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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작가: 은광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2-27 20:00:00
‘무슨 뜻이지?’

‘내가 노출증 환자라고 생각하는 건가?’

나는 너무 어이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됐어. 설명하기도 귀찮아.’

이런 일은 차라리 꺼내지 않는 게 상책이다. 안 그러면 말할수록 난감해질 테니까.

나는 얼른 주전자 쪽으로 다가가 물 한 컵을 따랐다.

그때 주선영이 갑자기 물었다.

“수호 오빠, 오빠 학교 다닐 때 생리학 잘했죠?”

“그건 의대생 기본 아니야? 생리학, 인체 구조는 다 기본이잖아. 그것도 못하면 혈 자리는 어떻게 파악하고 어떻게 한의사가 될 수 있겠어?”

내 말에 주선영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부끄러운 듯 말했다.

“난 그거 어려워요. 생리학 수업 들을 때 교수님이 보여주는 그림만 보면 너무 부끄러워요. 이번에도 C 학점 받았어요.”

C학점이면 낙제라는 뜻이다. 그런 점수라면 앞으로 졸업에도 영향 줄 수 있다.

나는 주선영의 말이 너무 놀라워 ‘저래서 어떻게 의학을 배우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한참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주선영이 말을 이었다.

“수호 오빠, 혹시 저 좀 도와줄 수 있어요? 저 그쪽 지식 과외 좀 해 줘요.”

“지식점은 모두 책에 있어. 진짜 배우고 싶으면 책 보면 돼. 네 가장 큰 문제는 태연하지 못하다는 거야. 의학을 배우는 애가 생리학과 인체 구조를 학습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그런데 그걸 부끄러워하면 어떡해?”

내 말에 주선영의 눈시울은 점점 붉어졌다.

“아마도... 어릴 때 겪은 일 때문에 그럴 수도 있어요.”

그 말은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무슨 일을 겪었길래 그렇게 부끄러워해?”

주선영은 입술을 깨문 채 붉은 눈으로 나를 봤다.

“어릴 때, 남자 친척이 우리 집만 오면 엄마 아빠가 없는 틈에 자기 그걸 보게 했어요... 그때 너무 무서워서 엉엉 울었었는데. 그 뒤로 남자 몸을 마주하는 게 무서워요. 책 속에 있는 사진도 보지 못하겠어요.”

처음에는 호기심에 질문한 거였는데, 주선영의 경험을 듣고 나니 화가 치밀었다.

‘젠장. 그게 성추행이랑 뭐가 달라?’

‘어린애한테 그런 게 얼마나 큰 상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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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두 분 모두 저한테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는데, 제 성적이 나빠 실망할까 봐 걱정돼요.”“넌 가만 보니 생각이 너무 많아. 뭐든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지부터 생각하니 진짜 너를 잃는 거야.”이런 성격은 좋지 않다. 남을 만족하기 위해 항상 본인이 고생하니까.본인도 즐겁지 못하면서 남을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뭐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그래서인지 이제는 남주 누나와 백연우 쌤 같은 성격이 좋다고 느껴진다.소탈하고 자유롭고. 자기한테 그 어떤 압력도 부담도 주지 않으니까.“저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어릴 때부터 이랬어요.”“성격이 그런 건 네 탓이 아니야.”나는 계속해서 주선영을 위로했다.그러자 주선영은 코를 훌쩍이며 말을 이었다.“수호 오빠, 저 정말 생각을 바꾸고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그래서 오빠 도움이 필요해요.”나는 고민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책 가져와. 내가 도와줄게.”주선영은 그제야 환한 미소를 지으며 책가방에서 책을 찾았다. 하지만 얼마 뒤, 이내 입을 삐죽거리며 나왔다.“어떡해요? 책을 두고 왔어요.”“그럼 내일 돌아오면 가르쳐 줄게.”“안 돼요. 교수님이 제 학습 정황 확인하겠다고 했어요... 제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면 부모님을 부르겠댔어요.”‘뭔 선생님이 이래? 대학에서 무슨 학부모를 불러?’나는 속으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그러다 나중에야 생리학 교수님이 주선영 어머니 친구라는 걸 알게 됐다.‘난 또 주선영의 머리가 너무 나빠서 이런 방식으로 압력 주는 줄 알았네.’나는 머리를 마구 긁적였다.“아니면... 내가 차로 데려다줄 테니까, 학교에서 책 가져올래?”주선영은 겸연쩍게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그 생각 했어요.”“그럼 가자.”벌써 9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차로 갔다 다시 돌아오면 아마 11시가 될 거다. 때문에 나는 얼른 책을 가지고 돌아와 주선영을 가르쳐주고 일찍 잘 생각이었다.우리는 강북대 한의과 대학에 도착하자마자 함께 여자 기숙사 쪽으로 걸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74화

    ‘무슨 뜻이지?’‘내가 노출증 환자라고 생각하는 건가?’나는 너무 어이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됐어. 설명하기도 귀찮아.’이런 일은 차라리 꺼내지 않는 게 상책이다. 안 그러면 말할수록 난감해질 테니까.나는 얼른 주전자 쪽으로 다가가 물 한 컵을 따랐다.그때 주선영이 갑자기 물었다.“수호 오빠, 오빠 학교 다닐 때 생리학 잘했죠?”“그건 의대생 기본 아니야? 생리학, 인체 구조는 다 기본이잖아. 그것도 못하면 혈 자리는 어떻게 파악하고 어떻게 한의사가 될 수 있겠어?”내 말에 주선영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부끄러운 듯 말했다.“난 그거 어려워요. 생리학 수업 들을 때 교수님이 보여주는 그림만 보면 너무 부끄러워요. 이번에도 C 학점 받았어요.”C학점이면 낙제라는 뜻이다. 그런 점수라면 앞으로 졸업에도 영향 줄 수 있다.나는 주선영의 말이 너무 놀라워 ‘저래서 어떻게 의학을 배우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내가 한참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주선영이 말을 이었다.“수호 오빠, 혹시 저 좀 도와줄 수 있어요? 저 그쪽 지식 과외 좀 해 줘요.”“지식점은 모두 책에 있어. 진짜 배우고 싶으면 책 보면 돼. 네 가장 큰 문제는 태연하지 못하다는 거야. 의학을 배우는 애가 생리학과 인체 구조를 학습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그런데 그걸 부끄러워하면 어떡해?”내 말에 주선영의 눈시울은 점점 붉어졌다.“아마도... 어릴 때 겪은 일 때문에 그럴 수도 있어요.”그 말은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무슨 일을 겪었길래 그렇게 부끄러워해?”주선영은 입술을 깨문 채 붉은 눈으로 나를 봤다.“어릴 때, 남자 친척이 우리 집만 오면 엄마 아빠가 없는 틈에 자기 그걸 보게 했어요... 그때 너무 무서워서 엉엉 울었었는데. 그 뒤로 남자 몸을 마주하는 게 무서워요. 책 속에 있는 사진도 보지 못하겠어요.”처음에는 호기심에 질문한 거였는데, 주선영의 경험을 듣고 나니 화가 치밀었다.‘젠장. 그게 성추행이랑 뭐가 달라?’‘어린애한테 그런 게 얼마나 큰 상처로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73화

    “상대는 연애 한 번 못 해본 순진한 애라서 무조건 조심해. 평소에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지 말고.”내가 민우와 얘기하고 있을 때, 갑자기 머리 하나가 불쑥 튀어나왔다.“여대생? 그것도 모쏠? 나한테 소개해 줄 수 있어요?”그 사람은 오민혁이었다.오민혁은 화인당에 몇 없는 솔로인데, 매일 연애하겠다고 노래를 불러대지만 언제 한번 성공하는 꼴을 본 적 없다.나는 순간 난감해졌다.“감히 누굴 노려요? 상대는 여대생이라고요. 아직 학교 다녀요. 본인이 그런 여자애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해요?”오민혁은 뻔뻔하게 말했다.“어울리지 못할 건 또 뭐예요? 아직 어울려 보지도 못했는데, 뭔 자격을 논해요?”‘헐, 말꼬리 잡으시겠다?’나는 아예 오민혁을 향해 발길질했다. 그러자 오민혁은 키득키득 웃으며 옆으로 피했다.“수호 형님, 그 여대생 나한테 소개해 줘요. 나도 여자 맛 좀 보게 해줘요. 나 지금 기운만 넘친다고요.”일전에 오민혁과 교류가 많지 않아 그가 이런 성격일 줄은 알지 못했다.그런데 지내고 보니 털털하고 뒤끝 없는 성격 같았다.전에 분명 기분이 안 좋다고 애먼 상대에게 화풀이했는데, 그걸 꽁해하지도 않고. 나는 오민혁의 이런 성격이 꽤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진지하게 말했다.“안 돼요. 상대는 내 여자 친구 사촌 동생이에요. 민혁 씨가 그 애를 해치게 둘 수 없어요.”“누가 해친대요? 그냥 진지하게 구애하겠다는 거잖아요. 결혼을 전제로. 그러면 괜찮죠?”나는 아예 오민혁을 째려봤다.“결혼이 무슨 애들 장난인 줄 알아요? 하고 싶으면 하게?”“에이, 시도도 안 해보고 어떻게 알아요. 시도할 기회도 안 주고, 어떻게 안 되는 줄 알아요?”“징그럽게 굴지 말고 저리 비켜요.”나는 오민혁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민우를 끌고 떠났다.난 절대 주선영을 오민혁한테 소개해 주지 않을 거다. 주선영한테는 더 좋은 남자가 어울린다.20여 분 뒤, 나는 민우를 데리고 내가 살고 있는 월세방에 도착했다.어젯밤 사고가 있은 탓에 주선영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72화

    “그래. 네 안목 뛰어나. 임설아 진짜 좋은 애야.”나는 추억에 잠겨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민우의 어깨를 툭툭 치려 했지만, 손을 든 순간 너무 아파 미간을 찡그렸다.그러자 모태진이 얼른 다가와 나를 부축했다.“수호 씨, 돌아가서 붕대 다시 감아 줄게요.”나는 복잡한 마음으로 모태진을 바라봤다.모태진이 전에 나를 오해한 것만 생각하면 기분이 아주 나빴다. 심지어 앞으로 모태진 일에 참견도 하지 않을 거라고 속으로 맹세까지 했었다.하지만 한의관에 문제가 생기고, 나한테 일이 생기니 모태진은 누구보다 진심으로 나를 걱정했다.게다가 방금 전 한은솔이 그 노랑머리 놈과 다시 붙어 다니는 걸 본 탓에,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됐다.하지만 워낙 속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성격인지라, 모른 척하려니 답답해 미칠 것만 같았다. 결국 나는 방금 전 있었던 일을 모태진에게 사실대로 털어 놓았다.“어쨌든 할 말은 이미 했으니 성택은 본인이 알아서 해요.”이 말을 하고 난 뒤, 나는 속이 후련해서 다시 화인당으로 향했다.내가 돌아오자 동료들은 일사불란하게 나를 도와 붕대를 감아주었다.사실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었다. 그저 간단한 외상이라 물약만 발라주면 나을 정도였다.동료들은 내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면서 나를 공신 대접해 줬고, 그 덕분에 내 마음도 흐뭇했다.책임을 짊어지는 게 이렇게 성취감 있을 줄은 몰랐다.가게에 몇 없는 여직원들도 나에게 은근히 친절하게 굴었다.“수호 오빠, 오늘 저녁 시간 있으면 같이 식사라도 할까요?”“수호 오빠, 최근에 새 영화가 개봉했던데, 제가 영화표 쏠게요.”나는 웃으며 손을 저었다.“난 됐어요. 다른 사람과 함께 가요.”오민혁이 얼른 맞장구쳤다.“그래요. 차라리 나랑 같이 가요. 나 아직 솔로예요. 우리 수호 형님은 주변에 널린 게 여자라 두 사람한테 기회가 없을걸요.”“쳇, 수호 오빠처럼 실력이나 기르고 데이트 신청해요.”여직원들이 퉁명스럽게 말을 던지고 하나 둘 떠나가자 오민혁은 울적한 표정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71화

    심지어 굉장히 체면이 서고 우쭐했다.‘내가 김진호를 제압하고 이 깡패들한테 겁을 줬다니, 너무 대단한걸.’하지만 나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여전히 칼을 김진호의 목에 겨누었다.“네가 절대 그냥 물러서지 않을 줄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은 몰랐어. 정 사장님과 화인당을 노리고, 나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네가 목적에 달성하지 않은 이상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란 거 난 알아. 하지만 경고할게. 화인당은 건드리지 마. 나도 건드리지 마. 앞으로 화인당 한 번만 더 노리고 날 꼭지가 돌게 하면,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나는 말하면서 손에 힘을 주었다. 그 순간 칼날이 김진호의 살갗을 찢으며 빨간 피가 흘러나왔다.김진호는 목에 통증이 느껴지자 소스라치게 놀라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그래, 네 말대로 할게. 얼른 칼 치워. 나 목에 스크래치 났잖아.”나는 손쓸 때에도 계속 김진호를 주의하고 있어, 대동맥은 피해 공격했다.하지만 사람이 공포에 질리면 머리가 새하얗게 질린다고, 김진호는 그런 것까지 생각할 수 없었다.나는 놈들더러 우리 쪽 사람을 모두 풀어주게 하고, 짐을 챙기게 한 뒤 당장 이곳을 떠나게 했다.김진호는 이번에 정말 놀란 듯 허둥지둥 기어 일어나더니 제 목을 감싸 쥔 채 기사에게 소리쳤다.“병원, 병원으로 가. 얼른! 나 죽기 싫다고.”승합차가 멀어지자 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겨우 한시름 놨을 때, 민우와 모태진이 함께 쳐들어왔다.“수호 씨, 괜찮아요?”“김진호 그 개자식. 아까 분명 가는 척하더니 또 돌아오던데, 역시 너한테 시비 걸러 온 거였구나. 너 어쩌다 이 지경으로 쥐어 터졌어? 그 개자식, 만나기만 해봐라...”나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별일 아니야. 그냥 가벼운 외상이야. 뼈를 다친 것도 아니야. 그 지식 이번에 제대로 놀랐을걸.”“대체 어떻게 된 거야?”나는 방금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설명해 줬다.그러자 민우는 박장대소하며 나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대단한데. 내 전매특허를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70화

    김진호는 당한 건 무조건 갚는 성격인 데다 속이 좁고 질투심도 많은 사람이다. 그런 그가 나한테 얻어맞았으니 그대로 넘어갈 리 없었다. 그는 진작 다시 돌아와 제 체면을 바로 세울 계획을 꾸몄다.그리고 아까 수천당에 있을 때, 김진호는 정태곤이 나 때문에 나선 게 아니라 소여정 때문에 나섰다는 걸 이미 눈치챘다. 때문에 소여정이 떠나면 나에게 천천히 갚아줄 생각이었다.그리고 그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소여정과 정태곤이 떠나자마자 김진호는 곧바로 소리치며 다시 쳐들어왔다.나는 놈들이 생각지도 못한 순간 이렇게 갑자기 쳐들어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게다가 김진호 패거리가 들어오자마자 방망이를 휘둘러대는 바람에, 우리 쪽 사람들은 반격할 틈도 없이 하나 둘 쓰러졌다.그때 김진호가 사람들 틈에 서서 나를 삿대질하며 소리쳤다.“다른 사람은 상관하지 말고 저 개자식부터 패!”김진호의 명령에 모든 깡패들은 일제히 나를 봤다.기세등등한 놈들을 본 순간, 상황이 시상치 않다는 걸 깨달은 나는 곧장 도망쳤다.그러자 김진호가 뒤에서 바짝 쫓아오며 소리쳤다.“정수호, 어딜 도망치려고?”나 혼자서 놈들을 상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얼마 가지 못해 잡히고 말았다.놈들은 나를 바닥에 내팽개치더니 두말 없이 나에게 주먹질하며 발길질했다.나는 머리를 감싸려고 다른 곳이 아픈 건 상관할 겨를이 없었다.놈들은 나를 아무 반격도 못 할 정도로 때린 뒤에야 동작을 멈췄다. 그때 김진호가 다가와 내 앞에 멈춰 섰다.난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었다. 김진호 성격에 분명 나를 모욕하고 내 자존심을 깎아내릴 거다. 심지어 이 기회에 정 사장님의 화인당까지 빼앗아 갈 수도 있었다.내가 물론 사회 경험이 부족하지만, 그동안 정태곤과 양동준한테서 배운 게 있다.그건 바로 사람은 반드시 독해야 한다는 거다.사람은 독해야 상대한테 위협을 가할 수 있다.때문에 김진호가 몸을 쪼그려 나에게 다가올 때, 나는 온몸에서 전해지는 고통을 참은 채 그를 공격했다.나는 얼른 부러진 테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69화

    나는 김진호를 호되게 한 방 먹이면 그가 겁을 먹을 줄 알았다. 하지만 김진호는 무서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봤다.아마도 김진호의 눈에 나는 무서워할 가치도 없는 사람인 모양이었다.“그래! 오늘은 실력 있는 사람이 널 도와줬겠지만, 네가 계속 그렇게 운이 좋을까? 앞으로 내 손에 걸리지 않도록 기도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후회하게 될 테니까.”김진호의 눈빛에 나는 저도 모르게 흠칫 몸을 떨었다.오늘 일로 내가 김진호에게 단단히 밉보였다는 걸 알고 있다. 게다가 김진호 성격에 무조건 나에게 복수하려 할 거다.하지만 그렇다고 겁을 먹어야 하나?아니, 난 더 이상 찌질하게 지낼 수 없다. 변하겠다고, 강해지겠다고 한 이상 절대 이대로 물러날 수 없었다.때문에 나는 김진호에게 발길질했다.“네가 그렇게 대단하면 우선 날 잡고나 말해. 꺼져!”나는 놈들을 향해 버럭 소리쳤다.그러자 김진호는 노랑머리 놈의 부축을 받으며 천수당을 떠났다.놈들이 떠난 뒤에도 나는 여전히 불안했다.그때 소여정이 다가와 말했다.“이대로 보내주면 안 됐어.”“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상대가 패배를 인정할 때까지 때려야지! 복종할 때까지 때려야 상대가 다시는 수호 씨를 건드릴 엄두도 내지 못해. 안 그러면 후환을 남기는 거나 다름없어. 상대는 오히려 배로 복수할 거고.”이러고 보니 소여정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역시 나는 이런 방면에서 경험이 적어 누군가의 가르침이 필요하다.“그럼 이제 어떡해요? 지금 쫓아가도 늦지 않았겠죠?”내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밖에서 엔진 소리가 들리더니 김진호 패거리가 승합차를 타고 떠나버렸다.이로써 나는 오늘 큰 실수를 한 셈이다.하지만 소여정이 말했다.“내가 왜 막지 않은 줄 알아? 수호 씨는 이쪽 경험이 부족해서 경험 삼을 필요가 있어. 그리고 앞으로 더 큰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처리할지 직접 겪고 느껴 봐야지.”나도 소여정의 결정을 이해한다. 하지만 내 실력으로 어떻게 김진호 패거리를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68화

    약 30분 뒤, 김진호는 사람들을 데리고 천수당에 나타났다.원수끼리 만나면 눈에 쌍심지를 켠다고, 나와 김진호는 서로를 못마땅하게 여겼다.김진호와 함께 온 사람은 전에 나에게 시비 걸었던 깡패들이었다.그중 노랑머리 사내는 바로 안명훈이었다. 다만 안명훈 옆에 또 익숙한 얼굴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다름 아닌 한은솔이었다.한은솔을 보자 나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모태진과 만나는 거 아니었나? 왜 또 저 노랑머리 자식과 어울리지?’‘저 여자는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을 때, 김진호가 싸늘한 얼굴로 나를 삿대질했다.“정수호, 네 놈이 소란 피웠어? 너 정호섭 개야? 왜 그렇게 목숨 바쳐 충성해?”나는 김진호의 손을 쳐냈다.“배은망덕한 자식. 정 사장님이 그동안 얼마나 잘해줬는데, 이런 짓을 벌이다니. 넌 짐승만도 못해!”김진호는 이를 갈았다.“정호섭이 나한테 잘해줬다고? 잘해준다는 사람이 나를 해고해?”“그건 네가 먼저 잘못했잖아. 네가 계속 네 무덤을 파지 않았다면 사장님이 왜 너를 해고하겠어?”“헛소리 집어치워! 난 그저 돈 벌겠다고 아득바득한 것밖에 없어. 그게 뭐가 잘못된 건데?”김진호는 못마땅한 듯 소리쳤다.그 모습에 나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아무리 돈이 좋아도 정당한 방법으로 벌어야지, 넌 수단 방법 가리지 않았잖아. 너 같은 놈을 두고 미꾸라지 한 마리가 도랑물을 흐린다는 거야. 너를 계속 남겨두면 가게 평판이 곤두박질쳤을걸.”김진호는 귀찮다는 듯 내 말을 잘랐다.“도덕의 잣대로 날 평가하려 하지 마. 넌 가게 이름에 먹칠하는 짓 안 했어? 본인은 늙은 여편네들이랑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무슨 자격으로 나를 말해?”퍽!나는 두말 없이 김진호에게 주먹을 날렸다. 내가 그럴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김진호는 나한테 정통으로 맞아 코피를 흘렸다. 완전히 꼭지가 돌아버린 그는 깡패들을 향해 소리쳤다.“덤벼! 저 자식 족쳐!”놈들이 달려들기 전, 소여정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67화

    짝!정태곤은 아무 말 없이 다가가 주덕팔의 뺨을 후려갈겨 그를 바닥에 때려눕혔다. 그러고도 끝나지 않았는지 또 성큼성큼 걸어가자, 주덕팔은 경기를 일으키며 연신 뒷걸음쳤다.“뭐, 뭐 하려는 거야? 경고하는데, 다가오지 마. 내가 이 구역 깡패를 알아...”정태곤은 그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깡패? 좋아. 이름이 뭔데? 지금 당장 전화해서 여기로 오라고 해.”“당, 당신이 그렇게 대단하면 나한테 전화할 기회라도 줘.”정태곤은 팔짱을 낀 채 느긋하게 말했다.“지금 기회 줄게. 쳐.”주덕팔은 다급히 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해 말했다.“김진호, 당장 사람 불러서 여기로 모여.”김진호라는 이름을 들은 순간, 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김진호가 주덕팔과 한패가 되었다는 게 분했다.‘정 사장님이 평소 얼마나 잘해줬는데, 이 개자식이 감히 다른 사람과 손을 잡고 정 사장님을 모함해? 역겨워서 원.’나는 주덕팔에게 다가가 핸드폰을 빼앗아 오고는 전화에 대고 소리쳤다.“김진호, 이 개자식아! 이런 짓을 벌인 게 네놈일 줄은 몰랐네.”김진호는 내 목소리를 알아들었는지 피식 웃었다.“정수호, 너였어? 빨리 기어올랐네? 정호섭이 그렇게 되니까 네가 바로 2인자가 된 거야? 너 사모님이랑 잤지?”김진호의 말에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이 개자식이 헛소리 지껄이지 마. 사모님은 그런 분 아니야.”“사모님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고, 네가 좋은 놈이 아니라는 건 알아. 나한테서 윤 사모님을 빼앗아 간 것도 모자라 그렇게 많은 여자들과 애매모호한 관계를 유지하다니. 넌 여자 등에 빨대 꽂는 등신이잖아.”그 말에 자존심이 단단히 긁힌 나는 이를 악물고 반박했다.“아니야!”“쳇, 네가 아니라고 해서 아닌 게 아니야. 아무튼 태 눈에 넌 그냥 쓸모없는 등신이야.”나는 심호흡을 하며 애써 냉정을 유지했다.그때 소여정이 다가와 내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아 가더니 말했다.“정수호가 여자 덕을 보면 뭐 어때서? 적어도 그럴 자본이 있는데, 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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