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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작가: 온유
진옥경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

윤명희를 괴롭히지 못하게 한다면 도아린을 찾아갈 것이다.

아직 JS 픽처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으니 체면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편, 도아린은 아침부터 골치 아픈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손보미가 혁명 근거지에서 기모노를 입고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이었다.

영상 속에서 그녀는 대중을 분노케 하는 춤을 추고 있었고 끝난 후 생방송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자신은 그저 연예인일 뿐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계약이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울먹였다.

그녀는 카메라를 향해 경건하게 고개를 숙였고 사람들은 불같이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그녀는 한마디의 불평도 없이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얼마 전, 손보미는 예능에 나갔다가 이미지를 조작했다는 것이 들통나기도 했었다. 어린이를 유괴하는 일에 그녀가 가담되었다는 사실이 담긴 동영상이 널리 퍼지면서 그녀는 하루아침에 이미지가 추락하게 되었다.

때문에 오늘 영상이 나오자 사람들은 이전 영상이 회사에서 의도적으로 그녀를 노리고 조작한 것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네티즌들은 손보미의 계약 회사가 JS 픽처스이고 현재 JS 픽처스의 책임자는 도아린이라는 걸 알아냈다.

도아린은 배건후의 전 와이프였고 손보미는 배건후의 현재 애인이다.

이 복잡한 관계... 네티즌들은 도아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아린은 아무런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고 화가 난 팬들과 네티즌들은 회사 게시판에서 도아린에 대해 욕설을 퍼부었다.

한편, 주진모는 이번 일을 빌미로 3일 이내에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당장 회사를 그만둘 것을 요구했다.

“실검 봤어요?”

강재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을 때, 그녀는 의자에 기대어 사건의 자초지종을 돌이켜보았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야겠죠. 나 죽이려고 달려드는 사람들한테 당할 수는 없잖아요.”

그녀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말하는 거 보니 해결책이 있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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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최지우가 왜 내 심기를 건드렸는지 그게 궁금한 거예요? 이 일이 당신과 무슨 상관인지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네요.”그 말에 육청아는 순간 멍해졌고 이내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꽉 움켜쥐었다. 자신이 도아린에게 속아 넘어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러나 도아린이 알더라도 상관없었다.배건후가 영화 투자에 손을 떼라고 했기 때문에 도아린이 아무리 조사한다고 하더라도 그녀와 최지우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아내지 못할 것이다. 육청아는 이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도아린 씨 참 유머러스하네요. 난 최지우의 팬이에요. 모처럼 컴백했으니 팬으로서 꽃길을 걷길 바라는 마음일 뿐이에요.”“그 꽃이 불꽃은 아니길 바라요.”도아린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경멸이 가득 찬 웃음, 육청아는 그 웃는 모습이 너무 싫었다. 자기한테 자랑하는 것 같아서 정말 꼴불견이었다. 보스가 도아린의 편을 든다고 하더라도 그물을 빠져나간 인신매매범을 찾기만 한다면 결국은 자신의 편에 설 거라고 믿었다. 몇 마디 반박하려는 그때 도아린은 뒤돌아섰고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따라갔다.끼익. 이때, 자동차 한 대가 갑자기 튀어나와 육청아의 길을 막아섰다.화가 나서 운전기사를 노려보는데 배건후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하고는 이내 화를 억누르며 억지웃음을 지었다. “안 오는 줄 알았어요.”배건후는 그녀를 한 번 흘겨보고는 핸들을 돌려 길가에 차를 세웠다.“이렇게 직접 그 여자를 찾아오면 어떡합니까?”남자는 차 문을 세게 닫으며 따져 물었다. 육청아는 어깨를 으쓱하며 담담하게 얘기했다.“이곳에 밥 먹으러 온 모양이에요. 우연히 만났고 인사만 잠깐 나눈 거예요.”미간을 찌푸리던 그가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따로 룸을 예약하지 않은 강재민은 창가에 앉아 있다가 도아린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손을 흔들었다.“이쪽이에요.”그녀가 웃으며 다가가자 강재민은 그녀의 가방을 받아 옆 선반 위에 걸어놓고 의자를 당겨주었다.신사다운 모습이었다.“고마워요.”“당연한 걸요.”자리에 앉

  • 또 한 번의 거절   제563화

    나쁜 년.선진 투자 회사는 또 뭐야? 일부러 말을 돌려 날 괴롭히려고 한 거겠지. 그 남자에 의해 회사까지 끌려간 진옥경은 그 회사가 정말 도유준의 회사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도유준은 그녀를 본 순간 당황했고 그녀의 뒤에 서 있는 건장한 남자를 보고는 바로 창문을 넘어 도망쳤다.어안이 벙벙해진 그녀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한편, 도유준은 집으로 달려가 웃는 얼굴로 자신을 맞이하는 안민아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네 엄마가 빚쟁이들 데리고 회사까지 찾아왔어. 이제 막 돈을 좀 벌기 시작하는데 너희 엄마 때문에 다 일이 틀어지면 나 정말 가만 안 있을 거야.”...배지유도 구경하는 사람들 속에 서 있었다. 사람들이 도아린을 향해 손가락질할 때, 그녀도 나서서 한마디 보탤 생각이었는데 도아린이 진옥경에게로 화제를 돌리고 그 자리를 쉽게 빠져나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도아린을 건드릴 수는 없었다. 자칫하다가는 자신이 화를 입게 될지도 모르니까.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다가 금은방을 지날 때, 그녀는 김지민이 남동생 내외를 데리고 물건을 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배석준은 옆에 버려진 지 오래였다. 그녀는 이내 택시에서 내려 그들이 눈치채지 못한 틈을 타 배석준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배석준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침을 흘리다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올케 마음에 들면 그냥 다 사.”남동생이 어렵게 잡은 여자 친구이기 때문에 그녀는 전폭적으로 지지할 생각이었다. 김지민은 두 사람에게 먼저 옷 구경을 하라고 하고는 계산을 하러 갔고 고개를 돌리니 배석준이 보이지 않았다. 도아린이 회사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강재민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어제는 회사로 데리러 오라고 하던 사람이 오늘은 식당에서 보자고 했고 방금은 통화를 하다가 일이 있다고 먼저 끊어버린 그녀였다. 자신과의 데이트가 부담스러워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 강재민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나 도착했어

  • 또 한 번의 거절   제562화

    운전기사한테 차를 옮기라고 한 뒤, 그녀는 주진모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주 이사님, 편히 구경하시게 의자라도 하나 옮겨드릴까요?”주진모는 그녀가 남들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이리 사람을 끌고 가게 할 줄은 전혀 몰랐다. 진씨 가문에 들어간 뒤 오만방자한 것이 고모까지 안중에 두지 않는다는 소문도 두렵지 않은 건지?계속 남아서 구경하고 싶었지만 체면이 체면인지라 도아린이 그리 말하니 어쩔 수 없이 뒤돌아서서 차에 올라탔다. 주진모의 차가 떠나자 막혔던 차들이 줄줄이 떠났다.구경꾼들은 도아린의 정체를 몰랐고 그저 고모와 조카 사이인 것밖에 알지 못하였다. 윗사람은 땅바닥에서 떼를 쓰며 뒹굴고 있고 아랫사람은 횡포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했다.순식간에 이론이 분분해졌다. “고모와 조카 사이라고? 얼마나 큰 원한이 있어서 저러는 거야? 어른이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다니.”“듣기로는 얼마 전에 찾은 딸이라고 하던데. 집안 재산 때문에 저러는 거겠지. 지금은 남녀가 평등하니까 고모도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거잖아.”대화의 주제가 점점 산으로 기울어지자 도아린이 목청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다들 선진 투자 회사라고 들어봤죠? 요즘 엄청 잘 나가는 투자회사인데.”이때, 한 사람이 소리쳤다.“알죠. 수익률이 7%나 된다고 들었어요. 우리 친척들도 그 회사 주식 많이 샀거든요. 어제는 차까지 한 대 뽑았다고 하더라고요.”“선진 투자 회사요? 들어봤어요? 난 들어본 적이 없는데.”“들어봤죠. 그런데 2억 이하는 투자를 안 받아준다고 하더라고요. 난 그만한 돈이 없어서 남들이 돈 버는 거 지켜볼 수밖에 없네요.”도아린이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진옥경은 큰소리로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진세은, 그 투자 회사의 수익이 네 말대로 그렇게 좋은 거라면 고모한테 돈 좀 빌려줘. 나도 투자 좀 하게.”선진 투자 회사를 통해 돈을 그렇게 많이 벌 수 있는 거라면 이 소식을 얼른 안민아에게 알려야 한다. 딸과 사위의

  • 또 한 번의 거절   제561화

    “괜찮으십니까? 어디 다치신 데 없으세요? 일단 병원으로 모시겠습니다.”운전기사가 급히 차에서 내려 응급 전화를 걸었다. “아니... 아니요.”그녀는 뒤로 물러나면서 그들이 떠나지 못하게 다리를 차 바퀴 쪽으로 가져다 댔다. 그러고는 차 안을 향해 소리쳤다.“세은아, 고모야.”차 안에서 한창 통화 중이던 그녀는 급정거하는 바람에 핸드폰이 매트에 떨어졌다.허리를 굽히고 핸드폰을 찾고 있는데 진옥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중에 얘기해요. 일이 좀 생겼어요.”도아린은 전화를 끊고 차에서 내렸다. 아쉬운 소리를 할 때는 진세은이고 쓸모가 없다고 생각할 때는 도아린이라니. 참 뻔뻔스러운 인간이다. 도아린을 보자마자 진옥경은 구세주라도 보듯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세은아, 날 용서해 줘. 다른 사람의 꿍꿍이에 속아서 너한테 편견을 가졌던 거야. 널 제대로 알지 못한 탓이지. 고모가 잘못했다.”“일단 일어나세요.”도아린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네가 날 용서하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거야.”진옥경은 대성통곡하며 애원했다. 한편, 도아린의 차가 출입구를 막고 있어 뒤따라오던 차들이 경적을 울리기 시작했다.차를 옮기고 싶었지만 진옥경의 다리가 바퀴 아래에 있어 운전기사는 어쩔 수 없이 사람들에게 상황에 대해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뒤차에서 내린 주진모가 구경하러 앞으로 다가갔다.“아린 씨는 일상이 참 바쁘네요. 오전에는 연적을 처리하느라고 바쁘더니 지금은 또 고모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이 소란을 피우고 있으니... 집안일을 깔끔히 처리한 뒤에 회사에 나오는 건 어때요?”주진모는 말을 하면서 뒤편에 줄지어 서 있는 차량을 가리켰다. 진옥경은 그가 도아린과 어떤 갈등이 있는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도아린을 재촉하여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게 할 사람이라면 그녀한테는 그저 좋은 사람이었다. “세은아, 용서해 줘. 네가 이번 한 번만 도와준다면 바로 일어날게.”담담한 도아린의 눈빛에 진옥경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설마

  • 또 한 번의 거절   제560화

    손보미는 묵묵히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었다. 얼굴의 분노는 점차 의심과 망설임으로 바뀌었고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 “알았어요.전화를 끊고 소파에 앉아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 그 사람한테 연락해야 하는 걸까? 그건 안 되는 일이었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닌 이상 그의 존재를 폭로해서는 절대 안 된다.마지막 카드는 꺼낼 수는 없지만 손쉽게 장악할 사람이 하나 있긴 했다. 얼마 전부터 배지유는 김지민을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고 있었다. 김지민이 가는 곳마다 쫓아갔고 경찰에 신고해도 전혀 겁을 먹지 않았다. 아버지를 돌보는 건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니까. 한편, 김지민이 올케한테 액세서리를 어떻게 사줄까 고민하고 있을 때, 배지유도 같이 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날 지키고 있을 시간이면 얼른 공장에서 가서 의족을 만들어 달라고 해. 지팡이 짚고 다니다가 다른 한쪽 다리까지 부러지지 말고.”“김지민, 당신이 언제까지 이리 날뛸 수 있을 것 같아? 당신이 우리 아빠 돈 가로챈 거 언젠가는 다 토해내게 될 거야.”몇 마디 말다툼을 하다가 배지유는 지팡이를 짚고 밖을 나갔다.잠시 후, 그녀는 카페 한구석에서 선글라스와 큰 모자를 쓴 손보미를 발견하고는 짜증을 억누르며 앞으로 다가갔다. 손보미는 부채를 들고 얼굴을 가린 채 낮은 소리로 말했다.“건후 씨가 도아린과 다시 잘해볼 생각인 것 같아요. 두 사람이 재결합한다면 지유 씨한테도 좋은 일은 아닐 거예요.”그 말에 배지유는 저도 모르게 손이 떨렸고 지팡이가 하마터면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뭐라고요? “손보미는 하찮은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도대체 요즘 뭐 하고 다녀요? 소문이 이렇게 퍼졌는데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솔직히 오빠의 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손보미가 예능에서 이미지가 추락했고 어린이 유괴 사건에도 가담하였을 뿐만 아니라 부도덕한 연예인이라고 낙인이 찍힌 바람에 각 매체에서 미친 듯이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건 배지유 또한 잘 알고 있었다. 말이 없는

  • 또 한 번의 거절   제559화

    “꺼져.”그녀를 발로 차 바닥에 쓰러뜨리던 그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입을 열었다.“이제 그만 이 일에서 손 떼. 현무에서도 제명할 거야.”“안 됩니다. 안 돼요.”육청아는 무릎을 꿇은 채 그의 발끝까지 다가가 눈물을 왈칵 쏟았다. 보스를 위해 목숨까지 다 바친 자신을 한 여자 때문에 조직에서 제명하려 한다는 걸 그녀는 믿을 수가 없었다. 절대 안 되는 일이었다. 강재민이 일인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면 그녀 또한 이 조직에서 강재민 아래의 이인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 된다면 LY의 자원을 이용하여 육씨 가문의 세를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다.또한 육씨 가문이 연성에서 최고의 명문 가문이 된다면 그녀한테는 난공불락의 갑옷이 있게 되는 것이고 일석이조인 셈이다. “보스, 잘못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이어갔다. “이미 단서를 찾았어요. 인신매매를 한 놈들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는 말입니다. 제 잘못을 만회할 수 있도록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의자에 앉아 휴지를 꺼내 신발 밑창을 닦던 그가 그 말에 눈을 치켜들고 그녀를 쳐다보았다.“날 속이면 어떻게 되는지 너도 잘 알 거야.”“제가 어찌 감히 보스를 속입니까? 모건 그룹 임원 중에 그 인신매매범과 관련된 자가 있습니다. 저도 뜻밖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 조금만 시간을 주십시오. 반드시 확실하게 알아보겠습니다.”그가 깔끔한 밑창을 티끌 하나 없이 닦고 난 뒤 휴지를 휴지통에 버렸다.그러고는 서랍장 앞으로 가서 위스키를 한 잔 따랐다.그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고개를 돌리고 있던 그녀는 잔뜩 긴장한 얼굴이었다. 보스를 도와 강재희가 유괴된 사건을 계속 조사하지 않았다면 그녀도 인신매매범에게 형이 있고 그 형이라는 자가 현재 모건 그룹의 임원으로 있다는 걸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 사람은 모건 그룹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그가 자신에게 동생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지 육청아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한편, 강재민은 배건후보

  • 또 한 번의 거절   제558화

    진옥경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윤명희를 괴롭히지 못하게 한다면 도아린을 찾아갈 것이다.아직 JS 픽처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으니 체면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편, 도아린은 아침부터 골치 아픈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손보미가 혁명 근거지에서 기모노를 입고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이었다. 영상 속에서 그녀는 대중을 분노케 하는 춤을 추고 있었고 끝난 후 생방송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글썽였다.자신은 그저 연예인일 뿐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계약이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울먹였다. 그녀는 카메라를 향해 경건하게 고개를 숙였고 사람들은 불같이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그녀는 한마디의 불평도 없이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얼마 전, 손보미는 예능에 나갔다가 이미지를 조작했다는 것이 들통나기도 했었다. 어린이를 유괴하는 일에 그녀가 가담되었다는 사실이 담긴 동영상이 널리 퍼지면서 그녀는 하루아침에 이미지가 추락하게 되었다. 때문에 오늘 영상이 나오자 사람들은 이전 영상이 회사에서 의도적으로 그녀를 노리고 조작한 것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네티즌들은 손보미의 계약 회사가 JS 픽처스이고 현재 JS 픽처스의 책임자는 도아린이라는 걸 알아냈다.도아린은 배건후의 전 와이프였고 손보미는 배건후의 현재 애인이다.이 복잡한 관계... 네티즌들은 도아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아린은 아무런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고 화가 난 팬들과 네티즌들은 회사 게시판에서 도아린에 대해 욕설을 퍼부었다. 한편, 주진모는 이번 일을 빌미로 3일 이내에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당장 회사를 그만둘 것을 요구했다. “실검 봤어요?”강재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을 때, 그녀는 의자에 기대어 사건의 자초지종을 돌이켜보았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야겠죠. 나 죽이려고 달려드는 사람들한테 당할 수는 없잖아요.”그녀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말하는 거 보니 해결책이 있는 것 같네

  • 또 한 번의 거절   제557화

    진옥경은 침대 옆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하기 시작했다.안민아는 그녀한테 하나뿐인 딸이었고 그런 딸이 괴롭힘을 당하면 그녀도 살 수 없을 것이다. 한편, 부러진 다리에서 통증이 밀려온 차화영은 진옥경의 울음소리에 짜증이 났다. “민아가 도유준한테 당했을 때, 네가 지금처럼 이랬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거다.”“엄마?”진옥경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뭐라고? 지금 엄마가 도아린이랑 똑같은 말을 한다고?민아와 도유준의 결혼을 막지 못했다고 지금 날 탓하고 있는 거야?강씨 가문이 명문 가문이라고 사생아라고 하더라도 명문 가문의 자식이라고 하면서 결혼을 부추긴 사람이 누구인데?이제 와서 일이 터지니까 모든 잘못을 나한테로 돌려?뭐라고 반박하려는 그때, 차화영이 피곤하다면서 불을 끄라고 했다. 진옥경은 씩씩거리며 침대 옆에 앉아 있다가 잠시 후 필요한 용품들을 챙겨온 진범준과 함께 병실을 나섰다. “오빠, 빚쟁이들이 민아가 돈을 안 갚으면 술집으로 끌고 가겠대. 나한테는 민아 하나밖에 없어. 민아한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나도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고.”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오빠한테 비상금이 고작 20억 밖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친여동생의 처지를 보고도 모른 척하지는 않겠지... 흠칫하던 진범준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안 서방한테도 말했어?”“오빠는 내 친오빠니까 당연히 오빠한테 먼저 말해야지.”그녀는 눈빛을 피하며 말을 이어갔다.“난 더 이상 아이도 낳을 수 없어. 이번 생에는 민아밖에 없고 민아는 나한테 목숨 같은 아이야.”“그래도 안 서방한테 말해.”그가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며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어쨌든 민아의 아버지잖아. 회사를 걸고 돈을 빌린다면 갚을 수도 있을 거야.”그 말에 진옥경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안준휘가 회사를 내놓을 의향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내놓는다면 그들한테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어찌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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