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끝나자 회의실이 떠들썩해졌다.소승영과 소준환도 깜짝 놀랐다.소나은은 손에 든 주식 거래서를 뒤에 선 비서에서 건넸다.“아버지와 사랑하는 내 동생, 그리고 이사님들께 보여드려.”“네, 회장님.”비서는 서둘러 주식 거래서를 소승영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백지장에 검정 글자로 주식이라고 명백이 써져 있어 다들 믿을 수밖에 없었다. 소나은은 확실이 소씨 그룹에서 지분이 가장 많은 사람이 되었다.소승영과 소준환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소나은은 부자를 향해 싸늘하게 웃었다.원래는 가족들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건드렸을 때 비장의 카드를 꺼내려고 했다.하지만 자신의 욕심을 억누르지 못했다.너무나 대놓고 과시하고 싶어서 더 고민하지도 않고 소씨 그룹 회의실에 들어가 회장 자리에 앉은 것이다.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은 정말 통쾌했다.“문제없다면 아버지와 준환은 이쪽으로 앉으세요.”소나은은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켰다.그동안 소승영은 오랫동안 소씨 그룹에서 회장 노릇을 해와서 이런 상황을 납득할 수 없었다.의기양양한 그녀를 보고도 이사진들 앞에서 화낼 수 없어서 문을 박차고 나갔다.소준환도 다급하게 그의 뒤를 따랐다.소나은이 흐뭇하게 웃었다.소승영이 분노한다고 해도 전혀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우리 계속 회의를 진행하시죠.”아주 차분하게 회의를 진행했다.회의를 마친 후, 소나은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자리에 앉은 찰나에 소준환이 문을 걷어차며 들어왔다.소나은은 힐끗 쳐다볼 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무슨 짓을 한 거야? 감히 몰래 소씨 그룹의 주식을 사들였어? 돈은 어디에서 났어? 소나은! 감히 나와 소씨 재산을 쟁탈해? 정말 간사하다. 우리 집에서 어떻게 너 같은 간사한 년이 나왔을까? 너와 소이연은 자매가 아니랄까 봐 정말 똑같아!”소준환이 입을 열자마자 욕을 퍼부었다.정말 듣기가 거북했다.“소준환, 네가 그렇게 대단한 줄 알아? 지금 네 꼴을 봐. 싸울 능력도 없으
”그 손 놔라!”갑자기 소승영이 나타나서 경호원들이 소나은의 눈치를 살폈다.소나은은 결국 소승영에게 체면을 주고 소준환을 풀어주었다.하지만 소준환은 자유를 얻자마자 당장 때릴 기세로 소나은에게 달려들었다.결국 소승영에게 저지당했다.“됐어! 이 쓸모 없는 새끼야!”소준환은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지만 유독 소승영만 두려워했다.지금 꾸중을 듣고 갑자기 조용해졌다.소나은이 그런 소준환을 경멸하듯 코웃음을 쳤다.그 표정을 본 소준환은 당장이라도 소나은을 죽여버리고 싶었다.“나은아, 지분을 내놔라. 그래도 우리는 한 집 식구야. 내가 오늘 일은 따지지 않겠다고 약속하 마.”소승영은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좋게 말을 했다.그 말을 듣던 소나은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트릴 뻔했다.“아버지, 소이연이 왜 우리 집을 그렇게 미워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정말이지 우리 소씨 집안은 정말 더럽고 치사해서 못 봐주겠어요!”소승영의 안색이 일그러졌다.“무슨 낯짝으로 지분을 내놓으라고 하세요? 게다가 뻔뻔스럽게 오늘 일을 따지지 않겠다고요? 내가 회장 자리에 앉은 이상 더는 당신들의 비위를 맞추는 일도 없어요.”소나은이 코웃음을 쳤다.“매정하다고 탓하지 마세요.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다 당신들이 핍박했기 때문이에요. 소준환은 개똥에도 쓸모가 없어도 번마다 보호해 주죠. 근데 나는 이 가문을 위해서 개고생을 해도 거들떠도 보지 않고 평생 소준환을 위해 봉사해 주었으면 했죠.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다고, 당신들이 그렇게 대단한 줄 아세요?”“소나은! 그만해! 그래도 부녀의 정을 봐서라도…”“아버지나 그만 하세요. 소이연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아버지라는 사람은 가족애가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자신의 이익에 위협이 된다면 핏줄도 매정하게 내치죠. 소이연에게도 그랬는데 나한테도 못할 이유가 없겠죠. 이러고 보니 소이연에게 고맙네요. 소씨 가문의 진짜 얼굴을 보여줬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어요.”소나은이 큰소리
소나은이 소씨 그룹을 넘겨 받았다는 뉴스가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온순하고 착한 소나은이 180도로 태도가 변해 소씨 그룹의 회장이 될 줄은 다들 몰랐다. 그것도 소승영이 아직 건재할 시기에 그의 자리를 박탈했다.소나은에 대한 외부 평가는 호불호가 엇갈렸다.원인과 결과를 막론하고 소씨 가문의 딸들은 역시 훌륭한 인재라고 평가했다.소나은도 소이연도 다들 능력자라고 말이다.그렇게 소씨 가문에서 실권을 잃은 소승영은 상업계에서 웃음거리가 되었다.그는 도저히 분을 참을 수 없었다.유백희와 양화랑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유백희는 화가 난 나머지 혈압이 올라 고함을 질렀다.“나은에게 잘해줬는데 정말 호랑이 새끼를 키웠어. 감히 우리 몰래 이런 일을 꾸며 내다니 정말 내 손으로 죽여버리고 싶다!”그러고도 화가 풀리지 않아 양화랑을 향해 분풀이했다.“네가 간사한 것을 낳은 탓이다. 애를 어떻게 교육시켰길래 우리한테까지 머리를 굴려?”“어머님, 나은이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평소엔 정말 착하던 애였는데.”양화랑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가여운 척을 했다.그녀의 특기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맨날 징징대고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 나은이 혹시 너를 닮은 거 아니냐? 겉보기엔 착하고 실제로는 속이 시커먼 거 아니냐고?”유백희가 노발대발했다.“아니에요. 저 정말 이 가문을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 해에 제가 아들을 낳기 위해 몸도 돌보지 않아서 하마터면 수술실에서 죽을 뻔했어요. 어머님 잊으셨어요?”양화랑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울먹였다.유백희가 뭐라고 말하려 할 때였다.“됐어요!”소승영이 버럭 화를 냈다.“좀 조용히 할 수 없어요? 맨날 싸우고 맨날 징징대고, 집안이 이렇게 시끄러우니까 애들이 정 떨어져서 저러는 거라고요!”소승영의 말에 누구도 찍소리를 내지 못했다.한참 뒤에 유백희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승영아, 지금 어떡하면 좋겠어? 나은이 이렇게 설치게 내버려 둘 거야? 난 그 꼴을 못 보겠다.”
이 가문의 모든 일은 유백희가 하자는 대로 진행했었다.“그것뿐이 아니에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언론 앞에서 소이연을 욕보였어요? 우리 소씨 가문은 무슨 일이 있어도 소이연한테 부탁할 일이 없다니, 내 앞길을 다 막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 나이를 먹고 이렇게까지 분수를 모르세요?”소승영은 모든 책임을 유백희에게 돌렸다.“너! 너 이 녀석이 감히 엄마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소승영! 난 네 엄마야. 이런 불효자식 같으니라고!”유백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내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내쫓았어요! 그동안 집에서 편히 복을 누리게 했더니 어른으로서 사리를 구분할 줄도 모르잖아요!”소승영은 말하면 말할수록 화가 더 났다.유백희에게 분풀이를 다하고 소파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테이블을 확 차버렸다.쨍그랑!테이블에 놓인 찻잔이 바닥에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행패를 부린 소승영은 바로 돌아서 위층으로 올라가버렸다.유백희는 화사 나서 눈시울이 다 붉어졌다.이 나이를 먹도록 이런 대접을 받기는 처음이었다.애지중지하게 키워 놓은 아들이 자신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욕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할머니, 아버지 탓이 아니에요. 할머니가 정말 어처구니없이 처사 하셨어요!”소준환도 한마디 던지고 나가버렸다.유백희가 팔짝 뛰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동안 하나뿐인 손자가 요구하는 대로 다 들어줬는데 지금 그 마음도 알아주지 않고 자신을 탓하고 있다.“불효자야! 다 불효자야!”유백희는 화가 치밀어 올라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양화랑은 왠지 모르게 속이 다 후련했다.그동안 유백희의 괴롭힘을 당하면서 한 번도 반박한 적이 없었다.실은 소나은이 소씨 가문의 경영권을 손에 넣은 것을 알고 있었다.소나은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양화랑은 이해했다.자신이 낳은 자식이니 당장이라도 출세해서 모두를 굴복시키게 하려는 그녀의 속내를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겉으로는 좋은 마음으로 다정하게 위로했다.“실은 어머님, 소이연 쪽은 방법이 전혀 없는 게 아니에요.”유
유백희는 결국 타협했다.소나은이 자신의 머리 위에 기어오르는 꼴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건방진 것! 소이연의 손에서 지분을 가져오면 혼 줄을 내주겠다!유백희는 양화랑을 데리고 은하 그룹으로 향했다.소이연이 마침 회의하고 있었다.지난번 입찰 건에 문제가 생겨서 지금 다시 계획하고 있다.전에 입찰한 3개 회사에서 모두 기권해서 다시 입찰자를 모집하거나 자체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했다. 하지만 서로 의견이 달라서 회의 시간이 조금 길어졌다.회의를 마치고 나왔을 때 장문기가 소이연의 옆에 다가와 작게 말했다.“회장님의 할머니께서 사무실에 와 계십니다.”소이연이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쳐다봤다.장문기가 바로 해명했다.“계속 데스크에서 소란을 피웠어요. 회장님이 회의 중이라 방해할 수 없어서, 회사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사무실로 모셨어요.”“그래, 알았어.”소이연이 고개를 끄덕이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솔직히 장문기는 전보다 일을 더 조심스럽게 처리하고 있다. 지난번 재판을 통해 자신도 책임이 있다는 걸 느끼고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그보다 집안싸움에 있어 그녀의 태도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장문기가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도 이해가 되었다.소이연이 사무실로 들어갔다.너무 오래 기다린 탓에 유백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하지만 소이연을 보자마자 잘 보이려고 다정하게 웃었다.“이연아, 이제 회의가 끝났구나. 네가 이렇게 바쁠 줄은 몰랐어.”유백희가 적극적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다.하지만 소이연은 손을 피하고 곧바로 자신의 자리에 앉아 거리를 두었다.유백희가 왜 왔는지 잘 알고 있다.소나은이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소씨 그룹을 손에 넣다니 솔직히 그녀도 예상 밖이었다.이것이 바로 심아윤이 소나은에게 준 사례금이라는 것을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알 수 있었다.비록 이번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소나은이 아직 쓸모가 있기에 심아윤이 다시 투자를 한 것이다.그러면 소나은은 완전히 심아윤의 꼭두각시가 된다
소이연이 담담하게 웃었다.“너도 알다시피 지금 나은이가 소씨 그룹을 장악하고 있어. 고작 1% 지분이 많다는 이유로 말이다. 지금 네 손에 10% 지분이 있지? 2%만 네 아버지한테 주면 나은도 더는 설치지 못할 거야.”유백희가 소나은을 말할 때 의미심장하게 말하더니 이내 다정한 태도로 바뀌었다.“걱정 마. 할미가 절대 너를 푸대접하지 않을게. 우리한테 팔기만 하면 시가 2배 가격으로 살 수 있어.”“싫어요.”소이연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얼마를 부른다고 해도 팔지 않아요.”“이연아, 네가 가져도 소용없잖아. 나은의 손에 소씨 그룹이 넘어가면 어떻게 될지 몰라. 게다가 넌 지금 은하 그룹을 경영하느라 바빠서 소씨 일에 관여할 시간이 없잖니?”“시간이 있든 없든 그건 제 일이에요. 지분은 내 어머니의 유산이에요. 소씨 가문이 파산해도 팔지 않아요.”소이연은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그리고 소나은의 능력에 대해서 솔직히 말하자면 아버지보다는 확실히 실력이 있어요.”“소이연!”유백희가 더는 화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이런 장면에 익숙한 소이연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좋게 말할 때 듣는 게 좋을 거야. 그러다 나중에 후회한다.”유백희가 위협했다.“알아서 하세요.”소이연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내가 지금 당장 기자를 찾아가서 네가 날 존중하지 않고 때렸다고 할 거야. 그러면 넌 지위고 명예고 다 잃을 거야!”유백희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유 여사님!”소이연은 할머니라고 부르는 것도 귀찮았다.정말 그렇게 부를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기자들 앞에서 하신 말씀 잊으셨어요? 제가 소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도 없으니 저한테 부탁할 일은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서 소씨 재산을 탐내지만 않으면 감사하겠다고 했죠?”소이연이 비웃었다.“걱정 마세요. 여사님이 말한 대로 해줄 테니까.”“너!”유백희는 그녀를 당해내지 못했다.솔직히 설득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저 바빠요.”더는 유백희와
기자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양화랑은 마지못해 말했다. "소이연은 시어머니에게 폭언을 퍼부었을 뿐 아니라 시어머니를 몇 번 밀쳐 넘어뜨릴 뻔하기도 했어요. 일흔이 넘은 노인이 어떻게 이런 것들을 견딜 수 있겠어요. 제가 어머님을 부축하지 않았다면, 아마... 아마… 지금도 상심이 크셔서 평정심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저희 시어머니를 난처하게 하지 않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시어머니는 다음 세대가 더 나아지고 가정이 더 화목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양화랑은 유백희를 부축하고 떠났다. 기자들은 그들을 쫓아가지 못했다. 유백희는 나이도 많고 기절까지 한 상황에,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도 책임질 수 없다. 소이연은 로비 앞에 서서 아래층에 흩어져 있는 기자들을 담담하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뒤따라오는 장문기에게 말했다. "방금 유백희가 내 사무실에서 찍은 동영상을 언론에 보내.” "네." 소씨 가족을 상대할 때, 그녀는 자비를 베풀지 않고 봐주지 않았다. 오후. 언론에서는 소이연이 어른들을 존중하지 않고 유백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뉴스가 터져 나왔고, 곧 실시간 검색어에 상위권에 링크되었다. 그러자 반박 뉴스가 보도되며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유백희가 얼굴을 때리는 모습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모두가 그녀를 비웃으며 욕했다. '노인을 존중하지 않았다?', '노인이 나쁜 것이 아니라, 나쁜 사람이 늙었다', '인과응보'는 등 유백희에게 수많은 악플이 쏟아지자 그녀는 분노했다. 그녀는 양화랑의 뺨을 세게 때렸다. 양화랑의 뺨이 부어올랐다. "이 멍청한 년, 이 따위 생각을 해서 소이연에게 날 이렇게 당하게 해! 이렇게 될 줄 뻔히 알면서 나한 테 이런 일을 시킨 거지! 내가 사람 노릇도 못하고 살게 하려고 이런 거지!?” 유백희는 화가 치밀어 양화랑에게 모든 감정을 쏟아부었다. 양화랑은 맞아서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의 눈에도 분노가 가득했다. 그녀는 몇 년 동안 줄곧 유백희
"감히!"유백희는 분노가 치밀었다. 소승영은 유백희를 쳐다보지도 않고 돌아섰다. "소승영, 나한테 이러면 벼락 맞을 거야!" 유백희는 그에게 욕을 퍼부었다. 하지만 저항할 수 없었다. 지금 그녀는 이미 끌려 올라가 그녀 자신의 방에 갇혔고, 그녀가 아무리 소란을 피워도 아무도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 양화랑은 유백희의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소나은이 소씨 가문을 장악하고 있어 그녀의 마음은 편치 않았지만, 어쨌든 그녀의 마음속에는 모두 소준환의 것이었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 유백희의 코를 납작하게 해준 것은 나쁜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소나은은 친자식이었으니, 소나은이 그녀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은하 그룹. 소이연이 업무를 보는 중, 장문기가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 "회장님, 심문헌이라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누구?"은하 프리미엄 제품 융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합니다." 장문기가 그가 온 목적을 전달했다. 소이연은 침묵에 잠겼다. 현재 입찰한 협력업체들이 모두 철수한 상황이었기에, 이사들과 오늘 오전 회의에서 상의한 결과, 스스로 투자하고 독립적으로 운영, 판매할 계획이었다. 비록 리스크가 비교적 크고, 자금이 부족할 수 있지만, 경영권을 제삼자에게 방해받지 않고 더욱 여유 있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들어오라고 해.” 소이연은 사업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훤칠하고 반듯한 몸매에 눈에 띄는 스타일이었다. 그렇게 엄청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눈에 띄는 스타일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소이연 씨." 심문헌은 예의 바르게 인사하며 악수를 청했다. 소이연은 일어나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눈 후 자리에 앉았다. "은하 그룹의 고급 패션에 투자하고 싶으시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왜 저와 함께 일하고 싶으시죠
송문수는 깍지를 끼고 있는 두 손을 바라보았다.심장은 더욱 빨리 뛰고 따뜻함은 배가 되고 있었다.그녀의 마음에 화답이라도 하듯 송문수 역시 더욱 세게 손을 잡았다.하지수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고 두 사람은 손을 꼭 잡은 채로, 로비로 들어갔다.그곳에는 문수의 부모님이 기다리고 계셨다.문수의 형, 송승우도 앉아 있었다.둘이 손을 잡고 들어오는 모습을 본 승우의 눈에는 분노가 차올랐다.지금 도발하는 건가? 송문수와 하지수가 일부러 도발을?송문수의 부모님 역시 그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채고 흐뭇하게 웃고 계셨다.이 얼마나 바라왔던 일인가.문수의 어머님은 두 사람을 반갑게 맞아주시며 말씀하셨다.“얼른 들어와, 지금 바로 저녁 준비하라고 할게.”“네, 엄마.”송문수는 하지수의 손을 꼭 잡은 채로 어머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수도 그런 문수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그녀는 누군가와 손을 잡는 게 이렇게도 설레는 일인지 처음 깨달은 듯싶었다.그들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송문수와 하지수는 나란히 앉아 밥을 먹을 때에도 서로 눈길을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님은 흐뭇하기 그지없었다.유독 송승우만 얼굴이 굳은 채로 한 술도 먹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너무 고생 많았어. 오늘은 특별히 너희가 좋아하는 반찬들을 준비했으니까 많이 먹어.”송문수 어머님은 반찬을 덜어주며 따뜻하게 말을 건넸다.송문수 아버님도 문수의 업무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질문도 하시곤 하셨지만, 문수를 지지해 주시는 마음은 느낄 수 있었다.저녁 식사는 시끌시끌하였다. 송승우만 빼고 말이다.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아무도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 혼자만 쓸쓸한 저녁 식사였다.식사가 끝난 후, 수다는 계속되었다. “곧 너의 아버님 환갑인데 난 시끌벅적 크게 보내고 싶은데 어때?”“좋아.” 송문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원하는 대로 해. 엄마랑 아빠가 기분 좋은 게 최고
업무를 마친 송문수가 고개를 들자, 하지수가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문수는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지수?”지수는 화들짝 놀라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송문수를 바라보다가 넋이 나간 것이었다.전에는 문수가 멋있다고 느낀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멋져 보였다.선명한 옆선, 뚜렷한 이목구비…문수의 얼굴에는 남성미가 흘러넘쳤다.눈에 콩깍지가 씌었나?지수는 마치 첫사랑을 만나기라도 한 듯 심쿵하고 말았다.그녀는 작심이라도 하듯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더 이상 문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싶지 않았다.그러고는 용기를 내어 돌아서서 송문수와 눈을 마주쳤다.송문수 역시 지수가, 그녀의 눈빛이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지고 있었다. 서로의 눈길이 오가는 순간, 송문수는 자신이 그녀를 원하고 있음을 느꼈고 그녀를 꽉 끌어안고 싶었다.사무실 분위기는 어느새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었다.그때, 송문수의 전화벨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두 사람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타오르던 분위기가 천둥번개를 맞은 것처럼 부서지고 말았다.하지수는 고개를 숙이고 책상 위의 물건들을 정리하며 한편으론 자신의 일렁이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다.송문수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는 전화를 받았다.“엄마.”“아직도 퇴근 안 했어?” 전화기 너머로 문수 어머님의 따뜻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지금 퇴근하려고.”“기다리고 있을게.”“알겠어.”송문수는 통화를 마치고 하지수한테 말했다.“엄마가 빨리 오라고 하시네.”“그래.”하지수는 가방을 챙기고 송문수랑 같이 퇴근했다.차에 탄 두 사람은 서로 어색해하고 있었다.평소에는 아주 자연스럽게 업무를 논의하던 두 사람이 오늘은 서로의 눈은커녕 얼굴을 마주보기조차 부끄러운 상황이 되었다.하지수는 창밖을 바라보며 마음을 진정하려고 애썼다.송문수도 역시 창밖을 내다보았다.그의 심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빨리 뛰기 시작했다.수도 없이 많은 여자를 만나봤던 그가 하지수한테 빠지다니!그녀 앞에만 서면 심장이 고장 날 것만
허영지는 송문수의 사무실에 들어가서 말했다.“문수, 지수, 수고했어.”송문수와 하지수는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둘이 너무 일에 몰두한 나머지 허영지가 말하지 않았으면 사무실에 들어온 것조차 몰랐다.“엄마, 어떤 일로 오셨어요?”송문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네 아버지가 기어코 오겠다고 해서 같이 왔지.”“아버지도 오셨어요?”송문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기어코 오겠다고 해서 말리지도 못했어. 근데 두 시간 후에 네 아버지를 데리고 갈 거야.”허영지는 웃으면서 말했다.“아버님은 많이 좋아지셨어요?”하지수는 다정하게 물었다.“의사 선생님은 큰 문제가 없다고 하셨어. 하지만 다시 그럴까 봐 걱정돼.”“맞아요. 아버님은 확실히 주의하셔야 해요.”하지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하고 나서 물었다.“어머님, 뭐 좀 드시겠어요? 비서보고 준비하라고 할게요.”“됐어. 그냥 너희 얼굴을 잠깐 보러 온 거야. 일하는 걸 방해하지 않을게.”허영지가 상냥하게 말하고선 떠나려고 하자 하지수는 일어서서 배웅하려고 하였다.그러나 허영지는 나오지 말라고 했다.“나 신경 쓰지 말고 일이나 해. 난 여기저기 구경하고 있을게. 참, 저녁에 집에 와서 먹어. 이제 곧 아버지 60세 생신이잖아. 얼마 전에 또 죽다가 살아났으니 축하할 겸 나쁜 기운도 제거하려고.”“알겠어요.”송문수가 대답하자 하지수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오늘 문수 씨에게 일찍 퇴근하라고 할게요.”“내가 오씨 아줌마에게 반찬을 몇 개 더 준비하라고 할 테니 잊지 말고 와.”“네.”허영지는 기쁜 심정으로 떠났다. 얼마 전에 정말 너무 지쳤다.송기명의 일, 회사의 일, 송문수와 송승우의 일, 허영지는 하마터면 우울증에 걸릴 뻔했다. 지금 모두 순조롭게 풀려서 다행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서 다시 송문수와 하지수를 바라보았다.두 사람도 이제 아이를 가질 때가 되겠지?이것은 지금 그녀의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다섯 시 반.하지수는 송문수에게 퇴근하자고 하였다. 요새는 매일
“회사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넌 신경 쓸 필요 없다.”송기명가 담담한 표정으로 한 말에는 송승우가 괜한 말을 했다는 뉘앙스가 들어 있다.송승우도 알아들었다.송문수가 회사를 이끌고 어려운 고비를 넘긴 후부터 모든 사람이 그를 다시 보게 된 건가? 그가 보기에 송문수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잡아서 운 좋게 성공한 것이었다.그는 늘 송문수를 얕잡아 보았다.“그럼 먼저 가볼게요.”송승우는 자기의 물건을 간단히 정리하고 나서 말했다.“그래.”송승우가 사무실에서 나오기 전에 문 앞에 잠시 멈춰서 말했다.“저는 장안시에 출장하러 왔어요. 여기에 며칠 머물다가 월요일에 서울로 돌아갈 거예요.”“알었어. 뭐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아주머니에게 말해.”아주머니는 집에서 가사 도우미로 일하는 오씨 아주머니였다.송승우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예전에 그가 돌아올 때마다 집에서는 늘 열정적으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주었고 아버지는 출근하지도 않고 그와 함께 있어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쌀쌀한 태도로 대하다니!송문수가 잘하고 있으니까 자기는 소용없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송승우는 굳은 얼굴로 떠났다.허영지는 송승우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원래 좋은 말을 하고 싶지만 왠지 모르게 말하지 않았다.허영지는 송기명에게 다가가서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문수의 능력이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서 대견스럽지만 그렇다고 해서 승우에게 차갑게 대하면 안 돼요. 예전에 우리가 문수에게 불공정하게 대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문수 때문에 승우에게 불공정하게 대하고 싶지 않아요. 두 아이를 평등하게 대해야죠.”송기명은 대꾸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여전히 불쾌했다.어쨌든 자기는 아직 은퇴도 안 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늙지 않았는데 송승우가 어찌 자기 사무실에 있는 의자에 앉을 수 있겠는가?그는 그동안 자기가 송승우에 대한 사랑과 칭찬이 너무 지나쳐서 그를 자고자대하게 만들었고 기본적인 예의와 공손함도 잊
송승우가 막 재무제표를 보려고 할 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인기척을 들었다.그는 고개도 들지 않고 강력한 어조로 말했다.“꺼져! 들어오기 전에 노크할 줄도 몰라?”문 앞에 선 송기명과 허영지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그들은 줄곧 송승우를 그들의 자랑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들 앞에서 예의 바르고 말을 잘 듣는 아들이 갑자기 이런 말투로 말하는 것을 보자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송기명이 회사에 있을 때도 아무 이유 없이 직원을 욕하지 않았다.송승우는 문 앞에 있는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느끼자 계속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말귀를 못 알아...”그가 말하면서 고개를 들어 보니 송기명과 허영지가 문 앞에 서 있었고 뒤에는 송기명의 비서가 보였다.송승우의 안색이 굳어졌고 눈빛에 당황스러운 기색이 스쳤다.그는 원래 화나 있었다. 회사의 재정이 갈수록 좋아졌고 송문수가 회사를 점점 잘 이끌고 있는 것을 보자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이 생겼다. 그래서 들어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버럭 화를 낸 것이었다.“왜 여기에 있어?”송기명은 들어오면서 송승우에게 물었다.송승우는 그제야 자기가 아버지의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을 알아챘다.그는 아버지가 갑자기 회사에 오는 이유를 몰랐다.며칠 전에 그가 특별히 전화해서 물어봤을 때 어머니는 아버지를 집에서 좀 더 쉬게 하고 빨리 회사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였다.“회사에 제가 필요하는지 보러 왔어요. 문수가 혼자 회사에 있어서 걱정돼서요.”송승우는 다급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래?”송승우에 대한 송기명의 태도는 차가웠다.그는 자기의 사무실 의자를 향해 다가갔다.송승우는 급히 자리를 비켜주었고 얼굴에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아무리 친부자 간이라도 권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남이 자기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이것은 자기 권위에 대한 도전이었다.사실 송승우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송기영은 자기의 의자를 힐끔 쳐다보고는 앉지 않았다.분명 꺼려서 앉지
“왜 이렇게 하는 거지? 쓸데없는 짓이 아닌가? 사든지 말든지 그들이 결정하라고 하면 우리의 매출에 도움이 안 되잖아!”송승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송문수에게 물었다.“제가 다시 한번 말할게요. 저는 판매량을 높이려는 목적이 아니고 직원의 피를 빨아먹으려는 것도 아닙니다. 반대로 이것은 일종의 직원 복지이고 보상입니다.”송문수는 정중한 표정으로 설명하였다.“그동안 회사에 변고가 생겼는데 직원들은 우리와 함께 어려운 고비를 넘겼어요. 이때 우리가 직원에게 복지를 주면 직원들의 열정을 자극할 수 있죠.”“그럼 직접 직원들에게 현금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데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이에 송승우는 비아냥거렸다.“직원에게 너무 큰 기대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이런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가 또 다른 문제가 생길 때 그들은 회사에서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할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직원은 부정적인 정서가 나타나게 되죠. 반대로 우리가 적당한 보상을 주고 그들이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게 할 수도 있으면서 혜택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송문수의 말이 끝나자 한 이사가 바로 입장을 밝혔다.“찬성합니다.”기타 이사도 연달아 맞장구를 쳤다.“나도 찬성하오.”“문수야, 어린 나이에 인심을 잘 아는구나. 참으로 대단한 친구야.”“송 회장도 드디어 후계자가 생겼네. 전에 우리가 괜한 걱정을 한 거였어.”“다음에 송 회장에게 축하 인사라도 해야겠어. 이런 아들을 둬서 정말 복을 받았다고.”송문서처럼 뻔뻔한 사람도 지나친 칭찬에 민망했다. 옆에 있는 송승우는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이사들이 송문수에게 아첨하는 모습을 보자 송승우는 울화가 치밀어 올라왔다.언제부터 송문수가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을 받게 되었고 자기는 들러리가 되었지?회의가 끝난 후 각 부문은 신에너지 자동차의 홍보 마케팅을 합리적으로 분업해서 진행하기 시작했다.보름 후, 신에너지 자동차가 다시 출시되었다.출시
지금 송문수는 짧은 시간 내에 세계 최첨단 기술의 총 책임자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였다.이 소식이 전해지면 송씨 그룹의 매출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주식도 많이 오를 것이다.파산 직전에 있었던 송씨 그룹이 갑자기 몇 단계 업그레이드될 줄은 누가 알겠는가?이 모든 것은 송문수 덕분이었다.송승우는 믿기지 않아서 확실하게 조사했었다.송씨 그룹의 자금이 부족할 때 송문수가 개인 명의로 육현경을 찾아 돈을 빌려서 부족한 자금을 메웠다.지금 크레지의 기술 투자도 송문수가 하지수를 데리고 외국에 가서 받아온 것이고 회사에서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송승우는 말로 할 수 없는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회사를 지킬 수 있어서 송승우도 매우 기뻤다. 어쨌든 아버지는 회사의 일 때문에 중환자실에 들어갔으니 아버지가 무사하기를 바랐다.그러나 회사를 지킨 사람이 송문수라는 사실이...어렸을 때부터 송문수가 자신에게 뒤떨어진 사실에 익숙했는데 갑자기 잘나가니까 왠지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송승우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속마음을 숨겼다....송문수는 크레지와 계약을 체결한 후 기술에 대한 검토와 연개발을 진행하기 시작했다.물론 이것은 전문가가 해야 할 일들이다. 송문수는 모든 연구개발 플랫폼을 제공하였고 지원 작업도 완료했다. 이제부터 앉아서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지금 급선무는 신에너지 자동차를 생산한 후의 판매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모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마지막에 뜻대로 될 수 있는지 모르기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송문수에게 있어서 신에너지 자동차가 다시 출시되고 예상 매출액을 실현하며 자금이 되돌아온다면 송씨 그룹의 모든 위기가 해결된 것이다. 그는 이사회 회의실에 앉아서 이사들과 판매 방안을 논의하였다.회의실 현장의 분위기가 매우 뜨거웠다.지금 회사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어서 이사들도 의욕이 불타올랐다.송승우가 제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다면 송문수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이사들이 송문수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송문수의 지시를 순순히
“늦었으니까 일찍 쉬자. 회사가 힘든 고비를 빨리 넘겼으면 좋겠어.”하지수는 송문수를 보면서 말했다.“그래.”송문수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럼 내 방으로 갈게.”“알겠어.”“잘 자.”“잘 자.” 하지수는 일어나서 가기 전에 뭐가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갑자기 허리를 굽혀 송문수의 머리를 안고 그의 이마에 뽀뽀하였다.송문수의 심장이 멈춘 것 같았다. 곧바로 폭풍우가 휘몰아친 것처럼 심장의 박동을 제어할 수 없었다.그는 손가락이 꼼지락거리면서 하지수를 끌어안으려고 하였다.그러나 하지수는 이미 그의 곁을 떠나서 손가락은 그녀의 옷을 스쳐 지났다.그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고 그는 1초간 멈칫하다가 포기하였다.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까 봐 두려웠다.그리고 지금 시간이 너무 늦었고 하지수의 피곤함을 느낄 수 있었다.이 기간이 지나고 며칠 지나서...그와 하지수는 아직 많은 시간이 있으니까 조급할 필요가 없었다.송문수는 하지수가 그의 방을 나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의 심장은 여전히 제어되지 않고 벌렁벌렁 뛰고 있었다.그는 미래를 기대하기 시작했다.예전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곧 현실로 다가올 것 같았다.송문수는 하늘이 드디어 그를 돌보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하늘이 그와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며칠 후.크레지는 그의 팀을 거느리고 송씨 그룹에 왔다. 송문수를 비롯한 임원들은 최고의 대우로 맞이하였다.송문수는 송씨 그룹에서 여러 번 수정한 가장 완벽한 제안서를 크레지에게 보여주었고 크레지는 매우 만족스러워했다.그러고는 크레지를 데리고 신에너지 자동차를 참관하였고 그들이 연구개발한 기술을 소개했다.그날 크레지는 바로 송씨 그룹과 합작해서 기술 투자를 해주기로 결정했다.다시 말하면, 세계 최정상 신에너지 자동차 연구개발 부서의 최고 등급의 총책임자가 곧 송씨 그룹의 신에너지 자동차의 연구개발에 참여한다는 것이다.이러면 송씨 그룹의 신에너지 자동차는 대중의 인정을
사실 송문수도 내성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하지수의 앞에서 늘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송문수의 말에 하지수는 한숨을 내쉬었다.“왜 모두 날 못 믿는 거지?”송승우가 그녀를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송문수도 그녀를 믿지 않았다. 자신의 말이 이렇게 신뢰성이 없단 말인가?“그냥 송승우는 나보다 훨씬 나은데 당신이 날 선택하는 것이 이해가 안 돼서 그래.”송문수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지만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다. 그는 너무 긴장해서 숨이 막힐 정도였다.“승우 오빠가 문수 씨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지 않아.”하지수는 망설이지 않고 말하였다.“응?”하지수의 말에 송문수는 눈썹을 치켜세웠고 자기의 귀를 의심하였다.송승우는 자기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더 똑똑한 것은 모두에게 알려진 사실이었다.반대로 자신은 그냥 못난 놈이었다.그는 어렸을 때부터 무능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승우 오빠가 문수 씨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지 않아. 점점 그런 생각이 들어.”하지수는 다시 한번 말하였다.“근데 너 어렸을 때부터 형만 좋아했잖아? 몇 년 동안 좋아했지?”“지금 생각하면 그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해서 그런 것 같아.”하지수는 송문수에게 약을 발라주면서 말하였다.“어렸을 때 승우 오빠가 성숙하고 듬직하고 성격도 좋다고 생각했어. 당신처럼 걸핏하면 나를 괴롭히지는 않았으니까. 그리고 난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또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니 안전감을 줄 수 있는 듬직한 사람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아.”하지수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그때 승우 오빠는 나를 지켜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난 정말 승우 오빠와의 감정을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어. 승우 오빠에 대한 의지를 사랑으로 착각했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하면 아니야.”하지수는 연고를 내려놓고 송문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지금은 승우 오빠가 날 결혼식장에 버려두고 간 것을 조금도 원망하지 않아. 그리고 승우 오빠와 다시 잘되고 싶은 생각이 없고 심지어 나와 더 멀리 떨어졌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