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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그녀는 이제 강 사모님이라는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산한 바람에 날려 부스럭거리는 나뭇잎 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이제 여름이 가고 가을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으니 햇살도 그리 뜨겁지 않았다.

바람이 불어오니 약간 으스스한 서늘함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그녀가 옷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다그쳤다. 어서 돌아가 저녁상을 차린 다음 강세헌에게 이혼을 제안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때, 차 한 대가 그녀의 앞에 멈춰서 앞길을 가로막았다.

안에서 몇 명의 남자들이 우르르 내리더니 다짜고짜 그녀의 머리 위에 검은 봉지를 덮어씌우고는 입을 막고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우욱.”

송연아는 그들의 손에 꽉 사로잡혀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얼마 후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은 깜깜했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누군가가 그녀의 입을 막고 있지는 않았다.

“당신들 누구야? 나한테 왜 이래?”

“01 가 7782, 이거 네 차 번호 맞지?”

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차는 그녀가 출근하기 시작한 뒤 엄마가 자신의 적금을 모두 깨 그녀에게 사준 것이다. 그녀는 결혼 전까지 그 차를 몰고 다녔고 강씨 집안에 시집을 가고 난 뒤엔 줄곧 송씨 저택에 세워두었다.

“맞아요. 대체 왜...”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지막지한 발길질이 그녀를 향했다. 그녀는 몸을 움츠리고 고통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당신들... 으악...”

발길질은 등 뒤, 다리, 허리, 모든 곳에서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녀는 아이를 보호하려 허리를 굽히고 배를 끌어안았다.

뼈와 살을 파고드는 고통에 정신까지 아찔해졌다.

“당신들 대체 누구...”

그녀가 피와 땀에 흠뻑 젖은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말할 힘까지 모두 사라져버린 그녀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차를 왜 그딴 식으로 몰아? 사람을 치고도 도망을 가?”

송연아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 차.... 전 두 달이 넘게 몰지 않았어요...”

“거짓말할 생각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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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소사랑
하..이럴줄 알았어! 무능한 것들! 일 똑띠 안하나~~차주가 꼭 운전한다는 보장이 있나? 진짜 예상대로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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