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 자식 네가 왜 여기 있어?”도범의 얼굴을 확인한 소명용이 불같이 화를 내며 죽일 듯이 그를 노려보았다.“여기는 별채라고. 내가 술에 취해 이곳에서 잠시 휴식 좀 하겠다는데, 네가 뭔데 여기를 쳐들어 오는 거야?”“얌전히 문 닫고 나가면 나도 이번만큼은 넘어가 줄게!”소명용이 굳은 얼굴로 위협했다.도범은 그의 말에 따라 문을 닫기는 했다. 문밖으로 나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너…… 난 너한테 나가라고 했어!”소명용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저 자식 머리가 좀 모자란 거 아닌가? 사람 말길을 못 저렇게 못 알아듣다니!“허허 소 대장님한테 아주 독특한 취미가 있었네요. 휴식을 취하려면 아름다운 여성 두 분이 동반해 줘야 하는 취미 말입니다. 그것도 슈퍼스타나 되는 분들이 동반해 드리네요. 참으로 감탄스러워요!”“그런데 제 눈에 보이는 대장님의 모습이 어째 술에 취한 것 같지는 않는데 말입니다!”도범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너 이 새끼 정말 죽고 싶은가 보구나. 너 때문에 내 흥이 다 깨졌어. 너 오늘 여기서 살아 나가지 못할 줄 알아!”“이곳에 있던 몇 백 명이 되는 사람들도 이제 하나둘 돌아가고 있어. 여기서 너를 죽이고 늦은 밤에 사장을 시켜 네 시체를 처리해 버리면 그만이야!”“다른 사람들은 네가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하겠지. 너 같은 일반 병사가 죽는다고 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소명용이 좋은 수를 떠올린 듯이 피식 웃으며 손을 풀었다.“하하 소 대장님이 이렇게 계산이 빠른 분이었네요!”도범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병사를 자식처럼 사랑한다고 칭찬이 자자하던 소 대장님이 이렇게 시퍼런 대낮에 이런 곳에서 몰래 여색을 즐기다뇨. 그것도 한 번에 두 명이나 되는 인기 스타를 품으려고 하디니 말입니다. 그러고는 그 모습을 들키니 죽여서 입막음을 하려고 들다니요!”“흥 확실히 난 병사들을 자식처럼 아끼지. 하지만 그것도 내 말을 잘 따랐을 때나 적용되는 말이야. 너같이 말 안
“거짓말 아니에요. 진짜예요. 병사님이 좋은 마음으로 나섰다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정말 오셔서는 안 되었어요!”하가영이 결국 참지 못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지금껏 이렇게 서러웠던 적이 없었다.현재 그녀는 사는 게 지옥같이 느껴졌다.“참 이미 발을 다 들였는걸요. 저는 자기가 원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살려달라고 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사실 그전까지 쳐들어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알아차렸죠. 당신들이 자의로 이곳에 있는 게 아니라는걸요!”도범이 어깨를 으쓱거렸다.“솔직하게 말해보세요. 저 사람이 강제로 당신들을 제압한 거죠? 만약 그렇다면 제가 대신 저 자를 죽여주겠습니다!”“너 이 새끼 여기 웃기려고 온 거야? 일개 병사가 군 대장인 나를 죽이겠다고? 내가 살다 살다 또 이렇게 제 주제를 모르는 놈은 또 처음 보네!”소 대장이 피식 웃었다. 그는 눈앞의 병사 놈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드는 하룻강아지같이 느껴졌다. 일반 병사와 대장은 그 계급 차이가 어마어마했다. 비길 가치도 없을 정도였다.“전……”하가영이 도범을 바라보다가 결국 침묵을 선택했다.“하하 살려달라고 소리 지를 담은 있고 저 자의 죄행을 밝힐 담은 없으십니까?”“하가영 씨 저를 믿으세요. 저 개 같은 군대장이 아무리 우리 화하를 위해 크나큰 공헌을 했다고 해도 오늘 이 일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요!”도범이 허허 웃으며 직설적으로 말했다.“병사님 확실히 저희는 협박을 당한 게 맞아요. 하지만 당신이 뭘 어쩔 수 있죠? 저 사람은 군대장이라고요!”서연이 쓴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저었다.“당신의 호의는 너무 감사해요. 하지만 군대장, 그것도 7성급 대장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이 도시에 있을까요? 아마 여전신만이 저 사람을 이길 수 있을 거예요!”“하하 봤지? 저 여자들도 우리 둘 중 누가 더 강한지를 똑똑히 알고 있어!”소명용이 귀찮다는 듯이 주먹을 움켜쥐며 말했다.“지금 당장 너를 죽여 주지. 네놈한테 대장을 함부
도범이 탁하고 발을 구르더니 이번에는 자신 쪽에서 먼저 공격을 가했다.그가 몸을 날리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랐는데 순식간에 소명용의 눈앞에 나타나 주먹을 뻗었다.“뭐?”도범의 기이할 정도로 빠른 속도에 화들짝 놀란 소명용은 미처 권법을 쓰지도 못하고 그저 자신도 주먹을 움켜쥔 채 공격을 맞받아칠 수밖에 없었다.“퍽!”두 주먹이 부딪히는 소리가 방안 가득 울려 퍼졌다. 그리고 곧바로 소명용이 거대한 힘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악!”소명용이 왼손으로 자신의 오른팔을 붙잡았다. 그는 방금 그 충격에 자신의 오른팔이 골절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너, 너 대체 누구야? 난 군대장이라고! 네가 만약 여기서 나를 죽이면 한우현 전신님이 너를 가만둘 것 같아?”당황한 소명용이 이를 악물고 한우현을 들먹이며 도범을 협박했다.“하하 한우현이?”:도범이 그 말에 피식 비웃었다.“만약 한우현이 자신의 유능했던 부하가 이런 쓰레기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가슴 아파하겠습니까?”“난 오늘 그를 대신해서 청소를 해주고 있는 것뿐입니다!”도범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가 순식간에 소명용이 쓰러져 있는 곳까지 달려가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더니 힘을 주어 내리쳤다.“퍽!”소명용이 다급하게 손으로 막으려 했지만 이번에 도범이 사용한 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범의 발이 그대로 그의 머리 위에 내리꽂혔다.그가 피를 토하며 눈앞을 꼿꼿하게 응시했다. 그리고 그제야 떠올렸다.전쟁터에서 그는 이 기술을 사용했던 사람을 본 적 있었다. 그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존재 자체가 신비하고 세상 그 누구보다 강한 군의 장군님이었다!전쟁터에서 도범의 진짜 얼굴을 아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 심지어 모두들 그를 장군님이라고 불렀기에 이름도 잊혀 있었다. 오직 장군이라는 그 호칭만의 최고의 영예로 여겨졌다.그는 생각지도 못했다. 도범이라는 이름을 가진 저놈이, 일반 병사라고 깔보았던 그가, 그 신비로운 남자였다니, 그가 바로 장군님이었
이 타이밍에 갑작스럽게 열린 문에 하가영과 서연은 화들짝 놀랐다.도범은 들어오는 사람을 힐끗 보더니 마치 아무것도 못 봤다는 듯이 계속하여 담배만 피웠다.홍희범이 문을 닫았다. 그리고 놀란 표정으로 바닥을 한 번, 그리고 여자들이 있는 쪽을 한 번 보고 말했다.“소명용 저 자가 이런 일까지 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그래. 저런 사람은 살 가치가 없어!”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일에 관해서는 내가 한우현한테 전화해서 잘 설명하도록 하지!”“그건 큰 문제가 아니죠!”홍희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이어서 말했다.“하지만 이러면 더 이상 도범 님의 신원을 감추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저 둘은 어쩌죠?”“저희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거예요!”“맞아요 맞아요…… 저희 두 사람의 생명의 은인인데 어떻게 함부로 말하고 다니겠어요?”하가영과 서연은 혹시 홍희범이 그녀들을 죽여 입막음하려고 할까 봐 화들짝 놀라 해명했다.“걱정 마세요. 내가 당신들을 구했는데 설마 죽이겠습니까? 그러면 괜히 구한 게 되지 않습니까?”도범이 쓴웃음을 지었다.“다행히 싸움을 빨리 끝내서 큰 소동은 나지 않았어. 저쪽 정원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도 아마 이쪽 상황을 눈치채지 못했겠지.”홍희범이 식은땀을 흘렸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따라 나왔기 다행이었다.문 앞에 도착했을 때 싸우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에 소 대장은 이미 숨을 거두었다.오직 장군님 정도의 실력이 되어야만 상대가 제 실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제압하여 죽여버릴 수 있을 것이다.“그런데 이렇게 시체가 버젓이 놓여 있는 건 어떻게 해명하시려고요?”홍희범이 난처한 듯이 말했다.“이건 제가 죽였다고 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지난번에 도범 님이 한 일을 제가 한 걸로 했다가 아직도 많은 대장님들이 제가 니엘을 죽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나같이 저한테 와서는 도대체 무슨 수를 썼기에 사람 몸이 시간차를 두고 폭발할 수 있냐고 물어서 혼났습니다!”“하하 내가
주현 무리는 술을 마시느라 도범과 홍희범이 몰래 떠났는지도 몰랐다.“두 사람 화장실에 참 오래 있네요.”두 사람과 한 상에서 밥을 먹던 이들도 의심을 하지는 않았다, 다들 알딸딸한 기분에 취해 서로에게 술을 권하기 바빴다.하지만 그때, 스포츠카 한 대가 펜션 앞에 멈춰 서더니 장진이 모습을 드러냈다.“전신!”문 앞에서 심심한 시간을 보내던 직원들은 장진을 보곤 놀라서 소리쳤다.“세상에, 정말 여전신이야!”“잘 됐어, 이번에 여전신까지 왔으니 우리 펜션 무조건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 대장 두 분에 전신까지 왔다니!”직원들이 흥분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어서 가서 사장님한테 알려줘, 나는 전신을 위해 다이아 기념 베찌를 준비할 테니까.”다행히 그들은 대장에게 줄 다이아 베찌를 여분으로 두 개 더 준비해 둔 덕분에 장진에게 베찌를 달아줄 수 있었다.나머지 직원들은 펜션 사장을 찾으러 들어갔고 남은 직원이 베찌를 들고 장진에게 다가갔다.“사부님 정말 너무하네, 자기만 전우들 모이는 자리에 오고. 나한테 말도 안 하고, 사부님이 오는 줄 알았다면 나도 따라왔을 텐데.”장진이 입을 삐죽이며 중얼거렸다.그녀는 조금 괘씸했다. 홍희범이 그녀에게 통지를 했지만 이런 시끄러운 장소가 싫기도 했고 소명용이 꺼려져 이 자리에 오지 않았었다. 그녀는 소명용이 가식적이게 느껴졌다.하지만 도범이 오는 줄 알았다면 무조건 이 자리에 참석했을 것이다.“안녕하세요, 전신님!”“전신님, 조금 늦으셨네요, 저희 12시에 식사 시작했는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아직 음식을 건드리지 않은 여분의 상이 있으니까요. 이건 저희가 전신님을 위해 준비한 기념 베찌입니다, 전신님께서 달아주시고 기념으로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직원이 웃으며 장진에게 말했다.“네.”장진은 도범이 왜 자신에게 얼른 오라고 한 것인지 알 수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베찌를 받아들고 안으로 걸어들어갔다.“뭐! 전신께서 오셨다고!”“세상에, 전신께서 오셨다고 합니다. 어서 나가보시죠.”
주현은 이상함을 알아차렸다. 장진이 오자마자 다른 말도 없이 사람들에게 식사를 마저 하라고 한 뒤, 직접 그곳으로 향했기 때문이었다.“설마 일이 탄로 난 건 가?”그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그녀를 따라가려고 했다. 일이 탄로 난 게 아니라면 장진이 그곳으로 갈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소명용도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인 건 맞았지만 여전신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여전신 앞에서 소명용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여전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가는 그를 죽이는 것도 가능했다.한우현 전신이 구체적인 상황을 알았다고 해도 여전신인 장진을 질타할 리가 없었다.그런 생각을 하니 기분이 복잡해진 주현이 장진을 저지하려 했다.“사장님,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여전신 말 못 들었어요? 식사 마저 하라고 하셨잖아요.”그때 황대성 대장이 주현을 끌어당기며 말했다.“전신이 한 말은 모두 명령입니다, 전신이 그냥 뱉은 말이라고 할지라도 지켜야 한다고요. 지금 전신의 명령을 어길 생각입니까?”“그러니까요, 방금 보니 전신님께서 꽤 급해 보이는 것 같은데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그러니까 전신님 명령대로 행동하면 돼요.”다른 한 준장이 말했다.“저, 저는 여진신께서 무엇을 하러 가는 건지 궁금해서. 처음 여기에 오는 것이니 길을 잘 알지 못해서 잘못 갈 수도 있잖아요.”주현이 다급하게 설명했다. 그의 이마에는 이미 식은땀이 나있었다.그는 소명용에게 잘 보이기 위해 소명용이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 연예인 둘을 그에게 내어줬다가 여전신까지 끌어들이게 될 줄 생각도 하지 못했다.“그건 전신이 알아서 할 일이죠, 전신이 말을 했으니 저희는 그대로 움직이면 됩니다.”황대성이 웃으며 말했다.“저도 전신이 무엇을 하러 가는 건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따라갈 용기를 못 내고 있는데 사장님이 무슨 자격으로 전신을 따라가려고 하는 겁니까?”“그렇네요, 제가 마음이 급했네요. 이렇게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식사하시죠.”주현이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에 남아 계속 술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듣곤 자리에서 일어났다.“젠장!”그 소리를 들은 주현은 큰일이 났다고 생각했다. 전신과 대장이 싸운다면 대장은 전신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계획했던 일이 탄로 난다면 주현은 이걸로 끝이었다.주현은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건지 알 수 없었다.그때 도범과 홍희범이 달려 나왔고 곧이어 소리도 멈추었다.머지않아 사람들은 소명용의 시체를 끌고 나오는 장진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서 억울한 표정을 한 하가영과 서연이 걸어 나왔다.“설마 대장이 죽은 거야?”“왜? 7급 대장이? 술 취해서 들어가 자겠다고 한 거 아니었어? 그런데 왜 갑자기 여전신 손에 죽은 거야?”“저 여자 둘 표정 좀 봐, 하가영 얼굴에 손자국이며 핏자국까지, 설마?”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너도나도 한마디씩 했다.장진은 사람들 앞으로 다가와 소명용의 시체를 땅에 내던졌다. 그리고 하가영과 서연을 한 눈 보더니 말했다.“당신들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다 얘기해요, 그리고 이 사람 오늘 죽어도 싸!”그 말을 들은 주현은 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이유를 알 수 없었던 직원들이 주현에게 다가가 그를 부축했다.하지만 지금의 주현은 정신을 차릴 수도, 몸에 힘을 줄 여력도 없었다.“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다 자백하네.”장진이 차가운 얼굴로 주현을 보며 말했다.“주현 사장이 소명용 이 짐승 같은 놈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저희를 협박해서 소명용과 하룻밤을 같이 하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저희에게 100억을 주겠다고 했지만 저희가 거절하자 140억을 주겠다고 했는데도 저희가 거절하니 저희를 죽이겠다고 협박했습니다.”“저희는 어쩔 수없이 사장님을 따라갔고 취한 척했던 소명용이 저희 두 사람을 강간하려고 했습니다. 저희가 말을 듣지 않으니 손찌검까지 했고요.”서현이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하지만 다행히 도범이랑 홍희범 준장님께서 화장실에 가시던 중, 저희의 목소리를 듣고 여전신에게 전화를 해 전신께서 저희를 구해주고 소명용을
장진의 말을 들은 하재열의 안색이 새하얘졌다. 소명용도 분명 대단한 존재이긴 했지만 눈앞의 이 예쁘장한 여자는 전신이었다. 그의 삼촌인 소명용보다도 더 대단한 존재였다.“아, 아니…”바닥에 주저앉아있던 주현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입을 뗐다.소명용은 들어간 지 꽤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소명용이 두 여자를 데리고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지 않은 이상, 장진이 올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현장에서 잡히지도 않았고 소명용도 죽었으니 증거도 없는 셈이었다. 그러니 장진이 자신을 죽일 수 없을 것이라고 주현은 생각했다.“뭐가 아니라는 거죠?”장진이 차가운 얼굴로 주현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여자들을 협박해서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는 당신 같은 인간들은 다 죽어야 해.”장진도 멍청하지 않았다. 질질 끌었다가는 들통날 것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직접 주현의 얼굴을 내려쳤다.“쿵!”둔탁한 소리와 함께 주현은 그렇게 장진의 손에 죽고 말았다.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 역시 여전신인 장진이 소문에서 듣던 그대로라고 생각했다. “전우애를 다지겠다고는 생각은 좋았지만 어떤 대장들은 퇴역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돈이 많으니 이상한 짓거리를 하고 다니네요. 여러분들께서 이를 교훈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런 일을 저한테 들켰다가는 이 사람이랑 똑같은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겁니다. 오늘 다행히 도범과 홍희범 준장께서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저에게 알려준 덕분에 두 아가씨께서 화를 당하지 않았으니 이는 분명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우리 퇴역했지만 여전히 화하의 군인이니 여전히 화하를 위해 공헌을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불공평한 일을 만나면 언제든지 용감하게 나서야 합니다.”장진은 도범과 홍희범을 칭찬을 한 뒤, 벌벌 떨고 있는 펜션 직원들을 보며 다시 말했다.“이 두 시체를 끌고 나가서 들개한테 먹이세요, 아직 배를 불리지 못한 분들은 계속 드시고요.”“정말 괘씸하네요, 소명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