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운은 말하면서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었다.“......”최성운을 말을 들으면서 주가영의 밥 먹는 속도는 점점 느려졌다. 밥상 옆에 놓인 손을 조이더니 생각에 잠긴 듯 일이 초 동안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해한다고 최성운을 되로 위안했다.“알겠어요, 걱정하지 말고 회사 일 잘 처리하세요. 전 괜찮으니까.”저녁 식사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최성운은 자연스레 서재로 향했고 주가영은 최성운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최성운은 서재로 들어가다가 멈춰서 뒤돌아 주가영을 향해 말했다.“프로젝트 실행이 코 앞이라 계획서 내용도
유나 부모님은 임재민을 알아갈수록 더 마음에 들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열정도 있고 시비를 가릴 줄도 알았고 유나를 고생시킬 일도 없어 보였다. 유나 아빠도 임재민을 대하는 태도가 날이 갈수록 자상해졌고 심지어 함께 바둑도 놓았다.덕분에 유나에 대한 의심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속으론 딸을 다시 다른 곳으로 보내줘야 한다는 게 섭섭하기도 했다.“벌써 가려고? 조금 더 지내다 가지 그래.”유나 엄마는 걱정해하면서 물었다. 힘들게 시간을 내서 어쩌다 집에 돌아온 딸과 더 오래 함께 있고 싶었다.“일이 바빠서 그러는 거잖아~”유나는
임재민은 머뭇거리면서 천천히 옆으로 다가가 보니 할머니 한 분이 쓰러져 계셨다. 임재민은 황급하게 앉아서 할머니의 팔을 흔들면서 할머니를 불렀다.“할머니, 할머니! 정신 차리세요.”하지만 할머니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이 시간에 등산하는 사람이 드문 탓에 할머니가 이곳에 얼마 동안 쓰러져 계셨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임재민은 고민 끝에 할머니를 자신의 등에 업었다. 등에 사람을 업고 있었던지라 평형을 잡기 어려워 산에서 내려가는 임재민의 발걸음이 전과 달리 매우 느려졌다.호주머니에 있는 전화기가 계속 울려댔지만 임재민은
눈 깜짝할 사이에 「패왕별희」 첫 촬영 날이 다가왔다.연기자분들은 이른 아침부터 촬영장에 와 있었다. 그중 유서혜가 유독 눈에 띄었다. 그녀는 예전과 달리 인기가 많아졌지만 심준호와 같은 남우주연상을 받은 톱스타와의 합작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그녀도 회사에서 「패왕별희」라는 영화를 아주 중요시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게으름을 피울 겨를이 없었다.서정원은 회사대표로서 동시에 「패왕별희」 작가로서 촬영과정을 시찰하고자 직접 촬영현장에 와있었다. 그녀는 유서혜를 보고 인사했다.“서혜야, 어때? 준비는 잘 되고 있어?”“서 대
심준호는 손동작까지 해가면서 유서혜의 적극성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력했다.유서혜는 선배님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사그라들었던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녀는 웃으면서 심준호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네, 명심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선배님.”“무슨 얘길 하고 있는 거야?”서정원은 심준호 옆에 앉아서 고개를 돌려 그들을 보고 웃으면서 물었다.유서혜도 웃으면서 서정원의 말에 대답했다.“제 연기가 아직 미숙해서 선배님께서 아까 씬에 관해 설명해줬어요...”심준호는 유서혜의 말을 듣고 머리를 저으면서 말했다.“아니야, 서혜도 엄
서정원은 예전부터 자신의 사생활이 대중들에게 밝혀지는 걸 싫어했다.“죄송하지만 저와 심준호 씨의 오늘 스케줄은 이미 끝났고 아까 하신 영화에 관련된 질문들도 다 대답해 드렸으니 더 이상의 인터뷰는 받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길 좀 비켜주시죠.”말투는 담담했지만 서정원은 싸늘한 눈빛으로 주위에 몰려든 기자들을 보면서 아주 공식적인 태도를 보였다.“서정원 씨, 조금만 더 얘기해주세요. 심준호 씨, 조금만 더 얘기해주세요...”기자들이 뒤로 물러서기는 했지만 길을 내어주면서 서정원과 심준호를 보내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운성 그룹
“아빠...”“날 아빠라 부르지 마!”백유란 아버지는 불 끓는 화를 참고 두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딸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소파에서 일어나 공주님처럼 키워 온 백유란의 뺨을 내리쳤다.그는 백유란이 시비를 가를 줄 안다고 항상 믿었었다. 그래서 이런 큰 사고를 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백유란도 너무 놀라 선 자리에 경직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녀도 자신이 큰 잘못을 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감히 울음을 터뜨리지 못했다. 손으로 맞은 뺨을 막고 눈시울만 붉혔다.“네가 얼마나 큰 사고를 쳤는지 알기나 해? 평소에 마음대로 날뛰
“어휴...”서정원은 한숨을 내쉬면서 손에 쥐었던 필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 진지하고도 침착하게 최성운에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했다.“기자들이 자기 마음대로 쓴 거짓 기사들이예요. 난 절대 심준호와 비밀 연애를 한다고 말한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질투 좀 그만해요, 응? 이미 홍보팀에 연락해서 기사들을 처리하라고 말해뒀어요.”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해온지라 최성운도 서정원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으나 남자 친구로서 이런 기사를 보고 질투가 나는 건 그도 어쩔 수 없었다.하지만 자신의 여자 친구가 이렇게까지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