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혁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흥분되었다. 그는 그 여자가 현재 중주에서 가장 강하고 무서운 존재라고 불리는 장진일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도범이 그녀와 함께 경매장으로 갔다는 건 두 사람 사이가 제법 친근하다는 뜻이었고 그게 사실이라면 자신의 추측이 정확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전 장진의 얼굴을 본 적 없어서 확신하지 못하겠어요. 아버지 이건 그저 우리의 추측일 뿐이잖아요!”용천수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내가 지금 바로 검색해서 전신의 사진을 보여주마! 구대 전신의 사진이라면 인터넷에 널리고 널렸다!”용준혁은 밥 먹을 생각도 못 할 정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그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들고 사진을 검색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그가 고심 끝에 장진의 전신 샷을 선택하여 용천수에게 건넸다.“여기 그녀의 전신이 담긴 사진이다. 전신들은 사생활을 찍은 사진이 없어서 온통 군복을 입은 사진밖에 없구나. 그저 몸의 형태만 비교해 보거라!”용천수가 한참 동안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몸매와 키, 그리고 이 체형까지 정말 너무 비슷한데요!”그 한마디에 용 씨 어르신과 용준혁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두 사람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의 예상이 맞는 것 같았다.하지만 용천수가 다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오늘 제가 본 그 여자는 스커트 차림에 엄청 여성미 넘치고 섹시한 분위기를 풍겼는데 사진 속 이 여자는 표정도 굳어있고 눈에서는 살기가 넘치는데요? 완전 다른 사람 같아 보여요!”“이제 퇴역도 했는데 여성스러운 옷차림으로 갈아입으면 자연스럽게 풍기는 분위기 또한 달라지지 않겠느냐?”“키와 몸매가 비슷하고 거기다 오늘 있었던 일까지 해서 볼 때 난 그녀가 구대 전신 중 한 명인 장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용준혁이 씩 웃으며 말했다.“전신이 야명주를 마음에 들어 할 줄은 상상도 못했구나. 직접 경매장에 나타나서 그 물건을 사들이기까지 하다니!”용 씨 어르신이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참 혹시 경매장에서 그녀의 미움
용천수는 순간 뭔가 생각났는지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맞아요 맞아요. 아까 그곳에는 왕호도 있었고 우 씨 가문 사람들도 있었는데 모두들 그 여자의 신분이 궁금하다는 말을 했었어요. 그것 빼고는 전 그녀와 별다른 격한 말다툼 같은 걸 한 적 없어요!”용준혁은 그 말을 듣고 그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불행 중 다행이구나. 앞으로 명심하거라. 도범과 그 여자, 아니 도범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포함해서 절대 그들에게 미움을 사지 말거라. 그러다 만약 상대의 심기를 잘못 건드리기라도 하면 우리 용 씨 가문이 중주에서 퇴출 당할 수도 있어!”“네 알겠습니다!”용천수는 속으로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는 오늘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자신이 직접 나서서 시비를 걸었다면 아마 한지운과 같은 꼴이 되었을 것이다.그 시각 한 씨 가문, 한 씨 가문의 가주도 빠르게 낮에 있었던 일을 전해 듣게 되었다.그곳에는 한 씨 가문의 가주와 가문의 중요 인사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한지운은 볼이 빨갛게 부어오른 채 고개를 푹 수그리고 가주 앞에 마주 서있었다.“너 이 자식 아주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 내가 그렇게 사고 치지 말라고 거듭하여 일러두었는데도 끝내 말을 안 듣고 이 사달을 내는 거냐! 돈으로 사람을 사서 야명주를 빼앗으려고 했다고? 아주 동네 창피한 짓은 다 하고 다니는구나. 네가 우리 가문 망신을 다 시켰어!”한 씨 가문의 가주가 화를 이기지 못하고 눈에 핏발이 선 채로 주먹을 꽉 쥐었다.“아버지 이번 일은 제가 잘못한 게 맞아요!”“하지만 그 도범이라는 자식이 정말 너무 했단 말이에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때렸다는 건 그놈이 우리 한 씨 가문을 쉽게 생각한다는 게 아니겠어요?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돼요. 제 억울함을 풀어주세요!”한지운이 고개를 들고 씩씩거리며 말했다.“내가 돈을 주고 사람들을 모았던 건 그 도범이라는 놈을 혼내주기 위해서였어요. 왜냐하면, 왜냐하면 그 자식이 지난번
“퍽!”한지운이 말을 마치자마자 한 씨 가문의 가주 한용휘가 그의 뺨을 사정없이 줴박았다.……도범은 스쿠터를 타고 박시율을 픽업한 후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나 내일 하루 휴식인데 같이 수아 유치원 등록시키러 가지 않을래?”박시율이 스쿠터에서 내린 후 도범에게 말했다.“좋아. 그럼 나도 내일 하루 휴식하지 뭐!”:도범이 씩 웃으며 말했다.“뭐? 당신 이제 출근한지 이틀째잖아. 월급도 그렇게 높게 받는데, 미리 휴가 신청은 한 거야? 휴가 신청도 안 했는데 그렇게 휴식다가 용 씨 가문 사람들의 눈밖에 나면 어쩌려고!”박시율이 도범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그리고 당신 월급 정도면 하루치 일당 엄청 높을 거 아니야. 하루 빼먹으면 돈 많이 깎이지 않아?”도범이 당황하며 답했다.“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 일전에 그들과 말했었잖아. 난 시간 있으면 나가고 일이 있으면 안 나갈 거라고. 만약 그들이 내가 하루 휴식했다고 그날 월급을 깎기라도 한다면 그날로 일 그만두면 돼!”박시율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도범을 흘겨보았다.“그렇게 많은 월급을 받으면서 어떻게 그만두겠다는 말을 그리 쉽게 할 수 있어?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내 남편을 쓸모없는 놈이라고 수군대는 것도 싫고 내가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는 소리도 듣기 싫거든!”“하하 농담이야. 하지만 수아의 유치원을 찾는 것 역시 아주 중요한 일이지. 마침 당신도 내일 하루 휴식이니까 당연히 내가 함께 가야지!”도범이 씩 웃으며 앞으로 두 걸음 내딛고 박시율의 가는 허리를 끌어안았다.“오전에 유치원 등록을 마치고 나서 수아 데리고 놀이동산에 가지 않을래? 수아가 이렇게 컸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우리 가족 다 같이 놀러 나간 적 없잖아!”그 말에 박시율이 수줍은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여보, 수줍어하는 당신 모습도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까!”도범은 자신의 품 안에 갇힌 예쁜 여인을 조금 더 꽉 끌어안았다.“어머니 그들이 돌아왔어요!”장소연이 방 안에서 걸어 나오더
“제가… 여자를 끼고 다녔다고요?”도범이 당황해하더니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장모님, 아마 우리들 사이에 뭔가 오해가 있었나 봅니다. 저 이제 돌아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어디 가서 여자를 찾는단 말입니까? 그리고 시율이가 저한테 이렇게 잘해주는데 제가 어떻게 다른 여자를 만날 수 있겠습니까?”“오해라고요? 하하 그게 어떻게 오해일 수가 있어요? 사진까지 떡 하지 찍혔는데!”장소연이 팔짱까지 끼고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당신이 만약 억만 부자라도 되어서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면 능력 있다고 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가진 건 한 푼도 없으면서 다른 여자와 놀아나다니요? 언니한테 미안하지도 않아요?”“사진? 무슨 사진?”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리며 곧바로 되물었다.“엄마 빨리 누나한테 보여주세요. 아니면 누나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 채 저 사람 손에 놀아나게 될 거예요. 도범 저 사람이 우리 몰래 어떤 비열한 짓을 했는지 누가 알겠어요!”박해일이 도범을 노려보며 비아냥거렸다.“도범 당신은 정말 사람도 아니야. 우리 식구가 당신 때문에 지난 5년간 어떤 고생을 해왔는데. 우리 누나는 당신 때문에 박 씨 가문에서 쫓겨까지 났어. 당당한 박 씨 가문 아가씨가 수아까지 데리고 다니면서 폐지나 줍고 다녔다고. 그 힘들었던 나날을 당신이 어떻게 몰라 줄 수가 있어?”박해일이 주먹을 꽉 쥐고 한 걸음 한 걸음 도범을 향해 다가가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좋은 직장도 찾았고 돈도 어느 정도 있겠다 싶으니까 홀랑 다른 여자나 찾으러 나가고 말이야! 남자로 생겨서 부끄럽지도 않아?”말을 마친 박해일이 도범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도범은 묵묵히 그 자리에 서서 피하지도 않고 박해일이 날린 주먹을 곧이곧대로 받아냈다.“당, 당신 괜찮아? 왜 안 피하고 있었어?”놀란 박시율이 얼른 다가가 겨우 박해일을 도범에게서 떨어뜨려놓았다.“박해일 너 미쳤어? 어떻게 네 매형을 때릴 수 있어?”말을 마친 그녀가 다시 고개
나봉희의 말에 도범은 그제야 의문이 풀렸다.이제 보니 왕호 그 자식이 경매장에서 나오자마자 나봉희한테 달려와 도범과 나봉희의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그를 모욕하는 말을 하러 왔었던 것이다.박시율은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비록 엄청 비싼 시계는 차 보지 못했지만 명품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었다.사진 속 그녀가 차고 있는 시계는 확실히 2억을 웃도는 브랜드가 맞았다. 그리고 그녀가 찬 귀걸이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다.“진짜 오늘 용 씨 가문으로 출근하지 않았어?”박시율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만약 정말로 도범이 지금까지 그녀를 속여왔던 거라면 그녀는 철저히 실패한 삶을 살아온 것이다.애초에 그녀의 충동으로 아이가 생겼고 아이를 지울 자신이 없어서 이를 악물고 버티며 살아왔었다. 도범한테는 깊은 감정도 없었고 심지어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였다.그녀는 결혼식 당일 밤,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을 후회한 적도 있었다. 뱃속의 아이를 지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인 적도 있었다.하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의 친 혈육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수아를 아비 없는 자식이라고 부르는 것이 싫어서 도범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돌아온 그가 그들에게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만 되어준다면 그녀 역시 받아들이려고 했었다.그러다 드디어 도범이 살아돌아왔고 지난 며칠간의 대화를 통해 그 남자가 책임감도 있고 생긴 것도 준수하며 딸아이한테 잘 해주는 사람인 것을 확인했다.그녀는 그런 도범이 비교적 마음에 들었었다. 이대로 하루하루 보내다 보면 두 사람 사이의 감정도 자연스럽게 깊어져갈 것이었다.하지만 도범이 정말로 그녀를 속여왔던 거라면 이 남자의 거짓말은 그녀에게 큰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지난 몇 년간 그녀가 해온 온갖 고생들을 순식간에 가치 없는 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만약 도범이 정말로 그녀를 속이고 부잣집 사모님의 스폰을 받고 있다는 사실
나봉희가 씩씩거리며 말했다.“왕호 도련님이 말했었어. 그 여자는 돈이 엄청 많은 부잣집 사모님일 거라고. 자신의 남편이 자신이 제비나 키우는 걸 알게 될까 두려워 마스크까지 끼고 얼굴을 꽁꽁 숨기고 있었던 거라고!”“맞아요 맞아요. 찔리는 게 없으면 왜 마스크까지 꼈겠어요? 분명 저 두 사람이 남들에게 알려져셔는 안 될 사이니까 그런 거예요!”장소연이 맞장구를 쳤다.“그 여자 도대체 누구야?”박시율이 도범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녀는 사진 속 여자가 돈도 많아 보이고 옷도 섹시하게 차려입은 모습을 보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내 친구야!”도범이 피식 웃었다.“마침 경매장으로 가는데 함께 가지 않겠는가하고 전화 와서 같이 갔던 것뿐이야.”“친구? 무슨 친구?”나봉희가 곧바로 추궁하며 물었다.“너한테 언제부터 그렇게 돈 많은 친구가 있었어? 그렇게 돈 많은 친구가 있었다면 5년 전 어머니 치료비 2억 원이 없어서 우리 박 씨 가문 데릴 사위로 들어오지도 않았겠지! 왜 애초에 그녀한테 가서 빌리지 않았어?”그 말에 도범이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답했다.“그때는 그녀도 그렇게 돈이 많지 않았어요. 그저 코흘리개 꼬마였으니까요.”“하하 그 말을 우리가 믿을 것 같아?”“5년 전에는 2억도 빌려주지 못했는데 5년 후에는 경매장에서 야명주 하나 사려고 천억 원을 쓸 수 있다고?”박해일이 한걸음 앞으로 나서며 싸늘하게 웃었다.평소에 말수가 적던 박영호마저 화를 내며 도범을 바라보았다.“도범 너 이 자식, 만약 네가 정말로 내 딸 몰래 부잣집 사모님 뒤꽁무니나 쫓아다녔다면 나 박영호가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당장 내 딸과 이혼해야 할 것이야!”“그 친구가 누군데? 어떡하면 5년 사이에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무슨 일을 하는 여자야?”박시율이 도범에게 물었다. 5년 전에는 돈이 없다가 5년 후 경매장에서 천억 원짜리 야명주를 살 수 있다는 건 너무 비현실적인 일이 아닌가. 도대체 5년간 무슨 일을 해야 그 많은 돈을 벌
“하하 네놈 거짓말이 날이 가면 갈수록 늘고 있구나. 너무 그럴듯하게 말해서 하마터면 믿을뻔했어!”나봉희가 다시 한번 그를 비웃었다.“도범이 너에게 몹시 실망했다!”박영호 역시 체념한 듯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의 눈 속에 실망한 기색이 가득했다.“네놈이 퇴역하더니 점점 큰소리만 느는구나. 군대 생활 몇 년 했다고 자신이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 같더냐? 할아버지 칠순 잔칫날에는 60억을 내놓을 수 있다고 큰소리치고, 그 뒤로는 쩍하면 다른 사람들과 싸움이나 하지를 않나, 어렵게 직장을 구했나 싶었더니 그것도 거짓말일 수도 있는 것도 모자라, 출근도 하지 않고 다른 부잣집 사모님 비위나 맞춰주러 다녀!”박영호가 잠시 숨을 고르더니 다시 이어 말했다.“나는 네가 자신의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그 위대한 전신을 감히 자기 친구라고 말할 줄은 몰랐다. 하하 왜 구대 전신 모두가 너의 친구라고 하지 않고?”도범이 식은땀을 흘렸다. 구대 전신이 모두 자신의 제자라는 말을 안 했기 다행이지 그 말까지 했었다면 더욱 믿지 않았을 것이다.“여보, 당신은 날 믿어?”도범이 마지막으로 박시율을 바라보며 진심을 다해 말했다.“저들이 믿어주든 말든 상관없어. 나는 당신만 나를 믿어주면 돼!”“하하”그때 박시율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눈 속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믿냐고? 도대체 어떻게 믿으라는 거야? 그녀가 그저 당신 친구라고 말하면 차라리 믿기 더 쉽겠어. 그런데 전신이라니. 하하 당신 티브이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전신 같은 거물급 인사가 우리가 만나고 싶으면 만날 수 있는 사람인 줄 알아?”“맞아요 맞아요!”장소연이 팔짱을 낀 채 맞장구쳤다.“제가 듣기로 수많은 일류 가문, 이류 가문 가주들이 직접 찾아갔어도 전신이 그들을 집안에 들이지도 않았다던데요. 한낱 군바리 주제에 자신이 전신 친구라고 주장하다니요? 그걸 믿는 사람이 바보죠!”그녀의 말에 도범의 낯빛이 굳어졌다. 그가 땅을 차고 날아오르더니 순식간에 장소연 앞에 나타나
도범이 박해일을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 이는 원칙 문제였다.“도범, 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거야? 감히 내 아들을 때리다니!”나봉희는 그 모습을 보곤 화가 나서 도범에게 달려들었다.나봉희는 자신의 장모님이었기에 도범은 그녀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이,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사돈, 무슨 일이에요?”그때 지유와 수아를 데리고 장을 보러 갔다가 돌아온 서정이 도범을 쫓아다니며 때리려고 하는 나봉희를 보곤 다가가 말렸다.나봉희는 도범의 몸에 손을 대지 못하고 힘만 들였다, 그리곤 숨을 몰아쉬며 허리를 짚고 말했다.“다 당신 아들 때문입니다, 감히 내 아들을 때리다니!”“어머니, 말씀은 똑바로 하셔야죠. 박해일이 먼저 손을 댄 거잖아요, 도범도 그저 해일이를 한 번 잡아당긴 것뿐이에요, 그런데 해일이가 똑바로 못 선 거고요.”박시율이 불퉁하게 말을 하곤 도범을 보며 물었다.“도범, 마지막으로 물을 테니까 똑바로 대답해. 그 여자 정말 전신 장진이야? 두 사람 정말 친구사이 일 뿐이고?”“응, 정말 전신 장진이야.”도범은 난감했다, 자신이 진실을 얘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아직도 나를 속이고 있네? 이제부터 다시는 네 말 안 믿을 거야!”박시율이 절망스러운 목소리로 도범을 보며 말했다.“가, 나 당신 보고 싶지 않아, 혼자 있고 싶어!”“시율아, 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여전신은 또 뭐고?”서정이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어머니, 나중에 말씀해 드릴게요.”도범은 서정을 바라보다 다시 진지한 얼굴로 박시율을 봤다.“내 말 사실이야, 장진 정말 전신이고. 나를 믿지 못하겠으면 나도 방법이 없긴 한데 앞으로 당신이 나를 믿게 될 거라고 생각해.”말을 마친 도범이 다시 나봉희의 앞으로 와 말했다.“어머니께서 저를 인정하든 안 하든 저는 상관없어요, 하지만 며칠 전에 했던 말 아직 유효한 거죠? 어르신 생신 때 갈게요, 할아버지 선물도 알아서 준비하고 박이성에게 줄 20억도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