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95화

Author: 마나이
“와, 대박! 비행 검이다!”

수아가 비행 검 위에 앉아 아래쪽의 불빛들을 바라보며 흥분하여 소리를 질렀다.

이튿날 오전, 아무리 기다려도 종문을 나간 여섯 장로가 돌아오지 않자 조급해진 루희가 창공정을 찾아갔다.

“여보, 당신이 파견한 여섯 장로가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거죠? 이치대로라면 오늘 아침에 돌아왔어야 하는 건데, 벌써 점심이 되었는데도 돌아오지 않았네요.”

“허허, 뭐가 그렇게 급해? 그들 여섯 명에게 있어 도씨 가문의 세 사람을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야. 아마도 어디에서 술을 마시고 있을 거야. 더 기다려 봐, 오후면 틀림없이 돌아와.”

조급해하는 루희와는 달리 창공정은 여유가 넘쳐 보였다.

하지만 오후가 되어도 여섯 장로는 돌아오지 않았고, 창공정은 그제야 조급해져 종문의 사람을 더 파견하여 여섯 장로를 찾게 했다.

그리고 이튿날 정오가 되어서야 창공정이 파견한 사람들이 돌아왔다.

“종주님, 종주님, 큰일이 났습니다!”

그중 한 노인이 입구로 들어서기도 전에 놀라움에 빠진 표정으로 창공정을 불렀다.

이에 대전에 앉아 있던 창공정과 루희가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종주님, 큰일이 났습니다!”

“무슨 일인데 그래?”

불길한 예감이 든 창공정이 즉시 노인을 향해 물었고, 숨을 헐떡이며 달아 들어온 노인이 숨을 한참 고르고 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전, 전부 죽었습니다.”

“전부 죽었다고요? 잘됐네요! 도씨 가문의 그 세 사람 드디어 죽었어! 하하, 정말 잘됐네요!”

루희가 듣자마자 감격에 겨워 큰소리로 웃었다. 그러다 갑자기 노인 말속의 이상함을 눈치채고 다시 물었다.

“아니죠, 도씨 가문의 사람들이 죽었는데 뭐가 큰일이 났다는 거죠? 설마 우리 종문의 사람들이 죽었다는 거예요?”

이에 다른 중년 남자가 어두워진 얼굴색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우리 종문의 여섯 장로가 전부 죽었습니다. 그리고 도씨 가문 그 세 사람의 시체는 찾지 못했고요.”

“말, 말도 안 돼요! 그게 말이 돼요?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루희는 그 사실을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496화

    “그건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현장에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그곳은 숲이었고, 주위에 집 짓고 사는 사람도 없어 전혀 조사할 수가 없었습니다.”노인이 쓴웃음을 지으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여섯 장로가 선택한 곳이 확실히 도씨 가문의 사람을 포위 공격하기에 적합하긴 했죠. 다만 왜 사나운 요수가 갑자기 나타나 그들 여섯 사람을 죽였는지는 저희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그러다 노인이 잠시 침묵을 지켰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현장의 파괴된 정도로 봐서는 아무것도 분석해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숲속 위의 공중에서 싸워 지면에 흔적이 별로 남지 않았거든요.”“대체 어떤 요수가 그들 여섯 명을 전부 죽였을까? 요수가 아무리 진신경 정점의 수련 경지에 달했다고 해도 그들 여섯 명을 죽이기가 쉽지 않았겠는데? 게다가 여섯 장로가 이기지 못할 것 같으면 한 두 사람만 남겨 요수랑 싸우며 시간을 끌게 하면 나머지 네 명은 충분히 도망쳐 나올 수 있었잖아. 그런데 한 명도 도망치지 못했다는 건, 요수의 전투력이 그들보다 훨씬 강했다는 걸 말해주고 있겠지.”창공정의 안색이 놀라울 정도로 어두워져 있었다. 여섯 명의 강자가 이렇게 죽었으니 그들 운소종의 지위가 크게 떨어질 게 분명했다.“도씨 가문의 그 세 사람이 죽인 건 절대 아닐 겁니다. 그들에겐 그만한 실력이 없어요.”루희의 얼굴색도 마찬가지로 어두워져 있었다. 그러고는 실망하여 한쪽에 앉아 멍하니 입을 열었다.“그들 세 명, 운이 참 좋았네요. 여섯 장로가 매복해 있는 지점에 도착하기도 전에 여섯 장로가 먼저 사나운 요수를 만나 참살되었으니.”창공정은 생각할수록 화가 나 루희를 노려보며 언짢아서 말했다.“다 네 탓이잖아! 네가 그렇게 조급하게 그들을 죽이려 하지 않았더라면 여섯 장로는 죽지도 않을 거야! 내가 분명 험지로 들어가서 공격하자고 했잖아! 지금 봐 봐! 이렇게 큰 손실을 누가 책임져?”루희가 듣더니 역시 화가 나서 반박했다.“그게 어떻게 다 제 탓이에요?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497화

    “가장 관건적인 건 도씨 가문의 세 사람이 여섯 장로의 시체를 보았다면, 아마도 우리가 사람을 파견하여 그들을 죽이려 했다는 걸 눈치챘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틀림없이 경계심을 높이게 되겠죠.”노인이 잠시 생각한 후 다시 말했다.이에 창공정이 손을 흔들었다.“자, 다들 수고했어. 이만 나가보게.”‘어휴. 이번 손실이 정말 너무 막심해. 이렇게 되면 앞으로 우리 운소종은 다른 세 고종 앞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을 텐데.’창공정이 한숨을 내쉬며 옆에 있는 루희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순간 후회가 밀려왔다. 루희가 예쁘게 생기긴 했지만, 결국 루희 때문에 그들 운소종이 막심한 손해를 보게 되었으니.한참 후, 창공정이 평정심을 되찾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그나마 우리 종문에 진신경 후기의 강자가 많아서 다행이야. 그들이 열심히 수련하여 진신경 정점에 돌파했으면 좋겠는데.”그렇게 시간은 하루하루 하염없이 흘러 지나갔고, 초씨 가문으로 떠나는 날과 8일 정도 남았을 무렵, 도씨 가문의 한 남자가 갑자기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소리로 웃으며 입을 열었다.“하하! 돌파했어! 나 드디어 돌파했어!”그 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격동 되어 분분히 방에서 뛰쳐나왔고, 도범도 기뻐하며 마당에서 날아 나왔다.“셋째 장로님, 축하해요! 하하, 마침내 진신경 정점에 돌파하셨네요. 이렇게 되면 우리 도씨 가문에 최고의 강자가 또 한 분이 나타나게 된 셈이네요.”도량천의 얼굴에는 감격의 빛으로 가득했다. 그는 도범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이게 다 도련님이 준 단약의 덕분입니다. 나 사실 그다지 큰 희망을 품지도 않았었는데, 정말로 성공하게 되었네요! 비록 돌파하는데 시간을 많이 들이긴 했지만 어쨌든 성공했으면 된 거잖아요. 하하!”“하하, 축하해요!”이때, 적지 않은 장로와 호법들이 분분히 날아와서는 하나같이 부러워하는 표정으로 도량천을 축하해 주었다.“잘 됐네요! 이렇게 되면 우리 도씨 가문에 세 명의 진신경 정점의 강자가 나왔네요. 하하, 게다가 도범 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498화

    “설마! 둘째 장로님도 돌파했어요?”그리고 방에서 뛰쳐나온 노인을 알아본 주위 사람들은 순간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천급 수련 경지에 돌파하는 방법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진신경 정점의 수련 경지가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수련 경지인데, 오늘 단번에 두 명의 장로가 진신경 후기에서 진신경 정점으로 돌파했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정말 부럽네요!”겨우 진신경 중기에 돌파한 가족들은 더욱 부러워하는 눈빛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들의 마음속에서는 진신경 정점에 돌파한 사람들의 지위가 무엇보다 높았다.“자네도 돌파했어?”둘째 장로 도무정이 도량천을 쳐다보며 잠깐 멍해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이에 도량천이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하하, 자네보다 일 이분 정도 빠르게? 내가 나오자마자 자네가 나왔어.”“잘 됐네, 하하! 정말 잘 됐어! 우리 둘 다 성공적으로 돌파하다니! 이렇게 되면 우리 이젠 홍씨 가문도 두려워할 필요 없잖아!”도무정도 몹시 흥분되어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단번에 진신경 정점의 강자가 두 명이나 증가되었다는 건, 도씨 가문의 전반적인 전투력도 폭증 되었다는 걸 설명해주고 있었으니.“하하,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는데, 조금 있다가 사석에서 말해 줄게!”이때 대장로 도무광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두 사람을 향해 말했고, 도량천이 듣더니 더욱 흥분되어 바삐 물었다.“무슨 일인데? 설마 우리가 수련에 전념하는 동안에 또 무슨 좋은 일이 생긴 거야?”“하하, 이따가 알려 줄게. 지금은 사람이 많아 말할 수 없어.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불필요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니까,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더 좋아.”도무광이 여전히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이에 도무정과 도량천은 더욱 궁금해했다.“참, 저도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은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그런데 이때, 도범이 미소를 지으며 여러 사람을 향해 말했다.그러자 도무광 등이 잠깐 멍해 있더니 분분히 도범을 쳐다보았다. “자네한테도 좋은 소식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499화

    “하하,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모르다니요! 당연히 도련님이 이젠 최고의 연단사라는 걸 의미하고 있죠!”도훈이 큰소리로 웃으며 도범을 향해 말했다.하지만 도범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표정을 짓고 있자 대장로가 더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여태껏 많은 은세 가문들 중에서 단약을 정제할 줄 아는 사람은 홍씨네 둘째 도련님과 초씨네 대장로 둘뿐이었어.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후에 자네도 단약을 정제할 줄 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 엄청 기뻐했거든. 심지어 지금은 홍씨네 둘째 도련님이 죽으면서 자네와 초씨네 대장로 둘뿐만 남게 되었지.”대장로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곧 다시 말을 이어갔다.“그 중에서도 초씨네 대장로는 2품 저급 연단사로, 우리는 그가 충분히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자네가 2품 중급 연단사에 돌파하게 되었으니, 자네가 말해 봐, 지금 누가 제일 대단한 연단사겠어?”“그럴 리가요? 전 초씨네 대장로님의 등급이 엄청 높은 줄 알았는데.”도범이 듣더니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을 드러냈다.‘대장로님의 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최고의 연단사가 맞는 거네?’“다들 스승의 가르침도 없이 홀로 터득하고 연구하면서 단약을 만드는 건데, 등급이 높아봤자 거기서 거기인 거지. 게다가 영기에 화속성이 있는 사람이어야만 단약을 정제할 수 있는 거니 보통 사람은 더욱 기회가 없지. 심지어 정신력도 동등한 수련 경지에 있는 상대들을 훨씬 초월해야 된다지?”옆에 있던 도훈도 쓴웃음을 지으며 한마디 덧붙였다.이에 도범이 잠시 생각한 후 다시 주위의 사람들을 향해 물었다.“참, 수련 경지가 진신경 중기에 돌파한 분들이 몇 분 되죠? 한번 앞으로 나와주세요.”“나 지금 진신경 중기야, 꽤 긴 시간을 머물러 있었어.”루우기가 제일 먼저 나서며 대답했다. 전에 루희가 그녀를 파견하여 도범을 암살하라고 시켰는데, 차마 도범한테 손을 댈 수가 없었던 그녀는 결국 루도를 기습하여 도범을 도왔었다.그리고 지금의 루우기는 자신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500화

    솔직히 루선은 속으로 엄청 걱정하고 있었다.아무래도 전에 수행을 전부 잃게 된 루희가 루씨 가문으로 돌아가는 길에 죽음을 당하거나 다른 사고가 날까 봐 걱정이 되어 그가 루희를 가문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주동적으로 나섰으니.사실 루씨 가문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도 틈틈이 루희를 위로하며 많이 타일렀었다. 확실히 그녀가 먼저 잘못했으니, 도씨 가문을 증오하지 말고 이쯤에서 그만 두라고.그런데 당시 슬픔에 빠져 있었던 루희는 그의 말을 귀담아 듣기는커녕 도씨 가문을 치워버릴 생각까지 하고 있었으니, 그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그는 자신이 주동적으로 나서서 루희를 루씨 가문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 것 때문에 도씨 가문의 사람들이 그한테 편견을 가지고 있을까 봐 내내 걱정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도씨 가문의 사람들은 전혀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그가 받아야 할 수련 자원을 하나도 빠짐없이 나눠줬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호법직도 맡겼고. 심지어 한달 전에 그는 도씨 가문에서 받은 수련 자원으로 진신경 초기에 돌파하기까지 했다.도범이 루선을 향해 웃으며 물었다.“루선 호법님, 지금의 수련 경지가 어떻게 되시죠?”“아, 도씨 가문의 덕분에 마침 한 달 전에 진신경 초기로 돌파하게 되었습니다.”루선의 대답에 도범이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손바닥을 뒤집어 2품 저급 단약 한 알을 꺼내 루선에게 건네주었다.“그럼 호법님에게는 2품 저급 단약 한 알을 드릴 게요. 다음 경지로 돌파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듣자니 호법님께서 예전에 우리 도씨 가문을 위해 적지 않은 공을 세우셨다 던데, 이건 호법님에게 드리는 보상이라고 생각해요.”루선이 듣더니 순간 코가 시큰거려 눈시울까지 빨개졌다.그가 루씨 가문의 사람이고 또 주동적으로 루희를 루씨 가문까지 데려다 준 것때문에 도범 등이 그한테 편견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에게 단약까지 선물해 주었으니, 루선은 뭐라해야 할지 몰라 했다.“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501화

    루선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는 자신의 재능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도범이 아무리 연단사라고 해도 그는 희망도 없는 천급에 돌파하기 위해 도범이 만들어낸 단약을 낭비할 리가 없었다.“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당연히 목표가 있어야죠, 안 그러면 죽기만을 기다리는 물고기랑 다를 바가 없는 거잖아요, 안 그렇습니까?”“하하, 맞습니다!”도범이 주위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물었고, 주위의 사람들이 큰소리로 웃으며 미래에 희망이 가득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런데 이때, 옆에 있던 도남천이 도범을 향해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너도 참, 그렇게 단약을 다 나눠주면 넌 뭘로 수련할 건데? 초씨 가문에 가기 전에 진신경 정점에 돌파하겠다며?”“걱정 마세요, 아직 시간이 있잖아요. 저 요 두 날 사이에 단약 몇 알을 더 정제해내고 그걸로 돌파해볼 생각이에요. 그러다 실패하면 나중에 다시 시도하고.”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다시 주위의 가족들을 향해 말했다.“이젠 좋은 소식 더 없죠? 없으면 남은 시간은 다들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 수련 경지로 돌파해봐요. 험지 속은 엄청 위험할 테니까, 진신경에 돌파한 분들은 몇 명만 남아 가문을 지키고 나머지 분들은 다 같이 가야 합니다.”“걱정 마, 우리가 반드시 수련에 전념할 테니까.”루우기 등이 하나같이 감격에 겨워 대답했다.그렇게 해산한 후, 도범은 오후 내내 박시율과 수아랑 놀아주었다. 그러다 저녁에 이르러서야 마음을 가라앉히고 단약을 정제하기 시작했다.전에 이미 대회에서 엄청 많은 수련 자원과 연단 재료를 얻었고, 후에 여섯 명의 운소종의 장로를 죽이면서 또 엄청 많은 자원을 얻은 덕분에 도범은 통쾌하게 단약 정제에 쓰일 재료들을 앞에 꺼내 놓았다.‘시간만 넉넉했으면 더 많은 단약을 정제해 가족들에게 나눠줬을 텐데.’‘아쉽게도 도씨 가문에 연단사가 나를 제외하고는 한 명도 없다는 거지. 아까 대장로가 말했던 연단사 중에는 4대 고종이 포함되지 않았을 거야. 아무래도 은세 가문과 4대 고종은 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502화

    초씨 가문으로 출발하기 이틀 전, 도남천과 적지 않은 장로들이 문어귀에 서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짧은 시간내에 단약도 정제하고 수련 경지도 돌파해야 했던 도범이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한 듯했다.게다가 더 이상 떠나지 않으면 제시간에 초씨 가문에 도착하기가 어려웠다. 아무래도 그들 도씨 가문과 초씨 가문 사이의 거리가 짧은 건 아니었으니.그리고 그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을 때, 대문이 드디어 천천히 열렸고, 도범이 얼굴에 웃음을 띈 채 안에서 걸어 나왔다.“도범 도련님, 드디어 나왔네. 진신경 정점에 돌파했어?”대장로와 도훈 등이 하나같이 기대하는 얼굴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도범의 전투력이 엄청 무섭다는 건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만약 도범이 정말로 진신경 정점에 돌파하게 된다면 그들 도씨 가문은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었다.가족들의 기대에 찬 눈빛을 바라보며 도범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하하, 걱정 마세요. 저 이미 돌파했습니다.”그러고는 체내의 기세를 천천히 방출하기 시작했다.“맙소사. 기세가 너무 강한데요? 이게 정말 진신경 정점의 기세라고요? 진신경 정점의 강자가 열 명이 모여도 이렇게 강한 기세를 방출하지 못할 것 같은데요?”그러다 도범이 체내의 모든 기세를 방출한 후, 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깜짝 놀란 표정을 드러냈다.“저 녀석 정말 남다르긴 하네. 저런 녀석을 우리가 이기려 했다니.”도연추와 도명이 눈길을 한번 마주치고는 동시에 울지도 웃지도 못한 표정을 지었다.가주 후계자 자리를 쟁탈하기 위해 결투했던 기억이 순간 그들의 눈앞에 펼쳐졌다.그 기억들은 분명 어제 일어났던 일 마냥 새록새록한데, 도범은 이미 그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자리까지 올라갔다.비록 그들도 수련 경지를 엄청 많이 돌파했고, 또 열심히 수련하고 있다지만, 격차는 도범에 의해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었다.“추억하지 마. 지금의 도범은 나 같은 사람이 백 명이 동시에 달려든다 해도 이길 수 없어.”도연이 옆에서 쓴웃음을 지으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503화

    “맞아, 하하! 특히 그 루씨 가문의 사람들! 감히 또 시비를 걸었다간, 바로 가서 가문을 밀어버려 다시는 나대지 못하게 하자고!”대장로도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루씨 가문은 도씨 가문 전체가 증오하고 있는 상대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루희는 입에 담지도 못할 수치스러운 일을 저지른 주제에 뻔뻔스럽게 복수하겠다고 노래하고 다녔으니.심지어 잘못을 뉘우칠 생각은 하지 않고 더욱 운소종을 이용하여 그들 도씨 가문을 밀어버리려 했다는 것이다.지난번에도 도범의 마지막 카드가 충분히 강하지 않았더라면 그들 셋은 이미 그 여섯 강자의 포위 속에서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루씨 가문은 절대 그들 도씨 가문의 그 누구도 가만두지 않을 터이고.“위신경 이상의 수련 경지에 돌파한 분들은 전부 함께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적어도 7~8명의 진신경 강자와 십여 명의 위신경 강자분들은 남아서 가문을 지켜야 합니다.”도범이 잠시 생각한 후 천천히 입을 열었고, 도남천이 듣더니 일부 가족들만 골라 남겨 가문을 지키게 했다. 그 중에는 심지어 방금 진신경 정점에 돌파한 도량천도 포함되어 있었다.진신경 정점에 돌파한 강자가 한명이라도 있어야 기타 가문에서 다른 마음을 품지 않을 테니까.“셋째 장로님,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셋째 장로님이 가문에 남으면 가문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점의 수련 경지에서 더욱 안정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겁니다.”도남천이 도량천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이에 도량천이 전혀 개의치 않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압니다, 가주님. 시름 놓고 도범 도련님과 같이 떠나세요, 가문은 우리가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부디 좋은 소식을 가지고 돌아오시고요.”“출발!”도범이 비행 검을 공중으로 날려 확대시키자 가문의 가족들이 하나 둘씩 비행 검 위로 날아올랐다.이번엔 도씨 가문 본가의 강자들뿐만 아니라 분가의 강자들까지도 전부 도착했다. 덕분에 도씨 가문은 2만명 정도에 달하는 규모로, 극히 강대하다고 할 수 있었다

Latest chapter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3화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