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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박수아가 훌쩍이며 대답했다.

박시율은 그런 수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착하지, 뚝해, 뚝!”

박수아를 한참 달래던 박시율이 차가운 얼굴로 일어섰다.

“임여을, 너 너무한 거 아니야. 네 아들 혼자 넘어진 걸 내 딸을 탓하고, 그리고 우리 수아 잡종 아니고 아빠 있어!”

“잡종 맞아, 엄마가 그랬어, 아빠 없는 아이는 잡종이라고! 아빠가 전쟁터에서 죽었으니 잡종 맞아!”

임여을의 아들이 씩씩거리며 말했다.

“누가 아빠가 없다고 그래? 저 사람이 수아 아빠야! 수아 아빠가 돌아왔다고!”

도범은 박시율이 이토록 분노하며 목청을 높이는 모습을 처음 봤다. 딸은 그녀의 목숨과도 같았다, 아이들끼리 장난치는 걸 참을 수 있어도 어른인 임여을이 잘잘못을 따지지도 않고 박수아를 밀어내는 건 박시율은 참을 수 없었다.

“네 딸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저 사람이 네 딸 아빠라는 거 내가 알 리가 없잖아!”

임여을은 조금 찔렸지만 여전히 당당하게 말했다.

“내 딸한테 사과해, 지금 당장 사과해. 아니면 오늘 너 용서하지 않을 거야!”

박시율이 화가 나서 상대방을 노려보며 말했다.

“어머님, 방금 아드님이 저 아이를 밀려고 했던 거 맞아요, 그러다가 혼자 넘어진 거고요.”

그때 모든 것을 목격한 여자 선생님이 말했다.

“여러분들도 아이를 위해서 이러시는 거잖아요, 다 자기 자식을 예뻐하는 법이니까 저쪽 부모님들도 당연히 가슴 아프겠죠, 그러니까 아드님이 먼저 사과하게 하시는 게 어떨까요?”

여자 선생님의 말을 들은 임여을의 얼굴이 굳었다, 그러더니 표독스럽게 선생님을 쏘아보며 말했다.

“너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끼어드는 거야? 돈 있는 집 자식이 소중한 거지, 저런 거지 같은 집안 자식은 하나도 안 소중해, 그냥 잡종이지!”

“내 딸한테 사과해!”

박시율이 임여을을 잡고 고집스럽게 말했다.

“꺼져, 박시율, 내가 너 따위를 무서워할 것 같아? 대학 친구라서 너를 상대해 주고 있는 거야, 나 상류 인사라고. 이 손 놔, 옷이 망가지기라도 하면 너 배상해 줄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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