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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Author: 은광수
갑자기 변한 정세에 노랑머리는 어리둥절해했다.

“무슨 상황이야? 우리 보스께서 미리...”

“닥쳐! 당장 들어가.”

경찰은 갑자기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매우 강직하고 엄밀해졌다.

그러더니 강제로 노랑머리를 구치소로 연행하고 그더러 모태진과 은솔한테 각각 20만 원을 배상하도록 요구했다.

모태진도 어리둥절해했다.

“무슨 상황이에요? 저 경찰들 아까는 저 노랑머리 편 아니었어요? 왜 갑자기 우리를 도와주는 건데요?”

나는 당연히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역시나 권력 있는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게 이런 거구나.’

우리가 입 아프게 도리를 설명하고 억울함을 호소해도 아무 소용 없더니, 소여정의 전화 한 통에 모든 게 달라지다니.

역시나 옛말에 조정 사람을 알면 일이 쉬워진다더니, 그 말이 일리가 있는 듯싶었다.

하지만 나는 쓸데없는 말은 일절 하지 않았다.

“이왕 일이 해결됐으니 우린 이만 가요.”

나는 모태진을 한쪽으로 끌어와 귀띔해 줬다.

“선배는 집에 아내가 있다는 걸 잊지 마요. 절대 바보 같은 실수 저지르지 마요, 알았죠? 은솔 씨 일은 되도록 모른 척하고요.”

“알아요. 나도 은솔 씨를 동생으로 여기는 거지,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난 이제 나이도 있는데 그럴 에너지가 어디 있어요?”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나도 모태진이 말한 대로 하길 바랐다.

은솔은 모태진에게 자꾸만 들어붙는 느낌이었지만 모태진은 그나마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아는 듯했다.

“은솔 씨, 일이 해결됐으니 얼른 학교로 돌아가서 열심히 공부해요. 앞으로 다시는 불량배들과 어울리지 말고, 속지도 말고요. 부모님이 얼마나 고생할지만 생각해요.”

“은솔 씨가 마음껏 공부하게 해주려고 부모님이 얼마나 노력하고 계신데. 은솔 씨가 나쁜 남자한테 속고 몸도 마음도 다치면 부모님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은솔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우리 부모님은 저 같은 건 상관 안 해요. 저를 딸로 생각하지도 않아요.”

“그런 말 말아요. 세상에 어떤 부모가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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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488화

    하지만 은솔은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계속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그때, 익숙한 그림자가 내 옆을 지나갔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주선영이었다.“후배, 학교 돌아온 거야?”나는 먼저 다가가 인사했다. 물론 어색하긴 했지만 아무 말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았으니까.선영은 나를 향해 싱긋 미소 짓더니 뒷좌석에 앉은 은솔을 바라봤다.“은솔아, 네가 왜 여기 있어?”“두 사람 알아?”“룸메이트예요. 같은 과고요.”‘어쩐지. 지난번에 은솔이 입었던 치마가 눈에 익다 했더니 주선영이 입었던 것과 동일한 옷이었네.’같은 침실에 있는 데다 옷도 나눠 입는 사이라면 관계가 좋다는 뜻이었다.나는 얼른 선영에게 말했다.“네가 은솔이 좀 데려다줘. 요즘 곁에 있어 주고.”“네, 알았어요.”은솔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선영과 함께 학교로 들어갔다. 하지만 겉보기에 여전히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이것뿐이었기에 그저 은솔도 모태진도 모두 정신을 차리고 바보 같은 짓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은솔을 바래다주고 난 뒤 나는 다시 화인당으로 돌아왔다.점심시간에 겪은 일 때문에 나는 오후에 또 지각하고 말았다.하지만 모태진이 미리 사정을 설명한 덕에 정 사장님은 오히려 나를 걱정했다.“이제 괜찮아요. 일도 해결됐어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정 사장님을 보니 나는 문득 이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던 사모님 얘기가 떠올랐다.나는 사모님과 일면식도 없기에, 따지고 보면 사모님이 나를 도와줄 이유는 조금도 없다. ‘설마 정 사장님이 사모님한테 말해서 사모님이 나를 도와줬나?’‘그런데 그렇다면 정 사장님이 직접 예기하지 않고 왜 사모님이 나섰지?’나는 이럴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했다.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사모님이 나를 도와주셨으니 언젠가는 만날 거야. 그때 직접 인사하면 돼.’“괜찮다면 다행이네요. 가서 일해요.”나는 얼른 내 룸으로 돌아와 물건을 정리했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489화

    “흥, 마음에도 없는 말은. 내 생각 조금도 안 했다는 건 못 믿겠는데.”소여정은 역시나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게다가 역시 남녀 사이의 일에서는 베테랑이었다. 그녀에 비하면 나는 어린 애나 다름없었다.소여정은 곧바로 선글라스와 코트를 벗었다. 오늘 소여정이 입은 건 타이트한 원피스였는데, 그 덕에 몸매가 여과 없이 드러났다.그 모습은 우아하고도 기품 있어 사람의 욕망을 자꾸만 건드렸다.나는 아름다운 소여정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때 소여정이 내 앞에서 갑자기 한 바퀴 빙 돌았다.“예뻐? 이 원피스는 내가 특별히 주문 제작한 거야.”이건 양심을 걸고 안 예쁘다고 거짓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예뻤다.예쁜 정도가 아니라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었다.나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예뻐요, 명문가 아가씨 같아요.”이 말은 폄하의 뜻이 조금도 없는 순수한 칭찬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소여정도 이런 칭찬에는 매우 약했다.“처음으로 솔직하게 말하네? 참 진심 한번 듣기 쉽지 않네. 이거 옆트임인데, 여기까지 찢어졌어, 예뻐?”소여정은 쫙 찢어진 옆쪽을 나한테 보여주었다.허벅지까지 쫙 찢어진 원피스는 새하얗고 늘씬한 다리가 그대로 드러내 너무 요염하고 섹시했다.심지어 은연중에 속바지까지 어렴풋이 보여 더 매혹적이었다.나는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예쁘긴 한데 너무 야헤요. 앞으로 이렇게 입지 마요. 안 그러면 남자들이 뒤에서 음담패설을 늘어놓을지도 몰라요.”“음담패설을 늘어놓고 싶으면 늘어놓으라고 해. 만지지도 못할 거면서. 괴로운 건 그 사람들이지 내가 아니잖아? 내가 상관할 바 아니잖아.”소여정은 남들이 자기 몸을 노리는 걸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왠지 모르게 내가 오히려 신경 쓰였다.이렇게 예쁜 몸은 당연히 혼자 감상하고 싶지, 누군들 다른 남자와 공유하고 싶겠나?때문에 나는 일부러 소여정의 옆으로 다가가 내 몸으로 찢어진 쪽을 가렸다.이렇게 하면 누군가 갑자기 들어온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보지 못할 테니까.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490화

    나는 생리적인 변화가 오는 걸 막기 위해 속으로 계속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중얼거렸다. 게다가 하체를 소여정과 멀리 떨어지게끔 뒤로 뺐다.소여정은 급하게 나를 놀리지 않고 내 가슴에 엎드려 휴식을 취하는 듯한 자세를 유지했다.“가슴 진짜 단단하고 넓네. 여기 이렇게 누워 자고 싶어.”‘뭐지? 이 여자가 왜 갑자기 나를 희롱하지 않는 거지?’게다가 보아하니 소여정은 확실히 피곤에 찌든 듯한 모습이었다.때문에 나는 귀신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말했다.“자고 싶으면 자요. 편히 잘 수 있을 때 자요.”“그럼 반듯하게 누워. 가슴에 기대서 좀 잘 거니까.”소여정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시종일관 내 가슴에 기대 있었다.이런 요구는 나를 희롱하는 것보다 훨씬 나았기에 못 들어줄 것도 없었다.“그럼 우선 이거 놔 줘요. 그래야 나도 눕죠.”소여정은 내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런 게 어디 있어? 나를 안아가야 하는 거 아니야?”“혹시 또 나를 희롱하려는 건 아니죠?”나는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그러자 소여정이 나른한 모습으로 말했다.“어제 밤새도록 카드 게임을 했더니 기운이 없어. 나 좀 잘게.”“그럼 집에서 자지 그래요?”‘집이 더 편한 거 아닌가?’나는 너무 의아했다.그때 소여정이 내 가슴을 가볍게 두드렸다.“뭔 말이 그렇게 많아? 나 저기까지 안고 가 줘. 피곤해서 자고 싶다니까. 전에 말했던 거 잊지 마. 내가 도와주면 나한테 빚지는 거라고 했던 말. 지금 그 빚을 갚을 때야.”나는 소여정을 번쩍 들어 안았다.“그렇게 큰 도움을 주고 고작 이런 거로 갚으라는 건 너무 말이 안 돼요. 오늘 서비스는 무료로 해줄게요. 빚은 나중에 필요할 때 갚을게요.”말하는 사이 나는 소여정과 함께 마사지 침대에 누웠다.소여정은 정말 아무 짓도 하지 않고 조용히 내 가슴에 기대 누웠다.그리고 정말 피곤하긴 한 모양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고른 숨소리가 들렸다.나는 소여정의 머리가 내 가슴에서 떨어질까 봐 어깨를 꼭 안고 있었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491화

    소여정은 말하면서 일어나 앉더니 기지개를 켰다.“음, 시원하다.”소여정이 기지개를 켜는 동안 원피스도 위로 당겨지면서 속바지가 노출되었다.하얗고 매끄러운 다리를 보니 나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쿵쾅거렸다.나는 다급히 내 옷으로 소여정의 다리를 가려 주었다.“앞으로 조심 좀 해요. 다 보이면 본인만 손해잖아요. 사람들이 뒤에서 욕할지도 몰라요.”“욕하라 그래. 내가 욕먹는 게 어디 한두 번인가? 네가 그랬잖아. 날 욕하는 여자들은 날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거라고.”“그건 다르죠, 여자들은 부럽고 질투해서 욕하지만, 남자들은 소여정 씨가 가벼운 여자라고 욕할 가능성이 많단 말이에요. 심지어는 천박하고 경박한 여자라는 말이 돌 수도 있어요.”“그럼 넌 어떤데?”소여정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나는 얼른 고개를 마구 저었다.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절대 아니다.소여정이 만약 천박한 여자라면 이토록 농염하지 않았을 거다. 게다가 나를 꼬시기만 할 뿐 나와 몸을 섞는 건 계속 피하지 않았을 거다.입장 바꾸어 생각한다면, 소여정이 임천호의 눈에 들었다는 게 바로 그녀가 매력적인 여자라는 반증 아닌가?임천호가 어떤 사람인가? 그런 남자가 천한 여자를 파트너로 공식 석상에 데리고 다녔을까? 임천호가 보는 눈이 그렇게 후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정부로 지내는 내가 천하지 않다고?”소여정은 나를 순순히 놓아줄 생각이 없었는지 몰아붙였다.나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왜 다른 사람의 정부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어요. 기껏해야 노는 게 좋고, 사람을 좀 홀릴 줄 아는 것뿐이지 천한 건 말도 안 돼요.”“속으로 나를 그렇게 좋게 평가하고 있었어?”소여정은 갑자기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빙그레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 말에 부끄러워 나는 얼굴을 붉혔다. 곧이어 다급히 침대에서 내려와 팔을 움직였다.“내가 깔고 누워서 많이 저리지? 내가 주물러줄게.”소여정이 먼저 제안했다. 그러더니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492화

    “여기까지 온 게 놀러 온 거라고요?”나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그러자 소여정이 반문했다.“안돼?”“여정아.”그때, 밖에서 아주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소여정은 부랴부랴 밖에 대고 소리쳤다.“나 여기 있어.”얼마 뒤, 흰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안으로 들어왔다.여자는 소여정이 입은 것과 똑같은 흰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지만, 소여정보다 더 어울렸다. 그녀는 단아하고 우아했으며 왠지 학자 가문에서 자란 느낌이 물씬 났다. 마치 양반댁 규수처럼.나는 속으로 너무 놀랐다.‘요즘 시대에서 이런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가 있다니.’눈앞의 여자를 처음 봤을 때, 마치 앵커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단아하고, 우아하고, 지적이었으니까.심지어 많은 책을 읽어 본 것처럼 기품이 넘쳐흘렀다.“이 사람 누군지 알아?”그때 소여정이 눈웃음을 치며 내게 물었다.나는 고개를 저었다. 눈앞의 여자는 단연코 내가 전혀 모르는 여자다.“얘가 이 가게 사모님, 임유미거든.”그 이름을 듣는 순간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사모님을 본 적 없지만 저네 이미 이 선생님을 통해 이름을 들은 적은 있었으니까.임유미.이름을 들을 때도 지적인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분위기도 그러했다.무엇보다 이 선생님이 그때 분명 사모님이 저더러 나를 돌봐주라고 당부했다고 했다.여태껏 사모님이 왜 이 선생님께 그런 부탁을 했는지 의아했는데, 오늘 보니 소여정 때문인 듯싶었다.“그러니까 여정 씨가 사모님한테 이선생님이 나를 돌봐주게 하라고 부탁했어요?”나는 직접 소여정에게 확인했다.소여정은 예쁘게 미소 지었다.“당연한 거 아닌가? 설마 가게 사모님이 본인을 짝사랑한다고 착각한 건 아니지?”나는 깜짝 놀라 다급히 말했다.“그럴 리가요. 저 그 정도로 자뻑이 심하진 않거든요. 어제 이 선생님이 사모님 부탁으로 잘해주는 거라고 해서 궁금했던 것뿐이에요. 그런데 이제는 그게 다 소여정 씨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오늘 여기 온 것도 나를 찾아온 게 아니라 사모님 찾아온 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493화

    “세상 물정도 모르는 어린애한테 왜 장난쳐? 재밌어? 가자. 쇼핑가려고 했잖아. 벌써 오후 3시 30분이야. 지금 출발하지 않으면 날이 어두워질 거야.”사모님이 손목시계를 보며 재촉했다.그제야 나는 두 사람이 쇼핑하러 가기로 했다는 걸 알아챘다.소여정이 먼저 마사지숍에 찾아온 건 나를 놀리기 위해서일 거다.내 시선은 저도 모르게 사모님에게 향했다.정말 이토록 우아하고 지적인 여자는 처음 본다.게다가 여자로 봤을 때 그 매력도 단연 최고로 꼽힐 수 있었다. 아주 사람의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었으니까.소여정은 내가 사모님한테서 눈을 떼지 못하자 내 가슴을 쿡쿡 찔렀다.“뭘 봐? 이 친구는 네 사장 사모님이야. 설마 사장 와이프까지 눈독 들이는 거야?”소여정의 목소리가 너무 큰 나머지 사모님의 귀에 들어갈까 봐 나는 깜짝 놀랐다.‘이 여자는 어떻게 된 게 아무 말이나 막 해?’‘여기 마사지숍인데, 사장님이 듣기라도 하면 난 망할 거야.’그러니까 제가 다급히 설명했다.“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와도 그럴 일은 없으니 헛소리하지 마요.”“그런데 왜 빤히 쳐다봐?”소여정은 질투하는 것처럼 입을 삐죽거렸다.“사모님이 어떻게 생겼나 잘 눈에 새겨야 나중에 사람 잘못 보고 실수하지 않죠. 저 사람 얼굴 잘 구분 못하거든요.”“그 말이 사실이어야 할 거야. 안 그러면 죽을 줄 알아.”소여정은 내 가슴을 강하게 꼬집으며 말하더니, 코트를 입고 떠나갔다.나는 손으로 내 가슴을 만졌다. 거기에는 아직도 소여정의 손에서 나던 향기가 남아 있었다.아주 향기로웠고 매력적이었다.소여정이 사용하는 향수는 아마 임천호를 꼬시려고 준비한 것을 거다.때문에 어딘가 사람을 끌어당기고 욕망을 자극했다.내가 한창 코를 킁킁대고 있을 때, 소여정이 갑자기 되돌아와 나에게 말했다.“오후에 휴가 내고 우리랑 쇼핑해.”“그건 안 돼요. 그건 무단결근이죠.”“내가 네 사장 사모님한테 얘기했어. 쟤도 이미 동의했고.”소여정은 으쓱한 듯 나에게 혀를 날름거렸다.“그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494화

    이 차가 어디 부딪치거나 긁히기라도 하면 나를 팔아도 배상할 수 없었다.나는 다리가 후들거려 전전긍긍하며 말했다.“저기요, 이 차는 정말 운전하지 못하겠어요. 다른 기사 찾아봐요.”소여정은 내 모습이 재밌었는지 박장대소했다.“뭐야? 고작 차 한 대 가지고 뭘 그렇게 겁을 먹고 그래?”“이건 보통 차가 아니라 자그마치 포르쉐 911이라고요. 여태껏 이렇게 비싼 차는 처음 보거든요. 그런데 이런 차를 저더러 운전하라니요?”소여정은 아예 차키를 내 손에 밀어 넣었다.“걱정하지 말고 운전해. 어디 부딪혀도 배상하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이건 실로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수억짜리 차를 이렇게 운전하게 한다고?’나는 마음속으로 별거 아니라고, 운전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며 즐긴다는 생각으로 운전석에 올랐다.하지만 의자에 앉으니 저도 모르게 다리가 후들거려 시동을 걸 엄두가 나지 않았다.소여정은 나를 재촉하지도 않고 적응할 시간을 주겠다며 기다렸다.나는 심호흡을 들이켜면서 마음을 가라앉혔다.무려 30분이나 지나서야 나는 간신히 진정을 되찾았다.“이제 됐지? 됐으면 출발하자고.”소여정은 임유미와 이야기꽃을 피웠다.순간 내가 너무 못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 차 한 대로 이렇게 겁을 먹다니. 이러니까 내가 큰일을 못하지.’‘이런 나쁜 버릇은 고쳐야 해. 산이 무너져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나는 얼른 시동을 걸었다.엔진이 움직이는 굉음을 들으며 나는 부자들이 고급 차를 운전하는 걸 경험했다.이건 너무 대박이었다.차를 몰고 거리에 나서자 수많은 사람들이 부러운 눈빛을 보내왔다.내가 젊은 나이에 이런 고급 외제 차를 운전하는 것도 한몫했겠지만, 아마 주요 원인은 차에 앉은 두 명의 절세미인들 때문이었을 거다.나는 점차 사람들의 시선을 즐겼다. 이렇게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기분은 꽤 좋았다.나는 내가 마치 차주가 된 것처럼 역할극에 완전히 몰입해 있었다.쇼핑몰에 도착한 뒤, 나는 더 이상 지난번 윤지은과 함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495화

    하지만 몇 분을 기다려 봐도 소여정은 돌아오지 않았다.기다리다 지친 사모님은 귀찮은 듯 나를 향해 말했다.“여정이 아직이에요?”“아직 안 왔어요.”“그럼 수호 씨가 들어와서 올려줘요.”“네?”나는 사모님이 이런 요구를 제기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남자인 내가 들어가서 지퍼를 올려주는 건 아무래도 좀 아닌 것 같았다.게다가 상대는 사장 사모님이라 나는 더욱더 그럴 수 없었다.“사모님,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소여정 씨 찾아올게요.”나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소여정을 찾으러 가려고 했다.사모님이 얼마나 귀한 분인데, 어떻게 그런 분한테 손을 댄단 말인가?하지만 화장실 입구에 도착했더니 화장실마저 VIP 전용이 따로 있었다. 소여정은 당연히 VIP 전용 화장실을 사용했고.VIP 전용 화장실은 쇼핑몰 VIP가 아니면 들어갈 수도 없다.‘대체 안에서 뭐 하는 거야? 변기에 빠졌나? 벌써 10분이 넘었는데 왜 안 나오는 거야?’나는 결국 안을 향해 소리쳤다.“소여정 씨, 안에 있어요?”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밖에서 지키고 있는 사람의 말을 들어보니, VIP 전용 화장실은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해 방음 장치를 설치했다고 했다.그러니까 내가 아무리 밖에서 소리쳐 봤자 안에서 들을 수 없었다.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2분 정도 더 기다렸다. 하지만 소여정은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결국 사모님이 기다릴까 봐 나는 다시 돌아갔다.아니나 다를까, 사모님은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이대로 계속 기다리게 놔두는 것도 방법은 아닌지라 나는 결국 얼굴에 철판을 깔고 피팅룸에 다가갔다.“사모님, 여정 시가 어디 갔는지 못 찾았어요.”“그럼 됐어요. 수호 씨가 나 좀 도와줘요.”“그럼 들어갈게요. 절대 보지 않을게요.”사모님은 내 말이 웃겼는지 피식 웃으며 말했다.“들어와요.”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문을 열고 피팅룸에 들어갔다. 안에서는 향긋한 냄새가 났다.나는 눈을 완전히 뜨지 못하고 가늘게 실눈을 떴다.사모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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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2화

    하지만 형수는 너무 오랫동안 침대에만 누워 있어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에 반해 양춘옥은 힘이 넘쳐나 손쉽게 형수를 제압했다.형수는 순간 폭발해 버렸다.“당, 당신 뭐 하는 거야?”양춘옥은 얼른 아들에게 말했다.“아들, 뭐 해? 얼른 밧줄을 찾아오지 않고. 이 여자 윗몸만 움직일 수 있고 아래는 못 움직여. 너한테 마침 좋은 기회잖아.”양춘옥의 아들은 얼른 벨트를 풀더니 형수의 손을 묶으려고 다가갔다.그 순간 나는 방으로 쳐들어가 그 남자를 발로 걷어찼다.양춘옥은 그 순간까지 현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때 나는 양춘옥의 머리채를 잡고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나는 양춤옥이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뺨을 후려갈겼다.형수는 위험한 순간에 나타난 나를 보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나 역시 형수가 깨어난 걸 보니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형수!”“수호 씨, 타이밍 너무 좋았어요. 이 둘은 인간도 아니에요! 감히...”형수는 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했다.나는 얼른 형수의 두 손을 꼭 잡았다.“알아요. 다 알아요. 형수, 걱정하지 마요. 이 사람들이 한 짓 내가 모두 찍었어요. 지금 경찰에 신고할게요.”양춘옥은 경찰에 신고한다는 내 말에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마구 달려들어 내 손에 있는 핸드폰을 빼앗으려고 했다.나는 또다시 양춘옥의 뺨을 내리쳤다.그러자 이번에는 양춘옥의 아들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모자 둘이 달려들어도 내 상대는 아니었다.양춘옥은 더 이상 방법이 없자 그제야 무릎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정 사장님, 제발 신고하지 말아 주세요. 제 아들이 이제 막 출소했는데 또 잡히면 이번에는 끝장이에요.”나는 이를 악물며 양춘옥을 바라봤다.“당신 아들 생각하기 전에 우리 형수는 생각했어? 내가 마침 집에 오지 않았다면 당신과 당신 아들이 형수한테 끔찍한 짓을 저질렀을 거잖아.”“내가 아줌마를 얼마나 믿었는데, 이렇게 보답하는 거야? 정말 악독하기도 하지. 오늘 당신도 법의 처벌을 받게 될 거야.”“안 돼요. 정 사장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1화

    “뭐요? 너무 까다로운 거 아니에요?”“까다로운 게 아니라 원래부터 얌전하지 않은 여자인 것 같아. 남편과 잘 지내지 않고 별 같잖은 남자랑 바람이 났어. 정수호라는 사람인데, 매일 이 여자 몸을 닦아주러 와서 이 여자를 형수라고 불러...”“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에요? 이런 일이 다 있다니. 이 여자도 참 뻔뻔하네요.”아들의 말에 양춘옥이 말했다.“그러니까 내가 널 불러온 거잖아. 이 여자도 워낙 얌전하지 않은 여자니까 너도 욕구나 풀어보라고. 아들, 너 이제 막 감방에서 나와 많이 쌓였을 거 아니야?”“밖에서 아가씨 찾기보다 이 여자한테 욕구를 푸는 게 더 나아. 적어도 이 여자는 깨끗하잖아.”고태연은 두 모자의 대화를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 치밀어 당장이라도 일어나 양춘옥의 뺨을 후려갈기고 싶었다.하지만 결국 그녀가 가장 걱정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것도 그녀가 혼자 집에 있을 때 말이다.이런 상황에서 당하면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모를 거다.고태연은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심지어 이 두 모자에게 이토록 모욕당할 바에는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그 시각 양춘옥과 아들의 대화를 들은 나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하지만 나는 서둘러 안으로 쳐들어가지 않았다.나는 우선 거실에 설치했던 감시 카메라를 찾았다. 그랬더니 카메라는 어느새 구석으로 옮겨졌다.‘이 아줌마가! 나는 그래도 믿고 매일 카메라를 돌려보지 않았는데, 이런 짓을 하다니.’나는 핸드폰 녹화 기능을 켜고 방 안을 몰래 촬영했다.탐정 사무소에서 일을 하게 된 이후로 나는 뭐든 증거싸움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때 남자가 형수 몸에 바짝 붙어 다리에 코를 가져다 대며 냄새를 맡았다.“냄새 좋다. 식물인간한테서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다니. 피부도 이렇게 좋고. 대박, 몸매도 완전 끝내주잖아.”양춘옥은 옆에서 키득거렸다.“당연하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여자는 깨끗해. 아들, 얼른 하지 않고 뭐 해?”“헤헤. 그럼 엄마는 밖에서 망 좀 봐...”양춘옥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0화

    “나 그만 놀려요. 내가 보고 싶은데 왜 애교 누나 집에 와서 혼자 술을 마셔요?”나는 아직 어려 정치계 판을 잘 모른다지만 그렇다고 바보는 아니다.남주 누나는 내 말에 피식 웃었다.“우리 푸들 많이 똑똑해졌네? 예전처럼 타격감이 좋지 않아. 하지만 점점 더 귀여워.”나는 자꾸만 내 몸을 타고 올라오는 남주 누나의 손을 덥석 잡았다.“말해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 일에 무슨 문제 생겼어요?”“응. 이 세상에서 날 괴롭힐 수 있는 건 일밖에 없어.”“왜죠? 왜 혼인이나 가정 문제는 될 수 없어요?”“헛소리 아니야? 혼인과 가정이 나보다 중요할 리 없잖아.”‘맞다. 누나도 가정보다 자기 지위가 우선인 여자였지. 백연우처럼.’“그래서 일은 해결됐어요?”나는 그 말을 내뱉은 순간 후회했다. 해결되었으면 술로 기분을 달랠 리 없을 테니까.하지만 남주 누나는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해결된 셈이지. 하지만 강등됐어.”“얼마나요?”“아무 실권도 없는 말단직으로. 그래도 괜찮아. 이제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내 약점을 잡고 나 협박하는 사람 없을 테니까.”남주 누나는 강등된 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그건 아마도 자기 위로일 수 있었다.“이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시간도 아까운데 계속 즐겨볼까?”남주 누나는 또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심지어 리듬 있는 음악을 틀어 놓아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나에게 또 충격을 안겨주었다.나와 남주 누나는 그사이 애교 누나가 집에 다녀갔다는 사실을 몰랐다.애교 누나는 내가 걱정되어 직접 와 봤다. 하지만 방에서 들리는 나와 남주 누나의 소리에 얼굴을 붉히며 물러났다.“남주였네. 다른데 좀 가지. 왜 우리 집에서 수호 씨를 꼬시는 거야?”애교 누나는 입을 삐죽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뒤돌아섰다.나와 남주 누나는 한밤중까지 몸을 섞고 피곤한 몸을 한 채 잠이 들었다.오랜만에 푸는 욕구에 우리 둘 다 너무 흥분해 버린 탓이었다.심지어 남주 누나는 열정적이다 못해 심지어 내가 지금 동영상 촬영 현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9화

    남주 누나는 헤실 웃으며 말했다.“정수호네. 이리 와, 와서 한잔해.”나는 남주 주나 쪽으로 걸어갔다. 가까이 가봤더니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와인 두 병 중 한 병은 이미 텅 비어 있었고, 남주 누나도 이미 술에 취했는지 얼굴이 발그스름했다.“누나, 혼자 이렇게 마신 거예요?”남주 누나는 똑바로 앉아 내 팔을 감싸안았다.“너 아니면 애교를 불러 곁에 있어 달라고 부탁하려고 했는데 요즘 바쁘다고 해서 안 불렀어. 그런데 마침 이렇게 와 버렸네? 나랑 한잔해.”나는 지난번 남주 누나를 봤던 때를 떠올렸다. 그때 누나도 기분이 안 좋아 보였는데 아마도 일 때문인 것 같았다.그런데 이번에 이토록 취해 있는 걸 보니 일이 잘 안 풀리는 모양이었다.나는 남주 누나 손에 있는 와인을 빼앗았다.“그만 마셔요. 취했어요. 부축해 줄 테니 방에서 휴식해요.”“정수호, 예전에 너한테 장난치던 때가 그리워. 도 장난칠 테니까 내 장난 받아줘. 응? 나도 기분 좀 좋아지게.”남주 누나는 몽롱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그게 대체 뭐가 그립다는 건지.’나는 그때 너무 단순해 항상 남주 누나한테 농락당했다. 심지어 몇 번이나 나를 유혹하는 남주 누나를 눈앞에 두고 입맛만 다시며 마음을 졸였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가 조금도 그립지 않았다. 나는 하고 싶을 때면 마음대로 하는 지금이 더 좋다.“내가 네 소원 들어줄게.”남주 누나는 내 목을 끌어안고 취한 말투로 말했다.누나의 완벽한 몸매를 보니 나도 솔직히 몸이 달아올랐다. 하지만 남주 누나는 지금 많이 취한 상태고, 기분도 안 좋아 보이니 몸을 섞는다고 즐겁지는 않을 거다.“됐어요. 누나 지금 취했어요. 부축해 줄 테니 방에서 자요.”“나 많이 안 마셨어. 그냥 조금 알딸딸한 정도야.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있잖아. 나 요즘 너무 바빠서 남자 만날 시간도 없었어. 그러니 오늘 너 땡잡은 거야.”남주 누나는 말하면서 나를 자기 쪽으로 잡아당겼다.나는 술에 취한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8화

    “정 사장님, 물 바꿔드릴까요?”내가 형수의 팔을 닦아주는 동안 양춘옥이 방에 들어와 열정적으로 물었다.그 모습에 나는 간단히 말했다.“아니에요. 거의 다 닦아요.”나는 형수가 뭘 걱정하는지 몰랐다. 무엇보다 양춘옥이 문제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그때 양춘옥이 목적성이 다분한 질문을 했다.“정 사장님, 요즘 안 보이시던데 바쁘셨나요?”“네. 요즘 일이 바빠서 매일 오지 못해요. 그러니 이모님이 우리 형수님 잘 돌봐주세요. 참, 요즘도 제가 바쁘니 부탁드릴게요.”양춘옥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싱긋 웃었다.“정 사장님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무조건 잘 돌봐드릴게요.”“형수, 다 닦았어요. 형수가 깨끗한 걸 좋아하는 거 알고 특별히 피부 관리하는 스킨로션도 발라줬어요.”나는 형수를 돌본 뒤 옆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고아연이 돌아온 뒤에야 떠났다.고아연은 나를 집 앞까지 마중하며 물었다.“요즘 바빠?”“네, 왜 그래요?”“아니, 별 건 아니고. 지난번에 찍는다던 영상을 안 찍었길래 바쁜가 해서.”“요즘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었어요.”이건 단순한 오락이라 돈을 버는 것에 비하면 당연히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그래. 그럼 앞으로 안 찾을게. 내 연락처 삭제해.”고아연은 갑자기 말투가 날카로워졌다.그 말에 나는 순간 멍해졌다.“여자들은 다 이래요? 심심하면 연락처 삭제하고? 이런 거 엄청 예의 없는 거 알아요?”고아연은 팔짱을 낀 채 웃었다.“우리는 원래부터 아는 사이도 아니었어. 그런데 지금 바빠서 영상 찍을 시간도 없다는데 내가 네 연락처를 왜 남겨? 난 원래 이래. 연락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은 삭제해. 수호 씨도 마찬가지야.”나는 일부러 고아연에게 맞섰다.“그럼 형수가 지금 이러니까 형수도 삭제했겠네요?”“그래.”“흥. 누가 믿을 줄 알고.”“믿든 말든.”고아연의 모습은 거짓 같지 않았다.나는 이 순간 고아연을 또다시 봤다.“바쁜 일 다 처리하면 도와줄게요. 연락처 삭제하지 마요. 앞으로 또다시 추가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7화

    애교 누나 얘기를 언급하니 내 기분은 저절로 다운되었다.“난 누구랑 결혼할지도 모르겠어.”“왜? 애교 누나랑 사이가 틀어졌어?”민우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그런 건 아니야. 그냥 애교 누나랑 나는 결혼할 사이가 같지 않아. 애교 누나가 나한테 너무 관대하고 너무 풀어줘. 그래서 너무 진실감이 없어.”“헐. 여자 친구가 풀어주는 게 얼마나 좋은데? 네가 밖에서 다른 여자 만나도 뭐라 안 하고 오히려 응원해 준다며? 그렇게 좋은 여자 손전등 켜고 찾아도 없어.”현성과 민우는 나를 부러워했다.사실 나도 예전에는 똑같은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애교 누나는 너무 좋고 너무 관대하여 질투도 하지 않아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가끔 이 모든 게 허상이라는 생각도 들곤 한다.그에 반해 윤지은은 또 나에게 너무 현실을 체감하게 해준다. 좋아할 때도 질투할 때도 있어 오히려 더 커플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정수호, 너 진짜 쓰레기네. 너 설마 애교 누나 버리려고 그래?”현성이 갑자기 물었다.“헛소리. 내가 언제 버린다고 했어?”“그럼 아까 발언 무슨 뜻인데?”“난 그냥 애교 누나가 너무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지 버리겠다는 뜻 아니야. 함부로 누명 씌우지 마.”나는 바로 현성을 반박했다.하지만 그때 민우가 바로 끼어들었다.“사실 나도 네가 좀 쓰레기 같아. 아마 네가 만난 누나들이 다 너 같은 나쁜 남자를 좋아하나 보다.”“젠장. 내가 너희들한테서 무슨 좋은 말을 듣겠냐?”그날 저녁 퇴근 후 나는 형수네 집에 들렀다.그동안 너무 바빠 형수를 보러 오지도 못하고 몸을 닦아주지도 못했기에, 나는 얼른 따뜻한 물을 담아 형수 몸 곳곳을 닦아주었다.형수는 이렇게 오랫동안 누워만 있었지만 뺌은 여전히 발그스름하고 피부도 백옥 같은 피부에 핑크빛이 감돌았다.아마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그저 잠자고 있다고 생각할 거다.내가 형수의 몸을 닦아주는 동안 형수의 가슴은 사실 콩닥콩닥 북을 쳤다.‘수호 씨가 이제야 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6화

    “이 얘기는 이쯤에서 하고. 말해요, 서나연 씨 일 외에 다른 볼 용건 있어요?”나는 화제를 다시 끌어왔다.그러자 소여정은 내 턱을 잡으며 생글생글 웃었다.“있지 그럼. 너 놀리러 왔어. 내가 너 놀리는 거 오랜만이잖아.”“미쳤어요?”나는 다급히 소여정의 손을 쳐냈다.“날 미친X 취급해? 내가 진짜 너 가만 안 둔다?”“못 믿겠어요. 나 이제 임천호도 안 두려운데 소여정 씨를 두려워하겠어요?”나는 소여정에게 계속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소여정은 대단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오호라. 며칠 새에 많이 컸네? 그런데 그런 모습 점점 더 좋아지는데?”소여정은 정말 역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매번 나타났다 하면 나에게 귀찮은 일을 던져주곤 한다.물론 내가 이제 임천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지만 그렇다고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싶지는 않았다.나는 그저 장사를 잘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내가 소여정을 무시하자 소여정도 나를 보는 체도 하지 않고 스스로 가게 안을 둘러봤다. 그러다가 결국 몇 가지 선물 세트를 골랐다.소여정이 계산하려고 할 때 나는 다시 그녀에게 다가갔다.“선물 세트 사서 누구한테 주려고요?”“이젠 임천호 안 두렵다며? 내가 누구한테 주든 무슨 상관이야? 아니면 내가 이 선물을 가져갔다가 이 가게에서 샀다는 걸 들킬까 봐 그러는 거야?”소여정은 마치 내 배에서 나오기라도 한 것처럼 나를 빠삭하게 알았다.“찾아오겠으면 찾아오라고 해요. 소여정 씨는 정상적인 소비예요.”나는 말발로 소여정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바로 뒤돌아 떠나갔다.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후들거렸다.소여정은 물건을 구매한 뒤 가게에서 택배로 보낼 수 있는지 물었다. 그 질문에 점원 한 명이 가능하다고 대답했다.소여정은 주소 하나를 남기고 직원더러 선물 세트를 주소에 적인대로 보내달라고 당부했다.소여정이 떠난 뒤 나는 그 위에 적힌 주소를 확인했다. 주소는 H시로 되어 있고, 받는 이는 ‘소원규’로 되어 있었다.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름에 한참을 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5화

    “누구한테 들었어?”“그건 상관하지 마요. 맞는지 아닌지만 대답해요.”나는 얼렁뚱땅 넘기려고 했다.다행히 소여정은 내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바로 인정했다.“맞아. 나도 예전에 윤지은과 임유미처럼 잘 사는 집 딸이었어. 안 그러면 우리 넷이 왜 친구가 됐겠어?”하긴. 소여정은 나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물었다.“뭐 하나만 물을게. 소씨 가문 사람들이 강북에 있지?”“그걸 어떻게 알아요?”나는 흠칫 놀랐다.그 말에 소여정이 대답했다.“어떻게 알았는지는 알려고 하지 마. 맞는지 아닌지만 말해.”소여정이 이렇게 묻는다는 건 이미 단서를 찾았다는 뜻이기에 나는 사실대로 대답했다.“맞아요. 임천호 아내가 강북에 와서 요즘 유미 사모님과 같은 동네인 백조의 호수에 살아요.”“백조의 호스? 보아하니 나도 그곳에 집을 마련해야겠네.”소여정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그 말에 내 눈은 휘둥그레졌다.“지금 제정신이에요? 소씨 가문 사람들이 그곳에 있는데 멀리 숨지는 못할망정, 같은 동네에 살겠다고요? 대체 무슨 생각인 거예요? 설마 서나연 씨를 쫓아내고 본인이 임천호 아내가 되려고 그래요?”소여정은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다.“안돼? 임천호가 얼마나 대단해. 나한테도 잘해주고.”“대단하긴 무슨. 부시장님과 윤 회장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더만.”나는 내가 임천호 뒷담화를 하는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소여정은 나를 다시 봤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정수호, 대단하네. 임천호를 그렇게 말하고. 임천호가 안 뒤 죽이려고 할까 봐 두렵지 않아?”“내가 임천호 산하의 대출 회사도 무너뜨렸는데, 임천호를 무서워하는 거로 보여요?”나도 비록 내가 너무 잘난체 한다는 걸 알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정말 참을 수가 없다.이 세상에 허영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게다가 이건 내가 평생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닐 일이기도 하다.소여정은 입을 가리며 웃었다.“아주 어깨뽕이 하늘로 치솟는구먼? 그 대출 회사 임천호한테 엄청 중요한 회사인 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54화

    “오, 오빠가 뭘 하려는지 알아요. 만약 하고 싶으면 날 오빠한테 줄 수 있어요.”주선영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옷자락을 잡고 긴장한 표정으로 고백했다.이건 현성에 대한 인정이었다. 현성은 너무 설레어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는 두말없이 주현영을 와락 끌어안았다.그러자 주현영이 이내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여, 여기서는 안 돼요. 우리... 호텔 가요.”“그래, 바로 가자.”나는 현성과 주현영이 손잡고 뛰쳐나오는 걸 본 순간, 현성이 오늘 소원을 이룰 거라는 걸 알았다.나는 싱긋 웃으며 현성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파이팅.”“당연하지.”현성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이윽고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기쁜 얼굴로 떠나갔다.나는 얼른 이 기쁜 소식을 민우에게 알려주려고 전화했다.[수호야. 왜 그래? 나 지금 바빠.]민우는 목소리를 한껏 낮추고 말했다.그 목소리에 나는 의아했다.“너 지금 뭐 해? 가게 보는 거 아니었어?”[설아가 점심에 나 찾아와서 지금 설아랑 호텔에 있어.]“헐, 너 뭐야? 임설아랑 결실을 보는 거야?”‘왜 친구들한테 버림당해 혼자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지?’민우는 헤실 웃었다.[이만 끊어. 설아가 샤워하러 갔다가 지금 나와. 우리 오늘 마지막까지 갈 거거든.]민우는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이 상황에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대충 음식을 먹고 가게로 돌아가는 것뿐이었다.하지만 혼자 사무실에 앉아 있을수록 기분이 안 좋았다.예전에는 내가 민우와 현성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었는데, 현재는 내가 두 사람을 부러워하는 꼴이 되었으니.하지만 윤지은과 애교 누나한테는 연락할 엄두도 나지 않고 형수는 아직 혼미해 있으니 누구를 찾아야 할지 고민이었다.나는 주위에 여자가 끊이지 않다고 이렇게 외로이 혼자 남는 날이 오게 될 줄은 몰랐다.‘정수호 몰락했네. 몰락했어!’내가 속으로 감개무량해하고 있을 때 아래층에서 직원 한 명이 나를 불렀다.“정 사장님, 누가 찾아왔어요.”“알았어요.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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