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곳에 와서도 도재찬보다 더 찌질한 남자를 만나게 되다니.서정원은 고개를 저으면서 혀를 찼다.“본인이 원하는데 옆에서 막을 수도 없잖아요.”최성운은 명은서가 서정원을 해치려고 했던 일을 떠올렸다.“전에 명은서한테 납친 된 일을 잊은 건 아니죠? 자신이 만든 화는 피할 수 없는 법이에요. 대가를 치르고 있는 거죠.”그의 말을 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최성운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그 당시 서정원이 침착하게 대응한 덕분에 화를 면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그렇긴 하죠.”불쌍한 사람
유승우의 대답을 들은 여자는 생긋 웃었다.“네가 서정원이지?”그녀는 서정원에게 인사를 건넸다.“승우 씨가 너에 관해 엄청 많이 얘기해줬어.”“아, 그래요?”서정원은 머리를 긁적였다.“안녕하세요.”“안녕, 난 성나윤이라고 해.”서정원은 성나윤의 빨간 입술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성나윤은 섹시함 그 자체였다.“얼른 먹어.”유승우는 성나윤에게 음식을 짚어주면서 말했다. 네 사람은 재밌게 얘기를 나누었다.“전에 승우 씨를 도와줬다고 들었는데 오늘 보니까 확실히 귀엽네.”서정원은 어색하게 웃었다. 그녀는 살아오면서 누
“안 돼요!”성나윤은 최성운을 호통하면서 입을 벌리며 그의 어깨를 힘껏 물려고 했다.하지만 최성운은 재빠르게 종이뭉치를 꺼내 그녀의 입에 집어넣었다.이로써 성나윤은 몸부림치기 더 힘들어졌다.“무슨 일이에요?”얼마 지나지 않아 서정원이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는 성나윤이 밧줄에 꽁꽁 묶인 채로 복도에 팽개쳐져 있는 걸 보았다.“읍...”서정원은 몸부림치는 성나윤을 풀어주었다.“나윤 언니, 왜 여기에...”서정원이 물으려고 할 때, 성나윤은 도망치듯 호텔을 떠났다.성나윤은 서정원의 부름 소리에도 뒤돌아보지 않
눈을 가늘게 뜬 서정원은 눈앞에 있는 얼굴이 일그러진 여자를 바라보면서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어제 눈웃음 하나만으로도 섹시해 보이던 그녀를 떠올리면서 서정원은 생각에 잠겼다.“허...”성나윤의 헛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그녀의 얼굴에 붙어 있었다.서정원은 경계하면서 칼을 들고 앞에 있는 성나윤을 가리켰다.“나한테 무슨 원한이 있어서 이러는 거예요?”그녀는 이를 악물고 성나윤을 노려보면서 물었다.하지만 서정원은 이내 어깨에서 극심한 고통이 밀려오는 걸 느꼈다.“아!”
“유승우가 여기로 데려온 거잖아요. 유승우만 아니었더라면 성나윤이 정원 씨를 해칠 일도 없었을 거예요.”최성운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유승우만 아니었더라면 이렇게 많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선배도 성나윤한테 눈이 먼 거잖아요.”서정원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성나윤이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유승우에게 알려야 했다.“갑자기 사라졌는데 혹시 성나윤이 꾸민 짓은 아니겠죠?”서정원은 성나윤을 의심했다. 하지만 어깨에서 갑자기 통증이 밀려오면서 그녀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스읍...”심상치 않음을 느낀 최성운은 서
서정원은 약간 어이가 없었지만 그를 위안했다.“괜찮아서 다행이네요.”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서 보고만 있던 최성운은 유승우가 손으로 서정원의 어깨를 만지려고 하자 눈을 부릅떴다.유승우도 자신의 행위가 과격하다는 걸 인식하고 침착해지려고 가볍게 기침 몇 번을 했다.“감사합니다.”서정원은 집주인 일가족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들도 마음씨가 착해서 집에 있는 음식을 꺼내면서 그들을 대접했다.하지만 유승우는 이내 이상하다는 걸 발견했다.“나윤이는 어디 갔어?”성나윤의 이름을 듣는 순간, 서정원은 가슴이 철렁했다.그녀의
최성운은 매일 서정원을 위해 약을 발라줬다. 동작도 아주 부드러웠다. 며칠 지나지 않아 서정원의 상처는 이미 많이 회복되었다.임씨 집안 별장.유나는 왠지 모르게 배가 살살 아파 나는 걸 느꼈다. 그러다 점점 더 심하게 아파오는 것 같았다.침대에 누운 그녀는 자세를 바꾸어 옆으로 누워보았지만 복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배가 가라앉는 느낌이 더 강해졌다.“왜 이러지...”유나는 허약한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린 그녀는 더 피곤해지는 것 같았다.“아, 너무 아파!”유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직
“임신한 게 뭐 어때서요? 그게 그렇게 대단한 일이에요? 전 세계에 임신한 사람이 당신 한 명뿐이에요?”신유정은 비꼬는 듯 웃었다. 그리고 계속 유나를 자극했다.“게다가 배 속에 아이 재민 오빠 아이인 건 확실해요? 나는 의심되는데요. 전 남자친구랑 한창 티격태격했다면서요. 혹시 전 남자친구 애를 가지고 재민 오빠한테 책임을 물으려는 건 아니죠?”“사람 함부로 모함하지 마요. 지겹지도 않아요?”몸이 불편한 탓에 유나는 정서를 조절하기 점점 더 힘들어졌다.그녀는 화를 억누르고 신유정과 더는 다투고 싶지 않았다.신유정은 현재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