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뒤 오전.임재민은 이른 아침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간호사가 그에게 진이와 배형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이 소식을 들은 임재민은 미친 듯이 기뻐했고 번개같이 병원에 도착한 후 단숨에 병실로 달려갔다.“유나 누나, 우리 딸 살 수 있어. 내가 진이한테 이식해줄 수 있대!”임재민이 무척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사흘 동안 쌓였던 걱정과 근심이 순간 한꺼번에 사라져버렸다.“정말?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이 좋은 소식을 들은 유나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유나 부모님도 임재민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그들은 임재민
“네! 내 딸이 기다리고 있어요!”임재민은 거짓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셔츠 단추를 채우고 캐주얼한 외투를 입었다.그는 옷을 갈아입고 이송혜를 무시한 채 열쇠를 가지고 집 문을 나섰다.임재민이 자신을 무시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이송혜는 다급하게 그를 향해 소리 질렀다.“거기 서!”하지만 임재민은 이미 문을 나섰는지라 이송혜는 어쩔 수 없이 화를 내면서 쫓아나가 그를 막았다.두 사람은 다급한 발걸음으로 엘리베이터 문 앞까지 걸어갔다.임재민이 멈춰서자마자 이송혜는 옆에서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골수는 함부로 기증하면
“이렇게 파렴치한 여자는 처음이에요! 저희 집안 며느라기는 신유정 씨 한 명입니다. 유나는 사기꾼일 뿐이에요!”이송혜는 카메라 앞에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감칠나게 말했다.인터뷰가 끝난 후, 기자들은 인터뷰 내용을 기사로 내보냈다.이송혜의 인터뷰는 여론을 더 크게 만들었다. 임재민은 당연하게도 실검에 올랐다.이 삼각관계에 관한 논쟁은 점점 더 커졌고 임재민을 비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심지어 댓글에서는 네티즌들을 이끌어 임재민을 악덕 연예인 행렬에 넣으며 연예계에서 은퇴하게 만들려고 했다.일은 점점 더 심각해졌고 하루
유나를 진정시킨 후, 유나 부모님은 부랴부랴 기도하러 영산사로 갔다.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기도한다고 하지만 절망에 달한 사람은 신에게 희망을 거는 경우가 많았다.현재 유나는 얼굴을 보지도 못한 딸을 잃게 될까 봐 너무 불안했다.그녀는 복잡한 마음을 품고 묵묵히 아이를 위해 기도했다.의사가 회진을 왔을 때, 자신의 거동이 불편하다는 걸 깨달은 유나는 서정원에게 연락하려고 했다.그녀가 힘겹게 몸을 일으켜 겨우 탁자 위에 놓인 폰을 손에 쥐고 서정원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기도 전에 누군가가 병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유
수술 일정을 다 안배한 상황에서 이송혜가 갑자기 나타날 줄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간호사는 난감한 표정을 짓고 차근차근 설명했다.“사모님, 죄송하지만 임재민 씨께서 이미 서류에 사인하셨어요. 본인이 원해서 기증하는 거라 가족들에게는 간섭할 권리가 없어요.”“내가 왜 권리가 없다는 거야? 난 걔 엄마야!”이송혜는 눈을 부릅뜨고 간호사에게 캐물었다.“너 유나랑 같은 편이지? 너에게 얼마 줬는데?”젊은 간호사는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눈살을 찌푸리고 설명했다.“사모님,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전 누구한테도 돈을 받은 적이
“찬성 씨, 임재민 엄마 쫓아내줘. 전혀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아.”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유나는 숨을 헐떡이면서 이송혜가 눈앞에서 사라지기만을 바랐다.유나가 황찬성의 이름을 부르는 걸 들은 이송혜는 그제야 눈앞의 사람이 사진 속의 남자라는 걸 깨달았다.‘왠지 익숙하다 했어...’“개 같은 자식들!”황찬성이 유나를 도우러 올 것이라고 생각지 못한 이송혜는 더 화가 났다.그녀는 황찬성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는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파렴치한 것들 내 아들 몰래 만나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서 내 아
다른 한편, 임재민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병원으로 가는 도중 경찰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이송혜가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머리가 아팠지만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려 경찰서로 갔다.두 시간 후, 이송혜가 직접 보증서를 쓰고 임재민이 벌금을 낸 후 그제야 경찰서에서 나올 수 있었다.집에 가는 길, 임재민은 어두워진 얼굴빛을 하고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이송혜는 계속 달갑지 않다는 듯 하소연을 했다. 그는 아예 차를 길옆에 세웠다.“엄마, 아직도 할 말이 남았어요? 그러면 다 말하신 후에 다시 운전할게요.”암재민의 얼굴빛
“엄마 아빠가 돌아오셨나 봐...”유나는 약간 긴장해 했다.유나 부모님이 임재민을 대하는 태도가 전보다 좋아졌지만 그가 유나와 가까이하는 걸 그다지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응, 그럼 난 먼저 아파트로 돌아갈게.”임재민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유나를 바라보았다. 그는 유나의 뜻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가 일어서자마자 유나 부모님이 문을 열고 병실로 들어왔다.유나 부모님은 임재민을 보고 별말을 하지 않고 유나만 관심했다.“유나야, 우리가 진이를 위해 기도하면서 평안 부적을 하나 청해 가졌는데 네 것도 가졌어. 이후에 너희 둘에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