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 꼰대야!’‘우리 셋 다 이미 성인인데 왜 못가는데요!’하소정은 당당하게 가슴을 피며 말했다. 전에는 그녀가 어렸기에 집에서 부모의 단속이 있어서 술집같은 곳에 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자유로워졌고 나이도 만 18세가 넘었다.그녀의 이상한 성격을 보아선 분명 술집에 가서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맞아요. 저희 이미 성인이에요. ‘양윤희도 조금 설레었고 가서 보고 싶었다.솔직히 말해서 그녀와 하소정 두 사람은 형편이 좋아서 순전히 배가 배부른 것이었다.‘됐어. 그런 곳은 좋은 곳도 아닌 것 같은데 가지 말자…..’장윤정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뭐가 나빠. 지금은 법치 사회인데 술집은 노래방과 비슷한 유흥업소에 불과해!’‘윤정아. 안심해. 내가 살게. 우리 같이 가서 재밌게 놀자!’하소정은 다짜고짜 한 손으로 장윤정의 팔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양윤희를 끌고 함께 학교 밖으로 걸어나갔다.‘안돼. 너희 갈 수 없어!’진명이 다급해져서 서둘러 하윤정을 포함한 세 사람을 막았다. ‘비켜!’‘충견은 길을 막지 않아!’‘우리 세 사람이 어딜 가고 싶어하든 무슨 상관인데!’‘너가 가고 싶지 않으면 알아서 집에 가!’하소정은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녀는 원래 진명에 대한 인상이 좋지 못했는데 지금 진명이 또 몇 번이나 그녀의 흥을 방해했으니 그녀가 진명에게 좋게 대해 줄 리는 더더욱 없었다!‘그……’진명은 말문이 막혔다.그는 하소정에게 어떤 사람도 아니니 확실히 상대방의 생활에 간섭할 자격이 없었다. ‘내…….내가 같이 가주는게 낫겠다. ‘진명은 결국 타협을 했다. 그와 함께 있으면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기에 가서 놀아도 괜찮을 것이다. 블루문 술집은 인테리어가 매우 호화로운 술집이다.비록 지금은 저녁 러시아워는 아니지만 번화가이며 강성대에서 멀지 않아 여전히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진명과 하소정을 포함한 몇 명은 막 술집에 들어서자 귀를 울리는 강렬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고 주변
많은 사람들이 눈을 부릅 뜨고 진명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로 가득 차 있었다.진명은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혼합 주스 및 기타 음료와 모둠 과일을 무작위로 주문했으며 도수는 매우 낮았다.하소정을 포함한 세명은 아직 학생이기에 모두 술에 일가견이 없었고 순전히 호기심에 와본 것이기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웅웅웅!이때 진명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진동이 울렸고 그는 핸드폰을 보니 서윤정의 전화가 왔었다. 그러나 술집 안의 음악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전화를 받기가 불편했었다. 진명은 하소정을 포함한 세명에게 알려주고 바로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하소정과 두 명 곁에 진명이라는 남자가 없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눈을 반짝이며 슬슬 꿈틀거렸다.그 중 스물서너 살쯤 된 크고 건장한 몸에 잘생긴 외모의 젊은 남자가 칵테일 한 잔을 손에 들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미녀님, 안녕하세요. 제가 그대들을 알아갈 수 있는 영광을 챙겨도 될까요?’젊은 남자는 어색하게 말하며 본인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하소정은 상대가 악의가 없어 보이기에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정말요? 좋네요!’젊은 남자는 크게 기뻐했다. 자신이 세 여자 중 가장 예쁜 하소정에게 말을 걸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에 흥분한 표정으로 자신을 소개하였다. "저는 표태식이라고 합니다. 금오도장의 사범이죠. 미녀님의 성함은 어떻게 되나요?"‘저는 하소정입니다……’‘집안이 도장을 하세요? 그럼 무술이 정말 대단하시겠네요!’하소정은 아주 놀라서 상대가 도장의 사범이라는 신분에 바로 흥미가 생겼다. ‘당연하죠!’‘어릴 때부터 무술을 연마했고 많은 무술을 가보처럼 잘 알고 있습니다!’‘자랑은 아니지만 또래들 중 한 번도 제 상대를 만난 적이 없어요!’표태식은 거만한 듯 웃으며 일부러 소매를 걷어올려 튼튼한 팔과 우람한 근육을 드러냈다.도장을 연다는 것은 보통 복잡한데 금오도장은 태권도와 가라테, 전통 무술 등 모두 섭렵하여
‘짐승. 너 뭐 하는 거야!’‘이분은 표태식이고 방금 알게 된 친구야. 우리 두 사람은 무술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거추장스럽게 방해하지 마!’하소정은 달갑지 않은 듯 꾸짖었다. 그녀의 손은 의식적으로 진명을 밀었지만 진명은 꿈쩍도 안했다. ‘안돼. ‘‘소정아. 이 사람은 딱 봐도 좋은 사람이 아니니까 속지 마!’진명은 다급하게 말했다. ‘너야말로 좋은 놈이 아니잖아!’표태식은 크게 분노했다. 그는 진명이 하소정의 친구라는 것을 알고 잠시 화를 참으며 말했다. ‘소정씨. 이 분은 누구에요? 당신과 무슨 관계죠?’‘아. 이 사람은 제 사촌 언니의 하인이에요. 언급할 가치도 없습니다……’하소정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경멸했다. ‘하인이었구나!’표태식은 비웃으며 주먹을 들고 경멸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임마. 내가 경고하는데 당장 꺼져. 그러지 않으면 널 땅에 내리 꽂아줄테니!’‘너 뭐 돼?’。진명은 웃었다. 그의 실력은 이미 선천초기를 넘어섰는데 표태식의 위협을 안중 두겠는가. ‘죽고싶냐!’표태식은 분노하며 주먹을 치켜들고 천명을 혼내줄 준비를 하며 겸사겸사 하소정 앞에서 자신의 강한 실력과 기세를 보여주려 했다!하소정은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그녀의 성격은 원래 정신 없는 것을 좋아하며, 게다가 그녀는 진명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기에 마음속으로 표태식이 진명을 한바탕 훈계하여 그녀를 대신해서 악을 처단해 주기를 간절히 바랬다!바로 그때 껄렁한 옷차림에 펑크한 머리를 한 젊은 남자 네댓 명이 바 쪽으로 걸어왔다.‘기태형님. 어서 보세요. 저 여자 이쁘게 생겼네요!’힌 님자가 하소정을 보고 매우 놀랐다. 우두머리인 정기태는 동료의 손가락 방향을 따라 보고는 눈을 꼿꼿이 뜨고 이내 몸을 구부리며 다가왔다.‘미녀님, 안녕하세요. 술 한 잔 사고 싶은데 우리 다 같이 친구 할까요?’정기태의 시선이 하소정에게 향했고 헤헤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리고 이 두 미녀분도 우리 다 같이 친구하자……’나머지 부하들은 양윤희와 장윤정을
이 점을 생각하면 그는 매우 흥분했다!표태식이 굳이 나서자 진명은 잠시 손을 쓸 생각을 접고 하소정과 두 여자를 감싸며 뒤로 물러나 세 여자가 말려들지 않도록 했다.‘젠장. 넌 어디서 나온 놈이야!’‘죽고 싶어!’정기태는 그게 화내며 부하들에게 눈짓을 전하자 몇 명이 즉시 표태식을 애워쌌다. 표태식도 쓸모없는 말은 접어두고 먼저 손을 써서 정기태의 가슴을 걷어차서 정기태를 날려보냈다. 정기태는 뒤에 있는 바에 부딪히고 위에 있던 술이 바닥에 툭툭 떨어졌다.‘감히 기태형님을 때리다니!’‘형제들아 가자. 이 자식을 죽여버려!’한 명의 부하가 소리치며 나머지 몇 명의 동료들을 불러서 매섭게 표태식을 향해 달려들었다.정기태는 허겁지겁 땅에서 일어나 분을 삭이지 못하고 옆에 있던 깨진 술병을 집어 들고 싸움판에 뛰어들었다.쾅쾅쾅!표태식도 어쨌든 무술 고수인데 지금 눈앞에 있는 이 건달들은 그의 적수가 되지 않았다. 마치 호랑이가 양떼에 들어간 것처럼 주먹과 발길질이 가는 곳마다 당할 자가 없었다. 이윽고 정기태와 몇 명은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이때 이곳의 소동은 일찌감치 주변 손님들을 놀라게 했고 많은 사람들이 멀리 서서 구경하고 있었다.‘와. 대단한 무술이다!’‘이 잘생긴 형씨가 네댓 명을 쓰러뜨린 건 너무 멋있는 거 아냐!’‘맞아. 잘생기기도 하고 이렇게 남자다운 매력까지. 저 사람과 함께하면 분명 안정감이 있을 거야…..’......젊은 여자들이 두 눈을 반짝이며 표태식의 용맹한 모습에 반했다하소정을 포함한 세 여자 또한 표태식에 대한 호감이 올라갔다!사람들의 우러러보는 시선을 느끼며 표태식은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가슴을 피고는 곧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는 사람이 되었다!‘누가 감히 우리 블루문 술집에서 소란을 피워!’‘정말 간이 부었군!’이때 갑자기 차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사십대 중반의 은색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차가운 얼굴로 십여 명의 건장한 부하들을 데리고 기세 좋게 다가왔다.‘블루문 술집의 남 대표이다!’
자부심에 가득 찬 표태식은 웃으며 말했고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평소에 다른 술집이나 클럽을 드나들었던 그가 블루문 술집에 온 건 오늘이 처음이었기에 남 대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게다가 방금 자신을 한껏 과시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한 그였기에 지금은 한창 득의양양할 때였다. 설사 그가 남 대표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다고 해도 상대방을 안중에 두지 않을 것 같았다!“누가 먼저 손을 댔든 상관없는 일이야!”“어떻게 됐든 우리 술집엔 술집만의 규칙이 있거든!”“당신들이 의도치 않게 실수 한 걸 봐서 기회 한 번 더 주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세 번 조아리며 사과하고 술집의 손실을 두 배로 배상하면 당신들의 책임을 더 이상 묻지 않겠어!”“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다리 한쪽 부러뜨리거나 혹은 손 하나 부러뜨리는 원래의 규칙대로 처단하겠어!”“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알아서들 해!”남 대표가 쌀쌀하게 말했다.“남 대표님, 저희는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드리고 술집의 손실도 배상하겠습니다...”정기태가 은근히 안도했다. 그는 몇 명의 수하들과 함께 허겁지겁 무릎을 꿇고는 쿵쿵하는 소리와 함께 연속 세 번이나 머리를 조아렸고 술집의 손실도 두 배로 배상했다.“자, 이제 자네들 차례야!”남 대표는 매서운 눈빛으로 표태식을 바라보았다.방금 표태식은 하소정 세 여자를 위해 나섰는데 남 대표는 진명과 하소정 등 몇 사람을 모두 표태식과 한패라고 생각했다.“술집 손실의 일부는 배상할 수 있지만 두 배로 배상하라는 요구는 너무 불합리 한 걸요!”“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라는 건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표태식은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좋아, 아주 좋아!”“그럼 자네는 손이나 다리가 부러지고 싶은 거란 말이지?”남 대표가 음산하게 말했다.“왜 그래야 하죠?”“그쪽 사람이 많으니 억지를 부려도 된다고 생각하진 마시죠!”“똑똑히 말하는데 남들은 그쪽을 무서워할지 몰라도 전 하나도 무섭지 않은걸요!”표태식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평소에 그가 혼
......구경하던 사람들은 끊임없이 비아냥거렸고 모두들 표태식에 대해 실망해했다. “무학의 대가 아니었어? 어떻게 한방에 당할 수 있는 거지!”하소정도 멍해졌다.줄곧 표태식이 비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이제서야 깨달았다, 그건 그저 허풍이었다는걸!“젠장!”“사기꾼이었잖아, 하마터면 나도 당할 뻔했어!”하소정은 씩씩거리며 말했다. 표태식에 대해 생겨났던 호감은 금세 연기처럼 사라졌다.특히 상대에게 속아 쩔쩔매다가 자칫 숭배까지 할 뻔했던 자신을 떠올리자 그녀는 더욱 화가 나 표태식에게 달려들어 바로 차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내가 처음부터 표태식에게 속지 말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듣지 않더니!”“그까짓 하찮은 외적 기술은 진짜 내적인 기술과는 거리가 멀단 말이야!” “그런 사람이 어떻게 무학의 대가일 수 있냐고!”진명은 코웃음을 쳤다.“마치 진명 씨가 표태식보다 더 대단한 것처럼 말하네요!”“만약 진명 씨였다면 뺨 한 대에 얼굴이 납작해졌을지도 몰라요!”하소정은 얕잡아보는 눈길로 진명을 쳐다보았다. 속으로는 이미 표태식과 진명을 모두 한통속이라고 생각했고 모두 좋은 사람이 아닐 거라 생각했다.사람들의 비웃음 소리에 표태식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방금 전의 교전 끝에 그는 남 대표가 진정한 기술 고수라는 걸 깨달았다. 그보다 실력이 너무 강해서 그와 같은 사람이 열 명 있다 해도 남 대표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만약 그가 계속 반항한다면 그 끝은 아마 그저 상처를 입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여봐라, 이놈의 다리를 부러뜨려 버려!”남 대표가 쌀쌀하게 분부를 내렸다.옆에 있던 두 명의 싸움꾼은 즉시 쇠몽둥이를 들고 흉악한 표정을 지은 채 표태식을 향해 걸어갔다.“안돼...”깜짝 놀란 표태식은 체면을 생각할 새도 없이 바로 무릎을 꿇고 황급히 싹싹 빌었다.“남... 남 대표님, 잘못했습니다. 머리를 조아려 사과드리고 술집 손실도 두 배로 값겠습니다.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하든지, 손이나 다리가 부러지든지, 어떤 걸 선택할지는 알아서들 해!”남 대표가 쌀쌀하게 말했다.진명이 분노에 가득 찬 태도로 말했다.“내가 싫다고 하면 어쩌려고!”“진수씨...”하소정은 진명을 쳐다보았고 놀란 눈치였다.그녀는 진명이 남 대표같이 대단한 강자를 상대로 감히 싫다는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건 적어도 표태식보다는 훨씬 패기가 있는 모습이었다!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진명을 다시 보게 되었다.“그래, 좋아!”격노하던 남 대표는 웃음을 터뜨렸다.“너 이 자식, 용기 있는 걸 봐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지!”“이 세 여자아이들은 젊고 재능이 넘칠 뿐만 아니라 얼굴도 예쁜데 한 쪽 다리를 부러뜨리는 건 너무 아까운 일이야!”“아니면 이렇게 하도록 해, 이 여자아이들을 대신해서 자네가 혼자 감당해 봐. 그쪽 두 다리를 모두 부러뜨리는 걸로 이 일은 여기서 끝내주지!”“좋아요!”“당신이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봐요!”진명은 담담하게 말했다.“진수 씨, 설... 설마 장난하는 건 아니죠?”하소정은 깜짝 놀라 잘못 들은 줄 알았다.어젯밤 욕실에서의 오해 때문에 그녀는 줄곧 진명에게 시비를 걸었었다. 하지만 진명은 그녀에 대해 원한을 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위험에 처한 지금, 뜻밖에도 주동적으로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는 모습이다!그녀가 진명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 해도 마음속으로 다소 감동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장난 아니야!”“걱정 마, 이 형편없는 녀석들이 나를 어떻게 하진 못할 거야!”진명이 위로하며 말했다.와!말이 끝나기 무섭게 거대한 폭탄처럼 구경꾼들은 즉시 시끌벅적해졌다.“너 자식이 감히 남 대표님을 형편없다 말하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나!”“그러게 말이에요, 방금 허풍을 떨던 녀석은 머리까지 깨졌는데 이 자식은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다니, 대체 어디서 온 용기인지 모르겠어요! ”“아이고, 사회 기풍이 날로 나빠지는군요, 요즘 머리가 나쁜 사람이 점점
방금 진명의 몸에서 진기의 파동을 느끼지 못했던 그는 마음속으로 진명이 표태식처럼 겉만 번지르르한 외적고수일 거라 생각했다.후천 후기의 레벨인 그가 어찌 무사도 아닌 진명 같은 하룻강아지를 안중에 두겠는가!“진수 씨, 조심해요!”하소정이 놀란 기색으로 외쳤다. 어찌나 긴장했던지 창백해진 얼굴이었다.그녀의 생각도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진명이 막강한 실력의 남 대표를 이길 능력은 되지 않는다고 여겼다.이건 너무 비현실적이야!표태식은 진명의 처지를 고소해하는 표정이었다. 마음속으로는 진명이 그처럼 추태를 부려 함께 망신을 당했으면 했다!“보잘것없는 재주로 감히 내 앞에서 잘난체하다니!”진명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겁에 질린 듯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모두가 진명의 참패로 끝날 거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손을 들어 남 대표의 공격을 막았고 다른 한 손은 주먹을 움켜쥐더니 남 대표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훅!남 대표는 피를 내뿜었다. 거대한 몸집은 마치 줄 끊어진 연처럼 흐느적거리더니 뒤에 있던 무대에 세게 부딪혀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이건...”하소정은 멍해졌다.표태식도 깜짝 놀란 눈치였다.그리고 구경꾼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정말 한 방에 쌍방의 승부가 났고 다만 쓰러진 사람이 진명이 아니라 남 대표일 거라는 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방금 전 남 대표의 실력은 모두들 알고 있었다. 남 대표가 한 방에 표태식을 넘어뜨렸으니 그의 실력이 표태식보다 몇 배나 뛰어난지는 가늠할 수 없었다.그런데 이렇게 강력한 남 대표가 진명의 한 방에 패배했다니!그럼 진명의 실력은 대체 얼마나 무서운 거란 말인가!이건... 이건 사람의 실력이 아니잖아!사람들의 얼굴은 깜짝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모두들 진명의 강대한 실력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진수 씨, 정말... 너무 대단해요!”“정말 훌륭해요!”하소정은 감격에 못 이겨 진명을 덥석 껴안았다. 진명의 팔을 껴안고 웃으며 뛰어다니며 어찌나 흥분했던지 동서남북을 분간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