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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그녀는 의사였기 때문에 자연히 이것이 유산의 징후라는 것을 알아챘다.

강세헌은 그녀의 안색이 창백해진 것을 보며 이상한 느낌에 물었다.

“어디 다쳤어요?”

송연아는 애써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에요.”

방을 나오자, 그녀는 더 이상 안색을 감추지 못하고 얼굴에 괴로운 기색을 나타냈다.

만약 아이가 유산된다면, 그녀는 반드시 최지현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응접실을 지나던 송연아는 땅바닥에 기절해 있는 경호원을 보았다.

모두 송연아가 봤던 얼굴들이었다. 고훈의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냉담한 표정으로 방을 나와 차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닫자마자 방안에서 처절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훈의 목소리였다.

강세헌이 무슨 수법을 쓰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송연아는 그것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반쯤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고훈의 비명이 한 시간 동안 계속된 후에야 강세헌은 방에서 나왔다.

강세헌이 직접 운전하였고 임지훈은 여전히 방안에 남아있었다.

그녀는 사실 강세헌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

‘고훈에게 자신을 선물한 건 본인 아니었나? 왜 지금 그는 화가 나 있는 거지?’

“왜 화를 내는 거예요?”

송연아는 머뭇거리다가 궁금해서 묻자, 강세헌은 놀란 듯 움찔했다. 그녀를 고훈에게 빼앗긴 것을 알았을 때, 혹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그는 정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런 걱정과 두려움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마음속의 말을 입 밖으로 내는 사람이 아닌지라 그만 말문이 막혀버렸다.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연아 씨는 엄연히 내 아내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더럽혀지는 건 역겹다고 전에 말했잖아요?”

송연아는 입술을 깨물고는 자신을 비웃는 듯 웃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강세헌이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에 그렇게 화를 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은 착각이었다.

‘강세헌이 어떻게 날 마음에 들어 할 수 있겠어.’

그녀는 피곤한 듯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고 언제 잠에 들었는지 모른다.

깨어나 보니 자신의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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