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78화

우문호는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어의를 보며 말했다.“그녀는 언제쯤 깨?”

“왕비께서는 피곤한데다가 피를 많이 흘리셨습니다. 충분한 안정을 취한다면 금방 깨어나실 겁니다.” 어의는 이 말을 마치고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 여자는 정말 골칫거리구나!”우문호는 혼수상태에 빠진 원경릉을 노려보며 “이까짓거로 의식을 잃다니.” 라고 말했다.

이런 우문호를 보며 서일은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원경릉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혜정후에게 끌려가서 흠씬 얻어맞고도 기회를 살펴 도망을 갔다니, 그것도 모자라 우문호가 위험에 처할 것을 감지하고 개구멍으로 다시 들어와 그들을 구하다니! 이런 용감한 여자가 세상에 어디있겠는가? 만약 일반적인 여인이라면 혜정후에게 납치되어 끌려가는 순간부터 눈물만 펑펑 흘렸을 것이다.

“상궁들 보고 시중을 들라고 하고 왕야는 먼저 관아로 들어가시는게 어떨런지요?”서일이 우문호가 또 다시 원경릉을 괴롭힐까 걱정이 되어 돌려 물었다.

“됐다. 본왕이 여기를 지킬테니, 자네는 왕비가 깨어나면 먹을 수 있도록 사람을 시켜 죽이나 탕을 준비하라고 하거라.”

“예!” 서일이 대답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탕양. 너는 관아로 돌아가서 혜정후의 상태를 주시하거라. 적어도 부황이 모든 사건의 진실을 알기 전까지는 그 어떠한 착오도 있어서는 안된다. 혜정후에게 어떠한 일도 일어나서는 안되며, 또한 어의도 꼭 지정된 어의를 써야 한다. 그리고 주수보(褚首辅)가 혜정후나 어의를 찾아온다면 그 전에 본왕에게 먼저 알리고 허락을 받아야 한다.” 우문호가 탕양 쪽으로 돌아보며 말했다.

“그럼 왕야께서는 언제 입궁하여 황제님께 아뢰실 예정이십니까?” 탕양은 우문호가 부황에게 말할 기회를 놓칠까 봐 걱정이 되었다.

“서두를 필요없다.” 우문호가 말했다.

“하지만 주수보가 먼저 입궁해서 죄를 사할까봐 걱정입니다. 주수보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다 지어낸 말이지 않습니까.”

“아니. 부황께서는 주씨 집안이 유난을 떠는 것을 일찍부터 알고 계셨다. 하지만 딱히 흠을 잡을게 없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