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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Author: 골든트리
아까까지 그렇게 오만하고 어리석게 굴던 모유아는 순식간에 꼬리를 내린 개처럼 아첨하는 모습으로 변했고 그의 얼굴은 온통 아부하는 기색으로 가득했다.

“고무계의 친구들, 이 녀석 몸에는 많은 비밀이 있습니다. 그는 태허산의 제자이며 우리의 추측으로는 그가 이미 곤륜옥의 힘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유아가 이 말을 하자 방금까지 무표정이던 네 사람의 시선이 한순간에 이도현에게로 집중되었다. 그들은 놀란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얼굴에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함께 힘을 합쳐 이 녀석을 잡고 그의 비밀을 함께 나누는 건 어떻겠습니까? 친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유아는 지금 마치 중개인처럼 사람들과 협상을 하려고 하고 있었다.

“꺼져라!’

손옥성이 한 번 크게 소리쳤다. 그는 더 이상 이 인간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이런 인간의 말을 듣는 것 자체가 혐오스러웠고 계속 듣다가는 자신의 수준이 낮아질 것 같았다.

“지금 당장 떠나라, 그렇지 않으면 네가 여기 온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

노골적인 혐오와 경멸! 전혀 체면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모유아는 이에 조금도 기분이 나빠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나이가 많아 세상 물정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때로는 굽히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기에 고무계 파벌과 충돌을 일으키면서까지 이도현을 잡으려고 하는 것은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다.

모유아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몇 걸음 물러났지만 완전히 떠나지는 않았다.

로자가 물러서는 것을 보고 손옥성은 더 이상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다시 이도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젊은 친구! 혹시 우리 천현종에 들어올 생각이 있지 않나? 만약 우리 천현종에 들어오면 지금 당장 너를 고무계로 데려가 줄 수 있다네. 천현종에 들어오면 우리 종파에서 최고의 스승을 붙여 줄 것이고 최고의 수련 자원을 제공해 줄 걸세. 그리고 네가 우리 종파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 세속 세계에서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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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2267화

    이도현이 악령법사를 흘끗 쳐다보고는 차갑게 물었다.“내 친구의 병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나 봐.”“하하하. 그럼. 이 세상에 우리보다 그 병을 잘 아는 사람이 없을 거야. 조강 씨가 바로 산 증인이야.”악령법사는 조강을 가리키며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그는 이도현의 명맥을 장악하기라도 한 듯 우쭐거렸다.그의 자신감은 바로 용충에서 왔다. 이 용충은 고대부터 전해 내려온 것으로 위력이 극도로 강했다. 게다가 대응 방법을 아는 자만이 제거할 수 있었다.이 용충은 봉왕파의 시조인 봉왕이 직접 기른 것이었다. 전하는데 의하면 용충은 신용의 정혈로 기른 거라 사람의 생기를 먹이로 한다. 그렇기에 사람의 몸속에 한 번 들어가면 생기와 영양분을 끊임없이 흡입한다. 그 어떤 외부 수단으로도 용충을 몸에서 빼낼 수 없다.용충이 사라진 지 수천 년도 더 되어 봉왕파 사람들도 고서에서 겨우 용충을 제거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런데 다른 이들이 어찌 이 용충을 해결하겠는가?“만약 내가 당신과 거래하지 않는다면 어쩔 건데?”이도현이 냉소하며 말했다.“하하하. 말도 안 돼. 이도현 씨는 의리가 깊기로 유명한 사람이잖아. 어떻게 친구가 고통받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어? 이도현 씨도 친구가 어떤 꼴인지 봤을 텐데. 그렇게 훤칠하던 사내가 이제는 어린아이처럼 작아졌잖아. 쯧쯧. 불쌍해라. 그게 다 용충이 사람 생기를 야금야금 갉아먹어서 작아진 거야. 지금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1년도 안 되어 친구는 가죽만 남고 말 거야. 이도현 씨, 친구가 불쌍하지도 않아?”악령법사는 얼굴에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누가 들어도 조롱이 섞인 말투였다.“하하하. 나에 대해 참 많이 아는구나. 어디 한번 말해봐. 우리가 거래한다면 내가 뭘 해야 하지?”“어머, 그런 거 아니야. 이도현 씨, 오해하지 마. 우리는 이도현 씨가 뭘 해주기 바라는 게 아니라 물건 하나만 주면 돼. 물건만 받으면 우리가 즉시 이도현 씨의 친구를 구해주겠네.”악령법사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그래? 내가 당신들

  • 마왕귀환   제2266화

    “오호호. 이 청년이 바로 말로만 듣던 이도현 씨이군. 염국뿐만 아니라 여러 곳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고 들었어. 하하하. 영웅호걸이 따로 없네. 이도현 씨, 어서 오시게. 오래전부터 뵙고 싶었어...”어두컴컴한 방에서 얼굴이 거무스름하고 머리가 부스스한 노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누더기 같은 옷을 걸치고 있었고 맨발에 발바닥은 때가 끼어 새까맸다. 그리고 온몸에서 역한 냄새를 풍겼다.이도현의 눈에 이 노자는 야인과 다름없었다. 염국에서 오래 수련한 노자는 하나같이 신선다웠다. 설령 깔끔하지 않은 도사가 있다 해도 이 정도로 더럽지는 않았다.“당신, 나를 알아?”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악마 이도현을 모를 리가 없지. 이번 기회가 없었다면 우리는 평생 이도현 씨를 만나지 못했을 거야. 이렇게 이도현 씨를 직접 모시게 된 것도 대단한 인연이라 생각해. 이도현 씨, 어서 안으로 들어오게. 우리가 이도현 씨를 위해 가장 좋은 차를 준비해 놓았어.”노자가 털털하게 웃으며 말했다.“차 마실 시간 없어. 용건이나 말해. 왜 나를 이곳에 데려온 거야? 가식 떨지 말고 빨리 말해. 나를 만나려는 이유가 뭐야?”이도현이 차갑게 물었다.이도현은 불필요한 수다 따위 떨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이 더럽고 역겨운 공간에 발을 들일 생각도 없었고 차를 마실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이도현은 저주에 걸려 죽는 것보다 역겨워 죽을 것 같았다. 결벽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깨끗함을 선호하는 성격이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이도현 씨, 성격이 시원시원하네. 하하하. 난 이렇게 솔직한 사람이랑 이야기하는 게 좋아. 너무 통쾌해.”노자는 화내기는커녕 큰소리로 웃으며 말을 이었다.“이도현 씨가 그렇게 말한 이상 나도 이야기를 길게 끌게 않겠네. 하지만 그 전에 자아 소개부터 하지. 우리는 이도현 씨를 알고 있지만 이도현 씨는 아마 우리를 모를 거야. 우리는 봉왕의 후예들이고 봉왕 파벌에 속해. 현재 동남아시아의 원나라에 거주하고 있지만 사실상 두 나라 사이를 오가며

  • 마왕귀환   제2265화

    가장 안쪽에 있는 큰 방에 거의 도착했을 때 이도현은 코를 찌르는 악취를 맡았다. 이는 구토를 유발할 정도로 역겨운 냄새였다.진한 피비린내, 시취, 남성 특유의 악취, 또한 벌레에서 풍기는 특이한 고약한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온갖 역겨운 냄새가 뒤엉켜 마치 묘지에 들어선 듯했다.이도현은 손끝으로 간단한 법결을 맺어 이 악취를 완전히 차단했다. 물론 이도현은 이 냄새가 주술사들이 즐겨 쓰는 특유의 물질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이런 더럽고 역겨운 물건들로 수련하고 저주를 내리다니... 이도현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염국에서 유래한 법술이 어쩌다 이토록 추악하고 혐오스러운 형태로 변질하였는지...어떻게 이 역겨운 물건들을 수용하고 수련한 걸까?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일부 주술사는 주술을 걸 때 벌레, 쥐, 뱀 등을 먹곤 한다. 이도현은 그런 걸 볼 때마다 구역질이 났다. 그리고 그걸 단순히 극적 효과를 위한 허구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직접 수련하면서 이도현은 현실은 오히려 영화보다 훨씬 더 끔찍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실제로 악술을 수련하는 주술사는 그보다 훨씬 역겨운 짓도 마다하지 않았다.사실 일반인도 피장파장이다. 일부 겉모습이 번지르르한 선남선녀들이 농촌 음식을 보고 코를 막으며 싫은 티를 내기도 한다. 막상 그들이 저지르는 행위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혐오스럽다.어떤 연예인은 인기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끔찍한 일도 할 수 있었다. 무당을 찾아가 점 보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즉 이익에 눈이 먼 사람은 얼마나 역겨운 짓도 할 수 있었다. 이게 바로 현실이었다.“이 안에 있습니다.”조강이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그는 이도현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곧장 문을 두드리며 외쳤다.“대인, 제가 사람을 데려왔습니다.”조강의 말이 끝나자 안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들어와라.”조강이 문을 여는 순간 역한 냄새가 쏟아져 나왔다. 조강은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지만 이도현은 눈썹조차 찌푸리지 않았다.방안은 어

  • 마왕귀환   제2264화

    “헛소리? 허허.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생각해라.”이도현은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이 신의, 제발 부탁이에요. 제 아내와 아이를 살려주세요. 제발... 제가 무릎이라도 꿇을게요. 부탁이에요. 제 아내와 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정말 무고한 사람들이에요. 제발 구해주세요...”조강이 겁을 잔뜩 먹었다. 자신이 죽는 건 견딜 수 있어도 아내와 아이가 조금이라도 다치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최근 몇 년 동안 그는 초심을 잃었고 도덕과 양심이 흐릿해졌다. 하지만 아내와 아이에 대한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였다.“저들을 살려달라고? 내가 아니라 너의 배후자에게 빌어야지. 그자들이 네 아내와 아이의 몸에 넣은 거니까 빼는 것도 쉬울 거야. 왜 나한테 빌어? 게다가 난 저들이 무고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 세상에 진짜로 무고한 사람은 없어. 이 일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니 무고하다? 과연 그럴까? 저들이 네가 저지른 일로 얻은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는데? 이렇게 큰 집에서 일반인이 평생 누리기 힘든 사치를 누리고 있는데?”이도현은 조강의 변명을 비웃었다.많은 사람이 그렇다. 자신이 지은 죄가 있다면 자신만 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가족은 전혀 모르는 일이니 무고하다고 주장한다.하지만 과연 그럴까? 정작 그 가족은 아무 죄의식 없이 모든 걸 누리고 있는데 말이다. 그 일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이득을 보는 이상 어찌 무고하다고 할 수 있단 말인가?“이 신의, 도와주세요. 전부 다 제 잘못이에요. 제 아내와 아이만은 살려주세요. 제가 시키는 건 모두 하겠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조강이 간절히 빌었다.“네 배후자나 먼저 만나보자. 어쩌면 그들이 날 죽일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넌 또 그자들에게 빌어야 해.”이도현이 냉소하며 말했다.이 말을 듣고 조강은 잠시 멍해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전부 이 신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후 조강은 곧바로 아내에게 아이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

  • 마왕귀환   제2263화

    조강은 입을 다물고 어깨의 상처를 움켜쥔 채 이도현을 따라 별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이번에 조강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길에서 마주치는 검은 옷 경호원도 감히 이도현을 막지 못했다.정원을 지날 때 이도현은 조강의 아내와 어린아이를 마주쳤다. 여자는 이도현을 보자마자 인사부터 건넸다.이도현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모자를 스쳐 지나가던 순간 걸음을 멈추고 잠시 두 사람을 유심히 살폈다.“너 정말 인간말종이구나. 어떻게 자기 아내와 자식에게도 저주를 내려? 지금 두 사람의 몸에 모두 독충이 있어.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이도현이 냉혹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는 모자의 몸에서 이상한 기운과 벌레 몇 마리를 보았다.보아하니 이것이 바로 동남아시아의 악술인 저주와 주술이었다. 이도현은 악술에 놀라지 않았지만 조강이 자기 처자식에게도 손을 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네? 이 신의,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제 아내와 아이에게도 저주와 주술이 걸려있다고요? 그럴 리 없어요... 절대 그럴 리 없어요. 그자들이 제 처자식은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조강이 겁에 질려 소리쳤다.“그럴 리 없다고? 흥. 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직접 물어봐.”이도현이 냉소하며 말했다.“아니요. 절대 그럴 리 없어요. 분명 저에게 처자식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저를 속이지 마세요.”조강이 미친 듯이 부정했다. 곧이어 아내와 아이의 몸을 번갈아 만지며 두 사람의 몸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여보, 아들, 괜찮아? 어디 불편한 데 없지? 빨리 말해봐. 아픈 데 없는지...”조강이 울먹이며 말했다.그의 조급한 모습에서 그가 아내와 자식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보아낼 수 있었다.하긴 둘은 학창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당시 조강은 돈도 없고 친구도 없는 빈털터리였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부잣집 딸이었다.아내는 가난한 그를 버리지 않고 늘 함께 있어 준 사람이었다.이제 겨우 출세했는데 어찌 배은망덕할 수 있겠는가? 조강은 그 누구

  • 마왕귀환   제2262화

    태허산 제자는 대대로 곤륜옥의 비밀을 지켜왔지만, 아무도 그 비밀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다.그렇게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세상 사람들이 탐내고 있었다.이제는 그것 때문에 자신의 일반인 친구까지 위험에 빠지고 말았다.이 생각이 스치자 이도현의 눈빛에 살기가 번뜩였다. 동남아시아에 가서 이번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처리해야 하나 고민했다.사실 이도현은 동남아시아와 약간의 악연이 있었다. 정확히 말해 간접적인 원수 관계가 있었다.여덟째 선배가 이끌던 봉황팀의 요원 단한별이 동남아시아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원나라 사람에게 괴롭힘당한 적이 있었다.원래도 얼음 미녀였던 단한별이 몇 년 동안 음양추에 시달려 더욱 냉혹해졌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생명에 지장까지 생겼다.단한별이 여덟째 선배의 부하인 만큼 이도현은 이 일을 결코 외면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제는 더 이상 간접적인 원수 관계가 아니라 직접적인 원수가 되었다.이도현을 노리고 이도현의 일반인 친구까지 끌어들였다. 이건 분명히 넘어서는 안 될 선을 건드린 것이다.비록 아직 그 어떤 어긋난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이도현은 장담할 수 없었다. 자신이 떠난 뒤 이 사람들이 주현진이나 노문호 가족을 해치지 않을지.그들은 이미 조강에게 노영식을 통해 곤륜옥의 비밀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그러니 이도현이 태허산 제자라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다.이도현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내가 떠난 후 원나라 사람들이 형수님과 노 선생 가족을 건드리면 어떡해? 가만있을 사람들이 절대 아닌데...’이도현은 떠나기 전에 이 사람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못 견딜 것 같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조강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그 사람들, 지금 별장 안에 있어?”“네. 이 신의.”“들어가서 확인해보자.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이 신의, 꼭 조심하셔야 해요. 다들 위험한 사람이에요. 수법도 다양해서 조금만 방심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어요. 저자들과 함께 있으면 숨 쉴 때도 조심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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