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고도, 심씨 가문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오빠의 할아버지가 좋은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빠 할아버지는 말할 것도 없고, 오빠가 한 짓은 법의 처벌을 받게 될 거예요! 오빠 집안은 끝장이라고요.” "그렇게 말한다면......" 심문헌은 잠시 머뭇거리는 듯했다. 심아윤의 눈에는 교활한 빛이 스쳤다. 이해관계에 있어서 심씨 가문은 항상 수단을 가리지 않고 양심을 버렸다. 생명의 은인은 고사하고 가장 친밀한 가족도 포기할 수 있었다. "갑자기 생각나게 있어. 우리 사이가 계속 이렇게 긴장된다면 할아버지나 형이 소이연을 죽이라고 명령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되면, 소이연을 위해서라도 내가 널 죽일 것이고, 내가 널 죽이면, 할아버지나 형이 경찰에 나를 넘기겠지. 우리 집에 내가 없는데 어떻게 너희 집과 싸우겠어?! 이 힘든 일을 내가 한 번에 해결하면 할아버지와 우리 형은 기뻐하지 않을까?!” 심아윤의 안색이 즉시 어두워졌다. 가슴 한가운데서 서늘한 기운이 솟아올라 뼈가 시린 느낌이 들었다. 심문헌의 말이 정확했다. 그가 말한 일은 100%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어날 가능성도 매우 컸다. 그녀와 심문헌은 너무 오랜 시간 대치했고, 할아버지와 오빠에게 알려질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 지났다. 그들이 정말로 그런 명령을 내릴지도 모른다. 지금 그녀 곁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 그녀를 보호하고 있지만, 결국 할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할아버지의 명령에 복종할 것이다. "동생아,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아." 심문헌이 다시 한번 말했다. 심아윤이 이를 갈다. 그녀는 이렇게 또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정말 소이연의 생명을 놓고 싸울 수 없었다. 소이연이 어찌 자신의 생명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대체 소이연이 어디가 좋길래 이렇게까지 해요? 목숨도 버릴 정도야?!" 심아윤은 끝내 화를 참지 못했다.마음속으로 이미 결정을 내렸더라도 말이다."오빠도 그렇고, 육현경도 그렇고!” “육현경은
심문헌의 차 안. 소이연은 자기도 모르게 크게 심호흡했다. 그녀는 겉으로 보기만큼 침착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그 차가운 총구를 마주하고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참고 있었다. 스스로에게 심문헌이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 만약 일이 잘 못 되면 운명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무서워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심문헌은 비난 섞인 농담을 했다. "심아윤을 혼자 만나다니, 정말 당신 몸이 강철로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소이연은 심문헌을 돌아보며 물었다. "문헌 씨 안 올 거였어요?” "내가 신호기를 주지 않았으면 소이연 씨는 안에서 죽었어요." 심문헌은 무거운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는 생각이 많아졌다. 다행히 그는 심아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성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소이연은 인정하며 말했다. "저를 보내라고 한 것은 심문헌 씨가 나를 보호해 줄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심아윤을 직접 만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러자 심문헌은 잠시 멍하게 있다가 말했다. "그럼 내가 이럴 줄 알았다는 거예요? 내가 소이연 씨를 보호할 거라는 것을 알고 심아윤을 만났다는 거네요! 소이연 씨, 당신 정말 똑똑한 사람이네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모든 행동을 예상했네요! 내가 당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보호하지 않을까 봐 두렵지 않았어요?”"은혜를 갚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문헌 씨가 말했잖아요." 소이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이연 씨를 속일 수 있어요.” "결국 내가 맞았잖아요.” “..."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었다. "이연 씨, 난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왜 내가 이연 씨를 소중한 사람으로 생각할 거로 믿어요?” 심문헌은 여전히 의아해하며 물었다. "당신이 남자를 좋아하니까 믿을 수 있는 거죠. 남녀 간의 감정이 가장 약하기 때문에 깨지는 거예요." 소이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심문헌은
어느 때와 같은 하루. 육현경과 심아윤의 성대한 결혼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는 뉴스가 퍼지기 시작했다.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소이연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일어나서 회의실로 향했다.심문헌이 붙여준 네 명의 경호원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들은 그녀가 화장실에 가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을 때 빼고 정말 한 발자국도 그녀와 떨어지지 않았다.처음에는 소이연과 그녀의 회사 사람들은 경호원들이 붙어 다니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점점 자연스러워졌다.소이연은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소나은으로부터 수많은 부재중 전화를 받았다.그녀는 휴대폰을 바로 무음으로 조정해 놓았다.지금 소나은이 그녀에게 전화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그녀는 소이연이 자신을 비웃기 위해 전화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결국 육현경은 심아윤과 함께 한다.그리고 소나은은 심아윤의 스파이이기도 했다.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소나은이 이 길을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소나은은 쓸모없어지면 비참하게 죽을 것이다.소씨 그룹.소나은은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소이연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그렇다, 그녀는 소이연을 비웃어 주고 싶었다. 스스로 아주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결국엔 공손히 양보했다. 소나은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그녀는 소이연을 향해 욕을 해주지는 못했지만 사실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호화롭고 넓은 사무실에 앉아있으면서도 더 이상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그녀가 이렇게 통쾌했던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아빠와 엄마, 심지어 남동생의 똥을 씹어 먹는 듯한 표정을 볼 때마다 속이 너무 시원했다. 그들은 그녀가 그들의 뒤통수를 칠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그녀는 맹목적으로 남자를 중요시하는 그들이 당해도 싸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렸다. 소나은은 목청을 가다듬으며 대답했다. "아윤 씨.” "내일 저녁에 작은 모임이 있으니, 낙성 시로 와요.” "내일은 약속이 있어요...
소이연은 휴대전화 화면을 보고 있었다. 육현경은 검은색 양복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부케를 든 채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가 등장하자 화면 가득 사람들의 실시간 댓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육현경 너무 멋있어." "대박! 미쳤다." "완전 연예인이야".. 무수한 실시간 댓글로 결혼식 화면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소이연이 실시간 댓글 창을 닫으려 하는 순간 휴대전화가 울렸다. 휴대전화 화면에 뜬 심문헌의 이름을 보고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전화를 받았다. "뉴스 봤어요?” "무슨 뉴스요?” 소이연이 일부러 물었다. "농담하는 걸 보니 기분이 나쁘지 않네요.” "예상했던 일인데 기분 나쁠 것이 뭐예요?" 소이연이 쏘아붙였다. "이연 씨 태도가 아주 마음에 들어요, 하늘이 무너져도 내색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소이연은 그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 물었다. ”결혼식장 아니에요?” "결혼식장이에요." 심문헌이 말했다."거기서 나한테 전화한 거예요?” "이연 씨가 걱정돼서요.” "그럴 필요 없어요.” "이연 씨, 난 오늘 이 결혼식이 순조롭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심문헌이 갑자기 이상한 말을 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소이연은 반박하며 반문했다. "심씨 가문과 육씨 가문의 결혼을 감히 누가 망칠 수 있겠어요?” "좀 더 지켜보죠.” 소이연은 심문헌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계속해서 결혼식 현장을 보았다. 육현경이 심아윤을 데리러 심씨 가족에게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원래 대가족의 결혼은 거쳐야 할 과정들이 많다. 예를 들어 '게임'을 통과해야 신부를 만날 수 있는 등 여러 과정들이 있었다. 드디어. 한바탕 떠들썩한 이벤트를 끝내고 육현경은 심아윤이 있는 방의 문을 열었다. 예쁘게 꾸며진 방 한가운데 심아윤은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큰 소파에 앉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실시간 댓글 창에 또 우수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존예,
심아윤이 육현경의 앞에 섰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 보았다. 심아윤은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심아윤의 아버지는 심아윤의 손을 토닥이고 유현경에게 건넨 뒤, 육현경의 어깨를 토닥이며 당부 말을 건넸다. 육현경은 심아윤의 아버지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결혼식이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그들은 목사 앞에 섰다. 목사는 열정적으로 주례한 뒤 결혼 서약을 진행했다. "육현경 씨, 당신은 심아윤 양을 당신의 합법적인 아내가 되어 하느님의 법에 따라 그녀와 함께하겠습니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부할 때나 가난할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 때나 아내 심아윤 양을 사랑하고 아끼겠습니까?” 모두의 시선이 육현경에게 쏠렸다. 카메라 역시 그의 얼굴을 잡았다. "와 와 와, 아주 잘생겼어, 가까이 잡지 마, 밤에 잠을 못 잘 것 같아.” "무슨 덕을 쌓았길래 살아생전 이런 미남을 볼 수 있지!” "심아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다.” 교회 안은 조용했다. 육현경은 한참이나 대답하지 않았다. 심아윤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었다. 그녀는 손가락을 약간 움직였다. 그녀는 윤현경의 손가락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이 작은 동작이 카메라에 찍혔다. 심아윤이 그에게 대답하라고 일깨워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은 두 사람의 작은 애정의 표현으로 생각했다. "손가락으로 찌르건 좀 심하지 않나? !” "저 손가락이 내 정신을 잃게 했어.” "일반적이 손가락 걸이가 아니야. 내 맘을 건드리는 거다......” 소이연은 더 이상 보기 힘들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침착하지 못했다.카메라가 다시 육현경의 얼굴을 비췄다. 육현경은 심아윤을 힐끗 쳐다본 뒤, 목사를 보며 엄숙하게 말했다. “나 육......” 소이연은 휴대폰 화면을 꺼버렸다. 자기를 기만하는 행동이다.굳이 자신을 학대할 필요 없다. 그녀는 텔레비전을 켜고 영화 한 편을 골라 시간을 보냈다. 이제 정말 육현경과 아무 사이도 아니게 되었다. 잠깐 영화를 보았을 뿐인
"아직도 긴장돼요?" 심문헌이 농담하듯 물었다. "육현경과 심아윤의 결혼은 제 안정과 이익이 관련 있어요.” 그렇다, 그녀는 이기적이다. 지금 그녀의 관심사는 만약 이 결혼식이 잘못된 다해도 육민에게 돌아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심문헌은 어깨를 으쓱하며 더 이상 그녀를 놀리지 않고 말했다. "방금 결혼식장에서 육현경이 신부 심아윤과 결혼하겠다고 대답하려고 할 때 최고집행장이 상업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갖고 와서 육현경을 잡아갔어요.” 소이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심문헌이 소이연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요?" "결혼식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말이네요." 소이연이 대답했다. 심문헌은 웃으며 말했다. "이연 씨, 난 더 이상 보지 못하겠어요. 육현경은 자신의 명성과 인생을 망친다 해도 당신을 위해 이런 일을 했어요. 그런데 이연 씨는 어떻게 이렇게 담담하죠?” 소이연이 반문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요?” "그가 심씨 가문을 이렇게 거절하는 것과 직접 거절하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아요. 어쨌든 모두 패가 망신당한 것 아닌가요?!” 심문헌은 물었다. “평소 꽤 똑똑하지 않은가요?" 소이연은 화가 나서 침묵을 택했다. "육현경이 직접 심씨 가문과의 결혼을 거절한다면 원만히 거절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심씨 가문이 설마 육씨 가문을 위협하지 않을 거로 생각한 거예요? 가난한 사람은 부자와 싸우지 않아요, 그것도 모릅니까?” "하지만 지금 그도 가진 게 없어요.” 심문헌은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어요." 소이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육현경이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심씨 가문에서는 절대로 심아윤과 육현경이 다시는 결혼으로 관계를 맺지 못하게 할 거예요. 그렇게 되면 그들의 결혼은 육현경이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심씨 가문에서 원하지 않는 것이 되고, 심지어 육현경이 그들에게 체면을 잃지 않고 결혼하지 않을 합당한 이
수없이 많은 사람이 댓글을 달았다. 어떤 사람들은 육씨 가문이 어려움에 부닥치니 재빠르게 관계를 끊은 심씨 가문이 너무 이기적이고 인정머리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심씨 가문의 처신이 위안이 되기도 한다면서, 범죄는 다른 문제와 다르게 마땅히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심씨 가문의 편을 들었다. 결국 심씨 가문은 여전히 가문의 위상을 잃지 않았고 육씨 가문은 어떠한 발언도 하지 못했다. 5일 뒤. 심문헌은 소이연에게 문자로 육현경 장안으로 돌아왔다고 알려주며 그가 있는 구치소 주소를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그녀는 망설이다가 구치소에 갔다. 육현경과의 만남은 순조로웠다. 아마 심문헌이 이미 손을 써 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마주 앉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이연은 초췌한 육현경을 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며 가슴 아파했다. 소이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정말 범죄를 저질렀어?" 그녀는 진실이 알고 싶었다. 육현경이 말했다. "아니." 소이연은 물었다. "그럼 왜? 결혼을 깨려고 그런 거야?” "응." "왜요?” "그래야 모두가 포기할 수 있으니까.” "그러면 넌?" 소이연은 감정을 억누르며 그에게 물었다. "신경 쓰여?" 육현경이 웃으며 물었다.분명 얼굴이 많이 상하고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그의 얼굴은 왠지 모르게 쓸쓸해 보였지만, 웃는 그의 모습은 여전히 멋졌다. 소이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 이런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심문헌으로부터 육현경의 상업범죄가 4조에 달하고, 이 정도 금액이면 사형선고도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네가 이렇게 된 것과 심아윤이랑 결혼하는 것과 차이가 뭐야!" 소이연은 결국 화를 내며 그에게 말했다. "나한테는 네가 죽는 것과 네가 심아윤과 결혼한 것과 아무 차이가 없다고!” "내가 죽을까 봐 두려워?" 육현경은 화가 난 그녀를 상관하지 않고 물었다. "난 두렵지 않아. 육민에게는 무책임한 아빠는
"네 몸부터 잘 챙겨." 소이연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당당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조금 놓였다. 육현경은 그들이 이 결혼을 후회하게 하려고 자기를 연루시켰다. 그녀는 그 사람들은 그렇게 멍청하지도 않고 육현경은 정말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니 그에게 방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소이연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갈게." 원하는 답을 얻었으니 그걸로 충분했다. "소이연." 육현경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를 불러 세웠다. 감정이 복잡해 보였다. 소이연은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왜? 무슨 할 말 있어?” "육민이를 잘 돌 봐줘.” "걱정하지 마.” "그리고 너도.” "난 원래 날 잘 챙겨.” "다른 남자한테 눈길도 주지 마." 육현경이 경고하듯 말했다. 소이연은 어이가 없었다. 이 남자는 지금 이 상황에 그런 말이 나와? "나가면 다시 널 쫓아다닐 거야.” "난 오래 안 기다려." 소이연이 대답했다. 육현경이 눈을 살짝 움직였다 그의 눈동자가 희미하게 반짝였다. 소이연은 얼굴이 붉어지며 육현경에게 등을 돌렸다. 그녀의 뒷모습에 육현경이 말했다. ”약속했다.” 소이연은 구치소를 나오며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육현경의 말이 그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지만 완전히 긴장을 풀 수 없었다. 그녀는 목구멍에 무언가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차로 가면서 낯익은 모습을 보았다.심아윤이었다. 그녀는 육현경의 사건 이후 줄곧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심씨 가문은 그녀가 너무 심하게 충격을 받아 병이 났다고 발표했다. 심아윤은 병이 나지는 않았지만 충격이 컸는지 얼굴 창백했다. 소이연은 심아윤의 몸 상태에 대해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왜 심아윤이 육현경을 만나러 장안에 왔는지, 왜 낙성시에 가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심 씨 가문에서 그녀를 못 가게 한 것일까? 소이연은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심아윤을 못 본 척 그녀 곁을 지나갔다. "소이연 씨." 심아윤은
모두 함께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하지수는 아직 몸 절반이 차 안에 남아 있는 송문수를 바라보았다.“3, 2.”막바지에 다다른 순간 하지수는 숨조차 쉬지 못했다.마지막 순간,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그녀는 감히 눈앞의 광경을 쳐다보지 못했다.그녀는 자신이 차마 받아들일 수 없을까 보기가 두려웠다.순간 멀리서부터 귀를 울리는 굉음이 들렸다.자동차가 언덕 아래로 떨어지는 소리였다.엄청난 굉음이 산에 울려 퍼졌다.하지수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감히 눈을 뜨지 못했다.송문수가 곤경에서 과연 벗어났을까?누구도 결과를 알지 못했다.도망만 칠 수 있다면 마치 현실을 직시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지수.”하도경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서 들려왔다.하지수는 깜짝 놀랐다.지금, 이 순간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그녀는 완전히 무너질 것만 같았다.“가야 해.”하도경이 재촉했다.하지수는 입술을 깨물었다.그리고 마침내 눈을 떴다.눈을 뜨는 순간 그녀의 눈에 송문수가 보였다.그는 그녀의 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그는 나머지 레이서들과 함께 사고를 당한 레이서를 일으켜 세우고 자동차로 향했다.결국.성공.송문수, 구조에 성공했다.그녀의 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다시 태어난 것만 같았다.분명한 것은, 위험에 처한 사람은 그녀가 아니었다.자동차에 탄 송문수는 우연히 하지수를 바라보았다.결국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를 몰고 떠났다.“지수.”하도경이 불렀다.하지수는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죄송해요.”“괜찮아요, 지금 병원으로 같이 가요.”“네.”하지수는 하도경을 따랐다.걸음을 옮기려 발을 들어 올리는 순간 온몸이 앞으로 쓰러졌다.하도경은 하지수를 재빨리 부축하였다.하지수의 가슴이 두근거렸다.“무슨 일이에요?”하도경은 긴장했다.“다리, 다리가 풀려서 그만.”하지수는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걱정하지 마요, 문수는 자신이 하는 일에 신중하니 절대 실수하
산속의 바람 소리를 제외하고는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송문수는 차 문을 연 후 자그마한 단도를 꺼내 먼저 안전벨트를 끊이기 시작했다.그런 다음 에어백을 조심스럽게 열기 시작했다.레이서의 몸 전체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그를 끌어내기만 하면 모두가 안전할 수 있었다.그는 심호흡하며 레이서를 끌어당겼다.그러자 자동차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하지만 다행히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다.송문수는 차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행동은 서두르지 않았고 아주 침착했다.그는 레이서를 살짝 당겼고 그제야 레이서의 발이 사이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아챘다.이런 상황에 만약 레이서를 세게 당기면 큰 흔들림으로 인해 차가 바로 굴러떨어질 수 있었다.그러나 레이서의 발을 누르고 있는 것을 빼내지 않고는 그를 구할 수 없었다.송문수는 잠시 머뭇거렸다.고민 끝에 그는 자동차 안에 반쯤 들어갔다.안돼.하지수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송문수를 바라보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다.만약 송문수의 두 손이 차에 거치기만 한다면 자동차가 균형을 잃어 굴러떨어질 때 재빠르게 피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 송문수의 몸 절반이 차 안에 있으니, 자동차가 굴러떨어지면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송문수는 죽음으로 가는 길밖에 없었다.하지수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보기가 두려웠지만 그가 말 그대로 눈앞에서 사라질까 봐 두려웠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송문수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하였다.계속하여 기도하였다.송문수는 앞에 있던 운전석에 레이서의 다리가 깔리는 것을 발견했다.차의 앞부분이 거의 파손되어 차 내부가 변형된 지 오래되었고 레이서의 다리는 가운데에 낀 상태였다.송문수가 온 힘을 다해도 조금밖에 틈을 열 수 없었다.레이서는 현재 혼수상태에 빠졌고 송문수는 감히 그를 깨우지 못했다.만약 갑자기 일어날 경우 만회할 수 없는 최악의 상태가 발생할 것이 분명했다.그는 일어나서 차에서 내려 하도경에게 말했다.“하
하도경은 분명 송문수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물론 그가 지금까지 쭉 위험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현재 한 사람의 목숨이 달린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었다.하지만 송문수가 위험을 무릅쓰고 고집을 부린다면 두 사람의 목숨이 희생될 수도 있었다.“하도경, 오늘 이 판은 내가 만든 거고 만약 어떤 사고가 발생한다면 모두 나와 엮이게 될 거야.”송문수가 단호하게 말했다.하도경은 그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몰라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하지수를 바라보았다.하지수는 군중 속에 서 있었다.그녀는 몸집이 너무 작아 군중들 속에 묻혔다.송문수는 어디에 있든 항상 먼저 그녀를 발견했다.이 순간, 하지수와 그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하지수는 입술을 깨물었다.그녀는 그가 가지 않기를 바랐다.하지만 그녀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생명은 위태로웠다.그녀는 송문수가 죽는 것을 원치 않았다.그녀는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송문수의 시선은 하지수에게 몇 초만 머물렀고 그는 재빨리 눈을 피했다.하지수가 용기를 내어 말할 준비를 하는 순간 송문수의 뒷모습만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구조 준비를 시작했다.그는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지휘하며 질서 있게 구조를 시작하였다.먼저 돌을 옮겨 자동차의 뒷바퀴 밑에 깔아주어 자동차가 쓰러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았다.다음 단계는 레이서 중 일부가 경주용 자동차의 후미를 누르고 나머지가 자동차의 후미를 잡아당기는 것이다.무엇이든 준비되어 있다.송문수가 자동차 가까이 다가갔다.자동차에 타고 있던 남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송문수는 망치로 유리를 깨뜨렸다.송문수는 남자를 손으로 만지기 시작했고 그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다.그는 차 문을 당기기 시작했다.한 번씩 당길 때마다 자동차는 흔들리고 있었다.주변의 바위들도 아래로 굴러떨어졌다.모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무력으로 그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남성을 구하
마지막 바퀴.기다림은 하지수에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녀의 심장은 평소보다 더 심하게 뛰고 있었다.잠깐 그녀의 심장에 과부하가 올 것 같았다.그녀는 세 번째 바퀴를 마치고 돌아오는 송문수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그녀는 시합의 승패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그녀는 그저 그가 안전하기를 바랐을 뿐이다.“큰일 났어!”옆에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하지수는 깜짝 놀라 움직일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을 듣는 것이 두려웠다.그런 소식을 듣는다면 하지수는 정말 견딜 수 없었다.“누군가의 차량이 추락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남자는 잔뜩 긴장한 채 입을 열었다.“문제의 차량이 언덕 중간쯤에 있다고 합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당황했다.그들은 다급하게 남아있는 차량과 오토바이를 타고 산의 언덕 중간쯤으로 향했다.하도경도 그들의 뒤를 따랐다.그는 하지수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지수?”하지수는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서둘러 따라갔다.레이싱 엔터테인먼트 혹 대회가 열리면 전용 레이싱 트랙은 다른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차에 앉아 있는 하지수의 몸은 떨리고 있었다.하도경도 긴장했다.사고에 누가 연루되었는지, 사고의 심각성 여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차는 언덕을 반쯤 올라갔다.방금 경주에 참여했던 모든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많은 차량이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하지수가 차에서 내렸을 때 어느 쪽이 송문수의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없었다.멀리서 그녀는 경주용 자동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것도 목격했다.가드레일은 모두 변형되어 있었고 경주용 자동차는 이미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앞쪽 끝이 언덕의 중간쯤에 매달려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차에 탄 사람과 함께 언덕을 굴러 내려갈 수 있었다.아니.이 높은 산에서 떨어지면 목숨은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하지수는 미친 듯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하도경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사고
“좋아.”송문수가 대답했다. 그는 자동차들 사이에서 한 대를 향해 걸어갔다. 헬멧을 쓰고 차에 탑승했다. 하지수는 송문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녀의 뒤에서 하도경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 문수는 운전 실력이 뛰어나. 그의 차는 여러 번 개조된 슈퍼카라서 안전해. 게다가 그의 레이싱 친구가 장안시에서 특별히 가져온 거라 절대 사고 나지 않을 거야.” 하지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그녀는 하도경 옆에 서 있었다. 세 팀으로 나뉜 자동차들이 심판의 신호와 함께 경주를 시작했다.온 산에 귀청이 찢어질 듯한 엔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수는 내내 긴장했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그녀는 놀라 죽을 것 같았다. 오히려 하도경은 매우 신나 보였다. 그는 주변의 응원단과 함께 소리쳤다. “문수 왔어!”하도경이 흥분하며 말했다.“1등으로 달리고 있어!” 하지수는 그의 자동차가 멀리서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다. “훨!”송문수는 그녀 앞을 스쳐 지나갔다.아직 두 바퀴가 남았다. 하지수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숫자를 세었다. “문수는 레이싱에서 거의 지지 않아. 타고난 실력이 있거든.”하도경이 하지수에게 말했다.“사실, 문수는 네가 생각하는 것과 달라. 단순히 여자를 밝히는 사람이 아니야. 진지하게 임하는 일은 뭐든 잘 해내지.” 하지수는 하도경을 바라보았다. 하도경이 송문수에 대해 이렇게 높게 평가할 줄은 몰랐다. 송문수라는 사람의 능력을 떠나 육현경과 계지원의 비교로 보면 송문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하도경은 친구로서 그를 옹호하고 있었다. “내가 하는 말이 진짜야. 문수를 잘 이해하면 그가 가진 많은 면을 알게 될 거야. 그런 모습은 너를 놀라게 할 거야.”하도경은 하지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챈 듯 반복했다. 하지수는 입술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도경이 이렇게까지 이야기했으니 그녀는 하지수의 체면을 세워주지
하지수는 그들이 사치스러운 고급 클럽에 가라 생각했지만 눈을 뜨자마자 산 정상에 와 있었다. 서울 시내와는 꽤 먼 것 같았다. “여기가 어디야?”하지수는 낯선 환경을 둘러보며 물었다. 이렇게 외지고 조용한 곳이라면 송문수가 그녀를 처리할 생각인지 의심이 들었다.“클라이맥스 레이싱해 본 적 있어?”하도경이 하지수에게 답했다. “레이싱?” “몰랐지? 문수는 슈퍼 레이서야.” “...”그녀는 전혀 몰랐다. 모두가 모르는 사실일 것이다. 그저 그가 놀이를 좋아한다고만 생각했을 뿐, 레이싱이 취미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게다가 매우 위험하다. 하지수의 표정이 확실히 변화했다. 하도경은 그런 두려움은 전혀 느끼지 못한 듯 말했다.“오늘 문수가 몇몇 레이서들을 초대했어. 곧 그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야. 차를 운전할 때 정말 멋져.” 하지수는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송문수가 이미 차에서 내린 것을 보았다. 그 순간 주변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하지수는 급히 차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빠른 속도로 질주해 왔다. 하지수는 그 모습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지고 두려워졌다. 차가 멈추고 많은 남녀가 내렸다.그들은 화려한 옷을 입었고, 거의 모든 사람이 문신을 하고 있었다.보기에는 좋은 사람들 같지 않았다. “문수.”한 남자가 다가왔다. 드레드락과 입에 담배를 물고 있었다.“갑자기 드리프트 하러 오다니?” 송문수는 원래 서울에서 레이싱할 생각이 없었다. 아마도 감정을 발산하고 싶어서였다. 어젯밤 송승우의 전화 때문에 조금 짜증이 나서 오늘 오후와 저녁에 친구들과 놀고 싶었다. 그는 레이싱 그룹에 메시지를 남겼고 놀랍게도 전국에서 사람들이 하루 만에 모였다. 일정도 이미 잡혔고 거절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하지수가 그의 생활권에 참여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물론 그녀가 참여들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하지수는 착한 소녀여서 어릴 적부터
하지수는 송문수와 하도경을 따라 나갔다. 차는 천씨 가문의 차량으로, 운전사는 천씨 가문 소속이었다. 하도경은 조수석에, 송문수와 하지수는 뒷좌석에 앉았다.송문수와 하도경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여서,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갔다.대화의 대부분은 그들 간의 이야기였다. 하지수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않았지만, 시끄럽다고 느끼지 않고 조용히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그녀의 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하고 받았다.“승우 오빠.”하도경과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송문수는 잠시 시선을 멈췄다. 하도경은 그 모습을 보고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송문수는 금세 원래의 태도로 돌아와 하도경과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는 문수랑 함께 있어요.”하지수가 말했다. “문수랑 함께 있다고? 어디야?”송승우는 놀라며 물었다. 사실 그는 멀리 가지 않았다. 물론 호텔 앞에는 없었지만, 하지수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그랬다.그는 오늘 송문수에게 전화를 걸어 분명히 말했다.송문수의 성격과 그들 사이의 좋지 않은 관계를 고려할 때, 송문수는 하지수에게서 멀어지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는 하지수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올 준비가 되었다고 믿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하지수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 그는 하지수가 어릴 때부터 강하고 독립적인 성격이었다고 생각했기에, 문제가 생기면 자발적으로 도움을 청하지 않으리라 예상했다. 그래서 하지수에게 잘 위로하고 싶어서 전화를 걸었는데, 대답은 송문수와 함께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예상치 못한, 완전히 다른 답이었다. “우리는 지금 서울 구경하러 나갔어요.”하지수가 말했다. “둘이 나가서 놀고 있다고?”송승우는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 “송문수와 하도경이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나도 따라 나갔어요.” “너... 개의하지 않냐?”송승우가 물었다. “뭘 개의치는데요?”하지수는 이해하지 못했다. “내 말은, 너와 송문수 사이가 좋지 않으니까 함께 놀
“오해라고?”송문수는 무관심한 듯 말했다. “오해야.”하지수는 확신하며 말했다.“승우 오빠가 사진을 올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 “그러니까 안 올린다고 해서 그게 존재하지 않는 일이 되나? 너희 사이에 감정이 없다는 걸 의미하는 건가? ” 그건 웃기는 일이다. “아니야.”하지수는 초조하게 대답했다. 평소에 송문수가 이렇게 말 잘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성적도 좋지 않고 평소엔 느긋하게 지내던 그가 지금은 그녀를 말문이 막히게 만들고 있었다.“내 말은, 그저 관광객으로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그가 올리면서 상황이 애매해진 거야. 그래서 네가 오해할까 봐 걱정됐어.”하지수는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그래서 돌아온 거야.” 송문수는 그녀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렸다.하지수가 자신을 조금은 좋아하는 것 같았다.“결국 돌아와서 내가 본 건 이런 장면이라니!”하지수는 방금의 장면을 떠올리며 다시 눈가가 붉어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말없이 있었다. 그냥 너무 힘들고 속상했다. 송문수는 하지수의 모습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녀가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걸까? 부부로서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속상한 건지, 아니면 그에게 진짜 호감이 생긴 건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하지수는 어릴 적부터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 송승우가 돌아왔고 송승우가 하지수를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가 송승우를 거부할 이유가 있을까? “다음번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해 줄 수 있어?”하지수가 그에게 물었다. 송문수는 입술을 다물고 말없이 있었다. “네가 정말로 원하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 송문수는 여전히 침묵했다. “어때?”하지수가 그를 바라보았다. 물론 나쁘지 않았다. 송문수는 사실 출소 이후로 여성과의 접촉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대답을 그는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그저 하지수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수는 죄책감 때문에 그와 함께 있
송문수는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그는 하지수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가 이런 말의 위험성을 알고 있을까?정말 자각이 없는 걸까?하지수는 송문수의 붉어진 얼굴과 귀를 바라보며 찡그렸다. 이건 착각일까? 송문수가 부끄러워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많은 전투를 경험한 사람이 이런 표정을 보이다니?그녀가 잘못 본 걸까? 하지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송문수의 뺨을 만졌다. 송문수는 순간 얼어붙었다.하지수가 말했다.“정말 뜨거워.” “너 뭐 하는 거야?” 송문수는 재빨리 몸을 떼었다. 하지수는 찡그렸다. 그가 정말로 자신을 싫어하는구나. 하지만 하지수는 그들 사이에 단지 소통과 교류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감정은 천천히 쌓일 수 있다고 믿었다. “나는 네가 얼굴이 붉어졌다고 생각해.”하지수가 말했다. “내가 붉어졌다고? 내가 그런 사람이야?”송문수는 부인했다.“이건 화가 난 거야 알겠어? 화가 나서 가슴이 두근거려서.” “뭘 그렇게 화내?”하지수가 물었다. “내 사람을 쫓아냈으니 내가 뭐로 화내지 않겠냐?” “내가 보완할 수 있어.” “하지수, 너 조금 자제할 수 없어? 누구한테 배운 거야? 이렇게 무례하게.” 송문수는 화가 나서 성질을 부렸다. “내가 내 남편한테... 그게 무례한 거야?”하지수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그녀의 얼굴도 붉어지고 귀와 목도 빨갛게 변했다. 마치 익은 게살 같았다. 송문수의 아담한 목이 움직였다. 그 깊은 욕망이 그를 자제할 수 없게 만들었다.게다가 그녀가 방금 뭐라고 했지? 남편... 그는 시선을 아래로 돌려 하지수의 벌거벗은 몸을 보고 다시 화가 치밀었다.“아직도 안 입고 있니?” 하지수는 붉어진 입술을 깨물었다. 결국 그녀는 송문수를 흔들지 못했다.비록 그녀가 이 날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지만 준비한 것이 많았다. “정말 성가셔.”송문수는 하지수가 오랫동안 아무 행동을 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