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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Author: 은광수
오늘 매출액이 총 1760만 원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우리는 날아갈 듯 기뻐했다.

오늘 솔직히 개업식을 하던 날보다는 손님이 확 줄어들어 매출도 확 줄어들었을 거라고 짐작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2천만 원가까지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수호야. 나 요즘 일할 맛 나. 우리 진짜 잘하면 부자 되겠는데.”

털털하게 웃으며 말하는 민우는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

현성은 여전히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젠장. 난 우리가 이렇게 대단할 줄 몰랐어. 너희 둘과 사업한 거 내 인생에 가장 정확한 선택이었어.”

한바탕 기뻐한 뒤 나는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늘도 이런 매출을 유지한 건 우리 가게 평판이 좋기 때문이야. 오늘 보니까 손님 대부분이 단골이 데려온 친구거나 친척들이었어. 계속 평판에 신경 쓰면 손님 걱정은 할 필요 없을 것 같아.”

“민우야. 약재 구매는 네가 관리해. 무조건 엄격하게 통제해야 해.”

민우는 진지하게 제 가슴을 팍팍 두드렸다.

“걱정하지 마. 모든 약재는 내가 직접 확인하고 있어.”

“현성아.”

“어? 나한테도 시킬 일 있어?”

현성은 일에 온 신경을 쏟아붓고 싶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요즘 여자 꼬시는 데 온 정신이 팔렸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나는 귀띔해야 했다.

“고객 관리는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돼. 좋은 평판을 유지하려면 고객 관리를 잘하는 게 관건이야.”

“알아. 걱저앟지 마. 나도 민우처럼 열심히 할게.”

현성은 비록 덤벙거리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일 처리는 잘한다.

우리는 간단한 회의를 한 뒤 식사하러 밖으로 나갔다.

그러고 나서 민우는 임설아와 함께 떠났고 현성도 주선영을 찾으러 떠나 버렸다.

나와 고수연은 같은 방향이었기에 출퇴근할 때 내가 항상 고수연을 데려다주곤 했다.

일을 시작한 뒤로 고수연도 얼굴에 빛이 났고 눈이 이채를 띄었으며 말도 많아졌다.

“수호 씨, 나 장부 정리 꽤 하죠? 나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 월말에 내가 완벽한 도표를 만들어 보여줄게요.”

고수연이 기뻐하는 걸 보니 나도 기뻤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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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매출액이 총 1760만 원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우리는 날아갈 듯 기뻐했다.오늘 솔직히 개업식을 하던 날보다는 손님이 확 줄어들어 매출도 확 줄어들었을 거라고 짐작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2천만 원가까지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수호야. 나 요즘 일할 맛 나. 우리 진짜 잘하면 부자 되겠는데.”털털하게 웃으며 말하는 민우는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현성은 여전히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젠장. 난 우리가 이렇게 대단할 줄 몰랐어. 너희 둘과 사업한 거 내 인생에 가장 정확한 선택이었어.”한바탕 기뻐한 뒤 나는 다시 한번 강조했다.“오늘도 이런 매출을 유지한 건 우리 가게 평판이 좋기 때문이야. 오늘 보니까 손님 대부분이 단골이 데려온 친구거나 친척들이었어. 계속 평판에 신경 쓰면 손님 걱정은 할 필요 없을 것 같아.”“민우야. 약재 구매는 네가 관리해. 무조건 엄격하게 통제해야 해.”민우는 진지하게 제 가슴을 팍팍 두드렸다.“걱정하지 마. 모든 약재는 내가 직접 확인하고 있어.”“현성아.”“어? 나한테도 시킬 일 있어?”현성은 일에 온 신경을 쏟아붓고 싶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요즘 여자 꼬시는 데 온 정신이 팔렸으니까.하지만 그래도 나는 귀띔해야 했다.“고객 관리는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돼. 좋은 평판을 유지하려면 고객 관리를 잘하는 게 관건이야.”“알아. 걱저앟지 마. 나도 민우처럼 열심히 할게.”현성은 비록 덤벙거리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일 처리는 잘한다.우리는 간단한 회의를 한 뒤 식사하러 밖으로 나갔다.그러고 나서 민우는 임설아와 함께 떠났고 현성도 주선영을 찾으러 떠나 버렸다.나와 고수연은 같은 방향이었기에 출퇴근할 때 내가 항상 고수연을 데려다주곤 했다.일을 시작한 뒤로 고수연도 얼굴에 빛이 났고 눈이 이채를 띄었으며 말도 많아졌다.“수호 씨, 나 장부 정리 꽤 하죠? 나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 월말에 내가 완벽한 도표를 만들어 보여줄게요.”고수연이 기뻐하는 걸 보니 나도 기뻤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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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백연우가 이렇게 까다로운 상대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가 이렇게 미친 여자일 줄은 더더욱 몰랐고.하지만 윤지은 말처럼 이건 모두 내가 벌인 짓이기에 내가 해결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도와줄 수 없다.다음에 백연우가 찾아오면 나는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고 호락호락 당해주지 않을 거다.‘그래. 이렇게 하는 거야.’속으로 답을 찾으니 나는 더 이상 짜증 나지 않았다.백연우가 미친 여자이긴 해도 너무 심하게 공격한 건 아니라 나는 피부가 살짝 까지는 거로 끝날 수 있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승호가 미치도록 질투 났는데 지금은 오히려 질투가 아니라 놈이 불쌍했다.백연우 같은 여자와 결혼하게 생겼으니 남은 인생 안 봐도 뻔하다.연승호는 아마 백연우가 어떤 사람인지 까맣게 모르고 있겠지?나는 오히려 백연우와 연승호가 약혼하는 날이 기대됐다.‘백연우가 하루빨리 연승호 주변만 맴돌아야 할 텐데.’...한편 백연우는 천수당에서 나오자마자 연승호의 전화를 받았다.[자기야. 지금 어디야?]백연우는 거리낄 게 없다는 듯 솔직히 대답했다.“방금 천수당에 다녀왔어.”그 말 한마디에 연승호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백연우는 그의 약혼녀인데 이렇게 공공연히 천수당에 드나드는 것도 모자라 숨기려고 하지도 않으니 연승호는 체면이 깎였다.사실 연승호는 백연우를 시험해 보려고 전화한 거였다. 그런데 시험하기도 전에 백연우가 순순히 인정해 버리니 연승호는 오히려 화를 내지도 못했다.연승호는 확실히 백연우에게 쩔쩔맸다. 이건 어쩔 수 없었다. 백연우가 그만큼 매력 있고 섹시했으니 연승호는 백연우를 위해 뭐든 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더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라도 해도 정도는 있어야 하는 법이다. 연승호는 자기 여자가 공공연히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천수당은 왜 갔어?]연승호는 일부러 화가 난 듯 말하며 백연우에게 자기가 그녀를 얼마나 신경 쓰는지 보여주었다.그러자 백연우는 오히려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다.“알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99화

    하지만 내가 배연우를 밀어내려고 할 때 백연우는 정말 칼로 내 어깨를 긁었다.그 순간 갑자기 고통이 밀려오더니 어깨에서 피가 나기 시작했다.나는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내 팔을 바라봤다.“벤다는 거 진심이었어요?”백연우는 여전히 눈웃음을 살살 쳤다.“어머.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고의로 그런 거지.”“정말 미쳤네요!”나는 더 이상 백연우와 같은 공간에서 실랑이하고 싶지 않았다.백연우는 내가 떠나가는데도 막지 않았다. 내 가게가 여기 있으니 본인은 오고 싶을 때 언제든 올 수 있다는 뜻이었다.백연우가 깔깔 웃으며 떠나자 민우와 현승은 다급히 내실로 달려와 나를 살폈다.“수호야. 너 팔 다쳤어. 아까 그 여자 짓이야?”현성은 놀란 듯 버럭 소리쳤다.“저 여자 미친 거 아니야? 정말 칼로 너를 벴다고? 대체 왜 이랬대?”나는 내 상처를 소독하면서 말했다.“됐어. 이미 떠났는데 뭐. 내 탓이야. 애초에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는데.”“어디 봐 봐.”“그냥 살짝 베인 것뿐이야. 상처가 깊지 않아서 괜찮아.”나는 팔에 난 상처를 신속히 치료했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백연우에 대해 제대로 요해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얼른 윤지은에게 전화해 백연우에 관한 걸 물었다.“지은 씨 친구 대체 어떤 성격이에요?”윤지은은 내 말을 듣더니 오히려 되물었다.[아무 사이도 아니라더니. 그건 왜 묻는 건데?]“그냥 궁금해서요.”나는 양심에 찔려 대답을 피했다.그러자 윤지은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나도 할 얘기 없어. 끊을게.]역시 윤지은 아니랄까 봐 한번 아니라고 하면 얄짤 없었다.나는 그제야 다급히 나와 백연우 사이에 있었던 일을 간단히 얘기했다.내 말을 들은 윤지은의 말투에 갑자기 화가 잔뜩 나 있었다.[아무 일 없었다더니. 이게 아무 일 없었던 거야?]“용천 호텔에서는 백연우 씨가 먼저 유혹한 거거든요. 나는 남자지 성인군자가 아니에요. 상대가 그렇게 유혹하는데 내가 어떻게 버텨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98화

    “백연우 씨, 앞으로 찾아오지 마세요. 난 백연우 씨 때문에 번거로운 일에 엮이고 싶지 않아요.”“그래서 내가 꼴도 보기 싫은 거야 아니면 성가시다는 거야?”백연우는 나에게 아주 현실적인 질문을 했다.나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뭐가 다른데요?”“당연히 다르지. 전자라면 앞으로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게. 난 나한테 관심 있는 사람한테만 관심 있거든. 상대가 나 거절하면 나도 들러붙지 않아. 하지만 후자라면 내가 해결해 줄 수 있어. 약속할게. 앞으로 연승호가 절대 너 괴롭히지 못하게 할게.”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그럼 잘 들어요. 두 가지 다예요.”“왜? 네가 후자라면 이해할 수 있어. 그런데 왜 전자도 있는데?”나는 그날 밤 백연우를 만나러 학교까지 찾아갔던 사실을 털어 놓았다.“백연우 씨, 내가 전에는 몰랐는데 백연우 씨한테 남자는 그저 장난감 같은 존재였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알았어요.”“백연우 씨도 백연우 씨만의 생각이 있고 나도 내 생각이 있으니 애초에 서로 즐기려고 만난 거겠죠. 서로 사생활 터치하지 않는 조건으로요. 하지만 도구로 생각하면 안 되죠.”백연우는 시종일관 눈웃음을 치며 나를 바라보더니 말할 때 갑자기 말투를 바꾸었다.“설마 나도 다른 여자들처럼 네 주위만 맴돌기를 바랐던 건 아니지?”“난 그런 생각 한 적 없어요. 아직도 내 말 못 알아듣네요. 난 백연우 씨가 남자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게 싫은 거예요. 백연우 씨를 만나면 내가 그저 도구가 된 기분이에요.”백연우는 팔짱을 끼며 물었다.“그거 알아? 그동안 나를 거절한 남자는 없었어. 네가 처음이야. 널 어떡하면 좋지? 가죽을 벗겨버릴까? 아니면 강물에 던져버릴까?”나는 흠칫 놀라 소름이 돋았다.“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갖지 못하면 망가트리겠다는 거예요?”백연우는 아주 매력적으로 웃었다.“맞아. 나 원래 그런 사람이야. 정수호, 난 네 가죽 벗기기 싫어. 하지만 나 화나게 하면 어떤 짓을 할지 몰라.”이 순간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백연우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97화

    여준휘는 잠깐 고민하는가 싶더니 선물 세트 옆에 자리 잡고 섰다.“그럼 나도 한 장 찍어줘. 멋있게 찍어줘.”어차피 돈 뽑을 대로 뽑았으니 당연히 최대한의 역할은 해줘야 했다. 때문에 나는 여준휘의 소원대로 사진을 찍어줬다.그 뒤로 여준휘는 모든 선물 세트를 들고 떠나갔다.민우와 현성은 나를 향해 엄지를 추켜세웠다.“수호 너 진짜 대박이다. 저 자식 시비 걸러 왔다가 144만 떼인 거 실화야?”현성은 아예 배를 끌어안고 뒤로 넘어질 듯 웃었다.“이런 게 혹 떼러 왔다가 혹 붙여 간다는 건가? 저 자식 아부할 생각에 신나서 돌아가는 거 봤어? 웃겨 죽겠어 정말.”“됐어. 일하자.”그 대화를 끝으로 우리는 각자 일에 매진했다.여준휘는 천수당을 나간 뒤에야 얼굴에 드리운 미소가 싹 가셨다.“젠장. 정수호, 감히 나를 엿 먹여? 두고 봐. 내가 너 질질 짜게 만들어준다.”방금 전까지 여유로운 척했던 모두 여준휘의 연기였다.일이 그 지경에 이르렀는데 구매하지 않고는 안 되는 상황이라 여준휘는 마지못해 연기했던 거다. 어쨌든 백연우에게 성의를 보여줘야 했으니까.하지만 그렇다고 그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자기가 된통 당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때문에 오늘의 원한은 잘 기억해 뒀다가 꼭 갚으리라고 다짐했다.여준휘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실루엣이 천수당에 나타났다.나는 백연우를 본 순간 마음이 복잡했다. 어떤 마음으로 백연우를 마주해야 할지 몰랐으니까.그래도 가게에 왔으니 손님 대접을 해줘야 하기에 쫓아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웃는 얼굴로 맞이하는 건 불가능했다.때문에 나는 백연우를 보자마자 내실로 향하며 민우에게 말했다.“따라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하지만 나는 백연우를 너무 얕잡아 봤다. 민우는 백연우의 상대가 아니었다. ‘나 만지고 싶어요?’라는 한마디에 민우는 깜짝 놀라 연신 뒷걸음쳤으니까.나는 백연우가 나를 찾으러 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는 나를 따라 내실까지 쫓아와 나는 숨을 곳도 없었다.“왜 또 찾아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96화

    여주휘는 살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내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조금 더 둘러보고.”“여준휘 씨 윤지은 씨와 동창이라고 했죠?”그때 나는 바로 화제를 전환했다.그 말에 여준휘는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봤다.“그건 갑자기 왜 물어?”“윤지은 씨한테 구애까지 한 걸 보면 집안 배경과 신분 그리고 학식 모두 너무 떨어지는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좋은 하수오는 선물하든 본인이 사용하든 괜찮은 선택일 텐데, 정말 생각이 없어요?”“이제 곧 추석이잖아요. 우리 가게에 선물 세트도 파는데 모두 고급 포장이라 선물하면 체면이 살거든요.”“아, 그러고 보니 연승호 도련님과 같이 다녔죠? 그 분과 그 가족분한테는 선불 안 해요?”여준휘의 얼굴은 울긋불긋해지더니 이내 반박하려고 했다.“네가 뭔 상관...”“아. 알겠다. 하수오는 연승호 씨 눈에 차지 않겠네. 그럼 인삼음 어때요? 얼마 전에 갓 들여온 인삼이 있는데. 산에서 캔 자연산 인삼이라 신분 높은 사람들을 위해 남겨 두거든요. 이래 봬도 여준휘 씨와 연승호 씨는 우리 지인이나 다름없잖아요. 그래서 내가 특별히 남겨드렸어요.”“어디 보자. 연승호 씨 한 세트, 연승호 씨 부모님께 각각 한 세트씩, 그리고 곧 약혼한다고 하셨으니까 약혼녀한테도 한 세트 선물하고 약혼녀 가족한테도 보내려면 두 세트 또 더 필요하겠네?”“그렇게 기본으로 여섯 세트 사면 되겠네요. 제가 바로 백연우 씨한테 사진 찍어 보내드릴게요. 아주 기뻐하겠네요.”나는 일부러 여준휘가 사진에 보이게 찍어 사지 않으면 안 되게 상황을 만들었다.내 행동에 여준휘의 얼굴은 시커메졌다.“설, 설마 사진 보냈어?”“그럼요. 곧 추석인데 선물도 안 하려고요? 내가 골라준 거 다 가장 좋은 것들인데. 고마워할 거 없어요.”나는 일부러 비릿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내 말에 여준휘는 화가 나서 가슴을 들썩거렸다.“우선 고민 좀 할게.”하지만 나는 여준휘에게 생각할 겨를도 주지 않고 계속해서 웃으며 말했다.“아. 어떡해요? 아까 백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95화

    “우리 같은 의사도 모른 체하면 누가 환자들을 도와줘? 우리만 잘못한 게 없으면 되지. 나머지는 상관할 거 없어.”현성은 나를 향해 엄지를 추켜세웠다.“넌 참 대단해. 난 영원히 너 같은 마음은 먹지 못하겠다.”이건 내가 대단한 게 아니다. 아마 나도 정 사장님의 영향을 받아 시시콜콜 따지지 않게 되었을지도 모른다.정 사장님은 바로 그런 분이다. 좋은 일을 하고도 이름을 남기지 않는 분.내 기억에 정 사장님은 고아라고 했다. 어릴 때 온갖 고생을 다 해서 인생의 고난을 모두 맛보고 이해한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지금 가진 능력도 모두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 사람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배우고 익힌 거라고 했다.정 사장님은 참 착한 분이다.나도 그런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나는 할아버지가 하셨던 말씀을 영원히 잊을 수 없다. 할아버지는 가장 행복한 일이 다른 사람 얼굴에서 미소를 보는 일이라고 하셨다.“됐다. 가자.”우리는 짐을 챙겨 가게로 돌아가려고 했다.그때 갑자기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착한 척 오지네.”고개를 돌아보니 목소리의 주인공은 여준휘였다.나는 여준휘를 상대하지 않았다. 내 눈에 그 자식은 그저 공기 같은 존재였으니까.여준휘는 그런 말로 나를 자극하려고 했는데 내가 무시하자 다급히 다가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정수호, 방금 한 짓 다 쇼지? 하. 여기 다른 사람도 없는데 순순히 인정하지 그래? 정수호, 네가 말하지 않는다고 내가 네 속내를 모를 줄 알아? 내 앞에서까지 고고한 척하기는. 가식 떨기는...”가끔 이렇게 열폭하는 사람의 말은 가볍게 무시하면 된다. 어쨌든 우리는 인간이니 개한테까지 일일이 따질 필요는 없으니까.여준휘는 내 화를 돋우기는커녕 자기 화만 불타올랐다.“정수호, 거기 서!”나는 민우와 현성에게 물건을 건네며 두 사람더러 먼저 가게로 돌아가게 하고는 여준휘를 보며 냉소했다.“연승호가 보냈어?”여준휘는 그 말에 움찔하더니 바로 부정했다.“내가 오고 싶어서 오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94화

    여준휘는 연승호한테 절대적으로 충성할 것처럼 아부했다.“승호 도련님, 혹시 뭐 내부 소식이라도 있는 겁니까?”“그건... 알려고 들지 마. 네가 해야 할 일이나 잘해.”“네네. 제가 쓸데없는 말이 많았네요.”여준휘는 자기가 연승호의 신임을 받는 존재라는 생각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이러다가 연승호가 다연 한식당을 인수하면 자기가 매니저라도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그렇게 되면 그는 더 이상 윤지은을 쫓앚다닐 필요가 없다.그리고 반대로 만약 윤지은이라는 나무에 제대로 오를 수 있다면 남은 인생은 출셋길이 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생각이 여기까지 미친 여준휘는 너무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며 연승호에게 더 아부했다.“그 개자식은 할 일 없을 때 가서 더 밟아 줘. 난 그 자식만 보면 기분 잡치더라. 절대 편하게 살게 두지 마.”연승호는 또 내가 떠올랐는지 갑자기 언짢아했다.그 말에 여준휘는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승호 도련님. 저 수단과 방법 많아요. 절대 그 자식 곱게 두지 않아요.”...천수당.나는 연승호와 여준휘의 일을 크게 마음에 두지 않고 한의관으로 돌아온 뒤 민우와 현성에게 주의를 주었다. 요즘 들어오는 약재를 눈여겨보라고.“걱정하지 마. 우리가 잘 지켜볼게.”우리가 한창 얘기하고 있을 때 밖에서 갑자기 고함이 들렸다.“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알고 보니 가게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작은 자동차 한 대가 전기 바이크와 부딪힌 모양이었다. 하지만 자동차는 이미 도망치고 없었다.나는 가게 직원들을 불러 신속히 부상자의 상처를 살피게 했다.“다리가 부러져 빨리 치료해야 합니다.”내 첫 번째 반응은 환자를 빨리 치료해 주는 거였다. 그 첫 번째 이유는 환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 이유는 구급차가 오기 전 출혈량을 줄이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환자 가족은 우리가 환자의 치료를 도우려고 하자 버럭 소리 질렀다.“뭐 하는 거예요?”나는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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