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9화

작가: 나설희
"왜 이연 씨는 안 되는데요? 천우진 씨, 당신이야 말로 잊지 말아요. 당신은 아내와 아들이 있는 사람이에요! 당신이야 말로 이연 씨한테 딴 마음을 품으면 안 된다고요!"

심문헌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천우진의 거슬리는 행동을 참아왔는데, 오늘 그 참았던 화가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천우진은 바보를 본 듯한 표정으로 그를 흘겨보았다.

심문헌은 더욱 화가 났다.

"여기는 서울이에요!”

천우진도 심문헌을 말씨름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날 협박하는 겁니까?!”

"네."

천우진은 숨기지 않았다.

"이런 젠장할!"

심문헌은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서울에서 그것도 천씨 가문의 무대에서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심문헌은 욕설을 퍼부으며 천우진을 따라 전시장을 나왔다.

소이연은 무대 뒤에 있는 마린의 대기실에 가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신문을 읽으려 하는 순간 갑자기 사람이 들어왔다.

순간 소이연은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루카스 리.

그를 이렇게 가까이 보니 친근한 어떤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육현경이 아니다.

만약 그가 육현경이라면…

자신을 이렇게 낯선 눈빛으로 보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그는 그녀를 정말 잠깐 흩어보고는 돌아서서 나가려고 했다.

“혹시 마린을 찾으세요?"

소이연이 먼저 말을 건넸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었다.

긴장한 게 역력한 모습이였다.

루카스는 소이연의 질문에 몸을 돌리며 물었다.

"마린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루카스의 맑은 목소리는 육현경의 낮은 목소리와는 달랐다.

정말 그는 육현경이 아니다.

"응?"

루카스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소이연을 쳐다보았다.

낯선 여자가 말을 걸어 기분이 나빴는지 갑자기 침묵이 흘렀다.

소이연은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대답했다.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마린 매니저가 곧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어요. 만약 만약 마린을 만나러 오신 거라면 여기서 좀 기다리시면 돼요.”

루카스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580화

    지난 3년 동안, 그녀는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다.게다가 이미 그가 가버려 화를 내야 할 곳이 없어졌기에 그녀는 화를 참기가 더욱 힘들었다."왜 그래?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은데?"마린이 대기실로 들어오며 유쾌한 목소리로 물었다.이번 전시회를 매우 성공적으로 마쳤기에 그의 기분은 무척이나 좋았다."아무것도 아니야.”소이연은 웃으며 대답했다.“나 배가 조금 고픈 것 같애.”그녀는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오래 기다리게 했지? 미안, 배고프겠다. 빨리 밥 먹으러 가자.”마린은 지체하지 않고 가방과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소이연과 함께 대기실을 나왔다."참, 친구 한 명이 더 있는데, 같이 가도 괜찮지?”갑자기 생각인 난 마린은 급히 소이연에게 말했다. "응, 괜찮아.”소이연은 웃으며 대답했다.마린은 친구를 사귀는 것을 좋아했기에 세계 각지에 친구가 있었다.일반적인 디자이너는 혼자 있는 것을 즐기지만 그는 보통의 디자이너와는 다른 성격을 가졌다.이것도 어쩌면 그가 이렇게 성공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두 사람은 전시회장 입구까지 함께 걸어갔는데, 입구에는 그 낯익은 그림자가 서 있었다.그 그림자를 볼 때마다 소이연의 심장은 두근거렸다.그녀가 시선을 피하는 순간 마린이 외쳤다."루카스, 여기.”그리고 루카스가 그들에게 걸어왔다.루카스의 눈빛은 소이연을 본 순간 짜증이 가득해졌다. 소이연도 입술을 오므렸다. 마린이 말한 친구가 루카스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아마 동석하기를 거절했을 것이다. "이쪽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lovely, 소이연 이야.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 유명하지." 마린은 소이연을 소개한 뒤 바로 루카스를 그녀에게 소개했다. "이 쪽은 루카스, 내 친구이고, 서울에서 오래 살았어.” "안녕하세요." 소이연은 마린의 체면을 생각해 악수를 하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 루카스는 잠시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반갑습니다.” 하지만 그는 손을 내밀 생각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581화

    소이연은 당황했다.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이 루카스의 허리를 꽉 잡고 그에게 여전히 기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재빨리 그를 놓고 똑바로 앉으며 말했다. "방금은 놀라서 실수한 거예요.” 루카스가 비웃었다. 분명 그녀의 말을 믿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마린이 있었기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루카스의 표정은 소이연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그는 정말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듯했다. 모든 여자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소이연은 그에게 보란 듯, 몸을 움직이며 그와 더욱 떨어져 앉았다. "소이연 씨, 안전을 위해 안전벨트를 매시는 게 어떻겠어요?” 루카스가 말했다. 소이연은 심호흡을 하며 속으로 스스로에게 화내지 말라고 말했다. 루카스가 그녀에게 친절을 나태 내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또 핑계를 대며 자신에게 덤벼들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안전벨트를 매었고, 잠시 후 차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마린은 비빔밥을 좋아했다. 외국인인 그는 고추장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셋이서 가게 안 룸으로 들어갔다.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에 음식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그들은 각각 앉았고, 루카스는 일부러 소이연과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그녀에 경계심과 편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이연은 트집 잡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루카스의 고의적인 행동은 그녀를 불편하게 했다. 그녀는 몇 번이고 참으며 루카스의 존재를 무시하며 마린과의 대화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캐나다에서 먹은 비빔밥이랑 서울에서 먹는 비빔밥은 역시 맛이 달라." 마린은 먹으면서 말했다. "그렇지, 루카스?” "응." 루카스가 대답했다. 그는 옆에서 묵묵히 꽤 많이 먹은 듯했다. 소이연은 그가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관찰하고 싶지 않았지만 곧 한 그릇을 다 비울 것 같았다.소이연은 얼마 먹지 못하고 있었다. "참, lovely. 루카스는 이번에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열어보려고 서울에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582화

    "어쨌든 나랑 소이연 씨는 잘 알지도 못하는데 함부로 귀찮게 할 수는 없어.” "이미 아는 사이가 됐잖아.” 마린이 숟가락을 놓으며 말했다. 안 그러면 왜 이 둘을 함께 초대해 식사를 하겠는가? 루카스가 뭐라 대답하려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며 말했다. "잠시 실례할게요.” 그러고는 일어나서 나갔다. 마린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소이연을 다시 돌아보며 말했다. "루카스 태도에 신경 쓰지 마. 사람들이랑 사귀는 걸 조금 어려워하긴 한데, 사람은 정말 좋아. 내가 전에 캐나다에서 어려운 일을 겪을 때 루카스가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 "나랑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소이연은 더 이상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에이, 너한테만 그런 거 아니야." 마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실 루카스만 탓할 수도 없어. 너도 루카스 외모 봤잖아. 쟤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너무 많아. 어떤 여자들은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하기도 해. 심지어 어떤 여자는 루카스를 납치하기도 했었어. 그래서 쟤가 그때부터 여자를 피해.” 소이연은 조금 놀랐다. 어떤 여자가 납치까지 하는 미친 짓을 하는 걸까? "정말이야.” 마린은 다시 한번 말했다. "그러면 넌 나에게 저 사람을 소개하지 말았어야 했어.” "나도 그렇게 생각해......" 마린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나는 너와 루카스가 잘 어울릴거라 생각했어.” 소이연은 마한의 말에 방금 마신 음료수를 내뿜을 뻔하였다. 마린이 언제부터 사랑의 큐피드가 된 거지?! "지난 몇 년 동안 네가 혼자 지내는 걸 보면서 남자친구를 소개해 줘야겠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너랑 어울릴만한 남자가 없더라고. 작년에 루카스를 만났을 때, 너랑 루카스가 어울릴 거라 생각했어......”"남녀 관계는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난 네 호의를 잘 알지만, 저 사람이랑 난 정말 아니야. 그리고 보시다시피, 저 남자는 나한테 경계심이 너무 많아." 소이연은 재빨리 거절했다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583화

    소이연은 식당을 떠났다. 정말 화를 많이 참았다. 요 몇 년 동안 루카스처럼 이렇게 성격이 나쁜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잠시 후 천우진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했다. 1월의 서울은 아직 좀 추웠기에 소이연은 찬 바람이 부는 거리에 서서 천우진을 기다렸다. 생각하면 할수록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녀는 평소 누군가에게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심지어 소나은에게도 겉으로는 잘 대해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낯익은 차 한 대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천우진은 소이연이 추워서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보고는 얼른 그녀를 품에 안고 조수석에 그녀를 태웠다. 소이연은 몸이 너무 추워 차에 앉아 계속 손을 비볐다. 오늘 행사장에 난방이 잘되어 있어 그녀는 옷을 얇게 입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렇게 얼어 죽을 것 같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 상상도 하지 못했다. "왜 이렇게 빨리 끝났어요? 마린은요? 왜 혼자서 이 찬바람을 맞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던거예요?" 천우진은 의아하다는 듯 그녀에게 물었다. "마린 때문이 아니라 어떤 짜증 나는 사람을 만나서 밥도 못 먹고 먼저 일어났어요." 소이연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래요?" 천우진이 웃으며 말했다. "감히 이연 씨를 화나게 해서 입맛을 떨어뜨리는 사람도 있어요? 그 사람 꽤 능력 있는데요?” 천우진은 진심으로 웃으며 말했다.요 몇 년, 소이연이 다른 사람들에게 무관심했기에 감정이 동요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어떤 사람에게 그녀가 관심을 보인 것이다. "제 평생 그 사람만큼 잘난 척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소이연은 지금도 화가 많이 나 있었다. "그만 얘기할래요. 더 이상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요.” "전 그 사람 괜찮은 것 같은데요.” 천우진은 말했다. 소이연이 미간을 좁히며 그를 바라보았다. "적어도 이연 씨를 사람같이 만들었잖아요.“천우진이 직접적으로 말했고, 소이연은 당황해 입을 앙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584화

    너무 당황한 소이연이 놀라 소리를 지르자 어설프게 몸에 감겨 있던 목욕 타월이 몸에서 툭 떨어졌다. 그렇게 그녀는 낯선 남자 앞에서 한 올도 걸치지 않은 채 서 있어 버리고 말았다. "악!" 소이연이 방금보다 더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이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모함을 당해 평판이 좋지 않았던 적이 있었지만, 스스로 자처해서 이렇게 창피를 당한 적은 평생토록 없었다. 소이연의 외침에 루카스는 귀가 찢어질 것 같았다. 그는 힐끗 그녀를 쳐다보았다. 소이연도 그의 시선을 느꼈고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뭘 보는 거예요!” "일부러 보여준 거 아닌가요?” 루카스는 시큰둥하게 물었다. "당, 당신! 눈 감아요, 감아!” "왜?” 루카스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소이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안하무인한 이 남자 때문에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 그녀는 재빨리 바닥에 있는 목욕 타월을 주워 자신의 몸을 가렸다. 루카스는 그녀가 보이지 않는 듯 여전히 큰 침대에 담담하게 누워 있었다. 그는 그녀의 나체를 보고도 전혀 흥미가 없다는 듯 털끝만큼도 놀라지 않았다. 소이연은 수건으로 가슴을 가리고 욕실로 뛰어 들어갔다. 욕실 문이 ‘쾅’ 하고 닫혔고, 큰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소이연은 세면대 앞에 몸을 기대어 앞에 놓인 큰 거울을 보았다. 거울 속 그녀의 눈동자는 붉어졌고,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가슴이 빠르게 아래위로 움직였다.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루카스가 어떻게 그녀의 방에 있는 것이지? 어떻게 저렇게 버젓이 그녀의 침대 위에서 잠을 자고 있지? 루카스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소이연은 정말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 그녀는 지금까지 누군가를 이렇게 싫어한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평생 그를 디시 볼 일이 없기만을 바랬다.왜 자신이 그를 육현경과 비슷하다고 착각했을까? 육현경과 그는 절대 같은 사람이 아니다. 육현경은 절대 이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그녀가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585화

    "여기는 내 방이라고요!” 루카스가 문밖에서 마구마구 소리를 질렀다. "당신......” "내가 방금 데스크에 전화했는데, 데스크에서 우리 방을 착각했대요! 내 방은 999호, 당신 방은 666호예요! 데스크에서 당신한테 방 카드를 줄 때 내 방 카드를 줬다고요, 이제 이해가 되겠어요?” 루카스는 인내심을 잃고 짜증 난 목소리로 말했다. 소이연은 잠시 멍해졌다. 어떻게 이런 고급 호텔에서 이런 수준 낮은 실수를 할 수 있지? "알아들었으면 빨리 나와요." 루카스는 화가 나서 재촉했다. "더 이상 내 방에 있지 말고 나가요.” "누가 안 나가겠다고 했어요?!" 소이연도 참지 않고 같이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더 이상 이 남자에게는 참을성을 나타내기 싫었다. "그럼 왜 안 나와요?!” "젠장....! 옷을 안 가지고 들어왔다고요!" 소이연은 욕설을 내뱉었다. 남자가 그녀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게 만들었다. 그녀가 욕실에 들어갈때, 입었던 옷을 소파에 아무렇게나 벗어 놓고 갈아입을 옷은 가지고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목욕 타월 한 장으로 몸을 가린 채 루카스를 앞에 서 있기 싫었다. 그 오만한 남자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문 열어요!" 루카스는 다시 방문을 두드렸다. "옷이 없다고 했잖아요......”"이 망할 문을 안 여는데 내가 당신 옷을 어떻게 줘요!” 루카스는 화를 내며 말했다. 소이연은 다시 한번 입술을 깨물었다. 이 남자와 차분하게 대화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소이연은 목욕 타월을 다시 자신의 몸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여러 번 확인한 후에야 드디어 욕실 문을 열었다. "뭘 그렇게 열심히 가려요, 볼 것도 없던데." 루카스는 문틈을 보며 어색한 말투로 말했다. "볼 것 없어도 당신이 볼지 안볼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 “보긴 뭘 본다는 거예요? 내 눈 썩을 일 있어요?.” “루카스 씨!" 소이연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 "옷 줘요?” 루카스가 큰 소리로 물었다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586화

    사실 루카스가 그녀에게 관심이 없는 건 알고 있었다.방금 밖에서 실 오라기 하나도 안 걸치고 있었지만 그는 눈두덩이조차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그가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에 화가나 복수를 하고 싶었다.그는 그녀가 계속 자신을 꼬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루카스는 소이연이 시끄럽게 하는 바람에 머리털이 곤두섰다.“좀 닥쳐!” 루카스는 이를 악물었다.소이연은 애초에 그의 말을 듣지 않았고, 그의 몸 아래에서 미친 듯이 움직이며 그를 밀어내려 하고 있었다.비록 보기에 그녀는 하나도 뚱뚱하지 않지만, 깔리니까 마치 쇳덩이같이 무거웠다.“계속 움직기만 해봐!” 루카스가 협박했다.“빨리 일어나기나 해. 이 변태 새끼야!” 소이연이 욕을 했다.그에게 받은 서러움을 결국 참지 못하고 전부 토해냈다.그러자 루카스의 눈빛이 갑자기 돌변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변태라고?”분명히 무서운 눈빛이었다.소이연은 순간 긴장해 급히 그를 밀어내려 했다.입도 멈추지 않았다. “빨리 일어나...... 읍.”소이연의 눈이 커졌다.이 남자는 갑자기 그녀에게 뽀뽀를 했다.감히 그녀에게 뽀뽀를 하다니!! 그녀는 고민도 하지 않고 입을 벌려 이빨에 힘을 주었고, 그대로 그의 입술을 깨물었다.“아!”루카스는 바로 소이연에게서 떨어졌다.“너 미쳤어?” 루카스는 매섭게 그녀를 노려보았다.그는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만졌는데, 물린 곳에 피가 나고 있었다.“너야말로 미쳤지. 제 발로 온 여자는 싫다며? 근데 뽀뽀는 왜 해?!” 소이연은 말을 하면서 손으로 거세게 닦아내며 말했다. “더러워 죽겠네.”루카스의 눈에는 화가 가득했다.소이연이 그를 싫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왠지 모르게 좋지 않았다.“아직도 안 일어나?” 소이연은 소리를 질렀다.“조용히 해!” 루카스가 소이연에게 소리치고는 결국 그녀의 몸에서 내려왔다.내려가지 않았으면 이 여자는...이 여자는 위험할 걸 모르고 그를 꼬시는 걸까?그래도 다른 보통의 여자들보다는 훨씬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587화

    소이연은 진심으로 벌떡 일어나서 바로 루카스와 싸우고 싶었다.발가벗은 사람은 난데, 대체 왜 본인이 화를 내는 거야?!왜 손가락질까지 하면서 욕을 하냐고!“내가 여기에서 옷 갈아입고 있는 거 뻔히 알면서 들어오는 건 무슨 심보야?!” 소이연은 큰소리로 말했다. “내 몸에 관심이 있는 거지? 아닌 척은 왜 해!”“미친년!” 루카스는 화난 채로 소이연에게 욕을 했다.그리곤 소이연이 발가벗고 있든 말든, 그대로 그녀의 앞으로 가 언제 떨어졌는지 모를 그의 휴대폰을 줍더니 다시 나갔다.소이연은 화가 나서 몸이 덜덜 떨려왔다.어떻게 이렇게 악랄한 남자를 만날 수 있지.그녀는 화를 내며 옷을 입고, 더 이상 조금도 더 드러내지 않고 욕실을 나섰고, 루카스는 또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하고 있었다.소이연이 나오는 것을 보자, 그는 눈을 얇게 뜨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이연 또한 아무 말도 안 했다.그녀는 그대로 방의 전화기를 들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죠? 도대체 저는 어떤 방에 있는 거예요?!”“이연 씨세요?” 전화 너머 사람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네.”“저희 999호실 앞에 있는데, 제가 설명드려도 괜찮으실까요?”소이연은 거세게 전화를 끊고 화가 나서 방문을 열었다.문 앞에는 4-5명이 서있었다.가장 앞에 있던 사람은 호텔 매니저였고, 그 뒤엔 직원 여러 명이 서 있었다.“들어오세요.”소이연은 뒤돌아 들어갔다.호텔 직원은 뒤를 따랐다.루카스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할아버지 같았다.“이연 씨 죄송합니다. 오늘 저희 프런트 데스크에서 체크인해드린 직원이 오늘 처음 온 친구였습니다.이연 씨의 666호실을 999호실 카드로 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매니저는 허리를 90도로 굽혀 급히 사과했다.뒤에 있던 4명의 직원들도 급히 90도로 허리를 굽혔다.잘못을 저지른 그 직원도 매니저에 의해 앞으로 끌려와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또 몇 번이고 90도로 허리를 굽혔다.이때, 옆에

최신 챕터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03화

    그로부터 반년이 지나서야 송문수는 마침내 국내로 돌아올 수 있었다.캐나다에 있는 회사도 이제 정상적으로 흘러가자 귀국한 거였지만 그도 그냥 예수진 아들의 백일을 축하하러 온 것뿐이었다.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송문수가 나갈 때까지만 해도 배가 부른 채로 있던 예수진이 벌써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백일까지 맞이하게 된 것이다.오랜만에 온 장안시였지만 송문수는 자신의 귀국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그저 본인의 집으로 향했다.오랫동안 비워둔 집이라 그런지 온통 먼지투성이여서 일단 도우미부터 부른 송문수는 아주머니가 정리를 마친 다음에야 침대에 몸을 뉘일 수 있었다.떠나기 전만 해도 이곳에서 사랑하던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는데.이제는 그 모든 게 다시는 들춰선 안 될 과거가 돼버린 것 같았다.해외에 있던 시간 동안 송문수는 부단히 하지수를 잊으려 애쓰고 있었다.물론 정말 잊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하지만 하지수와 송문수가 반년 동안 연락을 하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었다.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할 때도 같은 집에 살던 하지수는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그저 우연히 한 번, 그녀의 뒷모습이 화면에 스친 게 전부였다.몸을 뒤척이던 송문수는 내일의 백일잔치에 대해 생각했다.내일 가면 친구들이 무조건 술을 권할 텐데, 오랫동안 술을 마시지 않은 탓에 송문수는 지금 자신의 주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그래도 푹 쉬면 조금은 낫겠지 싶어 그대로 잠을 청한 송문수는 이튿날 아침이 돼서야 눈을 떴다.언제부턴지 부모님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배어버린 탓에 송문수는 이젠 밤을 새우는 게 오히려 힘겨웠다.그렇게 여유롭게 준비를 마친 그는 한 번 더 깔끔하게 옷매무새를 정돈하고는 선물을 한 아름 안고 집을 나섰다.너무 이르지도 않고 너무 늦지도 않은 딱 적당한 시각에 집을 나선 그는 문득 옛날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을 지었다.예전에는 어쩜 그리 특이하게 살아왔는지, 참으로 유치했던 것 같다.해외에서 반년 동안 혼자 살아서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02화

    “보름 넘게 준비한 건데 서두르는 건 아니지.”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고향을 떠나는 일인데도 송문수는 참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갔다가 언제 와?”“그건 몰라. 상황 봐서 잘 되면 빨리 오는 거고 잘 안되면 못 오는 거지.”어깨를 으쓱이며 말하는 송문수에 그의 결심이 바뀔 리 없다는 걸 알아챈 송승우는 그만 입을 다물고 하지수의 손을 맞잡았다.무의식중에 눈물을 흘리던 하지수는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빠르게 표정을 감췄다.“가자.”그리고는 송승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그녀는 송문수와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마지막 작별인사도 전하지 않은 채 그렇게 헤어졌다.하지수의 몸에 감히 시선을 두지 못하던 송문수도 그녀가 송승우와 함께 차에 타서야 차창 너머로 비치는 그 뒷모습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그는 한참 동안 자신에게서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사실 캐나다도 송문수가 직접 갈 필요는 없었다.회사에 유능한 사람은 널리고 널렸으니 아무에게나 CEO라는 직급을 쥐어 보내면 될 일이었지만 송문수는 본인이 가겠다고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여기서 다정하게 지내는 둘을 보고 있는 게 더 가슴 아플 것 같아서, 눈에 보이지 않으면 조금은 낫지 않을까 싶어서.손 하나 잡았다고 이렇게 가슴이 미어질 것 같은데 이런 모습을 계속 보는 건 정말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는 이곳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송문수는 캐나다에 도착해서야 육현경과 소이연을 비롯한 친구들에게 자신의 출국 소식을 알렸다.그리고 언제 돌아갈지는 모른다는 말까지 남기자 다들 깜짝 놀랐지만 별말은 하지 않고 몸 잘 챙기라는 소리들뿐이었다.그리고 시간 되면 놀러 오라는 얘기들로 대화가 마무리되었는데 역시나 예수진은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그녀는 굳이 송문수에게 따로 문자까지 보내며 물었다.[너 진짜 어쩌려고 그래? 이렇게 가겠다고? 다 버리고? 송문수, 너 언제부터 이렇게 나약해졌니? 내가 너였으면 당장이라도 송승우랑 싸웠어!][어차피 못 이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01화

    둘의 이혼은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고 두 사람은 각각 손에 이혼 증명서를 들고 법원에서 나왔다.“이제 끝난 거지?”“네.”하지수에게 건네받은 이혼 증명서를 들춰보던 송승우는 안에 적힌 내용을 다 확인한 후에야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혹시라도 돌발상황이 생길까 봐 따라온 건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두 사람의 이혼은 순조롭게 진행됐다.송문수는 하지수를 보고서도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저 절차대로 서류만 제출했다.아무 감정도 없는 것 같은 두 사람의 모습에 송승우는 감정이란 게 저렇게 쉽게 사라질 수도 있나 싶었다.둘 사이에 다른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어차피 이혼만 하면 그만이었기에 송승우는 다른 건 묻지 않았다.이제 두 사람이 이혼했으니 송승우는 저와 하지수도 떳떳해진 것 같았다.그리고 그는 송문수만 연락을 끊는다면 하지수를 다시 자기 여자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그래서 법원에서 나오자마자 송승우가 먼저 송문수를 불러세웠다.“시간 되면 집에 와서 밥이라도 먹어. 엄마 아빠가 전화해도 안 오던데, 많이 바쁜 거야?”“응.”“바쁘다고 가족들도 다 내팽개치는 건 아니지. 워라벨도 신경 써야지.”어른스러운 말투로 나무라듯 말하는 송승우를 송문수는 쳐다보지도 않았다.서울에서 일할 때 1년이 넘도록 안 오던 게 누군데.부모님이 굳이 송승우를 부르지 않은 건 그의 일에 방해가 될까 봐서였다.무튼 송승우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이 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고 다른 사람들의 일은 언제든지 시간을 뺄 수 있는 여유 적적한 일이라 여기는 사람.“언제 시간 되는지 알려주면 도우미들 시켜서 너 좋아하는 거...”“나 해외에 잠깐 나가봐야 해.”“뭐라고?”송문수가 송승우의 지루한 말을 끊으며 대답하자 송승우는 당황하며 물었다.“엄마 아빠가 말 안 했어?”“무슨 말이야 그게?”금시초문이었던 송승우는 하지수를 쳐다보았지만 그녀의 반응을 보니 그녀 역시 처음 듣는 말인 것 같았다.“우리 회사 전기차 해외 매출이 자꾸 오르니까 전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00화

    그런데 그때, 협탁에 놓인 물과 알약 한 알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그 옆에 나란히 놓여있는 쪽지에는 “단기 피임약”이라는 말도 적혀있었다.그 약과 물을 번갈아 보던 하지수는 피가 차게 식는다는 게 뭔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너무나도 명확한 송문수의 의사에 하지수는 가슴이 아려왔다.성인 남녀 둘이 충동적으로 서로를 원해서 가졌던 하룻밤이니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을 것이고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걸 이렇게 약으로 알려주다니.알약을 집어 든 하지수는 참으로 처량하게 웃어 보였다....그렇게 점심이 다돼서야 하지수는 별장으로 돌아갔다.핸드폰 배터리가 다 된 탓에 그녀는 송승우가 몇 통의 전화를 했는지도 모른 채 별장 안으로 들어섰는데 송승우는 아니나 다를까 어두운 얼굴로 이제야 들어오는 그녀를 바라보았다.그와 달리 허영지와 송기명은 살갑게 하지수를 걱정해주었다.“지수야, 어제 어디 갔었어? 전화는 왜 꺼놓고. 수진이한테 전화했는데 네가 문수랑 같이 갔다고 해서 문수한테 연락해보니까 문수는 또 너랑 같이 있는 거 아니라고 그러던데. 대체 어디 있었던 거야? 어디 다친 데는 없지?”“없어요. 어제 술을 좀 많이 마셔서 문수 씨 집에서 잔 것뿐이에요.”송문수 집에서 잤다는 하지수의 말에 송승우는 더는 못 참겠는지 언성을 높였다.“하지수, 너 나랑 한 약속 잊었어? 네가 어떻게 거기서 잠을 자!”“내가 무슨 약속을 했는데요?”송승우는 아무리 화가 났어도 저 질문에만큼은 답을 할 수 없었다.가스라이팅으로 어렵게 얻어낸 기회라는 걸 다른 사람한테는 알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나 문수 씨랑 아직 이혼 안 했어요. 그러니까 아직은 뭘 하든 합법적이란 소리죠.”“하지만...”“이혼하고 나서 얘기해요. 나 피곤해서 먼저 올라 가볼 게요.”몸도 마음도 다 힘들었던 하지수는 송승우를 화를 살필 겨를이 없었기에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그렇게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고 있으니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륵 흘러내렸다.몸을 뒤척이며 이불을 목 끝까지 끌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99화

    “너 내일 후회할 거야.”이런 하지수를 앞에 두고 참는 건 송문수에게도 곤욕이었다.온몸이 떨릴 정도로 힘을 주고 있는 것보다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는 게 더 힘들었다.“후회 안 해.”“딱 하나 후회되는 게 있다면 내가 이 나이 먹도록 한번 밖에 못 해봤다는 거야. 그리고 그 한 번도 진짜 별로였어.”“뭐?”아까부터 한번을 강조하는 하지수에 송문수는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그 한 번도 다 너한테 맞춘 거였잖아.”고작 한 번이라니, 그럴 리가.그런데 또 곱씹어 보니 둘이 함께 잔 건 한 번뿐인 것 같긴 했다.하지만 송승우와 그렇게 오래도록 사귀면서 송승우 방까지 들락날락하던 게 하지수인데 그런 그녀의 인생에서 저와 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이번엔 내가 움직일 거야.”하지수는 잔뜩 풀린 눈으로 당차게 말했지만 그녀의 말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나 또 밀어내면 그땐 진짜 물어버릴 거야.”말을 마친 하지수는 송문수를 바닥에 눕힌 뒤 그 위에 올라탔다.“반항하지 마.”곧바로 하지수의 입술이 자신에게 다가왔지만 송문수는 정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이 상황에 그녀를 밀어내면 하지수가 정말 울어버릴 것만 같아서.그녀의 우는 모습을 보는 건 언제나 가슴 아픈 일이었기에 송문수는 그냥 가만히 있는 걸 택했다.그렇게 내일 그녀의 원망도 다 받아낼 심산으로 송문수는 하지수의 움직임에 몸을 맡겼다.뜨거운 하룻밤을 보낸 뒤, 아침이 밝아오자 하지수는 몸을 뒤척였다.온몸에 차에 깔리기라도 한 듯 무거웠고 발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도 힘들었던 그녀는 힘겹게 눈부터 떠보았다.익숙하고도 낯선 이곳은 그녀의 기억 속에 있던 송문수의 집이었다.그리고 눈을 떠 주위를 둘러보니 어제의 기억 조각들이 하나하나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 같았다.그것들이 마침내 온전한 하나가 되었을 때, 하지수는 얼굴을 붉혔다.본인도 몰랐던 자신의 대담한 모습을 그녀는 차마 깊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술이 깬 지금에 와서는 절대 못 할 일이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98화

    송문수는 자신마저도 취해버린 것 같았다.그래서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도 분간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입술을 뗀 하지수가 오랜만에 얌전해진 송문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자신의 키스에 몸을 맡기며 가만히 있기만 하는 그에 하지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문수 씨, 내가 하는 키스가 그렇게 별로야?”별로라니, 흥분해서 자칫하면 이성이 끊길뻔했는데.여기서 입을 열면 더 이상은 참지 못할 것 같아 송문수는 이번에도 그녀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어디가 별론지 얘기해주면 내가 고칠게, 응?”송문수는 아까부터 마른침만 삼키고 있었다.부단히도 움직이는 그의 울대가 그의 초조함을 대변하고 있었다.하지수 앞에서만큼은 속절없이 무너지는 송문수라 하지수가 한마디만 더 하면 그는 정말 무너져내릴 것만 같았다.“지수...”그래서 그만하라고 말하려 하는데 하지수가 본인의 손가락을 송문수의 입에 가져다 댔다.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진 지 아는 송문수는 지금 이마에 핏줄이 도드라질 정도로 힘을 주며 간신히 참고 있었다.이대로 가면 정말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은데, 그걸 다 알면서도 그는 하지수를 밀어낼 수가 없었다.그런데 하지수는 점점 과감해지는 건지 이젠 하다 하다 손까지 집어넣어 송문수의 몸 곳곳을 어루만지고 있었다.그녀의 손길이 지나간 곳이면 그게 어디든 불에 덴 듯 뜨거워 났다.송문수 역시 술을 마신 몸이라 버티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그래서 그는 자신이 느슨해져서 이 상황을 즐기는 일이 없게 온몸에 힘을 꽉 주고 있었다.하지 마 하지수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점점 더 깊은 곳까지 손을 움직여왔다.“아!”그러다 결국 송문수에게 손이 잡혀버린 그녀는 울망울망한 눈으로 송문수를 올려다봤다.자칫하면 그곳까지 갈 수도 있었는데 뭐가 아쉬워서 저런 표정을 짓는지.송문수는 심호흡으로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말했다.“그만해 하지수.”“왜?”“별장에 데려다줄게.”저 순진무구한 눈을 보고 있으면 송문수도 빨려 들어갈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97화

    술에 취한 하지수의 고집을 당해낼 수 없었던 송문수는 결국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밤늦은 시간에 별장에 들어가면 다른 가족들을 깨울 수도 있으니 집에서 잠만 재운다는 핑계를 대가며 말이다.송문수가 하지수를 침대에 눕히고 자리를 뜨려 하자 하지수가 그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가지 마.”손끝에서 느껴지는 하지수의 온기에 송문수의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했다.“하지수, 잘 봐. 나 송문수야.”“알아, 네가 송문수인 거. 나 버린 무책임한 놈이잖아 너!”풀린 눈으로 저를 쳐다보며 말하는 하지수에 송문수는 입술을 말아 물었다.술을 마신 하지수는 송문수가 감히 컨트롤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왜 날 송승우한테 넘긴 거야? 내가 물건이야? 네가 뭔데 날 송승우한테 준다 만다냐고!”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하지수는 침대에 올라 선 채 송문수를 내려다보며 소리쳤다.“서 있지 말고 일단 앉아, 그러다가 넘어져.”“안 넘어져.”하지수는 송문수의 말을 듣지도 않고 계속 질문만 퍼부었다.“왜 날 밀어내는 건데! 내가 어디가 별로야? 몸매가 별로야 아니면 내가 못생겼어? 뭘 그렇게 일일이 다 따지고 들어? 넌 보는 눈이 그렇게 높아?”“일단 누워.”“싫어.”송문수가 그녀를 잡아주려고 손을 뻗으면 하지수는 곧장 몸을 돌려 피하곤 했다.그렇게 휘청대는 하지수를 보는 게 송문수는 조마조마하기만 했다.“내 말에 대답부터 해. 왜 날 싫어하는 거야?”“난 너 싫어한다고 안 했어.”그의 대답에 송문수를 향해 손가락질하던 하지수가 금세 눈시울을 붉혔다.“넌 그냥 내가 싫은 거잖아! 나 말고 밖에 있는 그 못된 여자들을 더 좋아하는 거잖아. 나도 그 여자들처럼 변하면 나 좋아해 줄 거야?”“그런 거 아니야.”“변명하지마! 넌 그냥 몸매 좋고 능숙한 그런 여자들만 좋아하는 거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아?”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혼자 화를 내는 하지수가 송문수는 어이없기만 했다.술을 마신 하지수는 아예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으니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96화

    예수진:[저 둘이 나랑 지원 씨보다 더한 것 같아요.]소이연:[수진 씨도 본인들이 너무했다는 건 아네요.]예수진:[... 송문수랑 지수 얘기나 해요.]소이연:[일단 오늘은 지수 씨도 스트레스 풀게 그냥 놔두고 내일 다시 이야기해봐요.]예수진:[그래요.]그렇게 하룻밤 사이에 하지수는 5병의 맥주를 모두 비워냈다.이미 한계에 다다른 그녀는 해롱해롱해지고 몸에 힘도 빠지자 그대로 테이블에 엎드렸다.속도 쓰리고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아팠다.누가 자신을 억누르는 것만 같은 느낌에 하지수는 당장이라도 속 시원히 소리라도 치고 싶었지만 그녀는 습관적으로 또 참아내고 있었다.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은 탓에 늘 불안에 떨며 살아와서 그런지 그녀는 한 번도 자신을 가감 없이 드러내 본 적이 없었다.감정을 숨기고 애써 괜찮은 척 웃어 보이는 게 하지수라는 사람이었다.“다들 많이 마신 것 같은데 이제 일어나.”예수진이 말을 꺼내자 소이연도 남편을 보며 말했다.“현경아, 시간도 늦었는데 우리도 이만 갈까?”아내 바라기였던 육현경은 이미 입가에 가져다 댄 술잔도 바로 내려놓고는 그녀를 따라나섰다.그들이 떠나고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던 하도경 역시 예수진의 눈짓에 자리를 비워야만 했다.“그럼 나도 갈게.”아직 술을 덜 마신 게 아쉽긴 했지만 예수진의 눈빛을 당해낼 수 없었던 하도경은 결국 소이연 부부의 뒤를 따라갔다.모두가 자리를 뜨자 예수진은 그제야 술을 퍼마시고 있는 송문수를 향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지수 집에 좀 데려다줘.”“오늘은 그냥 여기서 자고 가라고 해.”“안돼, 난 손님 집에서 안 재워.”“하도경은 너희 집에서 잤잖아.”“지수랑 하도경이랑 같아? 걔는 내 남편이 될뻔한 사이였잖아.”아무 말이 막 하는 예수진 때문에 계지원은 마음이 아파왔다.하룻밤 사이에 두 남자의 마음을 후벼 파 놓은 예수진은 아무렇지 않게 웃음을 터뜨리는 송문수를 보며 말을 이어나갔다.“어쨌든 아직은 이혼 전이니까 네가 지수 남편이야. 지수 안전은 너한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495화

    그 말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어색해지자 예수진이 다급히 말을 받았다.“너랑 나랑은 다르지.”“뭐가 다른데?”“난 너 안 좋아하니까 친구로 지낼 수 있는 거야.”그런 아픈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예수진에 하도경은 충격받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헤어질 때 준 상처로는 부족했는지 만날 때마다 이렇게 하도경의 가슴을 후벼 파는 예수진이었다.“진짜 사랑했던 사람들은 친구가 될 수 없어, 내 말이 맞지 지수야?”일부러 하지수를 언급했지만 그녀는 입술만 말아 물고 있었고 오히려 송문수가 대답을 가로챘다.“그냥 친구로 지낼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해서 그럴 수도 있지.”하지수는 입까지 올라온 말을 삼켜냈고 예수진은 생각 없이 아무 말이나 막 뱉는 송문수를 노려보며 저 싹수면 이혼당할 만하다고 생각했다.“우리 진짜 오랜만에 모인다, 다음에 만날 때쯤이면 우리 애도 다 태어났겠어.”“도경아, 오늘은 진짜 취하기 전엔 아무도 집에 보내지 말자.”계지원이 분위기를 풀기 위해 말하자 하도경도 눈치 있게 대꾸했다.“좋아.”어차피 예수진 때문에 마음고생을 너무 해서 더 다칠 마음도 없었기에 하도경은 공허한 제 가슴에 술이나 퍼부으려고 맥주를 따기 시작했다.그렇게 남자들 앞에 한 병씩 놓아준 하도경은 여자들을 보며 물었다.“우리 여자분들은 물, 우유, 음료수 중에 고르세요.”“전 물 마실게요, 알아서 마실 테니까 신경 안 쓰셔도 돼요.”“전 맥주 주세요.”평소엔 술을 즐기지도 않고 예수진과 소이연이 마실 때만 한 잔씩 같이 마시던 하지수가 갑자기 맥주를 요구하자 다들 눈을 크게 뜨고 그녀를 쳐다봤다.“오랜만에 보는 거니까 저도 한잔하고 싶어서요. 요즘 송승우 옆에만 있느라 또 언제 나올지도 모르잖아요.”“송승우는 좀 어때?”궁금한 건 못 참는 예수진이었기에 말 나온 김에 하지수를 향해 물었다.“아직도 죽겠다고 난리야?”“아니,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다 큰 남자가 왜 자기 목숨으로 가족들 협박하는 거야?”처음에는 송승우를 안타까워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