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잘했으니 칭찬 정도는 해줄게요. 잘했어요."최성운은 그녀를 향해 걸어왔고 총장과 다른 선생님들은 눈치껏 자리를 비켜주었다."정원 씨 아직 내 질문에 대답 안 했어요. 나 인제 그만 용서해 주면 안 돼요?"최성운이 물었다."성운 씨가 그 일을 해결하고 나면 나도 용서해 줄게요."서정원은 물론 최성운에게도 화가 나긴 했지만, 그것보다는 그의 집안에 화가 났다. 최승철 하나만으로도 벅찬 마당에 이진숙까지 일을 벌이니 아무리 서정원이라고 해도 이 모든 걸 감당하기는 어려웠다.게다가 그녀는 이제 곧 아이의 출산을 앞둔 임
"그런데 내가 집이 없긴 왜 없어? 지금도 이렇게 내가 구매한 집에서 버젓이 짐을 풀고 있는데."임재민은 해당 목격담이 신경도 안 쓰인다는 듯 웃었다.그러자 안지민은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꽤 진지한 말투로 얘기했다."제발 연예인이면 연예인답게 행동하자, 재민아, 응? 지금 인터넷에 너에 관한 부정적인 기사가 한두 개가 아니야. 너 이러다가는 정말 나락으로 갈 수도 있다고!"그 말에 임재민은 근 한 달 동안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다는 걸 떠올렸다. 이 바닥은 경쟁이 치열해 고작 20일 만에 임재민의 실종은 그의 평판에 악영향을
유나의 예상대로 임재민은 다음 날 오전 병원에 찾아왔다. 하지만 어제 이송혜가 병실에서 난리를 치고 간 바람에 유나와 그녀의 부모를 볼 얼굴이 없어 그저 복도에서 조그마한 문 틈새로 유나를 바라볼 뿐이었다.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보는 유나는 어제보다 얼굴색이 훨씬 좋아졌고 몸 상태도 괜찮아 보였다.임재민은 그녀를 보며 바보같이 배시시 웃었다. 유나만 괜찮으면 그 역시도 마음의 짐이 조금 덜어지는 듯 보였다.그렇게 5분 정도 있고 난 뒤 자신의 딸이 걱정됐던 임재민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향했다.그는 유리 너머에 있는 작은
병실 안.유나는 베갯머리에 웅크리고 울었다.임재민은 옆에서 어떻게 위안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도 태어난 지 며칠 되지도 않는 딸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애가 탔다.“유나 누나, 누나라도 강해져야지...”그는 수많은 고민 끝에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우리 진이 꼭 잘 이겨낼 거야.”유나는 임재민의 위안을 받으면서 흐느꼈다.어떤 말도 유나를 진정시킬 수 없었다.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유나는 지금까지 자신의 딸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아이는 그녀의 배 속에서 여덟 달 동안이나 지내고 세상에 태어난 아이였다. 하지만
사흘 뒤 오전.임재민은 이른 아침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간호사가 그에게 진이와 배형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이 소식을 들은 임재민은 미친 듯이 기뻐했고 번개같이 병원에 도착한 후 단숨에 병실로 달려갔다.“유나 누나, 우리 딸 살 수 있어. 내가 진이한테 이식해줄 수 있대!”임재민이 무척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사흘 동안 쌓였던 걱정과 근심이 순간 한꺼번에 사라져버렸다.“정말?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이 좋은 소식을 들은 유나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유나 부모님도 임재민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그들은 임재민
“네! 내 딸이 기다리고 있어요!”임재민은 거짓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셔츠 단추를 채우고 캐주얼한 외투를 입었다.그는 옷을 갈아입고 이송혜를 무시한 채 열쇠를 가지고 집 문을 나섰다.임재민이 자신을 무시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이송혜는 다급하게 그를 향해 소리 질렀다.“거기 서!”하지만 임재민은 이미 문을 나섰는지라 이송혜는 어쩔 수 없이 화를 내면서 쫓아나가 그를 막았다.두 사람은 다급한 발걸음으로 엘리베이터 문 앞까지 걸어갔다.임재민이 멈춰서자마자 이송혜는 옆에서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골수는 함부로 기증하면
“이렇게 파렴치한 여자는 처음이에요! 저희 집안 며느라기는 신유정 씨 한 명입니다. 유나는 사기꾼일 뿐이에요!”이송혜는 카메라 앞에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감칠나게 말했다.인터뷰가 끝난 후, 기자들은 인터뷰 내용을 기사로 내보냈다.이송혜의 인터뷰는 여론을 더 크게 만들었다. 임재민은 당연하게도 실검에 올랐다.이 삼각관계에 관한 논쟁은 점점 더 커졌고 임재민을 비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심지어 댓글에서는 네티즌들을 이끌어 임재민을 악덕 연예인 행렬에 넣으며 연예계에서 은퇴하게 만들려고 했다.일은 점점 더 심각해졌고 하루
유나를 진정시킨 후, 유나 부모님은 부랴부랴 기도하러 영산사로 갔다.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기도한다고 하지만 절망에 달한 사람은 신에게 희망을 거는 경우가 많았다.현재 유나는 얼굴을 보지도 못한 딸을 잃게 될까 봐 너무 불안했다.그녀는 복잡한 마음을 품고 묵묵히 아이를 위해 기도했다.의사가 회진을 왔을 때, 자신의 거동이 불편하다는 걸 깨달은 유나는 서정원에게 연락하려고 했다.그녀가 힘겹게 몸을 일으켜 겨우 탁자 위에 놓인 폰을 손에 쥐고 서정원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기도 전에 누군가가 병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유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