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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Author: 조십일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유현진은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유현아를 발견하게 되었다.

유현아의 옷차림은 아주 요란했다. 그녀는 샴페인 색의 긴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만약 신부가 누구인지 모르고 참석한 사람이 있다면 그녀를 신부로 오해할 수 있을 정도의 차림이었다.

오랫동안 사생아 취급을 받다가 드디어 정식 재벌가의 직계 가족이 되니 요란한 그녀의 옷차림도 이해가 되었다.

유현진은 이혼한 뒤 비록 그들의 세계에 더는 발을 들이지 않았지만, 정보의 여왕 양시은이 틈틈이 그간의 일들을 그녀에게 알려줘 그녀도 대충 알건 다 알고 있었다.

예시를 들면 유현아가 요즘 이 바닥에서 ‘새로 등극 된 규수'로 떠오르게 되었고 남자친구까지 있다는 소식을 말이다.

그녀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유현아의 남자친구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남자친구 집안에서는 여러 소셜 미디어에서 인플루언서를 키우는, 그러니까 멀티채널 네트워크를 종사하는 회사를 한다고 했다. 간단히 말하면 연예인 기획사 같은 회사였고 MCN 서비스는 인플루언서가 주요 대상이었다.

그들은 인플루언서와 계약을 하고 인플루언서의 홍보 기획을 담당했고, 이런 개별 행사나 활동, 그리고 라이브도 포함이었다.

몇 년간 인터넷 쇼핑은 붐을 이루었고 라이브로 제품을 소개하며 판매하는 인플루언서들도 무섭게 늘어갔다. 그들의 수입은 톱스타와 맞먹는 수입이었고, 이러한 수입 덕에 일부 연예인들도 라이브로 물건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연예인을 이용하면 더 많은 사람을 끌어올 수 있었고 제품도 엄청나게 팔 수 있었다. 비록 돈을 쉽게 벌 수는 있었지만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리고 유현아 남자친구 MCN 회사는 다소 특별한 업무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 업계로 발을 들인 연예인을 상대로 라이브를 진행하고 브랜드 측과 계약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래서 유현아의 남자친구 집안도 최근 몇 년 사이에 겨우 세상에 고개를 내민 수준이었다.

유현아도 애초에 자신만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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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1168화

    유현진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축의금 내는 곳을 찾고 있었다. 그러자 그녀의 등 뒤로 유현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안녕하세요, 축의금 내는 곳은 이쪽이에요.”유현진이 입은 짙은 아보카도 색의 한복은 어두운 밤 조명 아래서 유난히도 눈에 띄었다. 그녀는 무용을 전공했었기에 몸매도 아주 좋았고 뒷모습만 봐도 기품이 흘러넘쳤다.유현아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어느 재벌가 사모님으로 오해하며 부드럽고 예의 가득한 모습으로 말했다.“제가 안내해 드릴게요.”유현진이 서서히 몸을 틀자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던 유현아의 얼굴은 점차 굳어졌다. 유현진은 머리를 흩날리며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고마워요.”그러자 유현아의 표정이 바로 일그러졌다.“유현진? 네가 여길 왜 와?”유현진은 손에든 축의금 봉투를 흔들어 보였다.“보면 몰라? 축의금 내러 온 거잖아.”유현아는 하마터면 옆에 있던 샴페인을 유현진에게 뿌릴 뻔했다.그녀는 유현진을 뼛속까지 증오하고 있었다. 발표회 그날, 그녀는 유현진에게 이것저것 지적당했고 그 덕에 그녀는 한성에 입사할 기회는 물론이고 많은 재벌가 규수들과 만날 기회조차 잃게 되었다. 그녀는 지금 당장이라도 유현진을 물어뜯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유현진이 강한서와 이혼하고 다시 출신 불명의 혼외자식이 된 걸 생각하니 그녀는 하늘도 보는 눈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순간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네가 호의를 품고 축의금 내러 왔다고? 내가 알기론 강한서와 이혼할 때 위자료 한 푼도 못 받았다고 하던데, 설마 밥 한 끼 먹기도 힘들어서 여기까지 찾아와 밥이나 얻어먹고 가려는 건 아니지?”다소 컸던 유현아의 목소리에 이내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게 되었다.강씨 가문의 며느리였던 유현진은 아직도 이 바닥에서 화젯거리가 되어있었다.그녀의 인생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그저 반짝 빛났던 리즈 시절과 추락, 그리고 추락만 보였다...예전엔 많은 사람이 그녀를 질투했지만, 추락한 지금은 많은 사람의 비웃음거리가 되어있었다.“어머나, 유현진 씨 맞죠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1169화

    유현아는 담담하게 웃었다.“에이, 호칭뿐인데 뭘. 언니만 괜찮다면 계속 그 성을 써도 난 상관없어.”그녀의 몇 마디 덕에 유현진이 혼외자식이었다는 출신이 드러나게 되었고 다시 한번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듣게 되었다.“진짜 재벌가 딸이 가짜가 되고 가짜가 진짜로 되다니, 드라마도 이렇게 안 찍겠네요.”“오늘은 경사스러운 날인데 유현진이 대체 뻔뻔하게 여길 왜 온 걸까요?”“지금 저 모습도 보세요. 딱 봐도 동정을 사려고 온 것이거나, 돈을 얻어내려고 온 거겠죠. 유 대표님이 옛정을 생각해 친딸이 아닌데도 계속 남몰래 도와주고 있었다잖아요.”“유 대표님도 정말 선한 사람이네요. 만약 저한테도 저런 바람피우고 혼외자식을 데리고 온 아내가 있었다면, 저도 다른 여자 찾아 바람을 피웠을 거예요.”...유현진의 눈썹이 꿈틀거렸다.그녀는 드디어 유상수가 전에 갑자기 왜 뜬금없이 그녀에게 천만 원을 주었는지 이해가 갔다. 이미지 세탁을 하려는 것이었다.‘좋은 아빠, 좋은 사람 코스프레 하려고 나한테 돈을 준 거였어?'사람들이 뭐라고 떠들어 대던 유현진의 표정은 시종일관 변함이 없었고 사람들은 오히려 불쾌감을 느끼고 있었다.유현아와 안하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바로 입을 열었다.“유현진 씨, 이혼하고 너무 힘들게 살았나 봐요? 이 옷도 인터넷에서 싸게 몇천 원 주고 산 거죠? 기품이 하나도 없네요. 결혼식에 참석할 제대로 된 드레스 한 벌도 없는 거예요? 정 안 되면 현아한테 한 벌 빌려달라고 해요. 어릴 때 현아가 현진 씨 옷을 많이 입었을 정도로 두 사람 사이가 좋았잖아요. 현아 옷 빌려 입어도 괜찮죠?”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이리저리 언어 공격을 받는 유현진의 모습에 강한서는 바로 나서서 그녀를 도와주려 했다. 하지만 민경하가 그를 꽉 잡고 놔주지 않았다.“대표님, 진정하세요. 사모님께서는 그렇게 쉽게 당할 분이 아니시잖아요. 이런 사소한 일은 사모님께서도 전혀 개의치 않아 하실 거예요. 대표님께서는 사모님께서 시키신 대로만 하시면 된다고요.”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1170화

    유현아는 기가 찼다.‘하! 뭐 이렇게 뻔뻔해!'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도 알아. 이런 브랜드들이 언니 성에 안 찬다는 거. 예전에 언니는 Elie Saab에서 만든 옷만 입었잖아.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때랑 많이 달라졌고 언니 동생인 나는 아직 그걸 살 여유가 되지 않아. 그래서 이런 급의 브랜드밖에 살 수가 없어. 비록 그 브랜드보다는 못해도 언니가 지금 입고 있는 옷보다는 낫지 않겠어?”그녀의 말 속엔 또 다른 뜻이 숨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주제를 알라는 것이었다.유현아는 유현진을 훑어보았다. 그러다가 머리카락이 쏠려있는 어깨 한쪽을 발견하게 되었다.한복은 여성의 우아함을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의상이었다. 그리고 유현진이 입고 있는 한복 어깨 끝에는 특별한 재료로 수놓은 것 같은 봉황 한 마리가 있었고 불빛 아래 은은하게 빛났다. 마치 여성의 우아함과 기품을 은은하게 표현해 주는 것 같았다.“이 한복에 있는 자수가 왜 이렇게 어디서 본 것 같죠?”“저게 자수라고요? 기계로 도안을 찍어낸 게 아니라?”“저도요. 이 한복, 마치 어디선가 본 것 같네요.”“이렇게 촌스러운 한복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고요? 장난하시는 거죠? 이런 한복은 시장 같은 곳에 나가면 수두룩 널렸어요.”바로 이때,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한복의 장인이신 손성하 선생님께서 올해 초에 전통 자수 전시에 내놓은 그 봉황 자수가 아닌가요?”사람들은 전부 놀란 표정을 지었다.손성하는 전통 자수를 하기로 이름난 사람이었다.그녀는 궁중 자수를 할 줄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그녀의 자수 실력은 신의 경지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었다. 점점 역사 속에 사라져가는 바느질 수법 또한 그녀가 전부 완벽하게 재현 해냈고 어떤 작품은 국가문화유산으로 등극 되기도 했다.그녀는 국가를 대표하여 해외에 나가 전통 자수를 알리기도 했다. 그녀가 자수한 작품 는 아름답기 그지없었고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그리고 올해 열린 전통 자수 전시에서도 그녀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1171화

    안하윤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중요한 장소에서는, 일반 브랜드의 드레스를 입는 것이 이미테이션을 입는 것보다는 나았다. 사람들에게 지금의 유현진은 확실히 고급 드레스를 입을 수 있는 수준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유현진이 사모님이라는 타이틀을 잃은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미테이션을 입어서라도 품위를 지키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 손성하의 자수는 직접 본 사람이 몇 없을 정도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유현진이 이미테이션을 입어야 할 수준이 되었다니. 강씨 집안 사모님이었을 땐, 전부 주문 제작한 드레스만 골라 입었잖아요.”“하지만 정말 비슷하게 만든 것 같긴 해요. 물론 자세히 보면 다르긴 하지만요. 봉황의 날개를 살펴보면 인터넷의 사진과 좀 다른 것 같아요.”“아무리 이미테이션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눈치챌 수 없는 것으로 입었어야죠. 저 디자인은 이미 인터넷에 많이 퍼졌는데, 저걸 입고 오다니. 너무 멍청한 것 같아요.”“멍청한 게 아니라 머리를 쓴 거죠. 저 옷을 입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유현진에게 신경이나 썼겠어요? 이젠 강씨 가문 사모님이라는 타이틀이 없으니, 어떻게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방법을 생각했겠죠.”...사람들의 수군거림에 유현아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예전의 유현진이라면, 어떤 디자이너의 옷이든 마음껏 입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위자료 한 푼 없이 강한서와 이혼했고 연예계에서도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 배우였다. 그런 그녀가 저런 고급 드레스를 구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유현아 역시 유현진이 이미테이션을 입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 “언니도 손성하 선생님의 한복을 좋아하나 봐. 특별히 선생님의 디자인을 똑같이 따라 한 걸 보면 말이야. 내가 눈썰미가 없어서 못 알아봤네.”유현진이 유현아를 힐끔 쳐다보며 태연하게 말했다. “그럴 수 있어. 보는 눈이 없으니, 못 알아보는 것도 당연해.”유현아의 눈가가 파르르 뛰었다. 유현진은 강한서와 이혼 후,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1172화

    “성안나 선생님이요? 세계 패션 디자인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신 그 성안나 말씀하시는 거예요?”“진혜연 디자이너가 만든 옷은 우리도 살 수 있지만, 성안나 선생님의 작품은, 주문 제작을 하려고 해도 이미 예약이 넘칠 지경이라고요. 매년 패션쇼마다 성안나 선생님의 작품은 대박을 쳤었고요. 성안나 선생님은 국내 패션 디자인계에서는 넘사벽이라고요.”“성안나 디자이너가 진짜라고 했으니, 절대 가짜일 리가 없어요. 성안나 디자이너는 손성하 선생님과 절친한 사이에요. 그러니 절대 손성하 선생님께서 만드신 옷을 못 알아볼 리가 없잖아요.”“안하윤이 방금 성안나 선생님이 패션에 대해 뭘 아냐고 했잖아요. 정말 우습네요. 패션계의 대모 같은 성안나 선생님의 겸손한 발언을 그대로 믿다니 말이에요.”“방금 성안나 디자이너님이 하신 얘기 못 들었어요? 저 옷은 손성하 선생님께서 선물로 주신 거라잖아요. 유현진이 바로 그 선물 받은 사람이라는 건가요?”“저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거잖아요.”“어쩐지 유현진 씨가 이런 장소에 이미테이션을 입고 온다고 했어요. 아무리 궁해도 왜 굳이 와서 웃음거리가 되려고 하겠어요?”“그러니 유현진 씨가 유현아를 보는 눈이 없다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진품을 눈앞에 두고도 못 알아봤잖아요.”...사진을 찍은 후 성안나는 다시 유현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손성하 선생님께서 디자인하실 때, 저한테 말씀하신 적이 있거든요.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승객에게서 영감을 받으셨다고요. 당시 그 분께서 한복을 입고 한복 패션쇼에 가셨는데, 마침 손성하 선생님 옆자리에 앉으셨다고요. 선녀를 만난 것 같으셨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러더니 돌어오셔서 바로 디자인 초안을 그리셨죠. 그러고는 그분을 다시 만나게 되면 꼭 선물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유현진 씨가 바로 손성하 선생님께서 비행기에서 만났던 그 분이시죠?”성안나의 말에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유현진이 현재 입고 있는 한복의 창작 스토리는, 전통 자수 전시에 참석했던 사람이라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1173화

    전통 자수 전시는 유현진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매회 그녀는 늘 본방 사수해 왔다. 강한서는 그런 프로그램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바쁘지 않을 때면 늘 유현진과 함께 프로그램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물론 그건 강한서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유현진은 강한서가 단지 자신과 TV 리모컨을 뺏으려고 옆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매번 드라마나 예능 방영 중 잠깐 광고가 나오는 틈을 타 그녀가 화장실에 갈 때면, 강한서는 늘 뉴스나 스포츠 중계로 채널을 돌리곤 했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일부러 리모컨을 손에 쥐고 있었고, 유현진은 늘 온 힘을 다해 그에게서 리모컨을 뺏어야 했다. 그것이 강한서만의 장난임을 유현진은 알지 못했다. 유튜브나 쇼츠가 성행하는 요즘도, 유현진은 본방사수하기를 좋아했다. 그녀는 너무 오랫동안 휴대폰을 보면 시력이 나빠질 것이라며, 배우는 눈빛으로 감정 표현을 해야 하기에 눈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녀는 TV를 보다가도 광고가 나오는 틈을 타 눈을 슬쩍 감고 휴식했다. 강한서 역시 그런 유현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녀가 절대 리모컨 쟁탈전에서 항복을 선언하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았다. 만약 강한서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유현진은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계속 TV를 볼 테고, 그가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그녀도 먼저 말하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리모컨을 가져가면, 유현진의 입은 스스로 열렸다. 위협이든 유혹이든, 그것도 아니면 어르고 달래는 것이든 강한서는 전부 받아주었다. 이번엔 유현진이 처음으로 예능을 보면서 먼저 강한서에게 말을 건 것이었다. 그녀는 두 눈을 반짝이고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고 싶어 기대에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강한서도 어쩌다 유현진의 장단에 맞춰주며 그녀를 힐끔 쳐다보았다. “설마 너야?”“축하해, 정답이야.”강한서는 유현진은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말했다. “아닌 것 같은데.”유현진이 콧방귀 뀌었다. “그건 내가 그 옷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1174화

    유현진, 강한서와 손성하는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작별 인사를 할 때, 손성하는 유현진에게 한복을 선물했다. 유현진은 한복을 선물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잔뜩 들떠 자랑했다. “역시 손성하 선생님께서 보는 눈이 있으셔.”“누구랑은 다르게 말이야.”강한서는 유현진의 말을 들으며 눈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고 그는 곧 과일로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녀가 “우연”인 줄 알고 있는 그 만남은 사실, 강한서가 일부러 만든 것이었다. 당시 유현진은 송민영의 존재로 인해 강한서에게 선을 긋고 있었다. 그러니 강한서가 준비한 것이 분명한 일임에도 그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유현진은 무의식적으로 강한서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고 그녀에게 잘해주지도 않는다고 여기고 있었으니, 당연히 그가 자신의 일을 신경 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니 지금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강한서를 호구라고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좋은 일은 자기가 다 하고, 결국 욕도 본인이 다 들었다. 유현진과 성안나는 절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그러니 성안나가 유현진의 편을 들어준 것은 강한서의 의도임이 뻔했다. 예전 유현진의 옷장에는 성안나가 디자인한 옷이 많았다. 주문 제작한 옷이든, 백화점에서 구매한 옷이든, 전부 강한서가 민경하를 통해 보낸 것이었다. 강한서는 옷을 잘 고르지는 못했지만, 그는 유현진의 안목을 믿지 않았다. 제일 좋은 것보다 제일 비싼 것을 고를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인 성안나는, 당연히 강한서의 최선책이었다. 그런 고객을 위해 성안나도 당연히 그의 부탁을 들어주어야 했다. 업계 대가라고 할 수 있는 성안나가 나서서 얘기했으니, 유현진의 한복이 진짜인가 하는 문제는 더 이상 토론할 가치가 없었다. “유현진이 송성하 선생님과 그런 인연이 있었다니, 믿을 수 없어.”“그래도 한때는 강씨 집안 사람이라 보고 들은 게 많을 테니, 저런 소장 가치가 충분한 옷을 몸에 걸치고도 태연한 거겠죠.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1175화

    역시.강한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로 쏠렸다. 이혼한 부부가 전 장인어른의 결혼식에 왔고, 심지어 전남편이 전와이프 대신 축의금을 내려고 한다는 건,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유현진이 덤덤한 표정으로 강한서를 훑어보았다. “강 대표님, 이혼 서류에 도장 찍은 그 순간부터 저희 사이는 이미 끝이 난 것 같은데요. 남들 오해할 만한 행동은 하지 마시죠.”유현진이 말을 이었다. “유 대표님께서 저를 키우셨으니, 제가 축의금을 내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강 대표님은 무슨 명분으로...?”‘그것도 이렇게 많이!’강한서가 입술을 앙다물더니 말했다. “난 네가 올 줄 알고 온 거야. 이건 내 마음이야.”그의 말에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쩐지.’‘저러니 유상수가 강한서를 부를 수 있는 거였구나.’‘유현진 때문이었다니.’유상수와 유현진이 다시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소식이 퍼졌을 때, 사람들은 비록 유현진이 친딸은 아니지만 키운 정이 있으니, 유현진이 그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에 의아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이상한 것은 오히려 강한서의 참석이었다. 하지만 유현진과 강한서의 태도를 보니, 사람들은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당시 두 사람은 평화롭게 이혼한 것이 아니었고 유현진은 위자료도 받지 않았으니, 누가 봐도 두 사람 사이는 완전히 끝난 것이었다. 반년 후, 두 사람이 동시에 유상수의 결혼식에 나타날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강한서의 시선은 처음부터 유현진만을 향하고 있었다.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그의 모습은 평소 시크하던 그의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그의 신분으로는, 이미 이혼한 전와이프에게 이렇게 목을 맬 필요는 없었다. 미련이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하지만 유현진의 태도는 강한서와 전혀 달랐다. 그녀는 강한서의 말을 철저히 무시했다. 유현진은 덤덤하게 강한서를 한번 훑어보더니 말했다. “강 대표님 마음은 미래의 사모님을 위해 남겨두시죠. 이곳에 대표님 마음을 표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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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90화

    식사 자리가 마무리된 후 홍혜림을 배웅하러 나온 서해금의 뒤를 오성빈이 따라나서며 나지막이 물었다. “서 대표님이 말씀하신대로 했으니 약속하신 건...”“걱정마세요.”서해금이 시선을 거두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일만 잘 마무리 되면 약속드린 건 꼭 지켜드리죠.”“그럼 최대한 빨리 해결하도록 할게요. 질질 끌어봐야 좋을게 없으니까요.”“부탁드려요.”고개를 끄덕인 서해금이 성월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서해금의 뜻을 바로 알아들은 성월이 곧바로 오성빈을 배웅했다. 사실 학교에서는 진윤의 부정행위에 관해 아무런 결론도 내린 것이 없었다. 여론은 여전히 뜨겁기만 했다.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여론에 흔들리지 말아야 했다. 만약 조사 결과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그 여론은 오히려 학교에 독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성빈은 학교 임원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며칠 동안이나 홍혜림의 연락을 무시했다. 물론 그 역시도 최대한 빨리 이 일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진윤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증거는 전혀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오성빈이 모든 증거 수집을 마치고 드디어 진윤의 누명을 벗겨주는 쇼를 하려던 그때, 경찰이 갑자기 학교로 찾아왔다. 진수 그룹에서 진윤의 시험 부정행위 문제로 경찰에 신고를 한 탓이었다. 교장의 연락을 받은 오성빈은 그만 멍해졌다. 제일 먼저 서해금이 떠올랐지만 그녀가 약속했던 일을 떠올린 그는 곧 주먹을 꽉 움켜쥐고 서해금에게 연락하고 싶은 충동을 꾹 참으며 홍혜림의 연락처를 눌렀다. 홍혜림이 전화를 받자마자 오성빈이 물었다. “사모님, 어제 분명 진윤 학생 일은 잘 처리해 드리겠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왜 신고를 하신 거예요?”홍혜림이 놀란 말투로 말했다. “신고라뇨? 전 신고한 적 없어요.”“사모님이 신고하신 게 아니라고요?”의아한 듯 묻는 오성 빈에게 홍혜림이 대답했다. “전 신고한 적 없어요. 교수님께서 이미 윤이가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찾으셨다면서 조치를 취하시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래서 계속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9화

    장준의 아버지는 요직을 맡고 있었고 장씨 가문엔 그의 아버지를 제외하고도 수많은 정치인들이 있었다. 그랬기에 가족 중 단 한명이라도 꼬리를 밟힌다면 그의 가문은 수습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기도 했다. 장준이 저질렀던 인간 같지도 않은 일들이 하나하나 밝혀지기 시작했다. 폭행, 음주 운전, 도박, 성폭행...피해자들이 하나둘 인터넷에 장준의 진짜 모습을 폭로했다. 수많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누를 수 없었던 장씨 가문의 스캔들이 결국 전부 드러나고 말았다. 홍혜림 역시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곧 회사 계정으로 진윤은 그날 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발표와 함께 그와 관련된 증거들과 범죄경력증명서를 전부 공개 했다. [그러니까 진윤은 또 다른 도련님의 기사를 막기 위해 총알받이가 됐다는 거네?][어쩐지 뭔가 이상하더라니.][그렇게 심각한 교통사고에 진윤 한 사람만 공개 처형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역시 여론을 부추기는 사람이 있었다는 거네요.][발 빼려고 하지 마. 장준이 주범이었다고 하더라도 진윤이 그 경기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건 아니잖아. 끼리끼리는 과학이라고 했는데 그놈이 그놈 아니겠어? 서화 대학에서도 진윤의 재시험 부정행위를 인정 했잖아.][학교엔 이미 소문을 파다해요. 이번 일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도 언젠가는 비슷한 사고를 쳤을 거예요. 장준이나 진윤이나 크게 다를 거 없잖아요.][저기요. 두 사람을 싸잡아 욕 하지는 마요. 한 명은 범죄자고 다른 한 명은 그저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뿐이에요. 그게 어떻게 같아요? 얼른 진상 규명이나 하시죠. 피해자에게 피해 보상은 해야 하잖아요.]...휴대폰을 한 쪽으로 던져버린 서해금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준이었어? 어쩐지...”성월이 그녀에게 차를 건네며 나지막이 물었다. “대표님, 진윤 씨 일은 이미 어느 정도 해결이 된 것 같아요. 그럼 저희 계획은 어떻게 해요?”“아직 끝나지 않았어요.”서해금이 찻잔을 들어 올리며 덤덤하게 말했다. “홍혜림은 누구보다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8화

    장씨 가문 아들이라는 이유로 여론이 들끓는 것을 염려한 탓인지 기사는 간단한 몇 마디 말로 상황을 간결하게 보도했다. 하지만 한현진은 감추려고 할수록 일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 생각했다. 드디어 주강운이 손을 쓴 모양이었다.고개를 들어 강한서를 바라보는 한현진의 눈이 별처럼 반짝였다.“여보, 장준이 잡힌 것 같아.”강한서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그래?”한현진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강한서에게 한성우가 보낸 기사를 보여주었다. “시간, 교통사고, 장 모 씨, 약물. 이 단어들만 봐도 누군지 뻔하잖아.”강한서가 놀랍다는 듯 말했다. “장 모 씨가 정말 장준이야? 어떻게 잡힌 거지? 누가 신고라도 한 건가.”“나쁜 짓을 그렇게 많이 했으니 벌을 받는 거지. 피해가 한두 명이면 집안 세력으로 어떻게든 막을 수 있겠지만 그 수많은 피해자를 전부 막을 수는 없잖아?”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기사에 다른 얘기는 없어?”“없어. 그냥 언급만 한 수준이야. 하지만 이 기사를 시작으로 진실을 밝혀 나가려는 사람은 분명 있을 거야. 그건 우리가 상관할 일이 아니지.”한현진이 나지막이 말했다. “장준과 관련된 기사가 퍼져 나가기 시작하면 사모님께 이 기회를 빌려 진윤 씨에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시라고 말씀 드려.”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아침 연락드릴게.”강한서는 이상할 정도 순순히 대답했다. 예전이라면 어떻게 된 일이냐며 꼬치꼬치 캐 물었을 것이 분명했다. 지금처럼 쉽게 넘어갈 리가 없었다.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한현진의 시선에 강한서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가 다정한 목소리로 한현진에게 물었다.“왜?”하지만 한현진은 곧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산책 가자.”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옷 가지고 올게.”강한서의 뒷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던 한현진이 휴대폰을 들어 한성우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강한서가 좀 이상해요. 평소엔 꼬치꼬치 따지더니 오늘은 기사를 보여줘도 아무것도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7화

    멈칫한 강한서가 입술을 짓이겼다. “누가 어딜 들어갔다고?”강한서의 목소리에 수화기 너머의 사람은 순간 조용해졌다. 그러더니 곧 어색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한서야, 야근 안 했어? 오늘은 일찍 퇴근했네.”강한서는 화제를 돌리는 한성우의 말에 전혀 동요하지 않은 채 다시 물었다. “방금 누가 어딜 들어갔다고?”“방금 내가 뭐라고 했어?”한성우가 모른 척 대답했다. “갑자기 네가 튀어나오는 탓에 다 잊어버렸잖아.”강한서가 말했다. “강운이가 장준을 처넣었다며.”한성우: ...후회 막심한 얼굴로 자신의 입을 툭 친 한성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어, 맞아. 바로 그거야. 나도 방금 어디서 그 소식을 듣고 형수님과 수다나 떨려고 전화한 거야. 너도 알잖아. 형수님과 내가 뒷담화 할 땐 죽이 척척 맞는 거.”“그래?”강한서가 담담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난 두 사람이 나한테 뭔가 숨기는 게 있는 줄 알았지.”“그럴 리가 있겠어?” 한성우가 당당하게 말했다. “우리가 널 속일 수는 있고? 두 사람 요즘 진윤 씨 일 때문에 걱정이 많잖아. 그래서 나도 신경 좀 썼지. 봐, 소식을 듣고는 바로 알려 주려고 전화했잖아.”“그래.”강한서의 대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한성우의 귓가로 곧 다시 강한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진이가 강운이한테 뭐라고 했는데?”한성우: ...한성우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뭐? 형수님이 강운이와 연락했어?”잠시 침묵하던 강한서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너한테 전해달라고 한 말이 뭐냐고.”의심이 아닌 확신에 찬 말투에 한성우는 머리가 찌릿, 할 정도로 소름이 돋았다. ‘조금만 참았다가 나중에 전화할 것이지, 난 왜 하필 지금 한 거야?’어차피 한강서가 전부 눈치 챈 마당에 더는 숨길 필요가 없어진 한성우는 결국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형수님이 너한테 숨겼다고 뭐라고 하지 마. 형수님이 강운이에게 연락한 게 아냐. 나한테 눈치를 주라고 부탁하셨어. 강운이네는 줄곧 장씨 가문과 사이가 안 좋았잖아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6화

    “실망이라니. 엄마는 단 한 번도 널 창피하게 여긴 적 없어. 넌 엄마가 배 아파 낳은 내 자식이야. 내가 널 몰라? 엄마는 그냥 네가 이번 일 때문에 힘들어 할까봐 그래. 엄마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즘 네가 말도 없고 조용하기만 해서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진윤의 등을 어루만지며 홍혜림이 나지막이 말했다.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야. 인생 살면서 이런 일 안 겪는 사람은 없어. 이겨내면 돼.”고개를 끄덕인 진윤이 홍혜림을 꽉 끌어안았다. ...아름드리.“그러니까 아주머니가 뒤에서 여론몰이에 동조했다는 거야?”한현진이 자몽을 까며 강한서에게 말하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나타나서 알아봤더니 오성빈 교수라는 사람, 성 비서님의 먼 친척이시더라고. 그러니까 그분이 나서서 얘기만 해주면 잘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잠시 생각하던 한현진이 말했다. “그래서 일부러 홍혜림 씨가 신세를 질 수밖에 없게 만드시겠다? 홍혜림 씨를 다시 뺏어가려는 거야?”“그럴 수도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아.”한현진이 눈을 반짝이며 강한서 곁으로 다가갔다. 꿍꿍이 가득한 얼굴로 한현진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는 그걸 지켜보면 되겠네. 본인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 다음대체 뭘 하려는 생각인지 지켜보자고.”강한서가 어쩐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한현진을 쳐다보았다. 그 표정에 어리둥절해진 한현진이 물었다. “왜 그렇게 웃어? 뭐야, 그 음흉한 웃음은.”강한서가 나지막이 대답했다. “근묵자흑이라는 단어가 너무 맞는 말인 것 같아서.”한현진: ?“설명 똑바로 해. 누가 그 묵인데?”강한서는 씩 웃으며 한현진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한현진이 깐 자몽을 가져가 한 입 베어 문 강한서의 표정이 곧 강한 신맛에 잔뜩 일그러졌다. 자몽을 겨우 삼킨 강한서가 인상을 찌푸린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넌 이걸 대체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는 거야.”한현진이 눈을 깜빡였다.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5화

    [그래도 학교 측에서 끝까지 부정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재수강하라고 하면 어떡해요?]강한서가 웃으며 말했다. [넌 언제든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마. 내가 대신 신고해줘?]진윤은 그제야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번뜩 정신이 들었다. 인터넷에 도배된 악플로 잔뜩 지친 진윤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일에만 몰두해 있었다. 그는 심지어 학교 측에 새로운 시험 문제를 내도록 제안한 후 라이브 방송을 통해 부정행위가 없었음을 증명할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한서의 한마디는 진윤의 모든 고민을 한 방에 해결했다. 스스로의 결백을 증명하는 건 결국 그 사람들이 파놓은 함정에 뛰어 드는 것 과 다를 바가 없었다. 사람들은 애초부터 그가 부정행위를 했을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니 진윤이 라이브 방송으로 결백을 증명한다고 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또 미리 답을 알고 있으면서 카메라 앞에서 쇼를 하는 것이라며 의심하게 뻔했다. 부정행위의 증명해야 할 사람은 진윤이 아니라 그를 의심한 사람들이었다. 진윤이 순간 눈을 반짝였다. [얼른 엄마를 말려야겠어요. 교수님에게 부탁할 필요가 없잖아요. 전 당당하니까 얼마든지 조사하라고 해요.][잠깐만.]강한서가 진윤을 불렀다. [잠깐만 기다려 봐.][왜요?]입술을 깨물던 강한서가 중얼거렸다. [고작 학생인 네가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여론이 이 정도로 들끓는게 처음부터 이상했어. 이제야 의문이 조금 풀리는 것 같네.][그게 뭔데요. 얼른 얘기 해줘요.]성격 급한 진윤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강한서 때문에 괜히 마음만 조급해졌다. 강한서가 말했다. [넌 지금 아무것도 하지 마. 어머님께도 오 교수님이라는 분 만나보라고 해. 뭐라고 하는지 얘기나 들어 보고 다시 대책을 세워야해.]진윤이 조금 전처럼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형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 인간들의 계략을 역이용하시려는 거예요?]강한서가 쯧, 혀를 차며 말했다. [매형이라고 불러]진윤: ...홍혜림과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4화

    법적 장모님이라는 여섯 글자에 멍한 표정을 짓던 강한서가 물었다. [서해금 대표 말하는 거야?][네. 그 분, 현진 누나 새엄마잖아요. 그럼 형님에겐 법적 장모님 아녜요?]강한서: ...‘맞긴 하네.’[난 오성빈 교수님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야.]멈칫하던 강한서가 물었다. [그건 왜 묻는데?]강한서의 말에 기분이 축 처진 진윤이 한참만에야 대답했다. [학교에서 제 재시험 성적을 취소하더니 재수강하래요.]강한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학교에서는 네가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한 거야?][명백하게 얘기한 건 아닌데 사실은 그런 셈이죠. 하지만 다른 처분은 없이 그냥 재수강만 하래요. 친한 친구에게 들은 건데 학교에 신고 전화가 빗발쳤었데요. 홈페이지에도 전부 부정행위 진상 규명을 바라는 댓글로 도배됐다고 하더라고요.][아마도 학교의 이미지 회복을 위한 판단이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 적당한 책임을 전가할 수도 있고 대중들에게는 그들이 원하던 조치를 취했다고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강한서는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그럼 교수님에게는 무슨 일로 연락을 하려는 거야?][조교님께서 이번 일은 오 교수님 담당이라고 하셔서요. 비록 재수강으로 결론이 났다고 하지만 아직 완전히 결정된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엄마는 오해를 풀기 위해 오 교수님을 한 번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하세요.][아는 분께 부탁해 오 교수님과의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결국은 연락이 닿지 않았어요. 하지만 마침 형님 법적 장모님께서 제 병문안을 오셨다가 그 얘기를 들으시더니 오 교수님과 아는 사이라고 하더라고요.][꽤 가까운 사이인 것 같아 엄마는 만약 가능하다면 그분께 다리를 놔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세요.]진윤이 한숨을 내쉬었다. [워낙 지적인 얼굴을 하고 계서서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던데요. 딸인 현진 누나에게도 가식적으로 대하는 것 같던데 전 그런 사람이 진심으로 저희를 도와줄 리가 없잖아요.][방금 형님과 얘기를 하면서 혹시 형님도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3화

    홍혜림이 서해금에게 얘기를 꺼내려던 그때, 진윤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잠깐 실례할게요.”홍혜림이 곧바로 하려던 말을 삼키고 몸을 일으켰다. “엄마가 부축해줄게.”“네.”진윤이 대답했다. 진윤을 부축하며 병실을 나서는 홍혜림을 쳐다보던 서해금이 고개를 돌려 성월에게 물었다. “아무 문제없이 잘 해결했죠?”성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했어요.”멈칫하던 성월이 나지막이 물었다. “대표님, 정말 사모님께서 저희에게 부탁하러 오실까요?”서해금이 덤덤하게 말했다. “평소라면 부탁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면 분명 부탁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홍혜림은 지금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안달이 나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니 저를 통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아무리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해도 결국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어요.”“조향 대회의 마지막 경기는 OM향 협회의 투표로 승패가 결정돼요. 홍혜림은 OM향 협회의 오래된 회원이에요. 게다가 이번 조향 대회 열 명의 심사위원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고요.”“홍혜림은 누구보다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제가 큰 도움을 준다면 어떻게든 그 빚을 갚으려고 할 거예요. 전 준비가 안 된 싸움은 시작하지 않아요.”피식 웃음을 흘린 서해금의 눈빛이 멸시로 가득했다. “전 조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어요.”성월은 이토록 치밀한 서해금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성빈의 친척과 친분이 있다는 얘기를 꺼내는 서해금의 모습에 성월은 그녀가 단지 빼앗긴 고객을 다시 찾아가기 위해 던지는 미끼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서해금이 바라는 것은 자신에게 마음에 빚을 진 홍혜림이 조향대회에서 관건적인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었다. 서해금이 이렇게까지 서포트 해주고 있으니 송가람은 조금만 노력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순간 뭔가를 떠올린 성월이 목소리를 잔뜩 낮추며 물었다. “대표님, 인터넷에서 진윤 씨에 관한 여론이 들끓고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2화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 가면 걔들은 거짓말을 들킨 네가 양심에 찔려서 해외로 도피하는 거라고 생각할 거야.”진윤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걔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어차피 출국하면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못할 텐데.”“그럼 너 평생 해외에만 있을 거야? 안 돌아올래?”입술을 달싹인 진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당연히 그럴 수는 없었다. 부모님도, 집도, 가족도 전부 한주에 있으니 지금 당장 해외에 나간다고 해도 결국 돌아와야만 했다. 홍혜림이 의미심장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윤아, 사람의 명성이라는 게 한 번 나빠지면 다시 좋아진다는 건 어려운 일이야. 해외로 도망쳐 이번 일을 지나보낸다고 해도 졸업하면 결국 여기 동기들과 다시 마주해야 한 텐데, 걔들이 널 보고도 옛날 얘기를 꺼내지 않을 것 같아?”“다들 널 안 좋게 보고 있는 지금, 네가 끝까지 네 결백을 증명해야 나중에 걔들이 다시 이 얘기를 꺼내도 억울하지는 않을 거야. 알겠어?”“결백을 뭐로 증명해요? CCTV도 없고 아무것도 없잖아요. 전 당당하다는 걸 아무도 증언해줄 사람이 없어요. 절 믿는 사람도 없다고요.”진윤이 잠김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저 어떡해요?”홍혜림은 미어지는 가슴을 붙잡고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위로를 건넸다. “아무도 널 안 믿어도 엄마는 널 믿어. 네 아빠, 형 그리고 네 형수님도 널 믿어. 그러니까 아들, 괜찮아. 엄마가 있는 한 아무도 우리 아들 못 건드려. 엄마가 꼭 네가 정정당당하게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할게.”홍혜림이 말에 진윤이 대답하려던 그때,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렸다. 진윤이 고개를 돌려 얼굴을 닦으며 감정을 추슬렀다. 홍혜림 역시 심호흡을 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문을 열자 보이는 의외의 인물에 홍혜림의 눈이 동그래졌다. 서해금이었다.서해금은 성월과 함께 진윤의 병실로 찾아왔다. 두 사람은 손에 선물을 잔뜩 들고 서 있었다. 병실 문이 열리자 서해금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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