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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지금 분위기도 좋고 하니 내가 한 장 찍어줄게.”

하성우는 차우미의 사진을 보며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나상준에게 말하고는 나상준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를 끌어 침대 옆에 앉히고는 그의 팔을 차우미의 허리에 올려놨다.

차우미는 빳빳이 굳었다.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하성우의 손에 이끌려온 나상준이 그녀의 허리를 껴안았다.

그의 손이 차우미의 허리에 닿자 얇은 잠옷 위로 그의 체온이 느껴졌고 빠르게 그녀의 마음속에 닿았다. 그녀는 나무토막처럼 몸이 빳빳이 굳었다. 마치 어제저녁처럼 말이다.

차우미는 하성우가 아닌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나상준을 바라봤다

‘이... 그는 지금 이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은 건가?’

찰칵거리는 소리가 차우미의 생각을 멈추게 만들었다.

차우미는 심장이 빨리 뛰었다. 그녀는 하성우를 바라보며 제지했다.

“성우 씨, 그만 찍어...”

하성우에게 있어서는 차우미와 나상준이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었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는 이렇게 사진을 찍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 아니었다.

마땅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던 그녀는 찍지 말라고만 말했다.

하지만 하성우는 그녀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며 핸드폰을 들고 계속 사진을 찍어댔다.

차우미는 깜짝 놀랐다.

‘뭐야, 성우 씨 내 말 듣지 못한 건가?’

마음이 급해 난 차우미는 하성우와 나상준을 번갈아 쳐다봤다.

나상준은 그녀의 옆에 앉아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카메라를 피하지도 않았고 기분 나빠하지도 않았으며 말리지도 않았다. 그는 마치 하성우에게 찍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차우미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못 했다.

‘우리가 지금 어떤 상황이고 무슨 관계인지 모르는 건가?’

“형수, 미간 찌푸리지 말고 웃어요, 웃어. 조금 전에 환하게 웃을 때 아주 예뻤단 말이야.”

카메라에 담긴 차우미는 미간을 찌푸리고 나상준을 보고 있었다. 그래서 하성우가 말을 꺼낸 거였다. 마치 전문적인 사진사가 손님들에게 요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의 말을 들은 차우미의 이마의 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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