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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9화

Author: 유애
장 선생의 마음이 점점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이 아이는 성적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세심하고, 관찰력도 매우 뛰어났다.

시간이 지나면 얼마나 대성할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이건 선생님의 일이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넌 그저 올 한 해 동안 아무 걱정 없이 이렇게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 그럼, 네 앞길은 환해질 거야. 집안 사정도 힘들어 보이던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 말에 우문황은 순간 멈칫했다. 그는 장 선생이 자신의 집안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실 다른 방면에서 보면 맞는 말이기도 했다. 하나뿐인 황위를 차지할 차례도 없으니 말이다.

"저희 집이 사실 그렇게 힘든 상황은 아닙니다."

우문황이 끝내 말했다.

"음, 그런 뜻은 아니었어."

장 선생은 순간 자신이 너무 경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나이대의 아이들은 가장 예민할 때이고, 특히 어려운 집안의 아이들은 더욱 그랬다.

방금 전 그의 성적을 확인한 후, 장 선생은 입학을 담당한 선생님에게 문의해 기록을 살펴보았고, 그제야 그의 곁에 부모님이 없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만이 보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은퇴 후에도 계속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아마 그를 키우기 위함일 것이었다.

사실 부모님이 아닌 조부모가 보호자로 지정되어 있다면, 부모님이 감옥에 있거나 실종되었거나, 어떠한 안 좋은 일이 있었을 가능성이 컸다.

즉, 불쌍한 아이라는 것이다.

장 선생은 빠르게 생각을 정리하며 말했다.

"그래, 이런 얘기는 하지 말자. 이제 짐을 챙겨서 1반으로 가렴. 선생님은 네가 원하는 대학에 가서 밝은 미래를 맞이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하지만 우문황은 이내 연신 고개를 저었다.

"장 선생님, 전 1반으로 가고 싶지 않습니다. 6반에 남고 싶어요."

장 선생님이 놀라며 물었다.

"왜?"

"전 6반이 좋습니다."

그러자 장 선생이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야, 넌 1반으로 가야 해. 1반은 학습 분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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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어서방에서 내기하고 있을 때, 우문호와 원경릉은 이미 창고에서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돌아갈 때 절대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원칙을 따르며, 이번에도 큰 가방과 작은 가방을 가득 챙겼다.마차는 천천히 도성을 떠났다. 마차의 속도는 가족들에게 다소 느린 편이었다. 경호에 도착하자마자, 밤새 현대로 돌아갔고, 밤이 되고 나서야 도착했다.황량한 산과 들판이라 해도, 편하게 차를 부를 수 있기에. 그들은 데리러 올 사람을 부르지도 않았다.집에 도착하자, 집안 어르신들이 모두 나와서 사위의 방문을 환영했다. 다들 정성스럽게 안부를 묻고, 따뜻한 차와 국을 대접했다. 모두가 딸에 대한 안쓰러움이 가득하긴 했지만, 사위가 힘들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나라를 관리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문호는 효도까지 잘했다. 그는 장모님과 대화하고, 장인어른과 산책하며, 돌아가신 원경릉의 부모님을 대신해 지극히 효도했다.우문호는 처음 그들의 새집에 왔다. 새집은 집에서 칠성의 학교를 볼 수 있었고, 고층 건물에 통유리 창까지 있어 아래의 풍경을 모두 볼 수 있었다.이전의 집보다 훨씬 편안한 새집이 그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심지어 한 채 사서 나중에 원경릉과 함께 와서 휴가를 보내고, 둘만의 세상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식사도 이곳에 와서 할 수 있게 근처에 사면 된다.이 생각을 원경릉에게 전하자, 원경릉도 바로 동의했다."그럼 전에 무상황께서 오셨을 때 샀던 집을 팔고, 부족한 금액을 채워, 이곳의 집을 사면 좋겠소. 미완공 상태로 사서, 우리가 직접 디자인하는 것이 좋겠소.""좋소. 무상황이 오면 이곳에서 지낼 수도 있지 않소."우문호가 기쁘게 말했다.어르신들은 다시 현대에 오고 싶어 했다. 그래서 우문호는 어르신들이 건장하실 때, 함께 이곳에서 한두 달 정도 머무를 기회를 만드려고 생각하고 있다. 몇 년 후에는 아마 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우문호는 행동파라, 집을 사고 싶다고 말하자마자, 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 명의 왕비   제3330화

    한편, 경중.아이들의 휴가가 끝날 무렵, 요부인의 상태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원경릉은 아이들과 함께 현대를 다녀오기로 했다.억제제도 맞아야 하고, 게다가 칠성의 학교에 곧 학부모 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다. 비록 고3이라, 학부모 회의가 자주 열리긴 했지만, 첫 번째 회의이니 더욱 중요했다. 출발 전 아이들에게 회의 날짜를 물으니, 모두 10월 10일 저녁 7시로 일정이 겹쳤다.즉, 원경릉은 한 아이의 학교에만 갈 수 있었다. 원경릉은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콜라가 얌전하게 말했다."어마마마, 칠성의 학교로 가십시오. 저한테는 삼촌이 오시면 됩니다."어차피 다들 우수한 학생이고, 특별히 신경 쓸 문제가 없기에, 그냥 상황상 회의에 참여하는 것이라, 아이들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원경릉은 이 회의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아이들이 현대에서 학교 다닐 때, 그녀는 부모 회의에 자주 참석하지 않았었다. 고민하던 중, 우문호가 제안했다."그럼, 나도 함께 다녀오는 것이 어떻소? 며칠만 다녀오는 것이니, 문제없을 것이오. 각자 회의에 참석하면 되지 않소."그것은 좋은 아이디어였다."하지만 학부모 회의가 무엇이오?"우문호가 이해가 가지 않아 묻자, 칠성이 다급히 말했다."조회하시는 것처럼, 선생님께서 부모님과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을 말하고, 구호도 외치고,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열리는 것입니다.""그래, 내가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느냐?""아바마마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모님들과 함께 아래에 앉아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셔야 합니다."다섯째는 멍하니 답했다."그럼, 역할을 바꾸어 내가 신하가 된 거구나. 그래, 말할 필요가 없으니, 쉬운 일이구나. 내가 다녀오마."우문호는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 부모 회의가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일이기에, 반드시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아이들은 아주 기뻐했다. 물론 삼촌이 가는 것도 괜찮지만, 부모님이 가는

  • 명의 왕비   제3329화

    아이가 드디어 요 부인의 곁으로 돌아왔다. 요 부인은 아이를 안을 수 없기에, 그저 아이를 옆에 두고 고개를 돌려서 볼 수밖에 없었다.“너무 훼천을 닮지 않았습니까?”미색이 감동한 듯 말했다. 부자의 닮은 모습에서 세습을 떠올린 느낌은 정말 신기했다.요 부인도 기쁜 마음에 중얼거렸다.“그래, 어떻게 이렇게 닮을 수 있지? 막 태어난 아인데, 눈썹, 눈, 코, 입 다 아버지랑 똑같구나. 너무 예쁘구나.”“욱!”미색이 토하는 척을 하자, 모두가 웃었다. 그 모습에 훼천은 못내 부끄러웠다. 그의 외모가 잘생겼다고는 할 수 없었고, 그저 남자다울 뿐이었다.원경릉은 진심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어쩌면 오직 다섯째만이 그녀가 요 부인의 임신과 출산 때문에 겪은 심리적 압박이 얼마나 컸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특히 약상자 안의 약을 보고 난 후, 그녀는 더욱 불안했고, 매일 요부인과 아이가 평안하길 기도했었다.다행히도, 모든 것이 그녀의 소망대로 이루어졌다.그녀는 약상자를 덮으면서 잠시 멈칫했다. 그녀의 능력이 약상자의 자율적 제어를 넘어선 것이 아닐까? 아니면 양여혜가 말한 것처럼, 약상자가 그녀의 마음을 조금 더 빠르게 알리는 것일까? 그렇다면 지금 그녀가 약상자를 넘어서게 된 것인가?그녀는 억제제가 효과를 잃어서 생긴 일인지 궁금했다.모두가 기쁜 표정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며, 원경릉은 이번에 돌아가서 양여혜에게 억제제의 투여량을 줄여달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특별한 능력을 갖추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그녀는 점점 더 그 능력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었다.요 부인은 축하를 받으며 원경릉을 바라보았는데,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고맙네!”“고맙다는 말은 이미 많이 하셨으니, 더 안 하셔도 됩니다.”원경릉은 약상자를 내려놓고 그들과 함께 아이를 보았다. 제왕절개였기 때문에 원경릉은 오늘 밤 궁으로 가지 않고 요 부인 곁에 남아 그녀를 돌보기로 했다고 궁에 전했다.다섯

  • 명의 왕비   제3328화

    원경릉은 모든 걸 정리한 후에야 약상자에서 약병을 꺼내 훼천의 코앞에 뿌렸다.잠시 후, 훼천은 정신을 차리고 벌떡 일어나 당황한 듯 말했다."저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입니까? 요아는? 요아...!""낳았네!"원경릉이 아기를 안고 미소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훼천, 다시 한번 아버지가 된 걸 축하하네."훼천이 처음 아버지가 된 건, 요부인을 맞이했을 때였다.그는 아이를 보고 이내 코끝이 찡했지만, 안지는 않고 요부인의 곁을 계속 지키며, 그녀를 나직이 불렀다."요아, 요아...""아직 깨어나지 않았소. 조금 더 자게 두시게. 정말 힘들었고, 대단했네."원경릉이 말했다. 이 말은 단순한 감탄이 아니라 진심이었다.침대에 누워 8개월을 버텼고, 고령 임신으로 겪을 수 있는 모든 위험을 견뎌냈으며, 출산조차도 자연분만이 어려웠지만, 그녀는 끝까지 해냈다. 심지어 의료 상자의 예측까지 깨트릴 정도로 강인했다.훼천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데, 요부인의 코앞에 손을 가져가 호흡을 확인한 뒤에서야 안심했다.원경릉은 아기를 침대 옆에 내려놓았다. 아기는 한바탕 울고 난 뒤 다시 잠들었다.훼천은 아기를 바라보며 실감이 나지 않는 듯했다. 마치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정말 내 아이인가?'그는 손을 뻗어 포대기에 살짝 손끝을 대어 보았다. 그는 이렇게 여리고 부드러운 아이를, 자신의 거친 손으로 건드려 버릴까 봐 조심스러워했다."제 셋째 딸입니다."그는 원경릉을 바라보며 웃었지만, 눈가에는 알 수 없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원경릉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자네 말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네. 자네가 희열과 희성을 친딸처럼 생각해 준다니 기쁘네. 하지만 이 아이는... 아들이오.""아들?"훼천은 순간 멍해졌다."아들이요?"딸이 둘이나 있다 보니, 그는 자연스럽게 또 딸일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는 얌전하고 다정한 딸이 좋았다.하지만 아들이라 해도 상관없었다.그는 한 손으로 아이를 번쩍 안아 올렸는데, 너무 거칠게 안은 탓에 아기

  • 명의 왕비   제3327화

    훼천은 꼭 수술실에 따라 들어가겠다고 고집했다.훼천 때문에 원경릉은 다소 난감했다. 아내를 아끼는 훼천이 수술 도중 요부인의 배를 가르는 걸 본다면, 화가 나서 자신을 걷어차 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하지만, 그를 상대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수술실에 들어가 요부인을 수술대에 눕힌 후, 원경릉은 약상자를 뒤적이다가 물에 적신 종이를 한 장 꺼내 그에게 건넸다."늘 밖에서 지내다 보니 몸에 독이 있을 수도 있소. 칼을 쓰려면 주변 환경이 깨끗해야 하니, 이것으로 입과 코를 막고 깊이 숨을 들이마셔서 몸을 깨끗하게 해야 하오."훼천은 지금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말을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종이를 입과 코에 대고 숨을 들이마시며 물었다."이건 무슨 재질의 손수건이오?""말하지 말고 어서 숨을 쉬시오!"원경릉이 재촉했다.훼천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몇 번 숨을 들이쉬고 나니, 눈앞이 흐릿해지는 느낌이 들었다."어... 좀 어지럽습니다…"그러더니 바로 그 자리에서 풀썩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이 모습을 본 요부인이 깜짝 놀라, 원경릉이 웃으며 안심시켰다."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수술에 방해되지 않도록, 그냥 잠시 재운 것입니다."요부인은 배가 아픈 와중에도 눈에는 안쓰러움이 가득했다."다들 내가 힘들다고 하지만, 사실 가장 힘든 건 저 사람이네. 밤새 잠도 못 자고 나만 지켜봤으니.""걱정되니까요."원경릉이 부드럽게 말했다. 이미 마취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시작할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잠깐 눈을 감았다 뜨면 아이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요부인은 오히려 더 이상 긴장하지 않는 듯 원경릉을 바라보며 말했다."기다리겠네.""한 가지 더 묻겠습니다. 앞으로 또 아이를 낳고 싶습니까?""아니, 이제는 싫네!"요부인은 지난 몇 달간의 고생이 떠올라 단호하게 말했다. 본인도 힘들었지만, 훼천이 함께 고생한 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더 이상 출산을 감당할 수 있는 몸도 아

  • 명의 왕비   제3326화

    오랫동안 모두가 고대하던 새로운 생명이 드디어 칠성과 콜라의 네 번째 휴일에 찾아오는 순간이었다.이날 아침, 요 부인은 배가 특히나 아픈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황후가 말했던 출산 예정일까지는 아직 열흘이나 남아 있었다.오늘은 미색과 손왕비가 간호를 맡은 날이었지만, 정화가 가장 먼저 찾아왔다. 오늘 그녀는 집사와 함께 장을 보러 나왔다가, 집을 나선 참에 요 부인을 찾아가기로 했다.요 부인이 배가 아프다고 말하자, 정화는 황급히 훼천에게 궁으로 가서 황후를 모셔 오라고 했다. 그러자 훼천이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아직 날이 되지 않았습니다. 열흘이나 남았습니다.""아이 낳는 것이 꼭 황후가 정한 날에 맞춰야 하는 건 아닙니다. 어서요!"정화가 발을 굴렀다.훼천 또한 몹시 다급해졌다."날을 꼭 맞춰서 낳는 게 아니라니? 그럼 황후가 거짓을 말한 것입니까? 이것 거짓입니다."요 부인이 손을 흔들며 웃었다."너무 서두르지 마시게. 산파가 이미 집에 있으니, 괜찮네. 게다가 힘이 있으니, 스스로 낳을 수 있을 것 같네."훼천은 그제야 산파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곧장 산파를 오게 했다. 그러고는 그는 말을 타고 황후를 찾으러 궁으로 향했다.그렇게 궁문에 도착하자마자, 황후의 마차가 안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원경릉이 가림막을 들어 올리고 말했다."이미 상황을 알고 있으니, 어서 가시오, 어서!"훼천은 머뭇거리다가, 다급히 말을 돌려 궁을 빠져나왔다. 그는 황후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훼천은 늑대파의 뛰어난 인물로, 이미 많은 경험을 쌓긴 했지만, 아버지가 되는 일에 있어서는 완전 초보였다. 요 부인을 맞이했을 때, 희열과 희성은 이미 다 컸던 터라, 그는 신생아를 맞이하는 것이 낯설었다.그는 지난 아홉 달 내내 불안했었는데, 오늘은 특히나 심했고 손도 계속 떨려왔다.집에 도착하자, 미색과 손왕비도 이미 도착해 있었다. 미색은 요 부인이 오늘 출산할 것 같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안왕비와 원용의를 불러오라고 했다.

  • 명의 왕비   제3325화

    요 부인의 출산이 임박했기에,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원경릉은 억제제를 맞으러 돌아가야 할지 말지 고민했다.요 부인의 출산이 위험하다는 건 아니지만, 만약을 대비해야 했다. 괜히 현대로 갔다가 출산 시기를 놓치거나 문제가 생기면 큰일이다.그녀는 요 부인이 출산한 후에 돌아가려 결심했다."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것이오?"우문호는 그녀가 이따금 눈을 찡그리거나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고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이곳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한 것이오?""아니, 정말 좋소. 이 저택을 짓는 데 백만 냥이 들었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소."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우문호가 서둘러 입을 막으며 말했다."조용히 하시오. 아버지께서 들으시면 원망이 자자할 것이오."원경릉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시오. 지금 아바마마께서는 호비 마마와 이야기 중이시오.""설마 들은 것이오?"그들은 산 중턱에 있었다."추측이네."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귀를 기울이면 그들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들려왔다. 신경 쓰지 않으면 들리지 않지만, 집중하면 뚜렷하게 들을 수는 있었다.심지어 요 부인의 저택에서 나는 소리 또한 귀를 기울이면 알 수 있었다.그녀는 갑자기 청각과 시각이 한층 예리해진 기분이 들었다. 아마 억제제의 효과가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야 능력을 다루는 법을 예전보다 훨씬 익숙하게 터득한 것 같다. 역시 시간이 쌓이면 실력이 늘기 마련이다."이틀 후면 호명과 주 아가씨의 결혼식이네."그러자 원경릉이 갑자기 감탄하며 말했다. 호명이 처음 궁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그는 아직 어린 소년이었다.특히나 고집스러웠던 소년이었는데, 지금은 변경에서 반쪽 하늘을 떠받치는 인물이 되었다."그래, 이미 축하 선물을 보냈소. 바로 보냈으니, 곧 도착할 것이오."우문호가 말했다.그 또한 초왕부 출신이고, 계란을 도와 약도성을 지키고 있는 만큼 제대로 챙겨줘야 했다."만아도 갔소."원경릉이 말했다.만아와 호명의 관계는 단순한

  • 명의 왕비   제3324화

    황조부와 호비의 선물도 빼놓지 않았다.산속은 아침저녁으로 서늘하기 때문에, 호비에게는 목도리를 준비해주었다. 비록 이미 무예를 익히긴 했지만, 후손으로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다.가장 큰 문제는 다들 그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몰랐다는 것이었다.아이들은 숙왕부를 떠난 뒤, 바로 매화장으로 향했다.열째는 군에 있기에, 산속에는 두 분만 계셨다. 그들은 산에서 유유자적 지내서인지, 원래 희끗희끗했던 전 명원제의 머리가 다시 검어졌고 덕분에 예전보다 더 젊어 보였다. 소란스러운 열째가 산을 떠났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전 명원제은 손자들을 보자, 매우 기뻐했다. 나이가 드니, 얌전한 후손들이 곁에 있는 것이 필요하기 마련이었다.그는 자리에서 물러난 후, 조정의 일에 대해 일절 묻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이 변경에 있다고 생각했다.그는 다섯째와 조정을 믿었다. 묻는 순간부터 간섭이 되기에, 그저 다섯째가 염려 없이 거침없이 나아가기만을 바랬다.부자는 한동안 만나지 못했다. 만나더라도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정도로 시간이 많지도 않았다.오늘처럼 함께할 수 있는 날이 몹시 귀했기에, 그들은 따로 자리를 마련해 가볍게 술을 마시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아바마마, 이곳의 생활은 즐거우십니까?"우문호가 물었다."아주 좋다!"전 명원제은 술을 한 모금 마시며 미소를 짓고느, 산속의 풍경을 둘러보며 말했다."이곳에서 몇 년을 살다 보니, 궁에서 지내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황제로 있던 동안, 단 한 번도 일출과 일몰을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우문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황제가 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출과 일몰을 가끔은 봅니다.""너는 나와 다르다. 너는 나보다 훨씬 유능하지."그 당시, 전 명원제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끝없는 압박 속에서 고되게 지냈다.휴식 시간도 없이 매일 밤 국정을 걱정하며 잠에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끝없는 상소가 쌓여 있었고, 그것을 처리하는 데 정신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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