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의 말에 궁전 안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모든 대신은 그 말을 듣고 몸을 떨고 있었다.몇만 명의 대군이 그 짧은 시간 안에 사라졌다. 그중 대장군 한 명이 죽임을 당했고 수많은 전사가 다 죽어버렸다.이 모든 것이 마치 우스갯소리를 하는 것 같지만, 이것은 그들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다.그 시각, 지국의 문무백관들은 심장이 터져 나올 지경이었고 짙은 공포가 그들을 감싸는 것만 같았다.한편 지황제는 마음이 전혀 진정되지 않았고, 마치 공기가 빠진 고무공처럼 갑자기 왕좌에 주저앉았다. 조금 전까지 꽉 쥐었던 오줌보가 이번에야말로 터져버린 것이다. 그 순간 지독한 냄새가 대전 전체에 퍼졌다.“얼른…얼른…지신 궁으로 가…”…지부 가문의 산에서 이도현이 사신처럼 산 아래로 내려갔다.이때 야마모토 장군이 지휘하는 전투기가 그의 주위를 맴돌았다.이어서 야마모토 장군이 어두운 얼굴로 포효했다.“이 자리에서 명령하노라! 모두 저 염국 놈을 향해 발포하라. 오늘 반드시 저놈을 폭파해버릴 것이야.”“장군님! 저희 병사 중 일부가 여전히 산기슭에 있습니다. 비록 탈출한 병사들이지만, 만약 폭격을 당하면 그들은 아마…”그 말에 야마모토 장군은 빨개진 눈으로 짐승처럼 사납게 소리쳤다.“명령을 집행하라! 이도현만 죽일 수 있다면 탈출한 병사 몇 명이 죽는 게 뭔 대수란 말이냐. 탈출 병사들은 죽어도 싸! 그러니 당장 발포하라!”“네!”야마모토 장군의 명령에 따라 수십 대의 전투기가 모두 한 번에 이륙하여 이도현의 방향을 향해 날아갔다.전투기 여러 개가 이도현의 머리 위로 쏜살같이 날아다녔고, 포탄이 별똥별처럼 그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쾅! 쾅! 쾅!”커다란 소리와 함께 이도현 주위에는 큰 구름 한 송이가 피어올랐다.공포의 충격파와 폭염이 순식간에 이도현을 둘러쌌다.만약 다른 사람, 아니 다른 존재였다면 이 강력한 포탄 아래서 이미 없어진 지도 오랠 것이다.그러나 이 미친놈 같은 이도현은 그 충격파와 더위 속에서도 끄떡없었다. 그가 손에든 음양
이도현은 높이 솟은 산을 바라보며 두 다리에 힘을 주었다. 그러고는 빠른 속도로 위를 향해 뛰다가 산꼭대기에 이르렀을 때쯤, 다리를 구부려 점프하는 동작을 취했다.이윽고 그의 두 다리에 갑자기 힘이 가해졌다.휙!이도현은 발사된 포탄처럼 하늘을 향해 돌진하다가 전투기 위로 착륙했다.“쿵!”큰 소리와 함께 그가 전투기 위에 곧게 서 있었다.지국인들은 평생 전투기를 타고 다녔지만, 이런 신기한 장면은 다들 처음이다.이도현은 전투기에 선 채 주저하지 않고 음양 부채를 매섭게 흔들어 보였다.“우르릉.”굉음과 함께 전투기는 뜨거운 불꽃이 터지면서 중앙이 쪼개진 채 높은 고도에서 추락했다.전투기를 지휘하던 지국인들은 그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젠장!”“제기랄…”“이럴 수가! 이젠 모든 게 끝났어! 저게 어떻게 사람이야... 악마이지...”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표정이 확 굳었다!그들은 자신들의 전투기가 적의 포탄이 아니라 전투기 위에 서 있는 사람에 의해 격추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전투기가 착륙하는 순간 이도현은 다시 뛰어오르면서 손에 있는 음양 부채를 힘차게 펄럭였다.한줄기 강력한 힘이 주위의 전투기를 향해 돌진했다.“우르릉!”“우르릉!”요란한 소리와 함께 전투기가 공중에서 폭발했고, 거대한 불덩이가 하늘을 밝게 비추었다.하지만 이도현은 멈출 생각이 없었고, 공중에서 전투기의 힘을 빌려 위로 뛰어올라 전투기를 차례로 파괴했다.그는 악마처럼 빠르고 기묘한 움직임으로 공중에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가 점프할 때마다 전투기가 한 대씩 파괴되었다.전투기를 지휘하던 야마모토 장군과 지국의 지휘관들은 놀란 나머지 그 자리에서 굳어졌다.그들은 공중에 있는 이도현의 움직임을 보면서 뇌가 새하얘지는 것만 같았다.비록 한평생 전투를 치러왔지만, 이런 장면은 그들도 처음이니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우르릉!큰 소리와 함께 마지막 전투기가 이도현에 의해 파괴되었으며 수백 대의 전투기 또한 이런 식으로 파괴되었다.아무리
비행기에서는 승리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이도현이 떨어져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은 이도현이 곧 산산조각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상황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이도현이 지상 수십 미터에 도달했을 때, 그가 땅에 하강하는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다.그 모습은 마치 낙하산이 그를 끌고 있는 것처럼 천천히 공중에 떠 있었다.이도현이 전에 산에서 내려올 때, 태허산 그의 사부님의 동굴은 지상에서 무려 2천 미터나 떨어져 있었다. 그런 곳에서도 바로 뛰어내린 적 있던 그이기에, 이런 수백 미터의 높이는 그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닌것이다.그 모습을 본 야마모토 장군과 비행기에 탑승한 모든 사람은 다시 조용해졌다.“흡...이게 대체 뭔 상황이야!”“이건 비과학적이야. 그 뉴 뭐시기 법칙인가 다시 설명해봐. 뭐가 자유낙하 인지, 중력 가속도가 무엇인지 한번 말해보라고! ”“젠장... 이게 설마 전설 속의 뉴턴의 만유인력이라는 건가? 이게 염국인들에게는 별로 먹히지 않는 거야?”그들은 이미 이도현에게 뒤가 밟혔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 시각, 이도현은 이미 그들의 비행기 위치를 파악 완료한 상태였다.“흐흐! 다들 도망가지 못할 거야!”이도현은 냉소를 지으며 비행기 쪽으로 향했다. 그는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제자리에서 사라졌다.그 시각, 비행기의 모든 사람도 이도현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게다가 그가 사라지기 전에 주시하던 곳이 바로 그들이 있는 방향이었다.정신적으로 예민해진 그들은 이도현이 그들을 발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얼른 가!”야마모토 장군이 서둘러 명령을 내렸다.하지만 그가 명령을 내리는 순간, 비행기가 방향을 틀기도 전에 갑자기 무언가에 맞은 것처럼 격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이거 왜 이래!”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비행기 옆면의 유리가 갑자기 큰 소리를 내며 깨졌고, 누군가가 창문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너…이도현…”야마모토 장군은 갑작스러운 이도현의 등장에 얼
한편!지국, 지선산! 한 신전에는 지국인들의 최고의 신이 모셔져 있다!이 신들은 지국인들의 신앙이었고 그들 마음속 최고의 창조신이었다. 신전 전체에는 심오한 무술을 지닌 사자가 여러 명 있었다. 그들은 신명을 대표하여 권력을 행사한다.지국은 명목상으로 지황제가 이끄는 곳이지만, 지황제는 이 신명 사자들의 명령을 따라야 했다.즉, 이 신들의 사자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지국을 통치하는 사람들이다.그 시각, 지황제가 신전으로 뛰어 들어가며 소리쳤다.“천신사자 어르신, 큰일 났습니다. 큰일 났어요!”신전 안, 지국인들이 모시는 신전 아래 세 명의 천신 사자가 앉아 있었다. 그들은 옛날 옷과 옛사람의 차림을 하고 있었다.향불 아래의 그들은 정말 세상과 동떨어진 것만 같았다.그들은 강한 무술을 수련하며 강력한 아우라를 뽐냈다. 게다가 쭉 세상과 단절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누가 봐도 일반인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또한, 오랜 세월을 태양을 못 본 탓인지 얼굴은 병든 노인처럼 창백하여, 아무리 보아도 신령님과는 거리가 멀었다.세 명의 신명 사자가 제단 위에 단정히 앉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지황제를 내려다보았다.“평범한 인간! 무슨 일이기에 그렇게 당황한 거냐?”그 중 한 명의 사자가 물었다.“사자 어르신께 아뢰옵니다. 염국의 무술 고수가 저희 쪽 지국인들을 죽였습니다!”“지국 쪽 몇만 대군을 죽였고, 장군도 둘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각 분야의 두목들과 제 아들까지도 죽였습니다. 거기에 사자 어르신께서 황궁을 지키라고 보내신 무전 어르신도 죽였고요!”“황궁의 보물창고도 모두 그 사람에게 약탈당했고, 매년 여러 사자 어르신들에게 바치는 약재 또한 모두 그 사람에게 빼앗겼습니다.”“제가 셀 수 없이 많은 강자를 보냈으나 모두 그놈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그에게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그놈은 여기가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자유롭게 드나들고요! 게다가 제 지선산도 파괴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정말 신성을 모독하는 일입니다!”지황제는 콧물과 눈물을
하지만 지국인들은 자랑스러워하며 이 산이 유명한 산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부분에서 지국인들에게도 개발업자의 기질이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마치 염국의 개발업자처럼 말이다. 동네에 시궁창이 있으면 강과 바다라고 할 수 있고, 작은 모래더미가 있으면 큰 산이라고 할 수 있고, 쪽파를 몇 개 심고는, 그 안에 천년 된 고목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이 부분이 바로 지국인들이랑 똑같다고 할 수 있다. 뭐랄까, 음탕하다고 해야 할까? 그냥 자신이 만족을 느끼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이도현이 산꼭대기에 도착했을 때쯤, 그의 앞에 신전이 나타났다.말로는 절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큰 동굴로, 밖은 향으로 가득 차 있고 안은 시커멨다.이곳은 신선이 사는 곳치고는 너무 어두웠다. 개가 이곳에 산다고 해도 이건 어둡다고 할 것이다.하지만 지국의 신명은 신선이 어두컴컴한 곳에서 살아야만 신비롭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들은 음란물을 찍을 때는 어디가 트인 곳이면 그곳에서 찍었고, 어디가 사람이 많으면 그런 곳에서 찍어왔다.야외, 교실, 기차, 사무실, 그리고 버스, 모두 그들의 촬영장소였다. 근데 신명을 모시는 장소는 꼭 이렇게 어두컴컴한 곳으로 해야 했을까!지국인들은 그런 일을 할 때 부끄러움이라곤 하나도 모르니, 모시는 신명들이라도 부끄러움을 알고, 어두운 곳에 둔 것인가?역시 신은 다른가 보다!이도현은 신전 밖에 서서 영적 의식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그 안에 두 명의 황제급 경지의 존재와 한 명의 중간급 제급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 제급이 그에게 주는 느낌은 매우 강렬했다. 그는 자신의 현재 공력이 이 제급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생각했다.물론 50대 50은 이미 그에게 있어 승산이 있는 게임이다. 어쨌든, 그에게는 아직 많은 비장의 카드가 있으니 말이다.강자의 마인드란, 모든 상대를 쓰레기로 취급해야 자신이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겠는가?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이도현은 바로 신전에 발을 들여놓았다.그 내부는 어두웠지만,
“죽고 싶은 것이냐!”손을 쓰려고 했던 황제급 신명 사자는 얼굴이 화끈거려왔다!그는 신명과 같은 존재로 조금 전 사람을 구하려고 했는데, 구하지도 못하고 그의 면전에서 죽임을 당했으니 말이다.만약 그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화가 잔뜩 난 황제급 신명 사자는 고함을 지르며 신단에서 뛰어내려 이도현을 죽이려고 쏜살같이 달려갔다.이도현은 가소롭다는 듯 비웃으며 손에 든 음양 부채를 펄럭였다.“그깟 기술로 어디 한번 해봐! 죽여버릴 테니까!”신명 사자가 경멸스럽다는 말투로 소리쳤다. 그는 차가운 빛을 머금은 붉은 검 한 자루를 꺼내 이도현을 향해 베려 했다.“우르릉!”굉음과 함께 이도현이 쏜 강력한 힘이 신명 사자의 보검과 부딪혔다.이윽고 그 서늘한 빛이 감도는 보검이 그대로 조각조각 변하여 땅에 떨어졌다.“푹!”곧이어 한줄기 핏빛 빛이 튀어나왔고 검을 쥐고 있던 신명 사자의 팔이 그대로 잘려 나갔다!“아…당신…이거 대체 뭔 병기야!”신명 사자는 깜짝 놀라 이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를 무시한 채 앞으로 날아올랐다. 곧이어 한 줄기 핏빛이 하늘로 치솟았고, 뒤이어 커다란 머리가 허공에서 떨어졌다!이도현은 이 신명 사자의 시체가 분리되고 머리가 떨어져 나갈 때까지 공격을 가했다. 바닥에 떨어진 머리는 그대로 땅에서 굴러다녔고, 머리 위의 눈은 동그랗게 뜬 채 믿어지지 않는다는 기색이 역력했다.이 모든 것은 너무도 빠르게 지나갔다. 곧 다른 두 명의 신명 사자가 도착했지만, 이미 도와줄 수 없을 정도로 늦어버렸다. 그들이 발견했을 때는 이미 시신이 분리된 상태였으니 말이다."건방진 인간 같으니라고! 신의 벌을 받아라!”신단의 제급 강자가 분노하며 직접 나섰다.그의 시든 손은 악마의 발톱으로 변해 강력한 기운으로 이도현의 머리를 잡으려 했다.그는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였고, 눈 깜짝할 사이에 이도현 앞에 서있었다.이도현은 서둘러 음양 부채로 막아 나섰다.“쨍그랑!”제급 선명 사자
“이게 감히 죽을라고!”이도현의 고집에 제급 강자는 분노하며 다시 공격을 취했다.이번에는 앞서보다 속도가 훨씬 빨랐고, 똑같게 발톱을 사용해 이도현의 천령을 잡았다.“죽어야 할 건 너야!”이도현은 이번만큼은 방심하지 않고 온몸의 힘을 동원했다. 그는 음양 부채로 제급 신명 사자를 향해 펄럭였다.이도현의 에너지를 느꼈는지 음양 부채에서도 강력한 힘이 뿜어져 나오며 음양 부채 전체에서 경쾌한 소리가 흘러나왔다.이윽고 음양 부채 전체에서 검은색 빛이 끊임없이 번쩍였다. 그 빛이 짙어지면서 음양 부채에서는 기이하고 강한 힘이 뿜어져 나왔다.음양 부채의 기묘함을 마주한 제급 신명 사자는 마음속으로 불편한 기분을 느꼈고, 자신이 위험에 처해 있음을 느꼈다.이러한 느낌은 그가 감히 이도현과 맞서 싸울 수 없게 만들었다. 그는 이동 기술로 빠르게 후퇴하여 이도현과 거리를 벌렸다.가만히 서 있던 그의 눈에는 자신도 모르게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고, 이번에는 음양 부채와 정면으로 맞설 수 없음을 느꼈다.이도현의 손에 있는 부채는 그에게 위험한 기운을 주었다.조금 전 충돌했을 때, 겉으로 보기에는 그가 기회를 얻은 것 같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그의 손은 여전히 극도로 뜨거웠고, 그 뜨거움 속에는 살을 에는 듯한 차가움이 있었다."배짱 있으면 숨지 마. 네가 네 입으로 신이라며? 근데 지금 평범한 인간도 상대할 수 없는 거야?"이도현이 그에게 도발을 날렸다. 그는 오늘의 싸움으로 자신이 지금 어떤 단계에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이전에 마주한 적들은 한 번의 움직임으로 모두 죽었고, 일부는 그의 손에서 몇 번 발버둥 쳐보지도 못하고 죽어버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강력한 상대를 만났으니 열심히 한번 싸워봐야 했다.이도현의 말은 제급 신명 사자의 마음에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수년 동안 누구도 감히 그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이 지국에서 그는 최고신이라 할 수 있고, 지황제도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게
“주제넘긴!”제급 신명 사자가 포효했다. 강력한 힘이 계속하여 그를 강화했고 그의 주먹에 있던 거북이도 더욱 응결되어 더 거대해져 갔다!거북이 머리는 천천히 강력한 현무의 형태를 취했다. 그러고는 위엄과 패기를 드러내며 이도현을 향해 소리치며 달려갔다.게다가 제급 신명 사자 몸의 거북이 등껍질은 마치 전쟁 갑옷처럼 그의 몸을 감싸고 있어 더욱 대왕 거북이처럼 보였다.“쿵!”두 주먹이 부딪쳐 엄청난 소리를 내며 강력한 파도가 엄습해 왔다!그 강력한 힘은 신전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했고, 강력한 힘에 의해 가루로 변했다.“죽어버려…”이도현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그의 손에서 음양 부채가 나타났다. 그러고는 예상치 못한 움직임으로 제급 강자를 향해 돌진했다.이윽고 한줄기 피가 솟구치며 팔이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땅에 떨어졌다.그렇게 조금 전까지 시끌벅적하던 전투가 순식간에 조용히 가라앉았다.신전에는 죽음의 침묵만 감돌았다. 신전 아래에는 제급 신명 사저들이 땅바닥에 누워 꿈틀거리고 있었고, 한쪽 팔을 잃은 곳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뿜어져 나왔다.“너…”한참 후에야 제급 신명 사자가 고개를 들어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분노와 증오로 가득했다.“염국인! 너 반칙이야! 맞수로 약속해 놓고는 무기를 사용하다니. 이런 비열한...”“비열하긴 개뿔. 내가 언제 너랑 맞수로 하겠다고 했어? 게다가 너희 같은 파렴치한 지국인들에게 뭔 무덕이 있어! ”이도현이 비아냥거리며 답했다.“너…”제급 신명 사자는 너무 화가 나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도현을 가리키며 이를 악물었다.‘우리 종족이 비열하고 파렴치하다니!’‘그게 어떻게 우리 탓이야!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가르쳤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것을 비열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게다가 우리는 비열하고 뻔뻔해도 되지만, 너희는 비열하고 뻔뻔하면 안 되는 거잖아! 무도를 따르지 않고 갑자기 무기를 사용했다면 그것은 너의 잘못이야.’‘우리 지국인들은 뻔뻔해도 돼. 근데 너희 염국인들도
“후배. 나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 같아. 잠시 후에 내가 비법으로 진법을 확대해서 저 두 사람을 막고 있을 테니 넌 빨리 도망가.”양주희는 두 눈이 새빨갛게 부은 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안 갈 거예요. 선배가 심하게 다쳤는데 도망간다고 해도 선배가 가야죠. 제가 저 두 놈을 막고 있을 테니 선배가 도망가세요.”“어리광부리지 마. 난 정신력도 심하게 다쳐서 이미 힘이 다 빠졌어. 내가 도망간다고 해도 얼마 가지 못하고 다시 잡힐 거야. 넌 그래도 경하게 다쳤으니 내가 목숨을 걸고 시간을 조금 더 벌어주면 넌 반드시 살아서 도망칠 수 있을 거야. 빨리 가...”인무쌍이 힘겹게 말했다.“안 돼요. 저 안 가요. 선배. 가려면 같이 가요. 저는 절대 선배를 혼자 내버려 두고 도망갈 수가 없어요.”양주희가 울면서 말했다.“가라고. 선배의 말을 이제 귓등으로 듣는 거야? 빨리 가...”인무쌍이 허약한 목소리로 외쳤다.지금 그녀의 얼굴은 혈색 없이 창백했고 숨결도 매우 약해졌다. 이 말은 마치 그녀의 모든 기운을 다 뽑아 간 것처럼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는 그녀를 비틀비틀하게 했다.“쯧쯧쯧. 두 자매가 정이 깊어 보이네.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가 없지. 왜냐하면, 둘은 누구도 떠날 수 없어.”“만약 두 사람이 내 앞에서 도망치게 놔둔다면 앞으로 내 체면은 어떻게 하라고?”젊은 도련님은 콧방귀를 뀌면서 조롱하였다.“한씨 영감.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마. 놀이도 이제 질렸고 저 두 여자한테도 흥미가 떨어졌으니 바로 해결해 버려. 그리고 영혼을 수색해보면 되잖아.”젊은 도련님은 철저하게 인내심을 잃어버렸다.한씨 영감도 도련님과 연기놀이를 한바탕 해주면서 인내심을 잃은 지 오랬다. 도련님의 말을 듣자마자 그는 흉악무도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네. 도련님!”“죽거라.”말을 마치자 한씨 영감의 손에 든 장창이 삽시에 빛을 번쩍 내뿜었다. 장창은 마치 긴 용처럼 그의 손에서 다투어 나타났다.곧바로 노자는 힘을 꾹 쓰면서
이도현은 속이 바글바글 타들어 갔기에 죽을힘을 써서 체내의 원력을 끌어내 자신의 속도를 조금 더 올렸다. 그는 이미 순간이동의 정도에 도달했지만, 여전히 늦다고 느껴졌다.“조금 더 빨리. 이도현, 조금 더 빨리 가야 해. 선배가 위험하기에 조금 더 속도를 올려야 해.”이도현은 조바심이 났고 당장이라도 두 선배의 앞으로 순간이동 했으면 싶었다.그는 가족이 없기에 그의 여자와 선배들이 곧 그에게는 제일 친한 가족들이었다.특히 그의 선배들은 줄곧 그를 친가족처럼 대하고 아꼈으며 언제든지 그가 위험에 처했을 때면 자신의 안위도 돌보지 않고 바로 그에게 달려왔다.매번 이도현이 위험에 처했을 때, 항상 선배 한 분이 나타나 그를 위험에서 구해주곤 하였다.게다가 선배들은 그를 구하기 위해 여자로서 제일 중요한 것을 그에게 내주었다. 지금 선배의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서 그가 선배를 구해내지 못한다면 평생토록 마음의 가책을 느끼며 절대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생각하면 할수록 이도현은 가슴이 칼에 베이는 것처럼 고통스럽고 눈이 새빨개졌으며 몸에서 점점 더 짙은 살기를 내뿜었다.“셋째 선배, 여섯째 선배. 반드시 버티고 있어야 해요. 절대 잘못되면 안 돼요. 꼭 견뎌내세요.”“저를 기다려주세요. 꼭 제가 오기까지 버텨주세요. 제가 반드시 구해주러 갈게요...”“아...”이도현은 크게 고함을 지르며 마음속의 분노를 털어놓았다. 그러고는 계속해서 속도를 높여 미친 듯이 고무계의 동남 방향으로 달려갔다.불과 몇 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이도현은 마치 몇천 년이 지난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동남쪽에 다가갈수록 이도현은 자신의 신기를 넓히면서 선배가 남긴 기운을 수색했다.강대한 신기는 거의 사방 수십 리 되는 곳까지 감쌀 수 있었다.기운을 따라 쭉 찾은 결과 이도현은 큰 산 안에서 셋째 선배의 특수한 기운을 느꼈다.“찾았다. 바로 여기야...”이도현은 기뻐하면서 재빨리 셋째 선배의 기운을 향해 달려갔다.기운을 쭉 따라가면서 이도현은 마치 화가 난 맹수처럼
이도현은 태허노도가 이렇게 허둥지둥 조급해하는 것을 처음 본다. 셋째 선배와 여섯째 선배의 상황이 정말 위급한 게 아닌 이상 줄곧 침착하던 스승님이 이렇게 나올 리가 없다.“알겠어요. 스승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반드시 셋째 선배와 여섯째 선배를 안전하게 데려올게요.”말을 마친 뒤 이도현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선배. 저 고무계에 한 번 다녀올게요. 선배는 지음이를 데리고 다섯째 선배네 용팀 기지로 가서 며칠 지내세요. 우리가 돌아오지 않으면 선배들도 돌아오지 마세요.”이도현은 말하면서 품에서 담약 몇 병을 꺼냈다. 모두 그가 조금 전에 제련해낸 내공을 높이는 담약들이다.“이건 제가 만들어낸 내공과 도행을 높이는 조화담이에요. 이걸 복용하면 내공 경지가 제고될 거예요. 아무런 부작용도 없어요. 선배가 잘 챙기세요.”“다섯째 선배네 기지에 도착하면 민민도 그쪽으로 데려가세요. 제가 없으면 분명 시비를 거는 사람이 생길까 봐 그래요.”이도현은 자기 말만 한 뒤 연진이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바로 밖으로 미친 듯이 달려나갔다.셋째와 여섯째 선배의 목숨이 위급한 지금 이도현이 1초를 앞당기면 두 선배의 목숨도 그만큼 더 보장이 생기는 것이기에 그는 1초도 지체할 수 없었다.“후배. 몸조심하고 얼른 다녀와. 우리가 널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꼭 빨리 돌아와야 해. 집은 걱정하지 마. 꼭 네가 말한 대로 할게.”달려나가면서 소리치는 연진이의 눈빛에는 온통 걱정으로 가득 찼다.“알겠어요. 선배. 얼른 가서 짐 정리하세요. 제가 신영성존보고 선배들을 데려다주라고 할게요. 오늘 바로 이곳을 떠나세요.”이도현의 대답 소리가 들렸지만, 사람은 이미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하산하는 길에 이도현은 신영성존에게 전화를 걸어 그더러 비행기를 보내서 자신을 마중하게 했다.신영성존은 재빨리 비행기를 몰고 도착했다.“주인님.”“나를 태허산 부근으로 데려가 줘. 그리고 너는 얼른 사람을 시켜 비행기를 대기시켜 둬. 선배들이 짐 정리가 끝나면 비행기로 그녀들을 용
같은 시각 이도현은 이미 지하실에 3일이나 박혀있었다. 이 3일 동안 그는 쉬지 않고 담약만 제련하였기에 수량이 얼마나 나왔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저 그의 앞에 수많은 옥병이 놓여 있고 안에는 여러 가지 담약들이 잔뜩 들어있다.“수거.”이도현은 눈을 뜨고 두 손으로 담결 매듭을 지었다. 이어서 두 손의 담결이 끊임없이 바뀌더니 향로의 뚜껑이 툭 튀어 올랐다.뚜껑이 열리는 순간 그윽한 향기가 확 퍼져 나왔다.별안간 금황색의 담약이 향로 안에서 튀어나왔으며 이도현이 손으로 탁 잡았다.“좋아. 또 현급 상품 담약이네. 내 담약을 만드는 기술은 정말 으뜸가는 정도라니까. 다른 사람들이 비할 수가 없어.”“무술도 높고 재능도 좋고 자원도 넉넉하고 운수도 좋으며 여자도 예쁜 데다가 담약 만드는 기술까지 뛰어난 사람이 바로 나지. 이렇게 훌륭한 것이 말이 돼? 이러다가 날 벼락 맞는 거 아니야?”“천선자. 만약 천선자가 있다면 나 빼고 또 알맞은 사람이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지. 내가 바로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니까.”이도현은 몸을 일으켜 앉고는 한편으로 담약을 거두며 한편으로 자아도취에 빠졌다. 잘난 체하는 표정은 정말 아주 꼴 보기 싫은 정도였다.문득 그는 갑자기 마음이 뒤숭숭하고 아무 이유 없이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날 것처럼 두렵고 긴장한 느낌이 들었다.“대박. 설마 잘난 체를 너무 해대서 하나님마저 봐줄 수가 없어 나에게 경고를 하는 건가?”이도현이 작은 소리로 중얼중얼했다.“그러지 마시죠. 그저 아무 말이나 해봤을 뿐이에요. 잘난 체 좀 해봤어요. 나 같은 어린놈이랑 똑같이 굴지 마시죠. 잘난 체한 것이 뭐 법에 어긋난 것도 아니잖아. 천하만사를 보살펴야 하는 하나님께서 저 같은 놈 하나를 주시하고 경고하는 건 좀 너무 과한 거 아닌가?”“하나님은 얼른 가서 해야 할 일이나 하시죠. 날벼락을 맞아야 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놈들이나 찾아가시죠. 날 주시해서 뭐하나? 나처럼 착한 사람이 천하를 망치는 짓을 하기라도
젊은 도련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본적이 없다고? 본적이 없어도 괜찮아. 아가씨 두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 결혼하셨는지?”이놈은 바로 주제를 바꾸었으며 중매쟁이 말투로 변했다.“흥... 당신들은 뭐 하는 사람인데?”인무쌍에게 치료를 해주던 여자가 분노하며 물었다.이 여자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태허산의 제자이자 이도현의 여섯째 선배 양주희였다.“미인이라도 그렇지. 난 이런 사람이 제일 싫어. 지금은 도련님인 내가 당신들에게 질문하는 시간이지 네가 나한테 질문하는 시간이 아니야. 내 말을 끊어먹는 게 얼마나 예의가 없는 행동인지 알아?”젊은 도련님이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도련님. 이 궁전 안만 빼고 나머지 곳은 우리가 다 찾아봤습니다. 고서적에서 기재한 데 따르면 음양탑은 이 비경 안에 있습니다. 이 두 여자 몸에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아니면 소인이 현혹대법을 써서 두 여자더러 고분고분 말하게 할까요?”노자가 말참견하였다.“미인들, 들었죠? 내 부하는 나처럼 여자를 아끼지는 않아. 엄청나게 거칠어. 현혹대법이 무엇인지 알아? 저자의 명령을 듣게 두 사람의 영혼을 공제하는 거지. 공제를 당하면 저자가 시키는 대로 다 하게 될 거야. 저자가 옷을 벗으라고 하면 둘은 스스로 옷을 벗을 거야. 어때? 한번 체험해볼래?”젊은 도련님의 음탕한 눈길은 단 한 번도 인무쌍과 양주희의 가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19금 상상이 펼쳐지고 있었다.“감히 우리가 누군 줄 알고 그러는 것이야?”양주희가 화를 내며 말했다.“아니지. 아니지. 난 너희들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필요가 없어.”젊은 도련님은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왜냐하면, 당신들이 어떤 사람이든, 어떤 세력이든, 어떤 파벌이든 내 앞에서는 다 쓰레기에 불과해.”“솔직히 말해서 난 두 사람 같은 미인에게 현혹대법을 써서 내가 원하는 걸 말하는 것보다 미인들이 주동적으로 말하는 걸 바라지.”젊은 도련님은 전혀 도리를 따지지 않
등자월이 나간 뒤 이도현은 또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는 생각할수록 도대체 왜 그렇게 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결국 그는 생각을 멈추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내버려 두기로 했다. 등자월의 말처럼 그렇든 아니든지 그에게는 다 별로 상관이 없었다. 그렇다면 좋은 일이고 아니어도 상관이 없었다.그냥 서프라이즈로 생각하기로 했다.이렇게 생각을 바꾸자 이도현은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그는 지하실의 문을 닫고는 붉은색 향로를 꺼내 들어 담약을 만들 준비를 했다....같은 시각, 고무계의 어느 은밀한 곳에서 인무쌍과 한 여자가 궁전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하지만 이때 느닷없이 궁성의 문밖에서 에너지 파동이 느껴졌다.“선배. 누군가가 우리가 설치해놓은 진법을 공격하고 있어요.”“일단 상관하지 마. 우리는 선학신침부터 찾아야 해. 만약 저 사람들이 죽으려고 달려들면 바로 죽여버려.”인무쌍이 차갑게 말했다.“네.”여자가 인무쌍의 말에 대답한 뒤 두 사람은 또다시 열심히 찾기 시작했다.바로 이때 밖에서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궁전의 대문이 아예 폭격하여 날아갔다.곧바로 노자 한 분이 손에 장창을 든 채 살벌하게 뛰쳐 들어왔다.“꺼져. 아니면 죽인다.”인무쌍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어린 계집애가 감히 어디서 입을 함부로 놀리냐? 죽으려고.”노자가 싸늘하게 말했다.“아이고. 이 두 미인이 괜찮아 보이네. 한씨 영감, 아니면 이 두 여자를 죽이지 말고 제압해. 이 두 여자가 마음에 들어.”장창을 든 노자는 허리를 굽신하더니 명을 받들었다.“네.”노자는 곧바로 날아올라서 손에 든 장창을 들고 두 여자를 향해 공격을 날렸다.노자의 속도가 너무 빨랐기에 손에 든 장창은 순식간에 독룡으로 변했으며 강대한 기운은 삽시에 두 여자를 안에 감쌌다.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고수인 인무쌍도 전혀 대처할 시간이 없었으고 검을 뽑을 시간조차 없었다.강대한 기세는 두 사람의 방어벽을 깨부쉈다. 인무쌍은 바로 다른 한 여자의 앞을 가로막았
“자월아! 몰라봤는데 너도 벌써 천급 경지에 이르렀구나. 넌 정말로 천재 소녀구나.”인무쌍이 등자월을 데려와서부터, 그가 등자월에게 무술을 가르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등자월이 벌써 이런 성과를 이뤄내다니 정말 천재가 따로 없었다.만약 종파의 제자로 들어갔다면 절대 인재로 취급을 받으며 그녀를 정성스럽게 배양했을 것이다.등자월이 웃으며 말했다.“그건 다 도련님이 잘 그르쳐 줘서 그렇죠. 저에게 공법을 알려주고 담약을 주시고 제일 좋은 것들로 주셨잖아요. 제가 노력을 하지 않으면 도련님의 체면을 깎는 거잖아요.”“게다가 다른 사모님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매번 도련님과 합방을 한 뒤면 제 내공이 어느 정도 높아졌다는 것이 느껴져요. 특히 처음으로 합방한 뒤, 거의 한 경지가 올라갔었어요.”등자월은 얼굴이 붉어진 채 자기 마음속의 작은 비밀을 털어놓았다.“뭐? 이렇게 좋은 일이 있어?”이도현은 자기도 깜짝 놀랐다.만약 등자월의 말이 진짜라면 그건 너무 신기한 일이다. 그런 일로도 내공을 올릴 수 있다면 세상에 이처럼 좋은 일이 있을 수가 없다.이도현이 수련한 것이 복수공법도 아닌데 합방을 한 뒤에 내공이 오르다니! 첫 번째 경험 후에 심지어 경지가 한 단계 올라가다니.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말이 안 되었다.“헐. 합방으로 좋은 무술을 해낸다고?”이도현은 자신도 어이가 없다고 생각되었다.정말 어이가 없었다. 만약 나머지 선배들도 이런 감각을 느꼈다면 그럼 앞으로 합방을 하는 것만으로도 고수를 한 무리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대박. 너무 미친 짓이잖아. 할리루야.”놀랍고 충격스러우며 믿어지지 않았다.“도련님... 뭐라고 하셨어요?”등자월은 이도현의 말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좋은 일이잖아. 자월아, 올라간 뒤 빨리 가서 지음이랑 선배들도 다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교류해봐. 만약 그것이 진짜라면 앞으로 내가 열심히 수련하고 당신들은 누리면서도 충분히 내공을 올릴 수 있어.”이도현은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것만 같
선배를 업고 집에 도착했을 때, 다들 조용히 잠들어있었다. 낮에 한지음을 하도 괴롭힌 탓에 한 번 잠이 들더니 그 뒤로 깨어나지 않았다.등자월은 그나마 좀 나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무척 힘들었는지 지금은 곤히 잠들었다. 그러고 보면 준급 강자인 연진이만 상태가 제일 좋았다.비록 고무계에서는 고수에 속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세속계에서는 꽤 높은 편이다. 게다가 무술 기초까지 있었으니 신체 소질이 남보다는 조금 뛰어났고 감당 능력도 당연히 나머지 두 선배보다는 나았다.이도현과 연진이는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슬그머니 연진이의 방으로 돌아와서 잤다. 밖에서 한 바퀴 돌았으니 흥미가 넘쳐나서 자기 전에 또 한바탕 깨를 볶을 것이 분명했다.이래저래 시간이 또 한 시간이 지났다. 두 사람이 다 기진맥진해진 뒤 서로를 꽉 끌어안고 편안하게 잠들었다.이튿날 아침, 네 사람 모두 생기가 넘쳐났다. 심리적으로나 아니면 신체적으로나 모두 큰 긴장을 풀었기에 다들 기운이 넘쳐나 보였다.아침 식사를 마친 뒤, 이도현은 신영성존을 불러왔다. 당연히 조혜영과 문지해 두 사람도 따라서 같이 왔다.조혜영은 오자마자 선배 3명과 함께 방으로 들어가서 수다를 떨었고 문지해와 신영성존은 이도현과 얘기를 나누었다.이도현은 선학소대에 관한 일을 조금 물어보면서 지금 선학소대의 훈련상황도 알아보았다.얘기를 조금 나눈 뒤 이도현은 신영성존과 문지해를 돌려보냈다. 그는 신영성존더러 선학소대에게 요 며칠 동안 최적의 상태로 조절해서 내공을 돌파할 준비를 하라고 전하라고 하였다.동시에 신영성존과 문지해 두 사람에게도 상태를 조절해서 때가 되면 같이 돌파하라고 얘기했다.이도현은 어젯밤에 이미 결정을 내렸다. 그는 담약을 한 무더기 제련해내서 자기 주변 사람들의 내공을 높이려고 마음을 먹었다.지금 날이 갈수록 적이 점점 더 강대해지지만, 이도현 주변 사람의 내공으로는 당연히 모자랐다. 그러기에 내공을 높이는 것만이 그들에게는 정답이었다.게다가 문지해와 신영성존 같이 다년간 수련을 해온 사
“말해! 쓸데없는 소리 한마디라도 지껄였다가는 목이 날아가는 수가 있어.”“말할게요. 말할게요. 어르신. 저는 고무계 자미각의 제자입니다.”“이도현의 소식을 알아 오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도현이 세속계에서 지내는 거처를 확인하고 이도현과 관련된 모든 사람을 조사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매 사람의 이름을 다 기록하고 어디에서 사는 지까지 다 기록해서 자미각으로 보내라고 하셨습니다.”이 말을 듣자 이도현의 안색은 더욱 싸늘해졌다.“난 너희 자미각과 원수를 진 적이 전혀 없는데 왜 나를 미행하고 내 신변의 사람들까지 조사하는 거야?”남자는 조급하게 대답했다.“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어르신. 저는 그저 봉각주의 명령을 받아 여기로 온 것뿐입니다.”“모른다고? 기회를 다시 한번 더 주마. 잘 생각해보고 답변하는 것이 좋을 거다. 나도 인내심에 한계가 있다.”이도현은 쌀쌀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몇 푼 더 강해진 살기로 남자를 감싸 안았다.“저... 저 진짜... 어르신. 며칠 전에 성역에서 도련님 한 분이 저희 자미각으로 오셨는데 반드시 이도현 님을 찾아서 몸에서 어떤 물건을 꼭 가져와야 한다고 한 것밖에 저는 모릅니다.”“그리고 저희 자미각의 장로님들이 곤륜옥인가 뭔가를 찾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옥새도 찾고 있습니다.”“어르신 제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이정도밖에 없습니다. 이것들도 각 내의 제자들이 의논하는 것을 들어서 아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정말 잘 모릅니다. 제발 살려주세요.”“성역?”이도현은 처음 듣는 단어라 어안이 벙벙했다.“어르신. 성역은 고무계 중의 아주 특별한 곳입니다. 그곳은 세력이 있는 가문들에게 공제되었으며 그곳 안의 사람들이야말로 고무계에서 제일 강한 사람들입니다.”남자는 다급하게 설명했다.이 말을 듣자 이도현은 그제야 조금 알 것 같았다.‘그건 아마도 성안의 성 같은 거겠지.’“꺼져! 가서 자미각의 사람, 그리고 도련님이란 자에게 날 건드리지 말라고 전해. 아니면 죽을 각오를 하고 있으라고 해. 얼른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