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우리 손주를 도와준 것에 대해 지 씨 가문은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네.”“하지만 이번에 우리 지 씨 가문과 단 씨 가문은 자네를 도와 함께 진 대표에게 맞서지 않았는가?”“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자네에게 진 빚은 갚은 셈이네.” “우리 두 가문은 지금부로 이 일에서 손을 떼고자 하네. 부디 이 난관을 잘 헤쳐 나가길 바라네......”지 씨 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비록 범준이 전에 지한 도와준 적이 있었지만, 그는 그 당시의 일을 그다지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그는 그 작은 일 하나 때문에 지 씨 가문의 막대한 재산과 미래를 걸 수는 없었다.더군다나 범준과 함께 죽을 각오는 더더욱 하지 않았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니......”범준은 지 씨 어르신의 단호한 태도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더욱 깊은 절망감에 빠지게 되었다.세상에는 영원한 이익만 존재할 뿐, 영원한 친구란 없는 법이었다. 이제 지 씨 어르신과 단 씨 어르신은 모두 가문의 이익을 위해 사리를 따져, 안전한 길을 택하고 이 일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이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미 상황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은 후였다… “진 대표, 우리 단 씨 가문과 지 씨 가문은 이번 일에서 손을 떼고자 합니다.”“부디 너그럽게 우릴 이해해주세요.” 이후, 단 씨 어르신은 조심스럽게 진명에게 말을 걸었다.비록 진명이 이미 두 번이나 그들에게 기회를 주었다.두 가문이 물러난다면 더는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지나치게 자만하여 진명의 기회를 두 번이나 거절했던 것이다. 이미 진명이 이기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으며, 그가 두 가문이 물러나겠다는 것을 허락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였다. 이 점에 대해 단 씨 어르신과 지 씨 어르신 모두 약간의 걱정을 하고 있었다. “뭐라고요? 이제 와서 이 일에서 손을 떼겠다는 말씀이신가요?”“저는 충분히 기회를 드렸을 텐데 말이죠!”진명은 화난 듯 웃으며, 지 씨 어르신과 단
“끝났어......”지 씨 어르신과 단 씨 어르신 일행이 점차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범준은 모든 희망이 사라진 듯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원래 그는 이번에 지 씨 가문과 단 씨 가문을 연합하여, 맹 씨 가문을 제압하고 아무런 배경도 없는 어린 진명을 제거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그러나 그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진명의 능력이 그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던 것이다!맹 씨 가문의 보호 없이도 진명은 혼자서 서 씨 가문의 전존 중기 경지에 있는 여러 명의 원로 고수들과 서 씨 가문의 고수들을 모조리 물리쳤다. 게다가 강력한 힘으로 지 씨 가문과 단 씨 가문의 사람들을 겁에 질려 물러나게 했다. 이건 정말 너무나도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이 순간에야 그는 깨달았다. 남 씨 어르신이 예전에 그와 서 씨 어르신에게 여러 차례 진명의 수련 경지가 높아 매우 다루기 힘들다고 경고한 것이 결코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이다.진명의 실력은 그야말로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고, 그의 상상보다 훨씬 더 대단했다!그는 스스로의 자만심에 빠져 진명을 과소평가했고, 진명의 능력을 너무 얕잡아본 것을 후회했다. 이번에 자신이 아버지 서 씨 어르신에게 나서서 지 씨 가문과 단 씨 가문을 연합해 진명을 상대하자고 자청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이 처참한 상황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다.“좋아, 정말 잘 됐어!”“진 대표님은 정말 대단하셔!”범준과는 달리, 맹 씨 어르신과 송 씨 어르신 일행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맹지영은 진명의 무적 검의를 더 이상 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처음에는 진명의 안전을 걱정하며 서 씨 가문, 지 씨 가문 그리고 단 씨 가문에게 진명이 당할까 봐 노심초사 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 결과는 그녀의 걱정이 모두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진명은 절대적인 열세에 놓인 상
“범준, 이제 넌 끝났어!”“우리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결산을 할 때가 된 것 같군!”이때, 진명의 날카로운 시선이 범준에게 향했고, 그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그리고 그는 한 발을 내디디며 범준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진명, 너... 너 뭘 하려는 거야?”“경고하는데, 이번에 넌 운이 좋아서 위기를 모면했을 뿐이야! 그러니 너무 기고만장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나중에 험한 꼴을 당하기 싫다면, 당장 나와 우리 서 씨 가문의 사람들을 놓아줘!”“그러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 아버지께서 너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진명의 살기를 느낀 범준은 본능적으로 몸을 떨었고, 눈빛에는 두려움이 엿보였다. 그는 일부로 진명에게 몇 마디 험한 말을 내뱉으며 진명을 협박하기 시작하였다.이어서 그는 몸부림치며 땅에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그의 부상이 너무 심했고, 진명의 강력한 힘에 질려버린 그는 결국 다시 비틀거리며 땅에 주저앉고 말았다.“서 씨 어르신? 그분이 뭘 할 수 있다는 거지?”“정말 웃기는군!”진명은 비웃으며 범준의 협박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리고 그는 본론으로 들어가려는 듯, 범준의 옷깃을 잡아 들어올렸다. 그는 가볍게 범준을 들어 올린 후, 차가운 눈빛으로 범준을 바라보았다.“내가 몇 가지 질문을 할 테니 답해.”“네가 순순히 대답하면, 오늘 네 목숨을 살려줄 수도 있을지 몰라.”“무... 무슨 질문인데?”범준은 진명의 차가운 눈빛에 겁먹은 나머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남 씨 어르신은 어디 있지?”“그 사람과 서 씨 어르신은 어디로 갔으며, 무슨 계획을 꾸미고 있는 거지?”진명은 눈을 번쩍이며 물었다.“뭐?”“너... 네가 남 씨 어르신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이 말을 듣자 범준은 크게 놀랐고, 진명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충격을 받았다. 남 씨 어르신이 그의 아버지인 서 씨 어르신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다는 사실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남 씨 어르신도 비밀을 누설하지 않기 위해, 행동하여 최근에는
“나... 나...”진명의 날카로운 질문에 맞서, 범준의 얼굴은 순간 어두워지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그는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인 서 씨 어르신과 남 씨 어르신은 이미 남부로 남우주를 구하러 떠난 상태였다. 게다가 남 씨 어르신은 진명의 여자친구인 임아린과 서윤정 등 몇 명의 여자를 잡아, 이를 통해 진명을 제압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현재 그의 아버지와 남 씨 어르신은 남부로 막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 계획은 아직 성공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만약 지금 그가 서 씨 어르신과 남 씨 어르신의 계획을 진명에게 알려주게 된다면, 진명은 경계를 강화하고 임아린과 서윤정 등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려 할 것이다.그렇게 된다면 그의 아버지와 남 씨 어르신의 계획에는 큰 차질이 생기게 될 것이다.범준은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절대로 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가 알지 못한 사실은, 사실 임아린과 서윤정은 이미 며칠 전에 먼저 서부에 도착했다는 것이었다. 이는 남 씨 어르신의 계획이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만약 범준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지금 그가 이렇게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뭐?”“말하지 않겠다는 건가?”“범준, 난 이미 너에게 기회를 줬어.”범준이 어물쩍거리며 대답하지 않자, 진명의 눈빛은 차갑게 변하기 시작하였다.그의 눈빛에는 살기가 더욱 반짝거렸다.“나... 나는 몰라...”범준은 마음을 굳게 먹고, 꿋꿋이 말했다. 그는 절대로 그의 아버지와 남 씨 어르신의 계획을 진명에게 누설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래야 그의 아버지와 남 씨 어르신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너...그래! 알겠어.”“이건 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내가 너의 입이 더 단단한지, 아니면 네 뼈가 더 단단한지 한번 보자.”진명은 범준의 굳게 다친 입에 크게 격노했다. 그는 더 이상 범준과의 대화를 이어 나가지 않았다.그는 발을 들어 범준의 무릎을 향해 세게 걷어찼다.“너..
“죽는 게 두렵지 않은가 보군!”“그 선택, 후회하게 될 거야.”범준이 끝내 대답을 거부하자, 진명은 완전히 더욱 크게 격노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발을 들어 범준의 다리를 세게 걷어차려고 하였다. 그렇게 그는 범준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보려고 했다.바로 그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띠리링!바로 그때, 진명의 휴대폰이 갑작스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를 확인하니 고 씨 어르신에게서 온 전화였다. 그래서 그는 범준에 대한 심문을 잠시 멈추고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고 씨 어르신, 무슨 일이시죠?”“새로 들려온 소식이라도 있나요?”진명이 물었다. 그는 고 씨 어르신 쪽에서 새로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어렴풋이 예상했다.“맞네. 진 선생, 방금 그쪽으로부터 새로운 소식을 받았어...”“은밀히 두 사람의 동선을 감시하고 있던 우리측 사람들이 서 씨 어르신과 남 씨 어르신의 움직임을 파악했네.”“몇 분 전에 두 사람은 서 씨 가문의 고수들을 이끌고 서부를 떠나 남부로 향했네...”“다만, 그들의 정확한 목적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어...”고 씨 어르신이 사실 그대로 전달했다.“네?”“서 씨 어르신과 남 씨 어르신이 남부로 갔다고요?”“이거 큰일이네……설마 당 씨 가문 저택에 있는 남우주를 구하려는 건 아니겠지?”고 씨 어르신의 말을 듣고, 진명은 크게 놀랐다. 그리고 조금 더 생각해보니 두 사람의 행적을 어렴풋이 파악할 수 있었다.왜 서 씨 어르신과 남 씨 어르신 두 사람이 이번에 범준과 함께 자신을 상대하러 오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서 씨 어르신과 남 씨 어르신은 범준이 시선을 끌어주는 틈을 타 남부로 몰래 숨어들어 갔던 것이다!물론, 진명이 남 씨 어르신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남 씨 어르신이 남부로 간 목적을 조금만 더 생각해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남 씨 어르신이 남부로 간 이유는 대부분 진명이 남부에 없는 틈을 타 당 씨 집안에 복수하고, 남우주를 구출하려는 것이었다
“고 씨 어르신, 아까 제가 인원을 모으라고 한 일은 어떻게 되었나요?” 고 씨 어르신의 다급한 물음에 진명은 잠시 깊게 심호흡을 하였다.그런 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아, 현재 전존 경지 이상의 현룡위 고수 7~8명을 모았고, 그 외에 10여 명의 현룡위 고수들이 지금 집결 중이네. 인원을 더 모으기 위해서는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고 씨 어르신이 대답했다. 무용팀의 종합적인 힘은 매우 강력하지만, 인원은 항상 부족한 상태였다. 그중에서도 높은 등급인 현룡위, 즉 전존 경지 이상의 고수들은 많지 않았다.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 두 사람은 모두 전존 후기 단계의 최정상급 강자들이었으며, 그들의 실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따라서 서부 무용팀이 진명과 함께 서 씨 어르신과 남 씨 어르신을 포위하려면 최소한 전존 경지 이상의 현룡위가 나설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현재 서부 무용팀의 많은 고수들은 외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전부를 모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현재 고 씨 어르신과 곽 씨 어르신이 짧은 시간 안에 전존 경지 이상의 현룡위 고수 7~8명을 모은 것만으로도 이미 최대치였다.“전존 경지 이상의 고수 7~8명이라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고 씨 어르신, 지금 바로 곽 씨 어르신과 함께 인원을 이끌고 남부로 출발하세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을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곧 남부로 출발하겠습니다. 도중에 합류해서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을 추격하도록 하죠.”진명은 즉시 결정을 내리고 신속하게 계획을 세웠다. 현재 그는 반성 경지에 도달한 강력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설령 남 씨 어르신이 전존경의 경지를 돌파했다 하더라도 자신이 충분히 남 씨 어르신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그러나 사자도 토끼를 잡을 때 전력을 다한다는 말처럼, 남 씨 어르신은 교활하고 음흉한 인물이었으며, 서 씨 어르신과 서 씨 가문의 고수들도 그를 돕고 있는 상황이
“진명, 너… 너 어떻게 우리 아버지와 남 씨 어르신 소식을 아는 거지?” 범준은 믿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아까 진명의 심문에 차라리 온갖 고문을 견뎌낼지언정, 끝끝내 아버지와 서 씨 어르신의 행방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누설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그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명은 마치 두 눈으로 직접 본 것처럼 아버지와 남 씨 어르신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심지어 그들의 계획과 의도까지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그의 마음속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아린아, 나 지금 아무래도 남부로 가서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을 추격해야 할 것 같아.” “명정 그룹의 판매회는 윤정 씨와 너에게 맡길게...” 진명은 범준의 놀람을 무시한 채, 임아린과 서윤정에게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고 명정 그룹의 판매회를 그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예전에 명정 그룹이 남부에서 처음 판매회를 개최했을 때도, 임아린과 서윤정이 전적으로 행사를 주관했었다. 그때 두 사람은 매우 성공적으로 판매회를 이끌었고, 그 이후 ‘남부의 양대 산맥’이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그들이 충분히 잘 처리할 것이라고 진명은 믿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아니, 하지만...” 진명의 지시를 받은 임아린과 서윤정은 잠시 망설였다. 물론, 그들이 망설였던 이유는 판매회 진행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진명의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은 한 지역을 대표하는 절대 강자들이고, 그들의 무공은 깊고도 깊었다.이것은 서 씨 가문, 지 씨 가문 그리고 단 씨 가문 같은 오합지졸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자들이다. 비록 그들이 진명의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역시 이제 무적 검의라는 수단이 더는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을 상대하려는 진명에 대해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현재 진명은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을 추
“오빠, 위로하려고 하지 않아도 돼요.” “저희 가족 일이예요. 저희 당 씨 가문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는데, 제가 어떻게 서부에서 편히 있을 수는 있겠어요.”“우리 가문의 일을 이렇게 모른 척할 수는 없어요.” “제발 부탁이에요. 저를 남부로 데려가 주세요. 부모님과 가족들의 안전이 너무 걱정돼요...” 당유은은 진명의 팔을 붙잡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당 씨 가문이 남우주를 인질로 납치하게 되면서, 남 씨 어르신과 당 씨 가문 사이의 원한은 이미 깊고도 깊었다는 것을 말이다… 남 씨 어르신이 사람들을 이끌고 당 씨 가문 저택에 왔다는 것은 남우주를 구출하기 위해 만발의 준비를 마쳤다는 것을 의미했다.심지어 남 씨 어르신은 서부 패자인 서 씨 가문과 손을 잡았다.이렇게 된 이상, 당 씨 가문 혼자서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은 어불성설이나 다름이 없었다.아니, 승산이 그리 크지 않았다.서부에 남아 당 씨 가문이 위기를 맞을 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혹시라도 그녀의 부모나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거나 큰일을 당하게 된다면, 당유은은 평생 후회하며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아...” 진명은 말문이 막혀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비록 그는 당유은을 남부로 데려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것은 마치 임아린과 서윤정이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이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들을 외면할 수 없는 것과 같았다. 당유은의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당 씨 가문이 위기에 처해 있는데, 당유은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진명 오빠, 저도 제가 능력이 부족하고, 남부에 가더라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제발 저를 데려가 주세요. 제가 약속할게요. 남부에 가면 당신 말 잘 듣고 절대 방해되지 않을게요. 짐이 되지 않을게요…”당유은은 눈에 간절한 표정을 담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