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난 평생 너란 여자만 좋아했어.”황찬성은 심하게 취해 있어서 별말 안 하고 하수현을 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이 대답은 아주 심하게 하수현을 자극했다.하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하수현은 모든 원념을 다 숨겼다.황찬성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하수현은 애틋하게 말했다.“나도 당신 좋아해요.”“진짜?”한순간, 황찬성은 술에서 깬 것처럼 눈이 반짝반짝 빛났고 얼굴에는 이상한 흥분이 감돌았다.하수현이 황찬성에서 긍정의 답안을 보내자마자 황찬성은 더는 가슴속의 열기를 억누를 수 없어 눈을 감고 입을 맞췄다.같은 시간
지금에 와서, 이송혜가 믿고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신유정뿐이다.임재민과의 사이가 남보다 못하고 처가는 이 도시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신유정이 밤낮으로 함께 있어 줘서 이송혜는 덜 외로웠다. 그래서 무슨 일이 생기든 다 신유정이랑 상의하길 좋아한다.“유정아, 네가 말해봐. 나이 오십 먹고 새벽에 경찰서에 가서 사람을 빼내려고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 그 누군들 한심하지 않을 수가 있나?”이송혜의 원망하는 소리를 듣고 신유정은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했다. 그러고는 밀물에 배를 떠밀듯이 그에게 해결책을
현재 딸아이가 아직 어리지만 임재민은 미래에 딸한테 완벽한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었다.조용히 짐 정리를 마친 임재민은 별장의 열쇠를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재민아, 너 어디가?”이때, 갑자기 뒤에서 이송혜의 목소리가 들렸다.전에 임재민이 나가서 생활할 때는 그저 몇 개의 일상생활 용품이랑 간단한 옷 몇 벌을 챙겼었다.하지만, 이 아침에 임재민은 심지어 머리맡에 놔두었던 사진까지 캐리어에 챙겨 넣었다.그 사진은 임재민이 유나랑 딸을 안고 찍은 유일한 단체 사진이었다.세 식구가 오붓하고 행복했다.임재민의 아버지는 일찍 세상
아파트에서 곤히 잠든 임재민은 자기가 다시 실검 위에 올랐다는 걸 몰랐다.불과 며칠 사이에 부 면적인 기사들로 북적북적해졌다.회사도 임재민에 대해 철저히 실망했다. 계약서를 체결하려는 것을 취소했을 뿐만 아니라 악덕 연예인으로 생각하여 영원히 이 바닥에서 매장하려고 하였다.이에 안지민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안지민은 임재민이 연예계 생활을 해서부터 지금까지 유일한 매니저였는데 지금은 자기가 키운 자식이 하루아침에 망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었다.해 질 무렵.임재민이 일어날 때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일어나서
“오늘, 이 맥주로 너를 잠그려고, 어차피 너 폐인이랑 다름없는데.”말은 무섭게 해도 안지민은 지금까지도 임재민을 포기하진 않았다.이 밤이 깊어져 가는 서늘한 밤에, 안지민은 임재민한테 진심으로 임재민의 입장에 서서 길을 잃은 그에게 방향을 가리켰다.자정 무렵에 두 사람 모두 취했다. 한 명은 침대에 가로누웠고 다른 한 명은 소파에서 쿨쿨 잠을 잤다.이튿날 아침, 임재민은 침대에서 일어나 안지민이 어제저녁에 자기한테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현재, 정신이 완전히 돌아온 임재민은 더 이상 자기가 이렇게 타락할 수 없다는 것을 깨
버스 안에서 황찬성은 마음이 착잡했다.멍하니 창문 밖의 길거리 풍경을 보며 머릿속은 이미 난장판이었다.유나가 이 일을 알면 그들은 더 이상 다시 합칠 기회가 없을 것이다.현재 황찬성은 마음속으로 하수현이 다시는 자기한테 달라붙지 말라고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황찬성은 결코 무책임하고 자기랑 잔 여자를 내팽개치는 남자는 아니었다. 그저 자기가 사랑하지 않는 여자랑 사귀고 싶지 않았다.어이없고 황당한 그날 밤을 생각하면 황찬성은 왜 자기가 일시적인 충동을 통제하지 못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일은 이미 일어나고 말았으니 어떻게 도
“그래.”유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돈을 황찬성한테 밀어 넣었다.“우린 친구니까 이제 날 거절하지 마. 내가 빌려준 거로 생각해.”현재 황찬성은 확실히 돈이 부족하다. 훗날 돈을 벌어서 갚아주겠다고 생각하며 마지못해 받았다.유나랑 작별 인사를 하고 황찬성은 낡은 자취방으로 돌아왔다.문 앞에 도착하자 나지막한 집 밑에 뜻밖에도 넋이 나간 여자아이가 앉아있었다.“수현 씨, 여긴 어떻게…”황찬성은 매우 놀라 하수현을 바라보았다. 하수현은 머리를 숙이고 몸은 이따금 실룩거렸다.“울었어요?”황찬성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내 손녀는 좀 컸나? 지금쯤이면 점점 잘 생겼겠지?”이송혜는 무심하게 근황에 관해 물어보았다. 마치 임진이한테 진짜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유나는 이송혜의 허위가 극도로 싫어 차갑게 대답했다.“내 딸은 내가 알아서 하니 어머님이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저를 부른 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이송혜는 유나의 이 차가운 태도가 불쾌해 유나를 째려보더니 에르메스 가방에서 카드 한 장을 꺼냈다.이송혜는 비록 임씨 집안에 시집온 지 오래됐지만 줄곧 임 씨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었다. 매년 회사에서 나오는 주식 배당금만 해도 열 자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