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하나 완성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돈이 들어간다. 디테일을 따지기 시작하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주 작은 디테일 하나도 기사의 질량에 영향을 준다. 동시에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기회도 놓치게 된다.“가격을 낮출 수는 없는 건가요? 방금 말한 가격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는 해요? 국제적인 톱스타의 정보도 이런 가격으로 팔지는 않아요. 저희는 친구 소개로 알게 되었고, 저는 그냥 파파라치일 뿐이에요. 돈 많은 사람이 아니라고요. 그러니까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얘기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협상하죠.”의사가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제시한
“우리는 아직 젊고 시간도 많아요. 지금은 건강을 챙기는 게 우선이에요, 알죠?”최성운이 전부 이해해 주는 것을 보고 서정원은 더욱 슬퍼졌다. 그녀는 아이가 어떻게 되든 순리에 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최성운은 아니다. 최성운은 아이의 탄생을 아주 기대했고, 지금도 그녀보다 훨씬 실망했을 것이다.그러나 최성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를 위로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속이 말이 아니었다.그녀는 아이를 지키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최성운의 말이 맞았고, 지금은 그녀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었다.이날 서정
연채린의 말에 서정원은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녀는 연채린에게 문제가 생길까 봐, 혹은 자신 때문에 연채린이 기분 상할까 봐 걱정이었기 때문이다.연채린은 호르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시기에 놓여 있다. 만약 이때 그녀 때문에 감정 변화가 생기면, 그녀는 그것대로 죄책감에 빠질 것이다. 자신이 이렇게 된 이상 친구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은 싫었기 때문이다.“됐어요, 이제 돌아가서 쉬어요. 나머지 일은 저한테 맡기고요.”연채린은 또 잔소리 몇 마디 했다. 그녀가 떠난 다음 연채린은 다시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그
최성운은 이미 충분히 피곤할 것이다. 그러니 쉴 때까지 제대로 쉬지 못하게 할 수는 없었다.두 사람 다 상상치도 못했다. 두 사람이 서로를 걱정하고 있을 때 인터넷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말이다.네티즌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을 때 기자는 두 번째 기사까지 내보냈다. 첫 번째 기사의 반응이 좋아서 곧바로 하나 더 보탠 것이었다.[서정원 덕분에 건강을 회복한 연채린, 하지만 연채린 때문에 아이를 잃은 서정원? 이 추측이 과연 정확할까? 아래 기사를 확인해 주세요!][서정원의 아이는 연채린에게 무슨 죄를 지었을까? 증거에 기
어떤 사람은 말도 안 되는 운명론을 다시 거들먹거렸다. 급기야 악마라는 말까지 나오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일제히 큰 소리로 외쳤다.“악마는 꺼져라! 악마는 꺼져라!”기자들은 놓치지 않고 이 장면을 기록해 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기사를 만들어서 올렸다.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전부 구경하러 몰려왔다. 기자들은 싱글벙글 해서 카메라를 쳐들고 기록에 집중했다. 이보다 좋은 소재는 없었기 때문이다.“저는 악마가 아니에요. 저도 서정원 씨를 걱정하고 있고, 이런 일이 일어나서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하지만 이건 서정원 씨 개인의 문제예요.
“이게 무슨 일이에요?”최성운은 잠옷을 입은 채 후다닥 달려와서 물었다. 서정원도 잠옷 차림이었고, 한시라도 빨리 연채린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었다.“저도 몰라요. 조금 전 뉴스에서 한 말을 들어보면 악플에 시달렸다고 해요. 그래서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네요.”두 사람은 빠르게 옷을 갈아입었다. 그 사이 서정원은 연채린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한 번도 통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걱정은 더욱 커졌다.곧 외출한 두 사람은 최대한 빠른 속도로 현장에 도착했다. 주변에 모인 사람에게 묻자 역시나 악플 때문에 옥
“제가 나선 다음의 일은 성운 씨한테 맡길게요. 그럼 됐죠? 친구를 도와주고 싶은 제 마음을 이해해 줘요.”만약 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서정원은 마음이 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사건의 당사자로서 직접 나서서 설명하면 더 많은 사람이 믿어줄 것이다.사람들이 믿든 말든 연채린을 기운 차리게 하기 위해서라도 그녀는 나서야 했다. 그것을 계기로 연채린이 정말 기운 차릴지도 몰랐기 때문이다.이것이야말로 그녀의 중점이었다. 그녀는 연채린이 지금처럼 축 처져 있는 것이 싫었다. 이러다가 아이에게 영향을 주거나, 평생 남을 상처를
"지금 떠도는 루머들을 봤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루머가 빨리 멈췄으면 좋겠네요. 서정원과 연채린 씨를 따뜻한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모두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면 좋겠어요. 사람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그 사람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최성운의 댓글이 올라오자, 댓글들의 태세가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물론 좋은 방향으로의 변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있었다.서정원을 응원했던 사람들도 더 응원해 주었다. 연채린의 팬들도 나서서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연채린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