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호텔의 룸 안, 글래머 몸매를 가진 여자가 문을 열자마자 박이성, 성경일, 한지운 세 사람이 안으로 들어섰다.세 사람은 눈앞의 여자를 보곤 조금 넋이 나갔다. 여자의 몸매가 생각보다 훨씬 좋기도 했고 도도함 속에 요염함을 가지고 있어 남자들은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당신이 암영입니까?”네 사람이 자리를 잡자마자 박이성이 카드 한 장을 꺼냈다.“여기에 300억이 들어있습니다, 비밀번호는 0 여섯 개고요.”여자는 카드를 보고도 담담했다, 마치 이 모든 것이 무척이나 익숙하다는 듯이 말이다.손가락 사이에 끼워진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인 여자가 천천히 입을 뗐다.“그놈에 대한 자세한 자료 보내줘요, 사진이나 가족 상황 모두 알아야 합니다.”“네, 저희가 이미 준비했습니다.”박이성이 카드를 한쪽으로 치우더니 서류 하나를 꺼내 암영에게 건네줬다.한참을 들여다보던 암영이 갑자기 의아하게 물었다.“그저 경호원일 뿐이라고요? 전에 군인으로 5년 동안 있었고, 이제 갓 전역한 놈을 당신들이 처리 못했다는 겁니까? 그럴 리가 없는데, 당신들 중주에서 나름 힘 있는 사람들이잖아요.”“당신 이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서 그래요. 우리 성 씨 집안의 고수가 저한테 저놈 심기를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니까요, 자기도 저놈을 이기기 힘들다면서, 이로부터 저놈 실력이 굉장히 좋다는 걸 알 수 있죠.”성경일이 얼른 덧붙였다.“그 사람이 대단한 게 아니라 당신들이 너무 약한 거 아니에요?”여자가 웃으며 하찮다는 듯 말했다.“임무를 열몇 개 받았는데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다면서요, 정말인가요?”그때 한지운이 갑자기 물었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암영의 눈빛이 사나워져 한지운은 뒤로 물러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살기였다.“지금 감히 제 능력을 의심하는 겁니까? 저 서남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존재라고요. 대장이나 전신이면 모를까, 준장이나 소대장, 대대장은 다 제 손에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제가 역용술을 사용한다면 저를 절대 막아낼 수 없을
“목소리가 확실히 다르긴 하네.”하지만 그때 그들 앞에 있던 박시율이 웃음을 터뜨리더니 목소리가 변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 목소리는 박이성의 목소리와 똑같았다.“어떻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겁니까?”박이성이 놀라서 물었다. 이것이 바로 서남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킬러의 능력일까? 그는 너무나도 무섭다고 생각했다, 암영은 너무나도 쉽게 자신과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제가 당신의 얼굴을 하고 이 목소리로 말을 한다면 다른 사람이 알아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그때 눈앞의 박시율이 다시 박이성의 목소리로 물었다.“대단해요, 정말 대단합니다.”성경일은 이 모든 것이 약간 믿어지지 않았다.눈앞의 여자가 킬러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박시율의 모습으로 바꿀 수 있었던 건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다.“그렇게 대단해요?”눈앞의 박시율이 성경일을 보며 웃더니 다시 그와 똑같은 목소리로 물었다.“세상에, 정말 믿을 수가 없어요, 도범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할지라도 당신을 못 알아볼 겁니다. 그때 손을 쓰면 무조건 도범을 죽일 수 거예요.”한지운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그래요? 도범이라는 사람 여자를 무척이나 좋아하나 보죠, 그럼 쉬워요.”눈앞의 박시율이 다시 한지운의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박시율을 본적도 없고 목소리가 어떤 지도 몰라서 그 사람의 목소리를 낼 수는 없지만 낯선 이의 신분으로 박시율의 목소리를 알아낸 뒤, 몰래 관찰할 겁니다. 그 사람의 행동과 표정을 알아야 하니까.”“목소리는 일단 제쳐두고 얼굴만 본다면 정말 박시율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예요.”박이성이 웃으며 다시 말했다.“사실 오는 길에 300억을 쓸만 한가라는 생각도 했는데 지금 보니 그만한 돈을 쓸만했네요.”“걱정하지 마세요, 5일만 주면 그 안에 그놈을 꼭 죽이고 말 거니까. 5일 안에 못 죽인다면 100억을 돌려드릴게요, 그리고 10일 안에 죽여준다고 약속하죠.”암영이 말했다.“저희는 암영을 믿습니다, 오늘 만나서 많은 걸 알게 되었어요
“저 여자 몸매 정말 죽여준다.”호텔 밖으로 나온 한지운이 침을 삼키며 말했다.“아쉽게도 킬러라서 그렇지, 평범한 여자였다면 내가 돈을 내고 어떻게 해봤을 지도 몰라.”“그러니까, 딱 장미 같아, 가시 돋친 장미.”성경일이 웃으며 말했다.“앞으로 우리는 푹 쉬면서 암영의 좋은 소식만 기다리자고.”한지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박이성에게 말했다.“이성아, 도범이 죽고 나서 암영이 너한테 연락하면 우리한테 가장 먼저 연락해야 돼, 우리 셋이서 다시 제대로 축하해야지.”그 말을 들은 박이성은 기분이 좋아졌다. 어쨌든 박 씨 집안은 삼류 가문이었고 한지운과 성경일은 모두 이류 가문의 도련님이었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두 사람이 박이성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기에 두 사람과 좋은 사이를 유지하는 것도 박 씨 집안의 사업에 좋았다.“그래, 당연히 제대로 축하해 줘야지.”박이성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세 사람은 그렇게 주차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박이성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맞아, 저번에 나봉희를 찾아가서 도범한테 독약을 먹이라고 했는데 실패했다고 했지?”“응, 나봉희 분명히 돈독에 빠진 사람인데 자기는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더라니까. 그 생각만 하면 화가 나.”성경일이 씩씩거리며 말했다.“그 독약은? 나한테 줘,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생각났어, 그 약은 일단 남겨뒀다가 킬러가 도범을 죽이지 못한다면 내가 그 약을 도범에게 먹여볼게.”박이성이 악랄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우리도 남겨둬봤자 쓸데도 없으니까 너한테 주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르지. 너는 박 씨 집안사람이니까 기회가 우리보다 많을 거야.”성경일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 독약을 꺼내 박이성에게 건네줬다.“그런데 이 독약은 효력이 느려, 물에 넣으면 색깔도 없고 냄새도 없어서 먹고 난 뒤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한 달 사이에 몸이 점점 약해져서 결국 천천히 죽는 거야.”“그래? 그럼 더 좋네, 그
최소희가 사무실을 나갔지만 박시율은 여전히 망설여졌다.그녀는 재료들을 자세하게 훑어봤지만 제일 좋은 업체는 박 씨 집안밖에 없었다.기타 건재 회사는 박 씨 집안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었다. 너무나도 큰 프로젝트라 다른 회사가 감당하기에는 벅찼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박시율은 최소희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 박 씨 집안과 비교해 볼 때 경쟁 우세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서 참여하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최소희가 그 회사의 자료들을 박시율에게 건네주지 않았을 뿐이었다.하지만 이는 박시율에게 있어서는 좋은 일이었다. 그녀는 박 씨 집안을 도와주고 싶기도 했고 박 씨 집안의 건재 질량도 확실히 좋았기에 박시율은 박 씨 집안이 예전보다 더욱 강대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그렇게 되면 박 씨 어르신도 삼류 가문인 박 씨 집안을 이류 가문으로 만들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이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였다. 이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앞으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나기 어려웠다.이번에 박시율은 그저 상황에 따라 멍청한 척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무시하면 그만이었다. 박시율이 손을 쓴 것도 아니었고 최소희가 한 짓인데다가 그녀가 이미 앞에서 사인을 모두 마쳤기 때문이었다.그러니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모두 최소희가 감당해야 했다.“아무 문제 없겠지, 박이성 가끔은 나쁘지만 이번이 기회이기도 하니까 멍청하게 좋은 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거야. 박 씨 집안의 물건 질량도 좋으니까 기타 훌륭한 건재 회사와 비겨볼만해.”박시율이 중얼거렸다.하지만 그녀는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모두 박이성한테 줄 수 없어,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거릴 게 분명해. 80은 박 씨 집안에 주고 나머지는 20은 더 적합한 회사에 넘겨줘야겠다.”박시율은 생각을 마치더니 박 씨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시율아, 왜 갑자기 나한테 전화를 한 거야?”어르신은 갑자기 박시율의 전화를 받게 되어 조금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박 씨 어르신이 말을 멈췄다가 다시 물었다.“그거 때문에 아직도 할아버지를 미워하고 있는 건 아니지?”“할아버지 성격 제가 누구보다 잘 알죠, 그때 저도 철없이 할아버지랑 비겨보겠다고 딸을 낳았어요. 하지만 지금 보면 도범 정말 좋아요, 저희 딸도 너무 귀엽고, 그래서 이제는 후회 안 해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고 저를 위해 살기로 했어요.”박시율의 말을 들은 어르신이 한숨을 쉬었다.“내가 나이를 이만큼 먹고도 너보다도 잘 못 살고 있는 것 같구나. 그런데 너 지금 남산 토지의 건재 구매를 맡고 있다고 했지? 어떻게 할 생각이야? 적합한 파트너는 찾은 거야? 네가 그 자리에서 난감하다는 거 안다. 자칫 잘못하면 손가락질 당하기 십상이고.”그 말을 들은 박시율이 침묵했다. 그녀는 어르신이 그녀를 설득해 박 씨 집안과 계약을 하라고 할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르신은 박시율을 대신해 걱정해 주고 있었다.“네가 난감하다면 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냐? 우리 박 씨 집안의 사업이 요즘 하락세를 보이고 있긴 하니까 30%의 프로젝트를 우리한테 주면 안 되겠어? 우리 박 씨 집안을 이류 가문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적어도 숨 쉴 기회가 생기는 거니까.”박시율은 어르신의 난감함을 보아냈다, 그의 말투 속에는 애걸의 뜻도 담겨있었다.늘 체면을 중시하던 어르신께서 이렇게 자세를 낮출 가능성은 적었다.그는 박 씨 집안의 미래를 생각해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박시율은 감동했다.“할아버지, 사실 이 일 때문에 연락드렸어요, 방금 주임님께서 경쟁력 있는 회사를 저한테 보여줬는데 그중에서 박 씨 집안의 경쟁력이 가장 강하더라고요, 그리고 품질도 보장할 수 있고.”박시율의 말을 들은 어르신이 흐뭇해하며 물었다.“그럼 네 뜻은 어떠하냐? 우리한테 희망이 있다는 거야? 그럼 얼마만큼의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는 거야?”어르신의 흥분한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박시율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예뻐하던 어르신이 생각나 웃었다.“85%를 박 씨 집안에 줄
박시율과 전화를 끊은 박 씨 어르신이 소파에 앉아 감탄했다.“역시 시율이가 좋아,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나고 이성이가 많이 괴롭혔을 텐데 이렇게 관건적인 시각으로 박 씨 집안을 생각해 줄 줄은 몰랐네, 박이성 이놈은 정말 아니야.”한편 박시율은 전화를 끊고 최소희를 불러왔다.“박 주임님, 무슨 일이라도 있으세요?”최소희가 웃으며 물었다. 그녀는 돈과 자신의 미래를 위해 박시율 앞에서 웃음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마치 자신은 그전의 일을 상관하지 않는다는 듯이 말이다.물론 그녀는 지금까지도 한낱 경호원인 박시율 남편이 용준혁의 앞에서 자신의 뺨을 내려친 그날을 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용 씨 집안사람들은 도범을 혼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도범을 위해 말을 하기도 했다.박시율의 명성을 더럽히기 위해 그녀와 용 씨 집안 도련님이 불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가짜 소문을 냈던 건 최소희였지만 그날 이후로 그녀는 그 가짜 소문이 진짜는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다.아니면 용 씨 집안에서 박시율 부부를 이렇게까지 도와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제가 방금 이 회사를 봤는데 확실히 괜찮은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프로젝트가 너무 커서 모두 넘길 순 없어요, 기간을 맞추기 위해서 품질을 떨어트리면 안 되니까.”박시율이 웃으며 말했다.최소희는 그 말을 들으며 기뻐했다. 이대로 나간다면 박 씨 집안에게 기회가 생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프로젝트의 얼마를 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박이성은 계약만 성공할 수 있다면 사, 오십 프로만 맡을 수 있다고 해도 그녀에게 80억의 돈을 주겠다고 했다.80억만 생긴 다면 최소희는 걱정 없이 명품 백을 살 수 있었다.그런 생각을 하니 최소희는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어 박시율에게 물었다.“부장님, 저도 이 천기 건재가 상당한 실력을 지녔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제가 추천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평가도 굉장히 좋아요, 부장님도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회사에 프로젝트의 얼마를 줄 생각인 거죠?”“85%요,
박 씨 집안에 프로젝트를 나눠주지 않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가 그날 이것이 어르신의 뜻이라고 이미 말을 했기 때문에 착하고 효심 자극한 박시율은 어르신을 봐서라도 박 씨 집안에 프로젝트를 나눠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내일 회사에 계약서 작성하러 오세요, 박시율이 꽤 통쾌하게 허락했거든요. 하지만 가격을 5% 낮춰야 한다고 했어요.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된 거 축하해요.”최소희가 웃으며 말했다.“정말이에요?”박이성이 흥분해서 갑자기 일어서며 물었다.“내일 계약을 하러 오라고요? 가격은 문제없어요, 원래 다들 그렇게 하는 거니까. 그리고 5%면 많이 깎은 것도 아니죠. 프로젝트의 얼마를 우리한테 주겠대요? 전부 준다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전부는 아니지만 꽤 많아요, 85%를 준다고 했거든요. 어때요? 이거면 꽤 많죠? 제가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고요.”“85%요? 너무 잘 됐네요, 내일 계약서를 작성하고 소희 씨랑 남자친구랑 같이 밥 먹어요, 제가 준다고 했던 것도 드릴게요.”박이성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 씨 집안에서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85%나 가졌으니 지금이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였다.더 중요한 건 이렇게 되면 어르신께서 자신의 능력을 알아보고 가업을 자신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다.어르신은 이미 칠순의 나이였기에 얼마 살지도 못할 것 같아 곧 모든 권력을 내놓을 것 같았다.“박 도련님,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계약도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바랄게요.”최소희가 전화를 끊었다.“잘 됐어, 너무 잘 됐어!”박이성이 웃음을 터뜨리며 웨이터를 불렀다.“여자 좀 더 불러와요, 제대로 축하해야겠으니까.”박시율은 별다른 일이 없었기에 오후 5시가 되어 퇴근했다.그런데 회사 문 앞에서 한 여자가 자료를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가세요, 여기 아무나 들어오는 곳 아닙니다. 우리 회사를 찾아와서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를 나누려면 일단 자료를 제출하고 부장님께서 결정을 한 뒤에야 업
“박 팀장님 이, 일단 제 소개부터 할게요. 저는 소정이라고 합니다. 저희 가문은 뭐랄까? 제가 이렇게 말하면 웃으실 수도 있는데 그저 평범한 중소기업을 하고 있습니다. 3류 가문에도 속하지 못할 정도죠!”“하지만 저희 SH 산업은 진짜 괜찮은 회사입니다. 품질이나 기타 다른 방면 모두 엄청 좋아요. 참 이건 저희 기업에 관한 자료와 지금껏 거래해왔던 고객들과 그 후 피드백이 담긴 문서입니다!”소정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용기를 내서 박시율한테 소개하기 시작했다.그녀의 눈에 비친 박시율은 이미 자신과는 다른 위치에 있는 직업여성이자 성공인사나 다름없었다.용 씨 가문에서는 그녀에게 한 달에 2억씩 주기로 약속하고 초빙해왔다고 했다. 이 정도 월급이라면 중소기업 대표와도 맞먹을 수준이었다.“피드백까지 있어요?”박시율이 놀란 표정을 짓더니 순식간에 관심이 생긴듯 서류를 자세히 훑어보고 나서 소정을 보고 말했다.“확실히 괜찮은 회사인 것 같네요. 실은 예전에 들은 적 있어요. 입소문이 꽤 좋더라고요!”그렇게 말한 그녀가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저는 소정 씨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저희 SH 산업의 가장 큰 장점은 제품의 품질에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는 규모도 작고 다른 회사보다 인지도도 떨어지죠. 때문에 저도 이렇게 큰 프로젝트의 많은 부분을 따낼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저는 그저 박 팀장님께서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저희한테 맡겨주시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말을 마친 소정이 앞에 놓인 커피를 한 모금 들이마시고 탐색하듯이 물었다.“혹시 저희한테 그런 협력의 기회가 주어지게 될까요?”상대방의 간절한 모습에 박시율이 미소를 지었다.“저희는 내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에요. 이미 프로젝트의 85퍼센트를 체결하기로 결정이 났어요. 비록 많지는 않지만 남은 15퍼센트 역시 제대로만 진행되면 200억에서 400억은 문제없이 수익을 따낼 수 있겠죠. 때문에 협력할 대상을 고르는 것도 꽤 엄격하게 진행할 예정이에요!”그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