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한지운 저 자식이 시켰을 줄은 생각도 못 했네!”다른 한쪽에서 성경일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한지운이 왜 저런 짓을 벌인 거지?”“한지운이 도범한테 원한을 품고 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었는데. 쟤 박시율을 따라다녔던 것도 아니잖아?”“보아하니 저 자식 야명주 때문에 저러는 거 같은데? 자기 돈 쓰고 싶지 않아서 빼앗는 걸 택한 거야! 그런데 저 여자가 저렇게 대단한 실력을 갖고 있다니!”왕호가 자신의 추측을 말했다. 그들도 바보가 아니었다. 그 대머리 놈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필 한지운을 가리켰다는 건 분명 한지운이 시켰기 때문이었다.“한지운 저놈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저 여자 딱 봐도 심상치 않은 사람인 것 같은데 이런 모험을 하다니!”모용권이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제갈소진은 줄곧 사랑에 빠진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러다 결국 참지 못하고 사람을 끌고 도범의 앞에 마주 섰다.“저기 잘생긴 오빠 당, 당신 이름이 도범 맞죠? 전화번호 좀 가르쳐 줄 수 있어요?”도범이 식은땀을 흘렸다.“죄송합니다. 저 휴대폰이 없어서요.”“아이참, 저렇게 돈 많은 여자와 함께 다니는 것도 다 돈 때문 아니에요?”“저 여자가 한 달에 얼마씩 주나요? 제가 두 배로 줄 수 있어요!”제갈소진의 볼이 빨갛게 닳아 올랐다.“그런데 저 아직 그쪽으로는 경험이 없어서 그런 일 까지는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우선 우리 연애부터 해볼까요?”도범은 정신이 아찔해졌다. 그는 당당한 황하의 수호자였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장군이었다. 그런 그가 저런 여자한테…그는 아예 제갈소진을 무시하기로 생각하고 한지운을 보며 말했다.“한지운 넌 우리가 그 말을 믿을 거라고 생각해?’“저 자가 날 모욕하는 거야! 너희야말로 무슨 근거로 내가 저 자를 불렀다고 하는 건데?”한지운이 가슴을 쭉 펴더니 빽빽 우기며 말했다.“철썩!”그때 도범이 한지운의 뺨을 사정없이 내리쳤다.“누가 너보고 거짓말 하래?”“너, 너 지금 나 때렸어?”
하지만 도범은 몸을 살짝 틀어 가볍게 상대방의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긴 다리를 들어 올리더니 순식간에 옆차기로 상대방의 가슴팍을 후려쳤다.“컥!”남자가 피를 토하며 뒤로 벌렁 나자빠지는가 싶더니 그 자세로 몇 미터는 날아가 바닥에 꽂혀버렸다. 온몸의 뼈가 마디마디 부서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정, 정말 우리가 부른 거 아니야!”한지운은 절대 인정할 수 없었다. 그걸 인정하는 건 자신이 소인배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경매장에서 물건을 빼앗겼다고 길 가던 사람 붙잡고 빼앗으려 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라도 하면 이제 한 씨 가문은 제대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될 것이다.“자기가 한 일을 인정하지도 못하는 게 과연 남자라고 할 수 있나?”도범이 다시 한번 손을 올려 한지운의 뺨을 내리쳤다.이번에는 아까보다 더욱 힘을 실어 때린 탓에 상대방의 얼굴이 곧바로 울긋불긋하게 부어올랐다.“너, 너 이 자식 다시 나한테 손찌검하기만 해? 내가 우리 아버지한테 다 이를 거야! 그러면 아버지가 절대 너를 용서하지 않을…”“철썩!”“난, 난 한 씨 가문의…”“철썩!”한지운이 한 마디씩 변명할 때마다 도범은 그의 뺨을 한 대씩 후려갈겼다. 뺨 때리는 소리가 찰지게 울려 퍼졌다.“내, 내가 부른 사람들 맞아!”한지운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이대로 끝까지 인정하지 않다가는 뺨 맞다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하지만 그는 곧바로 말을 덧붙였다.“하지만 내가 사람을 부른 건 그냥 너를 손 봐주고 싶었던 것뿐이야. 지난번 우리 사이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이 두고두고 생각나서 너한테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뿐이라고! 절대 너희들의 야명주를 빼앗을 생각은 없었어!”“이번 말은 절반 정도는 믿어 주지.”도범이 싸늘한 표정으로 빨갛게 부어오른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손을 휙휙 내저었다.“꺼져. 앞으로는 내 앞에 얼굴을 적게 비추는 게 좋을 거야. 네가 사람 노릇도 못하면서 거짓말이나 계속하고 다니면 내가 어떻게 해야 사람답게 살
“제기랄 정말 멋있잖아!”늦은 저녁, 박이성이 집에 들어오더니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 아버지 저 오늘 오후에 엄청난 소식을 들었어요!”“무슨 소식인데 그러느냐?”거의 밖에 나갈 일이 없는 박진천이 궁금해하며 물었다.“글쎄 오늘 어떤 퇴역 군인 녀석이 한 씨 가문 도련님 귀싸대기를 날려버렸대요. 그것도 여러 번이나 때려서 한지운의 얼굴이 다 납작해질 정도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완전 카리스마 넘치지 않아요?”“젠장, 도대체 그 퇴역 군인이라는 놈은 누굴까요? 어떻게 담이 그렇게 클 수 있죠? 한 씨 가문은 무려 이류 가문이잖아요. 한지운의 귀싸대기를 날렸다는 건 한 씨 가문 사람들의 귀싸대기를 때린 것과 다름없지 않나요?”박이성은 자신이 마실 와인을 따르며 신바람이 나서 말했다.“저 그렇게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 처음 봐요. 완전 내 우상이에요!”“그저 한낱 퇴역 군인이 감히 한지운을, 한 씨 가문의 뺨을 때렸다고?”박준식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너 그 소식 믿을만 곳에서 들은 거야?”“어떤 건재상한테서 들은 건데 믿어도 될 거예요. 그 자가 말하길 그 남자가 어찌나 강한지 하마터면 한지운이 울뻔했다던데요!”박이성이 와인을 벌컥벌컥 마시더니 잔을 내려놓고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리고 오늘 경매장 쪽에서 야명주가 경매에 올랐는데 그 야명주가 글쎄 평범한 물건이 아닌가 보더라고요. 크기는 탁구공만 한데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연구해 본 끝에 그걸 침대 맡에 두고 자면 숙면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심지어 사람의 신진대사를 늦추어 장수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해요!”“이 세상에 그렇게 신기한 물건이 다 있단 말이냐?”그 말을 들은 박진천은 순간 마음이 동했다. 그런 효능을 지닌 보물은 그처럼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이 가장 탐내는 물건이기도 했다.그는 이제 곧 이른 살을 앞두고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몸이 쇠약해지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그 물건이 정말로 장수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면 자신이 일 이년 정도는 더 오래
박이성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 야명주는 치열한 경매 끝에 신분을 알 수 없는 여자의 손에 들어갔다고 해요. 그 여자는 나이도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글쎄 무려 천억 원을 불러서 야명주를 손에 넣었대요!”“천억 원?”그 말에 박진천이 숨을 들이켰다. 웬만한 사람은 감히 부를 수 없는 거금이었다. 만약 박 씨 가문에서 이번 경매에 관한 소식을 미리 알고 참석했어도 그저 구경꾼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그들은 야명주에 하나에 그렇게 큰돈을 쓸 수 없었다.물론 박 씨 가문에 그만한 돈이 없다는 건 아니었다. 단지 회사를 이끌어 가려면 어느 정도의 재산을 남겨두고 있어야 했다. 비록 그 유동 자금액이 감히 이류 가문, 삼류 가문과는 비할 수도 없는 금액이긴 했지만 말이다.“여자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천억 원을 부를 수 있는 여자라면 일류 가문의 안주인인가?”박준식이 놀라워하며 물었다.“아마 아닐 거예요. 그 여자는 마스크와 선글라스까지 장착했었는데 엄청 신비스러웠다고 해요. 몸매도 끝내줬는데 이십 대 초반 정도로 보였대요. 도대체 어떤 거물급 인사를 스폰서로 끼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도 그녀가 누군지 알아본 사람이 없대요. 아무튼 돈이 엄청 많았고 싸움 실력도 어마어마하다고 했어요!”“경매장에서 나오자마자 한지운한테 매수당한 양아치들이 그녀를 둘러싸게 되었는데 아마 그 야명주를 빼앗으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떻게 되었는지 아세요? 검은 띠 고수까지 속해있는 오 육십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몽땅 그 여자한테 맞아서 쓰러졌대요. 그 여자 보통이 아니에요!”박이성이 이어서 설명했다.“아까 한지운의 뺨을 후려쳤다던 그 남자는 그 여자의 일행이라고 하더군요. 제 생각에는 아마 그 여자의 부하인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여자가 남자한테 스폰을 대준다고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그 남자가 좀 잘 생겼나 봐요. 저한테 이 소식을 전해준 건재상도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그 말인즉슨 그 여자가 확실히 보통이 아니라는 거예요!”박진
“그놈의 우상 소리 좀 집어치우거라!”박준식이 자신의 아들을 노려보며 말했다.“중주에 있는 이류 가문과 일류 가문 중 어느 집안에 대단한 인물이 하나 없겠어? 성 씨 가문만 하더라도 장건이 있잖니. 듣건대 그놈 혼자서 몇 백 명은 상대할 수 있다고 하더구나!”“아버지 그 장건이라는 사람은 절대 내 우상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겁니다!”“생각해 보세요. 제 우상은 첫째로 그 신분이 아주 신비한 사람이고 거기에 악한 자들을 처단하는 정의감까지 갖고 있어요!”“둘째로 그 자는 슬리퍼를 신고도 상처하나 없이 싸움을 끝내버리는 분이란 말입니다. 제가 듣기로 그 장건이라는 자는 그때 싸움을 끝낸 후 엄청 심한 상처를 입었다고 했어요. 결론적으로 저는 신용당 사람들을 때려눕힌 제 우상이 무조건 장건보다 대단한 실력을 갖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박이성은 말하면 말할수록 이름 모를 그에 대한 존경심이 커져갔다. 그는 자신의 우상을 너무나 만나고 싶었다.“어휴 우리 박 씨 가문에도 보디가드는 적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모두 그리 대단한 실력들은 아니지. 이들 중 진정한 강자는 한 명도 없어.”“요즘에는 조금만 실력 있는 보디가드들도 월급을 몇 천만, 심지어 억 단위로 부른다고 하더구나. 그런 자들을 한두 명만 채용한다고 해도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 거야!”박준식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지금 우리는 남산 지역 재개발 사업을 무사히 따내는 게 가장 중요해. 그것만 따내면 돈은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될 거고 그러면 실력 높은 고수를 채용하는 건 일도 아니지!”박진천이 박이성을 보며 말했다.“이 일은 시율이와 잘 상의해 보고 결정하도록 하거라 알았지? 너희 두 사람 사이가 껄끄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 박 씨 가문을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도록 하거라!”“걱정 마세요 할아버지, 저는 걔한테 아무런 악감정이 없어요. 그저 박시율이 아직까지 저희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을까 그게 걱정이죠!:박이성이 그렇게 말을 하더니 씩
“오빠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신분을 알 수 없는 여자는 뭐고? 직업 도덕이 없는 보디가드는 또 뭔데? 그리고 도범 씨가 왜 그곳에 있었던 거야?”오빠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용신애가 어안이 벙벙하여 물었다.“아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오늘 내가 그곳에 도착하여 보니…”용천수는 가족들에게 오후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도범 씨가 한지운 도련님을 때렸단 말이야? 웬 이름 모를 여자는 천억 원을 내고 야명주를 가져갔고? 맙소사, 아까 오후에 나도 오빠를 따라 경매장으로 갔을 걸 그랬어. 집에서 낮잠이나 잘게 아니고. 정말 재밌는 구경거리를 놓쳤잖아!”용신애가 엄청 흥분하며 말했다. 그녀는 생각하면 할수록 오후에 오빠를 따라 경매장으로 함께 가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도범이 스폰을 받는다고? 허허 어떻게 그런 생각들을 할 수 있는지. 도범은 돈이 부족한 자가 아니야. 그리고 우리가 월급을 무려 40억씩 주고 있는데 굳이 아르바이트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용준혁이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그 여자가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꼈다고 하는 걸 보니 아마 평범한 신분은 아닐 거다. 그리고 도범 역시 그녀의 보디가드일 리가 없고. 그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갔다면 아마 친구 사이일 가능성이 크지. 도범이 우리 가문 보디가드를 맡고 있는 것도 그에게는 이미 충분히 신분을 낮춘 건데 다른 일을 더 찾았을 리가 없다!”“아버지, 그 자를 너무 높게 보시는 거 아니에요? 그자가 과연 아버지의 생각대로 그렇게 대단한 사림일까요?”용천수는 여전히 자신의 아버지가 도범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넌 아직 너무 어려. 내 말 명심하거라. 절대 그 자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 물론 우리가 일부러 그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는 느낌을 줘서 그가 귀찮은 마음이 들게 해서도 안 되지. 하지만 일단 기회만 생기면 어떻게든 그의 도움이 되어야만 해. 그래서 그가 우리 집안에 빚을 졌다는 생각이 들게 할 수 있으면 그것보
용준혁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흥분되었다. 그는 그 여자가 현재 중주에서 가장 강하고 무서운 존재라고 불리는 장진일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도범이 그녀와 함께 경매장으로 갔다는 건 두 사람 사이가 제법 친근하다는 뜻이었고 그게 사실이라면 자신의 추측이 정확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전 장진의 얼굴을 본 적 없어서 확신하지 못하겠어요. 아버지 이건 그저 우리의 추측일 뿐이잖아요!”용천수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내가 지금 바로 검색해서 전신의 사진을 보여주마! 구대 전신의 사진이라면 인터넷에 널리고 널렸다!”용준혁은 밥 먹을 생각도 못 할 정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그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들고 사진을 검색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그가 고심 끝에 장진의 전신 샷을 선택하여 용천수에게 건넸다.“여기 그녀의 전신이 담긴 사진이다. 전신들은 사생활을 찍은 사진이 없어서 온통 군복을 입은 사진밖에 없구나. 그저 몸의 형태만 비교해 보거라!”용천수가 한참 동안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몸매와 키, 그리고 이 체형까지 정말 너무 비슷한데요!”그 한마디에 용 씨 어르신과 용준혁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두 사람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의 예상이 맞는 것 같았다.하지만 용천수가 다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오늘 제가 본 그 여자는 스커트 차림에 엄청 여성미 넘치고 섹시한 분위기를 풍겼는데 사진 속 이 여자는 표정도 굳어있고 눈에서는 살기가 넘치는데요? 완전 다른 사람 같아 보여요!”“이제 퇴역도 했는데 여성스러운 옷차림으로 갈아입으면 자연스럽게 풍기는 분위기 또한 달라지지 않겠느냐?”“키와 몸매가 비슷하고 거기다 오늘 있었던 일까지 해서 볼 때 난 그녀가 구대 전신 중 한 명인 장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용준혁이 씩 웃으며 말했다.“전신이 야명주를 마음에 들어 할 줄은 상상도 못했구나. 직접 경매장에 나타나서 그 물건을 사들이기까지 하다니!”용 씨 어르신이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참 혹시 경매장에서 그녀의 미움
용천수는 순간 뭔가 생각났는지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맞아요 맞아요. 아까 그곳에는 왕호도 있었고 우 씨 가문 사람들도 있었는데 모두들 그 여자의 신분이 궁금하다는 말을 했었어요. 그것 빼고는 전 그녀와 별다른 격한 말다툼 같은 걸 한 적 없어요!”용준혁은 그 말을 듣고 그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불행 중 다행이구나. 앞으로 명심하거라. 도범과 그 여자, 아니 도범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포함해서 절대 그들에게 미움을 사지 말거라. 그러다 만약 상대의 심기를 잘못 건드리기라도 하면 우리 용 씨 가문이 중주에서 퇴출 당할 수도 있어!”“네 알겠습니다!”용천수는 속으로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는 오늘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자신이 직접 나서서 시비를 걸었다면 아마 한지운과 같은 꼴이 되었을 것이다.그 시각 한 씨 가문, 한 씨 가문의 가주도 빠르게 낮에 있었던 일을 전해 듣게 되었다.그곳에는 한 씨 가문의 가주와 가문의 중요 인사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한지운은 볼이 빨갛게 부어오른 채 고개를 푹 수그리고 가주 앞에 마주 서있었다.“너 이 자식 아주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 내가 그렇게 사고 치지 말라고 거듭하여 일러두었는데도 끝내 말을 안 듣고 이 사달을 내는 거냐! 돈으로 사람을 사서 야명주를 빼앗으려고 했다고? 아주 동네 창피한 짓은 다 하고 다니는구나. 네가 우리 가문 망신을 다 시켰어!”한 씨 가문의 가주가 화를 이기지 못하고 눈에 핏발이 선 채로 주먹을 꽉 쥐었다.“아버지 이번 일은 제가 잘못한 게 맞아요!”“하지만 그 도범이라는 자식이 정말 너무 했단 말이에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때렸다는 건 그놈이 우리 한 씨 가문을 쉽게 생각한다는 게 아니겠어요?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돼요. 제 억울함을 풀어주세요!”한지운이 고개를 들고 씩씩거리며 말했다.“내가 돈을 주고 사람들을 모았던 건 그 도범이라는 놈을 혼내주기 위해서였어요. 왜냐하면, 왜냐하면 그 자식이 지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