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운이 최승철을 병문안하러 갔는데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오히려 최승철이 최성운에게 회사 일을 잘 처리하라고 재촉했다. 자기는 병원에서 천천히 요양해도 된다고 한다. 최성운은 최승철 병원에 있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게 더 났다고 생각했다. 최성운은 최승철의 의견을 물어보고 적절한 시기에 퇴원 수속을 해드렸다. 나머지는 집에 돌아가서 처리하기로 했다.최성운은 서정원을 찾아 상의했다. 그는 이제 서정원을 이해했다. 과거의 잘못은 더 이상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다만 몇몇 사람을 잊지 못한다. 그 사람들이 서정원을 너무
서정원은 모든 것을 마련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랐다. 적어도 며칠간 그녀의 노력이 거품이 되는 건 안 된다. 요 며칠 서정원과 최성운은 최 씨 저택에서 지내고 있었다. 보기에는 그리 번거로운 일이 많지 않았다. 최승철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햇볕을 쬐었다. 최승철은 요 며칠 말수도 적고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 예전의 그 제멋대로 날뛰던 사람과는 완전히 달랐다.“할아버지, 회사에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해요. 며칠 동안 계속 회사에 있을 거라 혼자서 조심하세요.”서정원은 말을 다하고 최승철을 보는데, 그는 그저
그들은 얘기를 나누면서도 서정원이 옆에서 듣고 있다는 걸 발견하지 못 했다.그들은 상의를 끝낸 뒤 이진숙은 최지연을 다시 방 안에 가두었다. 그리고 열쇠를 옆방의 창문틀에 숨겼다. 모든 것을 끝내고서는 그제야 만족하며 떠나려고 했다.서정원은 이미 멀리까지 간 이진숙을 보고 몰래 나와서 문 앞으로 다가갔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최지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녀는 최지연과 마주치고 싶지도 않았다.서정원은 겨우 마음속으로 분노를 참으며 폐공장을 떠났다.집으로 돌아오니 두 아이는 이미 잠들어 있었고 최성운은 아직 본가에서
차에 앉아 있던 서정원은 생각할수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 일은 최성운도 알아야 할 것 같아 결국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두 사람이 약속한 시간이 가까워지자 서장원은 그의 회사로 향했다. 이제 회사는 일이 순조롭게 풀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졌다. 두 사람의 회사가 합병한 뒤로 회사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서정원이 회사 로비 안에 들어서자 인포메이션 직원이 재빨리 그녀에게 인사했다.“서 대표님 안녕하세요.” 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인 뒤 위층으로 올라갔지만 대표 사무실이 잠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문 앞에서 기다리려고
“이 비밀들 너는 받아들이기 힘들 거야. 천천히 이해할 시간이 필요할 거야. 하지만 난 너에게 널 속이려고 한 사람은 없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이진숙은 다시 한번 이 일의 진실성에 대해 강조했다.이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런 결말을 상상하진 못했을 것이다 “내가 어머니의 친아들이 아니라고 해도 이런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대할 필요는 없잖아요.”최성운은 처음부터 이진숙과 할아버지 사이에 왜 이 정도로 큰 원한이 생기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진숙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침착하게 할아버
전에 최성운의 가문은 찻잎 사업을 했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버티지 못했고 결국 금융업으로 업종을 바꿨다.“그러니까 날 병원에서 데려왔다는 거죠?”최성운은 두 사람의 말을 듣고 덧붙였다.이진숙과 할아버지 모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병원에서 데려온 건 사실이야. 그날은 비가 내렸었지. 혼자 숲속에 누워 슬프게 우는 네가 너무 가여워서 내가 널 품에 안아 데려왔다.”최성운은 그 해에 있었던 일들이 다시 공개되자 더욱 믿을 수가 없었다.“그다음에는요?”최성운이 계속해서 물었다.“나중에는 네 일에 대해 그 누구도 얘기를
“이걸로 문을 열 수 있어. 두 사람이 열고 들어가. 난 들어가기가 좀 그래.”이미 여기까지 왔는데도 이진숙은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다.최성운은 테이블 위에 놓은 열쇠를 갖고 바로 문을 열었다. 안에서 더러운 냄새가 확 풍겼다. 최지연이 굉장히 협소한 작은 방 안에서 먹고 자고 싸고를 다 해결했기 때문이다.최지연은 최성운의 모습을 발견하고 의아해하더니 그를 향해 달려왔다.“드디어 오빠를 다시 만났네. 이제야 오빠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서정원은 가볍게 헛기침하며 입을 열었다.“오랜만이네.”서정원은 최지연에게
“나쁜 마음은 품지도 말거라. 그런데도 네가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한계에 도전하려고 하면서 그때 같은 일을 저지른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넌 더 이상 이 세상에 살아있을 이유가 없다. 애초에 널 바다에 던져버려야 했어.”최지연은 할아버지의 말을 들으며 점점 더 억울해져 최미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바로 모든 것을 토해냈다.“그때는 저도 이모가 시켜서 그렇게 한 거예요.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이모가 협박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할아버지는 시선을 최미자에게 옮겼다.“지연이 말이 사실이냐? 정말 네가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