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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진명은 이가혜의 가느다란 허리를 껴안고 떠나려 했다.

어차피 마이슬과의 일은 이미 흘려보냈고 이가혜가 방금 그의 체면을 살려줬다.

손은총과 마이슬이 그를 다시 건드리지 않는 한 그도 상대방처럼 소인배같이 구는 게 귀찮았다.

“잠깐만.”

“아직 화장품 안 샀잖아.”

이가혜가 진명을 끌어당기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녀의 목소리에 사람들은 녹는 듯하였다.

“여기 화장품이 너무 비싸. 안 사도 돼!”

“아티스트리 약용 화장품을 원하는 거라면 나중에 효과가 더 좋은 걸로 두 세트 줄게!”

진명이 웃으며 말했다.

아티스트리 그룹의 약용 화장품은 그가 책임지고 생산했다. 약용 화장품에 영로만 더 넣으면 효과가 더 좋아질 것이다.

때가 되면 그는 특별히 신경 써서 이가혜에게 줄 제품들을 만들 것이다.

“아니, 이걸로 할래!”

“200만 원밖에 안 하잖아!”

“이거 포장해 주세요. 사겠습니다!”

이가혜가 거침없이 말했다.

그녀는 진명의 체면을 더 세워주고 싶었다.

겨우 200만 원 남짓은 그녀가 지불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이까짓 돈 때문에 마이슬이 진명을 무시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건…”

진명은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는 곧 이가혜가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그랬다는 것을 알고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어차피 이까짓 돈은 그에게 큰돈이 아니었다.

“200만 원으로는 안 되지!”

“가격이 올랐어요. 한 세트에 1000만 원!”

손은총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나섰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이 너무 깊었기에 그는 진명이 쉽게 뜻을 이루게 할 수 없었다.

“네? 1000만 원이요?”

“장난치지 마세요!”

이가혜는 깜짝 놀랐다.

“2000만 원!”

손은총은 정신을 가다듬고 두 손가락을 세웠다.

“이게 무슨 뜻입니까!”

“가격을 즉석에서 정하는 게 어딨어요!”

진명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3000만!”

손은총은 진명의 말을 무시한 채 손가락 하나를 더 세웠다.

“당신...”

이가혜는 화가 나서 얼굴을 붉혔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진명이, 됐어. 약용 화장품 세트는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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