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그게 무슨 말이야? 어르신이 너를 받아들인 것도 이미 너무나 큰 은총인데 너는 감사한 마음으로 신씨 집안을 위해 공헌하기는커녕 이것을 거래라고 간주하다니!"신민석은 잠간 멍해 있더니 이내 노기를 띤 얼굴로 이태호에게 말했다.하지만 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번 일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요 현실적입니다. 일을 했으면 보수를 받아야지 헛수고하는 일은 절대 안 합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멈추더니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신씨 집안도 현실적인 거 아닙니까? 저하고 용 어르신 간의 관계가 좋기 망정이지 아니면 사모님도 저에 대한 태도가 지금 하고는 달랐겠죠?""이태호, 너 그게 무슨 말이냐?"소지민은 깜짝 놀라서 황급히 나서서 권고했다.하지만 이태호는 그래도 꿋꿋하게 왕 사모를 보며 말했다. "왕 사모님, 한번 생각해 보세요. ""하하, 패기가 있네!"뜻밨에도 왕 사모는 이런 상황에서도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자, 너도 알 건 다 아는 거 같은데 그럼 서로 밑장 빼기 없이 네가 한번 이실직고해 봐라. 우리가 뭘 해줘야만 네가 이번 일 도와주겠다는 말이냐?"이태호는 그제야 말했다. "아주 간단합니다. 왕년에 수민이가 회사 경영할 때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 때문에 강한 여자라는 이미지에서 지금의 모습으로 전락했으니 저는 그녀를 생각해 줘야 합니다. 제 생각은 간단합니다. 그녀가 다시 돌아왔으니 희망컨대 그녀가 계속 신씨 그룹 사장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원래 소지민은 이태호 이 녀석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욕하려 했다.하지만 방금 이태호의 요구를 듣자 그녀는 속으로 못내 기뻤다. 만약 자신의 딸이 다시 신씨 그룹 사장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다.이태호 이 녀석이 자신의 이익이 아닌 그녀 딸을 위해서라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그녀는 즉시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사모님, 제 생각엔 이태호가 말하는 것이 아주 맞다고 봐요. 기왕 제 딸이 돌아왔고 그전에 신수민은
이때 신수연은 뜻밖에도 이태호를 도와 말했다.필경 신민석은 그녀 집안의 공공의 적으로서 그들을 적지 않게 괴롭혔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이때 왕 사모도 신민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신민석아, 너 2년 동안 무슨 일을 해왔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았냐? 앞서 3년간은 내리막길을 걷고 그 후로 2년간은 사람을 시켜 가짜 장부를 만들게 하고, 너는 내가 늙었다고 여기는 거냐? 요 2년 동안 우리 집에서 얼마나 많은 손실을 봤는데, 이대로 가다간 3류 명문가 이름도 못 지키겠구나!"신민석은 순간 고개를 떨구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의기양양한 기세가 온데간데없는 걸 보니 묵인하는 게 맞았다.할머니가 암암리에 회사의 장부를 조사하고 또 그가 가짜 장부를 만든 사실까지도 다 알고 있을 줄 그는 생각지도 못했다."할머니 정말 대단하세요, 왕년에 언니가 사장할 때 우리 신씨 가문 사업은 정말 번창했잖아요!"할머니가 신민석에 대해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을 보고 신수연은 순간 묵은 체중이 가라앉듯 옆에서 힘차게 발을 굴렀다.왕 사모는 잠시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 "너희들 모두 신씨 집안사람들이지, 나는 너희들이 사리사욕을 위해 신씨 집안의 앞날을 망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구나. 만약 3류 명문가의 명분도 못 지킨다면 세인들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겠느냐?""맞아요, 결코 신씨 집안의 앞길을 막을 수는 없어요!"소지민은 곧 자신의 처지를 바꿀 기회가 온다 생각하고 "맞아요 어머니, 걱정 마세요, 이번 일을 이태호 더러 처리해라고 하면 문제 없어요. 꼭 잘 될 거예요. 용노쪽에서 이태호한테 꼭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다줄 거에요!""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그런데 이때 밖에서 몇명의 경호원이 뛰어 들어왔다."뭔 일이냐? 경거망동하게!"왕 사모는 이태호가 자꾸 압박하는 탓에 워낙 기분이 언짢아 있었다.하지만 신씨 가문의 앞날을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이태호의 도움을 받아 쇼요 지역 프로젝트를 받아와야 했다. 더우기 신민석 이 녀석도 능력이 없어서 여간
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찡그리며 "이 구운장이 정말 급하게도 복수하려네요. 저는 조금 훈계했을 뿐인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놈이 패거리들을 데리고 왔네요!"라고 말했다.이 말을 들은 신민석은 속으로 흐뭇해하며 대뜸 이렇게 말했다. "이태호 너 잘못 걸렸어, 구씨 가문은 2류 명문가이고 구운장은 구씨 가문 장남이야, 네가 감히 그런 그들을 건드리다니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거냐?"신영식도 곁들어 말했다. "이태호야 이태호, 너 사람 건드리다 못해 하필이면 구운장을 건드리냐? 어쩔 수 없이 우리 가문에서도 너를 지켜주지 못하겠구나!"소지민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내 생각해 보니 이태호도 그때 당시 신수민의 지지를 받아 때린 것이고 어차피 신수민도 그자를 아니꼽게 생각한 터였다.그녀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이태호를 도와 말했다. "어머니, 이번에야말로 이 서방을 지켜줘야 해요, 앞서 구운장이 너무 무례했어요. 구운장이 차를 사고 있는 저희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이태호가 나섰어요. 더욱이 그냥 무시하고 나가려는데 구운장이 경호원을 시켜 가로막는 바람에 이태호가 손을 봐줬을 뿐이에요!""맞아요, 사모님, 제 아들을 꼭 도와주세요, 아무리 그래도 신씨 집안의 사위잖아요?"연초월도 어지간히 놀라서 황급히 왕 사모한테 부탁했다.이태식도 맞장구를 쳤다. "사모님, 생각해 보세요, 만약 태호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때 가서 누가 용노를 찾아가서 일을 해결해요? 듣자 하니 쇼요 지역 프로젝트는 값을 매길 수 없이 중요한 사업이라 1년 동안 이익만 몇백억은 될 듯싶은데, 안 그래요?"왕 사모는 두 사람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다. "먼저 가보게, 나가서 얘기하지. 상황을 살펴 가며 도울 수 있으면 꼭 도울 거네!"물론 왕 사모도 이태호를 불구덩이 속에 빠뜨릴 생각이 없었다.왕 사모의 확답을 듣고 나서야 신수민은 조금이나마 한숨을 쉴 수 있었다.하지만 이런 비상 시기에 할머니가 이태호를 돕는 게 태반은 쇼요 지역 프로젝트 때문이지 결코 신씨 집안의
"쯧쯧, 이번에 건드린 건 구씨 가문이야, 더군다나 주인장 아들을 건드렸으니 라씨 가문하고 비교도 안돼. 이태호 이 자식이 정말 사고뭉치구나!""허허, 신수민도 딱하네, 몇 년 동안 기다려왔는데 이런 사고뭉치일 줄 어찌 알았겠어, 오늘 이태호가 죽지 않아도 장애가 될 거 같은데!"적지 않은 신씨 집안의 친척과 하인들이 옆에 서서 이러쿵저러쿵하고 있었다.비록 그들의 목소리가 아주 낮았지만 어느 한 글자 빠짐없이 속속들이 이태호의 귀에 들어왔다."아이고, 수민아, 너 남편이 그렇게 세다며, 감히 구씨 도련님을 건드리다니, 쯧쯧, 담력하고는 정말 대단해. 뭐 사람 무리들 중에 용이 났다 할까, 너 남자 하나는 참 잘 찾는다니까!"예전에 약간 수모를 당 한 신미미는 신수민과 이태호가 이쪽으로 오는 것을 보고 즉시 다가와 팔짱을 끼며 이상야릇한 어투로 말했다.그녀는 이번에 왕 사모가 이태호를 돕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필경 엄연히 말하면 이태호는 신씨 가문 사람도 아니고 한 사람을 위해 구씨 가문의 미움을 사는 것은 수지가 맞지 않는 거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뜻밖에도 신수민이 담담히 웃으며 답하자 신미미는 화가 나서 말이 안 나왔다.이태호는 잠깐 구맹을 보더니 그제야 말했다. "구 주인장님, 당신 아드님이 분수를 모르고 저와 아내를 괴롭히려 하니 어쩔 수 없이 손 봐준 것뿐입니다. 당신 아드님이 어떤 꼴인지 저보다 더 잘 아시죠?"구맹은 당연히 자신의 아들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차갑게 말했다. "내 아들이 어떤지는 네가 뭔 상관이냐? 네가 뭔데? 고작 3류 명문가의 사위 짓이나 하면서... 신민석 도령이 내 아들을 만나도 항상 예의를 갖추는데? 네 따위가 내 아들한테 참견 질할 자격 있어?""그래 태호야, 너 너무 충동적이야, 자기 분수도 모르고 구 도련님을 때리다니."신민석은 옆에서 맞장구를 치면서 말했다. 이런 이태호를 구씨네 사람들이 당장 반죽음 만들지 못한 게 한스러울 뿐이었다. 그리고 이태호가
"구운장, 너 꿈 깨!"신수민은 그 말을 듣자마자 냉랭하게 한마디 대꾸했다.구맹은 순간 낯색이 안 좋아지더니 신수민을 보고 말했다. "신수민, 그게 무슨 말이냐? 구씨 집안 그래봐도 2류 명문가야, 네가 시집오면 바라보지도 못할 나무를 오른 격인데. 그리고 결혼도 했고 아이까지 딸린 여자를 내 아들이 한 눈 팔아준 것만 해도 하늘에 감사할 일 이지, 되려 내 아들이 꿈꾼다고 말해?"구맹은 말을 마치고 뒤돌아서 아들을 보며 말했다. "운장아, 너도 아비 속을 썩이는구나, 여자가 없어서 굳이 이런 여자를 좋아하냐? 너는 내 아들이야, 네가 원한다면 길거리에 널린 게 여자들이 아니더냐?"하지만 구운장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아버지, 전 그래도 신수민이 좋아요, 좋은 걸 어떡해요!"왕사모는 잠깐 생각하더니 앞으로 나서서 구맹을 보고 말했다. "구 주인장님, 오늘 이태호가 당신 아들 때린 건 맞군요, 하지만 내가 보기엔 만약 당신 아들이 과분한 짓을 하지 않았다면 이태호가 감히 때리지 못할 거요!"왕사모는 여기까지 말하고 한숨 돌리더니 이내 말했다. "이렇게 해요. 당신 아들도 상처가 깊지 않아 돌아다니는 거 같은데, 그래도 헛걸음하기에는 딱하니까, 액수를 말하면 돈을 드릴 테니 아들 병원비에 보태는 게 어때요?""할머니, 어찌?"이 말을 들은 신민석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옆에 있던 신수민과 연초월 등 사람들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왜냐하면 사모님만 나선다면 일이 엄중한 지경까지는 가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필경 구운장의 상처가 그리 심하지 않은 걸 보니 이태호가 때릴 때 그나마 봐줘서였다."하하, 돈? 재미있네!"구맹은 너털웃음을 하며"아들이 맞은 건 아비의 낯에 먹칠하는 거랑 다를 바 없는데 상대방이 돈을 거론하다니."라고 생각했다.그는 바로 다섯 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500억으로 합시다!""오백억!"연초월은 그 숫자를 듣고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너무나도 많은 액수라 생각했기 때문이다."오백억!"
이태호는 마침내 담담히 웃더니 나섰다."도와주지 않아도 괜찮냐?"왕사모는 이태호가 무슨 속셈인지 몰라서 놀랬다. 상대방의 머릿수가 많고 적지 않은 무림고수들도 있는데. 아무리 잘 싸운다고 해도 여러 명을 상대하기는 부족하다 생각했기 때문이었다."태호야, 너......"연초월도 이태호가 왜 갑자기 이런 말 하는지 이해가 안 가서 어지간히 놀랬다."어머니, 안심하세요, 저들이 저를 어쩌지 못해요!"이태호는 담담히 웃으면 두 발작 나아가 구맹을 보고 말했다. "구 주인장님. 기어코 용의당과 싸우시려는 겁니까?""용의당?"이 말을 들은 구맹은 눈썹을 찡그렸다. "너 이놈 뭔 말이냐? 혹시 용의당 사람들이 와서 널 도울 수 있다 생각해? 허허, 와봤자 용의당 조무래기들은 겁나지 않아. 둘째 태수가 온 대도 체면 같은 건 없어. 범용을 부른다면 모를까, 아니면 네게 체면 세워줄 필요가 없어!""농담이겠죠? 자기가 뭔 범용을 불러온다고?"누군가 방금 한 말을 듣더니 냉랭하게 웃기 시작했다.필경 범룡은 태성시 3대 어둠의 세력 중 하나인 용의당의 당주이니 말이다.이러한 존재였기에 설령 이태호랑 아는 사이라도 불러낸다고 나올 인물이 아니였다."이태호야, 뭔 허풍이냐? 너 구 주인장님을 놀라게 하려는 수작이지?"신미미는 이태호 이 자식이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하여 그 자리에서 이태호를 까밝혔다.이태호는 상대방을 보더니 "내가 만약 불러온다면 뭐 어쩔 건데요? 뭐 엎드려 절이라도 하시려고?""너..."신미미는 순간 화가 나서 어안이 벙벙했다."하하, 불러낼 테면 어디 한번 불러내봐, 만약 정말 범용을 불러낸다면 나 구맹이 즉시 자리를 뜰 것이다.""너 잘 생각해야 돼, 시간을 1시간 줄 테니 만약 불러내지 못하면 네놈의 혓바닥을 자르고 두 다리를 분질러 버리겠어. 어디 한번 깝죽거리다 험한 꼴을 당해봐라!"구맹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이태호의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믿지 않았다.이태호은 여전히 담담한 웃음 지으며 느긋
이태호가 전화를 끊자마자 연초월이 다가가서 걱정되는 듯 물었다. "어때? 태호야, 그 범용이 온대?"이태호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제가 아까 오전에 그를 도와줬잖아요, 꼭 올 거예요!"이태호의 확신에 찬 말을 듣고 나니 연초월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허허, 구라 아니냐? 어찌 됐든 간에 딱 1시간만 시간 준다. 그때 안 오기만 해봐, 널 네 발로 기게 만들 테니!"구맹은 차갑게 웃으며 이태호 말을 믿지 않았다.이태호는 상대방을 상대하기도 귀찮아서 되려 다른 한편으로 가서 느긋하게 담배를 꺼내들고 피우기 시작했다."사촌 오빠, 이태호를 봐요, 지금 엄청 긴장했을걸요, 긴장을 완화하려고 담배 피우는 거 맞죠?"신미미는 신민석의 앞에 다가와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신민석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사람 말이야, 뭐가 두려울 때 담배를 피우려 한단 말이야, 범용이 어떤 인물인데? 용의당의 우두머리인데 이태호 따위를 상대하겠어?"시간이 조금씩 흘러 십여 분이 지났나 싶더니 승용차들이 줄줄이 대문 입구에 멈추자 적지 않은 용의당 사내들이 차에서 내렸다.범용이 앞장을 섰고 그가 데리고 온 사람들이 족히 200여 명은 되는 거 같았다."말도 안 돼, 범용이 정말 직접 왔다고?"앞장선 남자를 보며 신민석은 꿀꺽 침을 삼키고 낯색이 재가 되었다.이태호 전화 한 통에 범용 같은 인물을 불러 내다니, 이러면 할머니가 이태호를 더욱 중시할 게 뻔했다."아이고, 누군가 했더니 구 주인장이구려!"범용은 오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냉랭한 웃음을 짓고 눈빛에는 시답지 않은 티가 났고 말속에는 약간 비아냥거림이 있었다."허허, 범 당주, 이게 뭔 뜻이요? 하찮은 신씨 가문 사위를 위해 만사 제치고 달려왔소?"구맹은 속으로는 약간 뜨끔했지만 그래도 용의당이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용의당이 강하다 해도 전체 실력을 놓고 보면 2류 명문가와 비슷할 거고 필경 구씨 가문에도 고수들이 몇명 있기 때문이었다.일반적으로 라씨 집안 같은 평
구맹은 속이 철렁했다. 보아하니 범룡은 자신의 어머니가 아직 병이 낫지 않아 이태호의 치료가 더 필요했기 때문에 달려온 것이었다. 이태호를 때려죽이면 약 처방 해줄 사람이 없을 가봐 걱정돼서였다.이태호는 구맹을 바라보며 말했다. "구 주인장님, 아까 말씀하셨죠, 만약 범 당주를 데려온다면 순순히 물러서고 아들을 때린 일도 없던 일로 친다고!"여기까지 말하고 잠깐 있더니 계속 말했다. "제가 알기로는 구 주인장님 같이 강호에서 한자리 차지하는 사람이 헛소리 할리 없죠?"구맹은 몹시 화가 났지만 그래도 가까스로 웃으며 범용을 보며 말했다. "그래요, 오늘에는 범 당주가 친히 왔으니 내가 그 얼굴 봐드리리다. 가자!"말을 마치고 구맹은 구운장과 구씨네 경호원들을 이끌고 잽싸게 떠났다."범 당주님, 이번에 정말 감사해요! 왔으면 다 저희 귀빈인데 안에 들어가 차 한잔 어때요?"왕 사모는 예전부터 용의당 같은 세력과 친해지려고 했다. 필경 재산은 그들에 비해 적을지라도 상대방의 인원은 모두 싸움 잘했다. 그러니 용의당 같은 세력과 잘 친해지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었다.하여 왕사모는 바로 달려와 감사의 인사를 한 것이었다.범용은 계면쩍게 웃으며 왕사모를 보고 말했다. "하하, 괜찮아요, 왕 사모님 시간 되면 또 찾아뵙겠습니다. 오늘은 사람들 많이 데려와 좀 불편하네요. 오후에도 일 처리할 게 많이 남아서 좀 바쁘네요!"범용은 향무당의 사업도 인수인계 받아야 하니 바쁜 게 사실이었다.그리고 사업을 인수인계 받은 후에는 전문 관리할 사람이 필요했다."그래요, 범 당주님, 그리 바쁘다면 다음에 봐요, 이제 시간 되면 꼭 와서 차 한잔 같이 해요!"왕사모는 웃고 있지만 약간의 어색함이 없지 아니했다. 그녀는 잘 알고 있다. 범용은 이태호 때문이지 결코 그녀에게 체면을 줘서 이러는 거 아니라는 걸."범 당주님. 정말 감사해요. 이제 시간 나시면 식사 대접해 드리죠!"이태호는 웃으며 사양하는 척하였다."네, 그래요, 이 선생님, 그럼 먼저 가볼게요!
육무겸이 관심을 보이자 조정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신소문이 선우정혁이 두려워서 자기와 손을 잡지 않을까 봐 걱정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엄숙하게 말했다.“육 문주, 솔직히 말하겠소. 지난번에 그쪽 신소문의 천교 심운이 죽은 사실도 신소문 내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을 것으로 생각하오.”이에 육무겸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반문하였다.“조 도우, 그게 무슨 말이오?”거래하자면서 왜 남의 아픈 곳을 들추는 거지?조정운의 말처럼 당시 천교 심운이 격살된 사실이 알려지자 신소문은 발칵 뒤집어졌다.많은 장로가 나서서 태일종을 찾아가서 따지자고 하였다.육무겸도 극도로 화가 났지만 고려야 할 것이 많아서 억지로 참았다. 그렇지 않으면 조정운처럼 사람들을 데리고 태일종에 찾아갔을 것이다.지금 조정운이 사실을 대놓고 까밝혀서 얘기하니까 육무겸이 아무리 눈치가 없더라도 상대방의 의도를 알아챘다.비록 얼마 전에 7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서 실력이 많이 올랐지만 감히 선우정혁 앞에 가서 건방을 떨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래서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조정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에 조정운은 웃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면서 침착하게 말했다.“육문주, 일단 진정하시오. 내가 이번에 확실히 거래하기 위해 찾아 왔소. 이태호 저놈은 흉악하고 거만해서 우리 두 가문의 천교를 죽였소. 저희 조씨 가문은 반드시 이 원수를 갚을 것이오.”조정운은 손가락으로 의자의 손잡이를 두드리자 둔탁한 뚝뚝 소리가 났다.“난 육 문주와 같이 그놈을 제거하고 싶소.”이 말을 들은 육무겸의 얼굴이 굳어지면서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조 도우는 자기 좋은 생각만 하네.”이태호는 태일종의 진전 제자이고 천교이며 선우정혁이 아낀 제자였다. 그를 죽이는 것은 쉽지만 신소문이 필연코 선우정혁의 노여움을 감당해야 했다.그가 이태호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성왕급 수사가 손을 쓴다면 선배가 후배를 죽이면 안 된다
이 중년 남자는 금실로 수놓은 청색 장포를 입었고 구름을 수놓은 자금색 장화를 신었으며 기질이 비범하고 마치 소나무처럼 몸이 반듯하였다. 그의 네모난 얼굴은 노랗고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여 대략 50여 세 되어 보였고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하며 걸어갈 때 머리카락이 저절로 펄럭거렸다.그리고 걸음걸이가 바람처럼 빠르고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주변의 공간이 비틀어지고 흔들리는 것 같았다. 조정운은 대전에 걸어온 남자를 보자 속으로 놀라워했다. 그는 상대방의 내공이 깊어서 짐작할 수 없는 장엄감을 느꼈다.이런 느낌은 오직 선우정혁에서만 느낀 적이 있었다.예전에 그는 육무겸과 교제한 적이 있었다. 상대방의 내공이 자기보다 높지만 그래도 6급 성왕 경지였는데 8급 성왕 경지인 선우정혁과는 차이가 컸다.그러나 지금 육무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은 선우정혁처럼 지극히 공포스러운 느낌을 주었다.속으로 놀란 조정운은 급히 일어서서 인사하였다.“육 도우, 내공이 또 정진하신 것을 축하하오.”이에 육무겸은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조 도우, 과찬이오. 조금 정진했지만 대단한 것은 아니오.”그의 말에 조정운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육 도우는 지금 7급 성왕 경지로 돌파했소?”“얼마 전에 기연을 만나서 돌파하게 됐소.”육무겸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7급 성왕 경지로 돌파한 소식을 듣자 조정운은 크게 기뻐했다.신소문은 4대 종문에서 가장 특별한 문파였다. 문주 육무겸, 부문주 진원길 두 성왕을 갖고 있었다.기타 태일종, 청허파, 묘음문은 모두 성왕이 한 명뿐이었다.원래 실력이 거의 엇비슷했지만 이번에 육무겸이 7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서 신소문의 서열이 필연코 높아질 것이다.흥분된 마음을 억누르고 조정운은 일어서서 육무겸에게 포권을 취하면서 찾아온 이유를 말했다.“육 문주, 이번에 이태호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찾아왔소.”“이태호?!”육무겸은 듣자마자 눈에서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이태호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지난번에 신소문의 천교
한편으로, 태일종에서 떠난 조정운의 안색이 공포스러울 정도로 어두워졌고 험상궂게 변했다.그는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꾹 참으면서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였다.이번에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가 대부분 출동했고 성왕 경지인 자기도 같이 왔는데 망신만 당하고 돌아갈 줄이야!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의 가슴에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그는 하늘을 향해 분노에 차고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다.“태일종!!! 선우정혁, 이 원한을 꼭 잊지 않고 언젠가 꼭 복수할 테다!”이때 조시환은 조정운의 옆으로 다가가서 어두운 안색으로 물었다.“가주님, 정말 이렇게 이태호를 놔두실 겁니까?”이번에 조씨 가문이 망신당한 것에 대해 가문의 대장로인 조시환도 분통이 터질 것 같았다.그러나 그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선우정혁은 성왕급 수사이고 태일종의 봉주들도 그처럼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갖고 있었다.오직 기대할 수 있는 건 조정운 밖에 없었다.그러나 조정운도 선우정혁의 상대가 되지 못해서 바로 밀리면서 철퇴할 수밖에 없었다.“놔준다고?” 조정운은 미간을 찌푸렸고 험상궂은 얼굴에 음침한 냉소를 지었다.“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가 헛되이 죽게 할 수 없지.”비록 그는 선우정혁의 실력이 두렵지만 그렇다고 이태호를 놔주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자기 가문의 천교와 장로가 격살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 또 태일종 앞에서 꽁무니를 뺐다. 아마 지금 이 일이 온 천남 지역으로 퍼졌을지도 모른다.조씨 가문이 이렇게 큰 망신을 당했는데 어떻게 쉽게 내려놓을 수 있겠는가?조정운은 냉랭한 말투로 말했다.“듣자 하니 신소문도 이태호와 원한이 있다고 하더군. 이번에 신소문으로 가서 육 문주의 도움을 청할 생각이네!”전에 창망산맥에서 보물을 쟁탈하는 과정에서 이태호는 신소문의 천교를 격살하여 신소문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선우정혁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태호는 벌써 죽었다. 신소문은 절대로 이런 피맺힌 원한을 쉽게 내려놓지 못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
“이번에 우리가 이 도우를 위해 그 조씨 가문과 완전히 원수가 되었네.”“...”이태호는 9대 봉주들을 차례대로 바라보면서 정중한 기색으로 말하였다.“봉주님들의 호의를 절대로 잊지 않고 명심하겠습니다.”같은 시각에 허공에 있는 선우정혁도 천천히 내려왔다.그는 이태호의 옆에 와서 덤덤하게 말했다.“됐어. 넌 다치지 않았다면 요광섬에 돌아가. 이곳의 일은 내가 마무리할게.”이제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보름도 남지 않았다. 그는 이태호가 최상의 상태로 참가하기를 바랐다. 이태호가 천교들이 가득 모인 성공 전장에서 높은 순위를 얻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그냥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결과였다.어쨌든 지금 이태호는 이미 태일성지의 예비 제자로 되었고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면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었다.이태호의 자질을 봐서 몇 년 후에 아마 중주에서 명성을 크게 얻을 것이다.“종주님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선우정혁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웃음을 거두고 포권을 취하면서 정중하게 인사했다.이태호의 감사에 선우정혁은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고맙긴. 넌 태일종의 제자이니 보호해 주는 거야. 설마 내가 조씨 가문의 편에 서겠어?”한 종문의 종주로서 당연히 자기의 제자를 보호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인심이 흩어지고 신망을 잃게 되며 사람들을 이끌기 어렵게 된다.게다가 조씨 가문은 그다지 강하지 않고 고작 천남의 이류 세력가인데 감히 이 선우정혁 앞에서 안하무인격으로 건방을 떨어?그래도 그는 천남의 으뜸 세력인 태일종의 종주이고 중주의 태일성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방금 조정운을 당장 죽이지 않는 것은 그가 인의를 다한 결과이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감동했다. 그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하늘로 날아올라 요광섬으로 돌아갔다.각 봉주와 장로들도 연달아 각자의 거처로 돌아갔다.저 멀리 낭패한 모습으로 떠나는 조씨 가문 수사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현장의 많은 제자는 오늘의 일을 웃음거리로 생각했다.“쳇! 조씨 가문이 우리
조정운이 외친 소리에 원래 기세등등했던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잇달아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맹동석 등 세 사람과 싸우고 있던 조시환은 들고 있는 영보가 금빛을 발산하였고 거대한 기운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보름달 모양의 기류를 형성하였다. 맹동석 등이 기류를 피한 틈을 타서 조시환은 재빨리 빠져나와서 조정운 옆으로 후퇴하였다.잠깐 싸우는 동안에, 원래 노기등등했던 수십 명의 조씨 가문 장로들은 모두 상처를 입었다. 특히 대지에 검기로 가득 찬 골짜기를 보자 조정운의 얼굴이 숯처럼 어두워졌고 음침해졌다.그는 이번에 총 80여 명의 조씨 가문에 있는 대부분의 장로를 데리고 왔다.내공이 가장 높은 조시환, 8급 성자급 장로 두 명 외에 나머지 장로들은 모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더욱 조정운을 화나게 한 것은 방금 이태호가 또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이 두 장로는 내공이 그다지 높지 않고 3급 성자 경지이지만 그의 앞에서 죽인다는 것은 그의 체면을 구기는 것과 같았다.그러나 아무리 불쾌하더라도 지금 조정운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이태호를 노려보기만 했다.선우정혁의 실력은 원래 그보다 많이 높았다. 계속 싸운다면 조씨 가문의 장로들은 물론이고 자기도 여기서 한을 품고 죽을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은 음침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표정으로 하늘에 있는 선우정혁을 바라보면서 콧방귀를 뀌었다.그 전에 조정운은 자신이 직접 나섰으니 선우정혁은 성왕 경지인 자신의 체면을 봐서 이태호를 내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선우정혁은 이태호를 감쌀 뿐만 아니라 이태호를 지키기 위해 조씨 가문과의 싸움도 불사했다.일이 이 지경으로 된 이상, 조정운은 선우정혁을 협박해서 이태호를 내놓으라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가 핏줄이 불끈 솟아오를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는 힘을 풀었다.그러고 나서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가문 사람들에게 말했다.“철퇴!”조정운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로 빛으로 변해서 하늘로 사라졌다.풀이
조씨 가문의 두 성자급 장로도 재빨리 상응한 방어 수단을 꺼내서 경상만 입었다.두 사람은 입가에 흐른 피를 닦은 후 다시 기운을 내서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죽어라!”이를 본 이태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고 기혈이 끓어오르면서 하늘로 치솟는 검의를 내뿜었다.다음 순간, 그의 단전 내에 있는 혼돈 검영이 불쑥 이태호의 손에 나타났다.그 작은 검이 나타나자마자 태일종문에 있는 제자들의 장검이 일제히 윙윙거렸고 스스로 칼집에서 나오면서 허공을 맴돌았다.손에 혼돈 검영을 쥔 이태호의 눈빛에 살기로 가득 찼고 주변의 수많은 천지의 힘은 빠르게 검 속에 들어갔다.천지의 힘이 검 속에 들어갈수록 작은 검이 내뿜은 기운도 점점 공포스러워졌고 혼돈 현황의 빛을 띠었으며 검의가 쩌렁쩌렁 굉음을 울렸다.“참하라!”이태호가 큰 소리를 지르면서 혼돈 검영을 날렸다.“촤르륵!”검이 빠르게 날아갔고 스쳐 지나가는 공간은 예리한 검빛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지면서 어두침침한 허무를 드러냈다.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작은 검이 점점 허황해 보였다.숨을 한번 쉰 사이에, 혼돈 검영은 반달 모양의 아치형 황금빛 검빛으로 변해서 허공을 갈랐다.숨을 두 번 쉰 사이에, 아치형 황금빛 검빛이 점점 커지면서 순식간에 백 장이나 커졌다.숨을 세 번 쉰 사이에, 온 하늘이 검빛에 물들어 황금색으로 변했다. 검빛 아래에 있는 조씨 가문의 두 장로는 개미처럼 보잘것없이 보였고 도망치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검빛에 의해 피안개로 되었다.“콰르릉!”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길이가 만 장이나 된 골짜기가 대지에 나타났다.잔여 검의는 골짜기에서 솟아오르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날카롭게 잘라버렸다.고공에서 선우정혁과 싸우고 있는 조정운이 이태호가 자기 가문의 장로 두 명을 격살한 것을 보자 눈에는 살기로 가득 찼고 마치 시체 더미와 피바다에서 걸어 나온 것처럼 짙어 보였다.그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소리쳤다.“이태호!”조정운이 한눈판 순간, 그의 귓가에 차가운 웃음소리가
제대로 선우정혁의 한방을 먹은 조정운은 평소와 다름이 없는 표정을 지었다.반대로 주변에 있는 수십 명 조씨 가문의 장로들은 광풍에 휘날려서 비틀거리면서 쓰러질 뻔했다.조정운은 몸이 움찔거렸고 손을 휘젓자 9척이나 긴 자금색 긴 창이 불쑥 그의 손에 나타났다.이 긴 창은 전체가 흰색 화염으로 불타올랐고 번갯불이 번쩍이면서 사람들에게 숨 막힌 느낌을 주었다.이것이 발산한 기운의 파동만으로도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고 붕괴하게 할 수 있는 최상급 영보였다. 병기를 꺼낸 조정운의 기세가 더 높이 치솟아 올랐다. 조정운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선우정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선우 종주, 그럼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다음 순간, 조정운의 그림자가 번쩍거리면서 긴 창을 들고 반원 모양을 그리면서 선우정혁을 향해 거세게 내리찍었다.이를 본 순간 선우정혁은 여전히 태연자약하게 8급 성왕의 기운을 내뿜었고 손바닥에 현광을 모아서 덮쳐온 조정운을 향해 손을 내밀고 공격했다.그러자 조정운을 단번에 날려버렸다.이 공격에 형성한 충격파로 인해 땅바닥에 지름이 수 리나 되는 구덩이가 생겼다.조정운이 날아간 것을 보자 선우정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지었다.“4급 성왕인 주제에 감히 내 앞에서 건방을 떨어?”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정운 앞으로 다가갔다.조정운의 반응도 엄청나게 빨랐다. 그는 선우정혁이 앞에 오는 것을 보자 곧바로 손에 들고 있는 긴 창을 거세게 휘두르니 섬뜩한 빛줄기를 내뿜으면서 주변의 공간을 꿰뚫었다. 이와 동시에, 두 성왕급 수사가 이미 싸우기 시작한 것을 보자 조씨 가문의 조시환은 음침한 눈빛으로 인파 속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고 대갈일성하였다.“이태호 이놈아, 죽어라!”그러고 나서 그는 황금색 칼을 들고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으면서 살기등등하게 이태호를 향해 덮쳤다.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각자의 영보를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태일종 제자들이어, 나를 따라서 진법을 보호하자!
제7봉주 맹동석이 가장 먼저 나서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조시환을 가리키면서 욕설을 퍼부었다.“당당한 9급 성자 경지의 조씨 가문 대장로가 어린 후배를 괴롭히지 않나, 지금 또 성왕인 가주를 불러서 찾아오게 하다니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네.”제6봉의 봉주 윤하영도 눈살을 찌푸리면서 대갈일성 하였다.“성왕급 수사가 성자 경지의 후배를 죽이기 위해 직접 찾아오다니. 조씨 가문도 별것 없네.”제8봉의 봉주 진남구, 제5봉 봉주 연태건 등도 모두 맞장구를 쳤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태호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자기가 어떻게 종주와 봉주들의 입에서 피해자가 됐지?한순간 그는 웃지도 울지도 못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선우정혁과 맹동석 등의 말에 그는 감동되었다.이와 동시에, 조정운이 각 봉주들의 당당한 말을 들은 후 태일종은 이태호를 순순해 내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얼굴이 굳어진 조정운은 선우정혁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냉소를 지었다.“그렇다면 한 판 해봅시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온몸에서 공포스러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는데 구름을 뚫고 하늘 높이 치솟았다. 심지어 주변의 공간을 가르고 찢어서 많은 틈새를 만들었다.수많은 거센 지수풍화(地水風火)가 큰 기류를 휘몰아치면서 주변 수십 리의 대지에 거미줄 같은 균열을 만들었다.조정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시무시한 기운은 순식간에 태일종 전체를 뒤덮었다.지금 태일종 내의 제자들은 모두 어깨에 보이지 않는 큰 산에 짓눌러서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내공이 약한 제자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인사불성이 되었다.“이... 이것이 바로 성왕급의 위압인가?”“아이고, 성왕이 노하니 천지가 변색하네!”“조씨 가문의 성왕이 진짜 화났나 봐. 이태호를 꼭 잡을 작정이네.”“...”수많은 태일종 제자가 고개를 들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 있는 조정운을 보면서 두려운 표정으로 의논했다.성왕이 화나면 피가 천리까지 흘린다는 말이 있다.이번 조씨 가문이 노발대발해서 수십 명의 성
한편으로. 조정운이 이태호와 선우정혁의 대화를 들은 후 울화가 치밀어 올라서 얼굴이 시뻘겋게 되었고 두 눈이 혈안이 되었다.이태호를 위해 추궁하겠다고?우리 조씨 가문에서 천교와 성자급 장로들이 죽어서 천남 수사들의 웃음거리로 되었는데 우리 가문에게 추궁하겠다니!조정운은 화가 나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었다. 이렇게 파렴치한 애송이는 난생처음 봤다.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선우정혁을 보면서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선우 종주, 고작 성자 경지의 애송이를 위해 우리 조씨 가문과 적이 되겠단 말입니까?”말을 마친 후 그는 섬뜩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태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태호가 죽지 않으면 조씨 가문의 체면이 설 수가 없었다.조정운의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표정이 변하지 않은 채 침착하게 말했다.“조정운, 조씨 가문과 적이 되겠다는 말이 무슨 뜻이지? 내가 자네 집에 찾아가기 전에 먼저 우리 태일종 앞에 와서 행패를 부려? 내가 만만해 보여?”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의 안색이 금세 어두워졌고 눈빛은 칼날처럼 날카로워졌으며 온몸에서 발산한 기운에 주변 공간이 뒤틀어진 것 같았다.조정운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서 어이없는 듯이 웃었다.“무슨 뜻이죠?”선우정혁은 귀를 후비면서 전혀 개의치 않는 듯이 말했다.“무슨 뜻이라고? 우리 태일종의 천교가 백수산맥에서 그쪽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들의 포위 공격을 받았고 후에 9급 성자 경지 장로의 습격을 받아서 요행히 도망쳤는데, 조씨 가문은 무슨 낯짝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태일종에 와서 행패를 부려?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군.”이 말을 들은 조정운은 분통이 터져서 피를 뿜을 뻔했다.그는 난생처음 이렇게 염치없고 적반하장한 사람을 봤다.죽은 것은 분명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들인데 이태호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되었다. 그럼 모두 조씨 가문의 잘못이란 말인가?조씨 가문이 백수산맥에 가야 하지 말아야 했고 이태호와 충돌하지 말아야 했으며 후에 또 9급 성자 경지의 조시환을 파견해서 이태