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의 기운을 그들은 느낄 수 없었고 이도현이 어떤 경지에 있는지도 전혀 감지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서씨 가문의 대인들은 이도현이 기껏해야 황급 경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생각에는 서씨 가문의 젊은 제자들이 이도현을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서씨 가문의 젊은 제자들이 이도현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보고 이도현은 손을 뻗어 음양부채를 꺼내어 검처럼 사용해 몇 사람을 향해 한 번 휘둘렀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고 마치 어린아이들이 노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휘두르는 것 같았다.사람들이 이도현이 겁에 질려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때, 서씨 가문의 제자들이 갑자기 몸이 폭발하며 피구름이 되어버렸다. “뭐?” 서씨 집안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놀라 얼어붙었다. 이 장면은 너무나도 기이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그들에게 놀랄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몸을 날려 달려들었고 손에든 음양부채를 보검처럼 휘두르며 휩쓸었다. 몇 번의 검기로 인해 서씨 가문의 젊은 제자들은 모두 피구름으로 변했고 조씨 집안의 로비는 순식간에 피로 물들었다, 수십 명이 죽었지만 시체 하나 남지 않았다.그 순간! 서씨 경국은 비로소 이도현이 그들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무섭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바닥에 흩어진 피구름을 바라보며 충격에 휩싸여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어떻게 가능하지,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마찬가지로! 놀란 것은 그 혼자만이 아니었다. 그의 뒤에 있던 몇몇 허세를 부리던 로자들도 언제 눈을 떴는지 모르게 이도현을 충격에 차서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어린놈이 좀 재주가 있구나!”또 다른 로자는 비밀스레 말했다. “그를 폐인으로 만들어 데려와서 원하는 것을 물어봐라. 우리 손녀에게 아주 좋은 노리개가 되어 주면 좋겠다!”말을 하며! 로자는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순식간에 날아오르더니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뻔뻔한 늙은이들! 이 녀석을 폐인으로 만든다면 그의 손녀가 하룻밤 만에 그를 완전히 흡수해
이도현은 차가운 눈빛을 하고 날카롭게 말했다. “오늘 너희들 중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서씨 가문은 내가 하나도 남기지 않겠다! 죽어라!”그는 손에든 음양부채를 다시 한 번 휘둘렀고 검기가 일렁였다. 로자는 이도현에게 돌진하기도 전에 그 강력한 검기에 의해 몸이 뚫렸다. 앞으로 돌진하던 그의 몸은 갑자기 멈췄고 이마에서 코를 지나 몸 아래로 한 줄기 핏줄이 나타났다.로자는 경직된 눈빛으로 몸의 핏줄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정말로 강력한 검기군…” 말을 마치자 그의 몸은 갑자기 가운데서 갈라졌고 좌우로 쓰러졌다. 몸 전체가 이도현의 한 검에 정확히 반으로 갈라졌다. 양쪽이 완벽하게 균등했다! 이 순간, 모든 사람들은 경악하며 숨을 삼켰다. 서씨 경국은 완전히 놀라서 멍하니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도현의 공포를 실감했다. 방금 이도현에게 반으로 갈라진 로자는 그의 동족 할아버지로 가문 내에서도 상위권의 수련자였다. 외부에서는 모두 초강자일 것이다.그런데 이런 강자가 이도현의 한 검에 반으로 나뉘다니. 너무나도 무서웠다.그뿐만 아니라 그의 뒤에 있던 다른 로자들도 역시 두려움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한참 후, 그 중 한 로자가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말했다. “젊은이! 네 몸에 살기가 너무 짙구나, 네 손에든 이 부채는 무엇이냐? 내게 설명해라!”이 로자는 평소 대인 행세를 해온 것이 익숙해서 이도현에게도 명령조로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노인도 제법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의 수련은 이미 제국급 최정상에 도달해 있어 충분히 강력했다!이도현은 비웃으며 차갑게 대답했다. “네가 뭔데? 와서 죽음을 맞이해라!”말이 끝나자 이도현은 몸 안의 모든 힘을 음양부채에 집중시켰다!음양부채는 쏴아 소리를 내며 펼쳐졌고 로자를 향해 강하게 휘둘러졌다.순간! 음양부채에서 발사된 공포의 힘이 솟구쳐 나가더니 검은색과 붉은색 두 줄기의 광채가 하늘을 가로지르며 서로 얽혀 노인을 향해 덮쳐갔다. “쾅…”거대한 폭발 소리와 함께 서씨
이도현은 학살을 멈추고 땅에 누워 있는 몇 사람을 보며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서씨 가문의 사람들인가?” 서씨 경국이 다급히 대답했다. “맞다! 우리는 고전 무술 왕족, 사대가문 서씨 가문의 사람들이다!” “서씨 가문의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나? 죽어라…”살기가 이도현에게서 뿜어져 나오며 서씨 경국을 덮쳤다. 이어! 이도현은 검지로 찔렀다. 아악!서씨 경국의 비명이 울리며 그의 머리가 바로 날아갔다. “오빠…”서씨 소연은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자신의 오빠가 머리가 잘리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 순간 그녀의 머릿속은 텅 비었고 땅에 떨어진 오빠의 머리를 보며 멍해졌다. 두 명의 서씨 가문 로자들은 눈을 크게 뜨고 머리가 없는 서씨 경국의 시체를 믿기지 않는 눈으로 바라보았다.“이도현… 넌 죽었어, 우리가 서씨 가문의 사람인 걸 알면서도 감히 죽이다니! 정말 대담하구나…”이 로자들은 이도현이 정말로 거리낌 없이 서씨 가문의 사람을 죽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도 서씨 가문의 수장의 장남이다! 서씨 가문의 미래 후계자이자 젊은 세대 중 최고의 인물을 이렇게 죽이다니. 한편, 충격에서 깨어난 서씨 소연은 하늘을 향해 절규했다. “아… 이 나쁜 놈! 네가 우리 오빠를 죽였어, 널 죽일 거야,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죽일 거야… 아…” “넌 조용히 죽지 못할 거야, 서씨 가문은 너와 관련된 누구라도 죽일 거야. 네 집의 고양이 한 마리, 개미 한 마리도 살지 못할 거야, 아… 널 죽일 거야…”서씨 소연은 분노에 사로잡혀 자신의 상처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씨 경국의 머리를 주워들고 미친 듯이 서씨 경국의 시체로 달려가 머리를 다시 붙이려 했다. “괜찮을 거야… 오빠, 괜찮을 거야. 내가 머리를 다시 붙여줄게, 붙이면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서씨 소연은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고 그녀의 모습은 사람들을 소름끼치게 했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런다고 그녀를 봐주지 않았다, 이 여자가 얼마나 잔인한지
이도현은 일단은 그 두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조혜영쪽으로 갔다. “아니야... 다가오지 마... 당신은 다가오지 마...” 조혜영이 갑자기 흥분하여 땅에 엎드려 머리를 숨기고 이도현이 다가오지 않도록 크게 소리쳤다. “혜영...” 이도현이 걸음을 멈추고 미심쩍어 외쳤다. “이도현 오빠...다가오지 마세요. 부탁해요... 당신에게 지금 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요. 가세요...” 조혜영이 울먹이며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얼굴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서씨 소연에 의해 파괴되었고 그녀를 처음으로 제거할 때 그녀의 얼굴을 파괴하는 것이었다. 조혜영은 몇 번을 자신의 얼굴에 얼마나 많은 칼을 두드렸는지 잘 모르지만 그녀는 지금 분명히 끔찍하고 무서운 못생긴 모습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이러한 추악한 모습을 보지 않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고 싶었다. “멍청한 소녀야!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당신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잊었어요? 안심해요! 나는 당신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을 거예요!” 이도현이 부드럽게 말했다. “진짜로요...? 제가 다시 예전처럼 될 수 있나요?” 조혜영은 희망을 보았고 목소리가 떨리며 물었다. “반드시요!” 이도현이 확실히 말했다. 조혜영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서 그녀를 안았다!조혜영은 몸을 심하게 떨었다, 그녀의 사지는 부러져서 전혀 움직일 수 없었고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 이도현이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했다. “이도현 오빠… 내 얼굴 보지 마세요! 지금의 추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아요… 당신 마음속에 영원히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고 싶어요… 알겠죠? 이… 도…”조혜영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기절해 버렸다.서씨 가문의 사람들이 오고 나서부터 이도현이 돌아올 때까지 그녀는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했는지 모른다. 몸의 상처와 마음의 충격과 두려움으로 지금까지 버틴 것만 해도 그녀의 한계를 넘은 것이다. 이제 이도현
조혜영의 상처를 치료한 뒤, 이도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씨 가문의 두 노인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제가 서 씨 가문의 사람을 죽여서 복수하려고 온 건가요? 아니면 다른 목적인가요?”이도현은 이 사람들이 단지 서씨 가문의 복수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그들은 분명히 곤륜옥의 열쇠를 찾으러 여기에 왔을 것이다.이도현의 말을 듣고 난 두 노인은 얼굴에 두려움 기색이 역력했다.“여기 온 목적에 대해 말해봐요! 그러면 살려는 드릴게요.”두 노인이 머뭇거리며 말했다.“가문에서 우리더러 곤륜옥의 열쇠를 가져오라고 보냈어.”이도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서 물었다.“곤륜옥의 열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죠? 그 열쇠가 뭔데요?”“그게...”두 노인은 머뭇거리면서 서로를 바라만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도현은 이 두 노인이 뭔가를 알고 있지만, 그것을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저 생각이 바뀌었어요. 둘 중에서 누가 먼저 말하면 살려줄게요. 그 나머지 한 명은 죽는 목숨이고요.”그 말을 듣고 난 뒤, 그중 한 노인이 머뭇거렸다.그러다가 다른 한 노인이 불쑥 입을 열었다.“곤륜옥의 열쇠는 태허산의 유산이자 선학 신침이야. 근데 그게 다는 아니지. 우리 서씨 가문과 고대 무술 가문이 다년간의 고대 서적 탐구를 통해 발견한 결과, 선학신침은 단지 곤륜옥의 열쇠를 여는 열쇠일 뿐이야. 듣자 하니 선학 신침에는 불멸의 무기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이 불멸의 무기야말로 곤륜옥을 여는 열쇠라 할 수 있지.그 불멸의 무기가 있어야만 곤륜옥을 열 수 있고, 그 안에 에너지도 얻을 수 있어.”“그 무기가 뭔데요? 그냥 전설 속의 것인가요? 아니면 진짜로 존재하는 건가요?”이도현이 물었다.“그건 나도 몰라. 이 세상에 신이 있는지 불멸의 무기가 있는지는 일부 고대 서적에만 기록되어 있어.”이도현이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당신은 살려는 드릴게.”“이쪽은 죽어줘야겠어.”말하는 사이 이
“고대 무술계에 들어간다는 건 불로장생의 비약을 얻는 것과도 같아요. 수백 년은 더 오래 살 수 있거든요.”노인은 점점 더 흥분돼서 말했고, 그의 눈에는 부러움과 그리움이 가득했다.이도현은 말도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소설을 듣는 듯한 느낌이었고, 들을수록 어이가 없었다.“근데 당신들 고대 무술 가문도 고대 무술계 대변인 아닌가요? 왜 당신들 사이에서는 고대 무술계에 들어가지 못하는 거죠?”이도현은 전에 조 씨 선생이 했던 얘기가 떠올라서 문득 그에게 물었다.“네. 고대 무술 가문은 고대 무술계의 대변인입니다. 근데 지난 몇백 년 동안 고대 무술 가문과 고대 무술계가 연락이 끊어졌거든요.사실 지금의 고대 무술 가문도 전부 예전에 고대 무술계에서 배양해낸 대변인입니다. 모든 고대 무술 가문에서 수련한 공법 또한 전부 고대 무술계에서 부여한 거고요.근데 언젠가부터 고대 무술계와 고대 무술 가문의 연락이 끊어졌죠. 예전에는 해마다 고대 무술 가문의 훌륭한 제자들이 고대 무술계에 보냈습니다. 근데 현재는 수백 년 동안 고대 무술계에 제자들을 보내지 않고 있어요.”노인이 달갑지 않은 듯 말했다.만약 고대 무술계에서 그와 같은 강자를 제자로 받아들였다면, 그는 젊었을 때 분명히 고대 무술계에 들어갔을 것이다. 만약 그가 고대 무술계에 들어갔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늙지는 않았을 것이다.“고대 무술계 쪽 연락처는 있어요?”이도현이 궁금해하며 물었다.“아니요, 지금까지 고대 무술계에서 저희 고대 무술 가문을 명령해왔어요. 저희는 고대 무술계랑 연락할 수 없고요. 고대 무술계란, 저희에게 있어 천신입니다! 저희는 그냥 기도만 드릴 뿐이고, 만남은 언제나 그들이 정하는 거예요. 보고 싶다고 해서 쉽게 볼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그 말에 이도현이 코웃음을 쳤다.솔직히 말해서 그는 전혀 관심도 없을뿐더러 심지어 믿지도 않았다. 그는 어쩌면 그 고대 무술계가 사기단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럼 초반에 고대 무술계가 당신네 고대 무술 가문을 지원했던
한편, 방 안에 있는 조혜영의 상처는 이도현에 의해 이미 치료되어 있었다. 이도현의 선학신침 한방이면 모든 상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회복되곤 한다.그녀 얼굴의 상처는 더욱이 큰 문제가 아녔다. 단약의 작용하에 몇 분이 지나면 원래대로 회복이 되니 말이다.이도현은 밖에서 일을 마친 뒤, 조혜영의 방으로 돌아왔다.그 방은 지난번의 방과 똑같았고, 침대도 여전했다.유일하게 다른 점은 지난번은 조혜영이 침대 머리맡에 수건 한 장을 뒀다는 것이다.지난번에 이도현이 그녀의 알몸을 봤을 때 그는 수건을 놓은 곳을 보고 있었다고 변명했다. 근데 지금 진짜로 수건을 그 쪽 곳에 놓았다니? 이건 무슨 뜻인 걸까?보아하니 수건에 대한 이도현의 집착은 조혜영에 의해 길러진 듯하다.“젠장, 이럴 수가…”그는 이마를 짚으며 그날을 떠올렸다. 그러다가 양반다리를 한 채 깊은 잠에 빠진 조혜영을 바라보며 내력을 회복했다.이도현은 도광과 공수 천신과 함께 백상국 부처 산에 가서 큰 대전을 벌였다. 그러고는 다시 돌아온 뒤 이어서 또 큰 대전을 벌였다.그렇게 갔다가 오고 나니 그의 체력 소모 또한 이만저만이 아녔다.그가 손쉽게 제급 강자를 죽인다고 생각하지 마라. 다 그만큼 한 대가가 따르는 것일 것이다.그 두 번의 대전으로 인해 이도현의 체력은 이미 바닥 난 상태이다. 체내의 선학신침이 끊임없이 영력을 내보내지 않는다면, 그는 일찍이 이미 쓰러졌을 것이다.그렇게 앉아 있다 보니 시간은 어느덧 한 시간이 지났다.한 시간 뒤, 이도현은 조혜영의 기침 소리에 무의식중에서 깨어났고 다급히 정신을 차렸다.한편, 조혜영은 이미 깨어난 지 오래다. 그녀는 매혹적인 눈빛으로 이도현을 그윽하게 바라봤다.그녀는 이도현을 보는 순간 행복의 미소가 얼굴에 번졌다.서씨 가문에서 조혜영의 할아버지를 죽이고, 그녀의 두 손과 다리를 부러뜨리고, 외모를 망치고, 조씨 가문의 무인들을 죽였을 때 그녀는 절망 상태였다. 게다가 이미 죽을 준비도 되어 있었다.서 씨 경국은 휴대전화를
“움직이지 말아요. 이미 팔과 다리가 다시 회복은 됐지만, 무인이 아녀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거에요. 그러니 3일 동안 좋기는 침대에 누워있어요.3일 뒤면, 아마 예전이랑 똑같을 거예요. 게다가 피도 많이 흘려서 지금 많이 허약한 상태일 거고요. 2일 뒤에 내가 단약 하나 가져다줄 테니 잃어버린 원기를 회복하면 될 거에요.그리고 얼굴의 상처도 조심해야 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요. 조금만 더 기다리면 예전보다 더 예뻐질 테니까요. 내가 있는 한 누구도 건드릴 수 없어요.”이도현이 온화하게 말했다.“도현 오라버니, 고마워요. 오라버니가 저를 살렸어요. 오라버니가 있어서 진짜 다행인 것 같아요.”조혜영이 붉어진 눈으로 이도현을 그윽이 바라봤다.비록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차마 입 밖에 내기가 어려웠다.“너무 그럴 필요 없어요. 우리 서로 어떤 사이인지 잊은 거예요?”이도현이 살짝 미소지어 보였다.“저는 오라버니 여자이죠!”그 순간만큼 그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오라버니, 저 좀 안아줄 수 있어요?”조혜영은 무언가를 바라는 눈빛으로 이도현을 보며 수줍게 말했다.그녀의 요구에 이도현은 거절하지 않고 일어나 침대에 앉은 채 조혜영을 품에 안았다.조혜영은 이도현을 꼭 껴안은 채 그의 품에 머리를 묻었다. 그녀는 그의 특유의 냄새를 맡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의 품에서 그녀는 아무것도 두려워할 게 없었고 이도현의 품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으리라 생각했다.“도현 오라버니, 할아버지가 돌아갔으니 앞으로 저랑 오라버니 둘뿐이에요. 저 버리지 않을 거죠?”조혜영이 중얼거렸다.“절대 그럴 리 없죠. 영원히 포기하지 않을게요.”이도현이 그녀의 긴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제가 오라버니의 여자가 될 때까지 기다려요. 제가 조 씨 집안을 일으킨 뒤 오라버니를 도와 많은 일을 할 거예요.”“잘 해낼 거라 믿어요. 근데 너무 무리하진 마요. 안될 것 같으면 미리 말하고요. 여자가 도굴하기에는
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을 데리고 돌문을 통과한 후 계속 앞으로 나아가 산 끝자락까지 갔다.멀리서부터 산 중턱에 칠색 소용돌이가 보였다. 소용돌이는 시공간의 문처럼 끊임없이 칠색 빛을 반짝이며 신비로운 기운을 풍겼다.“형님, 앞에 보이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키고 있는 성역의 결계입니다. 이 결계를 통과하면 성역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호위무사는 관광 가이드처럼 친절하고 책임감 있게 설명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그가 자연스럽게 형님이라고 말을 바꾼 것이 은근 귀에 거슬렸다.‘지금 호칭을 몇 번이나 바꾼 거야. 참.’처음에는 ‘이 녀석’이라고 부르다가 나중에는 어르신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형님이라고 불렀다. 자꾸 변하는 호칭에 이도현은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심지어 이도현은 고무계와 성역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사랑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예의범절을 잘 배워서 이렇게 행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물론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고 이도현도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그는 늘 이래왔다.“가자.”“예. 형님, 저랑 같이 결계에 들어갈 건데 저를 잘 따라오셔야 합니다. 처음 결계를 통과할 때는 조금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뜨면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겁니다. 아주 신기하죠.”“형님, 그런데 저 결계는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요?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우리 성역에서 가장 강한 사람도 이 성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너무 신기합니다.”“그래서 사람들은 이 세상에 원래 신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무계, 성역 그리고 서방의 천사국도 모두 신선이 만든 게 아닐까요?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저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이런 신비한 현상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사들도 그 이유를 모르고. 그럼 신선이 만들어 낸 것일 수밖에 없죠.”“형님, 이 세상에 만약 신선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설마 전설에 나오는
“형님... 안됩니다. 제발 저를 그냥 보내주십시오... 저 죽기 싫습니다... 형님...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가 당황한 얼굴로 애원했다.“갈 거야, 안 갈 거야?”이도현은 이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형님...”“가? 안 가?”이도현이 버럭 소리치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의 주먹에서 빛이 번쩍였다.“가겠습니다. 갑시다. 형님, 제가 모시겠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의 주먹에 단단히 겁을 먹었고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진작에 이렇게 나오면 얼마나 좋아? 반나절 동안 징징대서 뭐해. 어서 앞장서.”이도현은 말이 안 통하는 놈들만 만나니 성격이 또 거칠어진 것 같았다.그는 이미 심경의 문제를 해결해서 성격이 많이 좋아졌다. 더 이상 예전처럼 작은 일에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밖에 나갈 때마다 이런 답답한 놈들을 만나니 속에서 천불이 났다. 그렇다고 사람을 함부로 죽이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참으면서 지금처럼 화만 쌓여갔다.“네. 네. 형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는 황궁까지 안 가고 형님을 대진제국까지 모시겠습니다. 남아일언 중천금. 이 약속을 꼭 지키셔야 합니다. 제가 데려다주기 싫은 것이 아니라, 정말 가족의 목숨이 달린 문제라서 안 됩니다. 형님... 이점만 꼭 지켜주십시오. 저에게 진짜 가족이 있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눈치 없이 이도현의 약속을 받아내려고 했다.“왜 이렇게 말이 많아. 가기나 해...”이도현은 분노를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형님, 이것만은 분명히 해주십시오. 제발 약속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야 제가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아주 우스운 요구를 제기했다.그는 이도현에게 잡혀 있는 상태인데 상대방에게 요구를 제기하고 있었다.“가자...”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주먹을 다시 꽉 쥐었다.“알겠습니다. 형님, 화내지 마십시오... 가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하지만 형님, 제 가족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 절대 약속을 어기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었다.“안 일어나? 죽는 척하겠다는 거냐? 그럼 정말 죽여주지. 다시 한번 묻겠다. 만약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영원히 잠들게 하지.”이도현의 차가운 말이 끝나자마자, 땅에 쓰러져 있던 어전 호위무사는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땅에서 벌떡 일어났다.“제... 제발 저를 죽이지 마십시오...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를 죽이지 마세요...”어전 호위무사가 공포에 질려 말했다.그는 조금 전 이도현이 여섯 명의 동료를 죽이는 과정을 똑똑히 지켜보았다.정말 몸서리칠 정도로 끔찍하고 무서웠다.그는 어전 호위무사로서 큰 장면도 많이 겪어봤고, 죽은 사람도 많이 봤다. 하지만 영급 경지의 고수 여러 명이 힘을 합쳐 한 사람을 공격했는데 상대방의 단 한 방에 전부 목숨을 잃는 장면은 정말 본 적이 없었다.주먹 한 방으로 영급 경지의 강자를 피안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더더욱 본 적이 없었다.검을 한 번 휘두르는데 마치 세상이 멸망하는 듯한 두려움을 느꼈다.그는 그런 두려움을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심지어 바로 직전 그는 차라리 이도현이 한주먹으로 그를 죽이길 바랐다.“널 죽이지 않을 테니까 나를 성역으로 데려다줘.”이도현은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그... 안 가면 안 될까요? 저... 저는 대진제국 황제의 호위무사이고 이 결계의 수호자입니다. 만약 제가 길을 안내한다면 황제께서 저를 반드시 죽이실 겁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까지 죽이실 겁니다. 저에게 여든 되는 어머니가 계시고 갓 태어난 아이가 있습니다. 저는 죽어도 상관이 없지만, 우리 가족은...”“어르신,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좋은 일 한답시고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제발 제 가족을 살려주십시오. 제발...”어전 호위무사는 애걸복걸하며 이도현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정말 어처구니가 없구나. 영급 경지의 고수가 겨우 이런 핑계로 용서받으려고 하다니. 위로는 여든
그러나 오늘 이렇게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 큰 망신을 당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 녀석...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나 하고 까부는 거냐?”“이놈, 너 죽었어. 네가 오늘 우리를 건드린 것은 성역 전체를 건드린 것이나 다름없다. 넌 앞으로 평생 추격당할 것이다.”“이 빌어먹을 자식, 너 오늘 죽었어. 감히 우리를 건드려? 딱 기다리고 있어.”“우리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결계의 문을 지키라고 파견된 자들이다. 방금 네가 죽인 사람은 주작제국의 수호자이고,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는 생사를 알 수 없어. 우리 또한 모두 네 손에 다쳤고. 네놈은 이제 끝이다.”노자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들은 이도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살기 위해 자신의 뒤에 있는 세력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마치 어린아이들이 싸움에서 지면 부모를 거들먹거리며 으름장을 놓는 모습 같았다.“지금 나를 협박하겠다는 것이냐?”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이건 협박이 아니라 사실이다. 이 결계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함께 지키고 있는 곳이다. 우리 일곱 명이 각자 한 세력을 대표한다.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은 4대 제국과 3대 종파로 이루어졌다.”“네가 지금 하는 행동은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을 도발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이놈, 우리는 네가 강하고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를 건드리면 하나님이 와도 널 구해줄 수 없다.”“이놈아,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라. 마음 깊이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무공을 폐하면 우리가 기분 좋게 너의 목숨을 살려둘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성역의 7대 최강 세력에서 너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그때가 되면 너 혼자 죽는 것이 아니라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죽는다.”“이 녀석아, 넌 우리를 때렸지만, 성역의 7대 세력을 때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된 이상 너와
“아...”누군가 비명을 질렀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이 녀석 왜 이리 강해...”“이 녀석 도대체 무슨 경지이길래 이렇게 무서운 거야...”“어쩌죠? 우리가 힘을 합쳐도 저놈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요...”“설마 어느 강대한 종파에서 매장당했던 제자인 걸까요...”“하지만 분명 서른 살도 채 안 되어 보여요. 저렇게 젊은 녀석이 강한 종파의 제자일 리가 없어요...”“혹시 빙의 당한 거 아니겠죠...”다섯 명은 고통을 참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도현에게 발로 차이거나 주먹으로 맞은 노자들은 오장육부가 욱신거렸고, 뼈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이도현의 강대한 실력에 경악하며 통증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들도 강자들을 많이 봐왔다. 회도경지, 도급경지, 심지어 큰 종파의 고인물도 본 적이 있다. 무릎 꿇고 인사해야 하는 그런 인물들 말이다.그들은 이런 사람들이 왜 강대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든 수많은 세월을 살아왔으니 강대할 법도 했다.그러나 이도현처럼 서른 살도 채 안 되는 나이에 이런 무서운 경지에 도달한 고수는 정말 본 적이 없었다.“이건 경고에 불과하다.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비켜라. 난 너희를 죽이고 싶지 않다.”노자들이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할 때 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너...”그들은 마음속에 분노가 가득 찼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들은 이곳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자들로써 여기에서 황제처럼 군림하며 살았고 아주 긴 세월 동안 아무도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과거 그들에게 시비를 걸었던 자들은 하나같이 불행을 당했다.이곳에서 그들은 문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들 뒤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 결계를 통과해 성역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그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수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각종 방법을 써가며 그 문을 넘으려고 했다. 미녀로 유혹하거나 수련 자원으로 매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관계를 써서 들어가려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막무가내로
그들은 이도현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이도현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들은 이도현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고 진원의 파동도 감지하지 못했다.따라서 그들은 이도현을 수련한 적이 없는 일반인이라 여겼다. 그저 조금 전의 사내에게 속아 이곳까지 왔고, 그를 이용해 성역으로 통하는 결계를 넘어가려고 하는 줄 알았다.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를 쓰러뜨렸을 때, 그들은 비로소 이도현이 무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하지만 자신이 헛것을 본 줄 알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찌 됐든 이도현은 겨우 삼십 살도 안 되는 청년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 나이의 무사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같은 세대의 사람보다 강할 뿐 자신들의 상대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수백 년 동안 수련해온 그들은 자신의 강력한 내공이 시간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라고 믿었다. ‘천재라 해도 내공이 하루아침에 폭증할 리가 없어. 천재는 일반인보다 수련 속도가 빠를 뿐, 무제한으로 강해지는 것도 아니잖아.’그들은 이렇게 생각했기에 이도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조금 전, 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자신의 동료를 죽인 것을 본 후에야 그들은 비로소 눈앞의 상대가 만만찮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같이... 저놈을 죽입시다...”한 노자가 큰소리로 외치며 가장 먼저 달려들었다. 그도 주먹을 사용했다. 순간, 검은빛이 주먹을 감쌌고 거대한 늑대 머리가 그의 주먹에서 튀어나와 사납게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한 명이 나서자 나머지 네 명도 즉시 공격에 가담했다. 맨손으로 달려드는 자도 있었고, 무기를 사용하는 자도 있었다. 어쨌든 이 시각, 그들은 각자의 필살기를 모두 꺼내 이도현을 죽이려 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 도착한 순간 이미 모든 사람의 실력을 보아냈다.성역의 결계를 지키는 일곱 명의 무사는 모두 영급 경지밖에 안 되었다.조금 전 이도현이 한 방으로 죽인 노자와 바닥에 쓰러져 죽은 척하고 있는 어전 호위
이도현은 냉랭하게 이 모든 광경을 바라보았다. 여섯 명의 노자는 이도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논의했다.하여 이도현은 결국 화가 치밀어 올랐다. 노자들은 그를 무시하다 못해 하나의 장난감으로 여기며 심지어 돌아가면서 가지고 놀겠다고 했다.한 사람이 다 놀면 다음 사람에게 넘기겠다는 식으로 말이다.이도현은 그들의 대화에서 큰 모욕감을 느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함께 덤벼라.”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이 말을 꺼내자마자 이도현은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노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가지고 놀지에 대한 의논에 응답해버린 것이었다.참으로 멍청한 짓이었다.“이 늙은이들,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이도현은 고함을 지르며 곧바로 달려들었다.참 기막힌 하루였다. 조금 전에는 여자처럼 칭얼대는 사내를 만났고 이제는 이렇게 오만하고 멍청한 노자들을 만났으니 말이다.안 그래도 그 사내 때문에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는데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노자 여섯 명까지 만나니 이도현은 더 이상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이도현이 가까스로 억누르던 분노가 결국 폭발했다.이도현은 으르렁거리며 제자리에서 사라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여섯 노자 앞에 나타났다.“이 녀석, 죽으려고...”노자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크게 소리쳤다.그들은 이도현이 어떻게 눈앞에 나타났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도현의 속도에 깜짝 놀랐다.하지만 노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은 주먹을 날려 노자의 가슴을 쳤다.쾅.굉음과 함께 거대한 주먹이 노자의 가슴에 정확히 맞았고, 이도현의 주먹에서 푸른 용의 허영이 튀어나와 노자의 가슴을 관통했다.펑.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노자의 몸이 피안개로 되어 사람들 무리에서 퍼져 없어졌다.한 방. 겨우 한 방으로 조금 전까지 누가 먼저 이도현을 상대할 것인지 논의하던 노자가 시체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이도현의 이 한 방에 오만하던 다른 노인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그제야 이
연기 속에서 이도현의 조롱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전까지 잘난 체하던 어전 호위무사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앞을 바라보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어전 호위무사는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았고, 앞쪽의 먼지가 서서히 걷히더니 이도현의 모습이 점차 드러났다.이도현은 한 올의 상처도 없이 제자리에 멀쩡히 서 있었다. 그리고 그가 밟고 있던 땅도 무사했다. 마치 어전 호위무사의 방금 한 방이 이도현이 서 있던 곳만 교묘하게 피해간 것처럼 보였다.“너... 왜... 멀쩡해? 말도 안 돼...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방금 그 검기는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도 감히 버티지 못하는데 네가 어떻게...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어...”어전 호위무사는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었다.“실력도 없으면서 말이 참 많아. 넌 이미 날 두 번이나 공격했으니 이제 내 차례다.”이도현은 차갑게 말하며 순식간에 어전 호위무사 앞에 나타나 상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주먹을 날렸다.쿵.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어전 호위무사는 비명을 지르며 날려 나가더니 그들이 지키던 커다란 돌문에 부딪혀 땅에 떨어졌다.펑.튼튼한 몸이 땅에 거세게 떨어져 먼지를 일으켰다.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땅에 쓰러져 오랫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대단한 녀석이네. 역시 제법 실력이 있군. 하지만 이렇게 쉽게 저 친구를 쓰러뜨리다니, 우리를 너무 얕잡아본 게 아니냐?”목소리와 함께 양쪽의 방에서 대여섯 명의 노자가 나타나 이도현의 앞을 가로막았다.“이 녀석, 정말 오만하구나. 이곳에 함부로 쳐들어온 것도 모자라 대진제국의 수호자까지 다치게 하다니. 너 때문에 우리가 너무 우스워졌잖아. 그러니 널 죽여야겠다. 알겠냐?”한 노자가 거만하게 말했다.“뭔 말이 그렇게 많아요. 그냥 죽이고 얼른 저 녀석을 구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무사하지 못할 수 있어요.”“맞아요. 윗사람들이
어전 호위무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이도현이 그의 직업을 무시한 것은 그에게 있어 가장 큰 모욕이었다.그는 어전 호위무사 중에서도 대진제국 황제 앞에서 검을 차고 서 있는 호위무사였다.그런데 그의 그 검, 40미터 길이의 거대한 검이 이도현에 의해 맨손으로 부수어졌으니 호위무사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맨손이 아니라 주먹으로 부수었더라도 호위무사가 이렇게까지 화내지 않았을 것이다.이는 그를 존중하지 않을뿐더러 그의 직업까지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잔뜩 화가 난 어전 호위무사는 몸에서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전신의 힘을 검에 주입하고는 다시 이도현을 향해 내리쳤다.“죽어라...”거대한 검기는 이전보다 몇 배나 더 강력했고 수십 미터 길이의 검기는 하늘과 땅을 갈라버릴 듯한 기세로 떨어졌다.그러나 이처럼 강력한 공격에도 이도현은 여전히 꿈쩍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검기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천지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컸다.영급 경지의 어전 호위무사는 현재의 이도현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했다.이도현은 나중에 찾은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기 전에도 이미 음양탑의 힘으로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를 거뜬히 죽일 수 있었다.그리고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고, 담약의 효과에 이어 용주과의 500년 원력까지 얻었으니, 지금의 이도현은 전에 천사국에서 만났던 고수 족제비마저 가볍게 죽일 수 있었다.영급 경지의 무사 따위, 지금의 이도현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이도현은 전보다 더욱 지나치게 행동했다. 전에는 적어도 손을 들어 검을 막았지만, 이번에는 어전 호위무사가 내려친 거대한 검을 보고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마치 겁에 질려 멍하니 서서 검기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 같았다.꽝.굉음이 들리더니 이도현이 서 있던 곳은 거대한 검기에 의해 사방으로 갈라졌고, 지면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깊고 긴 구멍이 생겼다. 그 구멍은 이도현의 뒤로 수백 미터 밖까지 이어졌다.삽시에 현장은 모래바람이 날려 아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