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하면 지금의 이태호는 존황 경지 때에 비해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할 수 있었다.정기신과 육신 면에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명 등급의 진화에서도 볼 수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숨을 크게 내쉬었다.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체내의 팽배한 힘을 느꼈다. 이태호는 지금은 같은 경지의 성자급 수사를 단번에 처치할 수 있는 자신이 있었다.2급 성자일지라도 그는 단단한 육신과 영보로 격살할 수 있을 것이다.3급 성자를 마주해도 그는 수십 수 정도는 주고받을 수 있고 밀리지 않는 자신이 있었다.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이면 천재라고 할 수 있다.등급을 뛰어넘어서 싸울 수 있으면 천교라고 할 수 있다. 이태호처럼 성자 경지로 돌파하자마자 전력이 3급 성자 경지에 필적할 수 있는 것은 소수에 불과했다.천남의 역사상에서도 몇 명밖에 없을 것이다.명성이 자자한 고준서는 상고 시대의 대능력자가 환생한 천교일지라도 이제야 비로소 등급을 초월해서 싸울 수 있었다.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는 기쁜 심정으로 천천히 하늘에서 내려왔고 어안이 벙벙한 신수민 등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와 동시에. 섬 내의 정원에 있는 신수민 등 여인들, 남두식과 대장로 등은 허공에서 발을 디디고 천천히 눈앞에 내려온 이태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지금의 이태호는 몸에서 눈부시고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는데 마치 선계에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신선과 같았다. 특히 사람들이 이태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성자 경지의 내공을 느낀 후 다들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성...성자 경지로 되었어?!”“태호, 성공했구나!”“...”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신수민 등은 얼굴에 기쁨을 금치 못했다.사실 이태호의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재능으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다들 잘 알고 있었다.종문의 진전 제자인데 천부가 떨어질 리가 없으니까.그리고 그들은 이태호의 곁에 오래 있어서 그의 천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그들이 놀
이런 뜨거운 기운은 웅장한 산악처럼 거세게 밀려왔다.이에 5급 존황의 경지를 가진 남유하는 지극히 강한 압박감을 느꼈다. 마치 신혼에서 폭발할 듯한 느낌이 불시에 나타났다.남유하는 현재 이태호의 생명 등급이 자신과 다르기에 그의 앞에 서면 머리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게 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체내의 영기를 조금 운행해서 이런 이질감을 제거했다. 그러고 나서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것이 바로 성자 경지인가요? 저희들과 비교하면 달과 반딧불 같네요.”이에 이태호는 웃지 못할 상황에 부닥쳤다.그는 이제서야 방금 돌파한 까닭에 자신의 기운을 깨끗하게 수렴하지 못한 것을 알아챘다.방금 남유하가 앞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기운을 느꼈기에 이런 이상한 표정을 짓게 된 것이었다.그래서 이태호는 먼저 공법을 운행해서 자신의 기운을 체내에 수렴하려고 애썼다. 그러고 나서 웃으면서 말했다.“성자급 수사는 천지지교를 관통한 후 체내의 영력은 외계의 천지와 대주천을 이루게 돼요. 그러면 자기의 몸은 천지와 융합해서 천지의 위세를 지니게 되기에 존황급 수사가 비교할 수가 없게 된 거죠.”이태호는 인내심을 가지고 자기가 성자 경지로 돌파할 때 얻은 깨달음을 모두에게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의 설명을 들은 신수민 등 여인들의 마음은 일시에 따뜻해졌다. “성자급 수사는 이런 거였구나!”“그럼 성자급 수사의 생명 본질은 이제 저희와 다르겠네요.”“성자급 수사가 이렇게 복잡할 줄이야!”“경지가 더 높은 성왕, 성황은 어느 정도일까요?”“...’아내들이 성왕을 언급하자 이태호도 기대와 동경을 가지게 되었다.자기가 성자 경지로 진입한 후 성자 경지의 다른 점을 느끼게 되었다.영력이 많아졌고 육신이 단단해졌으며 원신이 탈바꿈했고 천지의 힘을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생명 등급이 진화한 것이다. 성자 경지가 이 정도인데 더 높은 성왕 경지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눈
태일종이 천남에서 차지하는 지위처럼 태일성지도 중주에서 흔들 수 없는 지위에 있었다.게다가 중주는 더 많은 고급 수사와 훨씬 풍부한 자원이 있다.창란 세계에서 천남은 변두리 지역에 속하고 가장 강한 수사는 8급 성왕 경지에 불과했다.그러나 중주 지역에서 성왕은 개미처럼 많고 성황 경지에 이르러야 진정한 대능력자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종문에는 비승해서 신선으로 된 수사들이 적지 않아서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로 강대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이것은 천남 지역이 비교할 수 없는 점이었다.이태호는 자기가 창란 세계에 온 목적을 잊지 않았다.그는 비승해서 신선으로 되기 위해 오는 것이었다.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그는 계속 노력하였고 언젠가 선계에 올라가서 미친 어르신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이태호가 사색에 잠기고 있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요광섬 밖을 쳐다보았다.섬 밖의 하늘에서 불시에 열 몇 가닥의 무지갯빛이 신속하게 날아왔다.각 산봉우리의 봉주, 장로들이었다.이 광경을 본 이태호는 손을 휘저어서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하였다.그러고 나서 그는 하늘로 올라가서 입구로 날아가서 손님을 맞이하였다.가장 먼저 이태호의 앞에 도착한 사람은 맹동석이었다. 맹동석은 도착한 후 고개를 들어 이태호를 한번 쭉 훑어보았다. 그러면서 혀를 차면서 호탕하게 웃었다.“하하, 태호 군, 몇 개월 안 본 사이에 또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켰다니!”방금 이태호가 돌파할 때 나타난 열 몇 가지의 이상 현상은 종문의 대부분 제자를 매우 놀라게 하였다.특히 그의 제7봉에 있는 제자들은 무슨 해상생명월, 혼돈청련 등 이상 현상을 본 후 입에서 감탄이 그치지 않아서 맹동석이 열등감마저 들게 하였다. 과거에 그가 입문한 지 수십 년의 시간이 걸려서야 간신히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그가 돌파할 때는 이상 현상이 두세 개 정도만 나왔다.이태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특히 이태호는 이제 입문한 지 얼마나 됐지?넉넉히 잡아도 1년에 불과했다.그가
윤하영은 의아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축하해 주었다.“보아하니 이제 태호 군을 도우라고 불러야 할 것 같네.”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부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참... 자네 같은 나이에 성자 경지로 돌파한 사람은 나도 처음 보네. 예전에 내가 자네와 같은 천부적 재능이 있었다면 지금은 벌써 중주에 갔을 거야.”이에 이태호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윤하영은 그래도 명색이 봉주인데 칭찬이 너무 과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이태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윤하영은 짙은 약향을 풍기는 단약 한 알을 꺼내서 건넸다. “정신단(定神丹)이란 단약이네. 자네는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양신(陽神)을 형성했잖아. 이 정신단은 양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어.”원신에게 유용한 단약이라는 것을 들은 이태호는 더 이상 사양하지 않고 바로 정신단을 받았다.비록 지금은 중급 7급 연단사이지만, 영약이 부족하고 장기적으로 폐관 수련한 탓에 원신단과 같은 양신에 효과가 있는 단약을 만들 겨를이 없었다.단약을 잘 보관한 후 이태호가 말하려고 할 때 먼 하늘에서 몇 가닥의 무지갯빛이 날아오면서 그의 앞에 떨어졌다.무지갯빛에서 낯익은 그림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제8봉 진남구, 제9봉 사오름, 제5봉...이태호는 이 사람 중에서 나봉 장로를 발견했다.“하하, 이 장로는 역시 심운과 같은 천교를 격살할 수 있는 진전 제자답군. 이제 지난 지 얼마 됐다고 벌써 성자 경지로 돌파하다니.”진남구는 요광섬에 도착한 후 허허 웃으면서 말했다.그 전에 이태호가 돌파할 때 불러일으킨 천지의 이상 현상은 온 태일종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당시 진남구는 영보를 만들고 있었는데 정신을 집중하지 못한 까닭에 만들고 있던 영보가 망가졌고 자기의 수염마저 태울 뻔했다.옆에 있는 사오름도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이 도우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것을 축하하네. 우리 제9봉에 좋은 물건이 별로 없어서 이 만년왕옥수(萬年王玉髓)를 축하 선물로 준비했네.”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요광섬 내의 대전에서.상석에 앉은 이태호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찻잔을 들고 묵묵히 양쪽에 있는 각 봉주와 종문 장로들을 바라보았다.이번에 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일으킨 파장은 어마어마하였다.오늘 9대 봉주들이 출동했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 요광섬과 왕래가 적었던 장로들도 여기에 찾아왔으니까.이태호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종주 선우정혁까지 제자를 보내서 선물을 전달해 주었다.종문 대전에서 종주 선우정혁의 명을 받고 선물을 전달하러 온 제자는 상석에 앉아서 과분한 관심을 받아 놀라워하는 이태호를 부러움이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선우정혁의 곁에 있는 제자로서 그는 이태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이태호의 과거 일들을 제대로 알고 나서 그는 진심으로 탄복하고 부러워했다.입문한 지 두 달 만에 단탑 랭킹의 3위로 올라갔고 단도 천교인 허지아와 대결에서 이겼다.입문한 지 반년 만에 단탑의 제7층까지 올라가서 종문의 역사상 처음으로 35세 전에 제7층으로 올라갔고 종문 선조의 단도 전승을 물려받은 제자로 되었다.그리고 몇 달 전에 창망산맥에서 이화 성왕의 동부 유적이 열렸을 때 동부 내에서 자기보다 등급이 높은 신소문의 천교 심운을 격살했을 뿐만 아니라 조씨 가문의 천교인 조광학이 중상을 입게 하였다.또한, 얼마 전에 순조롭게 7급 연단사로 진급해서 선우정혁이 단당 장로로 임명하여 종문에서 가장 젊은 장로로 되었다. 지금은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하나하나의 일들이 일반 수사에게 발생했다면 천교라고 불릴 만큼 엄청 대단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태호에게는 모두 과거사에 불과했다.예전에 종문의 대부분 사람은 이태호를 부러워하면서 질투했고 이태호는 그냥 운이 좋아서 종문의 여섯 번째 진전 제자로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누구도 질투하지 않을 것이다.왜냐하면 상대방이 자기보다 한 발짝 앞설 때 그 사람을 질투할 수 있다.그러나 상대방이 자기보다 열 발짝 앞설 때, 이런 괴물 같은 천교를 상대로 한다면무력감을 느끼게 되고 아무리 노
종문의 제자나 외문 장로가 성자 경지로 돌파하면 종문에서 영보, 단약 등을 선물로 보낸다.첫째, 종문이 제자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둘째, 성자 경지로 진입한 후 예전처럼 하급이나 중급 영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이상 적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성자급 수사는 대부분 상급 영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종문은 제자가 성자 경지로 돌파할 때 늘 축하 선물을 준비하는데 종문이 그 제자를 중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예전에는 이런 물건들은 모두 종문 장로가 나서서 준비하였다.그러나 이번에 종주가 직접 선물을 보낼 줄이야.천령단은 최상급 단약은 아니지만 이태호가 선우정혁의 마음속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맹동석의 부러움이 가득한 말을 들은 후 이태호는 말문이 막혔다. 이 사람들이 아직 자기의 딸 신은재가 선우정혁의 제자로 된 사실을 몰라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또 한바탕 인사치레를 할 것이다.이태호는 연신 손사래를 쳤다.“아닙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그래요. 종주님께서 저 같은 보잘것없는 자를 기억하실 줄은 몰랐어요.”대전 내에 있는 열 몇 명의 장로와 봉주들은 이 말을 듣자 모두 입술이 씰룩거리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입에 바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네?한바탕 인사치레를 주고받은 후 몇몇 장로들, 제1봉, 제2봉 등 몇몇 봉주들은 연달아 떠났다.그들이 떠난 뒷모습을 보고 있을 때 머지않은 곳에 있는 윤하영이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였다.“참, 이 도우는 이번에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보름 뒤에 열릴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할 자신이 있어?”이에 이태호는 대전에 남은 몇몇 장로들을 바라보았다.지금 대전에는 제7봉 맹동석, 제8봉 진남구, 제9봉 사오름, 제6봉 윤하영, 그리고 이 네 산봉우리의 성자급 장로들, 예전에 알고 지냈던 나봉이 남았다.윤하영은 몇몇 봉주들이 떠난 후 이런 질문을 한 것을 본 이태호는 갑자기 마음이 들떴다.‘설마 윤하영 등은 나를 지지할 생각인가?’종문 겨루기 대회는 제
예전 같았으면 그들은 이태호에게 공을 들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그때의 이태호는 방금 종문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됐고 실력도 높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종문 내의 5대 진전은 각자 장점이 있었다.진전 제자 중에서 서열이 꼴찌인 권민정도 세상에서 보기 드문 단도의 천재였다. 훗날에 7급 연단사, 심지어 8급 연단사로 될 가능성이 있다.서열 1~3위인 고준서, 여경구, 기성우 등은 차례대로 성자의 경지로 돌파하였고 내공은 월등히 앞섰다. 특히 고준서는 이태호 못지않은 신체(神體)를 가지고 있고 출중한 천부를 지니고 있다.더구나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해서 순서대로 착실하게 수련하기만 하면 다시 최정상으로 오르고 더 높이 나아갈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따라서 당시의 이태호보다 종문 장로들은 고준서를 더 지지하였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태호는 타고난 천부를 드러냈고 하는 일마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지금은 후발 주자로서 먼저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괴물과 같은 자질을 가지고 있으니 윤하영 등의 마음이 어찌 움직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래서 제1봉~제5봉의 봉주와 장로들이 떠나자 윤하영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은 것이었다.윤하영이 질문하고 나서 옆에 앉아 있는 맹동석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도우, 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한 자신이 있는가?”이에 이태호는 잠자코 있다가 고개를 끄덕이었다.“지금 1위는 장담하지 못하지만 3위 내에 들 수 있을 겁니다.”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육체가 진룡처럼 엄청나게 단단해졌다. 그리고 팽배한 기혈까지 더해서 그는 3급 성자급 수사와도 맞서 싸울 수 있었다. 그가 들은 소식에 따르면 지금 종문 내의 5대 진전 제자 중, 고준서, 여경구, 기성우만이 성자의 경지로 돌파했다고 한다.이태호는 상고 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 외에 기타 두 사람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그렇지만 이태호는 중간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서 윤하영에게 꼭 우승
맹동석 등은 이태호의 이런 모습을 보자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들은 이태호의 타고난 자질을 보았기에 그를 지지하고 싶은 것이다.고준서를 지지하는 사람은 매우 많았다.앞의 다섯 산봉우리의 봉주들, 그리고 수십 명의 장로들, 고준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넘치고 넘쳤다.맹동석 등은 금상첨화(錦上添花)를 하는 것보다 설중송탄(雪中送炭), 다시 말하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 더 낫다는 도리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은 이태호를 지지하게 된 것이다.이태호의 말을 들은 후 윤하영의 아름다운 얼굴에 안심하는 듯한 기색을 드러났다.“그럼 우린 자네의 좋은 소식을 기다릴게.”옆에 있는 맹동석은 이어서 말했다.“이제 열흘 지나면 종문 겨루기 대회가 열리네. 먼저 내공을 다지고 성자 경지의 천지의 힘을 익숙하게 다루는 것을 배워.”진남구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자네에게 최상급 영보가 있어서 영보가 부족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네. 그럼 오도석(悟道石) 하나를 줄게. 이것은 내가 예전에 천남의 한 비경에서 얻은 보물인데 수사가 도를 깨우치는 데 도움이 될 거야.”진남구는 말을 마치고 온통 새까만 돌 하나를 꺼냈다.이 돌은 크지 않고 손바닥만 했다. 그러나 복잡한 도운을 발산하였다. 마치 어떤 법칙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범상치 않은 느낌을 주었다.이태호는 그 오도석을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했다.그는 거절하지 않고 냉큼 받았다.보물을 받고 나서 진남구를 향해 포권을 취하면서 고마움을 표했다.“진 봉주님의 귀중한 선물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꼭 봉주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오름을 바라보았다.그의 눈빛에 사오름은 어이가 없었다.오늘 무엇을 하지 않으면 무사히 요광섬을 떠날 수 없을 것 같았다.그래서 사오름은 천천히 말하였다.“난 진법에만 정통하네. 검도는 맹 봉주보다 못하고 단도는 윤 봉주보다 못하며 연기(煉器)는 진 봉주보다 못하네. 그렇다면 오늘
이태호는 적의를 드러낸 육성훈을 보면서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쪽도 만만치 않네. 역시 명성이 자자한 천교답네.”육성훈의 내공은 성자 3급 중기 경지에 이르러서 현장에 있는 모든 천교 중에서 일인자라고 할 수 있었다.명실상부 신소문의 보배 제자이고 천남 3대 천교 중의 하나였다.그러나 이태호의 눈에는 그저 그랬다.육성훈의 내공은 현장에 있는 젊은 세대 중에서 가장 높지만 내공이 높다고 해서 전투력이 높은 것이 아니었다.모두 최상급 보체나 신체를 가진 천교로서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상대와 싸울 수도 있었다.육성훈은 이태호의 무심한 태도를 보자 마음속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라오면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이태호가 그의 사제인 신소문의 천재 제자 심운을 죽여서 신소문의 장로들은 이 원한을 늘 마음에 두었다.선우정혁이 없었다면 육무겸은 진작에 태일종에 쳐들어가서 이태호의 죄를 추궁했을 것이다.천남 4대 종문에 윗세대는 젊은 제자 간의 싸움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러나 육성훈은 신소문의 소주이고 육무겸의 아들로서 태어날 때보다 신체 자질을 가졌고 타고난 기운(氣運)을 지녔으며 여덟 살에 이미 신소문의 지보(至寶) 뇌못에서 자소신뢰를 수련해서 같은 세대의 수사들을 뛰어넘었다.이번에 그의 목적은 성공 전장에서 자신의 기연을 찾는 것 외에도 심운을 위해 이태호를 죽여서 복수를 하는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육성훈은 물끄러미 이태호를 쳐다보았다. 그의 몸에서 내뿜은 2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지면의 황사를 휘날리고 칼날처럼 예리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자네가 성공 전장에 들어가서도 이렇게 태연자약할 수 있는지 볼 거야.”육성훈의 기선 제압에 이태호는 냉소를 흘렸다.그가 손을 휘젓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매우 공포스러운 칼날과 같은 바람이 그의 앞에서 산들바람으로 되어 얼굴을 스쳐 지났다.이태호가 자기의 기세를 쉽게 막아낸 것을 보자 육성훈의 눈에서 살기가 더욱 짙어졌다.그는 싸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 자가 바로 이태호가 몇 달 전에 창망산맥에서 만난 적이 있는 안재남이었다.안내남은 몇 달 만에 1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것을 보자 이태호가 다소 의아해했다.역시 청허파의 천교는 약자일 리가 없었다.그리고 안재남의 옆에 서 있는 긴 얼굴의 청년은 검은색 장포를 입었고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몸에서 내뿜은 팽배한 기운은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멀찌감치 떨어져 있어도 이태호는 그 검은 장포를 입은 청년에게서 날카로운 검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그가 호기심으로 세 사람을 훑어보고 있을 때 귓가에 선우정혁의 목소리가 들렸다.“청허파 문주 맹호식과 안재남은 알고 있겠지? 뒤에 있는 아이는 청허파의 진정한 천교 소기철이야. 소문에 따르면 천생 검골(劍骨)을 가졌다고 하더군.”천생 검골?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갑자기 흥미가 생겼다. 천생 검골은 신체(神體)에 비해 약하지 않는 자질이었다. 그리고 천부적 재능이 검도와 관련이 있기에 천생 검골을 가진 자는 검도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검의를 쉽게 깨달을 수 있다.이런 사람은 일반인보다 더 빨리 검도를 수련할 수 있지만 이런 자질은 검도에만 국한되어 있었다.이태호가 소기철을 몇 번 훑어본 후 이내 흥미를 잃고 눈길을 돌렸다.이 자는 가까스로 자기의 상대라고 할 수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했다. 왜냐하면 천남의 진정한 천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잠시 후에 동남쪽과 서북쪽의 하늘에서 갑자기 허공 틈새가 생기면서 여러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소문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나왔다. 이번에 신소문에서 앞장선 자는 육무겸이었다.육무겸의 뒤를 따라서 나온 자는 스무 살 남짓한 소년인데 청색 장삼을 걸쳤고 부잣집 공자처럼 차려입었지만 웅장한 기운을 내뿜었다.이 기운을 느낀 이태호는 이 소년이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아챘다.이와 동시에 다른 공간 틈새에서 나온 것은 묘음문의 수사들인데 이들도 일행이 세 명이었다.묘음문의 문주 송현아가 앞장을 섰고 뒤에는 두 소녀가 뒤따라 나왔
귓가에 울려 퍼진 소리와 함께 이태호는 주변에 공포스러운 공간 난류(亂流)가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다.수많은 지수풍화(地水風火)는 혼돈으로 변했고 또 공간 난류에 의해 가루로 변했다.다행히 성왕급 대능력자 선우정혁의 보호가 있어서 주변의 공간 난류는 이태호 등의 몸속에 침입하지 못했다.허공의 난류에서 잠깐 비행하고 나서 드디어 앞에 밝은 빛이 나타났다.선우정혁이 비검을 거느리고 공간 통로에서 나오자 주변의 환경이 순식간에 크게 변하였고 낯선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이들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산봉우리에 이르렀는데 날카로운 검처럼 대지에서 솟아올라서 높이를 가늠할 수 없지만 산중턱부터 짙은 흰 안개로 덮여 있었다.산봉우리가 험준하고 절벽이 가파로우며 만장 높은 산꼭대기에 공간 소용돌이가 나타났는데 곧 열릴 것처럼 보였다.이태호의 눈에서 드러낸 호기심을 눈치챈 듯 선우정혁은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담담하게 설명하였다.“이곳이 바로 천남에서 성공 전장에 들어가는 입구야.”성공 전장은 어떻게 보면 창란 세계 13주의 한 지역이지만 실제로 황폐한 금지 구역에 가까웠다.이 금지 구역은 상고 시대의 진선(眞仙)으로 인해 생긴 것으로 사방은 공간 난류로 가득 차서 성공 전장의 위치가 허공의 깊숙한 곳에 빠져들게 하였고 위치도 늘 바꾸었다.성공 전장이 열릴 때, 전체 창란 세계의 기타 주요 주들에도 상응한 공간 입구가 열릴 것이다.이 입구는 성공 전장이 닫힐 때 같이 사라지게 된다.성공 전장에 대해 설명한 후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었다.“기타 문파의 사람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눈을 감고 정신을 다듬고 있어.”이태호는 미리 정제한 7급 파경단 두 병을 꺼내서 선우정혁에게 건넸다.선우정혁이 신식으로 쭉 훑어본 후 파경단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어? 7급 파경단을 이렇게 빨리 정제해 냈어?”며칠 전에 그는 상급 영보인 청광순과 극빙염으로 이태호와 파경단과 교환하였는데 이틀만에 두 병을 만들어냈으니 효율이 정말 너무
이태호는 네 아내들을 일일이 위로한 후 하늘로 솟아올라서 곧바로 제1봉으로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제1봉 종문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그가 대전 입구에 도착하자 9대 봉주와 고준서, 여경구가 이미 대전 내에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여경구는 지난 겨루기 대회 후에 내공이 많이 증가되었는데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고준서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 이는 그가 이미 혼돈의 검영에 의해 다친 상처를 회복했고 다시 절정 상태로 회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태호가 도착한 것을 보자 고준서의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까만 눈동자에서 섬뜩한 빛이 번쩍거렸다.그는 지난번에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이태호에게 맞아서 기절한 일을 여태까지 기억하고 있었다.만약 그때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중주에 갈 수 있는 사람은 자기로 될 것이고 지금은 이미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만약’은 없다.이태호가 대전에 들어서자 의자에 앉아 있던 선우정혁은 고개를 들고 쳐다보았다. 그는 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느끼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그러고 나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쭉 훑어본 후 정중한 말투로 말했다.“오늘 성공 전장이 열렸어. 자네 세 명이 어떤 기연을 얻을 지 각자 능력에 달려 있네.”그는 말을 잠시 멈추고는 사색하다가 돌연간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하지만 자네 셋에게 경고하겠네. 성공 전장에 들어간 후 동문끼리 상부상조하고 힘을 합쳐서 적과 싸우는 것이 좋을 거야.”태일종에서 성공 전장에 들어간 세 사람 중에서 이태호의 내공이 가장 높지만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다.중주 성지의 천교에 비하면 실력이 조금 뒤처져 있다. 그가 아는 바에 따르면 중주 각 성지의 서열에 올라선 천교는 적어도 5급 성자 경지 이상이었다.성자(聖子)라면 내공은 반드시 8급이나 9급 성자 경지에 이르러야 했다.이태호를 비롯한 세 명이 단결해야 이 천교들과 기연을 다툴 수 있기에 선우정혁이 미리 경고하는
하늘에서 갑자기 만 장이나 높은 자주색 기운이 발산되었고 온 세상을 뒤덮을 것처럼 만 리까지 퍼졌으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때로는 하늘에서 꽃이 떨어졌고 땅에서 금련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허공에 나타나서 주변의 별들이 일제히 눈부신 빛을 발하게 하면서 떨어지게 하였다.이런 별빛 중에서 마치 살아있는 듯한 세계가 존재하는데 이 세계에는 곳곳에 잔해와 무너진 담벽이 있고 끝없는 허공의 난류와 보물, 신약들로 가득 찼다.이 시각에 창란 세계의 어디에 있든 모든 생령들은 고개를 들고 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바라보았다.천남 지역에 있는 태일종, 신소문, 청허파, 묘음문 등 4대 종문의 성왕급 대능력자들은 하늘에 나타난 황폐한 전장의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모든 사람의 눈에는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 찼다.이 외에도 중주, 동황, 서역, 북해, 나주, 건주 등 창란 세계 13주의 생령은 모두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이태호는 담담하게 바라본 후 시선을 거두고 급히 정원으로 갔다.정원에서 신수민 등 아내들과 만났는데 그의 영패가 진동하였다.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와서 집합하라는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이태호는 소식을 받은 후 정제한 7급 파경단 한 병을 신수민에게 건넨 후 빠르게 말했다.“수민아, 이건 당신들을 위해 준비한 7급 파경단이야. 내가 돌아올 때 당신들이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으면 좋겠어.”이에 신수민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헤어지기 아쉬운 말투로 말했다.“태호, 꼭 조심해야 해…”신수민이 이렇게 말하자 옆에 있는 남유하도 미간을 찌푸리면서 이태호를 보내기 싫은 표정을 지었다.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태호 씨, 절대로 오기를 부리지 마세요. 나와 수민 언니는 종문 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남유하는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 가는 것이 매우 아쉬워하지만 자기의 내공이 고작 6급 존황 경지에 불과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태호가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하늘로 솟아올라서 별똥별처럼 단당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아내들에게 인사한 후 곧바로 연공방의 밀실에 들어갔다.“이틀이라면 종문에 빚진 7급 파경단을 만들기에 충분해.”밀실에 들어간 후 이태호는 바로 연천로를 꺼내고 단전 내에 있는 삼색 영화를 손에 넣은 후 연단할 준비를 하였다.이태호는 이미 중급 7급 연단사이기에 파경단의 성공률을 7할 정도 보장할 수 있었다. 지금 그의 내공이 증가했고 청련 신통을 수련했으며 체내에 세 가지 영화가 있어서 이 성공률을 크게 높였다.구유이화는 유명의 기운이 짙은 곳에서 성장하고 수사의 원신을 불태울 수 있는 특성이 있으며 단약을 정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그리고 극빙염도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지금 그가 수련한 청련 신통이 형성한 삼색 영화 중에서 두 가지 영화는 모두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실대로 말하면 지금 이태호의 7급 파경단의 성공률이 9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성공률은 오래된 7급 연단사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삼색 영화가 연천로를 달구면서 이태호가 손을 들고 만근이나 되는 뚜껑을 열고 여러 가지 영약을 차례대로 연천로에 집어넣었다. 고온 하에 영약들은 점차 단약의 향기를 풍기는 액체로 변했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밀실 내에 있는 이태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지금 그의 앞에 있는 연천로 내에 있던 영약의 액체는 응집해서 모양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알약 형태로 되어 허공에 둥둥 떠 있게 되었다.“응집하라!”이태호가 큰 소리를 치자 손에 있는 천지의 힘이 불시에 솟아 나오면서 단약이 순식간에 반짝반짝 눈부신 빛을 발하였다.9알의 단약이 곧바로 연공방에서 나와서 곧 다가올 천지의 뇌겁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콰르릉!”여러 가닥의 천지의 뇌겁이 지나가자 9알의 7급 파경단이 다시 연천로의 앞에 돌아왔다.이태호는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연천로를 열고 단약
이태호는 윤하영의 말을 듣자 포권을 취하면서 겸허하게 말하였다.“윤 봉주님, 과찬입니다. 제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그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청련 신통을 수련한 덕분이었다. 그의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법력이 더욱 강해졌기에 7급 파경단 몇 알을 복용해서 강제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이태호는 무리하게 돌파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실패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성자 경지는 이미 신혼이 천지와 융합하고 천지의 힘을 장악하는 경지이기에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기연과 계기가 있어야 하며 강제로 경계 장벽을 돌파할 수 없다.이태호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자 의자에 앉은 윤하영은 마음이 언짢았다.사실 그녀는 이미 속으로 이태호를 질투하기 시작했다.정말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재능이 아닌가?!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이태호는 천교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완전히 천도의 총아라고 할 수 있었다.어느 천교가 짧디짧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가?게다가 이태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두세 달밖에 안 된 상태였다.성자 경지에 존재한다던 장벽은 어디에 있는가?윤하영이 보기엔 이태호는 훗날에 반드시 성황 경지의 대능력자로 될 것이고 심지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었다.수행길에서 수사들의 공통된 목적은 무엇인가?바로 신선으로 비승하는 것이 아닌가?윤하영은 자기가 일찍이 이태호를 지지해서 중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태호의 곁에 있다면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고 담보할 수 없지만 성황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윤하영은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이 도우는 꼭 신소문을 조심해야 할 것이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소문의 천교 육성훈은 육무겸의 아들인데 너처럼 신체를 각성했고 대단한 기운(氣運)을 가졌다는 소문이 있어. 작년에 성자
...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그가 정원에 도착한 후 먼저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퍼서 정신을 차렸다.세수까지 다 마친 후 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햇빛이 드러난 하늘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계산하였다.“아직 이틀 남았군...”이태호는 이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 단약들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내공이 빠르게 늘었지만 아내들의 내공은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그녀들이 6급 존황 경지로 돌파한 지 한참 되었고 그중에서 수련 속도가 가장 빠른 신수민도 6급 경지 후기에 불과해서 다음 경지로 돌파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대장로 등은 6급 벽천단 덕분에 뒤에서 천천히 쫓아왔다. 지금은 모두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하였으나 신수민 등에 비하면 아직 뒤처져 있었다.자질이 다른 것도 격차가 생기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신수민 등 네 여인, 대장로와 남두식은 모두 보체(寶體)를 각성하였다. 이런 자질은 종문 내에서 신체(神體)를 각성한 이태호와 고준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속했다.그러나 나장로 등은 이들과의 격차가 컸다. 여태까지 이태호가 준 단약으로 겨우 4급이나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이태호는 수행계에서 천재는 흔하지 않고 나장로 같은 수사야말로 정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아내들이 자기와의 격차가 점점 커져서 자기가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로 갔을 때쯤, 그녀들이 잘해야 8급이나 9급 존황 경지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시선을 거두고 대청으로 갔다. 그는 잠시 후에 단당에 가서 7급 영단을 정제할 약재들을 가져올 작정이었다.이태호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단당으로 갔다. 그가 단당 입구에 도착하자 귓가에 윤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도우, 어서 들어오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단당 내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흰색 장포를 입고 곱게
정원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과 대장로 등은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였고 마치 그들이 돌파한 것처럼 얼굴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번에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 이것은 무황이나 존왕처럼 단약을 충분히 먹으면 돌파할 수 있는 것과 달랐다.성자 경지의 돌파 장벽이 높아서 종문 내에 수십 년 동안 한 경지에 정체된 장로들도 많았다.경지가 높을수록 함부로 돌파할 수 없고 기연이나 계기가 있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인식을 타파했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두세 달 만에 이미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물론 사람들은 이태호가 공포스러운 천부적 자질을 가졌기에 수련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돌파는 여전히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였다.이태호가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자 이들은 모여들었다.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태호야, 네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구나.”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남들은 경지의 장벽에 갇혀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는데 너는 무슨 수련을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쉽게 하냐? 지금 종문 내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몰래 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거야.”신수민 등 여인들도 별처럼 반짝이고 존경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들이 일부러 자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알아챈 이태호는 멋쩍어서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창란 세계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있는데요. 천부적 재능이 저보다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실력으로 자기를 겨우 지킬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태호는 이번에 운 좋게 돌파한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평소처럼 무덤덤하였다.그는 이렇게 큰 창란 세계에는 필연코 자기의 천부적 재능보다 더 훌륭하고 더 괴물 같으며 더 행운스러운 자가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이런 보잘것없는 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