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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집을 사다

Author: 뚜리
last update Last Updated: 2023-09-06 15:27:17
결국 강윤아는 은찬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그가 권재민과 함께 떠나도록 내버려두었다.

저녁, 강윤아는 아무리 기다려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은찬 때문에 내내 불안해했다.

그녀가 소파에 한참 앉아 있는데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강윤아는 벌떡 일어나 문을 향해 뛰어갔다. 문을 열어보니 은찬은 그녀를 향해 환히 웃고 있었다. 은찬의 뒤에 권재민이 서 있었다.

“엄마, 제가 꼭 제시간에 맞춰 집에 가겠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걱정하는 거예요?”

은찬이 중얼거렸다.

“무사히 돌아왔으면 됐어.”

강윤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냉담한 표정으로 권재민을 바라보았다.

“은찬이를 안전하게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권재민의 목소리도 한없이 냉랭했다.

강윤아에 의해 억지로 집 안으로 끌려들어온 은찬은 번쩍 정신을 차리고 권재민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아저씨, 조심히 가세요.”

그러자 권재민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에 강윤아는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이 남자••••••, 웃는 것도 참 예쁘네.’

“안녕.”

권재민은 은찬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권재민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강윤아는 은찬을 끌고 소파에 앉히며 물었다.

“너 무슨 사고라도 일으킨 건 아니지?”

그러자 은찬은 시치미를 뚝 뗐다.

“엄마, 저를 뭘로 보는 거예요? 제가 사고나 치고 다니는 아이로 보이세요?”

“아니, 그건 아니지.”

한편, 권재민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이 동네를 훑어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저었다.

윤 실장은 그의 눈치를 살피며 긴장한 듯 물었다.

“도련님, 왜 그러세요?”

“이 동네 환경이 그닥 좋지 않아.”

권재민이 말했다.

윤 실장은 그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그는 순간,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그••••••, 그럼 저희는 이만 떠날까요?”

“집 한 채를 장만해.”

권재민이 말했다.

“네? 집을요? 집을 사서 뭐하시려고요?”

“은찬에게 주려고.”

권재민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권재민의 행동에 윤 실장은 깜짝 놀랐다. 그의 최근 행동에 대해 윤 실장은 물론이고, 다른 비서들도 의혹을 품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권재민은 원래 어린아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심지어 어린아이들을 피하려고까지 했었다. 하지만 유독 은찬에게만큼은 달랐다. 그가 진심으로 은찬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윤 실장은 원래 이해가 안 되었지만, 그 아이가 게임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권씨 그룹 계열사가 최근에 마침 게임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어서 어쩌면 권재민이 그래서 더욱 그 아이를 사랑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권재민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 강윤아의 집 문을 두드렸다.

“아저씨가 다시 돌아온 거 아니예요?”

은찬이 물었다.

강윤아는 좀 이상하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으니 누구도 그들이 여기에 사는 줄 모를 것이다.

문을 열자, 평생 만나고 싶지 않은 두 사람이 강윤아의 눈에 들어왔다.

박미란과 강수아였다.

“여긴 어떻게 왔어?”

강윤아의 안색이 한껏 굳어졌다.

“미안하지만, 여기는 두 사람을 환영하지 않아. 얼른 돌아가.”

말을 마친 강윤아는 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강수아가 재빨리 막아섰다.

“언니, 우린 그냥 옛날 얘기를 하러 온 건데 그렇게 무정하게 굴지 마.”

그러자 강윤아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난 너희같은 파렴치한 사람들과 할 얘기 없어.”

강수아도 그녀의 말에 표정이 굳어졌다. 하지만 두 사람이 여기까지 찾아온 목적이 생각나서 자세를 맞추고 말했다.

“언니, 이게 다 언니를 위하는 거야.”

그때, 박미란도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강윤아, 너는 지금 네 어머니를 돌봐야 하지? 혼자서 그렇게 많은 병원비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 네가 고생이 참 많아. 이렇게 하자, 네가 그 계약서에 싸인한다면 내가 너한테 1억 원을 보상해 줄게. 그 돈으로 우리를 방해하지 말고 평생 네 어머니랑 잘 지내는 거야. 어때?”

그녀의 말에 강윤아는 냉소했다. 두 모녀는 정말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뻔뻔했다.

“고작 1억원이요? 겨우 1억원 가지고 제가 그 계약서에 싸인 할 것 같아요? 제 어머니가 당신들한테 무차별하게 당하고 집에서 쫓겨났을 때, 엄마는 1억은 커녕 1원도 받지 못했어요. 전 절대 계약서에 싸인 못해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여기에서 나가세요.”

강윤아의 말에 강수아와 박미란의 표정을 한껏 굳어졌다.

“뻔뻔하게 굴지 마.”

강수아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우리가 언니한테 1억원을 보상해 주겠다면 언니는 마땅히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야? 지금 언니가 어떤 상황인지 봐봐. 저번에 저 사생아 아빠라고 거짓말한 남자가 누군지 내가 정말 모를거라고 생각해?”

강수아는 천천히 강윤아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눈에는 비아냥거림이 가득했다.

“고작 언니 꼴로 부잣집 남자를 유혹할 수 있다고 생각해? 꿈도 꾸지 마. 언니는 거울도 안 보나봐? 언니 지금 모습을 봐. 정말 웃겨. 만약 언니가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니가 그깟 1억 원도 받지 못하게 할 수 있어.”

강윤아의 얼굴에 싸늘한 기색이 비쳤다.

“난 너희들과 협상할 생각이 전혀 없어.”

“이 나쁜 놈들, 우리 엄마 괴롭히지 말고 썩 꺼져. 빨리 꺼지라고.”

그때, 줄곧 강윤아 뒤에 서 있던 은찬이 오히려 강윤아를 보호하기 시작했다.

“너••••••.”

강수아는 아직 덜 큰 꼬마가 감히 자기 앞에서 위세를 부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 손을 들어 뺨을 때리려 했다.

그 모습에 강윤아는 바로 강수아에게 달려들어 은찬을 보호했다. 그 바람에 강윤아는 강수아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말았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넘어진 강수아는 입가에 통증을 호소했다. 손으로 만져보니 빨간 핏자국이 묻어났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강수아는 버럭 화를 내며 바닥에서 일어섰다.

박미란은 강수아가 다친 것을 보고 크게 화를 냈다. 두 사람은 화가 잔뜩 난 상태로 강윤아에게 다가갔다. 오늘, 두 모녀는 그들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했다.

강윤아는 은찬을 품에 꼭 안았다. 강윤아 혼자, 혼자라면 몰라도 두 사람은 무리였다. 그녀는 절대 이길 수 없었다.

그때, 문 앞으로 검은 그림자가 두 번 스쳐 지나갔다. 잠시 후, 누군가 한 번에 박미란과 강수아를 제압했다.

“누구야? 빨리 날 놔줘.”

강수아가 날카롭게 욕설을 퍼부었다.

강윤아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어리둥절해졌다. 얼굴을 자세히 확인하니 두 사람은 바로 권재민의 경호원들이었다.

강수아의 외침에 경호원들은 더욱 힘껏 그녀를 제압했다.

“악, 아파. 아파. 이거 놔.”

“수아야.”

박미란은 몰래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경호원에게 덜미를 잡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강윤아는 두 사람을 힐끗 쳐다보고는 버럭 소리쳤다.

“당장 여기에서 나가.”

그러자 경호원은 즉시 두 사람을 풀어주었다. 강수아는 그만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빨리 꺼지지 못해?“

경호원이 엄하게 꾸짖었다.

그러자 강수아는 두려움에 몸을 부르르 떨며 박미란과 함께 서로를 부축하며 허겁지겁 이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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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3-09-06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19화 자는 척하다

    상황은 완전히 강윤아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권재민이 글쎄 여전히 “자는” 그녀를 보고 나서도 물러나기는커녕 그 자세 그대로 있는 게 아니겠는가?강윤아는 순간 미칠 것만 같았다. 심지어 1분이 1년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권재민이 당연히 자기의 반응을 보고 조용하게 잠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오히려 그녀와 끝까지 해보자는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한참을 기다린 강윤아는 심지어 눈을 떠서 상황을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강한 승부욕이 그녀의 충동을 막았다.그 시각, 권재민은 눈을 가늘게 접은 채로 얌전히 누워있는 강윤아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그녀가 자는척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내가 뭐라도 할까 봐 그렇게 두렵나?’순간 드는 생각에 그의 기분은 순간 나빠졌다. 이윽고 눈살을 찌푸리더니 속으로 냉소했다.하지만 강윤아가 아무리 자는 척해도 그에게는 상대를 깨울 방법이 수도 없이 많았다!뜨거운 콧김이 얼굴을 덮쳐온 순간 강윤아는 위험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걸 인지했다. 하지만 그녀의 뇌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부드럽고 말캉한 무언가가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너무 놀란 나머지 눈을 뜬 강윤아는 자기를 빤히 쳐다보는 권재민의 집요한 눈빛에 놀라 잠깐 넋을 잃었다. 하지만 그녀가 흐트러져 있는 틈에 권재민의 말캉한 혀가 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그녀의 호흡을 탐욕스럽게 빼앗았다.“읍…….”갑작스러운 키스를 받아들일 수 없어 강윤아는 손을 들어 권재민의 가슴을 마구 쳐댔다. ‘갑자기 왜 이렇게 됐지? 전에 분명 이러지 않기로 얘기했잖아…….’하지만 권재민은 몸부림치는 그녀를 무시한 채 손을 그녀의 등 뒤로 뻗더니 자기 쪽으로 바싹 끌어왔다. 순간 두 사람의 몸은 바싹 밀착되어 방 안에 이상한 기운이 맴돌기 시작했다.그런데도 권재민은 만족하지 못했는지 손을 점점 그녀의 옷 안으로 밀어 넣었다. 갑자기 느껴지는 낯선 감촉에 놀란 강윤아는 다급히 손을 뻗어 상대의 손을 눌렀다.그제야 권재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뒤로 살짝 물러나더니 기나

    Last Updated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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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61화 서로의 버팀목

    강윤아라는 말에 권재아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윤아가 우리 집에 온 이후로 힘든 일을 많이 겪었고 늘 다른 사람의 타깃이 되었어요. 재민이가 너무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사 그녀를 연루시킨 거죠.”“재아 씨가 지금 걱정해도 소용없어요, 재아 씨부터 잘 챙겨요.”윌은 재아의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자, 재아 씨 기분 전환하러 갔다가 나중에 우리 집에 가요.”그 말을 들은 권재아는 얼굴이 빨개졌다.“얼굴이 왜 빨개지는 거예요? 내가 옆에 있었으면 재아 씨가 좀 더 편하게 잠들 거예요.”윌은 웃으며 농담했다.재아는 얼굴이 빨갛게 상기 된 채 그를 한 대 때렸지만 거절하지 않았다.날이 저물자 바다는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겼고 이따금 파도가 아련하게 일기도 했다. 해변의 모래사장에는 간간이 등불이 있는데, 등불은 그다지 밝지 않고 군데군데 있어서 밤하늘의 별과 서로 잘 어울렸다.재아는 부드러운 모래를 밟으며 앞으로 한 걸음씩 폴짝폴짝 뛰어갔다. 귓가에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아득하고도 고요했다.윌은 재아의 뒤에서 몇 걸음 걷다가 재아가 전혀 알아채지 못하자 성큼성큼 몇 걸음 앞으로 나가 그녀의 손을 잡고 손바닥으로 감쌌다.재아는 어리둥절해 하더니 이내 두 눈이 반달 모양으로 변했다.“손잡고 싶은 거면 얘기하지 그랬어요.”재아의 표정이 너무 도도해서 윌은 눈살을 찌푸리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코끝을 긁었다.“그러게 누가 재아 씨더러 아무것도 모르래요?”술도 밥도 배불리 먹었으나 그 뒤로 딴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재아는 윌 덕분에 배불리 먹었고 지금은 기분이 너무 좋았다. 윌의 손을 잡고 있자니 따뜻한 손바닥에서 전해오는 힘에 말할 수 없는 안정감을 느꼈다.백사장을 따라 한참을 걸은 후에야 마침내 윌이 말한 그 ‘재미있는 곳’에 이르렀다.재아는 어두컴컴한 불빛 속 나무 밑에 숨어 있는 해먹에 하마터면 눈살을 찌푸릴 뻔했다.“여기가 재밌는 곳이에요?”“재미있는 곳이라고 하지 않으면 안 올 거잖아요?”윌은 미소를 지으며 먼저 올라탄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60화 마음이 아파

    회의가 끝난 후, 권재아는 권현우가 그녀를 쉽게 보지 못하게 하려고 여전히 당당하게 걸어 나갔지만, 사무실로 돌아온 후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초조하고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재아는 매우 낭패한 모습이었다.재아는 권재민에게 이 일을 알리려 문자를 보냈지만, 그쪽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재아는 윤기태에게도 이 일을 말했다. 기태도 분노했지만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재아가 풀이 죽은 모습을 보며 화가 났지만 재아를 먼저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대표님, 이런 결과는 대표님도 원하지 않겠지만, 정말 방법이 없잖아요. 자책하지 마세요, 권재민 대표님이 돌아오시면 분명히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재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기태의 위로가 전혀 소용이 없었고 재아는 여전히 괴로웠다.재아의 이런 모습을 본 기태는 더는 방해하지 않고 그녀에게 인사한 후 자리를 떴다.늦은 시간, 재아는 여전히 회사에서 일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무실 문이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권재아는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만 했다.갑자기 넓은 손이 재아 앞에 다가오더니 그녀의 머리를 강제로 들어 올렸다.재아는 화를 내려다가 윌임을 발견했다. 순간 화가 난 얼굴이 미리 설정된 듯 활짝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아, 윌, 여긴 어쩐 일이에요? 귀국하지 않았어요? 돌아왔으면 나한테 말해주지 그랬어요. 그랬으면 내가 공항으로 데리러 갔을 텐데.”윌은 재아의 머리를 받치고 있던 손을 풀고 책상을 돌아 재아의 앞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그러는 내내 눈빛은 재아에게서 떠나지 않았다.“보고 싶어서 돌아왔어요. 알려줬으면 어떻게 서프라이즈를 해줬겠어요. 왜 이렇게 피곤한 얼굴이죠? 날 봤을 땐 화가 잔뜩 난 얼굴이었어요.”윌이 그녀 앞에 서자 재아는 윌의 허리를 끌어안고 머리를 살짝 윌의 몸에 기대며 풀이 죽은 듯 한숨을 내쉬었다.윌은 그녀가 말하고 싶지 않은 듯해 보여 더는 강요하지 않고 빨리 나가자고 재촉했다.“주차장에서 오래 기다렸는데도 안 내려와서 야근하는 거 아닌가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9화 심신이 지치다

    권재민은 강윤아의 움직임을 추적한 뒤 곧바로 현진성과 합류해 구출 계획을 논의하고 애스릭이 숨어 있는 곳으로 쳐들어가려 했다.하지만 이번에도 그들은 변장하고 다가갔다. 애스릭은 분명 그들을 경계할 것이고, 외딴 섬에서의 일을 겪었으니 애스릭의 경계와 의심이 더 강해지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들은 반드시 만반의 계획을 세워야만 윤아를 구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같은 시간, 국내에 있던 김소혜와 서만옥은 출국할 예정이었다.그날 기슭에 도착한 후 재민은 아이를 안배하고 나서 소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혜는 발신자가 실종된 지 오래된 자기 아들이라는 것을 보고 매우 흥분했다.“재민아, 드디어 엄마한테 전화했구나. 그동안 네가 나한테 전화 안 해서 우리도 방해할 엄두가 안 났는데 너는 지금 어때? 윤아는 행방불명이야? 윤아를 구해낸 거 아니었어?”소혜는 재민의 전화가 희소식을 전하러 걸려온 것으로 생각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재민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민의 전화를 받은 후 마음이 매우 흥분되고 기뻤기 때문이기도 했다.재민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는 소혜의 이렇게 흥분한 말투를 들으며 차마 그녀에게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박해서 아이를 돌볼 가족이 있어야 했다. 비록 의사가 있지만 그는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그는 이를 악물고 실정을 소혜에게 말했다.“엄마, 내 말 좀 들어봐요. 마음을 다잡고 들어요, 일이 이렇게 됐어요…… 엄마가얘기한 거랑 상황이 좀 달라요. 윤아가 처음에 구출되긴 했는데 다시 잡혀갔어요. 그동안 연락이 없었던 건 내가 계속 그 사람의 경계에 잠복해있었기 때문이에요.”재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혜가 말을 끊었다.“뭐? 구출되긴 했는데 또 잡혀갔다는 건 뭐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엄마, 내 말끝까지 들어봐요.”재민이 이마를 어루만졌다.“이 일은 당분간 자세히 말하기 어려워요. 제가 윤아를 데려가고 나서 자세히 말해줄게요.”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8화 진짜 위험해

    고승혁 교수가 협조를 거부했기 때문에 애스릭은 더 심하게 때렸다. 거의 몇 시간마다 가서 괴롭혔는데 매번 때리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말로 욕했지만 고승혁 교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강윤아는 고승혁 교수가 돌아올 때마다 얼굴에 약간의 상처가 생기는 것을 보고 차마 지켜볼 수 없었다.사실, 애스릭이 매번 고승혁 교수를 데려갈 때마다 그가 입을 열어 경험을 전수해주도록 했을 뿐 매번 그를 때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고승혁 교수는 돌아올 때마다 애스릭의 부하들에게 얻어맞았다.고승혁 교수는 베티를 치료해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배신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그들은 매우 원망스러웠다.“고승혁 교수님, 저 때문에 교수님이 억울한 일을 당했으니 협조하고 절 그냥 내버려 둬요.”“괜찮아요,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욕하고 싶으면 하라고 해요. 나는 견딜 수 있어요. 나는 오히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어디까지인 보고 싶어요. 언젠가 내가 정말 견딜 수 없게 되면 자연히 그들에게 항복할 거예요. 그때 가서 윤아 씨가 나를 원망하지 말아주세요.”고승혁 교수는 손을 내저으며 개의치 않는 듯 윤아를 향해 농담까지 했다.“교수님은 이미 내 목숨을 구해줬고 내 아이를 지켜줬어요. 이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교수님에게 감사해요. 교수님이 앞으로 나를 어떻게 대하든 나는 받아들일 수 있어요.”윤아는 고승혁 교수의 이런 모습을 차마 지켜볼 수 없었다.“정말 내 걱정은 안 해도 돼요. 이건 내 인생 경험의 일부일 뿐이에요.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밑지는 장사는 아니에요. 굴복해 연명할 수 있지만 내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고승혁 교수는 윤아가 미안한 표정을 짓자 그녀를 안심시켰다.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우리가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교수님의 연구원에 많이 투자할게요.”“그럼 먼저 윤아 씨에게 감사해야겠어요.”“고승혁 교수님, 우리는 함께 목숨 걸고 싸운 사이이니 그냥 저를 윤아라고 부르세요, 윤아 씨는 너무 서먹서먹해요.”윤아가 고승혁을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7화 호되게 때려

    메리는 인큐베이터 옆에 있는 의사가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그를 한 번 쿡 찌르며 낮은 소리로 주의를 시키었다.“존, 사람들이 묻고 있잖아요.”“네?”존은 어리둥절하게 되물었다.권재민은 옆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다시 물었다.“내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 물었어요.”“아기는 지금 상태가 안정돼 있고 아까 그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놀라지 않았어요. 달이 차지 않아 태어났기 때문에 면역력이 좋지 않아 인큐베이터에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존은 마침내 반응을 보였고 무서워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재민은 가볍게 알았다고 대답하고 고개를 숙이고 인큐베이터 안의 아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는 갑자기 생명이 정말 완강하다고 느꼈다.강윤아에게 그렇게 많은 위험이 닥쳤는데도 이 아이는 이렇게 안전하고 무사하게 태어났고, 게다가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앞으로도 꿋꿋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눈앞의 작은 아이가 이렇게 많은 일을 겪으면서도 건강할 수 있다면, 아이의 엄마 윤아는 분명 더 완강할 것이다. 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지만 윤아는 아슬아슬하게 돌아왔으니 이번에도 반드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재민은 보면 볼수록 더 반가웠고 윤아가 출산할 때 옆에 없었지만 수술실 밖에 있었으니 좀 멀지만 어떻게 보면 윤아 옆에 있은 셈이다. 다음번에는, 다음번에는 윤아 옆에 꼭 있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재민의 부드러운 표정을 보고 현진성과 한기현도 옆으로 다가가서 아기를 바라보았다.“윤아 씨를 많이 닮아서 참 예뻐. 앞으로 윤아 씨처럼 예쁘게 자랄 거야.”기현은 한참을 쳐다보았다.옆에 있던 진성은 자기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태어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어떻게 윤아 씨와 닮은 줄 알아요? 갓난아이는 이목구비도 다 비슷비슷하고 쭈글쭈글한 모습이 늙은이 같다는 생각만 들어요. 게다가 머리카락이나 눈썹도 다 나지 않았잖아요.”“진성 씨…… 왜 그래요? 분명 윤아 씨를 닮았잖아요?”핀잔을 들은 기현은 얼굴이 빨개졌다.“재민아. 진성 씨 봐, 너의 아이가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6화 두 가지 계략

    한기현은 다시 권재민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이 숨은 곳을 알려줬지만 강윤아가 끌려갔다는 사실은 알려주지 않았다.재민은 재빨리 이곳으로 달려와 둘러보았으나 윤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미간을 찌푸린 채 의심스러운 얼굴로 기현과 현진성을 힐끗 쳐다보았다.“기현아, 현진성 씨, 윤아 씨는요? 윤아 씨가 왜 여기에 없죠?”두 사람은 안절부절못했다. 평소 대단한 사람들이었지만 지금 재민 앞에서 감히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기현은 슬며시 진성을 쳐다보고 몰래 진성을 쿡 찔렀다. 진성은 방심하다 밀려났고 뒤를 돌아보며 기현을 노려보았지만 기현은 고개를 숙이고 더는 두 사람을 쳐다보지 않았다.“묻고 있잖아요! 윤아 씨는요? 내 아내 어디 갔어요? 당신들 윤아 씨를 어디로 데려갔어요?”재민은 두 사람의 행동을 보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소리쳤다.진성은 미안한 표정으로 재민을 바라보며 재민에게 그가 떠난 후의 일을 대충 말했다.“권재민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윤아 씨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애스릭에게 빼앗겼어요. 제가 부주의했어요. 그 방에 숨으면 아무 일도 없을 줄 알았는데, 애스릭이 이렇게 교활하게 두 가지 계략을 쓸 줄은 몰랐어요.”“권재민 대표님, 지금 저를 때리고 욕해도 저 할 말이 없어요.”이 말을 들은 재민은 온몸에 살기가 피어올랐고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진성을 노려보며 허리에서 총을 꺼내려 했다. 기현이 황급히 그런 재민을 말렸다.“재민아, 일단 흥분하지 마, 방법이 있을 거야. 같은 편이니 우릴 도울 수 있어. 게다가 인터폴이야. 너 인터폴을 죽이는 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윤아 씨부터 찾아야지. 지금 우리는 진성 씨가 필요해.”기현은 재민의 허리춤의 총을 쥔 손을 힘껏 눌렀다.진성도 황급히 위로했다.“권재민 대표님,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밖에 비도 오고 바람도 심해서 빨리 갈 수 없으니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거예요.”“게다가, 우리 배에는 위치추적 장치가 있어요. 아주 은밀한 곳에 두었으니, 그들은 분명히 찾을 수 없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5화 제가 소홀했어요

    한기현은 사람과 함께 현진성의 사람들을 따라 수술실의 암도 쪽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는데 길을 따라가다가 애스릭의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기현은 그들 모두가 깨끗이 떠난 줄 알고 있었는데 애스릭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사람을 남겨 그들을 몰살시킬 준비를 했을 줄은 몰랐다.기현의 눈에 갑자기 핏빛이 솟구쳐오르더니 몸을 돌볼 겨를도 없이 맨주먹으로 몇 사랑을 해치웠다. 총을 겨누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독살스러운 모습까지 보여 상대방을 놀라게 했다.그 사람들은 애스릭을 보낸 후 매우 내키지 않았다. 한바탕 뒤지고 나서 도망갈 계획이었는데, 결국 절반 정도 뒤지다가 기현 일행을 만났다. 특히 기현은 어두운 얼굴을 한 채 그들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듯 보였다.그들은 원래 기현 일당과 대충 싸우려고 일부러 그들을 놓아주려 했는데 기현이 달려들어 그들 몇 사람을 쓰러 눕히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기현 일행과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기현이 상대방의 생각을 알면 지금쯤 후회해 죽을지도 모른다. 몇 분 동안 아무렇게나 싸우면 될 일을 이렇게 충동적으로 또 한 번 미뤘다.몇 분 동안 싸운 후, 쌍방은 모두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기현의 왼팔이 그 무리의 두목을 누르고 있었고, 다른 한 손에는 총을 쥐고 그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누고 있어 쌍방이 모두 시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기현은 그들의 타협을 기다렸고, 그 사람은 반격의 기회를 기다렸다.이 팀장은 원래 타협하려 했지만, 지금 이 지경에 이르니 승리욕이 자극되었고 지금은 고개를 숙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머리를 숙이면 부하들이 그를 무시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라도 그는 승부를 내려고 했다.이때 폭발음이 드디어 또렷하게 들렸고 그 사람은 이때 갑자기 손을 썼다.기현은 그가 성급히 달려들 것을 예상한 듯 손을 빼 권총을 내던지고 날쌔게 상대방의 손을 잡아 그의 등 뒤로 돌렸다. 두 발은 날렵하게 그의 허리와 배를 걷어찼고 곧 사납게 그의 몸을 비틀어 앞을 가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4화 좀 참아요

    현진성은 애스릭의 부하들이 베티를 데려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마음이 가라앉았다. 애스릭이 아직도 단념하지 않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애스릭이 베티를 포기하거나 그들과 함께 죽으려고 이 보이지 않는 장치를 작동시켰다고 생각했다.애스릭이 여전히 단념하지 않고 베티를 데려가서 부활을 꿈꾸고 있을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애스릭은 고승혁 교수와 강윤아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진성은 갑자기 눈꺼풀이 미친 듯이 뛰며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그때 윤아와 고승혁 교수가 숨어 있던 방에서 총소리가 났다.그는 급히 아까의 그 방으로 돌아갔다. 들어가 보니 그가 배치한 사람 중 몇 명은 상처를 입었고, 또 몇 명은 이미 의식을 잃었으며 그중 한 명은 이미 죽었는데 의사였다. 그 의사는 아기의 인큐베이터를 필사적으로 안고 있었다.진성은 그 의사의 시체를 땅에 부축하려고 했지만, 그 사람의 손이 인큐베이터 가장자리를 필사적으로 잡고 있어서 아주 많은 힘을 써서야 그 손을 쪼갰다. 진성은 겨우 옆 깨끗한 곳으로 메고 가서 그를 살며시 내려놓았다.의사를 내려놓은 진성은 돌아서서 인큐베이터 안의 아기를 살펴보았다. 아기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매우 달콤하게 자고 있었기에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현장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모두가 엎드려 있어서 진성은 한동안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는 하나하나 뒤집어 보았다. 애스릭의 사람들이 그냥 들어와서 그들을 다 죽였다고 생각했지만 고승혁 교수를 데려갔을 줄은 몰랐다.진성은 갑자기 윤아가 떠올랐다. 총소리가 그렇게 컸으니 윤아가 정신을 차리지 않았을 리 없다. 진성은 급히 모퉁이의 병상 옆으로 달려갔다.이불 속이 울퉁불퉁했다. 그는 처음에는 고승혁 교수 등이 윤아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의 얼굴을 덮었다고 생각했지만 열어보니 안에 베개가 있었다. 진성은 멍해졌다.“이 방은 밀폐되어 있는데 그들은 어디에 잡혀간 거지? 게다가 방금 내가 문 앞에서 지키고 있었으니 문으로 나갔을 리가 없어.”진성은 조급했다.갑자기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3화 여기서 죽게 둘 순 없어

    고승혁 교수는 숨을 헐떡이며 말하고는 바다 위를 바라보았다. 바다 위에 배가 한 척 있었는데 애스릭이 그 배에 있었고 많은 사람이 그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고승혁 교수는 깜짝 놀라 몇 발짝 뒤로 물러서며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현진성은 그에게 대답할 방법이 없어서 그를 붙잡고 비밀 통로로 갔다.권재민도 급히 한기현에게 연락해 무슨 일인지 알아보라고 했다.그러나 신호를 받자마자 재민은 기현 쪽에서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기현아, 무슨 일이야?”재민은 노심초사하여 급히 물었다.“방금 그 사람들이 들이닥쳐 시스템을 파괴했어. 최선을 다해 구조했으니 지금은 30분 정도 지연될 수 있어.”“시스템 복구가 시급한데 지금 그들과 싸우는 중이라……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어.”기현은 시스템 감시실에서 애스릭의 부하들과 싸우며 관제탑에 다시 접근하지 못하게 막으면서 권재민과 이쪽의 상태를 보고했다.보고하는 과정에서 재민은 기현의 끙끙거리는 소리까지 듣고는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기아현, 너는 어때? 버틸 수 있겠어? 시스템 쪽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지금은 복구할 방법이 없어. 이젠 네가 나설 차례야. 우리가 살아나갈 수 있는 시간은 안 남았어요, 재민아.”“상대편은 사람이 너무 많은데 우리 사람은 이 몇 명밖에 없어. 버티기 힘들 것 같아, 재민아, 빨리 와.”기현이 헐떡이며 소리쳤다.재민은 이 소식을 듣고 마음이 급했지만 윤아가 이쪽에 있었기에 결정하기 어려웠다. 윤아가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매우 걱정했다.진성은 재민이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내 부하들이 애스릭의 부하들에게 습격당했고, 그자들이 통제실의 시스템을 파괴했대요. 지금 우리 부하들이 그들과 싸우고 있는데 기현이도 그들에게 얽매여 시스템을 고칠 기회가 전혀 없어요…… 나는 윤아 씨가 마음에 걸려요.”재민은 머뭇거리다가 말을 꺼냈다.“가요, 여기 내가 있을게요. 기지 안에 내 사람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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