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죽이지 말아야 할 이유 한번 말해봐!”제급 신명 사자가 다급히 답했다.“나 아주 중요한 비밀을 알고 있어. 너희 염국과 관련된 거 말이야! 네가 분명히 흥미를 느낄만한 내용이라고!”“그래! 어디 한번 말해봐!”이도현은 아주 담담했다.“너... 너 선진 가문 시황 상제 알아?”“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얼른 말해! 내 인내심 테스트 하지 말고!”이도현은 슬슬 짜증이 났다.“그래! 그래!”“염국인들은 아마 모두 알 거야. 당시 시황 상제가 천하를 통일했을 때, 일찍이 지국에 연금술사를 보내 불로장생의 약을 찾게 한 것 말이야!”“너희 염국의 전설에 따르면 그 연금술사가 불로장생약을 찾지 못했지만, 우리 지국의 전설 속에서는, 그 연금술사가 그 당시 불로장생약을 찾았어. 단지 그 연금술사가 자신의 장생을 위해 그 약을 안 가지고 갔을 뿐이야!”“하지만 불로장생 신약이 성숙하기도 전에 그의 수명이 다다른 거지.”“나중에 이 연금술사의 후손들도 여러 세대를 거쳐 모두 죽고, 후손도 없이 이 불로장생의 약재가 우리 지선산 쪽에 넘어왔어!”여기까지 말을 마친 제급 신명 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도현의 앞에서 무릎을 꿇어 보였다.“나 한 번만 살려줘. 네 노예를 하라면 할게!”“이제부터 나는 널 나의 영주로 인정할 것이야. 그리고 앞으로 이 지국도 너의 나라가 될 것이고, 신들 사자 이름으로 널 신으로 모실게!”“이제부터 너는 지국의 최고신이 되어 지국 전체를 통제할 수 있어!”“만약 네가 나를 놓아준다면, 그 신약이 어디에 있는지 내가 알려줄게! 이 신약은 이미 2천 년 동안 자랐으니, 이제는 성숙했을 거야! 만약 네가 단약을 만들 줄 안다면, 불로장생의 단약 또한 만들 수 있을 거야!”그의 말을 듣고 난 이도현은 정말 마음이 흔들렸다. 물론 지국의 신명이 되는 건 관심이 없었다. 이 더러운 종족의 신이 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그가 말한 신약에 대해, 그는 아주 흥미를 느꼈다!“그러면 지
천 미터쯤 걷자 갑자기 밝아지며 이도현의 앞에 새로운 세계가 나타났다.“주인님! 이곳은 지선산 아래 화산 세계입니다! 수천 년 전 이곳은 원래 화산이었고 나중에 지하 세계를 형성했습니다!”희메지 구주가 그에게 설명했다.“이곳은 전에 진나라 연금술사가 발견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두 가지 신약을 발견했고, 그 두 가지 신약이 바로 여기에서 자라고 있습니다!”이도현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이도현은 지하 세계에 완전히 들어간 후에야 이곳의 환경이 정말 아름답고, 공기도 맑아 사람들에게 상쾌한 느낌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곳에서는 말 그대로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만 같았다.하지만 동굴에서 느꼈던 뜨거운 기운과 차가운 기운이 이곳에서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희메지 구주는 계속 길을 안내했고, 얼마 가지 않아 맑은 샘에 이르렀다. 맑은 샘 안의 강물은 놀랍게도 붉고 푸르스름하게 물들어있었다.그리고 붉은색과 파란색은 분명하게 구분되었다. 샘물의 반은 빨간색이고 반은 파란색이다! 붉은색의 절반 샘물은 마치 용암처럼 뜨겁기 그지 없었고, 푸른색 샘물은 찬 빛을 발하며 뼈까지 시린 느낌을 주었다.그런 기괴한 샘물 속에 두 송이의 꽃이 자라고 있었다.붉은 샘물에서는 불타오르는 듯한 붉은 꽃이 피어올랐고, 푸른 꽃은 짙은 남색의 광채를 내뿜으며 서늘하고 살을 에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이도현이 감지한 두 기운은 바로 이 두 꽃에서 나온 것이었다.“수국!”“유람초!”이도현은 한눈에 이 두 약재를 알아챘다.이 두 종류의 약을 그는 자기 스승이 준 약전에서 본 적이 있었다.두 가지 약재는 기사회생할 수 있는 두 가지 약재로 아주 귀한 것이었다. 게다가 이 두 꽃은 극음극양에 속하는 약재로 극과 극이었다.수국은 극양의 약이다! 하지만 유란초는 극음의 한약재로 이 두 약은 음양이 서로 달랐다.약전에는 이 두 약이 같은 곳에 나타날 수 없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샘에서 자라고 있었고 이도현은 이 사실에 깜짝 놀라지 않을
“하하하! 이도현, 넌 이제 끝이야! 끝났다고! 하하… 감히 천신이랑 맞먹으려고? 꿈 깨! 거기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게 좋을 거야! 하하하…”희메지 구주는 험상궂은 얼굴로 의기양양하게 웃어 보였다!“이도현, 네까짓 게 감히 신전 앞에서 행패를 부려? 오늘이 네 제삿날일 거야!”“이 철창은 천 년 된 한철로 만든 것이다. 그 당시 진나라의 그 연금술사가 거대한 능력으로 제련한 것이지. 설령 제급 정상의 강자라 할지라도 이 철창을 깨뜨릴 수 없을 것이야. 이 안에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게 좋을 거야! 하하하... 며칠 후에 내가 다시…”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수면 위에 서 있던 이도현이 음양 부채를 들고 가볍게 철장에 대고 몇 번 부채질을 하는 것이었다.조금 전까지 천 년 된 철로 만든 견고하고 깨지지 않는 철장이라 했는데, 그의 부채질 한 번으로 마치 먼지로 만든 것처럼 철장이 재가 되어 샘물에 떨어졌다.희메지 구주는 놀란 나머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 광경에 그는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너…너…너 어떻게….”그도 전에 일찍이 한철로 만든 이 철장에 여러 시도를 해 보았지만, 그가 어떤 방법을 써도 철장은 끄떡없었다!하지만 이도현은 아주 쉽게, 그리고 아주 완벽하게 파괴해 버렸다.여기서 다시 한번 이도현의 강함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이도현은 샘물 위에서 몸을 날리며 희메지 구주 앞에 다가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뭐?”당황한 희메지 구주는 더는 그곳에 머무를 수 없어 다급히 도망쳤다.그는 오직 도망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다. 도망가면 어쨌든 한줄기 삶의 희망이라도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그는 필사적으로 도망쳤고, 이따금 뒤를 돌아보며 이도현이 쫓아오는지도 살폈다.하지만 그가 이렇게 멀리 도망쳤는데도 이도현은 그를 쫓아갈 의사가 없는 것 같았다.이도현은 마치 그를 완전히 무시한 듯 고개를 숙인 채, 손에 든 두 가지 약재를 살펴보고 있었다!그렇다, 그는 지금 희메지 구주를 쫓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는
“어떻게 이럴 수 있지…내 몸속에서…너무 아파…”희메지 구주는 너무 아픈 나머지 땅바닥에 내 뒹굴었다.그의 비명과 함께 갑자기 그의 몸에서 펑! 펑! 펑 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핏자국이 하나둘씩 그의 몸에 터졌고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아…”마침내! 희메지 구주의 비명 속에서 은침 하나가 날아가 피 구멍이 터지며 희메지 구주도 숨을 거두었다.지옥의 침, 눈에 보이지 않는 살인! 그 공포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그 시각 이도현은 모든 잡념을 떨쳐버린 채 연단에 몰두하기 시작했다.그는 그렇게 자리에 앉은 지 꼬박 3일이 지났다.3일 후, 이도현은 마침내 신농정에서 수십 개의 단약을 꺼냈다.신농정을 열자마자 안에서 톡 쏘는 향이 났고 수십 개의 단약이 수정같이 맑았다. 매 단약은 하나하나가 꽉 찼고, 딱 봐도 최상급 단약이였다.“좋아, 역시 좋은 약재로 정제한 단약은 달라! 이런 좋은 약재나 수천 년 정도 지난 약재를 하나 찾는 건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렵지!”이도현은 혼자 중얼거리며 단약 한 알만 남기고 모두 옥병에 넣었다.그러고는 그 단약 한 알을 삼켰다.단약을 복용하자, 그는 갑자기 냉기와 온기를 번갈아 느끼며 그 능력이 그의 단전에 모여들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단약이 녹으면서 이도현 단전에서는 그의 팔다리를 향해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며 경맥을 하나하나 씻어내기 시작했다.그는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고 서둘러 공법을 익혔고, 이 에너지를 체내에서 작동하도록 이끌었다.약 한 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단약의 약효가 비로소 제련되었다!이도현은 기분이 상쾌하고 사지가 편안함을 느꼈고, 내공도 한 단계 향상되었다. 하지만, 병목 현상은 돌파하지 못했다.이도현은 망설임 없이 단약을 하나 더 꺼냈고 이어서 두 번째,세 번째,...열번째.결국 이도현의 몸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되어버렸고, 그는 화로에서 만든 단약을 전부 먹어버렸다.이윽고 그는 다급히 일어나 앉아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단약을 제련하기 시작했다.…그렇게
그는 똥구덩이에서 기어 나온 것처럼 악취가 나는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물론 그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은 전에 그가 스승에게 끌려 산에 올랐을 때도 한 번 겪은 적 있었다.그때 색귀 사부가 힘줄 골수를 수련할 때 체내에서 이러한 악취가 났었다. 당시 그는 자신이 골병이 들어 죽을 때가 되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색귀 사부의 설명을 들은 후에야 그는 그가 대조화로 인해, 체내의 불순물이 제거되었음을 알게 되었다.다만 그가 생각지 못한 것은 뜻밖에도 또 한 번의 고난을 겪었다는 것이다.그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의 색귀 사부가 한 사람은 일생에서 한 번만 근육과 뼈를 깎는 경험을 할 수 있고, 두 번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나 그는 지금 또 한 번 겪었다.이것은 그가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의 사부님이 전에 그에게 잘못 말한 것인지, 아니면 그가 아예 다른 유형의 사람인지 혼란스러웠다.하지만 이번의 느낌은 그때와 사뭇 달랐다.뭐랄까, 지난번에는 겉으로 드러났다면 이번에는 육체의 깊은 속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물론 이도현은 현재 자신이 느끼는 게 과연 진짜인지 한층 더 검증해야 했다.게다가 그에게 있어 이 상황은 절대적으로 좋은 일이다.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이도현은 역겨운 냄새 때문에 더 이상 생각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몸의 그 더러운 것들을 씻어 내야 했고, 만약 그게 피부 속으로 침투되면 한평생 다른 사람과 피부를 섞을 생각은 접어두어야 했다.누가 냄새가 나는 남자랑 엮이려 하겠는가? 나가서 기생을 찾는다고 할지라도 기생도 아마 참지 못하고 역겨워 토할 것이다.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이도현은 바로 샘물에 뛰어들어 빡빡 문지르기 시작했다.만약 산에서 금방 내려왔을 때라면, 여자라는 존재에 관심이 없어 더러운 몸일지라도 별 신경은 쓰지 않았을 것이다.다!그 당시의 그는 산 아래 여자들은 호랑이 같은 존재이고, 만나면 무조건
그 몇몇 검은 옷의 사람들은, 신영성존과 같은 사람과 마주해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이어 그들이 음산하게 입을 열었다.“세상에서 이 혈귀들이 갈 수 없는 곳이란 존재하지 않지!”그 말에 신영성존이 크게 놀랐다.“당신이 혈귀 쪽 사람이라고?”신영성존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경계심 가득하게 그들을 바라보며 방어 준비를 했다.그들은 일반인이 아닌 킬러들이다!쿵!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발을 내디디며 순식간에 신영성존의 앞에 다가왔다. 그러고는 한 손으로 그의 어깨를 내리쳤다.그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신영성존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강력한 힘은 신영성존의 입에서 피를 토하게 했고, 오장육부에 큰 상처를 입은 채 순식간에 저항력을 잃어버렸다.이윽고 바닥에 쓰러진 신영성존이 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당...당… 당신들 감히 나한테 손을 대? 이거는 우리 염국이랑 맞먹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게! 염국의 보복이 두렵지도 않아?”“잊지 마. 난 염국의 신영성존이야. 신영 군단의 대통령…”신영성존의 말에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가소롭다는 듯 웃어 보였다.“당신이 염국 장군인 게 왜? 그쪽이 이도현을 따른 뒤로, 염국의 많은 고위층이 당신이 죽길 바라고 있던데!”“탓하거든 이도현의 개가 된 당신 스스로를 탓해! 이도현이 우리 혈귀 조직에 빚을 진 관계로, 우리 쪽 대통령이 이도현과 관련된 사람은 전부 죽여버리라고 명을 내렸어.”“흐흐흐! 곧 죽을 사람인데 굳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해줄 필요는 없지. 끌고 가!”검은 옷을 입은 자의 명령에 따라, 두 명의 혈귀조직 사람이 앞으로 나가 좌우로 신영성존을 받쳐 들고 나갔다.거의 같은 시각, 이도현의 산장에는 매우 요염하고 매력적인 두 여자가 나타났다.그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한지음의 방에 들어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한지음 씨! 같이 가줘야겠어요!”갑자기 나타난 사람들 앞에서 한지음은 별로 두려워하는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전에 한 번 겪어본 적 있어 덜 두려웠다.이윽고 그녀가 침
그녀는 이도현과의 다음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옆에 있던 한소희가 입을 삐쭉거리며 기분이 불쾌해했다. 사실 그녀도 이미 그 시계를 봐두었고, 이도현에게 선물해 주려고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소유정이 먼저 그 시계를 선수 쳐서 이도현에게 선물해 주겠다고 하다니!소유정은 한소희가 하고 싶은 말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한발 앞서 하고 있었다. 이는 본인의 짝사랑 상대가 다른 사람에 의해 빼앗기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한소희도 이에 질세라 이도현에게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소유정이 이대로 날뛰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으니 말이다.그렇게 훌륭한 남자를 어떻게 포기할 수 있단 말인가?이도현과의 여러 번 만남 후, 그의 신비롭고 강력한 느낌은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고 마음속에도 다른 생각을 품게 했다.그녀들이 한창 생각에 잠겨 있을 때쯤, 웬 할머니가 그녀들 앞에 나타나 길을 막았다.처음에는 그녀들도 별 신경을 쓰지 않고 할머니를 피해 가려고 했지만, 그 할머니가 계속해서 그녀들의 앞을 가로막는 것이었다.아까부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던 한소희가 화를 내며 말했다.“이봐요, 할머니. 뭔 일 있으세요? 왜 길을 막아요?”“흐흐흐! 내가 아가씨들 도움이 필요해서 말이야. 나랑 같이 한번 가줘야겠네!”할머니가 무섭게 웃어 보였다.“저희 바빠서 가봐야 해요! 다른 사람 찾아보세요, 할머니! 소희야, 얼른 가자.”소유정이 직설적으로 거절했다. 직감적으로 그 할머니는 절대 좋은 의도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정말 버르장머리가 없는 계집이군. 이건 도와주기 싫어도 도와야 하는 거야. 얼른 같이 가!”할머니는 몸부림치는 그녀들을 한 손에 한 명씩 잡은 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이도현은 수련을 마친 뒤, 한참 동안 그 지하 세계에서 돌아다녔다. 그 안에는 놀랍게도 많은 약재가 있었고, 그 약재들은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오래된 귀한 약재들이었다.그는 이때다 싶어 거기 있는 약재들을 눈에 보이는 대로 다 따
이도현은 수백 통의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를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모든 것은 그의 여자 선배님들이 보내온 것이었다!그는 서둘러 메시지를 차례대로 확인했다.[도현 후배! 너 지금 어디야? 위험한 거 아니지? 왜 전화는 안 받는 건데!][도현 씨, 왜 전화 안 받아요? 너무 걱정돼서요. 지금 어디예요?]그 중 오민아에게서 온 메시지도 있었다.[이 나쁜 놈! 얼른 전화 받아! 이젠 이 선배님의 전화도 무시하는 거야? 죽고 싶어? 너 돌아오면 두고 봐!][도현 후배, 뭔 일 있어? 위험에 처해 있는 건 아니지?][이 자식아! 내가 수라 대군들 보냈어. 이미 지국의 절반 땅은 다 점령했다고! ][도현 후배! 동해용팀대군들 출발했어. 이미 지국에 쳐들어갔고 이제 너만 찾으면 돼!][야, 이 자식아! 지국은 우리가 점령했어! 넌 어딘데? 얼른 튀어나와!]…그 문자들을 확인한 이도현은 잠시 멍해 있었다.그가 사라진 지 열흘도 안 돼서 지국이 없어졌다니, 이건 너무 과장이 심한 거 아닌가?비록 지국은 작은 나라지만, 실력은 매우 강대하고, 누가 죽이고 싶다고 다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그의 여자 선배들은 불과 며칠 사이에 지국을 함락시킨 것이다!이도현이 한창 멍해져 있을 때쯤 그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그의 다섯 번째 선배 기화영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이 자식아! 이제야 전화를 받네? 나 놀라게 해 죽일 셈이야? 며칠 사이 너 어디서 뭐 했어? 왜 전화는 안 받는 건데! 지금 어디야? 내가 데리러 갈게!”“선배! 저 아무 일 없어요. 지금 지선산...”이도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화영이 그의 말을 가로챘다.“그래!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 우리가 지금 바로 데리러 갈 테니까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야 해, 알겠어? 움직였다가는 네 다리를 분질러 버릴 테니까!”그녀는 말을 마친 후 이도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다.그가 혼란 속에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서 전투기가 날아왔고 우르릉거
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을 데리고 돌문을 통과한 후 계속 앞으로 나아가 산 끝자락까지 갔다.멀리서부터 산 중턱에 칠색 소용돌이가 보였다. 소용돌이는 시공간의 문처럼 끊임없이 칠색 빛을 반짝이며 신비로운 기운을 풍겼다.“형님, 앞에 보이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키고 있는 성역의 결계입니다. 이 결계를 통과하면 성역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호위무사는 관광 가이드처럼 친절하고 책임감 있게 설명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그가 자연스럽게 형님이라고 말을 바꾼 것이 은근 귀에 거슬렸다.‘지금 호칭을 몇 번이나 바꾼 거야. 참.’처음에는 ‘이 녀석’이라고 부르다가 나중에는 어르신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형님이라고 불렀다. 자꾸 변하는 호칭에 이도현은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심지어 이도현은 고무계와 성역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사랑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예의범절을 잘 배워서 이렇게 행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물론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고 이도현도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그는 늘 이래왔다.“가자.”“예. 형님, 저랑 같이 결계에 들어갈 건데 저를 잘 따라오셔야 합니다. 처음 결계를 통과할 때는 조금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뜨면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겁니다. 아주 신기하죠.”“형님, 그런데 저 결계는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요?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우리 성역에서 가장 강한 사람도 이 성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너무 신기합니다.”“그래서 사람들은 이 세상에 원래 신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무계, 성역 그리고 서방의 천사국도 모두 신선이 만든 게 아닐까요?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저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이런 신비한 현상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사들도 그 이유를 모르고. 그럼 신선이 만들어 낸 것일 수밖에 없죠.”“형님, 이 세상에 만약 신선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설마 전설에 나오는
“형님... 안됩니다. 제발 저를 그냥 보내주십시오... 저 죽기 싫습니다... 형님...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가 당황한 얼굴로 애원했다.“갈 거야, 안 갈 거야?”이도현은 이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형님...”“가? 안 가?”이도현이 버럭 소리치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의 주먹에서 빛이 번쩍였다.“가겠습니다. 갑시다. 형님, 제가 모시겠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의 주먹에 단단히 겁을 먹었고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진작에 이렇게 나오면 얼마나 좋아? 반나절 동안 징징대서 뭐해. 어서 앞장서.”이도현은 말이 안 통하는 놈들만 만나니 성격이 또 거칠어진 것 같았다.그는 이미 심경의 문제를 해결해서 성격이 많이 좋아졌다. 더 이상 예전처럼 작은 일에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밖에 나갈 때마다 이런 답답한 놈들을 만나니 속에서 천불이 났다. 그렇다고 사람을 함부로 죽이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참으면서 지금처럼 화만 쌓여갔다.“네. 네. 형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는 황궁까지 안 가고 형님을 대진제국까지 모시겠습니다. 남아일언 중천금. 이 약속을 꼭 지키셔야 합니다. 제가 데려다주기 싫은 것이 아니라, 정말 가족의 목숨이 달린 문제라서 안 됩니다. 형님... 이점만 꼭 지켜주십시오. 저에게 진짜 가족이 있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눈치 없이 이도현의 약속을 받아내려고 했다.“왜 이렇게 말이 많아. 가기나 해...”이도현은 분노를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형님, 이것만은 분명히 해주십시오. 제발 약속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야 제가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아주 우스운 요구를 제기했다.그는 이도현에게 잡혀 있는 상태인데 상대방에게 요구를 제기하고 있었다.“가자...”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주먹을 다시 꽉 쥐었다.“알겠습니다. 형님, 화내지 마십시오... 가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하지만 형님, 제 가족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 절대 약속을 어기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었다.“안 일어나? 죽는 척하겠다는 거냐? 그럼 정말 죽여주지. 다시 한번 묻겠다. 만약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영원히 잠들게 하지.”이도현의 차가운 말이 끝나자마자, 땅에 쓰러져 있던 어전 호위무사는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땅에서 벌떡 일어났다.“제... 제발 저를 죽이지 마십시오...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를 죽이지 마세요...”어전 호위무사가 공포에 질려 말했다.그는 조금 전 이도현이 여섯 명의 동료를 죽이는 과정을 똑똑히 지켜보았다.정말 몸서리칠 정도로 끔찍하고 무서웠다.그는 어전 호위무사로서 큰 장면도 많이 겪어봤고, 죽은 사람도 많이 봤다. 하지만 영급 경지의 고수 여러 명이 힘을 합쳐 한 사람을 공격했는데 상대방의 단 한 방에 전부 목숨을 잃는 장면은 정말 본 적이 없었다.주먹 한 방으로 영급 경지의 강자를 피안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더더욱 본 적이 없었다.검을 한 번 휘두르는데 마치 세상이 멸망하는 듯한 두려움을 느꼈다.그는 그런 두려움을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심지어 바로 직전 그는 차라리 이도현이 한주먹으로 그를 죽이길 바랐다.“널 죽이지 않을 테니까 나를 성역으로 데려다줘.”이도현은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그... 안 가면 안 될까요? 저... 저는 대진제국 황제의 호위무사이고 이 결계의 수호자입니다. 만약 제가 길을 안내한다면 황제께서 저를 반드시 죽이실 겁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까지 죽이실 겁니다. 저에게 여든 되는 어머니가 계시고 갓 태어난 아이가 있습니다. 저는 죽어도 상관이 없지만, 우리 가족은...”“어르신,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좋은 일 한답시고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제발 제 가족을 살려주십시오. 제발...”어전 호위무사는 애걸복걸하며 이도현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정말 어처구니가 없구나. 영급 경지의 고수가 겨우 이런 핑계로 용서받으려고 하다니. 위로는 여든
그러나 오늘 이렇게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 큰 망신을 당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 녀석...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나 하고 까부는 거냐?”“이놈, 너 죽었어. 네가 오늘 우리를 건드린 것은 성역 전체를 건드린 것이나 다름없다. 넌 앞으로 평생 추격당할 것이다.”“이 빌어먹을 자식, 너 오늘 죽었어. 감히 우리를 건드려? 딱 기다리고 있어.”“우리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결계의 문을 지키라고 파견된 자들이다. 방금 네가 죽인 사람은 주작제국의 수호자이고,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는 생사를 알 수 없어. 우리 또한 모두 네 손에 다쳤고. 네놈은 이제 끝이다.”노자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들은 이도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살기 위해 자신의 뒤에 있는 세력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마치 어린아이들이 싸움에서 지면 부모를 거들먹거리며 으름장을 놓는 모습 같았다.“지금 나를 협박하겠다는 것이냐?”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이건 협박이 아니라 사실이다. 이 결계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함께 지키고 있는 곳이다. 우리 일곱 명이 각자 한 세력을 대표한다.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은 4대 제국과 3대 종파로 이루어졌다.”“네가 지금 하는 행동은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을 도발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이놈, 우리는 네가 강하고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를 건드리면 하나님이 와도 널 구해줄 수 없다.”“이놈아,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라. 마음 깊이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무공을 폐하면 우리가 기분 좋게 너의 목숨을 살려둘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성역의 7대 최강 세력에서 너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그때가 되면 너 혼자 죽는 것이 아니라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죽는다.”“이 녀석아, 넌 우리를 때렸지만, 성역의 7대 세력을 때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된 이상 너와
“아...”누군가 비명을 질렀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이 녀석 왜 이리 강해...”“이 녀석 도대체 무슨 경지이길래 이렇게 무서운 거야...”“어쩌죠? 우리가 힘을 합쳐도 저놈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요...”“설마 어느 강대한 종파에서 매장당했던 제자인 걸까요...”“하지만 분명 서른 살도 채 안 되어 보여요. 저렇게 젊은 녀석이 강한 종파의 제자일 리가 없어요...”“혹시 빙의 당한 거 아니겠죠...”다섯 명은 고통을 참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도현에게 발로 차이거나 주먹으로 맞은 노자들은 오장육부가 욱신거렸고, 뼈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이도현의 강대한 실력에 경악하며 통증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들도 강자들을 많이 봐왔다. 회도경지, 도급경지, 심지어 큰 종파의 고인물도 본 적이 있다. 무릎 꿇고 인사해야 하는 그런 인물들 말이다.그들은 이런 사람들이 왜 강대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든 수많은 세월을 살아왔으니 강대할 법도 했다.그러나 이도현처럼 서른 살도 채 안 되는 나이에 이런 무서운 경지에 도달한 고수는 정말 본 적이 없었다.“이건 경고에 불과하다.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비켜라. 난 너희를 죽이고 싶지 않다.”노자들이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할 때 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너...”그들은 마음속에 분노가 가득 찼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들은 이곳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자들로써 여기에서 황제처럼 군림하며 살았고 아주 긴 세월 동안 아무도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과거 그들에게 시비를 걸었던 자들은 하나같이 불행을 당했다.이곳에서 그들은 문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들 뒤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 결계를 통과해 성역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그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수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각종 방법을 써가며 그 문을 넘으려고 했다. 미녀로 유혹하거나 수련 자원으로 매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관계를 써서 들어가려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막무가내로
그들은 이도현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이도현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들은 이도현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고 진원의 파동도 감지하지 못했다.따라서 그들은 이도현을 수련한 적이 없는 일반인이라 여겼다. 그저 조금 전의 사내에게 속아 이곳까지 왔고, 그를 이용해 성역으로 통하는 결계를 넘어가려고 하는 줄 알았다.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를 쓰러뜨렸을 때, 그들은 비로소 이도현이 무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하지만 자신이 헛것을 본 줄 알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찌 됐든 이도현은 겨우 삼십 살도 안 되는 청년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 나이의 무사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같은 세대의 사람보다 강할 뿐 자신들의 상대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수백 년 동안 수련해온 그들은 자신의 강력한 내공이 시간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라고 믿었다. ‘천재라 해도 내공이 하루아침에 폭증할 리가 없어. 천재는 일반인보다 수련 속도가 빠를 뿐, 무제한으로 강해지는 것도 아니잖아.’그들은 이렇게 생각했기에 이도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조금 전, 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자신의 동료를 죽인 것을 본 후에야 그들은 비로소 눈앞의 상대가 만만찮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같이... 저놈을 죽입시다...”한 노자가 큰소리로 외치며 가장 먼저 달려들었다. 그도 주먹을 사용했다. 순간, 검은빛이 주먹을 감쌌고 거대한 늑대 머리가 그의 주먹에서 튀어나와 사납게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한 명이 나서자 나머지 네 명도 즉시 공격에 가담했다. 맨손으로 달려드는 자도 있었고, 무기를 사용하는 자도 있었다. 어쨌든 이 시각, 그들은 각자의 필살기를 모두 꺼내 이도현을 죽이려 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 도착한 순간 이미 모든 사람의 실력을 보아냈다.성역의 결계를 지키는 일곱 명의 무사는 모두 영급 경지밖에 안 되었다.조금 전 이도현이 한 방으로 죽인 노자와 바닥에 쓰러져 죽은 척하고 있는 어전 호위
이도현은 냉랭하게 이 모든 광경을 바라보았다. 여섯 명의 노자는 이도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논의했다.하여 이도현은 결국 화가 치밀어 올랐다. 노자들은 그를 무시하다 못해 하나의 장난감으로 여기며 심지어 돌아가면서 가지고 놀겠다고 했다.한 사람이 다 놀면 다음 사람에게 넘기겠다는 식으로 말이다.이도현은 그들의 대화에서 큰 모욕감을 느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함께 덤벼라.”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이 말을 꺼내자마자 이도현은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노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가지고 놀지에 대한 의논에 응답해버린 것이었다.참으로 멍청한 짓이었다.“이 늙은이들,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이도현은 고함을 지르며 곧바로 달려들었다.참 기막힌 하루였다. 조금 전에는 여자처럼 칭얼대는 사내를 만났고 이제는 이렇게 오만하고 멍청한 노자들을 만났으니 말이다.안 그래도 그 사내 때문에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는데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노자 여섯 명까지 만나니 이도현은 더 이상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이도현이 가까스로 억누르던 분노가 결국 폭발했다.이도현은 으르렁거리며 제자리에서 사라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여섯 노자 앞에 나타났다.“이 녀석, 죽으려고...”노자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크게 소리쳤다.그들은 이도현이 어떻게 눈앞에 나타났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도현의 속도에 깜짝 놀랐다.하지만 노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은 주먹을 날려 노자의 가슴을 쳤다.쾅.굉음과 함께 거대한 주먹이 노자의 가슴에 정확히 맞았고, 이도현의 주먹에서 푸른 용의 허영이 튀어나와 노자의 가슴을 관통했다.펑.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노자의 몸이 피안개로 되어 사람들 무리에서 퍼져 없어졌다.한 방. 겨우 한 방으로 조금 전까지 누가 먼저 이도현을 상대할 것인지 논의하던 노자가 시체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이도현의 이 한 방에 오만하던 다른 노인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그제야 이
연기 속에서 이도현의 조롱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전까지 잘난 체하던 어전 호위무사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앞을 바라보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어전 호위무사는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았고, 앞쪽의 먼지가 서서히 걷히더니 이도현의 모습이 점차 드러났다.이도현은 한 올의 상처도 없이 제자리에 멀쩡히 서 있었다. 그리고 그가 밟고 있던 땅도 무사했다. 마치 어전 호위무사의 방금 한 방이 이도현이 서 있던 곳만 교묘하게 피해간 것처럼 보였다.“너... 왜... 멀쩡해? 말도 안 돼...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방금 그 검기는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도 감히 버티지 못하는데 네가 어떻게...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어...”어전 호위무사는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었다.“실력도 없으면서 말이 참 많아. 넌 이미 날 두 번이나 공격했으니 이제 내 차례다.”이도현은 차갑게 말하며 순식간에 어전 호위무사 앞에 나타나 상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주먹을 날렸다.쿵.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어전 호위무사는 비명을 지르며 날려 나가더니 그들이 지키던 커다란 돌문에 부딪혀 땅에 떨어졌다.펑.튼튼한 몸이 땅에 거세게 떨어져 먼지를 일으켰다.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땅에 쓰러져 오랫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대단한 녀석이네. 역시 제법 실력이 있군. 하지만 이렇게 쉽게 저 친구를 쓰러뜨리다니, 우리를 너무 얕잡아본 게 아니냐?”목소리와 함께 양쪽의 방에서 대여섯 명의 노자가 나타나 이도현의 앞을 가로막았다.“이 녀석, 정말 오만하구나. 이곳에 함부로 쳐들어온 것도 모자라 대진제국의 수호자까지 다치게 하다니. 너 때문에 우리가 너무 우스워졌잖아. 그러니 널 죽여야겠다. 알겠냐?”한 노자가 거만하게 말했다.“뭔 말이 그렇게 많아요. 그냥 죽이고 얼른 저 녀석을 구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무사하지 못할 수 있어요.”“맞아요. 윗사람들이
어전 호위무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이도현이 그의 직업을 무시한 것은 그에게 있어 가장 큰 모욕이었다.그는 어전 호위무사 중에서도 대진제국 황제 앞에서 검을 차고 서 있는 호위무사였다.그런데 그의 그 검, 40미터 길이의 거대한 검이 이도현에 의해 맨손으로 부수어졌으니 호위무사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맨손이 아니라 주먹으로 부수었더라도 호위무사가 이렇게까지 화내지 않았을 것이다.이는 그를 존중하지 않을뿐더러 그의 직업까지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잔뜩 화가 난 어전 호위무사는 몸에서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전신의 힘을 검에 주입하고는 다시 이도현을 향해 내리쳤다.“죽어라...”거대한 검기는 이전보다 몇 배나 더 강력했고 수십 미터 길이의 검기는 하늘과 땅을 갈라버릴 듯한 기세로 떨어졌다.그러나 이처럼 강력한 공격에도 이도현은 여전히 꿈쩍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검기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천지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컸다.영급 경지의 어전 호위무사는 현재의 이도현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했다.이도현은 나중에 찾은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기 전에도 이미 음양탑의 힘으로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를 거뜬히 죽일 수 있었다.그리고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고, 담약의 효과에 이어 용주과의 500년 원력까지 얻었으니, 지금의 이도현은 전에 천사국에서 만났던 고수 족제비마저 가볍게 죽일 수 있었다.영급 경지의 무사 따위, 지금의 이도현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이도현은 전보다 더욱 지나치게 행동했다. 전에는 적어도 손을 들어 검을 막았지만, 이번에는 어전 호위무사가 내려친 거대한 검을 보고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마치 겁에 질려 멍하니 서서 검기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 같았다.꽝.굉음이 들리더니 이도현이 서 있던 곳은 거대한 검기에 의해 사방으로 갈라졌고, 지면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깊고 긴 구멍이 생겼다. 그 구멍은 이도현의 뒤로 수백 미터 밖까지 이어졌다.삽시에 현장은 모래바람이 날려 아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