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최후 결과는 어떻게 될까?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가능한 몸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육현경은 소이연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도경은 급히 그의 식당에 연락해 가능한 한 빨리 식사를 배달해 달라고 말했다. 배달된 식사는 식탁 위에 두 겹으로 놓아야 할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소이연이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도경 씨, 이번이 현경이 마지막 식사일까 봐 두려워요?” 소이연은 말을 하며 하도경의 눈시울을 붉어지는 것을 보았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요, 당신 둘은 아마 만 살까지도 살 수 있을 거예요.” 소이연은 가볍게 웃었다. 웃으면서 눈물이 나왔다. 육현경은 그녀에게 휴지 한 장을 건넸다. 이번에 얼마나 어려움을 겪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이틀 동안 죽만 먹었더니 배고파. 빨리 먹자.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고 했어." 송문수가 분위기를 띄웠다. 모두가 조용히 먹기 시작했지만 다들 입맛이 없어 억지로 먹었다. 하도경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나 말이야, 이전에 계지원이 정말 싫었어.” 모두가 그를 쳐다보았다. 하도경의 눈은 계속 붉어 있었다. 사실 그는 매우 감성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예수진이 싫다고 했으면서 빼앗아 갔어. 하지만 그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아직도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갑자기 모든 사랑과 증오가 삶 앞에서 너무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것을 문득 느꼈어. 심지어 계지원이 살 수만 있다면, 나는 그와 예수진이 잘 되게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하도경은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마 계지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는 것 같았다. 계지원에게 이렇게 큰 사고가 날 줄 알았다면 진작에 그에게 예수진과 함께 행복하기만 하면 후회 없이 물러날 수 있다고 말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지 마." 송문수는 휴지를 가져다주며 위로했다. ”계지원이 죽은 것도 아니고...... 계지원은 죽지 않을 거야. 며칠 후면 깨어날지도 몰라. 너무
소이연은 육현경의 가슴에 기대어 그의 강한 심장 박동 소리를 듣고 있었다. 사실 잠이 오지 않았다. 지금 몸이 매우 지쳐 있고 피곤한테도 잠이 오지 않았다. 눈을 감는 순간 온통 피비린내 나는 장면으로 뒤덮였다. 모두 심아윤의 손에 들려있는 작고 무기력한 육민의 모습이었다. "육현경." 소이연이 입을 열었다. 더 이상 조용히 있고 싶지 않았다. 자꾸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안 좋은 일들을 생각하고 있으니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았다. "응." "내가 미워?” 소이연이 갑자기 그에게 물었다. "한 번도 미워한 적이 없어.” "몇 번이고 널 밀어냈는데 원망한 적 없어?” "없어." 육현경이 단호하게 말했다. "네가 나를 밀어낼 때마다, 난 널 어떻게 다시 끌어당길까 생각했지, 너를 미워할 시간이 없었어.” 소이연은 코가 시큰거렸다. 어떻게 이렇게 헌신적일 수 있지? "소이연, 내가 왜 널 사랑하는지 말하지 않았어?" 육현경은 고개를 숙여 작고 하얀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네가 말했잖아..." 소이연은 웃지 못하고 울기만 했다. 이런 감정은 처음인 것 같았다. "어렸을 때 첫눈에 반했다고." 육현경이 인정했다. "어렸을 때 우리가 아는 사이였어?” 그들은 모두 장안시 출신이었고, 상류층 사람들이었지만, 육씨 가문의 지위는 소이연의 가문에 비교할 수 없었기에 그들이 함께 어울릴 기회를 갖기 어려웠다. 더구나 육현경은 거의 외국에서 자랐다. "응. 네 어머니 장례식에서 만났었어." 육현경이 말했다. 소이연은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자신이 어머니를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어머니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녀는 조금도 어머니를 잊고 싶지 않았다...... "할아버지와 부모님과 함께 장례식에 갔었어.”육현경이 말했다. “그때 넌 작은 몸으로 로비에 꿇어앉아서 울지도 않고 떠들지도 않고,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조용히 있었어. 난 처음으로 연민이라는 감정을
나중에도 그녀를 좋아했는데, 왜 말을 하지 않은 것일까? "나중에는 외국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고, 귀국할 때마다, 심아윤이 계속 내 곁에 있어서 사실 한동안 내 감정을 분간할 수 없었어.” "그래서 심아윤에게 마음이 갔어?" 심아윤 얘기가 나오자 소이연은 가슴이 떨렸다. 정말 싫었다. "아니. 스무 살에 귀국해서 술집에서 널 다시 만났을 때, 너에 대한 내 감정과 심아윤에 대한 감정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잘 알았어. 심아윤은 그저 어렸을 때부터 정략결혼을 완벽한 상대이라고 은연중에 내게 강요된 상대일 뿐이었어. 하지만 모든 널 만난 후, 모두 헛된 것이 되었어. 너에 대한 내 감정과 심아윤에 대한 감정이 아주 달라서 통제할 수 없었어.” 소이연은 가볍게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육현경이 이렇게 오랫동안 묵묵히 그녀를 좋아하고 사랑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는 한결같이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는 그를 만나기 전에는 육현경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이 사람은 단지 풍문으로 들어본 사람일 뿐이었다. 자기 자신과는 영원히 만날 일이 없을 거로 생각했다. "미안해." 소이연은 갑자기 사과했다. "응?" "너에 대해 그동안 많은 오해를 했어.” "괜찮아." 육현경이 그녀를 품에 안았다. "사실 난 만족해. 네가 문서인과 만날 때, 난 이미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했어. 너와 함께 할 기회, 너에게 고백할 기회, 나에 대한 너의 진심을 느낄 기회를 이미 놓쳤다고 생각했어. 난 이번 삶에 여한이 없어...... 흠!” 소이연이 손으로 육현경의 입을 막았다. 그녀는 계속 듣고 싶지 않았다.육현경의 유언 같은 말은 듣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그녀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육현경이 그녀에게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 말해 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육현경이 앞으로 다시는 자기에게 이런 말을 말할 기회가 없을까 봐, 그가 그렇게 오랫동안 자신을 사랑했다고 말할 수 없을까 봐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
차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공업단지의 한 노후 공장에서 200m 떨어진 지점. 그들을 놀라게 할까 봐 가까이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심아윤이 오라고 했기에 많이 조심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일부러 그들은 이곳으로 끌어들였다. 지금 정확히 밤 12시다. 심아윤이 정한 시간까지 1시간 남았다. 육현경이 차에서 내렸다. 소이연도 그를 따라 차에서 내렸다. 그는 그녀를 돌아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전 경호원 두 명만 데리고 폐공장으로 들어갔다. 몇 걸음 걸었을 때, 소이연이 갑자기 뒤에서 그를 껴안았다. 육현경은 잠시 멈칫했다. "소이연?" 그의 목소리는 낮고 약간 허스키했다. "육현경, 내가 말했었나? 사랑해. “ 소이연은 얼굴을 그의 등에 깊이 묻으며 말했다. "알아.” 그의 목젖이 움직였다. 그는 느낄 수 있었다. "사랑해." 소이연은 다시 한번 큰 소리로 말했다. 육현경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입으로 들으니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그는 몸을 돌려 소이연의 눈을 보았다. 소이연은 그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 이틀 동안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린 것 같았다. 그녀는 그렇게 나약하지 않았다.어렸을 때부터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강인하고 용감해야 하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영혼을 지배하게 둬서는 안 되며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의지하라고 가르쳤다. 그래서 그녀는 큰일이 생겨도 보통 울지 않았다. 하지만 이틀 동안 그녀는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 무엇을 잃을까 봐 이렇게 겁먹은 건 처음이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질까 봐 겁이 났다. 그녀는 무기력함에 우는 것 말고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육현경은 그녀의 눈물을 가볍게 닦으며 소이연의 입술에 강하게 키스했다. 소이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눈을 감는 순간 눈물이 거의 끝없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그의 목을 끌어안고 그의 입
육현경은 폐공장 안으로 들어갔다.조심스럽게 들어가지는 않았다.공장 안에서 미세한 불빛을 보았다.심아윤이 바로 저기 있다.공장 안쪽으로 들어가자 심아윤은 허름한 의자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그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지만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그녀는 육현경이 분명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찾지 못했어도 상관없었다.이미 그녀는 손가락 하나를 잘라 육현경과 소이연에게 줄 생각이었다그리고 지금.심아윤은 눈이 가늘어졌다.소이연이 나타나지 않아 기분이 나빴다.어떻게 이런 일을 육현경 혼자 감당하게 할 수 있지?소이연이야말로 이 일의 시작이다.이 일은 소이연이 받아야 할 업보이다.심아윤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육현경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육현경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침착하게 공장 안을 훑어보았다.심아윤 외에 세 명의 경호원이 더 있었다.그중 두 명은 무기를 들고 심아윤 옆에 서 있었다.다른 한 명은 심아윤의 뒤에 서 있었고, 바로 뒤에는 몸이 묶인 육민은 천으로 입을 막힌 채 땅바닥에 앉아있었다. 육민은 아빠의 모습에 눈에 띄게 흥분했지만, 입이 막혀 있어서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뒤에 서 있는 경호원이 몸을 움직이려는 육민을 세게 눌러 꼼짝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육현경은 주먹을 쥐며 분노를 억누르고 육민을 보았다. 어릴 때부터 육현경 손에 자란 육민은 아빠의 시선을 느끼며 얌전히 있었다. 육현경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발견한 심아윤은 얌전해진 육민을 돌아보고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육현경에게 말했다. "솔직히 육민을 차마 죽일 수 없었어.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죽으면 얼마나 속상하겠어.” "심아윤, 우리 둘 사이의 일에 다른 사람을 끌어들일 필요도 없고, 무고한 아이를 다치게 할 필요도 없어." 육현경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네 말이 맞아, 사실 우리 둘 사이의 일이지. 하지만 육현경, 나란 사람은 마음이 좁아서, 당한 대로 갚아주는 건 별로 안 좋아해. 두 배로
"맞아." 육현경은 인정했다. "소이연은 내게 가장 중요해.” "왜! 난 왜 그렇게 사랑받을 수 없는 거야? 왜 나는 안돼? 난 오랜 세월을 네 곁에서 함께 했어. 너한테 날 귀중하게 대해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잖아. 내가 왜 대체 소이연과 달라야 해? 내가 왜 소이연보다 못하냐고!” 심아윤은 자신이 왜 소이연과 달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매우 화냈다. 그녀가 도대체 어느 부면에서 소이연보다 못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는 이유가 필요 없어. 좋아하는 이유를 말할 수 있는 건 정말 좋아하는 게 아니야." 심아윤이 격한 감정에 비해 육현경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 "나는 단지 이번 내 삶에 소이연이 없으면 안 되는 것뿐이야.” "소이연이 아니면 안 된다......" 심아윤이 웃었다. 미친 듯이 웃다. "그럼 내가 너에게 넌 이번 생애는 소이연이 함께할 수 없다고 말하면?”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꼭 그 사람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야. 심아윤, 네 사랑은 이기적이야." 육현경은 그녀를 비웃었다. "이기적이라고? 그래, 난 이기적이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난,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내가 가져야 했어! 너도 예외가 아니야!” "그럼 민이를 놔줘, 내가 너랑 같이 죽을 게!” 육현경은 단호하게 말했다. "하!" 심아윤이 웃었다. "내가 그렇게 쉽게 속아 넘어갈 것 같아? 네 말 몇 마디를 믿고 민이를 놔줄 거로 생각하는 거야?” 육현경이 시선을 내렸다. 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심아윤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러나 심아윤은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육현경, 난 네 곁에 오래 있었어. 네가 무엇을 신경 쓰는지, 신경 쓰지 않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 나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난 속지 않아!” "이왕 이렇게 된 거, " 육현경이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럼 네 멋대로 결정해!” 육현경은 말을 한 뒤 몸을 돌려 나왔다. 그는 몇 걸음 가다 발걸음을 멈추었다. "내가 이곳을
그들은 단지 이익 때문에 함께 사는 것뿐이었다.이런 것을 어떤 감정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일단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자신을 보호할 것인가 하는 생각만 떠오를 뿐이다.예를 들어, 이번에는 모든 증거가 그녀와 그녀의 오빠에게 향했기 때문에, 그녀와 심진우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했다.그녀의 할아버지와 부모는 그들과 엮이지 않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다.이것이 현실이다.가족의 현실.그래서 그녀는 육현경이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정말 육민을 버릴 것으로 생각했다.육현경의 말처럼, 그는 소이연과 많은 아이를 낳을 수 있다.언젠가는 그들은 육민을 잊을 것이다.그녀는 이번 복수에서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손해만 보았다.육현경은 몸을 돌려 심아윤을 바라보았다.심아윤은 그를 매섭게 쳐다보았다."타협하겠다는 거야?"그녀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그녀는 육현경이 냉혈한처럼 행동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육민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한 것인가? 육현경은 심아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그녀에게 걸어갔다.그는 말했다."민이를 풀어줘.”"좋아." 심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널 믿을 것 같아?”육현경이 물었다.심아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경호원들에게 곁눈질하며 말했다."육민을 풀어줘.”"네."경호원은 몸을 숙여 육민을 풀어주었다."아빠!"자유로워진 육민은 큰소리로 육현경을 불렀다.아이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가득했다."응." 육현경이 대답했다.그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심아윤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육민이 이리로 오면 내가 그쪽으로 갈게.”심아윤이 음흉하게 웃었다.그녀는 말했다. "서두르지 마.”육현경은 얼굴빛이 어두워졌다."갑자기 소이연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졌어.”"심아윤!”"왜? 소이연 얘기하니까 불안해?"심아윤은 눈빛에는 잔인함이 가득했다. "소이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갑자기 생각났어. 적어도 네가 죽는 걸 보게 해 줄
그렇다. 소이연은 줄곧 밖에서 기다렸다. 그녀는 자신이 여기에 나타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육현경을 완전히 믿어야 했고, 그가 육민을 구할 것이라고 믿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침착하고 냉정하지 않았다. 특히, 자신이 가장 아끼는 두 사람에 관한 일을 마주할 때는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안으로 들어왔다. 심아윤의 악의적인 협박을 받고 들어왔다. 그녀는 육현경의 걱정 어린 눈빛, 육민의 두려움 가득한 눈빛, 심아윤의 의기양양한 눈빛을 마주했다. 만약 그녀가 들어와 그들을 구할 수 있다면, 사실 그녀는 기꺼이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육현경의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 "미안해." 소이연은 진심으로 사과했다. 육현경의 목젖이 움직였다. 그는 자신을 방해해서 화가 난 것이 아니다. 그는 소이연이 어떤 선택을 할지 매우 두려웠다. 똑똑한 그녀는 심아윤이 왜 그녀를 공장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는지 이유를 짐작했을 것이다. "좋아.” 심아윤은 웃으며 말했다. "네가 왔으니 우리의 원한은 깨끗이 정리될 수 있겠어.” "우리의 원한은 민이와 상관없는 일이야. 민이를 먼저 풀어줘." 소이연은 심아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민이를 먼저 놔줄게. 대신 누군가와 바꿔줘야지." 심아윤은 말했다. "나와 바꿔." 육현경이 말했다. 심아윤은 웃으며 물었다."내가 소이연을 선택하면?” "넌 선택할 수 없어." 소이연이 뭐라 하기도 전에 육현경이 단호하게 말했다. 심아윤의 얼굴이 약간 어두워졌다. "심아윤, 널 봐주는 데는 한계가 있어!" 육현경은 심아윤에게 많은 시간을 주지 않았다. "내가 셋을 셀 동안, 네가 동의하지 않으면, 난 소이연을 데리고 바로 떠날 거야. 내가 말한 대로 해! 하나, 둘......” "알았어!" 심아윤이 동의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육현경에게 강요한 적이 없다. 육현경은 독해지겠다고 마음먹으면 그냥 나갈 것이다 “아이랑 육현경을 교환해
“원하면 욕해도 돼.”송문수가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어차피 하지수에게 미움을 받은 것은 한두 번도 아니고 하루 이틀도 아니었다.그는 준비되었다.순간 갑자기 몸이 조여 오는 것을 느꼈다.하지수는 그의 품으로 달려들어 그를 꼭 안았다.그녀는 오랫동안 이 일을 하고 싶었다.그녀는 항상 참고 참아왔다.그녀는 그를 잃는 것이 그렇게 두려웠던 적이 없었다.또한 언제부터 송문수의 일거수일투족에 점점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는지도 몰랐다.맞다.그녀는 3년 전 교통사고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그때부터 그녀는 자신과 송문수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그렇지 않으면 서로 받아들이지 않을수 있었다.그리고 송문수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었다.그녀는 이유도 모른 채 그를 자주 생각했었다.가끔이 아니라 자주 생각했었다.그가 출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그와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어 안달이 났던 적이 있었다.두 사람 사이의 감정을 키우는 것보다 송문수가 그녀에 대한 감정을 키우는 것, 이 말이 훨씬 더 맞았다.그녀는 자신이 예전처럼 송문수에게 무관심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심지어 그를 좋아하게 될 정도로 그를 아끼기 시작했다.그래서 그녀는 송문수와 함께하고 싶었다.다른 누구와도, 그리고 송 씨의 가족과도 연관이 없었으며 오직 그녀 자신과 관련이 있었다.이 순간 하지수는 송문수를 껴안으며 손을 떨고 있었다.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어쩔까?그녀는 감히 생각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 순간 그가 원했던 것은 그의 체온과 존재감을 느끼는 것뿐이었다.그는 건강하게 살아있는 것.그것도 바로 눈앞에,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 곳에 그가 있었으면 했다.“하지수?”송문수는 하지수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그는 하지수가 자신을 대할 방법을 여러 가지로 생각해 놓았다.설교, 분노 또는 차가운 폭력.하지만 이렇게 안아줄 줄은 몰랐다.그녀는 그를 잃을지 두려워 꼭 끌어안고 있었다.그 순간 송문수
복도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송문수도 그중 한 명이었다.시간이 얼마 지나.대략 2~3시간 정도가 흐르자, 수술실 문이 열렸다.의사가 나왔다.모두 물었다.“선생님, 어떻게 된거죠?”“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는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송문수를 바라보는 하지수도 한시름 놓인 듯하였다.“그의 몸 상태는 어떤가요? 사고 당시 운전석 밑에 발이 눌렸는데 다리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송문수는 차분하게 물었다.“매우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제때 구급한 덕분에 위급한 상황에서는 벗어났습니다. 만약 시간이 조금만 더 지연되면 절단 위험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곧이어 의사가 입을 열었다.“현재 상황에 따르면 심각한 골절이고 회복 시간이 길어질 뿐이지 회복 후엔 정상인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고 장애를 남기지는 않을 겁니다.”“다행이네, 다행이야. 그는 레이서라고.”한 남자가 웃었다.송문수도 옆에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마음 헌 켠 속에 짊어지고 있던 짐이 풀리는 것 같았다.마침.환자가 수술실에서 나오고 있었다.이때 갑자기 다급한 발걸음 소리와 한 사람의 울음소리가 복도를 울리기 시작했다.“내 아들은 어때? 어떻게 됐어?”아마 레이서의 부모인 듯 하였다.하지수는 몸이 떨리고 눈이 빨개진 두 노인이 여기저기 묻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순간 온몸에 하얀 붕대를 감고 있는 레이서의 모습을 보니 그들의 가슴은 찢어질 것만 같았다.레이서의 어머니는 하마터면 기절할 뻔하였다.“아줌마, 다 괜찮아요.”다른 레이서가 위로했다.“이미 큰 위험에서 벗어났고, 의사도 제시간에 구급하였기 때문에 뼈가 조금 부러졌을 뿐 장애는 남지 않을 거라고 했으니 한동안 더 회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그들의 설명을 듣자, 레이서의 부모들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기쁨의 눈물이었다.만약 아들에게 정말 문제가 생긴다면 그들은 아마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그들은 아들의 이동식 병원 침대
모두 함께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하지수는 아직 몸 절반이 차 안에 남아 있는 송문수를 바라보았다.“3, 2.”막바지에 다다른 순간 하지수는 숨조차 쉬지 못했다.마지막 순간,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그녀는 감히 눈앞의 광경을 쳐다보지 못했다.그녀는 자신이 차마 받아들일 수 없을까 보기가 두려웠다.순간 멀리서부터 귀를 울리는 굉음이 들렸다.자동차가 언덕 아래로 떨어지는 소리였다.엄청난 굉음이 산에 울려 퍼졌다.하지수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감히 눈을 뜨지 못했다.송문수가 곤경에서 과연 벗어났을까?누구도 결과를 알지 못했다.도망만 칠 수 있다면 마치 현실을 직시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지수.”하도경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서 들려왔다.하지수는 깜짝 놀랐다.지금, 이 순간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그녀는 완전히 무너질 것만 같았다.“가야 해.”하도경이 재촉했다.하지수는 입술을 깨물었다.그리고 마침내 눈을 떴다.눈을 뜨는 순간 그녀의 눈에 송문수가 보였다.그는 그녀의 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그는 나머지 레이서들과 함께 사고를 당한 레이서를 일으켜 세우고 자동차로 향했다.결국.성공.송문수, 구조에 성공했다.그녀의 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다시 태어난 것만 같았다.분명한 것은, 위험에 처한 사람은 그녀가 아니었다.자동차에 탄 송문수는 우연히 하지수를 바라보았다.결국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를 몰고 떠났다.“지수.”하도경이 불렀다.하지수는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죄송해요.”“괜찮아요, 지금 병원으로 같이 가요.”“네.”하지수는 하도경을 따랐다.걸음을 옮기려 발을 들어 올리는 순간 온몸이 앞으로 쓰러졌다.하도경은 하지수를 재빨리 부축하였다.하지수의 가슴이 두근거렸다.“무슨 일이에요?”하도경은 긴장했다.“다리, 다리가 풀려서 그만.”하지수는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걱정하지 마요, 문수는 자신이 하는 일에 신중하니 절대 실수하
산속의 바람 소리를 제외하고는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송문수는 차 문을 연 후 자그마한 단도를 꺼내 먼저 안전벨트를 끊이기 시작했다.그런 다음 에어백을 조심스럽게 열기 시작했다.레이서의 몸 전체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그를 끌어내기만 하면 모두가 안전할 수 있었다.그는 심호흡하며 레이서를 끌어당겼다.그러자 자동차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하지만 다행히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다.송문수는 차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행동은 서두르지 않았고 아주 침착했다.그는 레이서를 살짝 당겼고 그제야 레이서의 발이 사이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아챘다.이런 상황에 만약 레이서를 세게 당기면 큰 흔들림으로 인해 차가 바로 굴러떨어질 수 있었다.그러나 레이서의 발을 누르고 있는 것을 빼내지 않고는 그를 구할 수 없었다.송문수는 잠시 머뭇거렸다.고민 끝에 그는 자동차 안에 반쯤 들어갔다.안돼.하지수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송문수를 바라보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다.만약 송문수의 두 손이 차에 거치기만 한다면 자동차가 균형을 잃어 굴러떨어질 때 재빠르게 피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 송문수의 몸 절반이 차 안에 있으니, 자동차가 굴러떨어지면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송문수는 죽음으로 가는 길밖에 없었다.하지수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보기가 두려웠지만 그가 말 그대로 눈앞에서 사라질까 봐 두려웠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송문수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하였다.계속하여 기도하였다.송문수는 앞에 있던 운전석에 레이서의 다리가 깔리는 것을 발견했다.차의 앞부분이 거의 파손되어 차 내부가 변형된 지 오래되었고 레이서의 다리는 가운데에 낀 상태였다.송문수가 온 힘을 다해도 조금밖에 틈을 열 수 없었다.레이서는 현재 혼수상태에 빠졌고 송문수는 감히 그를 깨우지 못했다.만약 갑자기 일어날 경우 만회할 수 없는 최악의 상태가 발생할 것이 분명했다.그는 일어나서 차에서 내려 하도경에게 말했다.“하
하도경은 분명 송문수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물론 그가 지금까지 쭉 위험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현재 한 사람의 목숨이 달린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었다.하지만 송문수가 위험을 무릅쓰고 고집을 부린다면 두 사람의 목숨이 희생될 수도 있었다.“하도경, 오늘 이 판은 내가 만든 거고 만약 어떤 사고가 발생한다면 모두 나와 엮이게 될 거야.”송문수가 단호하게 말했다.하도경은 그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몰라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하지수를 바라보았다.하지수는 군중 속에 서 있었다.그녀는 몸집이 너무 작아 군중들 속에 묻혔다.송문수는 어디에 있든 항상 먼저 그녀를 발견했다.이 순간, 하지수와 그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하지수는 입술을 깨물었다.그녀는 그가 가지 않기를 바랐다.하지만 그녀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생명은 위태로웠다.그녀는 송문수가 죽는 것을 원치 않았다.그녀는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송문수의 시선은 하지수에게 몇 초만 머물렀고 그는 재빨리 눈을 피했다.하지수가 용기를 내어 말할 준비를 하는 순간 송문수의 뒷모습만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구조 준비를 시작했다.그는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지휘하며 질서 있게 구조를 시작하였다.먼저 돌을 옮겨 자동차의 뒷바퀴 밑에 깔아주어 자동차가 쓰러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았다.다음 단계는 레이서 중 일부가 경주용 자동차의 후미를 누르고 나머지가 자동차의 후미를 잡아당기는 것이다.무엇이든 준비되어 있다.송문수가 자동차 가까이 다가갔다.자동차에 타고 있던 남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송문수는 망치로 유리를 깨뜨렸다.송문수는 남자를 손으로 만지기 시작했고 그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는 차 문을 당기기 시작했다.한 번씩 당길 때마다 자동차는 흔들리고 있었다.주변의 바위들도 아래로 굴러떨어졌다.모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무력으로 그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남성을 구하
마지막 바퀴.기다림은 하지수에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녀의 심장은 평소보다 더 심하게 뛰고 있었다.잠깐 그녀의 심장에 과부하가 올 것 같았다.그녀는 세 번째 바퀴를 마치고 돌아오는 송문수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그녀는 시합의 승패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그녀는 그저 그가 안전하기를 바랐을 뿐이다.“큰일 났어!”옆에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하지수는 깜짝 놀라 움직일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을 듣는 것이 두려웠다.그런 소식을 듣는다면 하지수는 정말 견딜 수 없었다.“누군가의 차량이 추락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남자는 잔뜩 긴장한 채 입을 열었다.“문제의 차량이 언덕 중간쯤에 있다고 합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당황했다.그들은 다급하게 남아있는 차량과 오토바이를 타고 산의 언덕 중간쯤으로 향했다.하도경도 그들의 뒤를 따랐다.그는 하지수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지수?”하지수는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서둘러 따라갔다.레이싱 엔터테인먼트 혹 대회가 열리면 전용 레이싱 트랙은 다른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차에 앉아 있는 하지수의 몸은 떨리고 있었다.하도경도 긴장했다.사고에 누가 연루되었는지, 사고의 심각성 여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차는 언덕을 반쯤 올라갔다.방금 경주에 참여했던 모든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많은 차량이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하지수가 차에서 내렸을 때 어느 쪽이 송문수의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없었다.멀리서 그녀는 경주용 자동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것도 목격했다.가드레일은 모두 변형되어 있었고 경주용 자동차는 이미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앞쪽 끝이 언덕의 중간쯤에 매달려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차에 탄 사람과 함께 언덕을 굴러 내려갈 수 있었다.아니.이 높은 산에서 떨어지면 목숨은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하지수는 미친 듯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하도경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사고
“좋아.”송문수가 대답했다. 그는 자동차들 사이에서 한 대를 향해 걸어갔다. 헬멧을 쓰고 차에 탑승했다. 하지수는 송문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녀의 뒤에서 하도경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 문수는 운전 실력이 뛰어나. 그의 차는 여러 번 개조된 슈퍼카라서 안전해. 게다가 그의 레이싱 친구가 장안시에서 특별히 가져온 거라 절대 사고 나지 않을 거야.” 하지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그녀는 하도경 옆에 서 있었다. 세 팀으로 나뉜 자동차들이 심판의 신호와 함께 경주를 시작했다.온 산에 귀청이 찢어질 듯한 엔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수는 내내 긴장했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그녀는 놀라 죽을 것 같았다. 오히려 하도경은 매우 신나 보였다. 그는 주변의 응원단과 함께 소리쳤다. “문수 왔어!”하도경이 흥분하며 말했다.“1등으로 달리고 있어!” 하지수는 그의 자동차가 멀리서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다. “훨!”송문수는 그녀 앞을 스쳐 지나갔다.아직 두 바퀴가 남았다. 하지수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숫자를 세었다. “문수는 레이싱에서 거의 지지 않아. 타고난 실력이 있거든.”하도경이 하지수에게 말했다.“사실, 문수는 네가 생각하는 것과 달라. 단순히 여자를 밝히는 사람이 아니야. 진지하게 임하는 일은 뭐든 잘 해내지.” 하지수는 하도경을 바라보았다. 하도경이 송문수에 대해 이렇게 높게 평가할 줄은 몰랐다. 송문수라는 사람의 능력을 떠나 육현경과 계지원의 비교로 보면 송문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하도경은 친구로서 그를 옹호하고 있었다. “내가 하는 말이 진짜야. 문수를 잘 이해하면 그가 가진 많은 면을 알게 될 거야. 그런 모습은 너를 놀라게 할 거야.”하도경은 하지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챈 듯 반복했다. 하지수는 입술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도경이 이렇게까지 이야기했으니 그녀는 하지수의 체면을 세워주지
하지수는 그들이 사치스러운 고급 클럽에 가라 생각했지만 눈을 뜨자마자 산 정상에 와 있었다. 서울 시내와는 꽤 먼 것 같았다. “여기가 어디야?”하지수는 낯선 환경을 둘러보며 물었다. 이렇게 외지고 조용한 곳이라면 송문수가 그녀를 처리할 생각인지 의심이 들었다.“클라이맥스 레이싱해 본 적 있어?”하도경이 하지수에게 답했다. “레이싱?” “몰랐지? 문수는 슈퍼 레이서야.” “...”그녀는 전혀 몰랐다. 모두가 모르는 사실일 것이다. 그저 그가 놀이를 좋아한다고만 생각했을 뿐, 레이싱이 취미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게다가 매우 위험하다. 하지수의 표정이 확실히 변화했다. 하도경은 그런 두려움은 전혀 느끼지 못한 듯 말했다.“오늘 문수가 몇몇 레이서들을 초대했어. 곧 그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야. 차를 운전할 때 정말 멋져.” 하지수는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송문수가 이미 차에서 내린 것을 보았다. 그 순간 주변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하지수는 급히 차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빠른 속도로 질주해 왔다. 하지수는 그 모습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지고 두려워졌다. 차가 멈추고 많은 남녀가 내렸다.그들은 화려한 옷을 입었고, 거의 모든 사람이 문신을 하고 있었다.보기에는 좋은 사람들 같지 않았다. “문수.”한 남자가 다가왔다. 드레드락과 입에 담배를 물고 있었다.“갑자기 드리프트 하러 오다니?” 송문수는 원래 서울에서 레이싱할 생각이 없었다. 아마도 감정을 발산하고 싶어서였다. 어젯밤 송승우의 전화 때문에 조금 짜증이 나서 오늘 오후와 저녁에 친구들과 놀고 싶었다. 그는 레이싱 그룹에 메시지를 남겼고 놀랍게도 전국에서 사람들이 하루 만에 모였다. 일정도 이미 잡혔고 거절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하지수가 그의 생활권에 참여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물론 그녀가 참여들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하지수는 착한 소녀여서 어릴 적부터
하지수는 송문수와 하도경을 따라 나갔다. 차는 천씨 가문의 차량으로, 운전사는 천씨 가문 소속이었다. 하도경은 조수석에, 송문수와 하지수는 뒷좌석에 앉았다.송문수와 하도경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여서,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갔다.대화의 대부분은 그들 간의 이야기였다. 하지수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않았지만, 시끄럽다고 느끼지 않고 조용히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그녀의 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하고 받았다.“승우 오빠.”하도경과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송문수는 잠시 시선을 멈췄다. 하도경은 그 모습을 보고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송문수는 금세 원래의 태도로 돌아와 하도경과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는 문수랑 함께 있어요.”하지수가 말했다. “문수랑 함께 있다고? 어디야?”송승우는 놀라며 물었다. 사실 그는 멀리 가지 않았다. 물론 호텔 앞에는 없었지만, 하지수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그랬다.그는 오늘 송문수에게 전화를 걸어 분명히 말했다.송문수의 성격과 그들 사이의 좋지 않은 관계를 고려할 때, 송문수는 하지수에게서 멀어지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는 하지수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올 준비가 되었다고 믿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하지수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 그는 하지수가 어릴 때부터 강하고 독립적인 성격이었다고 생각했기에, 문제가 생기면 자발적으로 도움을 청하지 않으리라 예상했다. 그래서 하지수에게 잘 위로하고 싶어서 전화를 걸었는데, 대답은 송문수와 함께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예상치 못한, 완전히 다른 답이었다. “우리는 지금 서울 구경하러 나갔어요.”하지수가 말했다. “둘이 나가서 놀고 있다고?”송승우는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 “송문수와 하도경이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나도 따라 나갔어요.” “너... 개의하지 않냐?”송승우가 물었다. “뭘 개의치는데요?”하지수는 이해하지 못했다. “내 말은, 너와 송문수 사이가 좋지 않으니까 함께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