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82화

Author: 나설희
그들에게 다가가기만 했을 뿐인데 압박감을 느꼈다.

소이연이 문 앞으로 걸어갔다.

문 앞에 있던 한 사람이 안에 있는 사람에게 무전기로 보고하자, 안에서 그녀에게 자 방문을 열어주었다.

VIP룸 일반 룸과는 달랐다.

고급스러운 장식이 눈길을 끌었지만, 소이연은 지금 이곳의 화려함을 감상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녀는 지팡이를 짚고 힘들게 커피 테이블로 걸어갔다.

이 순간 테이블 앞에 앉아서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 있는 사람은 심아윤이었다.

심아윤의 뒤에는 두 명의 경호원이 서 있었고 문 앞에도 두 명이 서 있었다.

그녀가 경계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심아윤은 그녀가 혼자 나타나자 깜짝 놀랐지만, 재빨리 표정을 숨겼다.

"앉아요."

심아윤이 말했다.

소이연도 거절하지 않았다.

"소이연 씨는 뭘 마시겠어요?”

“블루마운틴.”

커피 주문한 뒤 두 사람은 여전히 마주 보고 있었다.

심아윤은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소이연 씨가 혼자 나올 줄 몰랐어요. 좀 놀랐어요.”

그녀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녀는 소이연이 한 번 만나자고 했을 때, 정말 놀랐다.

이렇게 똑똑한 소이연이 자신이 몰래 무엇을 했는지 모를 리 없다.

계속해서 그녀를 죽이려고 했는데, 감히 이렇게 대담하게 그녀를 만나러 오다니?

무슨 수작을 부리는 것이 아닐까 걱정되면서도 거절할 수 없었고, 소이연이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보고 싶어 초대에 응했다.

어쩔 수 없이 왔지만 이번 싸움은 소이연에게 좀 버겁긴 했다.

그녀가 한순간 그녀가 별것 아닌 일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물론 심아윤은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심씨 가문에서 본 적이 없는 큰 장면을 보여줄 생각은 없었다.

"소이연 씨, 오늘 무슨 일로 저를 보자고 한 거죠?"

심아윤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심아윤 씨에게 나와 육현경의 관계를 설명하러 왔어요.”

심아윤의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

지금 그녀를 협박하러 온 것인가?

육현경이 소이연을 사랑하고 자신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다는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Locked Chapter

Kaugnay na kabanata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483화

    소이연의 휴대전화를 집어든 심아윤은 휴대전화에 찍힌 사진을 보고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아무리 자신의 감정을 숨길 줄 아는 그녀라 하더라도 이번에는 표정을 숨기기가 힘들었다. "이게 무슨 의미죠?” 심아윤이 소이연에게 물었다. 방금 육현경과 헤어졌다고 말하면서 육현경과 잠자리에 든 사진을 보여준다?! 장난하는 거야? 자랑하는 거야? 그녀와 육현경은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내며 약혼을 발표했어도, 그들은 여전히 손도 못 잡아 봤고 아무런 스킨십도 없었다. 그녀는 생각하면 할수록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소이연 씨, 내가 당신을 건드리지 못할 거로 생각하지 말아요!" 심아윤이 이를 갈며 말했다. "그 사진을 보여준 건 나와 육현경 사이의 감정이 얼마나 깊은지 증명하려는 것도 아니고, 당신 앞에서 생색내는 것도 아니에요. 단지 심아윤 씨에게 말해주는 거예요. 나도 내 선이 있어요. 날 잘못 건드리면,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릴 수 있어요." 소이연은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말했다. 심아윤은 싸늘한 눈빛으로 소이연을 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당신이 내 가장 중요한 사람을 건드리면 나도 모든 것을 망칠 수 있어요. 우리 셋의 이런 떳떳하지 못한 관계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도 있어요. 나는 당신이 심씨 가문도 체면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바라요.” 심아윤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소이연은 오늘 그녀를 협박하러 온 것이다. 며칠 전 그녀는 일부러 육민을 이용해 소이연을 협박을 했고, 소이연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되갚는 중이었다."난 어차피 외톨이에요. 내 사업이 어느 정도 성장했다 해도 심씨 가문과 육씨 가문에 비하면 하찮을 뿐이죠. 난 내가 망가지는 일을 신경 쓰지 않아요. 어쨌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심씨 가문과 육씨 가문은...... 손해를 헤아리기 어려울 거예요.” "소이연 씨, 생각보다 똑똑하시네요." 심아윤은 비꼬며 말했다. "만약 당신이 그를 이렇게 모략하고, 목숨을 잃더라도 소이연 씨를 구하기 위해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484화

    유일하게 진짜 심아윤을 위협하는 방법은 육현경 밖에 없었다.육현경의 스캔들로 외부 여론을 시끄럽게 만들면 심씨 가문은 가문의 명성을 위해 육현경과 파혼을 택할 것이다.하지만 파혼으로 심씨 가문에 손실을 안겨주게 될 것이고 한편으로는 심아윤 자신에게 손실일 것이다. 그녀가 육현경을 좋아하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상업적인 면에서 심씨 가문의 손실이었다.그래서 심씨 가문은 더 이상 그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고, 심아윤도 감히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우리 가문과 육씨 가문의 실력으로는 뉴스 쯤은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나요?"심아윤도 쉽게 협박당하지 않았다."계지원이 이렇게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현재 알려진 바가 없어요. 우리 두 가문의 능력은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밖이라는 것쯤은 소이연 씨도 잘 알고 있을 텐데요.”"심문헌이라면요?”소이연은 심아윤에게 물었다.심아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엄연한 협박이었다."당연히 난 당신들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하겠죠. 하지만, 심문헌 씨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죠."소이연은 차갑게 심아윤을 바라보았다. "내가 이걸 심문헌 씨에게 주면 어떨까요? 아마 그가 가장 먼저 심아윤 씨와 육현경의 결혼을 깨뜨리겠죠.” "소이연 씨, 정말 당신의 총명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네요. 당신은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것이 스스로 가장 유리한 일인지 잘 알고 있네요. 하지만 너무 자신감이 넘쳐요!" 심아윤은 얼굴과 눈빛에 살기가 가득했다. "지난 몇 차례의 사고가 왜 일어났고, 배후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소이연은 경계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신 스스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줬는데, 내가 놓칠 것 같나요?" 심아윤은 음흉하게 웃었다. "오늘 당신은 날 찾아오는 순간부터 살아서 여기서 떠날 생각은 하지 않았던 거예요.” "걱정되지 않나요? 내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을 것 같나요?” 소이연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에게 위험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485화

    소이연은 차갑게 심야윤을 바라보았다. 몸이 조여오며 등에서 서늘한 기운이 흘렀다. 그녀는 마음속의 두려움을 억누르며 침착하고 냉정함을 유지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나 봐요?” 심아윤은 미친 듯이 웃었다. 소이연의 표정을 숨겼다 하더라도, 그녀는 소이연이 분명 두려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의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손에 죽으면 섭섭할까요?” 심아윤은 소이연에게 물었다. "진심으로, 몇 번이나 당신을 죽이려고 했지만 실패했어요. 그런데 지금 제 발로 이런 기회를 주니 얼마나 좋아요. 소이연 씨, 방금 말했다시피 자신감이 너무 넘쳐흐르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에요!” "심아윤 씨가 나를 죽이면 육현경이 용서할 것 같아요?” "아니요, 그렇다고 지금 육현경이 나를 용서해 줄까요?" 심아윤이 소이연에게 되물었다. 소이연은 차갑게 노려보았다. "어차피 용서받지 못할 거, 후환을 먼저 해결하지 않겠어요? 당신이 정말 죽으면 육현경은 희망이 없어졌으니 완전히 포기할 수 있겠네요.” 소이연은 입술을 깨물었다.심아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 그녀는 일어나서 위에서 소이연 앞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 감출 수 없는 기쁨이 있었다. 그녀는 소이연의 곁을 지나가며 말했다. "깨끗이 처리해.” "네." 경호원은 공손하게 답했다."역겨운 장면은 보지 않으려고요. 소이연 씨, 당신이 지금까지 살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어요. 당신의 한계는 여기까지니 후회할 것도 없겠네요. 당신 인생은 오래전에 끝났어야 했어요” 말을 끝낸 심아윤은 경호원에게 문을 열라고 하면서 나갈 준비를 했다 방문이 열리자 그녀의 이마에 검은 총구가 겨누어졌다. 심아윤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녀 뒤에 있던 경호원 두 명이 재빨리 총을 꺼내 들고 방문 앞에 있는 사람에게 겨누었다. 입구에는 적어도 열 명 이상의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모두 총을 들고 방문을 겨누고 서 있었다. 문 틈으로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486화

    "이렇게 하고도, 심씨 가문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오빠의 할아버지가 좋은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빠 할아버지는 말할 것도 없고, 오빠가 한 짓은 법의 처벌을 받게 될 거예요! 오빠 집안은 끝장이라고요.” "그렇게 말한다면......" 심문헌은 잠시 머뭇거리는 듯했다. 심아윤의 눈에는 교활한 빛이 스쳤다. 이해관계에 있어서 심씨 가문은 항상 수단을 가리지 않고 양심을 버렸다. 생명의 은인은 고사하고 가장 친밀한 가족도 포기할 수 있었다. "갑자기 생각나게 있어. 우리 사이가 계속 이렇게 긴장된다면 할아버지나 형이 소이연을 죽이라고 명령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되면, 소이연을 위해서라도 내가 널 죽일 것이고, 내가 널 죽이면, 할아버지나 형이 경찰에 나를 넘기겠지. 우리 집에 내가 없는데 어떻게 너희 집과 싸우겠어?! 이 힘든 일을 내가 한 번에 해결하면 할아버지와 우리 형은 기뻐하지 않을까?!” 심아윤의 안색이 즉시 어두워졌다. 가슴 한가운데서 서늘한 기운이 솟아올라 뼈가 시린 느낌이 들었다. 심문헌의 말이 정확했다. 그가 말한 일은 100%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어날 가능성도 매우 컸다. 그녀와 심문헌은 너무 오랜 시간 대치했고, 할아버지와 오빠에게 알려질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 지났다. 그들이 정말로 그런 명령을 내릴지도 모른다. 지금 그녀 곁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 그녀를 보호하고 있지만, 결국 할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할아버지의 명령에 복종할 것이다. "동생아,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아." 심문헌이 다시 한번 말했다. 심아윤이 이를 갈다. 그녀는 이렇게 또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정말 소이연의 생명을 놓고 싸울 수 없었다. 소이연이 어찌 자신의 생명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대체 소이연이 어디가 좋길래 이렇게까지 해요? 목숨도 버릴 정도야?!" 심아윤은 끝내 화를 참지 못했다.마음속으로 이미 결정을 내렸더라도 말이다."오빠도 그렇고, 육현경도 그렇고!” “육현경은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487화

    심문헌의 차 안. 소이연은 자기도 모르게 크게 심호흡했다. 그녀는 겉으로 보기만큼 침착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그 차가운 총구를 마주하고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참고 있었다. 스스로에게 심문헌이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 만약 일이 잘 못 되면 운명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무서워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심문헌은 비난 섞인 농담을 했다. "심아윤을 혼자 만나다니, 정말 당신 몸이 강철로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소이연은 심문헌을 돌아보며 물었다. "문헌 씨 안 올 거였어요?” "내가 신호기를 주지 않았으면 소이연 씨는 안에서 죽었어요." 심문헌은 무거운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는 생각이 많아졌다. 다행히 그는 심아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성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소이연은 인정하며 말했다. "저를 보내라고 한 것은 심문헌 씨가 나를 보호해 줄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심아윤을 직접 만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러자 심문헌은 잠시 멍하게 있다가 말했다. "그럼 내가 이럴 줄 알았다는 거예요? 내가 소이연 씨를 보호할 거라는 것을 알고 심아윤을 만났다는 거네요! 소이연 씨, 당신 정말 똑똑한 사람이네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모든 행동을 예상했네요! 내가 당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보호하지 않을까 봐 두렵지 않았어요?”"은혜를 갚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문헌 씨가 말했잖아요." 소이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이연 씨를 속일 수 있어요.” "결국 내가 맞았잖아요.” “..."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었다. "이연 씨, 난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왜 내가 이연 씨를 소중한 사람으로 생각할 거로 믿어요?” 심문헌은 여전히 의아해하며 물었다. "당신이 남자를 좋아하니까 믿을 수 있는 거죠. 남녀 간의 감정이 가장 약하기 때문에 깨지는 거예요." 소이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심문헌은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488화

    어느 때와 같은 하루. 육현경과 심아윤의 성대한 결혼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는 뉴스가 퍼지기 시작했다.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소이연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일어나서 회의실로 향했다.심문헌이 붙여준 네 명의 경호원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들은 그녀가 화장실에 가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을 때 빼고 정말 한 발자국도 그녀와 떨어지지 않았다.처음에는 소이연과 그녀의 회사 사람들은 경호원들이 붙어 다니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점점 자연스러워졌다.소이연은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소나은으로부터 수많은 부재중 전화를 받았다.그녀는 휴대폰을 바로 무음으로 조정해 놓았다.지금 소나은이 그녀에게 전화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그녀는 소이연이 자신을 비웃기 위해 전화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결국 육현경은 심아윤과 함께 한다.그리고 소나은은 심아윤의 스파이이기도 했다.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소나은이 이 길을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소나은은 쓸모없어지면 비참하게 죽을 것이다.소씨 그룹.소나은은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소이연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그렇다, 그녀는 소이연을 비웃어 주고 싶었다. 스스로 아주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결국엔 공손히 양보했다. 소나은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그녀는 소이연을 향해 욕을 해주지는 못했지만 사실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호화롭고 넓은 사무실에 앉아있으면서도 더 이상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그녀가 이렇게 통쾌했던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아빠와 엄마, 심지어 남동생의 똥을 씹어 먹는 듯한 표정을 볼 때마다 속이 너무 시원했다. 그들은 그녀가 그들의 뒤통수를 칠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그녀는 맹목적으로 남자를 중요시하는 그들이 당해도 싸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렸다. 소나은은 목청을 가다듬으며 대답했다. "아윤 씨.” "내일 저녁에 작은 모임이 있으니, 낙성 시로 와요.” "내일은 약속이 있어요...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489장

    소이연은 휴대전화 화면을 보고 있었다. 육현경은 검은색 양복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부케를 든 채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가 등장하자 화면 가득 사람들의 실시간 댓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육현경 너무 멋있어." "대박! 미쳤다." "완전 연예인이야".. 무수한 실시간 댓글로 결혼식 화면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소이연이 실시간 댓글 창을 닫으려 하는 순간 휴대전화가 울렸다. 휴대전화 화면에 뜬 심문헌의 이름을 보고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전화를 받았다. "뉴스 봤어요?” "무슨 뉴스요?” 소이연이 일부러 물었다. "농담하는 걸 보니 기분이 나쁘지 않네요.” "예상했던 일인데 기분 나쁠 것이 뭐예요?" 소이연이 쏘아붙였다. "이연 씨 태도가 아주 마음에 들어요, 하늘이 무너져도 내색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소이연은 그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 물었다. ”결혼식장 아니에요?” "결혼식장이에요." 심문헌이 말했다."거기서 나한테 전화한 거예요?” "이연 씨가 걱정돼서요.” "그럴 필요 없어요.” "이연 씨, 난 오늘 이 결혼식이 순조롭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심문헌이 갑자기 이상한 말을 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소이연은 반박하며 반문했다. "심씨 가문과 육씨 가문의 결혼을 감히 누가 망칠 수 있겠어요?” "좀 더 지켜보죠.” 소이연은 심문헌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계속해서 결혼식 현장을 보았다. 육현경이 심아윤을 데리러 심씨 가족에게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원래 대가족의 결혼은 거쳐야 할 과정들이 많다. 예를 들어 '게임'을 통과해야 신부를 만날 수 있는 등 여러 과정들이 있었다. 드디어. 한바탕 떠들썩한 이벤트를 끝내고 육현경은 심아윤이 있는 방의 문을 열었다. 예쁘게 꾸며진 방 한가운데 심아윤은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큰 소파에 앉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실시간 댓글 창에 또 우수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존예,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490화

    심아윤이 육현경의 앞에 섰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 보았다. 심아윤은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심아윤의 아버지는 심아윤의 손을 토닥이고 유현경에게 건넨 뒤, 육현경의 어깨를 토닥이며 당부 말을 건넸다. 육현경은 심아윤의 아버지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결혼식이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그들은 목사 앞에 섰다. 목사는 열정적으로 주례한 뒤 결혼 서약을 진행했다. "육현경 씨, 당신은 심아윤 양을 당신의 합법적인 아내가 되어 하느님의 법에 따라 그녀와 함께하겠습니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부할 때나 가난할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 때나 아내 심아윤 양을 사랑하고 아끼겠습니까?” 모두의 시선이 육현경에게 쏠렸다. 카메라 역시 그의 얼굴을 잡았다. "와 와 와, 아주 잘생겼어, 가까이 잡지 마, 밤에 잠을 못 잘 것 같아.” "무슨 덕을 쌓았길래 살아생전 이런 미남을 볼 수 있지!” "심아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다.” 교회 안은 조용했다. 육현경은 한참이나 대답하지 않았다. 심아윤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었다. 그녀는 손가락을 약간 움직였다. 그녀는 윤현경의 손가락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이 작은 동작이 카메라에 찍혔다. 심아윤이 그에게 대답하라고 일깨워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은 두 사람의 작은 애정의 표현으로 생각했다. "손가락으로 찌르건 좀 심하지 않나? !” "저 손가락이 내 정신을 잃게 했어.” "일반적이 손가락 걸이가 아니야. 내 맘을 건드리는 거다......” 소이연은 더 이상 보기 힘들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침착하지 못했다.카메라가 다시 육현경의 얼굴을 비췄다. 육현경은 심아윤을 힐끗 쳐다본 뒤, 목사를 보며 엄숙하게 말했다. “나 육......” 소이연은 휴대폰 화면을 꺼버렸다. 자기를 기만하는 행동이다.굳이 자신을 학대할 필요 없다. 그녀는 텔레비전을 켜고 영화 한 편을 골라 시간을 보냈다. 이제 정말 육현경과 아무 사이도 아니게 되었다. 잠깐 영화를 보았을 뿐인

Pinakabagong kabanata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14화

    그리고는 간호사 하나가 걸어 나오며 말했다.“소이연 씨 보호자 계세요?”“네!”“아기 나왔습니다. 3.15킬로...”“산모는요?”간호사의 말에 우렁차게 대답한 육현경은 아이는 신경도 안 쓰고 소이연의 상태부터 물었다.“산모분은 아주 건강하십니다. 지금 선생님께서 상처 처리하고 계시니까 곧 나오실 겁니다.”“아빠 맞으시죠? 아이 한 번 안아보실래요?”그제야 안도한 육현경이 아이를 안아 들자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오며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어머, 어쩜 이렇게 하얗지? 내가 본 아기들 중에 제일 예쁜 것 같아.”“지금 네 아들은 못생겼다는 소리야?”“솔직히 말하면 좀 못생기긴 했어.”하도경의 시비에 예수진이 너무 솔직히 답하자 계지원이 그게 사실인 걸 알면서도 자기 아들 외모를 저렇게 평가하는 게 썩 기분 좋지는 않았는지 헛기침을 해댔다.“나도 안아볼래.”예수진의 말에 육현경은 바로 아이를 넘겨주었다.“우리 공주님, 너무 귀엽다. 왜 하필 혈연관계인 거야!”피가 섞인 남매라서 자기 아들과 맺어줄 수 없다고 안타까워하는 예수진에 하지수도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나도 봐봐.”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떡잎부터 남다른 예쁜 아이였다.장차 아주 예쁘게 클 것 같아서 하지수는 아이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딸이야?”“딱 보면 딸이지, 이 얼굴이 남자일 리는 없잖아.”간호사가 대답하려던 그때 분만실 분이 또 한 번 열리고 소이연이 휠체어를 타고 나오자 육현경은 다급히 달려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고생했어.”“이제 돌아가서 쉬자. 우리 이제 아이는 그만 가지자.”소이연이 고생하는 게 마음 아팠던 육현경은 잔뜩 굳은 얼굴로 간호사에게서 휠체어를 받아 병실로 향했다.친구들도 그런 육현경을 따라 병실로 향하고 있었는데 성큼성큼 걷던 하지수가 휑한 옆자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송문수가 아직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왜 움직이지 않는지 의아해진 하지수가 그를 바라보자 송문수가 그녀와 시선을 맞추며 입꼬리를 올려 보였다.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13화

    “뭐라고요?!”놀란 예수진이 언성을 높이자 육현경도 표정을 굳히고 소이연을 바라보았다.늘 소리소문없이 일을 처리하던 육현경은 이번에도 다들 벙쪄있는 틈을 타 소이연을 안고 밖으로 나갔다.예수진도 그 뒤를 따라 나가려 하자 계지원이 그녀를 잡아 세웠다.“수진아, 오늘 이 자리 우리가 만든 거야.”“그래도 갈 거야. 당신은 엄마랑 현경 오빠 어머님한테 손님들 좀 부탁한다고 전해줘. 난 언니한테 가봐야겠어.”예수진을 말릴 수 없다고 생각한 계지원도 잠시 고민하다가 그녀의 뒤를 따라 나가자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감을 눈치챈 송문수와 하지수도 아쉬운 듯 서로에게서 떨어졌다.“키스 다 했으면 빨리 병원 가. 이연 씨 출산한대.”출산이라는 말에 하지수도 다급히 뒤 따르려 하자 송문수가 그녀를 잡으며 말했다.“천천히 가. 그래도 안 늦어.”그렇게 몇 분도 안 된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파티장을 빠져나갔다.예수진이 둘째를 위해 연 백일잔치는 사라진 엄마 아빠 때문에 아이 혼자 남겨진 채로 끝이 나버렸다.그들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양수가 터진 소이연이 분만실로 옮겨진 뒤였다.상황이 많이 급박한지 늘 침착함을 유지하던 육현경조차도 많이 초조해 보였다.아까부터 입구에서 서성이는 육현경을 보다 못한 예수진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오빠, 가만히 좀 있어 봐. 지금 다들 긴장하고 있는데 오빠 때문에 더 진정할 수가 없잖아.”직설적인 그녀의 말에 육현경이 예수진을 보자 계지원이 다급히 나서며 분위기를 풀었다.“아무 일 없을 테니까 걱정 마. 수진이도 그때 오래 걸렸잖아. 낳으면 된 거지 뭐.”말은 그렇게 해도 사실 계지원도 육현경 못지않게 초조해했었다.당장이라도 분만실로 뛰어 들어가 예수진 대신 아이를 낳아주고 싶어 했었다.그런데 그때, 분만실에서 소이연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흘러나왔다.주먹을 쥐고 있던 육현경의 손이 점점 하얗게 질려감에 따라 지켜보던 친구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었다.다들 긴장하고 있는 와중에 송문수가 갑자기 하지수의 손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12화

    “임신 때문에 살쪄서 그런 거야. 문수 씨 탓 아니야.”하지수가 당황한 송문수를 달래주자 그는 벙찐 표정으로 물었다.“그럼 어떡하지?”“살 빼고 나서 다시 끼지 뭐.”“그래.”하지수에게 반지를 직접 끼워주는 건 송문수가 꿈에서도 그리던 장면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이유로 못하게 되는 그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하지수가 자신과 결혼만 해준다면 앞으로의 날은 길 것이기에 송문수는 그만 몸을 일으켰다.그런데 그가 일어서자마자 사람들이 소리높이 외치기 시작했다.“키스해! 키스해!”갑작스러운 호응에 하지수의 얼굴이 빨개지자 송문수는 그녀가 난처해지지 않게 당분간은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기로 했다.사실 그날 밤, 하지수와의 잠자리는 송문수에게 많은 미련을 남겨주었다.잠을 자다가도 쉴 새 없이 흥분해서 밤에 속옷을 몇 번이나 씻기도 했었다.그렇게 그녀를 원했어도 자리가 자리인 만큼 송문수는 하지수의 손을 잡고 내려가려 했는데 그 순간, 하지수의 입술이 송문수에게 닿아왔다.그녀가 먼저 한 입맞춤은 송문수의 심장을 뒤흔들기 충분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입맞춤을 당한 송문수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그때 하도경의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뽀뽀 한 번에 바보 된 거야?”“...”그 말에 욱한 송문수였지만 여자친구도 없는 친구를 위해 한번은 참아주기로 했다.“신경 쓰지 마. 우리 내려갈...”그런데 그때, 하지수가 또다시 입을 맞춰왔다.하지만 이번에는 아까처럼 닿았다가 금방 떨어지는 입맞춤이 아니라 오래도록 이어지는 키스였다.작은 그녀의 혀가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송문수의 몸은 그대로 굳어버렸고 그의 심장박동 또한 정직하게 빨라졌다.정말 자신을 죽이려 드는 하지수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송문수는 하지수의 뒤통수를 손으로 잡고 키스를 이어가기 시작했다.임신을 해도 작기만 한 체구의 하지수는 금방 송문수에게 주동권을 뺏겨버렸다.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기라도 하듯 무대 위로 장미꽃잎이 흩날리고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11화

    다들 숨을 죽이고 송문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지수의 눈엔 눈물이 가득해서 눈을 조금만 깜빡여도 쏟아질 정도였지만 그녀 역시 온 힘을 다해 참아내고 있었다.송문수는 그 정적 속에서 입술을 말아 물며 많은 고민을 거쳐 마침내 입을 열었다.“결혼하자.”그 대답이 들리기까지의 몇 분이 하객들에게는 한 세기만큼 길게 느껴졌다.송문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하지수도 기쁨의 눈물을 왈칵 쏟아냈고 송문수는 그런 그녀를 향해 한 번 더 소리높이 외쳤다.“하지수, 결혼하자. 너랑 결혼하는 게 내 평생의 소원이었어.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네가 지금 충동적으로 결정한 거라 해도 넌 이제 평생 내 여자야. 다시는 너 다른 남자한테 안 보내. 아주 박력 넘치는 남자가 될 거라고.”“난 후회 안 해.”송문수와의 결혼을 하지수가 후회할 리는 없었다.그때 예수진이 무대 위로 올라가자 송문수는 그제야 이 자리의 주인공이 예수진이었다는 걸 깨닫고는 다급히 하지수를 데리고 내려가려 했다.그런데 그때 예수진이 빨간 보석함 하나를 송문수에게 보여주었다.“이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알지?”그 안에 들어있는 건 송문수가 하지수를 위해 준비한 프러포즈 반지였다.익숙한 상자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그 사실을 기억해낸 송문수였다.송문수는 하지수에게 가장 특별한 반지를 만들어주기 위해 세계적인 디자이너까지 초빙하며 큰 공을 들였었다.“이제 네가 가져.”예수진이 그것을 송문수에게 건네주자 그는 떨리는 손으로 받아들고는 천천히 보석함을 열어보았다.반짝이는 5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마침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눈이 멀어버릴 정도로 반짝이는 반지를 집어 든 송문수는 하지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자신이 상상해왔던 화면이 눈 앞에 펼쳐지자 하지수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는데 송문수 역시 눈가가 촉촉해진 채로 목멘 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지수야.”송문수의 부름에 하지수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예전에는 내가 진짜 나쁜 놈이었어. 맹세할게, 앞으로는 진짜 좋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10화

    그런데 하지수가 이런 마음을 전하기도 전에 송문수가 그 먼 타지로 떠나버린 것이다.그래도, 송문수가 정말 자신을 싫어한다 해도, 정말 자신과 헤어지고 싶어 한다 해도 송승우와 함께하지 않겠다는 하지수의 마음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물론 자신을 쉽게 포기하는 송문수에 잠깐 실망도 했었다.그러면서 송문수에게 자신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예수진과 소이연이 저 영상을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그들이 송문수가 준비해온 모든 것들을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하지수는 영원히 송문수가 오래도록 자신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눈에 눈물을 가득 매단 하지수를 보던 송문수는 가슴이 아파와 손을 뻗으려 했지만 다시 움츠러들었다.지금 송문수는 무슨 결정을 내려야 할 지 몰랐다.혹여나 자신의 선택이 하지수에게 부담으로 다가갈까 봐, 그녀의 모습을 보며 송문수는 괴로워하고 있었다.너무 괴로워서 생긴 착각인지, 송문수는 하지수도 자신을 사랑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하지수 배 속의 아이였다.물론 송승우의 아이라 해도 송문수는 상관없었지만 하지수도 개의치 않을 수 있을까가 그의 의문이었다.“나 너랑 결혼하고 싶어. 네가 나한테 잘해줘서가 아니고, 네가 오래전부터 날 좋아해서도 아니고, 날 위해 많은 걸 준비해줘서도 아니라 그냥 내가 좋아서. 그래서 결혼하고 싶어. 다른 거랑은 아무 상관없어.”하지수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송문수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네가 좋아하는 건 송승우잖아.”“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난 송승우 안 좋아해. 아주 오래전부터 이미 끝난 사이였어. 말했잖아, 그때 좋아한다고 느꼈던 감정은 그냥 습관 같은 거였다고. 내가 좋아하는 건 너야. 미안해서가 아니라 그냥 네가 좋아!”매번 좋아한다고 할 때마다 믿질 못하는 송문수 때문에 하지수는 화가 치밀어올랐다.물론 송문수가 자신을 믿지 못해서 화가 난 게 아니라 송문수가 본인한테 자신감이 너무 없는 것 같아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09화

    파티장 안의 모든 불빛은 송문수와 하지수에게 집중되어 있었다.무대 중앙에 선 하지수는 송문수를 바라보고 있었고 송문수도 사람들 틈에서 하지수를 바라보고 있었다.지금 하지수는 송문수가 그냥 가버릴까 봐, 그게 제일 무서웠다.하지수는 자신이 이런 용기를 내는 것도 마지막일 것 같았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조용한 그 공간에서 송문수가 갑자기 무대로 향해 걸어갔다.한발 한발, 무거운 발걸음이었지만 그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확실했다.그래서 하지수의 심장박동도 빨라졌다.더 이상 컨트롤이 되지 않을 정도로.모두들 숨죽인 채 송문수와 하지수를 보고 있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마음을 졸이는 건 예수진과 소이연이었다.겁이 많은 송문수가 도망이라도 갈까 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송문수가 책임감은 있어서 하지수를 혼자 남겨두진 않았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송문수가 하지수에게로 다가섰고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응시했다.송문수의 눈은 빛나고 있었고 울대는 잔잔히 떨리고 있었다.심경에 크나큰 변화가 일었지만 애써 본인을 진정시키려 하는 게 눈에 훤히 보였다.“지수야, 이건 마음에 담아두지 마.”그러다 갑자기 내뱉은 말에 하지수는 송문수를 빤히 쳐다보았다.“그때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런 걸 찍었는지도 모르겠어.”송문수는 이번에도 장난인 척 너스레를 떨며 상황을 넘기려 했다.“너도 알잖아 나 이상한 거. 충동적으로 무슨 짓이든 하는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마.”말을 마친 송문수가 직원을 찾아가 영상을 지우려 하자 하지수가 입을 열었다.“난 이미 진지하게 받아들였어.”그 말에 발이 잡힌 송문수는 빨라지는 심장박동을 애써 늦추며 말했다.“미안해.”송문수의 갈등과 무력함을 보아낸 하지수의 눈에도 어느새 눈물이 차올랐다.“너 헷갈리게 해서 미안해. 만약 네가 신경 쓰인다면... 앞으로 네 앞에 안 나타날게. 너도 나 같은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지 마. 그럴 가치 없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08화

    오늘 온 손님들은 하나같이 외향형인지 호응도 아주 잘해줬다.“네! 궁금해요!”“한 여자를 위해선데요.”“누구예요?”“바로 하지수입니다.”영상 속의 자신이 한 자 한 자 내뱉는 말들을 듣던 송문수는 그제야 이게 자신의 프러포즈 영상이었음을 깨달았다.처음에는 이게 어떻게 여기 있는지 당황스러웠지만 항상 일 처리에 미흡한 예수진이 이번에도 실수한 거라 생각해 송문수는 무대 위로 올라가 영상을 멈추려 했다.그런데 그가 발을 내디디자마자 육현경과 하도경이 그 앞을 막아섰다.그리고 영상은 계속해서 재생되었다.“하지수는 제 아내입니다. 결혼한 지 몇 년이나 되었지만 한 번도 제대로 사랑해준 적이 없었죠. 사실 저는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사랑할 용기가 없었던 겁니다. 제가 너무 비겁해서 그 사람 앞에만 서면 저 자신이 쓸모없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늘 유치한 방법으로 그 사람에게 상처만 줬어요.”영상 속 송문수의 얼굴에는 미안함이 가득했다.“미안해 지수야. 나 지금 엄청 후회하고 있어. 괜한 질투로 널 몇 년 간 힘들게 한 걸. 매일 밤 널 안고 자고 싶었는데도 난 자존심 때문에 그런 말 한마디 못했어. 그래서 내 인생이 좀 덜 재밌었던 것 같아. 너라는 복지가 부족했잖아.”감동하며 영상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마지막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참 울지도 웃지도 못하게 하는 고백 영상이었다.“사랑해, 지수야.”뒤이어 마침내 사랑한다는 말이 나왔는데 그때 송문수의 눈은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널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했었어. 그런데 네가 좋아하는 게 내가 아니니까 점점 비참해지더라. 그래서 네가 싫어하는 방법으로 네 시선을 끌려고 했어. 그때만 생각하면 아무리 나라도 너무 멍청한 것 같더라.”“하지만 이젠 아니야.”“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못 돼도 세상에서 너한테 가장 잘해주는 남자는 될 수 있어.”“더 이상 너한테 성질도 안 내고 부려먹지도 않을게. 괜한 질투 때문에 너 상처받게 하지도 않아. 우리 집은 이제 너한테 맡길 거야. 돈도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07화

    파티장에 들어와 보니 계지원과 예수진이 아들딸과 함께 와준 손님들에게 인사를 해주고 있었다.인사를 마친 예수진은 흥분된 목소리로 하지수를 불렀다.“이번에는 제 가장 친한 친구이자 우리 아들의 영원한 이모일 하지수 씨를 모셔보겠습니다.”파티장 한구석에 선 송문수는 무대 위로 올라가는 하지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까는 제대로 볼 엄두가 안 나서 애써 무시하려 했던 그녀의 배가 꽤나 불러온 것 같았다.옷을 입어도 다 가려지지 않는 게 이미 임신 몇 개월은 된 것 같았다.정말 자신은 안중에도 없었는지 이렇게 빨리 임신한 하지수가 송문수는 조금은 원망스러웠다.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하지수는 누군가를 찾는 듯 무대 아래를 훑어보았다.한참이 지나 자신에게로 향하는 그녀의 시선에 다급히 눈을 피하던 송문수가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하지수의 시선은 이미 사라져있었다.그에 송문수는 그녀가 찾던 건 아마 송승우일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다.그런데 끝까지 모습을 비추지 않는 송승우 때문에 그저 시선을 거둔 것 같았다.“우선은 수진이 아들 이모가 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럽고요.”“수진이가 제 배 속에 있는 아이가 딸이면 꼭 사돈을 맺자고 그러더라고요.”“저도 우리 조카 귀여워서 너무 사랑하거든요.”“하지만 사돈은 저 혼자 맺는 게 아니잖아요. 애 아빠 입장도 있고 하니까요.”그러자 예수진의 격앙된 목소리가 또 한 번 들려왔다.“그럼 얼른 애 아빠부터 불러서 오늘 사돈 한번 맺자!”“아이 아빠는...”그녀의 말에 담담히 웃던 하지수는 갑자기 말을 멈췄다.마른 침을 삼키며 그 모습을 보던 송문수는 정말 송승우를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내어줬는데도 책임을 다하지 않고 이런 날에 하지수를 혼자 이곳에 보내고 또 혼자 무대 위에 올리는 게 어떻게 남편이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짓인가 싶었다.“수진아, 내가 무대 좀 써도 돼?”“당연하지, 오늘 이 자리는 널 위한 거야.”“아, 아니다. 내 미래의 며느리를 위한 거지.”예수진의 한마디에

  •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제1506화

    하지수의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의 시선이 맞물리자 송문수가 황급히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당연하지.”“진짜야?”“내가 왜 널 속이겠어?”“그런데 왜 안 데려왔어?”“이번엔 시간이 별로 없어서 괜히 고생만 할까 봐 안 데려왔어.”“나중에 기회 되면 데리고 올 거야.”“예뻐?”“내가 안 예쁜 여자 사귀는 거 봤어? 외국 여자들은 몸매도 좋아. 원래 S라인이 내 취향이잖아.”“사진 있어?”하지만 저 질문에는 송문수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몇 초 동안 침묵을 유지하다가 다시 능청스레 대답했다.“있지.”“내가 봐도 돼?”“왜? 뭐 심사라도 해주게?”“아니, 그냥 궁금해서. 네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여자는 어떻게 생겼는지.”“보면 너 상처받을까 봐 안 보여줄 거야.”“괜찮아.”송문수도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거절하려 했지만 하지수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다음에 직접 데려와서 보여줄게.”“지금 보고 싶어.”“카메라는 잘 안 받아서 실물보다 별로야.”“왜 안 보여주는 거야? 설마 없는 거야?”“설마 내가 너 못 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걱정 마. 난 원래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거든. 절대 너한테 매달리지 않을 거야.”송문수가 확신에 찬 말을 하자 하지수는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매달린 적이 있긴 해?”그런 하지수의 모습을 보니 또 가슴이 아파왔지만 송문수는 꾹 참기로 했다.송승우의 아이를 가진 하지수는 이미 자신에게서 너무 멀어져 있으니까.“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하지수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멀어져가는 송문수의 뒷모습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한편 화장실로 들어온 송문수는 물을 틀어놓고 손을 몇 번이니 씻어댔다.더 이상 손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아까부터 한 동작만 반복하고 있었다.“더 씻으면 손 터져.”그 모습을 본 하도경이 직접 물을 꺼주자 송문수는 넋 나간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도경이 건넨 휴지를 받아 손을 닦아냈다.“고마워.”“이게 진짜 뭐 하는 짓이냐. 그렇게 좋으면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