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을 지켜보던 서윤정이 상황이 불리해지자 몰래 어르신에게 문자를 보냈던 것이다.그녀의 구조요청을 본 어르신은 곧장 가문의 무인들을 집결시키고 이쪽으로 달려왔다.서윤정과 진명 두 사람 다 무사한 것을 확인한 그는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할아버지, 드디어 오셨네요! 무서워 죽는 줄 알았어요!”어르신의 등장에 서윤정은 화색을 띠며 달려가서 그를 맞았다.안도하는 진명, 서윤정과는 다르게 임 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은 어둡게 가라앉았다.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이태준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금 전까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고 있던 그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윤정아, 괜찮아?”서 씨 어르신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저 괜찮아요. 그런데 진명 씨가 다쳤어요. 이태준 때문에 팔 한쪽이 부러졌어요. 할아버지가 저 대신 복수 좀 해주세요!”서윤정이 씩씩거리며 고자질했다.“뭐라고? 이태준 이놈이! 감히 누구를 건드려? 죽고 싶구나!”분노한 서 씨 어르신이 손을 휘젓자 강렬한 기운이 신속히 이태준을 향해 날아갔다.“전왕중기!!”이태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전왕의 경지까지 오르긴 했지만 서 씨 어르신은 이미 중기까지 돌파한 사람이다. 한 등급이나 차이가 나는데 그가 상대가 될 리 만무했다.정면으로 부딪치기는 무리라고 판단한 이태준은 몸을 날려 간신히 공격을 피했다.“전왕 초기? 이태준, 네 놈 자식이 벌써 전왕경을 돌파하다니! 그래서 이토록 오만방자했던 거구나!”놀랍도록 강해진 이태준의 기운에 서 씨 어르신도 조금 당황하신 듯했다.북왕 이태준이 반보 전왕에서 정체기를 겪고 있었다는 사실은 강성 무인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었다. 북왕이 남왕보다 먼저 정체기를 극복하고 전왕경까지 오르다니!나이도 그들보다 어린 이태준이 벌써 전왕경까지 돌파했으니 2세대 중에서는 일인자로 봐도 무방하다.더 중요한 건 나이가 어려서 아직 더 올라갈 길이 멀다는 것이었다.서 씨 어르신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정 씨 가문과 임 씨 가문, 이 씨 가문이 뒤섞여
하지만 그건 진명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었다. 서 씨 가문과 진명은 도덕에 어긋나는 일을 저지른 적 없는데 왜 임현식이 이런 말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서 씨 어르신이 대답하기 전에 진명이 먼저 나섰다.“어르신, 조금 전에 이미 말씀드렸습니다만, 벤처 캐피털의 배후는 이태준입니다. 저희랑은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고요! 간사한 놈의 궤변에 속지 마세요!”진명이 냉랭하게 경고했다.“허튼소리! 내가 판단한 일이다. 어린 녀석한테 훈계 당할 정도로 내가 머저리는 아니야! 어쨌든 너랑 서 씨 가문은 우리 가문에 정중하게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 이곳을 한 발작도 벗어날 수 없어!”임현식이 억지를 부렸다.“네 실력으로? 어림도 없지! 임현식, 네 형이 여기 있었으면 나도 조금은 긴장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영감은 앓아누웠다면서! 전왕초기의 네 실력으로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할 자격은 없어!”서 씨 어르신은 경멸에 찬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그래? 그건 붙어보고 다시 이야기하자고!”임현식이 냉랭한 미소를 지었다.수련 경지가 서 씨 어르신보다 무려 한 급 차이나 나지만 여기는 그의 아지트고 가문에는 훌륭한 무인들이 많았다.임현식을 제외하고도 가문에는 반보 전왕경까지 돌파한 강자가 몇 명이나 더 있었다.그들이 연합해서 싸운다면 아무리 서 씨 어르신이 강해도 공격을 다 당해내지는 못할 것이다.“임현식, 정말 나랑 끝까지 가보겠다는 건가? 그럼 어쩔 수 없지! 너희가 무슨 능력으로 우리 서 씨 가문을 쓰러뜨리는지 두고 보지!”차갑게 식은 서 씨 어르신의 눈동자에서 살기가 흘러넘쳤다.서 씨 어르신과 임현식의 팽팽한 기 싸움으로 인해 분위기는 아까보다 더 차갑게 식었고 당장이라도 큰 싸움이 폭발할 것 같았다.“잠깐만요!”일촉즉발의 순간에 진명이 그들을 말렸다.오늘로 이태준이 벤처 캐피털의 배후라는 사실은 명백해졌다. 그가 임 씨 가문에 어떤 불순한 의도를 품고 접근했는지도 알 것 같았다.임 씨 가문과 서 씨 가문이 이 일로 싸워서 쌍방 다 부상을
“임 씨 가문에서 나랑 서 씨 가문이 예린 그룹에 해를 가한 배후라는 것을 증명할 만한 확실한 증거만 찾으면 그때 가서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진명은 흔들리는 임현식의 얼굴을 확인하고 단호하게 약속을 했다.그 말을 들은 임현식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잠시 고민하던 그가 결정을 내렸다.“좋아! 네놈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오늘은 네 말대로 이쯤에서 싸움은 그만하지. 앞으로 네놈과 서 씨 가문이 한 짓이라는 게 밝혀지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현식이 냉랭하게 말했다.“뭐라고요? 그건 말도 안 되죠!”임현식이 진명의 말에 동의하자 당황한 건 이태준이었다.지금 이 씨 가문의 인원으로는 정 씨 가문 사람들도 상대하기 버거운데 서 씨 어르신까지 간섭하고 나섰으니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임현식과 임 씨 가문 사람들이 싸움에서 빠지면 이 씨 가문은 정 씨 가문과 서 씨 가문을 상대할 힘이 없다.“어르신, 진명과 서 씨 가문이 배후라는 건 기정된 사실이잖습니까! 저놈 말 믿지 마세요!”조급해진 이태준이 말했다.“북왕, 난 저놈이 한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이건 중대한 사안이야. 장난이 아니라고. 그래서 확실한 증거를 찾은 뒤에 다시 얘기해도 늦지 않아!”임현식이 담담하게 말했다.이태준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무력으로 임 씨 가문을 협박해서 임정휘를 가주 자리에서 끌어내린 인간이니 그에게 호감은 가지 않았다.이태준을 도운 것도 진명이 예린 그룹을 해한 배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이미 진명과 얘기가 끝났으니 이태준을 위해 싸워줄 이유도 없었다.“이태준 씨? 우리 사이에는 아직 볼일이 남았죠?”진명이 날카로운 눈빛을 빛내며 차갑게 말했다.이태준은 임아린은 강제로 데려가려고 했고 갑자기 기습 공격을 시도하여 그의 한쪽 팔을 부러뜨렸다.그러니 이태준만큼은 곱게 보낼 수 없었다.“너….”이태준은 똥 씹은 표정이 되었지만 지금은 그가 불리했다.진명은 정 씨 가문과 서 씨 가문의 든든한 지지를 받고 있기에 무
하지만 이대로 눈 뜨고 이태준이 위험에 빠지는 꼴을 두고 볼 수도 없었다.난감해하던 찰나에 머리에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둘째 삼촌, 삼촌도 아시다시피 예린 그룹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건 북왕의 도움이 컸잖아요. 우리 가문의 은인인데 우리가 손 놓고 있으면 배은망덕한 거 아닌가요? 게다가 저분은 우리가 초대한 손님이세요. 그러니 어찌 진명 패거리가 북왕을 공격한다는데 손 놓고 구경만 하겠어요. 소문이라도 나면 우리 가문 이미지만 나빠질 거예요!”백정이 정색해서 말했다.“그건….”임현식은 말문이 막혔다.백정이 억지를 부린다는 느낌도 조금 있었지만 아주 일리가 없는 얘기도 아니었다.이태준은 손님의 신분으로 임 씨 가문에 방문했다. 만약 가문의 저택에서 이태준에게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다면 가문의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게 분명했다.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면 임 씨 가문에서 진명과 서 씨 가문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할 것이고 가문의 체면은 바닥으로 굴러떨어질 것이다.가문의 명예를 생각하면 백정의 편을 들어야겠다고 임현식은 생각했다.“영감, 서 씨 가문과 북왕 사이의 갈등은 우리 가문과는 상관없어. 하지만 여긴 우리 저택이야. 우리 가문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북왕을 너무 몰아세우지는 말게! 북왕이 안전하게 이곳을 떠난 뒤에 무슨 짓을 하든 그건 간섭하지 않겠네!”임현식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수는 없지. 이태준 이 자식이 먼저 진 선생의 팔을 부러뜨렸는데 진 선생을 생각해서라도 이대로 돌려보낼 수는 없어!”“영감,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임현식이 불쾌한 표정을 드러내며 서 씨 어르신을 쏘아보았다.서 씨 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리면서도 잠시 주춤했다.대가족을 거느린 가문이 가장 중요시하는 게 체면이었다. 이 일은 임 씨 가문의 명예와 이미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니 그것을 무시하고 이태준과 싸움을 벌인다면 두 가문에 이득이 될 게 하나도 없었다.물론 이태준이 먼저 진명의 팔을 부러뜨렸으니 상대를 쉽게 놓아줄 수
모두가 뒤로 물러섰고 마당의 중심에 서 씨 어르신과 이태준만 남았다.“첫 공격이다!”서 씨 어르신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손에 기를 끌어 모았다.실력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알기에 이태준은 정면으로 막아내는 대신 몸을 날려 신속히 피하는 쪽을 택했다.“두 번째!”이태준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서 씨 어르신이 두번 째 공격을 날리면서 상대의 퇴로를 막았다.하지만 이태준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이럴 줄 미리 예상하고 있었던 것처럼 방향을 틀어 가볍게 두 번째 공격을 막아냈다.“마지막!”서 씨 어르신의 눈빛에 살기가 돌더니 그의 주변으로 강한 회오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은 날카로운 기세를 가지고 이태준의 가슴팍을 향해 날아갔다.“전왕 중기까지 갔으니 대단한 줄 알았더니 가소롭군요!”이태준은 비웃음 가득한 미소를 머금고 무빙으로 어르신의 일격을 피했다.하지만 그는 중심을 잡기도 전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바람은 날카로운 기세를 띄고 있었지만 진기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가짜였던 것이다.‘안 돼! 속았다!’당황한 이태준이 신속히 뒤로 후퇴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서 씨 어르신의 내력이 담긴 바람이 산을 가를 기세로 거칠게 이태준을 향해 휘몰아쳤다.이태준은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제야 앞서 했던 두 번의 공격은 그를 방심하게 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짜는 마지막 공격이었다.전왕 초기의 실력으로 수비에 집중하면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잘 피할 자신이 있었다.하지만 정면으로 부딪친다면 실력 차이가 너무 심했다. 한 방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한순간 방심했던 탓에 피할 기회를 잃었으니 억지로 부딪치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주먹에 기를 모으고 신속히 서 씨 어르신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들었다.쾅!굉음과 함께 어르신의 진기가 날카로운 비수처럼 이태준의 공격과 방어막을 뚫었다.우드득!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이태준의 팔이 골절되었다. 하지만 전혀 줄어들지 않은 여파가 계속해서 이태준
“어르신, 오늘 많은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오늘 일은 두고두고 기억하죠. 오늘 당한 것을 돌려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가슴을 부여잡고 일어난 이태준이 날이 선 말투로 말했다.“그럴 능력이 생겼을 때 다시 얘기하지!”서 씨 어르신이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금방 전왕 초기를 돌파한 이태준이 그를 초월하려면 최소 십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그 전에 그가 서 씨 가문과 맞서려는 건 거의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이태준 씨, 서 씨 어르신과의 약속은 끝났지만 아직 우린 할말이 많잖아요?”정우가 냉랭한 미소를 지으며 무인들과 함께 앞으로 나왔다.“그게 무슨 말이야? 저 어르신이랑 약속했잖아. 세 번의 공격만 막아내면 이번 일은 없었던 거로 하겠다고! 지금 약속을 번복하겠다는 건가?”얼굴이 음침하게 굳은 이태준이 따지듯 물었다.“네. 서 씨 어르신께서 그런 약속을 하셨죠. 하지만 그건 진 선생과 서 씨 가문, 그리고 당신이 한 약속입니다. 우리 가문과는 아무 관련이 없죠! 우리 가문의 진원단을 강탈해간 빚은 아직 안 갚았잖아요? 내가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정우가 차갑게 말했다.이태준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백정이 끼어들었다.“이건 너무하잖아요! 서 씨 어르신은 북왕과 세 번의 공격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하셨어요. 우리 가문의 모두가 그 증인이고요. 그때 정 씨 가문에서도 별말 없었잖아요! 공격이 끝나자마자 끼어드는 건 우리 가문을 무시하는 겁니까!”백정은 자신이 임 씨 가문을 대표해서 이태준을 두둔하면 정 씨 가문도 어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말이 끝나자 임현식과 장로들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그건 아니죠! 우린 임 씨 가문을 무시할 생각도 없고 그대들을 적으로 돌릴 생각도 없습니다.”정우가 침착하게 말했다.“그래서 이게 뭐 하자는 건가?”임현식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이렇게 하죠. 우리도 서 씨 가문과 같은 조건을 내걸겠습니다.”말을 마친 정우가 냉랭한
정우가 냉랭하게 말했다.“그렇게는 못해! 진원단은 내가 사용했어. 그냥 원하는 값을 얘기해. 시중에 판매되는 가격보다 더 비싸게 쳐서 줄 테니!”이태준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당신은 정말!”정우는 화가 치밀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진원단은 진명이 직접 제련한 진귀한 약이다. 이태준이 이미 사용했다고 했으니 돌려받을 수도 없었다.“2천억입니다. 2천억을 배상하면 이 일은 없었던 거로 하겠습니다.”정우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2천억? 좋아. 돌아가면 사람을 시켜 보내라고 하지!”이태준은 돈이 아까웠지만 흔쾌하게 대답했다.진원단이 2천억의 가치를 가졌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쉽게 구할 수 없는 약인 것은 틀림없었다.정 씨 가문의 추격을 피하려면 적당히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좋습니다!”이태준이 한발 물러서자 정우를 비롯한 정 씨 가문 무인들의 표정도 한결 풀어졌다.쌍방이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혼잡하기 그지없던 싸움이 끝이 났다.“진명 씨, 끝났으니까 이제 돌아가자.”서윤정이 진명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잠시만 기다려주겠어요?”진명은 고개를 흔들고는 임정휘와 임아린 부녀를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지켜준다고 약속했으니 이제 돌아가시죠!”그는 좋은 사람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으니 끝까지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임아린에게 실망스러웠지만 약속은 약속이었다. 짧은 인생에 미련이나 후회 같은 건 남기고 싶지 않았다.“가식적인 말은 집어치워!”임정휘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임아린의 부축을 받아 휠체어에 앉았다. 두 부녀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그렇게 현장을 떠나버렸다.진명은 씁쓸한 표정으로 점점 사라지는 임아린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이번에 임아린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했다. 이태준과 싸우다가 한쪽 팔이 부러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잔인했다.실망감, 분노, 씁쓸함 온갖 감정이 뒤엉켜 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진명 씨, 괜찮아?”서윤정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진명을 바라보며 물었다.임아린이
현재 그와 임아린의 인연은 이미 끝나버렸기에 그는 서윤정의 마음을 받아들여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난 좋아!!”“난 당연히 좋아!!!”서윤정은 너무 기쁜 나머지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얼굴엔 웃음꽃이 남발하였다.그녀는 진명이 좋아하는 사람은 임아린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진명이 줄곧 임아린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동안 그녀는 묵묵히 진명의 곁에 머무면서 진명의 마음이 자신에게 돌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하늘은 노력하는 자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그녀는 드디어 자신이 바라던 것을 이루었다!그녀의 마음속에 느껴지는 기쁨과 감격스러움은 가히 짐작해낼 수 있었다!“좋네요, 아주 좋습니다!”“진 선생, 우리 지금 당장 가문으로 돌아가 진 선생과 윤정이를 위해 약혼 준비를 하죠!”서 씨 어르신은 깜짝 놀라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호탕하게 웃어버렸다.자신의 손녀가 진명을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챈 후 그는 줄곧 손녀와 진명을 이어주려고 노력했지만 진명은 이 일에 대해 스스로 입 밖에 꺼낸 적이 없었기에 그도 강요할 수는 없었다.하지만 지금 진명은 드디어 무언가 깨닫기라도 한 듯 뜻밖에도 먼저 약혼에 대한 의사를 밝히다니!이것은 곧 그의 마음에 꼭 들었다!“진 선생, 두 분을 축하드립니다!”“3일 뒤에 진 선생과 윤정 아가씨가 약혼을 할 때 제가 꼭 두 분의 약혼식에 참여하여 축하주를 따라드리죠!”정우는 두 손을 모아 웃음을 보이며 축하의 인사를 올렸다.“그래요. 물론이죠.”진명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임아린의 아름다운 미모를 머릿속에 떠올렸지만 이내 그는 억지로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비록 그가 마음속에서 가장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임아린이었지만 아쉽게도 두 사람의 인연은 닿지 않았다.세상엔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다. 어쩌면 인생은 처음부터 그리 완벽하지 않았기에 여전히 아쉬움만 남는 것이 청춘일지도 모른다.이것은 진명의 현재 상황을 묘사해 주는 가장 적합한 말이었다!그 후 진명과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