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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차우미는 걸어들어오는 하성우를 멍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이때 통화를 하고 있던 나상준도 하성우의 말소리에 몸을 돌려 차우미를 바라봤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멍한 표정으로 걸어들어오는 남자를 보고 있었다.

금방 깨어난 그녀가 갑자기 걸어들어오는 하성우를 보고 놀란 게 틀림없었다.

나상준이 입을 열었다.

“그럼 이렇게 하는 거로 하지.”

그는 전화를 끊고 걸어왔다.

그가 걸어오는 것도 모른 채 차우미의 시선은 온통 하성우에게 쏠려있었다.

‘성우 씨가 왜 왔지? 상준 씨가 성우 씨에게 내가 아프다고 말했나?’

한참 생각하던 그녀는 서서히 알 것 같았다.

그렇다. 지금은 출근 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이었다. 그녀가 아파서 병원에 있기 때문에 하 교수가 걱정하지 않게 나상준이 하성우에게 말했던 것이다.

하성우는 그녀를 보러 이곳에 온 거였다.

나상준과의 관계로 보나 하 교수와의 관계로 보나 하성우는 올 수밖에 없었다.

차우미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미안. 내가 감기에 걸려서 출근을 못 했어.”

그녀는 회성에 온 뒤로 발목을 삐지 않으면 친구가 아팠고 주혜민과의 갈등이 해결되니 이젠 감기에 걸렸다.

그녀는 회성에 오지 말았어야 했던 것 같다. 회성에 온 뒤로 되는 일이 없었다.

흰 장미꽃다발을 안고 보온병을 들고 들어온 하성우는 차우미의 말을 듣고 순식간에 미간을 찌푸렸다.

“에이, 형수 그런 말 하지 마. 네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무슨 생각이라도 난 듯 눈을 깜빡거리던 하성우는 큰 창문 아래 앉아있는 나상준을 보고 관심하며 물었다.

“상준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어제저녁 밥 먹을 때까지만 해도 형수 아프지 않았잖아. 왜 갑자기 감기에 걸려서 병원까지 오게 된 거야?”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몰랐던 하성우는 전에 차우미가 발을 다쳤을 때처럼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나상준에게 물었다.

그러나 그의 말투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특히 그의 눈빛은 재밌는 구경거리를 보는 눈빛이었다.

마치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인지 다 알고 있으면서 나상준의 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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