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범은 자신의 할 말을 끝내고 박시율과 함께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안 돼! 못 가!”그런데 그 여자가 그들을 잡고 놓아주지를 않는 것이었다.“네놈이 지금 켕기는 게 있으니까 이러는 거잖아. 아니면 왜 가려고 하겠어?”“맞아. 분명 아이는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했어. 그저 119가 오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거였는데 저 남자가 뭔데 나서서 치료까지 하겠다고 설친 거야? 분명 얼치기 주제에 자신의 재주를 뽐내려다가 실수로 일을 그르친 거야!”어떤 이들은 도범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말했다.“좋은 마음으로 일을 벌였다가 다 망쳐버린 꼴이네!”확실히 군인이었던 자가 의술까지 할 줄 안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마취총을 찾으러 갔던 동물원 관리인 두 명이 달려와 상황을 살피더니 곧바로 감탄하며 말했다.“정말 다행이에요. 혼자 힘으로 올라온 거예요? 너무 대단해요!”“그러게 말이에요. 마취총도 필요 없었네요!”다른 한 관리인이 웃으며 말했다.“저 백두산 호랑이 두 마리를 단번에 제압하는 사람 처음 봐요!”“그런데 이 아이는 왜 쓰러져 있는 거예요?”연신 감탄을 하던 남자가 바닥에 누워있는 아이를 보며 물었다.“아까까지 멀쩡했잖아요?”그 말에 여자가 울며 호소했다.“맞아요. 아까까지 멀쩡히 움직이고 정신도 또렷했는데 저 자식이 치료를 해준다고 하더니 이렇게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꼴로 만들어 버렸어요. 만약 이대로 내 아들이 죽거나 혹은 상처가 더 깊어지면 저 자식이 어떻게든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거예요!”관리인이 굳은 표정으로 도범에게 물었다.“우리가 이미 119에 신고까지 한 상황이라 기다리기만 하면 곧 도착할 건데 왜 직접 나섰어요. 아이의 상처가 어느 정도인지 저희도 잘 몰라서 전문가가 아닌 이상 함부로 다치지 않는 게 좋았을 텐데. 구급 대원이 도착한 뒤에 살피면 되는 걸 왜 기다리지 않고 직접 나서셨어요?”“만약 그대로 기다리고만 있었으면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었습니다!”도범이 해석했다.그때 구급차 한 대가 다리 어귀
“난…”중년 여자는 화가 났지만 뭐라 할 말이 없었다.아까까지만 해도 도범을 질책하던 관객들이 이제는 그녀를 탓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녀의 행동이 너무 심했고 어떻게 자신의 은인을 의심할 수 있냐며 수군거렸다.“엄마…”그때 기절했던 남자아이가 깨어났다. 주위 사람들이 다시 한번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여보 무려 100억을 거절하다니. 당신 정말 너무 대범한 거 아니야?”그곳을 벗어나고 얼마 후 박시율이 그제야 웃으며 물었다.“그렇게 큰 금액에 정말 마음이 동하지 않았어? 그 100억을 받으면 당신 할아버지 생신날에 필요한 금액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잖아!”도범이 씩 웃더니 박시율을 보며 말했다.“여보 만약 당신이 아이를 구했다면 그 100억을 가졌겠어?”“난 당연히 안 가지지. 돈을 목적으로 아이를 구한 것도 아닌데!”박시율이 피식 웃더니 마지막으로 도범에게 물었다.“하지만 당신은 지금 돈이 필요하잖아? 상황이 다르잖아! 아까 그건 정말 엄청난 기회였다고!”도범이 그녀의 말을 듣고 장난스럽게 눈썹을 찡긋했다.“하하 여보, 이제 보니 우리 여보는 내가 80억을 내고 장인어른과 장모님한테 인정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나 보네? 그건 우리 여보가 아직 나를 사랑하고 나와 함께 있고 싶어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지?”박시율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아니거든. 난 그저 아까 그 100억을 마다했던 게 아쉬워서 그래!”세 사람은 다시 동물원을 돌아다니며 마저 구경했다. 그리고 다 돌고 난 후 대문을 나서면서 이제 집에 돌아가려고 택시를 잡고 있는 중이었다.그때 도범과 그들이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BMW 한 대가 빠른 속도로 그들 옆에 멈춰 선 것이다.창문이 슥 내려가더니 운전석에 있던 웬 남자가 박시율을 보고 씩 웃었다.“어라 순간 내가 잘못 봤나 의심했는데 이제 보니 정말로 우리 반에서 가장 예뻤던 박시율이잖아!”“나호영!”박시율이 그 남자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도범을 향해 미소 지으며 소개했다.“도범 씨
하얀 피부에 검은색 실크 원피스를 걸친 여자는 한눈에 보아도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 머리에는 굵은 웨이브를 넣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청량감을 느끼게 했다.물론 몸매 또한 뛰어났다. 박시율보다 기질이 좀 차가운 것 외에는 나무랄 데가 없는 모습이었다.“하하 아가씨가 너무 겸손하네요. 당신도 엄청난 미녀인걸요!”박시율이 미소 지으며 어쩔 수 없이 형식적인 칭찬을 건넸다.“여기서 택시를 잡고 집에 돌아가는 거예요? 이 시간에는 택시 잡기 힘들 텐데. 마침 출퇴근 시간이라서 택시 잡는 사람이 한창 많을 때거든요!”여자가 도범과 시율을 번갈아 보더니 이어서 말했다.“아이참, 차가 없는 것도 참 불편하겠네요. 당신이 고른 남편이 능력이 좀 별로인가 봐요!”나호영이 그녀의 말에 난처한 웃음을 지었다.“참 시율아, 마침 오늘 밤 동창회가 있어. 꽤 많은 동창들이 모이기로 했으니까 너도 참석하는 게 어때? 가족도 함께 와도 괜찮아!”“그래 맞아요 맞아요. 함께 와서 놀아요. 당신들 엄청 오랜만에 모이는 거잖아요!”여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우리 호영 씨 난처하게 하지 마시고요.”“이건…”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리며 망설이고 있었다. 그녀와 나호영은 예전에 꽤 친한 사이였다. 하지만 동창들을 못 본 지 몇 년은 지났으니 혹시 그때 가서 옛 동창들이 임여을처럼 권력의 잣대로 자신을 판단할까 두려웠다.“참 뭘 고민하고 있어? 전동재도 해외에 있다가 이번에 들어왔어. 말로는 내일 어느 큰 회사의 면접을 보러 간다고 하던데. 그 회사 주임과 잘 아는 사이라서 내일 면접은 일단 절반은 성공했다고 보면 된대!”“그리고 다들 몇 년 만에 모이는 건데 반에서 가장 예쁘기로 이름난 네가 빠져서야 되겠어?”나호영이 그녀를 설득했다.“만약 이래도 안 오면 네가 날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거야!”“알았어 알아어 갈게. 어디서 하는데? 이따가 수아를 집에 데려다주고 밤에 남편과 함께 갈게!”박시율이 쓴웃음을 지었다. 상대방의 끈질긴 요청에 그녀는 울며 겨
도범과 박시율은 수아를 데리고 곧바로 택시를 잡고 동물원을 벗어났다.택시가 한창 자동차 대리점이 수두룩하게 줄 선 거리를 지나고 있을 때 도범이 문뜩 뭔가 떠올랐다는 듯이 택시 기사에게 말했다.“기사님, 여기서 세워주시죠!”“왜 여기서 내려?”박시율이 깜짝 놀라며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여보 내가 생각해 봤는데 우리 역시 차 한 대 사는 게 좋을 것 같아. 당신 동창회잖아. 아까 보니까 다들 제법 잘 사는 것 같던데. 아까 그 여자도 온통 자기 자랑만 늘어놓고 갔잖아. 만약 차를 몰고 가지 않으면 아마 그쪽에서 또 뭐라고 수군댈 거야!”“나는 괜찮지만 절대 당신이 그런 꼴을 겪게 할 수는 없어!”도범이 차에서 내린 후 그녀에게 설명했다.“하지만 당신 돈 있어? 아니면 조금만 나중에 살까? 나중에 내가 월급을 받고 나서 사도 되잖아!”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렸다.“난 그런 시선 따위는 두렵지 않아. 남들이 깔보고 싶으면 깔보라지 뭐. 난 그냥 내가 즐겁게 살 수 있으면 돼. 내 삶은 내가 사는 거지 그들 눈치를 볼 필요가 뭐 있어?”“돈이라면 얼마든지 있어! 5년간 군인 생활을 하면서 부대에서 준 상여금도 채 쓰지 못했는걸.”도범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다가 수아를 한 번 보더니 다시 박시율에게 말했다.“그리고 차를 사지 않으면 비 오는 날에 수아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것도 불편하잖아. 아니다, 차 한 대로는 모자라겠어. 우리 두 사람한테 적어도 한 대는 있어야 하고 수아를 학교에 보내고 데려올 때도 한 대 더 필요하잖아!”“더 있다고? 지난번에 이미 6억 4천만 원을 꺼냈잖아? 그렇게 많이 쓰고도 아직 남아있다고?”박시율이 놀라 물었다.“설마 당신 10억, 아니 100억 정도 가진 거야? 만약 100억이라면 당신 부대에서 평범한 군인은 아니란 말이잖아? 적어도 소령급은 된 거 아니야?”도범이 그녀의 말에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마지못해 답했다.“비슷해. 당신 남편 우습게 보지 마. 가자, 차 정도는 얼마든지 살 수 있으니까!”“
“그래도 되지. 그럼 우리 저 맞은 켠에 있는 포르쉐 매장으로 가 볼까?”도범이 고개를 끄덕이고 박시율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포르쉐?”세 사람이 문을 나선 후 두 판매원이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다.그녀들은 원래 도범 일행이 가격을 듣고 옆집에서 파는 더 싼 가격의 차를 보러 갈 줄 알았었다. 그런데 그들이 맞은 켠의 포르쉐 매장으로 간다는 것이다.“하늘아, 우리 혹시 엄청난 고객을 놓진 건 아니겠지? 만약 저 사람들이 정말로 돈이 있는 거라면 어쩌지?”바닥을 닦던 여자가 눈썹을 찡그리며 후회하고 있었다.“그럴 리 없어!”하늘이 곧바로 답했다.“저기 여자가 입은 옷은 그나마 괜찮았는데 남자가 입은 건 분명 싸구려였다고. 너는 그런 옷을 입은 남자가 돈이 많을 리 있다고 생각해? 아마 체면 때문에 우리를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걸 거야!”말을 마친 그녀가 곧바로 입구로 달려갔다.“아니면 우리 여기서 확인해 보자. 저 사람들 절대 저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 거야!”바닥을 닦던 여자도 입구 쪽으로 다가와 보더니 곧바로 미간을 찌푸렸다.“이럴 수가 하늘아, 저 사람들 저기로 들어갔는데? 설마 정말로 포르쉐를 사는 거 아니겠지?”“그럴 리 없어. 분명 연기하는 걸 거야. 우리가 볼까 봐 들어가는 척만 하는 거야. 이제 곧바로 나와. 내가 저런 사람들을 한두 번 본 것 같아?”하늘이 바로 답했다.……“우리 정말 여기 들어가?”포르쉐 매장 입구에 도착하자 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당신 차에 대해서 잘 알아? 포르쉐는 비싼 차야. 당신 두 대나 살 거라고 했는데 우리 한 대도 사지 못할 수도 있어. 당신 지금 얼마 남았어?”도범이 박시율의 질문에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답했다.“걱정하지 마 여보, 포르쉐 두 대가 다 뭐야. 이 포르쉐 매장을 전부 사는 것도 문제없는걸!”박시율이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이 자식은 이 시점에서까지 농담할 마음이 생기는 걸까?‘혹시 도범 저 자식이
안으로 들어서니 여자 판매원이 열심히 바닥을 닦고 있었다. 날씨가 너무 더웠던지 땀이 그녀의 볼 위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그녀는 고개를 들고 문 앞에 서있는 부부를 바라보았다. 남자의 품에는 귀여운 꼬마 여자아이가 안겨있었다. 순간 그녀가 곧바로 대걸레를 한쪽 편에 세워두고 미소 띤 얼굴로 다가왔다.“두 분 차 보러 오셨어요? 안으로 들어오세요. 이쪽으로요. 마실 거라도 드릴까요? 우리 여기에는 레모네이드와 커피 그리고 물도 있어요…”여자 판매원이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박시율이 놀란 표정으로 깨끗하게 닦인 바닥을 바라보았다.“바닥을 이렇게 깨끗하게 닦아 놓았는데 우리가 더럽히는 게 걱정되지 않아요?”“참 그게 뭐 대수라고요. 당신들은 고객이잖아요. 고객은 하늘이니까 마음대로 밟으세요. 괜찮아요!”여자 판매원이 말을 마치고 수아를 보더니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꼬마 아가씨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저한테도 나중에 이렇게 예쁜 딸이 생겼으면 좋겠어요!”“이지혜 쟤도 참 그래. 아무한테나 저렇게 친절하게 대해서 무슨 쓸모가 있겠어!”“그러게 말이야. 여긴 포르쉐 매장이라고. 저 부부가 살 수 있을 것 같아? 이제 곧 퇴근인데 시간만 낭비하고 말이야. 다들 열심히 바닥을 닦아놓았더니 저 사람들 때문에 다 더럽혀졌잖아. 이럼 이따가 또 밀어야 하는데!”“난 몰라. 어차피 이따가도 쟤가 밀 거잖아. 몰라 난. 퇴근 시간이 되면 당장 퇴근해 버릴 거니까!”이지혜를 지켜보던 몇몇 판매원들이 몰래 수군대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눈에 보아도 불만이 가득해 보였다.다른 한 사람은 심지어 비웃으며 말했다.“저 이지혜 말이야, 이번 달 실적 완전히 바닥일 거야. 하하, 더 팔지 못하면 아마 또 매니저님한테 혼날 게 뻔한데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되겠어? 하지만 쟤도 참 멍청해. 저렇게 고객 보는 눈이 없어서야. 또 허탕치게 생겼네!”“여보 봐 봐. 마음껏 골라.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그걸로 사자!”도범이 씩 웃으며 박시율에게 말했다.박시율이 미간을
“있어요, 있습니다!”이지혜가 기뻐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런 차는 너무 비싸 한 달에 한 대를 팔아도 괜찮은 축에 속했다.포르쉐를 사는 사람이 적지는 않았지만 5억이 넘는 차를 팔기는 쉽지 않았다.더욱이 도범은 두 대나 사겠다고 했다.“제,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옆에 있던 여직원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은행 카드를 보며 말했다.“그런데 이건 무슨 카드예요? 저는 처음 보는데.”“제가 별도로 주문 제작한 카드입니다, 아마 전 세계에서도 5장도 안 되니 못 본 게 당연합니다. 화하에서는 저만이 가지고 있으니까요.”도범이 웃으며 대답했다.하지만 여직원은 콧방귀를 뀌었다.“세계를 통 들어서 5장도 안 된다고요, 거짓말 아니에요? 그렇게 많은 돈을 긁을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 화하에서 당신만이 이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증명해 줄 사람이 없는 거 아니에요? 거짓말도 참 성의 있게 하시네요.”여직원의 말을 들은 박시율도 몰래 웃었다, 그녀도 도범이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전 세계에서 5장도 없고 화하에서는 도범만이 가지고 있는 카드라니.“우와, 아빠 정말 대단해요!”하지만 수아는 도범을 우러러보며 눈을 반짝였다.“얼른 가서 계산이나 해, 두 대면 10억 8천만이야.”박시율이 도범에게 말했다.“고객님, 제가 혜택 방안을 추천해 드릴까요?”여직원이 도범에게 물었다. 그녀는 한 번에 10억이 넘는 돈을 쓰면서 흥정도 하지 않는 사람을 처음 봤다.“괜찮습니다, 시간도 늦었고 할 일도 있어서 그러니 주유 카드나 하나 주세요.”도범이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그럼 400만 원어치의 주유 카드를 드리겠습니다.” 이지혜가 신이 나서 수속을 마치곤 도범을 데리고 가 카드를 긁고 돈을 냈다.도범을 얕잡아보던 여직원은 무척이나 언짢았다, 10억이 넘는 돈을 낼 수 있는 큰손 고객님을 이렇게 이지혜에게 뺏겼기 때문이었다.“보험은 즉시 효력이 발생될 수 있으니 지금 바로 운전해서 돌아가시면 됩니
5년 동안 박시율 일가는 고생만 하면서 살아왔다, 박시율도 당연히 편안한 생활을 누리고 싶었고 좋은 차를 가지고 싶었다.하지만 방법이 없어 그녀는 이를 악물고 견딜 수밖에 없었다.지금 5억이 넘는 차를 사게 되어 그녀는 무척이나 행복했다.“어머, 시율아!”방에서 나온 나봉희는 포르쉐에서 내리는 박시율과 도범을 보곤 흥분해서 말했다.“자기야, 얼른 나와봐, 우리 딸이 세상에, 이 차 너무 멋있다.”“누나, 이게 어떻게 된 거야?”박해일이 박시율에게 다가가 물었다.“이 차 엄청 비싸지 않아? 새 차 같은데, 설마 누나 거야?”“이거…”박시율은 도범을 한 눈 바라봤다, 그녀는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몰랐다.도범이 이렇게 비싼 차를 살 돈을 가지고 있다는 걸 나봉희가 알게 된다면 도범이 일부러 돈을 내놓지 않았다고 생각해 화를 낼 게 뻔했다. 도범도 문득 박시율과 같은 생각을 했다.박시율이 우물쭈물하자 나봉희가 그녀에게 다가와 화를 냈다.“도범, 너 이 자식, 내 돈 7억 6천만 원 돌려받은 거지? 그러고 이 차 두 대를 산 거지? 너 너무한 거 아니야? 그거 내 돈이야, 어떻게 내 허락도 없이 차를 살 수 있어? 이렇게 비싼 차를 사서 뭐해? 차는 돈을 들여서 키워야 하는 거야, 집에 돈이 있어야 차를 살 자격이 있는 거라고!“그래도 시율이랑 도범은 월급을 많이 받잖아, 그러니 상관없어.”박영호가 옆에서 말을 하며 반짝이는 새 차를 보더니 속으로 감탄했다.“도대체 어디서 돈이 난 거야? 도범, 말해 봐, 내 돈 7억 6천만 원을 찾은 거지? 찾아달라고 했지, 그 돈으로 차를 사라고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하지만 나봉희는 여전히 도범을 물고 늘어졌다, 그 돈은 그녀의 목숨과도 같았다.“어머님,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 차 어머님 돈으로 산 거 아닙니다.”“그럼 네 돈으로 샀다는 거야? 너한테 아직 돈이 그렇게나 많다고? 아직 얼마나 있는 거야? 내놔 봐, 내 돈 7억 6천만 원부터 내놔…”나봉희가 도범 앞에 손을 척 내밀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