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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작가: 마나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1-04 19:00:00
박시율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이게 다 무슨 일인지.

“아무래도 진짜인 것 같구나. 나도 믿기지는 않는데 방금 전, 신애 아가씨께서 분명 그렇다고 얘기했어!”

나봉희도 지금의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도범이 무슨 자격으로 그렇게 높은 월급을 받는다는 말이에요?”

박시연이 멍청한 얼굴로 생각하다 갑자기 알겠다는 듯 웃었다.

“아, 알겠다. 도범, 신애 아가씨 그냥 당신 가지고 장난치는 거예요, 당신이랑 농담 한 거라고요!”

“그럴 리가, 방금 신애 아가씨가 내일 출근하라고 한 거 못 들었어? 그런데 그게 농담일 리가 있겠어?”

나봉희가 발끈했다.

“생각해 보면 알잖아요, 경호원 팀장도 그렇게 높은 월급을 가지기 힘들다는데 도범이 무슨 자격으로 그렇게 높은 월급을 가질 수 있겠어요? 시율이는 부장으로 취직하는 거니까 한 달에 2억씩 받는다 쳐도 도범은 왜 그렇게 많은 월급을 가질 수 있겠어요? 신애 아가씨가 도범을 가지고 놀고 싶어서 일부러 허락한 척한 거라고요. 두고 봐요, 내일 도범이 용 씨 저택으로 가도 집안으로 못 들어갈 게 뻔하니까!”

박시연이 비아냥거렸다.

“맞아요, 저도 시연이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신애 아가씨는 도범이랑 농담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해요. 도범이 먼저 터무니없는 소리를 했으니까!”

박 씨 집안의 다른 이들도 박시연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하지만 도범은 그들의 말에도 개의치 않았다.

“아마 그런 농담을 할 담력이 없을 겁니다.”

도범의 말을 들은 박시율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도범이 도대체 어떤 신분을 지녔는지 알 수 없었다. 도범 같이 금방 전쟁터에서 돌아온 사람은 널리고 널렸기에 괜찮은 경호원 자리를 찾는 것도 어려웠다. 그런데 도범의 일자리는…

“아빠, 한 달에 40억이면 얼마예요? 엄청 많은 거예요?”

그때, 밥을 먹고 옆에서 놀던 수아가 달려와 포동포동한 손으로 도범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그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자신을 올려다보는 수아의 귀여운 모습을 본 도범은 심장이 녹을 것 같았다. 5년 동안 고생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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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요, 어찌 됐든 용 씨 집안에서 시율이 능력을 인정해 줬고 방금 전, 신애 아가씨도 시율이한테 좋은 프로젝트를 맡게 해준다고 했으니 우리 다 같이 기대해 보자고요. 그래서 우리 박 씨 집안을 조금 도울 수 있다면 무엇보다도 좋겠죠.”박준식도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이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었다.박 씨 집안은 용 씨 집안에 빌붙으려고 애를 썼지만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용 씨 집안의 회사에서 구매팀 부장 자리까지 차지한 이가 생겼으니 박 씨 집안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아니다, 시율아, 가자마자 박 씨 집안을 위해 힘을 썼다가는 용 씨 집안사람들이 알고 안 좋아할 거다. 금방 갔을 때에는 용 씨 집안사람들의 믿음을 얻는 게 중요해. 그리고 기회가 생기면 박 씨 집안을 보살펴줘야지, 노력해서 그 사람들이 네 능력을 중히 여기게 해야 앞으로 박 씨 집안을 위해 힘을 써줄 때에도 뭐라고 말 못 할 거다.”박 씨 어르신이 고민해 보더니 다시 말했다.최근 들어 박 씨 집안의 사업은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나빠져 박 씨 어르신도 마음이 급하던 참이었다.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도범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박 씨 집안사람들은 아직 용신애의 목적이 도범을 스카우트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듯했다. 용신애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경호원들은 화가 많이 난 듯했다.그들은 용신애가 신용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상대방의 말에 동의를 했다는 건 이 일이 정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용 씨 집안 주인의 반대가 있다고 해도 소용은 없을 것이다, 용신애는 제멋대로 하기를 즐기는 사람이었기에 일단 결정한 일을 바꾸기란 쉽지 않았다.“아버지, 좋은 소식 있어요!”거실로 달려온 용신애가 뒷짐을 진 채 웃으며 말했다.“무슨 소식이길래 이렇게 기뻐하는 거야?”용준혁이 웃으며 물었다.“제가 도범 그 사람을 우리 집 경호원으로 스카우트했어요!”용신애가 옆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용천수를 한 눈 보더니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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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그런 요구도 들어줬다고? 월급을 그렇게 많이 주는데 말도 제대로 안 듣겠다는데, 자기가 퇴근하고 싶을 때 마음대로 퇴근을 하게 해달라고? 그게 말이 돼?”용천수가 찻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더니 옆에 있던 용준혁을 보며 말했다.“아버지, 이 자식 너무한 거 아닙니까? 자기가 누군인 줄 알고 저러는 건데요? 전왕이나 전신이면 몰라, 아니면 자기가 뭔데 그런 요구를 하는 겁니까?”“도범이 무슨 신분이든 이런 요구를 내놓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거지, 아니면 실력이 안 된다는 걸 설명하니까!”하지만 용준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40억 따위는 신경도 안 쓸 거다, 신애 말에 허락을 한 것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야. 아니면 자기 아내랑 시간을 보내려는 것일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좋은 일자리 하나 찾아서 시간을 때우려는 것일 수도 있지. 일자리도 하나 없으면 박 씨 집안에서 도범을 업신여길게 뻔하니까.”“아버지, 그 말씀은 도범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겁니까?”용천수가 미간을 찌푸리고 의아하게 물었다.“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한 놈일지도 몰라, 그리고 능력보다 전신이랑 일반적이지 않은 사이를 지녔다는 게 더 중요하지.”용준혁이 싱글벙글해서 말을 이었다.“도범이 이 집에 들어오면 모두 잘 대해줘야 할 거야, 퇴근하고 싶다고 하면 퇴근시켜줘. 경호원으로 들어오는 거지만 광재랑 같은 대접을 해줘야 해.”“아버지, 광재같이 뒤에서 우리 집을 돌봐주는 사람들은 모두 훌륭한 존재들이잖아요, 그건…”용천수가 난감하게 말했다.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아버지의 안목을 의심했다. 그도 도범의 자료를 본 적은 있었지만 크게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만약 전신이 도범이 중주로 돌아오려 한다는 것을 알고 같이 온 것이라면 손해가 너무 컸다.하지만 용 씨 집안에게 있어서 40억은 큰돈은 아니었기에 용천수는 더 이상 따지지 않기로 했다, 도범이 정말 자신에게 서프라이즈를 선사해 줄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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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율이 도범에게 농담을 건넸다.“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야, 당신 남편 이렇게 잘생겼으니 누가 탐내는 것도 당연하지.” 도범이 말을 하며 뒷좌석에 앉은 박시율을 힐끔 바라봤다. 그러다가 새하얀 다리를 본 그가 손을 내밀어 박시율의 다리를 가볍게 툭 쳤다.“아!”박시율은 도범이 이렇게 대범하게 굴 줄 몰랐다는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운전하는데 뭐 하는 거야? 다른 사람이 보면 어쩌려고, 당신이 이런 사람인 줄 정말 몰랐어.”“모기가 있길래 잡아준 건데.”도범이 뻔뻔하게 말했다.“모기는 무슨, 내가 세 살짜리 애인 줄 알아! 또 그런 말 하면 내려서 걸어갈 거야.”박시율이 빨개진 얼굴로 말했다.그때, 옆을 지나가던 페라리에 있던 한 남자가 그 모습을 보곤 침을 삼켰다.“뭐야, 저 여자 누구야? 몸매 죽이네!”운전하던 남자가 박시율을 보자마자 속도를 늦추곤 그녀를 감상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금발의 여자 하나가 질투 섞인 말투로 말했다.“한 도련님, 나도 예쁜데, 나 좀 봐줘.”여자가 일부러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한 도련님 옆에 앉아있는 여자도 나름 괜찮은 축에 속했다. 게다가 옷차림도 무척 노골적이었다.하지만 한 도련님은 금발의 여자를 한 눈 보곤 박시율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너는 무언가가 모자라, 분위기도 저 여자보다 못하고, 다 같은 다리지만 차이가 난다고!”그 말을 들은 금발의 여자는 화가 났지만 한 도련님에게 화를 낼 수 없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때, 박시율의 얼굴을 확인한 여자가 한 도련님을 보며 말했다.“한 도련님, 나 여자 누군지 알아요, 박시율이라고 배달부 남편이랑 결혼을 했는데 5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던데 아마 전쟁터에서 죽은 게 분명해요.”말을 멈췄던 여자가 다시 입을 뗐다.“아이가 있지만 적지 않은 남자들이 박시율을 따라다녔어요, 그런데 모두 거절했다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얼마나 고상한 줄 아나 봐, 뭐 자기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는 건 가. 그런데 이 남자랑 붙어먹은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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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뭐 하는 겁니까?”도범이 전기스쿠터를 옆에 세우더니 차가운 얼굴로 상대방을 보며 말했다.“눈 안 달렸습니까?”하지만 한 도련님은 도범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 것처럼 박시율을 보며 말했다.“아이고, 말로만 듣던 중주의 미녀 박시율 씨가 아닙니까? 시율 씨, 내가 듣기로는 많은 도련님께서 시율 씨를 쫓아다녔다고 하던데, 모두 다 거절하셨다면서요. 그래서 뭐 순정 가득하게 쓰레기 남편을 기다리려는 줄 알았지!”말을 마친 한 도련님이 그제야 의심스러운 눈길로 도범을 보더니 말했다.“그런 시율 씨도 외로울 때가 있나 봐요, 어쩌나, 하필이면 그 모습을 나한테 들키고 말았으니.”“제 일입니다,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 있나요?”박시율은 한 도련님과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방금 일부러 그런 거죠? 차를 옆에 세웠다가 우리가 물웅덩이 옆을 지나갈 때쯤, 일부러 다가온 거죠?”“시율 씨, 말씀이 너무 심하시다, 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한 도련님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차에서 가방을 꺼내 350만 원을 박시율에게 건넸다.“여기 350만 원이요, 위자료라고 생각하세요. 돈이 많지는 않지만 모두 다 제 성의니까, 그리고 저 한 씨 집안의 도련님입니다. 괜찮다면 우리 친구할까요?”그는 박시율이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350만 원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연락처라도 남길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연락처만 얻을 수 있다면 그는 앞으로 박시율에게 연락을 해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수 있었다.“돈 필요 없으니까 당장 사과하세요.”도범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사과?”도범의 말을 들은 한 도련님이 멈칫하더니 기가 막히다는 듯 웃었다.“장난하는 거지, 옷 좀 적신 거 가지고 사과를 하라고? 돈 줬으면 된 거잖아. 거지 주제에 나한테 사과를 받겠다고 하다니,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내 체면은 생각 안 해? 내 체면이 얼마나 하는지 당신 알기나 해?”“문제는 우리가 돈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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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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