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정문수가 나섰다.“신고?”“영감, 가만히 계시죠? 경고하는 데, 정씨 집안에서 조금이라도 머리가 있다면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니면 저 가만히 있지 않아요.”최홍우가 차갑게 말했다.‘무용팀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정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니지. 신고한다 해도 두려운 거 없어!’“저....”정문수는 어이가 없어 말도 나오지 않았다.정문수는 최씨 가문의 세력을 잘 알고 있었다.‘이 바닥에서 내놓으라 하는 가문이니 살인 방화를 하지 않은 이상 신고해도 소용은 없을 테야.’“진명 씨, 서윤정 씨. 최홍우의 목표는 두 사람이니 두 사람 빨리 여기를 떠나는 게 좋겠어요. 두 사람만 안전하게 여기서 나갈 수 있다면 최홍우는 우리를 어떻게 하지 못해요.”정문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빠 말이 맞아. 윤정아, 너 진명 씨와 빨리 여기를 떠나. 우리는 상관하지 마.”정시연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진명 씨가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여기를 떠난다면 충분히 윤정이도 같이 데리고 여기를 빠져나갈 수 있어.’“그럴 필요 없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해결해요.”진명이 웃으며 말했다.“해결한다고요?”“진명 씨, 경솔하게 행동하면 안 돼요. 진명 씨가 모르는 게 있어요. 최씨 가문은 세력도 높고 무림 고수들도 많아요. 그런데 저들과 정면충돌한다면 죽을 수도 있어요.”정문수가 급히 말했다.그는 명정 그룹이 강성 4대 가문 중의 서씨 가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강성에서는 아직 서씨 가문을 건드릴 수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하지만 이곳은 강성이 아니라 해성시이다.정문수는 아무리 두 사람이 대단하다고 해도 최홍우의 상대가 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삼촌, 걱정하지 마세요. 해성시가 최씨 가문의 천하도 아닌걸요. 고작 최홍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못 해요.”“날 상대하기에는 아직 애송이예요.”진명이 담담하게 말했다.“진명 씨....”정문수는 마음이 급했다.‘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겁이 없어서야, 진명 이 사람도 겁이 없군.
그녀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윤정 씨, 조심해요.”진명은 급히 서윤정의 뒤를 따랐다.진명은 서윤정이 다치기라도 할까 봐 옆에 바싹 붙어있었다.지난번, 진명의 도움으로 서윤정은 선천중기 레벨을 돌파했다.비록 서준호와 박기태와는 비할 수 없지만 경호원 정도는 쉽게 상대할 수 있었다.얼마 안 가, 서윤정은 제일 앞에서 달려오던 두 경호원을 때려눕혔다.같은 시간, 진명은 서윤정의 주위를 떠나지 않으면서도 달려드는 경호원들을 물리쳤다.최홍우는 이 광경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상대가 안 될 줄은 알고 있었어. 힘 좀 빠지면 내가 상대하려 했건만.’최홍우는 서윤정은 선천중기 레벨이라 두렵지 않았다.이상한 것은 진명에게서 아직도 진기의 파동이 보이지 않았다.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진명의 진짜 레벨을 알 수 없었다.“너 이 자식, 좀 하는군. 내가 나설 차례인가?”최홍우는 시기를 기다렸다가 서윤정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비겁한 자식!”진명은 최홍우를 한번 보고는 바로 선천절정에 올랐다는 것을 보아냈다.서윤정은 최홍우의 상대가 안 됐다.진명은 신속히 최홍우의 공격을 막으려 했다.“모자란 자식, 속았지?”최홍우는 쌀쌀하게 웃으며 주먹을 다시 돌려 진명의 명치로 날렸다.진명은 얼굴색이 변했다.‘첫 번째는 가짜고 두 번째가 진짜였어. 최홍우의 목표는 처음부터 나였던 거야!’진명은 서윤정의 걱정을 하다가 최홍우의 덫에 걸려들었다.이제 와서 주먹을 거두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진명은 뒤로 조금 물러서 물귀신 작전을 펼쳐 마찬가지로 최홍우의 명치에 주먹을 날렸다.‘펑!’둔탁한 소리와 함께 진명은 최홍우에게 당했다.그는 얼굴색이 창백해지더니 기혈이 뒤집히기 시작했다.진명은 그대로 뒤로 밀려나 넘어질 뻔하였다.최홍우도 꼴이 말이 아니었다.최홍우는 진명이 이런 수법을 쓸 것이란 생각 못 했다.제대로 한방 당한 최홍우의 입안에서 피비린내가 나기 시작했다.최홍우는 올라오는 피들을 억지로 삼켰다.“너 이 자식, 비겁하
“도련님, 이 자식 수상해요. 제가 상대하죠!”최홍우의 부하가 말했다.이 부하는 중년의 남성인데 눈빛이 예리해, 보기만 하여도 센 캐릭터라는 것이 느껴졌다.“그래요, 그럼 진명을 맡아요. 나는 서윤정을 상대할 테니.”“너 이 자식, 내 맛 좀 봐라!”중년의 남자는 차갑게 웃더니 진명을 향해 달려들었다.“종사지경!”진명은 얼굴색이 변했다.진명은 강성에서 종사지경에 이른 강자들을 많이 보지 못했다.그런데 하필 해성시에서 연이어 만나게 될 줄이야.‘운도 더럽게 없네.’하지만 그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바로 최홍우가 최민석한테서 진명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듣고 가족 중에서 종사지경에 이른 고수를 청했다는 것을 말이다.“윤정 씨, 흩어져요.”진명은 서윤정의 팔목을 잡고 신속히 뒤로 물러섰다.“도망가려고? 어림도 없어!”최홍우는 차갑게 웃으며 중년의 남자와 함께 좌우로 흩어져 달려들어 진명과 서윤정의 퇴로를 막았다.“정면충돌하지 말라니까.”정문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정문수는 몇 번이고 진명에게 도망가라 했지만, 진명은 끝내 그 말을 듣지 않았다.‘이제는 도망가려 해도 늦었어.’정문수가 한숨을 쉬는 동안 상황이 돌변했다.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다가 멈췄다.차 문이 열리면서 세 사람이 급히 내렸다.바로 정우와 그의 두 부하였다.“어? 우리 해성시 3대 가문 중의 정씨 가문의 정우 도련님이잖아. 저분이 여긴 왜 왔지?”정시연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설마 최홍우를 도우러 온 거야?”정시연은 뒤통수가 싸늘해졌다.‘진명이 최홍우 하나도 상대하지 못하는데 정우까지 합세하면 두 사람은 오늘 기필코 죽고 말 것이야.’“그럴 수도....”정시연은 속이 덜컹했다.비록 정우가 최홍우를 도우러 온 것인지는 몰라도 하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바로 진명과 서윤정은 해성시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정씨 가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어쨌든 두 사람을 도우러 온 건 절대 아니야.’하지만 정시연
“뭐라고요? 저 둘이 정씨 가문에서 초대한 귀빈이었단 말씀인가요?”“어떻게 이럴 수가…!”최홍우는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사전에 최민석에게서 진명과 서윤정은 해성시에 첫 방문이며, 어떤 인맥도 없다고 들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그는 진명, 서윤정 두 사람이 갑자기 정씨 가문의 귀빈으로 초대되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도, 믿을 수도 없었다.그 충격이 얼마나 컸으면 최홍우는 여전히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놀란 건 정문수, 정시연 부녀도 마찬가지였다. 정우가 진명, 서윤정의 손을 들어줄 줄은 몰랐던 것이다!정시연은 두 사람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 역시 두 사람이 어떻게 3대 가문 중 하나인 정씨 가문과 연이 닿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이건 말도 안 돼!’“그런 거였군! 어쩐지!”장문수가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전까지 진명이 혈기 왕성한 젊은이라 충동적으로 행동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믿는 구석이 있었다는 얘기였다.“민석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저 두 사람 해성시에는 첫 방문이라 지인이 없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저 둘이 어떻게 정씨 가문과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된 거지?”“나… 나도 모르겠어. 혼란스러워....”최민석이 우물쭈물하며 말끝을 흐렸다.불과 어젯밤에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약재를 구해달라고 애원하던 진명이었다. 그래서 진명과 정씨 가문이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정말 정우와 막역한 사이라면 정우에게 도움을 청했으면 됐을 일이었다!하지만 고작 하루 사이에 진명, 서윤정은 3대 가문 중 하나인 정씨 가문의 신뢰를 얻어냈다!정확히 말하면 정우가 먼저 진명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렇다는 건 정씨 가문에서 진명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는 얘기였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절대 믿지 않았을 상황이었다!“멍청한 자식!”최홍우는 대노하며 최민석을 발로 걷어찼다!정씨 가문은 해성시의 3대 가문 중 하나로, 재력이나 능
“지금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요? 그렇게는 못 합니다! 정우 씨, 당신이 아무리 해성시 3대 가문의 후계자라고 하지만 우리 최씨 가문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에요! 사람 곤란하게 하지 말고 적당히 하시는 게 당신한테도 좋을 겁니다!”최홍우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반박했다.최씨 가문도 해성시에서 꽤 알아주는 가문이었고 세력도 만만치 않았다. 비록 정씨 가문보다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두 가문이 싸운다면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다.정우에게 고개를 숙일 수는 있어도 비굴하게 굽신거리고 싶지는 않았다!“내가 이 일로 계속 곤란하게 할 생각이라면 어쩌실 겁니까? 그쪽도 진 선생과 서윤정 씨가 해성 사람이 아니라서 아무런 힘도 행사하지 못할 거라 판단하고 괴롭힌 거 아닙니까! 그때는 자신이 너무하다는 생각을 안 했나 보죠?”정우가 냉소를 머금으며 비아냥거렸다.“정우 씨, 난 당신이랑 싸울 마음 없어요! 어쨌든 당신 체면 봐서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랍니다!”최홍우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뒤돌아섰다.“간다고? 그렇게는 못 하지!”정우가 차가운 미소를 짓더니 재빨리 최홍우의 앞을 막아섰다.“당신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정우가 끝까지 밀어붙이자 최홍우도 말이 곱게 나올 수 없었다.“다시 한번 말하지. 당장 진 선생과 서윤정 씨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 그러지 않으면 여기서 한 발짝도 못 움직일 줄 알아!”정우가 차갑게 으름장을 놓았다.“하하… 그것참! 정우, 당신 실력이 나보다 2년 정도 먼저 절정에 오른 건 인정하지. 하지만 고작 2년일 뿐이야. 나를 이곳에 가둬둘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최홍우가 비웃음을 날리며 대꾸했다.그가 알기로 정우의 실력은 그와 같은 선천 절정에 이르렀다. 정우를 이길 자신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너무 쉽게 패배하지는 않을 것이다!“아직도 주제 파악을 못 하네! 죽음을 자초한다면 소원성취하게 해줘야지!”정우의 눈이 살기로 번뜩였다. 이미 인내심을 잃어버린지 오래였다. 그는 무서운 기세로
“어… 어떻게 이럴 수가! 당신 선천절정이었잖아! 언제 종사지경까지 올라간 거야!”최홍우는 가슴을 부여잡고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정우를 바라보았다.종사지경은 무예 수련에서 가장 넘기 어려운 관문으로 손꼽히는 관문이었다.해성시 젊은이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무술 인재들도 결국 선천지경에서 멈추었고 아직 누군가가 종사지경까지 돌파했다는 소문은 듣지 못했다.그런데 정우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그 넘기 어렵다는 종사지경을 돌파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나한테 불가능은 없어! 억울해할 것 같아서 하나 알려주자면 내가 병목 현상을 극복하고 나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건 전부 진 선생님 덕분이었어! 저 분이 나를 종사지경까지 돌파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이야!”정우는 뒷짐을 지고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저 인간이 무예를 수련하는 자의 병목 현상을 극복하게 할 수 있다고? 어떻게….”최홍우는 충격에 말을 이을 수 없었다.그는 그제야 후회가 됐다. 만약 진명에게 이렇게 대단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 그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았을 것이다.그가 진명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더라면 벌써 종사지경을 돌파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하지만 깨달음은 언제나 늦게 오는 법. 최홍우는 후회막급이었다!물론 충격에 빠진 사람은 최홍우뿐이 아니었다. 최민석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진명, 서윤정이 해성시에 방문한 첫 목적은 정시연이었다. 그는 정시연의 남자친구로서 진명과 가까워질 수 있는 절대적인 우세를 가지고 있었다!그가 조금만 좋은 태도를 보였더라면 손쉽게 원기단의 협력권을 가져올 수 있었고 앞으로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아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그런데 그렇게 좋은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버린 셈이었다!그가 서윤정에게 음험한 마음을 품었기에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이렇게 비참한 처지까지 오게 된 것이다.순간 후회와 자괴감이 사무치게 몰려왔다. 그는 당장이라도 자신의 귀뺨을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모든 건 되돌릴 수 없었다!“최홍우, 그렇게까지 사과
“진 선생님, 서윤정 씨, 제가 눈이 멀어서 두 분께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최홍우는 굴욕감을 꾹 참으며 진명, 서윤정의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일어나세요! 최홍우 도련님, 제가 충고 하나 하죠! 불의를 많이 행하면 결국 파멸을 초래합니다. 앞으로 최씨 가문 사람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처신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진명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 아니었다. 최홍우가 무릎까지 꿇은 마당에 계속 그에게 시비를 걸 마음도 없었다. 서윤정은 속으로 언짢았지만 진명이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당연히 반대하지 않았다.“두 분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최홍우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이제 다 끝났으니 꺼져 주시죠!”정우가 차갑게 말했다.“가자!”최홍우는 그제야 같이 온 사람들에게 소리치며 돌아갈 채비를 했다.“잠깐만요!”이때 서윤정이 그들을 다시 불러세웠다.“서은정 씨, 더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가슴이 철렁한 최홍우가 조마조마한 말투로 물었다.“최홍우 씨, 이번 사건은 최민석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저런 인간쓰레기는 벌을 받아야 마땅해요!”서윤정이 차갑게 말했다.최홍우는 바로 그녀의 말뜻을 알아듣고 살기 어린 눈빛으로 최민석을 쏘아보았다.최민석이 부추기지 않았더라면 절대 진명, 서윤정과 시비가 붙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국 본전도 못 찾고 정우의 손에 갈비뼈까지 부러지고 두 사람 앞에 무릎 꿇고 사과까지 했으니 남자의 존엄에 큰 타격을 입었다!그리고 이 모든 일의 원인 제공자가 바로 최민석이었다. 최홍우의 눈빛이 증오로 일렁거렸다!“서윤정 씨 말이 맞아요. 저런 쓰레기는 서윤정 씨한테 맡길 테니 알아서 처리하세요!”최홍우가 최민석을 발로 차서 바닥에 무릎을 꿇리며 말했다.“안 돼… 그러지 마….”“서윤정 씨, 서 대표님! 제가 다 잘못했어요. 제발 이번 한 번만 살려주세요!”최민석은 무릎으로 기어가서 서
쾅!최민석이 서윤정에게 거의 손을 뻗으려던 순간, 진명이 먼저 영기로 그의 공격을 막았다. 그러고는 왼손으로 최민석을 쳐서 멀리 튕겨냈다. 최민석은 힘없이 뒤로 나자빠졌다.“네놈이 죽음을 자초하는군!”간발의 차이로 도착한 정우가 살기를 뿜으며 발로 최민석을 가격했다.“악!”최민석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얼굴은 창백하게 질렸고 여태 갈고 닦아온 수련이 정우에 의해 무용지물이 되었다.앞으로 평생 폐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그는 더는 악행을 저지를 수 없을 것이다!“멍청한 녀석!”이 상황을 지켜보던 최홍우가 경멸에 찬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진명과 정우 두 명의 실력자가 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 그가 나섰어도 서윤정을 습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물며 고작 선천중기밖에 도달하지 못한 최민석은 처음부터 승산이 없었다!그러니 제 발로 지옥 불에 걸어 들어간 셈이다!“윤정 씨, 괜찮아요?”진명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으며 서윤정의 상황을 자세히 살폈다.“나 괜찮아.”서윤정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뒤, 개처럼 쓰러져서 숨도 힘겹게 쉬는 최민석을 발로 힘껏 걷어찼다.사실 서윤정도 여자라서 벌을 준다고 해봐야 최민석을 죽음으로 몰고 갈 생각은 없었다. 최민석 본인만 얌전히 있었으면 결국 발로 몇 번 걷어차고 끝냈을 것이다.하지만 멍청한 최민석이 먼저 서윤정을 습격하면서 모든 수련을 잃게 되는 참혹한 결말까지 왔던 것이다.이 모든 건 그가 자초한 것이고 그는 벌을 받아 마땅한 인간이었다!“최홍우 씨, 진 선생님과 서윤정 씨 눈을 더럽히지 말고 당장 이 쥐새끼 데려가세요!”정우가 차갑게 말했다.최홍우가 눈짓하자 두 명의 경호원이 달려와서 들것에 최민석을 실었다.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그들은 잔뜩 기죽은 모습으로 돌아갔다.최홍우 일행이 사라진 뒤, 정문수와 정시연 부녀는 그제야 한시름을 놓았다. 정씨 저택에 또다시 평화가 찾아왔다.“진 선생님, 서윤정 씨, 시간도 늦었는데 괜찮으시면 우리 집으로 초대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