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표는 얼굴이 공포에 질렸고 속으로 놀라서 죽을 지경이었다. 이 몇명의 보디가드들은 기세가 아주 셌다. 은근히 진기의 파동을 띄고 있는데 뜻밖에도 모두 무술을 익힌 무인들 이었다!게다가 각자의 내공들이 보통이 아니었고 그 중에 유진태의 내공이 제일 높아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다!이렇게 많은 고수들을 마주하니 그를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절망감을 느꼈고 심지어 조금의 반항이라도 할 용기 조차 없었다!‘아린 아가씨. 제가 당신의 신분을 몰랐습니다. 저는 고의로 아가씨에게 무례하게 굴려던 것이 아닙니다. 제발 자비를 베풀어 저희를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전표의 얼굴은 잿빛이 되어 임아린 앞에 황급히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그는 수년동안 이 길바닥에서 굴렀고 원수도 많은데 만약 그의 손발이 망가지면 나중에 분명 죽게 될 것이고 심지어 아이와 아내도 화를 당하게 될 것이다!이런 결과는 그가 절대 감당할 수 없었다. ‘널 용서해?’‘너가 보기엔 가능할 것 같니!’임아린은 차갑게 전표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분노한 이유는 전표와 다른 사람이 본인과 충돌했기 때문이 아닌 전표가 진명의 목숨을 앗아갈 뻔 했기 때문이다!전표는 그대로 굳었다. 안색이 창백해졌고 절망에 빠졌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그는 아내와 아이가 있고 부하로 많은 형제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가 나락으로 떨어지면 이 사람들 중 대다수가 좋은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다!‘아린 아가씨.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발 대인배의 아량으로 저에게 개과천선할 기회를 한번만 주십시오. 제가 꼭 몸과 마음을 고쳐서 새 사람이 되겠다고 보장하겠습니다…….’전표도 자신이 길바닥의 한 거물임을 상관하지 않고 머리를 바닥에 피가 흐를 정도로 박으며 조아렸다.‘제발 아린 아가씨 저에게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전표의 부하들도 황급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머리를 박으며 용서를 빌었다. 이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무
‘산에 있던 그 4명은 순전히 사회의 인간 쓰레기들이니 그들은 결코 가볍게 봐줄 수 없어!’진명의 원한은 분명했다. 비록 전표가 그를 상처 입혔지만 전표 패거리는 그나마 도리를 지켰다. 양측이 그저 입장이 다른 것 뿐이라 그는 전표 패거리를 몰락시킬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피어싱남 4명은 조금의 원칙과 선 조차 없었기에 이런 사람은 나중에 분명 사회에 해충이 될 것이기에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응. 네 말 들을게……’임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진명에게 설득당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오늘 받은 은혜는 저 전표가 반드시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앞으로 무슨 분부가 있으시다면 그게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습니다!’전표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진명에게 존경한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그는 이번에 진명을 베어 상처를 냈지만 진명은 과거의 감정에 운운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그를 대신하여 사정했다. 진명이 보여준 이 아량과 기백은 그를 굴복시켰다. 그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이후 임아린의 지시 하에 유진태는 마치 병아리를 잡듯 피어싱남 4명을 붙잡았다. ‘안돼……’피어싱남 4명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계속해서 용서를 빌었다. ‘아린 아가씨. 저희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발 넓은 아량으로 저희를 한번만 살려주세요……’‘데리고 가!’‘저 4명이 주범이니 저들을 데리고 가서 경찰에 넘겨버려!’‘또한 나를 대신해서 할아버지께 전달해줘. 할아버지가 직접 나서서 경찰을 압박해달라고. 절대로 이 4명의 쓰레기를 가볍게 용서할 수 없어!’임아린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움직이지 않았다. 이전에 그녀는 마음이 약해져 피어싱남 4명을 이미 한번 용서했지만 결국 뒤통수를 맞았다. 한번 겪고 경험이 생겼으니 그녀는 같은 실수를 어찌 반복할 수 있겠는가!당연히 임씨 가문이 법을 대표할 수 없고 사적으로 피어싱남 4명을 처리할 권한도 없기에 그들을 경찰에 넘겨서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피어싱남 4명의 품성이 아주 악질이기에 전에도 분명 나쁜 일
그런데 신기하게도 진명이 다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상처가 벌써 딱지가 생겼고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진명아. 네 등에 있는 상처에 흉터가 생겼어. 회복속도가 너무 빠른데!’임아린은 아주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녀는 진명이 처음 그녀를 구했을 때 가슴에 상처를 입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흉터가 저절로 아물고 딱지가 떨어져서 거이 흔적이 남지 않은 것을 똑똑히 기억했다. 그런데 지금도 비슷한 상황일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말도 안된다!‘아마도 내가 체력이 좋은 지 회복 속도가 다른 사람보다 빨라……’진명이 조금 생각하자 이것은 대부분 자신의 영기 수련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빠르게 깨달았다. ‘응. 그럴 수도 있지. ‘임아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부드러운 손을 내밀어 진명의 등에 가볍게 어루만지며 진명을 도와서 치료제를 빠르게 발라주었다. 이것은 진명의 부상 회복에 더 도움이 되었다. ......이튿날 아침하룻밤의 휴식이 지나자 진명의 등에 있는 상처는 이미 거의 회복이 되어있었다. 임아린의 발 부상도 점차 나아지고 있어서 이제 혼자 딛고 걸을 수 있었다. 격렬한 운동만 하지 않는다면 그 외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원래 임아린은 이번주 주말동안 충분히 쉴 준비를 했으나 발 부상 때문에 그녀는 진명과 같이 나갈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회사와 Z그룹의 협업 계획 방안을 마음에 두고 있어서 편히 집에서 쉴 수도 없었기에 그녀는 아예 보디가드에게 운전을 부탁하여 그녀를 회사로 데려다 달라고 하여 직접 자리를 주최하려 했다. 진명은 기획 방안에 대한 건 그도 도와줄 수 없기에 그저 집에 남아 쉬어야 했다. 점심시간에 진명은 갑자기 진세연의 전화를 받았다. 저번에 진명이 진세연을 도와 그녀의 어머니 이미선의 병을 치료해주고 그녀의 가족을 대신해 몇 백만원의 병원비도 지불했다. 진세연의 가족은 항상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진세연은 이번에 진명에게 전화를 걸어 진명을 그녀의 집에 초대하
스타일리시하게 차려입은 이 옷은 비록 비싼 명품 옷이 아니지만 그녀의 청초한 분위기에 아주 잘 맞아 그녀를 더 밝아 보이게 만들어준다. 진명이 처음으로 진지하게 진세연의 아름다움을 알아보았다. 몸매를 논하자면 진세연은 임아린과 한희정 두 여자만큼 섹시하진 않다. 하지만 아름다운 미모를 논하자면 그녀는 한희정과 비등할 정도로 최고의 미녀이다!‘진명아. 너……너 왜그래?’진명의 불타는 시선을 느낀 진세연은 얼굴이 빨개지고 긴장하여 가슴이 쿵쿵 뛰어서 진명의 눈을 쳐다볼 자신이 없어 고개를 숙였다. 진명이 두번이나 그녀를 도와준 이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이미 키도 크고 잘생긴 진명에게 호감이 생겼다. 지금 모처럼 손님으로 진명을 불렀고 그녀가 특별히 일부러 정성껏 차려입은 목적은 진명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주고 싶기 때문이다. 진명의 반응을 통해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괜히 기쁘고 좋았다. ‘아무것도 아니야……’진명은 정신을 차리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황급히 건방진 눈빛을 숨겼다. ‘진명아. 우리 가족은 단지에 제일 마지막 줄에 살고 있어. 내가 데려다 줄게. ‘진세연은 단지 뒤쪽을 가리키고 웃으며 말했다. 진명이 고개를 들어 보니 이 단지의 면적이 좀 커서 맨 뒷줄은 입구에서 거리가 좀 있기에 그는 오토바이 뒷자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 ‘세연아. 올라타. 널 태워서 갈게. 진세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명의 뒷자리에 앉았다. 자신이 저번에 진명과 가까운 접촉을 한 것이 떠올라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잠시 망설이다가 손을 내밀고 천천히 진명의 허리를 안고 같은 실수를 면했다. 진명도 개의치 않고 오토바이를 타고 단지로 들어갔다. 단지의 맨 뒷줄에 도착했다. 진명이 차를 세우기도 전에 낯익은 그림자가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상대는 다름아닌 병원에서 이미선을 치료했던 주치의 전 박사였다. 원수와 마주치면 유난히 눈시울이 붉어진다!진명을 발견하고 전 박사의 안색은 바로 가라앉았다. 특히 진세연이 진명의 뒤에 앉
진세연과 진명 두 사람이 사라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전 박사는 양손 주먹을 불끈 쥐고 증오에 찬 눈빛을 보냈다. ‘이 자식. 좋은 날은 얼마 남지 않았을 거다. 죽음을 자초하게 될 것이야!’‘너가 먼저 자발적으로 죽으러 왔으니 내가 도와주마!’전 박사는 흉악한 얼굴로 전화기를 꺼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복도에서. 진세연과 진명 두 사람은 나란히 걸었다. ‘진명아. 전 박사 이 사람은 속이 좁아서 항상 작은 원한이라도 되갚으려 할거야. ‘‘내가 듣기로 그 사람 사촌형이 있는데 사회에서 엄청 대단한 사람이래. ‘‘지금 그 사람은 이미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으니 나중에 그 사람을 만나면 꼭 조심해. ‘진세연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주의를 주었다. 그녀의 집과 전 박사의 집은 이웃사이로 두 집의 관계는 예전에는 괜찮았으며 그녀도 전 박사집의 상황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전 박사의 가족은 점점 더 잘 살게 되었다. 이미 시내에 새 집을 두 채나 샀고 평소에는 예전집에 거의 오지 않는다. 그녀도 오늘 전 박사를 갑자기 마주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아 알겠어. ‘진명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대답했고 마음속으로 개의치 않았다. 그는 지금 예전 같지 않다. 더 이상 예전에 그 간악하고 남을 위압하는 칠칠치 못한 놈이 아니다. 전 박사가 그에게 원한을 품는다 해도 어쩔 것인가?그저 보잘것없는 하찮은 사람일 뿐 그는 안중에도 없다!똑똑똑!진세연은 문을 두드렸다. 남동생 진호가 문을 열었고 진명을 보자 그는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서둘러 진명을 거실로 들여보냈다. ‘진 비서 왔네. 어서 앉아. ‘이미선이 소리를 듣고 뒤에서 다가왔다.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요 며칠간 휴식을 취하니 그녀의 병은 이미 거의 괜찮아졌다. 안색에서 피가 돌고 모든 면에서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미선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며칠 못 뵀는데 안색이 많이 좋아지셨네요……’진명은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 ‘맞아.
그 모습을 본 이미선의 눈빛은 반짝이고 있었고 무언가 깨달은 듯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진명아, 너한테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대답하기 불편한지 모르겠네.”이미선은 가타부타 말이 없는 듯 물었다.“그게 뭔데요?”“그냥 물어보셔도 돼요.”진명이 웃으며 말했다.“이제 나이도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지금 혹시 여자친구는 있어?”이미선은 그윽한 눈빛으로 남다른 깊은 뜻이 있는 듯 물어왔다.모녀의 마음은 잘 통했다. 이렇게 묻는 엄마의 모습에 진세연은 곧 엄마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녀는 반쯤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엄마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고 진명은 더더욱 쳐다보지 못했다.“아니요...”진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더듬었다.비록 여자친구가 없었지만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하지만 이혼이 그리 좋은 일은 아니었기에 이미선은 이에 대해 묻지 않았고 진명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렇게 훌륭하고 인품도 좋은데 어떻게 아직도 여자친구가 없는 거니!”이미선은 약간 놀란 듯했고 얼굴에는 더욱 깊은 미소를 띠였다.진명을 몇 번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던 그녀는 진명을 보면 볼수록 더 만족스러워했다.그녀의 딸 진세연은 이미 대학을 졸업했고 이젠 결혼할 나이도 되었으니 적어도 남자친구는 사귀어야 할 때였다!게다가 진명은 큰 키에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인품까지 좋았기에 여러 면에서 그녀의 딸과 잘 어울렸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딸이 진명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고 그 점은 그녀로 하여금 더 신경 쓰이게 했다.“진명아, 혹시 집은 어디니?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시니?”이미선이 계속해서 물었다.“전 부모님이 없는걸요. 어릴 때부터 고아여서 고아원에서 자랐어요...”진명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아마도 마음의 상처를 건드린 듯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선의 질문이 마치 호적 조사라도 하는 듯 다소 실례인 질문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아... 어쩐지!”이미선은 깜짝 놀랐고 그제야 진명이 왜 여자친구
문밖에는 스물여섯, 일곱 살쯤 되여보이는 예쁘고 젊은 여자가 두 명의 젊은 남자를 데리고 들어왔다.“언니, 형부, 어쩐 일이에요?”진세연은 깜짝 놀랐다.눈앞에 있는 젊은 여자는 외삼촌의 딸, 그러니까 그녀의 사촌 언니 이예원이었다.그리고 이예원의 뒤에 서있는 젊은 남자는 그녀의 사촌 형부 오현민이었다.진세연의 아빠는 일찍이 집을 나가 실종되어 엄마 혼자 고생하며 그들 남매를 키웠다.그동안 그녀의 외삼촌과 친척들이 그녀의 가족들을 도와줬었고 그중에는 그녀의 사촌 언니 이예원도 있었다.그리고 그녀와 이예원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 친분이 꽤 두터웠다.이번에 그녀의 어머니가 병으로 입원했을 때도 사촌 언니 이예원이 몇 백만 원이나 되는 돈을 빌려주었던 것이다.그녀의 외삼촌뿐만 아니라 사촌 언니 이예원도 최선을 다해 그녀의 가족들을 돕고 있었기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세연아, 고모가 퇴원하셨다고 들었어. 오늘은 주말이라 나와 네 형부가 쉬는 날이거든. 그래서 고모를 잠깐 뵈러 온 거란다.”“고모는? 왜 안보이시지?”이예원이 물었다.“그게... 엄마는 지금 식사중이셔.”“언니, 이분은 누구셔?”진세연은 어리둥절해하며 오현민 뒤에 서있는 젊은 남자를 쳐다보았다. 상대방은 매우 낯선 얼굴이었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세연아, 내가 소개해 줄게. 이분은 네 형부의 대학 동창인 유재훈이야.”“그리고 네 소개팅 상대이기도 하지!”이예원이 웃으며 말했다.“네?”“소개팅 상대?”진세연은 깜짝 놀랐다.그녀가 대학을 졸업한 후 예쁜 미모와 높은 학력 때문에 친척들은 무척이나 열정적이었는데 몇 번이나 결혼을 제안하기도 했고 그녀에게 가정 형편이 좋은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겠다고 하기도 했다. 그녀의 사촌 언니 이예원도 그중 한 명이었다.하지만 사촌 언니가 상대방을 집으로 데려올 거라는 건 생각조차 못 했다!“세연아, 유 도련님 집안은 건축 자재 사업을 하고 있고 자산이 적어도 8, 90억은 될 거야.”“키가 크고 잘생겼을 뿐만 아니
진세연의 미모는 원래 아름다웠는데 정성 들여 꾸미기까지 하니 그야말로 청순한 분위기에 생각보다 훨씬 예뻤다. 그는 지금까지 이렇게 청순하고 아름다운 여자는 본 적이 없었다.진세연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야말로 여신이 따로 없다는 생각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워했다.“유 선생님, 과찬이십니다...”진세연은 예의 바르게 웃었지만 약간은 어색한 표정이었다.그녀는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아직 젊으니 소개팅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예원도 좋은 뜻으로 소개해 준 거라 평소였다면 사촌 언니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형식적으로 소개팅을 했을 것이다.하지만 오늘은 조금 복잡한 상황이었다. 그녀의 가족들은 진명을 집으로 초대해 그동안의 은혜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고 있었다.사촌 언니가 갑자기 소개팅을 주선했다고 해서 진명을 내버려 두고 소개팅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그리고 이미 진명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지라 진명이 보는 앞에서 다른 사람과 소개팅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예원이랑 현민이가 온 거였구나!”“혹시 점심은 먹었니? 같이 먹을래?”거실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이미선과 진호가 부엌에서 걸어 나왔다.혼자 부엌에서 밥 먹기 민망했던 진명도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나왔다.“아니에요, 고모. 저희는 이미 점심을 먹고 왔어요.”“저와 현민 씨는 고모도 뵈러 온 김에 세연이에게 소개팅도 해주려고요.”이예원은 솔직하게 말했다.“소개팅?”이미선은 멍해졌다.며칠 전 퇴원할 때 이예원은 이미 그녀에게 전화를 했었다. 진세연에게 어울리는 조건 좋은 상대를 찾았다며 말이다.그녀는 이예원이 좋은 마음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거절은 하지 않았었다.하지만 그녀는 이예원이 이리도 급하게 집까지 데려올 것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혹시 예원 씨?”부엌에서 걸어 나온 진명이 이예원의 얼굴을 똑똑히 보자 깜짝 놀랐고 곧 서로 상대방을 알아보았다.“진명 씨?”“아니, 진명 씨가 어떻게 여기에!”이예원은 진명을 바라보더니 놀라움을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