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상대방이 공격하는 것을 보고, 도범은 바로 손바닥을 주먹으로 바꿔서 직접 한 주먹으로 맞이하였고, 순식간에 상대방의 주먹과 마주쳤다.약간 침울한 목소리가 울리고, 그 사나이 역시 바로 거꾸로 날아갔다.그는 여러 걸음을 뒤로 물러섰고, 다시 땅에 연속으로 길게 끌린 흔적을 남기고 난 뒤에, 겨우 억지로 멈출 수 있었다.“음!”사나이는 목구멍에서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며, 입가에서는 선혈이 흘러나왔다.“대단해!”두 사내가 다가와 도범을 본 뒤, 동시에 손을 모으고 살짝 허리를 굽혀 절을 하고는, 한쪽으로 물러났다.“짝짝!”바로 이때 주태인도 일어서서 박수를 치면서, 뒤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앞으로 걸어왔다.“하하, 역시 대단하군.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용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뜻밖에도 이처럼 무섭다니!”“하하, 주 큰주인 양반, 나는 당신 이름을 들은 적이 있어. 주태인이라고 하지?”도범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이런 꼴을 보니, 너는 내가 오자마자, 먼저 나에게 위세를 부린 거야!”주태인은 입가에 미미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도범과 몇 미터 떨어져 있을 때 멈추었다.“천만에요, 위세를 부리다니요. 이 두 명의 부하들은 일찍이 당신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듣고, 당신과 한번 겨뤄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오늘은 모두 무예를 통해 친구를 사귀는 것이지요!”“하하!”도범은 다시 웃었다.“무예로 친구를 만들다니 대단해. 나의 실력이 괜찮아서 다행이었지. 내 실력이 만약 처졌다면, 아마 방금 전에 맞아 죽었겠지? 이 시험으로 나의 실력을 시험한 후에, 다시 시세를 살피는 생각이니, 오히려 아주 대단해. 내가 너에게 찬사를 보낸다!”이 말을 듣고 주태인은 옆의 노인과 눈을 마주쳤다. 두 사람의 안색은 모두 극도로 보기 흉할 정도였다. ‘이 자식의 총명함은 우리들의 예상을 초월했어. 뜻밖에 이렇게 빨리 우리들의 생각을 완전히 간파하다니.’“아니, 아니야,아우님이 오해한 걸세. 우리 두 부하는 정말 너와 겨루고 싶었을 뿐이야!”노인은 나
주태인은 이 말을 들은 후에도 여전히 싱글싱글 웃으며 말했다.“얼마나 큰 일인가 했네. 내가 듣기로는, 메모리 카드를 모두 네가 망가뜨렸다고 들었는데, 이 일은 끝나지 않았어? 형제는 또 어떻게 하고 싶은가?”여기까지 말하고, 주태인은 멍하니 있다가 웃으며 말했다.“하하, 알았어, 아우님 그대는 분명히 돈을 좀 더 원하는구나. 너의 손실을 배상하고 싶겠지? 아우님의 이런 생각은 정상이지, 나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말해 봐, 얼마야?”도범은 바로 말했다.“이 일은 정말 돈을 위한 것이 아니야. 나의 요구는 아주 간단해. 앞으로도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돼. 이전에 몰래 찍은 것들은, 만약 백업한 것이 있다면 전부 없애, 알겠어?”주태인의 입가에 살짝 경련이 일어났다.“이 자식, 너 지금 나를 위협하는 거야?”“허허, 나는 검사하러 가지 않을 거라고, 너도 이렇게 이해할 수 있어. 오늘 나는 바로 여러분을 위협하러 온 거야. 만약 당신들이 없애지 않고, 앞으로 계속 이런 일을 할 것이라면, 내가 알지 못하게 해. 내가 알게 된다면, 나는 당신들의 천청당을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하게 만들겠어!”도범은 ‘허허’ 웃으며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꼿꼿한 자세로 그곳에 서있어서, 사람들에게 매우 엄숙한 느낌을 주었다.“녀석, 자신만만한 말투구만, 내가 너를 만나러 오겠다!”한 노파가 직접 나서서 말했다.“감히 나와 싸울 수 있겠어?”노파는 얼굴에 주름살이 가득해 보이지만, 눈빛에는 날카로운 빛이 반짝이고 있어서, 정신이 맑아 보인다.도범은 이 노파의 실력이, 아마도 방금 그 두 사내보다 훨씬 대단할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지팡이를 짚고 있는 이 노파를 마주하고 도범은 도리어 담담하게 웃었다.“별로 좋지 않지, 내가 보기에 당신의 이런 모습은 칠, 팔십의 고령이야. 잠시 뒤에 내가 당신을 다치게 하면, 남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어? 내가 노파를 괴롭혔다고 말하면 어떡하지?”“하하, 안심해, 우리는 분명히 네가 그녀를 괴롭혔다고
“허허, 당신은 내가 나를 죽이기를 원하지만, 나는 굳이 당신을 도와주지는 못하겠어!”도범은 이 말을 듣고 차갑게 웃었다. 만약 상대방이 너무 지나치지 않았다면, 그도 직접 이 천청당을 멸망시키고 싶지는 않았다.상대방의 뒤에는 결국 천왕당이 하나 더 있다.도범이 이 천왕당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일을 용신애, 용일비 및 제갈소진 그녀들이 모두 아는 것이다. 이 뒤에 만약 정말 천왕당을 멸망시킨다면, 이것은 너무 크게 소동을 벌인 것이다. 자신의 신분을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게 될 것이다.그때가 되면, 그는 지금처럼 편안하게 지낼 수 없을 것이다.이 천왕당은 결국은 중주의 암암리에 존재하는 세력 중의 하나로, 모든 조폭 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강한 존재인 데다가, 용가의 존재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그래? 마치 죽이고 싶으면 죽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을 하네!’할머니는 자신이 사람들에게 경멸을 받는다고 느꼈다. 그녀는 단지 나이가 많을 뿐이다. 그러나 이 전투력은 보통 사람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녀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갑자기 손에 든 지팡이로 바로 앞쪽의 도범을 향해 찔렀다. 그녀의 눈빛에는 맹렬한 살기가 감돌았다.휴!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검은색 나무 지팡이인데, 이때는 예리한 검과 같다.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데, 이런 속도에서 갑자기 찌른다. 만약 보통 사람이었다면, 도범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고, 가슴에 직접 구멍을 뚫을 수 있을 것이다.이렇게 찌르는 상황에서, 도범은 경미하게 공기를 가르는 소리를 들었다.‘엄청 빠른 속도야!’도범은 깜짝 놀랐다. 이 노파의 속도가 뜻밖에도 이렇게 민첩할 줄은 생각치 못했다. 만약 직접 맞붙지 않았더라면, 누가 이런 노파가 뜻밖에 이렇게 공포스러울 줄 알았겠는가.“흥, 무섭지? 죽겠지? 나를 늙었다고 여기지 마, 내 전투력은 아까 저 두 사내가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야!”도범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듣고, 노파의 얼굴에 어느 정도 득의양양한 표정이 드
그러나, 도범이 내친 걸음에 이렇게 흔들 것으로는 생각지 못했다. 그 무서운 힘이 전해져서 바로 그녀의 손을 묵직하게 뒤흔들어서, 손아귀가 벌어질 정도로 거세게 흔들렸다.“아!”노파는 즉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오른손을 끊임없이 떨면서, 도범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도범의 힘은 너무 강하고, 속도도 너무 빠르다. 그녀는 심지어 도범이 그녀와 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분명히 실력도 숨겼을 것이다.“어때? 지는 거야?”도범은 담담하게 웃으며, 조금도 개의치 않으면서 말했다.“맙소사, 이 녀석 대단해. 정 노파의 무기를 다 빼앗았어.”어떤 사람은 경탄을 금치 못했다. 방금 그 싸움은 그들에게 정말 신세계를 보여준 것이었다.“그럴 리가 없어, 설마, 정 노파가 정말 저 제대한 군인을 이길 수 없을까?”어떤 사람은 미간을 찌푸리며 의심을 표시했다.여하튼, 그들은 노파가 지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노파는 입가에 몇 번 미미한 경련을 일으키면서, 패배를 인정할지 말지 망설이고 있었다. 만약 이렇게 빨리 패배를 인정한다면 그것도 너무 쪽팔린 일이었다. 자신이 목숨을 내걸고 한판 붙으면 아직 희망이 있을 지도 몰랐다.“이 자식, 내 목숨을 걸고 한번 해보자!”이를 악문 노파는 다시 도범을 향해 돌진했다. 빠른 속도로 위치를 바꿔서, 가까이 접근하려고 했다.“허허, 당신의 이 지팡이는 모두 내 손에 있는데, 무기도 없이 감히 호기롭게 굴다니?”도범은 차갑게 웃으며, 지팡이를 손에 쥐고 바로 타구봉으로 삼았다. 상대방은 아직 돌진하지 못했는데, 연속으로 몇 차례 상대방의 팔과 다리를 때렸다.“아이고, 아이고!”노파는 맞은 후, 계속 제자리에서 뛰었다. 몸이 약간 오그라드는 것이, 마치 가려운 데를 긁는 원숭이 같았다.“내가 졌다, 내가 패배를 인정한다!”노파는 너무 아파서 결국 소리를 질렀다.도범은 그제야 멈추고 그 노파의 몸을 보았다. 팔뚝에는 이미 무서운 상처가 하나 생겼다. 비록 모두 피부의 상처이고 도범이 결코 크게
주태인은 원래 자신이 도범의 요구를 승낙한 것도, 도범의 체면을 충분히 세워준 셈이니, 도범도 떠날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도범 이 자식이 또 다른 일이 있다는 것은 도무지 생각지도 못했다.’도범은 주위의 이 사람들을 살펴보았는데, 뜻밖에 어제 용형과 함께 있던 그 녀석들이 모두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아마 그 용형을 보러 병원에 갔을 것으로 생각했다.“무슨 일이야? 설마 돈을 달라는 건 아니겠지?”주태인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허허, 정말 돈을 요구하러 왔구나!”도범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너의 부하가 아직 나에게 천만 원을 덜 줬어. 어제 그들에게 2억을 모으라고 해도 다 모으질 못하니, 정말 쪽팔리는 일이지!”“영이를 불구롤 만든 사람도 너였어?”주태인은 안색이 무거워지며, 하마터면 열받아서 넘어갈 뻔했다. 원래는 오늘 재수가 없어서, 독한 인물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좀 있다가 영이를 괴롭힌 그 녀석이 오면, 반드시 충분히 고통스럽게 괴롭힌 다음에, 다시 죽이려고 했다.‘영이와 그 패거리의 미움을 산 그 새끼 역시 도범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이것도 정말 재수가 옴 붙은 일이었다. 뜻밖에도 두 번이나 이 녀석에게 미움을 샀다.’“그래, 정말 공교롭지?”도범은 냉담하게 웃었다.“나에게 천만 원을 줘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너는 네 수하들에게 경고해야 해. 더 이상 내 형제를 찾아서 번거롭게 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그때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을 거야!”“도범, 너 이러는 거 너무 심한 거 아니야?”주태인은 쓴웃음을 지었다.“너는 2억 원을 원하는데, 내 수하들이 이리저리 긁어모아서, 이미 너에게 1억9천만 원을 주었어. 이것은 천만 원밖에 안 되는데, 너는 그래도 반드시 가져가야 하나?”도범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이것은 원칙의 문제야. 말한 대로 하는 거지.”“그래, 나 주태인이 재수 옴 붙었다고 생각하겠어!”주태인은 마음이 심히 불쾌해서, 차가운 표정으로 옆에 있는 그 중년 여자를 향해
확인해 보니 역시나 장세천이 걸어온 전화였다."여보세요, 세천아!"전화를 받은 후, 도범은 나른하게 말했다."허허, 그래, 네가 말한 비율로 그 33조 원은 네 거야! 너도 받았겠지?""훗, 내가 아주 심봤군. 충분히 즐겼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많은 돈을 벌었다니!"전화기 너머로 장세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응, 받았어. 나 지금 일이 좀 있어서, 먼저 끊을게!"도범은 곧 전화를 끊었다.앞에 있는 이 여자는 그와 매우 가까웠고 방금 전화할 때의 목소리도 작지 않았으니, 상대방이 자신의 대화를 들었는지도 모른다.이때 주회인도 사람들 데리고 걸어왔다."도범아, 용 씨네 집안에서 경호원으로 일한다고 했지?”도범은 원래 떠나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뜻밖에도 이런 질문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약간 의혹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왜요?""나는 당신이 한 달에 40억을 받는다고 들었는데, 방금 당신이 내 사람과 겨루는 거 보니 나는 당신이 인재라는 것을 발견했어. 너무 마음에 들어!"주회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맞네, 맞아, 우린 벌써 자네의 이름을 들어봤는데, 이 용 씨네 집안에 있기엔 너무 아까워서 말이야!"주회인 옆에 있는 그 노인도 얼른 앞으로 다가와서 말했다."난 당신에게 한 달에 200억을 줄 거야, 어때? 내 곁에서 나를 도와 천하를 다스리는 거지. 우리가 합작하면 앞으로 우리 천천당을 갈수록 장대해질 거야!"주회인은 아예 손가락을 내밀었고 표정도 진지해졌다."200억이라, 확실히 많군요!"도범은 이 말을 들은 후 표정은 여전히 담담했다."그러나 난 당신들과 같은 세력과 협력하고 싶지 않아요. 됐어요, 여기에 오면서 이미 많은 시간을 낭비했으니 나도 용가네 가서 출근해야 해서요!"말을 마친 후 도범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바로 대문으로 걸어갔다.주회인의 오른손은 아직 내밀고 있었고 그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어떤 사람은 월급을 두 배로 준다해도 바로 사직할 텐데, 자신은 아예 도범에게 다섯 배로 많이
“장대장?”“천칠백만억?”이 말을 들은 주위사람들은 하나같이 멍해있었다. 두 메세지가 전해주는 타격이 어마어마했다.“잘 못 들은거 아니지? 장대장이라면 설마 그 장세천을 말하는거니? 그 사람은 8성대장이야!”노인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참을 멍하니 서있다가 비로소 말을 이어갔다.“장 씨인 대장은 하나뿐인걸로 알고있어요.”중년 여인은 생각에 잠기는듯 했지만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듯 하였다.“정말 장세천이라면 왜 그렇게 많은 돈을 그한테 주는거야? 천칠백만억이야! 이 숫자, 너 들어본적도 없지 않아? 그 놈한테 그 많은 돈을 줘서 뭐해?”주화인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그 많은 돈은 아마 대가족들이 자신들의 모든 자산을 매각한 후의 액수일것이다.사람들은 왜 대장이, 여덟개 성의 대장이 데릴사위한테 이렇게 많은 액수의 돈을 주는지를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었다.그 노인네는 무언가를 생각해냈는지 즉시 뛰어들어가 포스터 한장을 가지고 나오더니 주회인을 보며 말했다.“당주, 이 포스터 좀 보세요. 이 녀석 온 도시를 뒤흔들만한 생일파티를 와이프에게 선사한다 하지 않았어요? 이 녀석 설마 장대장의 돈을 빌려 와이프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려는거 아닐가요?”노인네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 가능성밖에 없다고 느꼈다. 이 가능성을 제외하고는 다른 방법은 생각나지 않았다.하지만 노인네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신의 말의 신빙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설사 돈을 빌린다 해도 이렇게 많은 돈은 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일억을 써도 충분히 온 도시를 뒤흔들만하지 않을가요? 천억을 쓴다는건 말이 안되는것 같은데요? 그리고 대장도 이렇게 많은 액수의 돈을 빌려주지 않을테구요. 대장이 부대에서 갖 복귀했더라도 이렇게 많은 돈을 내놓을수는 없을거라 의심해요.”주회인은 생각에 잠기더니 그 중년녀인을 보며 말했다.“최홍아, 네가 잘못들은 것일거야. 분명히 잘못 들었을거야.”“그래요? 하지만 전화 건너편 사람이 분명히 그렇게 말했어요.”중년여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이 잘
“이 자식 보기보다 똑똑하네. 하마터면 이 자식한테 놀아날번했어.”부상을 당한 두 사나이중 한명은 자신의 허벅지를 치며 건방지게 말했다.“미꾸라지보다 더 교활한 녀석이구나.”중년남성도 쓴웃음을 지었다.“그 녀석 우리가 계속 추궁할가봐 두려운거에요. 우리가 그 녀석을 잠시 노아둔거일가봐 이 일이 지나면 자신을 찾아올가봐 두려운거에요. 그래서 이런 수를 쓰는걸거에요.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공교로울수가 있죠? 어떻게 마침 우리가 그에게 계좌이체를 하려고 할때 마침 그의 전화를 받을수 있는거죠?”모두들의 분석을 듣고난 주회인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마트면 도범에게 속을뻔했다.그는 노인네를 보며 말했다.“왕노인네, 그래도 자네가 똑똑하네. 다행히 그 녀석이 천억이라고 말했으니 망정이지 일이억이라고 했더라면 믿을뻔했어.”긍정을 얻은 왕노인네는 마음속으로 은근 기뻐했다. 그는 뒤짐을 지며 말했다.“이 자식 허풍을 너무 떨었어. 만약 이 모든게 진짜였으면 정말 놀랄번했어. 이 녀석이 이럴수록 마음속으로 우릴 더욱 무서워한다는 뜻이야. 오늘 방문도 사실은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거야. 아니면 아까 정노파를 가만두지 않았을거야.”“맞아맞아맞아, 섬세한 놈이야. 아주.”할망구도 머리를 끄덕였다.“내 몸의 상처들 보기엔 이래도 모두 외상이야. 이 녀석 칼 휘두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야. 확실히 우릴 두려워하고 있어. 오늘 이 자리에 나타난건 용 씨네 둘째 아가씨한테 허풍을 떨려고 용기를 내서 찾아온거일거야. 두번째 이유는 우리들이 그 녀석의 형제를 귀찮게 할가봐 두려워서 온거일거야.”“맞아!”주회인도 고개를 끄덕였다.“그 녀석의 전투력으로 보았을때 오늘 내가 나섰어도 그의 상대는 되지 못했을거야. 게다가 머리까지 좋은 놈이여서 쉽게 건드릴만한 놈이 아니야. 앞으로 건드리지 않는게 좋겠어.”“하지만…….”왕노인네는 눈살을 찌푸렸다. 한동안 침묵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주인님, 이 사진들, 우리가 찍은 사진들 일부분은 국내싸이트에 파는것이고 다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