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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무슨 뜻인데요?”

형수는 알면서 일부러 나에게 따져 물었다.

그게 너무 답답했지만 직접적으로 말하자니 부끄러웠다.

“내 어디가 불편한지 알잖아요. 뭘 도와달라고 한지도 알고. 그리고 이번에는 형수님이 먼저 제안했는데 어떻게 속을 수 있어요?”

“내가 언제 속였어요? 내가 손으로 수호 씨 욕구 해소해 주겠다고 말했어요?”

너무 노골적인 말에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건, 형수가 확실히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는 거다.

내가 제멋대로 기대를 품은 거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형수 말이 사실이지만 기분이 순간 나락으로 떨어졌고, 아무리 생각해도 속은 기분이 들었다.

“수호 씨, 고개 들고 나를 봐요.”

형수는 갑자기 나를 보며 말했다.

잔뜩 풀이 죽은 채로 고개를 들어 봤더니 형수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내 눈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어요?”

나는 진지하게 형수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니 저도 모르게 형이 떠올랐다.

‘형은 아직 옆방에서 자고 있는데, 나는 형의 아내한테 그런 짓을 하려고 하다니.’

들끓었던 마음이 한순간 식어버리더니 형에 대한 죄책감이 밀려왔다.

“형 생각났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거 봐요. 나는 수호 씨 형수예요. 수호 씨는 나를 볼 때마다 형을 떠올릴 건데, 내가 정말 수호 씨를 도와 그런 짓을 하면 앞으로 형 얼굴 어떻게 보려고 그래요?”

그건 맞지만 괴로운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엄연히 따지면 이건 형수가 먼저 약속한 건데, 결국 거짓말이었다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는 형수가 왜 나한테 희망을 주고 다시 실망을 안겨주며 가르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때 분명 솔직히 말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면 내가 지금 이렇게까지 괴로울 리는 없다.

내가 용기 내어 솔직히 털어놓자 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호 씨 말이 맞아요. 내가 잘못했네요. 거짓말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그럼 딱 이번 한 번만 도와줄까요?”

형수의 말에 나는 다시 흥분했다.

지금껏 참은 것도 이 순간만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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