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유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돈을 황찬성한테 밀어 넣었다.“우린 친구니까 이제 날 거절하지 마. 내가 빌려준 거로 생각해.”현재 황찬성은 확실히 돈이 부족하다. 훗날 돈을 벌어서 갚아주겠다고 생각하며 마지못해 받았다.유나랑 작별 인사를 하고 황찬성은 낡은 자취방으로 돌아왔다.문 앞에 도착하자 나지막한 집 밑에 뜻밖에도 넋이 나간 여자아이가 앉아있었다.“수현 씨, 여긴 어떻게…”황찬성은 매우 놀라 하수현을 바라보았다. 하수현은 머리를 숙이고 몸은 이따금 실룩거렸다.“울었어요?”황찬성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내 손녀는 좀 컸나? 지금쯤이면 점점 잘 생겼겠지?”이송혜는 무심하게 근황에 관해 물어보았다. 마치 임진이한테 진짜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유나는 이송혜의 허위가 극도로 싫어 차갑게 대답했다.“내 딸은 내가 알아서 하니 어머님이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저를 부른 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이송혜는 유나의 이 차가운 태도가 불쾌해 유나를 째려보더니 에르메스 가방에서 카드 한 장을 꺼냈다.이송혜는 비록 임씨 집안에 시집온 지 오래됐지만 줄곧 임 씨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었다. 매년 회사에서 나오는 주식 배당금만 해도 열 자
“어머님, 유나가 아이의 양육권을 내놓을 수 없다고 하죠?”“어, 이런 사람은 좋은 말로 하면 못 알아들어. 혼이 좀 나 봐야 해.”이송혜는 분연히 말하며 사인받지 못한 각서를 꺼내서 갈기갈기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다.비록 신유정은 유나랑 잘 아는 사이가 아니지만 그래도 쉽게 타협하지 않을 거라는 걸 짐작했다.“어머님, 화내지 마세요. 이 방법이 안 통하면 다른 방법을 더 생각해 봅시다!”신유정은 빙그레 웃으며 이송혜의 팔짱을 끼고 층계를 올랐다. 둘은 같이 침실로 들어가서 대책을 상의했다.두 사람은 잠시 얘기를 나눴다.
아름다운 희망을 품은 채 임재민은 대본 창작에 몰두했다.임재민은 이송혜한테 외지에 간다고 말하고는 핸드폰을 꺼놨다.이러는 동안, 유일하게 임재민이랑 연락을 계속 유지한 사람은 안지민이었다.임재민은 매일 두 끼를 챙겨 먹었다. 안지민은 감옥의 관리원처럼 매일 아침이랑 저녁에 제시간에 아파트에 나타났다.밥을 갖다주는 거 외에 또 임재민이랑 함께 아파트 산책을 같이하였다.“바람 쐬러 가자! 바람 쐬러 가자!”안지민은 휙 하고 커튼을 열었다. 노을빛은 금색 비단처럼 방안 전체를 뒤덮었다.또 어느 해 질 무렵, 꿈속에 있던 임재
“알아낸다고 해도 제가 책임질게요. 어머님이 두려울 게 뭐가 있으세요? 절대로 임씨 가문에 연루되게 안 할게요.”“어떻게 그래? 넌 내 미래의 며느리야. 네가 모든 것을 다 둘러쓰겠다는데 내가 마음이 어떻게 안 아프니? 아무튼 이런 작은 일에 모험한다는 게 말이 안 돼.”신유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송혜는 감정 패를 쓰기 시작했다. 신유정의 손을 잡고 쓰다듬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저번에 유나랑 만날 때 보니까 그 애는 우리 재민이한테 감정이 차갑더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은 한쪽이 어떻게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
길거리는 북적북적했고 수많은 차가 임재민의 옆에서 쌩쌩 지나갔다.흰색 도요타 차가 거리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며 임재민은 고통스럽게 눈을 감았다.두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오늘의 이 지경에 왔는지?임재민은 도저히 생각이 안 났다. 아무리 신유정이 일방적으로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고 이송혜의 파괴가 있었지만, 임재민의 마음은 시종일관 유나한테 있었다.“평생 다시 사이가 좋아질 수 없는 건가?”임재민은 마음이 아픈 채 자신한테 물었다.임재민은 아직 이송혜가 자기의 이름으로 유나랑 만났던 일을 모르고 있다. 황찬성 때문에 유
유나는 대충 핑계를 대서 빠져나갔다. 마음속으로는 계속 딸이 맘에 밟혔다.이 한 달 동안 유나는 저녁에 가다가 악몽을 꾸었다. 이송혜랑 임재민이 딸을 빼앗아 가는 꿈이었다.지금 아이를 집에 놔두었는데 이송혜가 갑자기 집에 찾아와서 난리를 칠지도 모른다.가슴이 싱숭생숭한 유나는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서정원이랑 작별 인사를 하였다.“오늘은 여기까지 돌아다니죠. 앞으로 우리 새집에 오늘 걸 환영해요.”서정원은 내일 유나 배웅을 하러 갈지 말지 고민 중이었는데 유나는 이미 자기랑 작별 인사를 다 마쳤다.“왜 이렇게
오후, 유나는 서정원과 최성운에게 작별을 하고 혼자 마트에 가서 생활용품들을 샀다. 쇼핑 카트를 끌고 진열대 사이를 걷다가 유나는 갑자기 자기가 너무 심하지 않는가를 생각했다. 내일이면 딸을 데리고 여수시로 이사 가는데, 어쩌면 3, 4년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임재민은 임진이의 아버지로서 임재민이 딸과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은 것은 좀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유나는 임재민에게 모질게 마음을 먹지 못하고 줄을 서서 계산을 기다리다가 휴대폰을 꺼낸다."딸이 보고 싶으면 오늘 저녁 7시 반에 이화마트에서 기다려."이화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