모두가 뒤로 물러섰고 마당의 중심에 서 씨 어르신과 이태준만 남았다.“첫 공격이다!”서 씨 어르신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손에 기를 끌어 모았다.실력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알기에 이태준은 정면으로 막아내는 대신 몸을 날려 신속히 피하는 쪽을 택했다.“두 번째!”이태준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서 씨 어르신이 두번 째 공격을 날리면서 상대의 퇴로를 막았다.하지만 이태준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이럴 줄 미리 예상하고 있었던 것처럼 방향을 틀어 가볍게 두 번째 공격을 막아냈다.“마지막!”서 씨 어르신의 눈빛에 살기가 돌더니 그의 주변으로 강한 회오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은 날카로운 기세를 가지고 이태준의 가슴팍을 향해 날아갔다.“전왕 중기까지 갔으니 대단한 줄 알았더니 가소롭군요!”이태준은 비웃음 가득한 미소를 머금고 무빙으로 어르신의 일격을 피했다.하지만 그는 중심을 잡기도 전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바람은 날카로운 기세를 띄고 있었지만 진기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가짜였던 것이다.‘안 돼! 속았다!’당황한 이태준이 신속히 뒤로 후퇴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서 씨 어르신의 내력이 담긴 바람이 산을 가를 기세로 거칠게 이태준을 향해 휘몰아쳤다.이태준은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제야 앞서 했던 두 번의 공격은 그를 방심하게 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짜는 마지막 공격이었다.전왕 초기의 실력으로 수비에 집중하면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잘 피할 자신이 있었다.하지만 정면으로 부딪친다면 실력 차이가 너무 심했다. 한 방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한순간 방심했던 탓에 피할 기회를 잃었으니 억지로 부딪치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주먹에 기를 모으고 신속히 서 씨 어르신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들었다.쾅!굉음과 함께 어르신의 진기가 날카로운 비수처럼 이태준의 공격과 방어막을 뚫었다.우드득!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이태준의 팔이 골절되었다. 하지만 전혀 줄어들지 않은 여파가 계속해서 이태준
“어르신, 오늘 많은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오늘 일은 두고두고 기억하죠. 오늘 당한 것을 돌려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가슴을 부여잡고 일어난 이태준이 날이 선 말투로 말했다.“그럴 능력이 생겼을 때 다시 얘기하지!”서 씨 어르신이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금방 전왕 초기를 돌파한 이태준이 그를 초월하려면 최소 십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그 전에 그가 서 씨 가문과 맞서려는 건 거의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이태준 씨, 서 씨 어르신과의 약속은 끝났지만 아직 우린 할말이 많잖아요?”정우가 냉랭한 미소를 지으며 무인들과 함께 앞으로 나왔다.“그게 무슨 말이야? 저 어르신이랑 약속했잖아. 세 번의 공격만 막아내면 이번 일은 없었던 거로 하겠다고! 지금 약속을 번복하겠다는 건가?”얼굴이 음침하게 굳은 이태준이 따지듯 물었다.“네. 서 씨 어르신께서 그런 약속을 하셨죠. 하지만 그건 진 선생과 서 씨 가문, 그리고 당신이 한 약속입니다. 우리 가문과는 아무 관련이 없죠! 우리 가문의 진원단을 강탈해간 빚은 아직 안 갚았잖아요? 내가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정우가 차갑게 말했다.이태준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백정이 끼어들었다.“이건 너무하잖아요! 서 씨 어르신은 북왕과 세 번의 공격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하셨어요. 우리 가문의 모두가 그 증인이고요. 그때 정 씨 가문에서도 별말 없었잖아요! 공격이 끝나자마자 끼어드는 건 우리 가문을 무시하는 겁니까!”백정은 자신이 임 씨 가문을 대표해서 이태준을 두둔하면 정 씨 가문도 어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말이 끝나자 임현식과 장로들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그건 아니죠! 우린 임 씨 가문을 무시할 생각도 없고 그대들을 적으로 돌릴 생각도 없습니다.”정우가 침착하게 말했다.“그래서 이게 뭐 하자는 건가?”임현식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이렇게 하죠. 우리도 서 씨 가문과 같은 조건을 내걸겠습니다.”말을 마친 정우가 냉랭한
정우가 냉랭하게 말했다.“그렇게는 못해! 진원단은 내가 사용했어. 그냥 원하는 값을 얘기해. 시중에 판매되는 가격보다 더 비싸게 쳐서 줄 테니!”이태준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당신은 정말!”정우는 화가 치밀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진원단은 진명이 직접 제련한 진귀한 약이다. 이태준이 이미 사용했다고 했으니 돌려받을 수도 없었다.“2천억입니다. 2천억을 배상하면 이 일은 없었던 거로 하겠습니다.”정우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2천억? 좋아. 돌아가면 사람을 시켜 보내라고 하지!”이태준은 돈이 아까웠지만 흔쾌하게 대답했다.진원단이 2천억의 가치를 가졌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쉽게 구할 수 없는 약인 것은 틀림없었다.정 씨 가문의 추격을 피하려면 적당히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좋습니다!”이태준이 한발 물러서자 정우를 비롯한 정 씨 가문 무인들의 표정도 한결 풀어졌다.쌍방이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혼잡하기 그지없던 싸움이 끝이 났다.“진명 씨, 끝났으니까 이제 돌아가자.”서윤정이 진명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잠시만 기다려주겠어요?”진명은 고개를 흔들고는 임정휘와 임아린 부녀를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지켜준다고 약속했으니 이제 돌아가시죠!”그는 좋은 사람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으니 끝까지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임아린에게 실망스러웠지만 약속은 약속이었다. 짧은 인생에 미련이나 후회 같은 건 남기고 싶지 않았다.“가식적인 말은 집어치워!”임정휘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임아린의 부축을 받아 휠체어에 앉았다. 두 부녀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그렇게 현장을 떠나버렸다.진명은 씁쓸한 표정으로 점점 사라지는 임아린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이번에 임아린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했다. 이태준과 싸우다가 한쪽 팔이 부러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잔인했다.실망감, 분노, 씁쓸함 온갖 감정이 뒤엉켜 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진명 씨, 괜찮아?”서윤정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진명을 바라보며 물었다.임아린이
현재 그와 임아린의 인연은 이미 끝나버렸기에 그는 서윤정의 마음을 받아들여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난 좋아!!”“난 당연히 좋아!!!”서윤정은 너무 기쁜 나머지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얼굴엔 웃음꽃이 남발하였다.그녀는 진명이 좋아하는 사람은 임아린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진명이 줄곧 임아린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동안 그녀는 묵묵히 진명의 곁에 머무면서 진명의 마음이 자신에게 돌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하늘은 노력하는 자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그녀는 드디어 자신이 바라던 것을 이루었다!그녀의 마음속에 느껴지는 기쁨과 감격스러움은 가히 짐작해낼 수 있었다!“좋네요, 아주 좋습니다!”“진 선생, 우리 지금 당장 가문으로 돌아가 진 선생과 윤정이를 위해 약혼 준비를 하죠!”서 씨 어르신은 깜짝 놀라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호탕하게 웃어버렸다.자신의 손녀가 진명을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챈 후 그는 줄곧 손녀와 진명을 이어주려고 노력했지만 진명은 이 일에 대해 스스로 입 밖에 꺼낸 적이 없었기에 그도 강요할 수는 없었다.하지만 지금 진명은 드디어 무언가 깨닫기라도 한 듯 뜻밖에도 먼저 약혼에 대한 의사를 밝히다니!이것은 곧 그의 마음에 꼭 들었다!“진 선생, 두 분을 축하드립니다!”“3일 뒤에 진 선생과 윤정 아가씨가 약혼을 할 때 제가 꼭 두 분의 약혼식에 참여하여 축하주를 따라드리죠!”정우는 두 손을 모아 웃음을 보이며 축하의 인사를 올렸다.“그래요. 물론이죠.”진명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임아린의 아름다운 미모를 머릿속에 떠올렸지만 이내 그는 억지로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비록 그가 마음속에서 가장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임아린이었지만 아쉽게도 두 사람의 인연은 닿지 않았다.세상엔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다. 어쩌면 인생은 처음부터 그리 완벽하지 않았기에 여전히 아쉬움만 남는 것이 청춘일지도 모른다.이것은 진명의 현재 상황을 묘사해 주는 가장 적합한 말이었다!그 후 진명과
대가문의 세력들에 의하면 이미 시집을 간 딸은 남과 같기에 하소정과 임은선 두 모녀도 외부인에 속해 이번 임 씨 가문의 가문 총회에 그들 모녀는 참여하지 않았다.하지만 임 씨 가문에 현재 이렇게나 크나큰 일이 벌어졌고 임정휘와 임아린 두 사람이 어쩔 수없이 가문에서 쫓겨나게 된 사실을 두 모녀는 이미 전해 들은 바가 있었다.“큰 오빠,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오늘 오빠가 가문의 가주 자리를 이어받는 날이 아니야? 오빠와 아린이가 왜 갑자기 가문에서 퇴출당한 거야?”임은선은 일이 왜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몰라 다소 조급한 마음으로 물었다.“말도 마라!”“이건 다 백정 그년 때문이야. 그년이 유환이에게 권력을 쥐여주기 위해 나를 배신했지...”임정휘는 한껏 일그러뜨린 얼굴로 사건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백정은 정말 너무 간악하네!”“아버지가 병으로 쓰러지신지 얼마나 되었다고 걔가 나서서 권력 싸움에 끼어들어. 정말 도대체 뭘 믿고 나대는 거야!”임은선은 분노에 찬 어투로 말했다.“사실 백정이 그럴 만도 하지. 백정은 비록 유환이에게 권력을 쥐여주려는 욕심이 있긴 하지만 이건 대권이 별채 직계 자제들의 손에 들어가는 것보단 낫지. 그러니 난 백정의 탓은 안 해...”“오히려 진명과 이태준 그 두 사람이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지. 나중에 내가 그 두 사람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정휘는 이를 갈며 말했다.백정은 그의 아내였고 백정이 그를 배신했다 하더라도 그건 그의 집안일이었다.게다가 호랑이가 아무리 사납다고 한들 제 새끼는 잡아먹지 않으니 가주의 자리는 그의 아들 임유환에게 넘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하지만 진명과 이태준은 달랐다. 그의 마음속에 진명과 이태준을 향한 증오는 백정보다 몇 백배나 더 많았다!물론 만약 그가 임유환이 사실 그의 친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는 아마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진명?”“진명이 이 일과 무슨 연관이 있는 거야?”하소정은 놀란 표정으로 의아
“하지만...”하소정은 만족하지 않은 듯 반박하려 했지만 그녀가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임은선에 의해 끊겨버렸다.“하지만은 뭐가 하지만이니!”“네 삼촌과 언니의 일로 이미 머릿속이 많이 복잡해졌는데 이제 헛소리 그만해!”임은선은 언짢다는 얼굴로 호통을 쳤다.그녀는 자신의 딸인 하소정이 톡톡 튀는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사고를 칠 가봐 걱정이 되었다. 만약 하소정이 마음대로 끼어든다면 이 일은 분명 더 최악으로 번질 것이다!“안 가면 될 거 아니야. 그게 뭐라고...”하소정은 입을 삐쭉 내밀며 불만을 표시했지만 또 한 편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마음속으로 몰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돌아가서 기회가 되면 그녀는 반드시 혼자 진명을 찾아가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하게 물어보기로!그러나 그녀가 생각을 미처 행동에 옮기기도 전에 별장 안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고 한희정이 다급하게 달려들어왔다.“희정아, 네가 여기엔 왜?”한희정의 등장에 임아린은 다소 심경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지금 아티스트리 그룹을 인수한 사람이 진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게다가 이 일은 한희정에게 모든 권력이 있고 한희정도 그들 무리 중 한 사람이었기에 분명 연관이 있을 것이다!다만 한희정이 진명을 도와 이 일을 일부러 그녀에게 숨겼는지는 알수 없다. 진명에게 이용을 당했는지 아니면 한희정은 이미 뒤에서 그녀를 배신하고 진명의 편으로 돌아섰는지!물론 그녀와 한희정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고 그녀가 한희정에게 쌓아온 감정과 신뢰에 의하면 한희정은 절대 그녀를 배신할 리가 없었고 아마도 한희정은 진명에게 이용을 당해, 아티스트리 그룹이 진명의 손에 쉽게 넘어가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린아, 나 방금 진명 씨한테 연락받았는데 너희 가문에 큰 변고가 생겼다며. 너와 정휘 아저씨가 가문에서 퇴출을 당했다던데...”“이게 다 어떻게 된 일이야?”한희정은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방금 진명이 그녀에게 연락을 할 때, 그저 간단한 일들만
“아린아, 내 말은 모두 진짜야!”“이태준이 오진수와 손을 잡고 아티스트리 그룹 인수 가격을 낮추려고 할 때 진명 씨가 나서서 그들의 계획을 망친 거라고!”“그리고 진명 씨도 네가 오해를 할 거라는 거 알고 있어. 진명 씨는 직접 나설 상황이 아니라서 뒤에서 몰래 1조 2000억을 들여 고가로 아티스트리 그룹을 인수한 거야. 진명 씨는 너와 임 씨 가문에게 다른 퇴로를 만들어 주려고 한 거야...”한희정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전에 그녀는 진명에게 이 일을 절대 임아린에게 알리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일이 지금 이 지경으로 되었으니 그녀도 그렇게 많은 것들을 상관할 때가 아니었다.그리고 그녀는 사건의 진상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토로하였다.“뭐라고?”“네 말은 진명이 아티스트리 그룹을 인수한 건 나를 도와주기 위해서였다고?”임아린은 넋이 나갔다.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였다.“내 말엔 틀림이 없어!”“아린아, 내가 그냥 솔직하게 말해줄게. 진명 씨의 상황은 너도 알잖아. 그는 아무런 권력과 세력도 없는 고아에 1조 2000억이라는 그렇게나 큰돈을 낼 수 없다는 것을 말이야!”“진명 씨가 널 돕기 위해 명정 그룹의 지분 전부를 서 씨 가문에게 담보로 넘겨서 겨우 1조 2000억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거야!”“진명 씨는 거의 자신의 모든 것들을 다 내놓은 거라고!”한희정은 격분한 얼굴로 말했다.“그... 그럴 리가 없어!”임아린은 패닉에 빠져 소파에 쓰러지듯 앉아 버렸고 두 눈은 빛을 잃어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것 같았다.그녀는 진명이 뒤에서 그녀를 위해 이렇게나 많은 희생을 했을지 꿈에도 몰랐다. 더 웃긴 사실은 그녀는 진명이 배후의 흑막이라고 오해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진명의 호의를 무시하고 또다시 진명에게 깊은 상처를 주다니!그 순간 그녀는 마음속에 죄책감이 밀려왔다!“언니, 내가 방금 말했잖아. 진명을 오해하고 있을 거라고. 진명은 절대 언니에게 상처를 줄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니까!”“내 말을 그렇게 믿지 않더
한희정은 목소리에 힘을 주어 자신이 온 이유를 밝혔다.“뭐라고?”“진명이 아티스트리 그룹을 나한테 돌려주라고 했다고?”임아린은 뒤통수를 크게 얻어맞은 것처럼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지금 그녀와 임정휘 두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고 진명이 이런 상황에 아티스트리 그룹을 그녀에게 돌려준다 하니 마치 한 겨울에 연탄을 나눠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것으로 진명이 처음부터 줄곧 그녀를 돕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 줄 수 있었고 그 벤처 캐피털 회사 배후의 흑막은 절대 진명일 리가 없었다!물론 임아린 뿐만 아니라 임정휘도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자신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어 보았다!결과는 당연하였다. 허벅지에서 전해지는 선명한 고통이 그에게 이 모든 것은 현실이고 사실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아린아, 사실 진명 씨가 나에게 아티스트리 그룹 인수에 관한 모든 권력을 맡긴 것도 지분을 나의 명의로 돌려 나중에 내가 아티스트리 그룹을 다시 너에게 돌려주기 편하게 하기 위함이었어!”“내가 너한테 확인시켜줄 수도 있어. 진명 씨는 처음부터 아티스트리 그룹을 인수합병 시킬 생각이 전혀 없었어. 아티스트리 그룹의 지분 또한 그의 손에 들어간 적도 없었단 말이야!”“너와 정휘 아저씨가 그를 의심하는 건 애초에 말도 안 되는 거라고!”한희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어쩐지 네가 그를 돕고 있다 했더니...”“내가 정말 그를 오해하고 있던 거였구나...”임아린의 아름다운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려 비틀비틀하더니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하였다.일이 이미 이 지경까지 되어서야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드디어 자신이 은혜를 원수로 갚고 있었고 또다시 진명을 억울하게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챘다!진명은 이번에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거의 모든 대가를 치렀고 게다가 명정 그룹의 지분마저 전부 서 씨 가문에게 담보로 내놓았지만 결국 그에게 돌아오는 건 그녀의 한번 또 한 번의 상처였다!그녀는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