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사는 여자라서 손가락이 이렇게 길 리가 없었다.몸을 돌린 서정원은 최성운이 마사지해 주고 있는 걸 발견했다.“뭐예요?”서정원은 얼굴을 붉혔다. 회사 대표인 최성운이 그녀를 마사지해 주고 있다니.솔직히 얘기해서 최성운은 마사지사만큼이나 마사지를 잘했다.처음에 최성운은 서정원이 까다로워서 마사지사의 실력에 만족하지 못할까 봐 몰래 며칠 배웠었다.지금 보니 효과가 꽤 좋은 것 같았다.“조금 잘래요?”서정원이 졸려 하자 최성운은 허리를 살짝 숙이며 서정원의 귓가에 대고 물었다.“네...”서정원은 나른하게 대답했다.
곧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서정원이 돌아와서일까, 다들 예전보다 훨씬 더 의욕이 넘쳤다.사무실 안, 서정원이 연채린을 불러왔다.조금 전 밖에서 연채린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었다. 서정원도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은 걸 발견했다.서정원은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았다. 그녀가 자리를 비운 사이 연채린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게 분명했다.“대표님, 절 찾으셨어요?”연채린이 문을 열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앉아요.”서정원은 앞에 놓인 의자를 가리켰고 연채린은 자리에 앉았다.연채린은 자신의 감정을 감추려고 노력했지만
그 말에 연채린은 문득 깨달았다.그녀의 구겨졌던 미간도 펴졌다.“알겠어요.”연채린이 이해한 것 같자 서정원도 마음이 한결 놓였다.이내 연채린은 사무실에서 나왔고 서정원은 남우현의 사무실로 향했다.조금 전 남우현은 연채린이 서정원에게 불려 가는 걸 목격했다. 그런데 서정원이 그의 사무실을 찾아왔으니 뭔가를 안 것이 틀림없었다.남우현의 사무실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솔직히 얘기해서 남우현은 행동이 아주 빨랐다.“난 남우현 씨를 일하라고 고용한 건지 연애하라고 고용한 게 아니에요.”서정원이 본론을 꺼냈다. 그녀는 남우현
현장에는 많은 기자들이 있었다. 한예영의 등장에 카메라가 전부 그녀에게로 집중되었다.한에영의 외모도 아주 우월했다. 카메라와 플래시에도 한예영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태연하게 노래를 이어갔다.마지막 고음 부분에서 관객들은 환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고음 봐봐, 나 소름 돋았어.”“한예영, 대박이다!”관객들의 환호에 한예영은 평소의 활발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돌아왔다.그녀는 마이크를 들고 눈을 접어 웃었다.“제 콘서트에 와주셔서 감사드려요. 제 노래 어떠셨나요?”“좋아요!”무대 아래 관객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팬이
남자는 우물쭈물했다. 그의 몸에는 먼지가 잔뜩 묻어있었다. 위는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았고 남자는 밤새 그곳에 있었으니 먼지가 묻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대표님, 화내지 마세요. 그럴 가치도 없어요.”한예영이 옆에서 설득하면서 남자를 매섭게 쏘아보았다.이런 변태 같은 짓을 했으니 당연히 상냥하게 대할 필요가 없었다.“영아...”남자가 입을 달싹였다. 그는 한예영의 예쁘장한 얼굴을 보다가 그녀의 다친 무릎을 보더니 후회했다.한예영은 미간을 구겼다. 그녀의 팬들이 그녀를 그렇게 불렀다.“당, 당신?”한예영은 눈을 가늘게 뜨
서정원은 시계를 보았다. 요즘 한예영을 데리고 그쪽으로 가서 회사의 서류를 아직 많이 처리하지 못했다.게다가 최성운이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몸이 나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예전처럼 많은 양의 서류를 처리할 수 없었다.“네. 일 보세요.”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직접 서정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만으로도 의외였다.그들은 서정원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스타진을 떠났다.이내 서정원은 회사로 돌아왔고 책상 위 산처럼 쌓인 서류들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이내 정아린이 안으로 들어와 서정원의
“지금 조사하고 있습니다.”경찰은 옆에 있는 의사들을 가리켰고 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이세정과 소진혜를 가리키며 자신 있게 말했다.“이 두 사람은 저희 회사에서 간 연습생들이에요. 최근엔 제가 계속 방송 출연 기회를 줬거든요. 일에 지장 없게 의사 선생님들은 우선 이 두 명부터 검사해 주세요.”그 말을 들은 이세정과 소진혜는 대경실색했다.누가 마약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랫동안 같이 있다 보니 공기를 통해 흡입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그...”경찰들도 난처해했다. 그들도 생각한 걸 서정원이 생각하지 못했을
아주 대놓고 스카우트하는 것이었다.“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송 대표님. 저희는 이미 스타진 엔터 소속 연예인인데 이렇게 갑자기 소속사를 바꾸면 위약금 내야 해요.”소진혜가 에둘러 거절했다. 그러나 송연우는 끈질겼다.“괜찮아. 겨우 위약금일 뿐이잖아? 내가 대신 내면 되지.”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은 한동안 침묵했다. 그들은 송연우의 제안이 여전히 의문스러웠다.서정원이 정말 그들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면 왜 이렇게 빨리 의사를 데리고 경찰서까지 와서 그들을 구했을까?“송연우 씨, 뭐 하세요?”두 사람이 머뭇거리고 있을 때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