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운아, 박시율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한 여자야. 방금 박시율 일가족이 제갈 가문 사람들이랑 밥을 먹으러 간 걸 봤다니까.”성경일은 박시율이 건재 프로젝트를 위해 제갈 가문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것도 한지운에게 알려줬다.“제갈 가문 사람들한테 도움을 줬으니까 그 집안사람들이 밥을 사주러 여기까지 온 거지.”박이성은 옆에 세워진 고급 진 외제차를 보며 욕을 했다.“제갈 가문 사람들 통도 크구나, 롤스로이스까지 동원하다니, 나도 못 타본 건데. 일단 이건 제쳐두고 우리가 지금 박시율을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는 거잖아.”“그런데 왜 우리 두 사람을 불러낸 거야?”박이성의 말을 들은 한지운이 물었다.“일단 가자, 저기에 괜찮은 집이 하나 있거든, 술 마시면서 얘기해.”박이성이 웃으며 두 사람을 데리고 한 술집 안으로 들어갔다.박이성은 주문을 마친 뒤에야 입을 뗐다.“사실 두 사람이 우리 사촌 동생을 좋아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어, 맞지?”그 말을 들은 한지운이 술을 한 모금 마시더니 콧방귀를 뀌었다.“확실히 그랬지, 하지만 뭐 어떻게 하겠어? 박시율이 아예 기회를 주지 않고 있잖아, 지금은 남편까지 돌아왔고 딸도 엄청 예뻐하더라고. 박시율을 얻기는 너무 힘들 것 같아, 전에 경일이랑 계략을 짰었는데 아쉽게도 실패했어.”성경일은 저번에 하마터면 200억으로 나봉희를 매수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나빠져 술잔에 있던 술을 전부 비워냈다.“내가 제일 재수 없지, 박시율이랑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었는데. 도범이 갑자기 돌아오지만 않았더라도 지금쯤 내가 박시율이랑 함께 할 수 있었을 거야.”성경일이 말을 하다 옆에 있던 한지운을 바라봤다.“그때 지운이는 아직 박시율을 만나지 못했을 거야, 너는 후에 박시율을 만난 거잖아.”“나도 이번에 두 사람이랑 대책을 생각해 보려고 부른 거야. 도범 그놈 저번에 나를 때리기까지 했어, 박시율도 지금 내 경쟁자이기도 하고. 비록 지금 쫓겨나긴 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어, 할아버지께서 저번
“이성이 너한테 무슨 방법이 있는 거야? 우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어. 저번에 나봉희한테 도범에게 독약을 먹이라고까지 했는데 나봉희는 돈을 좋아하긴 하는데 담이 너무 작아.”성경일이 박이성을 보며 말했다.“도범이 박시율이랑 이혼을 하게 만드는 건 힘들 것 같아, 두 사람 사이가 엄청 좋거든. 그리고 도범을 죽이는 것도 쉽지는 않을 거야, 그놈 싸움을 정말 잘하거든, 우리 경호원들도 그놈 상대가 못 될 거야.”여기까지 말한 박이성이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나한테 방법이 있어, 바로 킬러를 찾는 거야.”“킬러? 킬러들 중에 우리 집 경호원들보다도 못한 사람도 있을 거야.”박이성의 말을 들은 한지운이 웃음을 터뜨렸다.“이성아, 우리 두 사람까지 불러내서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을 줄 알았더니 결국 이런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지운아, 내가 말하는 킬러가 일반 킬러라고 생각해? 당연히 최고의 실력을 가진 그런 사람들을 말하고 있는 거지.”그제야 자신의 말에 솔깃한 반응을 보이는 두 사람을 본 박이성이 다시 말을 이었다.“중요한 건 내가 찾은 킬러가 여자라는 거야, 그것도 섹시한 여자 킬러. 여자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경계를 내려놓게 하지, 그리고 남자를 조금 유혹하기만 하면 성공할 가능성도 더 높아질 거야.”“이렇게 들어보면 왠지 시도해 볼 만한 것 같기도 해.”“도범을 죽이고 나면 박시율도 평생 혼자 살 수 없겠지, 도범만 죽으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생기는 거야.”성경일이 눈을 밝히며 말했다.그는 확실히 더 이상 끌 수 없었다, 더 끌었다가는 피동적인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시간이 지나 박시율과 도범의 감정이 점점 더 깊어진다면 더욱 곤란했다.도범이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를 노려야 했다. 두 사람도 5년 동안 만나지 못했으니 감정이 깊지 못한 지금, 도범을 죽여야 했다.“하지만 킬러를 구하는 데 돈이 너무 들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이라 가격을 좀 세게 부르더라고. 물어봤는
한편 도범 일가족과 제갈 가문 사람들의 식사 자리가 절반쯤 이어졌을 때, 집사가 은행 카드 한 장과 비밀번호가 적힌 메모를 도범에게 줬다.도범이 거액의 돈을 받게 된 모습을 본 도범 일가족은 흐뭇해졌다.그랬기에 식사 자리는 무척이나 화기애애했다.제갈 가문 가주도 예의를 차려 그들과 얘기를 나누며 시간이 될 때 자신의 집에 들러 차라도 한잔하라고 일러줬다.식사 자리가 끝나고 제갈 가문 사람들이 전부 떠난 뒤에야 도범이 은행 카드와 메모를 들고 나봉희 앞으로 다가갔다.“어머니, 여기에 80억이 있으니 전에 주기로 했던 돈, 미리 드릴게요.”도범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이렇게 갑자기?”나봉희가 흥분한 얼굴로 물었다. 그녀는 며칠 전에 200억을 거절한 것이 후회되어 기분이 좋지 못했었다.하지만 도범에게 80억을 받고 나니 언제 기분이 나빴냐는 듯이 기분이 좋아졌다.이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얻은 돈이었기 때문이었다.“어머님께서 가지고 계세요, 제가 약속한 것이니 당연히 드려야죠.”도범이 카드를 나봉희의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그래, 내 딸이 사람을 잘못 보지는 않았구나. 네가 의술까지 알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니? 나도 그동안 고생한 가치가 있는 것 같구나.”80억이 든 카드를 든 나봉희의 입꼬리는 내려올 줄 몰랐다.하지만 80억을 들고 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보는 박시율은 어이가 없었다.“그럼 이제 제가 어머님 사위라는 거 인정해 주시는 거죠? 저희 한 가족 맞죠?”도범이 물었다.“그럼, 인정하지. 당연히 인정하지, 자기가 말한 대로 할 수 있다는 건 네가 남자로서의 책임감이 있다는 뜻 아니겠니? 게다가 지금 월급도 많이 받고 있으니 앞으로 노력만 한다면 돈도 점점 더 많이 벌 수 있을 거야.”나봉희가 신이 나서 말했다.하지만 옆에 있던 박영호가 미간을 찌푸렸다.“이 80억은 해결했다고 하지만 아직 80억이 남아있잖니. 용 씨 집안한테 한 달 치 월급을 미리 달라고 할 수는 있지만 값비싼 선물도
한편 호텔의 룸 안, 글래머 몸매를 가진 여자가 문을 열자마자 박이성, 성경일, 한지운 세 사람이 안으로 들어섰다.세 사람은 눈앞의 여자를 보곤 조금 넋이 나갔다. 여자의 몸매가 생각보다 훨씬 좋기도 했고 도도함 속에 요염함을 가지고 있어 남자들은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당신이 암영입니까?”네 사람이 자리를 잡자마자 박이성이 카드 한 장을 꺼냈다.“여기에 300억이 들어있습니다, 비밀번호는 0 여섯 개고요.”여자는 카드를 보고도 담담했다, 마치 이 모든 것이 무척이나 익숙하다는 듯이 말이다.손가락 사이에 끼워진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인 여자가 천천히 입을 뗐다.“그놈에 대한 자세한 자료 보내줘요, 사진이나 가족 상황 모두 알아야 합니다.”“네, 저희가 이미 준비했습니다.”박이성이 카드를 한쪽으로 치우더니 서류 하나를 꺼내 암영에게 건네줬다.한참을 들여다보던 암영이 갑자기 의아하게 물었다.“그저 경호원일 뿐이라고요? 전에 군인으로 5년 동안 있었고, 이제 갓 전역한 놈을 당신들이 처리 못했다는 겁니까? 그럴 리가 없는데, 당신들 중주에서 나름 힘 있는 사람들이잖아요.”“당신 이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서 그래요. 우리 성 씨 집안의 고수가 저한테 저놈 심기를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니까요, 자기도 저놈을 이기기 힘들다면서, 이로부터 저놈 실력이 굉장히 좋다는 걸 알 수 있죠.”성경일이 얼른 덧붙였다.“그 사람이 대단한 게 아니라 당신들이 너무 약한 거 아니에요?”여자가 웃으며 하찮다는 듯 말했다.“임무를 열몇 개 받았는데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다면서요, 정말인가요?”그때 한지운이 갑자기 물었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암영의 눈빛이 사나워져 한지운은 뒤로 물러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살기였다.“지금 감히 제 능력을 의심하는 겁니까? 저 서남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존재라고요. 대장이나 전신이면 모를까, 준장이나 소대장, 대대장은 다 제 손에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제가 역용술을 사용한다면 저를 절대 막아낼 수 없을
“목소리가 확실히 다르긴 하네.”하지만 그때 그들 앞에 있던 박시율이 웃음을 터뜨리더니 목소리가 변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 목소리는 박이성의 목소리와 똑같았다.“어떻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겁니까?”박이성이 놀라서 물었다. 이것이 바로 서남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킬러의 능력일까? 그는 너무나도 무섭다고 생각했다, 암영은 너무나도 쉽게 자신과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제가 당신의 얼굴을 하고 이 목소리로 말을 한다면 다른 사람이 알아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그때 눈앞의 박시율이 다시 박이성의 목소리로 물었다.“대단해요, 정말 대단합니다.”성경일은 이 모든 것이 약간 믿어지지 않았다.눈앞의 여자가 킬러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박시율의 모습으로 바꿀 수 있었던 건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다.“그렇게 대단해요?”눈앞의 박시율이 성경일을 보며 웃더니 다시 그와 똑같은 목소리로 물었다.“세상에, 정말 믿을 수가 없어요, 도범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할지라도 당신을 못 알아볼 겁니다. 그때 손을 쓰면 무조건 도범을 죽일 수 거예요.”한지운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그래요? 도범이라는 사람 여자를 무척이나 좋아하나 보죠, 그럼 쉬워요.”눈앞의 박시율이 다시 한지운의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박시율을 본적도 없고 목소리가 어떤 지도 몰라서 그 사람의 목소리를 낼 수는 없지만 낯선 이의 신분으로 박시율의 목소리를 알아낸 뒤, 몰래 관찰할 겁니다. 그 사람의 행동과 표정을 알아야 하니까.”“목소리는 일단 제쳐두고 얼굴만 본다면 정말 박시율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예요.”박이성이 웃으며 다시 말했다.“사실 오는 길에 300억을 쓸만 한가라는 생각도 했는데 지금 보니 그만한 돈을 쓸만했네요.”“걱정하지 마세요, 5일만 주면 그 안에 그놈을 꼭 죽이고 말 거니까. 5일 안에 못 죽인다면 100억을 돌려드릴게요, 그리고 10일 안에 죽여준다고 약속하죠.”암영이 말했다.“저희는 암영을 믿습니다, 오늘 만나서 많은 걸 알게 되었어요
“저 여자 몸매 정말 죽여준다.”호텔 밖으로 나온 한지운이 침을 삼키며 말했다.“아쉽게도 킬러라서 그렇지, 평범한 여자였다면 내가 돈을 내고 어떻게 해봤을 지도 몰라.”“그러니까, 딱 장미 같아, 가시 돋친 장미.”성경일이 웃으며 말했다.“앞으로 우리는 푹 쉬면서 암영의 좋은 소식만 기다리자고.”한지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박이성에게 말했다.“이성아, 도범이 죽고 나서 암영이 너한테 연락하면 우리한테 가장 먼저 연락해야 돼, 우리 셋이서 다시 제대로 축하해야지.”그 말을 들은 박이성은 기분이 좋아졌다. 어쨌든 박 씨 집안은 삼류 가문이었고 한지운과 성경일은 모두 이류 가문의 도련님이었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두 사람이 박이성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기에 두 사람과 좋은 사이를 유지하는 것도 박 씨 집안의 사업에 좋았다.“그래, 당연히 제대로 축하해 줘야지.”박이성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세 사람은 그렇게 주차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박이성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맞아, 저번에 나봉희를 찾아가서 도범한테 독약을 먹이라고 했는데 실패했다고 했지?”“응, 나봉희 분명히 돈독에 빠진 사람인데 자기는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더라니까. 그 생각만 하면 화가 나.”성경일이 씩씩거리며 말했다.“그 독약은? 나한테 줘,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생각났어, 그 약은 일단 남겨뒀다가 킬러가 도범을 죽이지 못한다면 내가 그 약을 도범에게 먹여볼게.”박이성이 악랄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우리도 남겨둬봤자 쓸데도 없으니까 너한테 주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르지. 너는 박 씨 집안사람이니까 기회가 우리보다 많을 거야.”성경일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 독약을 꺼내 박이성에게 건네줬다.“그런데 이 독약은 효력이 느려, 물에 넣으면 색깔도 없고 냄새도 없어서 먹고 난 뒤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한 달 사이에 몸이 점점 약해져서 결국 천천히 죽는 거야.”“그래? 그럼 더 좋네, 그
최소희가 사무실을 나갔지만 박시율은 여전히 망설여졌다.그녀는 재료들을 자세하게 훑어봤지만 제일 좋은 업체는 박 씨 집안밖에 없었다.기타 건재 회사는 박 씨 집안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었다. 너무나도 큰 프로젝트라 다른 회사가 감당하기에는 벅찼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박시율은 최소희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 박 씨 집안과 비교해 볼 때 경쟁 우세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서 참여하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최소희가 그 회사의 자료들을 박시율에게 건네주지 않았을 뿐이었다.하지만 이는 박시율에게 있어서는 좋은 일이었다. 그녀는 박 씨 집안을 도와주고 싶기도 했고 박 씨 집안의 건재 질량도 확실히 좋았기에 박시율은 박 씨 집안이 예전보다 더욱 강대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그렇게 되면 박 씨 어르신도 삼류 가문인 박 씨 집안을 이류 가문으로 만들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이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였다. 이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앞으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나기 어려웠다.이번에 박시율은 그저 상황에 따라 멍청한 척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무시하면 그만이었다. 박시율이 손을 쓴 것도 아니었고 최소희가 한 짓인데다가 그녀가 이미 앞에서 사인을 모두 마쳤기 때문이었다.그러니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모두 최소희가 감당해야 했다.“아무 문제 없겠지, 박이성 가끔은 나쁘지만 이번이 기회이기도 하니까 멍청하게 좋은 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거야. 박 씨 집안의 물건 질량도 좋으니까 기타 훌륭한 건재 회사와 비겨볼만해.”박시율이 중얼거렸다.하지만 그녀는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모두 박이성한테 줄 수 없어,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거릴 게 분명해. 80은 박 씨 집안에 주고 나머지는 20은 더 적합한 회사에 넘겨줘야겠다.”박시율은 생각을 마치더니 박 씨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시율아, 왜 갑자기 나한테 전화를 한 거야?”어르신은 갑자기 박시율의 전화를 받게 되어 조금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박 씨 어르신이 말을 멈췄다가 다시 물었다.“그거 때문에 아직도 할아버지를 미워하고 있는 건 아니지?”“할아버지 성격 제가 누구보다 잘 알죠, 그때 저도 철없이 할아버지랑 비겨보겠다고 딸을 낳았어요. 하지만 지금 보면 도범 정말 좋아요, 저희 딸도 너무 귀엽고, 그래서 이제는 후회 안 해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고 저를 위해 살기로 했어요.”박시율의 말을 들은 어르신이 한숨을 쉬었다.“내가 나이를 이만큼 먹고도 너보다도 잘 못 살고 있는 것 같구나. 그런데 너 지금 남산 토지의 건재 구매를 맡고 있다고 했지? 어떻게 할 생각이야? 적합한 파트너는 찾은 거야? 네가 그 자리에서 난감하다는 거 안다. 자칫 잘못하면 손가락질 당하기 십상이고.”그 말을 들은 박시율이 침묵했다. 그녀는 어르신이 그녀를 설득해 박 씨 집안과 계약을 하라고 할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르신은 박시율을 대신해 걱정해 주고 있었다.“네가 난감하다면 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냐? 우리 박 씨 집안의 사업이 요즘 하락세를 보이고 있긴 하니까 30%의 프로젝트를 우리한테 주면 안 되겠어? 우리 박 씨 집안을 이류 가문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적어도 숨 쉴 기회가 생기는 거니까.”박시율은 어르신의 난감함을 보아냈다, 그의 말투 속에는 애걸의 뜻도 담겨있었다.늘 체면을 중시하던 어르신께서 이렇게 자세를 낮출 가능성은 적었다.그는 박 씨 집안의 미래를 생각해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박시율은 감동했다.“할아버지, 사실 이 일 때문에 연락드렸어요, 방금 주임님께서 경쟁력 있는 회사를 저한테 보여줬는데 그중에서 박 씨 집안의 경쟁력이 가장 강하더라고요, 그리고 품질도 보장할 수 있고.”박시율의 말을 들은 어르신이 흐뭇해하며 물었다.“그럼 네 뜻은 어떠하냐? 우리한테 희망이 있다는 거야? 그럼 얼마만큼의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는 거야?”어르신의 흥분한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박시율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예뻐하던 어르신이 생각나 웃었다.“85%를 박 씨 집안에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